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무엇을 생각하며 사십니까?

< 본문 – 골로새서 3:1-4 >

누가복음 10장에 우리가 잘 아는 마르다와 마리아 자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던 중에 마르다와 마르다 자매가 사는 베다니라는 동네에 가셨을 때, 마르다가 예수님을 자기의 집으로 초대를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마르다의 초대에 응해 그녀의 집에 들어가시자, 동생 마리아는 예수님의 발치에 앉아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있었고 마르다는 예수님을 대접하기 위해서 음식을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마르다가 음식을 준비할 때 마음이 분주했습니다. 준비할 것이 너무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 가서 항의를 합니다. 예수님 발치에서 말씀을 듣고 있는 마리아에게 ‘나를 도와주도록’ 말씀 좀 해 주시라고 말입니다. 그 때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지요. “마르다야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 몇 가지만 하든지 혹은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마리아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

  여러분, 마르다에게 문제는 무엇이었을까요? 왜 마르다는 예수님께 책망과 같은 말씀을 들어야 했을까요? 마리아는 예수님의 발치에 앉아 말씀을 들었기 때문에 칭찬을 받은 것이고, 마르다는 말씀을 듣지 않고 식사 준비에 바빴기 때문에 책망은 들은 것일까요? 문제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그 본문에서 우리는 마르다가 책망을 받은 이유를 나타내는 구절을 하나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마음이 분주한지라.’라는 말씀입니다. ‘마음이 분주했다’는 말의 원래 의미는 사방에서 끌어당겼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런 상태가 계속되었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마르다는 식사를 준비하면서 너무 바빠서 허둥대고 있었고, 마음이 들떠 있었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마르다는 왜 그렇게 정신없이 바빴을까요? 그 다음에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 속에서 그 이유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 마르다는 너무 많은 일을 해야 했기에 정신이 없었습니다. 염려했다는 말은 과도한 욕구로 인해 어지럽게 분열딘 마음의 상태를 보여줍니다. 마르다 입장에서 생각해 보십니다. 단순히 예수님만 집안에 모신 것이 아닙니다. 지금 예수님과 제자들이 함께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을 포함해서 최소한 13명의 장정들에게 먹일 음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오실 것을 미리 알고 음식을 준비한 것이 아닙니다. 갑자기 예수님께서 마을에 나타나셨고, 급히 자기 집으로 모시는 바람에 음식도 미리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유대인들은 자기 집에 손님이 오면 그 손님들이 식탁 어디에 앉아야 할지를 주인이 정해줍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을 포함해 13명의 좌석 배치는 마르다가 해야 합니다. 마르다는 동생 마리아가 일 좀 도와주면 좋을텐데, 마리아는 예수님 발치에 앉아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만 있을 뿐입니다. 음식을 준비하거나 식탁을 차리거나 손님들의 식사자리를 배치하는 일 등을 모두 자신이 해야 합니다. 그래서 정신없이 바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문제는 그렇게 바쁘다 보니 자신이 예수님을 기쁨으로 자기 집으로 초대했는데, 음식을 만들고 손님들 접대하는 문제로 정신없다 보니 기쁨은 사라지고 불평만 생겨났습니다. 신경 쓸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모든 이유는 바로 하나, 정신없는 상태가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정신 없다.’는 말은 너무 많은 것에 신경을 쓰느라 정작 자신이 신경 써야 할 것에는 신경을 쓰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여러분, 예수님을 자기 집에 초대해 놓고 너무 바빠 정신없이 일하느라 예수님을 신경 쓰지 못하는 마르다의 모습이 혹 지금 우리의 모습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수님을 자기 집에 귀빈으로 초대했으면 귀빈이신 예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는 것이 손님 접대에 최선의 방법입니다. 그런데 마르다는 예수님을 접대하다는 명목 아래 너무 분주하게 일하느라 그녀의 생각 속에 예수님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이제는 접대한다는 것만이 생각 속에 가득할 뿐입니다. 그것이 바로 정신없어진 모습입니다.

  우리가 신앙인으로 우리의 삶을 살아갈 때, 우리 인생의 주인은 예수님입니다. 예수님을 우리의 마음에 모시고 신앙생활을 한다고 하면서, 우리도 세상에 정신을 빼앗긴 채 정신없이 살다가 우리 인생의 주인이신 예수님을 잊어버리고 살고있는 것은 아닌지 잘 생각해 보자는 것입니다. 한편 생각하면 그래도 마르다는 우리보다 낫습니다. 마르다는 예수님을 접대한다는 것 때문에 분주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위해 분주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을 위해서 너무 분주하게 살다가 주님을 잊어버릴 때가 너무 많지 않습니까?

