그리스도께서 행하신 대로

< 본문 – 요한일서 2:1-6 >

캐나다 출신의 심리학자인 앨버트 반두라(Albert Bandura, 1925-2021)는 ‘사회학습이론’(Social Learning Theory)의 창시자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반두라의 사회학습이론의 요점은 ‘우리 인간은 누군가의 행동을 관찰만 하더라도 그의 행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전까지의 연구에서는 ‘뭔가 보상을 해줌으로써 행동을 하게 하거나 행위를 바꿀 수 있다’는 보상이론이 주를 이루었다면, 반두라는 반드시 보상을 해주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의 행동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어떤 행동을 하게 된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실험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개를 특별히 무서워하는 미취학 아동들에게 누군가가 강아지와 즐겁게 노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매일 20분씩 보여주었습니다. 그러자 1주일 후에는 이전에는 개를 무서워하던 아이들의 67%가 더 이상 개를 무서워하지 않고, 혼자서도 개와 잘 놀게 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왕따를 당해 고생하는 아이의 영상을 보여주자 대부분의 아이들이 실제로 주변에 어려움을 당하는 학생을 보면 적극적으로 다가가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런 실험을 바탕으로 그는 95%의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행동과 사회적 규점을 따르는 성향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물론 그런 성향이 좋은 일에만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반두라는 또 이런 실험도 했습니다. 유치원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한 어른이 보보(Bobo)인형을 때리고 던지고 발로 차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랬더니 평소에는 그렇지 않았던 아이들이 보보인형에게 똑같이 보복하는 행동을 따라 했습니다. 그렇게 해도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이어진 실험에서 이번에는 아이들을 세 그룹으로 나누어 첫번째 그룹의 아이들에게는 보보인형을 공격한 어른에게 칭찬하는 영상을 보여주고, 두 번째 그룹의 아이들에게는 어른이 보보인형을 칭찬하는 영상을 보여주고, 세 번째 그룹의 아이들에게는 보보인형을 무시하며 다른 놀이를 하는 영상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우리가 충분히 예상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보보인형을 공격한 어른을 칭찬하는 장면을 본 첫 번째 그룹의 아이들은 다른 그룹의 아이들보다 더 많은 공격적인 행동을 보였고, 보보인형을 칭찬하는 영상을 본 아이들은 보보인형에게 전혀 공격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런 실험의 결과는 사람은 자신이 보는 것, 즉 관찰을 통해서도 행동을 학습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관찰학습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사회학습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무얼 보고 사느냐 하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라는 말도 있듯이, 어떤 환경에서 무엇을 보며 자라느냐 하는 것은 아이들의 미래에 굉장한 영향을 미칩니다. 그건 비단 아이들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 어른들도 무엇을 보느냐, 무엇을 자주 보느냐에 따라서 그의 행동이 바뀌게 되고, 결국에는 그의 삶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신앙인입니다. 신앙인이란 세상을 닮아가는 사람이 아니라 예수님을 닮아가는 사람입니다. 오늘 본문 6절에서도 말씀합니다. “그의 안에 산다고 하는 자는 그가 행하시는 대로 자기도 행할지니라.” 여기서 말하는 ‘그’는 당연히 예수님입니다. ‘예수님 안에 산다고 하는 자’는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믿고 예수님을 영접한 사람들, 곧 우리 신앙인들입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우리의 구주이신 예수님께서 행하시는 대로 살아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우리 신앙인들이 예수님의 행위, 예수님의 삶을 본받아야 한다고 말씀한 이유가 있습니다. 요한일서가 기록될 당시 초대교회를 위협하는 이단의 세력들이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교회를 혼란스럽게 만든 사상은 영지주의(Gnosticism)였습니다. 영지주의 이단의 문제점을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우리가 구원을 받으려면 특별히 구별된 신비로운 지식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복음은 예수님의 십자가에서 완성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우리의 죄가 용서받았고, 그것을 믿음으로 받아들일 때 우리는 구원을 받습니다. 그런데 영지주의자들은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로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 신비로운 지식인 ‘영적인 지식’靈知)을 가져야 구원을 얻는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이것은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를 완전히 무시한 것입니다. 영지주의의 또 하나의 문제는 이원론(Dualism)입니다. 이원론이란 신과 인간, 영혼과 물질을 철저하게 구별해서 신과 영혼은 선한 것이지만 인간과 물질은 악하다고 주장합니다. 그것은 단순히 선과 악을 구분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선한 신이신 예수님께서 악한 물질인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실 수가 없다는 주장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눈에 보이신 예수님은 진짜 예수님이 아니고 하나님의 영이 일시적으로 예수라는 한 인간의 몸에 들어와 잠시 머물다가 갔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탄생하시고 고난받으시다가 십자가 죽으신 것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것을 가현설(假現設, Docetism)이라고 말합니다. 우리의 구주이신 예수님의 몸은 실제로 존재한 것이 아니라 환상일 뿐이라고 주장한 것입니다.

  이런 영지주의 가현설이 위험한 이유는 예수님의 육체적인 실재를 부인하는 것이고, 그것은 곧 예수님의 십자가 죽으심을 부인하여 십자가의 은혜를 무의미한 것으로 만들어버립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는 아무런 의미가 없기에 그 십자가 보혈과 은혜로 구원받은 것이 아니라, 영적인 지식을 가져야 구원을 받는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요한일서에서는 이런 영지주의 이단이 잘못된 것임을 아주 강하게 증거하고 있습니다. 요한일서 1:1-2절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태초부터 있는 생명의 말씀에 관하여는 우리가 들은 바요 눈으로 본 바요 자세히 보고 우리의 손으로 만진 바라. 이 생명이 나타내신 바 된지라. 이 영원한 생명을 우리가 보았고 증언하여 너희에게 전하노니 이는 아버지와 함께 계시다가 우리에게 나타내신 바 된 이시니라.” 태초부터 계신 영원하신 하나님께서 이 땅에 오셨는데, 영으로만 오신 것이 아니라 우리의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육체를 입고 오셨다는 것입니다. 복음은 바로 그렇게 육체를 입고 이 땅에 오셔서 우리와 함께 사셨던 예수님의 십자가 죽으심을 통해서 우리가 구원을 받는 것입니다. 그것을 오늘 본문 2절에서는 ‘예수님께서 우리 죄를 위한 화목제물이 되셨다’고 말씀합니다. 화목제물이 되어 십자가의 죽으심으로 우리에게 구원을 가져다주셨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영지주의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영으로 오셨다가 영으로 되돌아가신 분이 아니라, 우리 가운데 사셨고 마지막에는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우리를 구원하신 분이십니다. 구원은 바로 그 주님의 십자가 은혜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여러분, 그렇습니다. 우리의 구원은 이 땅에 육체를 가지고 오신 예수님께서 우리와 똑같은 인생의 삶을 사시다가, 죄가 없으심에도 불구하고 고난당하시고 십자가에 처형되심으로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신 주님을 믿는 믿음에서 시작됩니다. 만일 영지주의자들의 주장처럼 십자가의 은혜로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 특별한 지식을 가져야만 구원을 얻는다고 한다면 우리처럼 어리석은 사람들은 구원받기가 불가능해집니다. 그 특별한 지식을 가진 사람, 똑똑하고 영리한 사람들만 구원을 받는 것이 되고 말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사랑은 똑똑하고 영리한 어떤 계층의 사람들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어리석고 모자라고 볼품없는 존재인 우리까지 사랑하신 것이 하나님의 사랑이고, 그 사랑 덕분에 우리가 구원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로 구원받은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우리는 우리 안에 영지주의자들이 말한 것처럼 어떤 영적인 지식은 없지만, 우리에게 삶의 본을 보여주신 예수님을 본받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구원받았다는 증거는 어떤 특별한 지식을 가졌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에서 예수님을 닮는 모습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예수님을 닮는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오늘 본문은 두 가지를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그 첫 번째는 계명을 지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을 사시면서 3년의 공생애 기간 동안 제자들에게 많은 말씀을 가르쳐주셨습니다. 말씀으로 가르쳐주셨고,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는 것처럼 행동과 삶으로 가르쳐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주신 바로 그 계명을 따라 사는 사람이 예수님을 닮아갈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본문의 저자인 사도 요한은 예수님을 직접 본 사람입니다. 사도 요한은 예수님의 말씀을 직접 들었고,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씨셔주신 것도 보았습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십자가를 앞에 놓고 처절하게 기도하신 모습도 보았고, 군병들과 사람들에게 조롱을 당하며 고난당하신 것도 보았습니다. 그리고 십자가에서 고통 가운데 죽으신 모습도 보았고, 3일 후에 부활하셔서 자기들 앞에 나타나신 것도 보았습니다. 그런데 사도 요한이 오늘 본문인 요한일서를 쓸 당시 예수님을 직접 보고 예수님께 직접 가르침을 받은 제자들은 다 죽었습니다. 사도 요한만 제외하고 말입니다. 예수님을 직접 본 사람들은 예수님을 닮은 삶이 어떤 것인가를 잘 알 것입니다. 사셨던 모습을 직접 보았기 때문에 에수님의 삶을 생각하며 따라 살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현대 심리학의 이론인 ‘사회학습이론’처럼, 예수님을 직접 자신들의 눈으로 본 사람들은 그 모습에 영향을 받아 조금 더 쉽게 주님을 본받고 주님께서 행하신 대로 닮아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예수님을 직접 본 사람들은 없습니다.