  조이스 럽(Joyce Rupp) 수녀가 쓴 『느긋하게 걸어라』라는 제목의 책이 있습니다. 예순의 노 수녀와 그녀의 친구인 70이 가까운 노 목사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면서 느끼고 깨달은 것들은 기록한 책입니다. 거기에서 노 수녀와 노 목사는 순례길 여정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을 ‘프리메로 디오스’(Primero Dios)라고 말합습니다. 프리메로 디오스라는 말은 ‘하나님을 첫 자리에’라는 뜻의 스페인어입니다. 무언가를 결졍하려 할 때, 또는 마음속에 어떤 염려나 두려움이 찾아올 때 먼저 하나님을 떠올리며 하나님께 맡기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삶의 첫 자리에 모시면 무슨 일이 벌어지든 결국 다 잘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어찌 순례길에서만 그렇겠습니까? 우리가 살아가는 삶이 나그네의 삶이요 하나님을 신앙하는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삶이라고 한다면 우리도 당연히 ‘프리메로 디오스’(하나님을 첫 자리에)라는 신앙으로 살아야 합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이 위의 것을 찾는 삶이어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본문 2절에서는 아주 분명하게 선언합니다. “위의 것을 생각하고 땅의 것을 생각하지 말라.” 여러분, 우리가 이 땅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발 붙이고 살아가는 이 땅의 것을 생각하지 않고 어떻게 살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어떤 수도사들처럼 세상의 모든 삶을 뒤로 하고 오직 기도와 묵상에만 전념하며 살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는 우리에게 땅의 것은 생각하지 말라고 말씀합니다. 왜 땅의 것을 생각하지 말라고 하십니까? 위의 것을 생각하기 위해서입니다. 이것은 땅의 것을 조금도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는 분명 아닙니다. 우리는 신앙인으로서 하늘의 것을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프리메로 디오스’입니다.

  우리가 신앙인으로 산다는 것은 삶의 우선순위가 바뀌는 것입니다. 신앙인이 되기 이전까지는 모든 것이 나 중심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하는 것도 나 중심으로 생각했습니다. 내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먼저 생각했습니다. 지금 내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나의 입장에서 생각했습니다. 무엇인가를 결정할 때 나의 입장을 먼저 고려했습니다. 그런데 신앙인이 된 이후에는 달라져야 합니다. 하나님이 먼저입니다. 내 입장에 먼저가 아니라 하나님의 생각이 어떨지를 먼저 생각해봅니다. 내가 바라는 것이 먼저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무엇을 원하시는지를 먼저 생각합니다. 무언가 결정할 때에도 ‘이것이 과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일까?’를 먼저 생각합니다. 늘 하나님을 의식하고 하나님을 맨 앞에 두고 생각하며 살아야 하는데, 그렇게는 아닐지라도 최소한 중요한 문제에서만큼은 하나님을 앞세워야 합니다. 하나님이 먼저여야 합니다. 그렇게 하나둘 하나님을 앞세우고 하나님의 뜻을 찾다 보면 그런 삶이 자연스럽게 내 삶에 익숙해집니다.

  그렇게 모든 것을 하나님을 앞세우고, 하나님을 먼저 생각하며 사는 사람을 우리는 신앙에 성숙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신앙이 성숙한 사람이란 교회를 오래 다닌 사람이 아닙니다. 교회에서 어떤 직분을 받았기 때문에 신앙이 성숙하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신앙이 성숙하다는 것은 우리의 일상에서 늘 하나님을 앞세우고 하나님을 먼저 생각하며 사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1절에서 ‘위의 것을 찾으라’고 말씀하시면서 그 이유를 이렇게 말씀합니다. “거기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니라.” 우리가 위를 바라보며 찾아야 할 대상은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신 예수님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면서 전제를 이렇게 말씀합니다. “너희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리심을 받았으면” 쉽게 말하면 우리가 신앙인이라면,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로 구원을 받았으면 눈을 들어 하늘을 바라보며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신 그리스도를 찾으라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신앙인 맞습니까?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로 구원받은 사람 맞습니까? 성숙한 신앙인으로 살고 싶은 마음이 있으십니까? 그렇다면 우리는 땅의 것만을 추구하며 살아서는 안 됩니다. 땅의 것을 먼저 생각하며 살아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위의 것을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위의 것을 먼저 찾아야 합니다. 그게 신앙인다운 모습입니다. 그렇게 사는 것이 신앙인으로 사는 것입니다.

  “위의 것을 찾으라!”라고 할 때 ‘찾으라’는 말씀은 ‘무언가를 발견하기 위해서 집요하게 찾아 나서는 것’을 의미합니다. 열정적으로 구하는 것입니다. 왜 우리가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신 예수님을 그렇게 찾아야 하는 것입니까? 그 이유는 우리의 생각이 너무 세상의 것들로 인해 무뎌져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것에는 참 밝습니다. 어떤 사람은 어느 아파트를 사면 몇 년 후에는 그 아파트 값이 올라 얼마 정도 남길 수 있을 것이라는 정보를 잘 압니다. 어떤 사람은 요즘 같이 힘든 시대에 어떤 사업을 하면 돈을 많이 벌 것이라는 것을 잘 압니다. 어떤 사람은 건강에 좋은 음식이나 약이 무엇인지 아주 잘 압니다. 어떤 사람은 어디에 가면 같은 물건도 값싸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아주 잘 압니다. 잘 안다는 것은 그만큼 그것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물론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려면 그런 것에 관심 가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러 가지 정보를 잘 알면 세상을 살아가는데 편리하기도 하고, 때로는 유익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는 신경을 곤두세워 정보를 얻으려 하는데, 우리의 신앙에 유익되고 신앙이 성숙되기 위한 일에는 별로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그래서 세상의 염려와 걱정, 또는 세상의 일들로 인해서 우리의 영혼이 하나님을 찾기에 무디어져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마태복음 13장 ‘씨뿌리는 비유’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가시떨기에 뿌려진 씨가 그랬습니다. 가시떨기에 뿌려진 씨를 예수님은 이렇게 해석해 주셨습니다. 말씀은 들었습니다. 그런데 세상의 염려와 재물에 대한 유혹이 말씀을 성장하지 못하도록 가로막아버렸습니다. 그와 같이 우리는 늘 세상의 염려들, 그리고 물질에 대한 유혹으로 인해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나누지 못합니다. 하나님과 친밀함을 나누려하다가도 우리 마음 속에 일어난 염려가 하나님을 내 마음과 생각 속에서 멀리 밀어내버립니다. 물질에 대한 유혹이 하나님을 마음의 중심에 모시지 못하게 만들어버립니다. 그래서 하나님에 대해서 점점 더 둔감해지고, 세상에는 더욱 민감한 채 살아갑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 본문을 통해 우리에게 강력하게 말씀하십니다. “위의 것을 찾으라.”고 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찾으라.’고 말입니다. “위의 것을 생각하고 땅의 것을 생각하지 말라.”고 말입니다. ‘땅의 것’은 세상의 것입니다. 세상살이에 대한 염려이고, 세상의 것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때로는 세상이 주는 쾌락과 즐거움이기도 합니다. 세상이 주는 달콤한 선악과이기도합니다.

  그런 세상의 유혹과 염려를 이기는 방법은 ‘위의 것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더욱 깊이 묵상하는 것입니다. ‘생각하다.’(προνεω)는 말의 뜻은 ‘고삐를 단단히 매듯이 골똘하게 무언가를 얻으려고 애쓰다’입니다. 빌립보서 2장에서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골로새서 2:5)라고 말씀하는데, 여기에서 ‘품으라’라는 단어가 오늘 본문에 나오는 ‘생각하다’는 단어와 같습니다. 다시 말하면 위의 것을 생각하는 것, 예수 그리스도를 생각하는 것은 곧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의 마음에 품기 위해서 애쓰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품는 것, 예수 그리스도를 생각하는 것은 곧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기 위해서 애쓰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닮기 위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을 우리 안에 품기 위해서 주님을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주님을 깊이 생각하기 위해서는 주님을 간절히 찾아야 합니다. 세상의 것으로 인해 마음이 아둔해진 우리는 전심을 다해 주님을 찾아야 합니다. 그렇게 찾아야만 주님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너무 많은 세상의 것들로 우리의 마음이 혼탁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히브리서 3:1절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함께 하늘의 부르심을 받은 거룩한 형제들아! 우리가 믿는 도리의 사도이시며 대제사장이신 예수를 깊이 생각하라.” 우리에게 예수님을 깊이 생각하라고 권면합니다. 아니 그것은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예수님을 깊이 생각하지 않으면 우리는 바른 신앙으로 살아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신앙인으로서 신앙인답게 살기 위해서는 매일 매 순간 예수 그리스도를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우리는 언제 예수님을 깊이 생각해야 할까요? 물론 정답은 매일 매 순간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렇게 매일 매 순간 주님을 생각하며 살면 좋은데, 그렇게 살진 못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회가 주어질 때 주님을 깊이 생각하고, 주님을 묵상해야 합니다.