  그러면 예수님을 직접 보지 못한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예수님을 닮아 예수님께서 행하신 대로 살 수 있을까요? 그건 바로 계명대로 사는 것입니다. 계명은 예수님의 가르침, 예수님의 삶, 예수님의 인격, 예수님의 마음, 예수님의 꿈을 담고 있습니다. 그 계명을 지키면 예수님의 삶을 닮아가는 것이고, 그 말씀을 마음에 품고 살면 예수님의 인격을 닮는 사람이 됩니다. 계명을 지키며 사는 사람은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예수님을 꿈을 이루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여러분, 예수님을 닮아가는 신앙으로 살고 싶으십니까? 그러면 우리는 계명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 그 계명은 곧 우리가 말하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 때 우리는 예수님께서 행하신 대로 우리가 따라 살 수 있습니다. 물론 우리는 예수님을 완벽하게 닮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연약한 존재이기에 예수님처럼 살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말씀을 사모하고 말씀을 가슴에 품고 살면 그 말씀이 우리로 하여금 예수님을 닮는 삶으로 이끌어 줍니다.

  우리 안에 하나님의 말씀이 없으면 예수님을 닮아 살려는 것이 너무나도 힘이 듭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을 닮는 삶을 산다는 것은 우리 인간의 노력이나 능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 마음에 새겨진 말씀이 능력이 되어 우리를 그 말씀에 순종하게 할 때 우리는 예수님을 닮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주 말씀을 읽어야 하고,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읽고 들은 말씀을 묵상함으로 그 말씀이 내 안에서 살아 움직이게 해야 합니다. 단순히 기억한다고 말씀이 능력이 되는 것 아닙니다. 말씀을 들었다고 그 말씀이 나를 이끄는 것 아닙니다. 그 말씀이 나를 이끌어 그 말씀대로 살면 그 말씀이 내 안에서 살아 역사하게 해야 합니다. 살아 역사하는 말씀일 때 그 말씀은 능력의 말씀이 됩니다. 히브리서 4:12절에서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의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나니.”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동적으로 역사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 말씀이 우리 안에서 그 능력을 행하시도록 우리의 마음을 말씀에 맡겨 순종하면 그 말씀은 우리 안에서 능력으로 역사하여 우리로 예수님을 닮는 삶을 살게 합니다.

  문제는 우리가 말씀을 의지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단순히 지적 즐거움 정도로만 알려고 합니다. ‘내가 성경을 이 만큼 알아!’라는 자기 만족의 수준에 머물러 버리면 아무리 하나님의 말씀이 살아 역사하는 능력이 있다 하더라도 그 말씀이 내게 아무런 힘도 발휘할 수 없습니다. 말씀은 지켜 행할 때 능력을 나타냅니다. 오늘 본문의 표현대로 한다면 ‘계명을 지키고, 말씀을 지켜야’합니다.

또 하나 우리가 예수님을 닮는 삶을 살 수 있는 힘은 예수님을 사랑하는 데에서 나옵니다. 예수님을 사랑할 때 우리가 예수님을 닮아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사랑하는 것과 말씀을 지키는 것은 결코 다른 두 가지가 아닙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게 되고, 하나님을 말씀을 지키는 사람은 그 사랑이 온전하게 됩니다. 오늘 본문 5절이 그걸 말씀하고 있습니다. “누구든지 그의 말씀을 지키는 자는 하나님의 사랑이 참으로 그 속에서 온전하게 되었나니 이로써 우리가 그의 안에 있는 줄을 아노라.”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 자에게 하나님의 사랑이 그 속에서 온전하게 된다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그의 말씀을 지키는 자에게서 온전하게 됩니다. 그 말을 거꾸로 하면 하나님을 말씀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사랑의 힘이 그렇습니다. 사랑에는 순종하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사랑하면 순종이는 기쁨이 됩니다. 사랑하면 수고하고 희생해도 힘들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이를 위해서 수고할 수 있다는 것이 기쁨이요 행복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계명,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 예수님을 닮아다는 삶을 사는데 있어서 주님을 사랑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주님을 사랑하면 주님을 더 닮고 싶고, 주님을 더 닮고 싶기에 주님의 말씀과 계명을 지키려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주님을 조금씩 더 닮아갈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 21장에 이런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베드로를 비롯한 일곱 명의 제자들이 갈릴리 호수에서 고기잡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주님께서 찾아가셔서 베드로에게 이렇게 물으십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그리고는 그 질문을 세 번이나 반복해 하셨습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말입니다.