  고난의 때는 우리가 주님을 깊이 생각할 참 좋은 기회입니다. 고난의 때에 주님을 생각하면 ‘죄가 없으시되 우리와 동일하게 시험을 당하신 주님’(히브리서 4:15)으로부터 고난을 헤쳐갈 힘을 얻게 됩니다. 우리의 삶에 우리 힘으로 이겨낼 수 없는 문제와 맞닥뜨렸을 때 모든 문제보다 크신 주님을 깊이 생각하며 나를 맡기면 주님께서 주신 지혜와 능력을 가지고 문제를 이겨나갈 수 있습니다. 때론 우리의 마음을 짓누르는 고통으로 인해 삶에 의지를 잃어버렸을 때, 십자가 고통을 이겨내신 주님을 생각함으로 고통의 무게를 깨닫고 감당할 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됩니다. 누군가로 인해 내 마음에 깊은 상처가 생겨나 참기 힘든 쓰라림에 짓눌릴 때 치료하시는 주님, 우리의 마음을 쓰다듬어 주시고 어루만지시는 주님을 생각함으로 치유의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내 주변에 아무도 없다고 생각될 때, 그래서 너무나도 깊은 외로움이 사무치듯 밀려올 때 우리를 친구라고 불러주시고, 내가 너와 늘 함께 있으리라고 말씀하신 임마누엘의 주님을 생각함으로 깊은 위로 안에 머물 수 있습니다. 내 삶의 길이 꽉 막혀 앞이 보이지 않을 때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을 깊이 생각하면 ‘여호와 이레’가 되시어 우리보다 앞서가신 주님께서 예비하신 찬란한 햇빛을 보게 될 것입니다. 내 마음과 생각에 믿음에 대한 회의가 생길 때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주님을 깊이 생각함으로 내가 서 있어야 할 믿음의 자리를 회복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에 어렵고 힘든 순간에만 주님을 깊이 생각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삶에 기쁨이 느껴질 때, 기쁜 일이 있어 마음이 행복으로 가득할 때 여기까지 도우시는 에벤에셀의 주님을 깊이 생각함으로 우리는 교만의 자리가 아닌 겸손과 신뢰의 자리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어렵고 힘든 순간이 지나고 내 앞에 환한 빛이 비치기 시작할 때 우리를 새롭게 하시는 주님을 깊이 생각함으로 주님과 더욱 친밀해질 수 있습니다. 병들어 고통당할 때뿐만 아니라, 병에서 치유될 때에도 여호와 라파 - 치료하시는 주님을 깊이 생각함으로 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같이 환희의 춤을 출 수 있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주님을 생각하지 못할 순간은 없습니다. 세상의 것들로 인해 마음이 무뎌지고 아둔해지지 않도록 우리는 늘 주님을 간절히 찾아야 하고, 주님을 깊이 묵상해야 합니다. 주님을 더욱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그러며 모든 순간에 우리는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인도하심을 받으며 살 수 있습니다. 본문 3절에서 말씀하듯이 우리의 생명은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 안에 감춰져 있습니다. 하나님 안에 감춰져 있다는 말은 전능하신 하나님, 능력의 하나님 품 안에서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품 안에서 보호받는 우리는 주님을 찾고 주님을 깊이 묵상함으로 더욱 하나님의 은혜 안에 있음을 경험하게 됩니다.

  여러분, 주님을 생각한다는 것은 그분 속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분의 사랑 속으로, 그분의 은혜 안으로, 그분의 크신 품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분과 깊이 있는 교제를 나누는 것입니다. 주님을 생각할수록 우리는 주님과 더욱 친밀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주님을 찾고 주님을 깊이 생각함으로 우리는 주님을 닮아갈 수 있습니다. 주님을 생각하는 것은 곧 주님의 마음을 품는 것이고, 그분의 성품을 닮아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요즘 무엇을 생각하며 사십니까? 혹 세상의 일들에만 마음 빼앗긴 채 살고 계시진 않습니까? 주님을 찾고, 주님을 묵상하고, 주님을 깊이 생각하며 사는 것이 신앙인의 삶입니다. 매일 아침 ‘아침의 묵상’을 보내드리는 것은 하루를 시작하면서 하나님을 한 번 더 생각하고, 내 삶을 하나님께 맡기며,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기 위함입니다.

  우리는 분주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분주한 세상에서 살다 보니 우리는 생각이 너무 많아집니다. 많은 생각을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을 것만 같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이것 하나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스포츠 경기에서 자주 하는 말이 ‘생각이 많으면 실수한다.’는 것입니다. 순간적인 선택이 중요한 경기에서 ‘이렇게 할까’, 혹은 ‘저렇게 해야 하나’하고 생각하다 보면 내가 해야 할 플레이를 할 수가 없습니다.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생각이 너무 많아지면 주님을 잊어버린 마르다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다른 무엇보다도 주님을 깊이 생각하며 살아야 합니다. 주님을 찾고 주님을 묵상하는데 방해가 되는 수많은 세상의 생각들과 멀어져야 합니다. 프리메로 디오스!(하나님을 첫 자리에!) 그것이 우리를 바른 신앙의 길로 인도합니다. 주님을 깊이 생각할 때 우리는 세상을 이기는 믿음으로 살 수 있습니다.

< 2022년 7월 17일 주일낮예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