  여러분, 예수님께서는 왜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으셨을까요?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묻고 싶은 질문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절대로 주님을 부인하지 않고, 주님과 함께 죽을지언정 주님 곁을 떠나지도 않겠다고 호언장담하던 그 용기 어디 갔느냐’고 물으실 수도 있습니다. ‘부활한 나를 만났으면서도 왜 갈릴리 옛생활로 돌아가버렸느냐?’고 물으실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못난이처럼 살거냐?’고 물으실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다른 어떤 질문도 하지 않으시고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는 질문만 세 번이나 반복해 하셨습니다. 왜 그 질문만 하셨을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만 회복된다면 다른 것은 아무 것도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에 변함이 없다면 제자로 사는 삶도 넉넉히 감당할 수 있고, 심지어 순교를 당하는 길도 두려움 없이 갈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주님을 사랑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다른 어떤 질문 하지 않으시고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는 질문만 하셨던 것입니다.

여러분, 주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동일하게 물으십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이 물음에 우리가 ‘네 네가 주님을 사랑합니다.’라고 대답할 수만 있다면, 주님은 ‘그래, 그러면 그것으로 됐다!’라고 말씀하실 것입니다. 주님을 사랑하기만 하면 우리는 주님을 닮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질 것이고, 그 간절함이 우리로 주님의 말씀을 지켜 행하도록 용기를 줄 것입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주님을 닮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자주 우리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다. ‘나는 지금 주님을 사랑하고 있는가?’하고 말입니다. 주님께서 지금 나에게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으실 때, 베드로처럼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께서 아십시다.’라고 대답할 수 있는가 하고 말입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주님의 말씀을 따라 살게 되어 있습니다. 요한일서 5:3절에서 말씀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이것이니 우리가 그의 계명들을 지키는 것이라. 그의 계명들은 무거운 것이 아니로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하나님의 계명,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에게는 말씀을 지키는 것이 무거운 짐이 아닙니다. 기쁨입니다. 말씀을 지키는 것이 힘든 일이 아닙니다. 사랑의 힘에 이끌려 자연스럽게 말씀을 따라 살게 되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사랑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다시 묻습니다. 여러분 하나님을 사랑하십니까?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주님이 물으실 때 ‘예 제가 주님을 사랑합니다.’라고 대답하실 수 있습니까? 이 물음에 ‘예’라고 대답할 수 있는 우리 모두이기를 소망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주님을 닮아가는 사람이 되고, 우리 안에 주님이 행하신 대로 주님을 따라 사는 용기가 생겨날 것입니다.

혹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다가 부족한 부분이 많아도 괜찮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완벽을 요구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아십니다. 우리가 말씀을 따라 살려 하다가 때로 실수하고, 때로 안 될지라도 나무라지 않으십니다. 우리 예수님이 우리의 대언자가 되어주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 1절에서 말씀합니다. “만일 누가 죄를 범하여도 아버지 앞에서 우리에게 대언자가 있으니 곧 의로우신 예수 그리스도시라.” 예수님은 우리의 대언자이십니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를 대변해주시는 보혜사이십니다. 우리가 실수할 때 우리를 대신해서 하나님께 변호해 주십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아무개가 아버지 말씀대로 살려하다가 온전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하나님 용서해 주세요. 말씀대로 살려고 노력해는데 환경이 여의치 않아서, 몸이 연약해서 말씀대로 살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그는 아버지를 사랑하는 사람이니 긍휼히 여겨 주세요.’ 오늘도 우리를 위해 그렇게 기도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우리가 실수해도 벌을 받지 않고, 다시 기회를 얻어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만은 변치 않고 간직하고, 그 사랑에 이끌려 사십시다. 그러면 우리가 들은 말씀과 우리 안에 새겨진 말씀이 내 안에서 능력으로 역사하여 우리가 주님을 닮아갈 수 있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주님의 모습을 닮아 성숙해져 갈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리 안에서 말씀에 능력이 되어 주님을 더욱 닮아가기를 원하십니다.

< 2022년 5월 29일 주일낮예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