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찾으시는 사람

< 본문 – 요한복음 4:19-24 >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영웅 가운데 필록테테스(Philoctetes)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테살리아의 멜리보이아 왕으로, 트로이 전쟁을 끝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입니다. 필록테테스는 트로이 전쟁이 발발하자 그리스 연합군의 일원으로 트로이 원정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트로이로 가던 도중 테네도스 섬에 들러 신에게 제물을 받치다가 독사에게 발목을 물리고 맙니다. 독사에게 물린 발목의 상처에서 독이 퍼지면서 고약한 냄새가 나고, 고통을 참을 수 없던 필록테테스는 끊임없이 고통의 비명을 질러댑니다. 필록테테스의 악취와 비명을 견디기 힘들었던 동료들은 오디세우스의 제안으로 그를 렘노스(Lemnos)라는 섬에 버려두고 갑니다.<사진1 – 프랑스의 화가 기욤 기용 르티에르(Guillaume Guillon Lethiere)가 1798년에 그린 ‘렘노스 섬에 버려진 필록테테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트로이 전쟁은 10년이 다 되도록 끝나지 않았고, 헬레노스의 예언에 의하면 그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는 헤라클레스의 활과 화살이 필요했습니다. 그 헤라클레스의 활과 화살을 가진 사람이 바로 필록테테스였습니다. 헤라클레스가 독이 뭍은 네소스의 겉옷을 입고 괴로워할 때, 스스로 장작더미를 위에 올라가 누군가가 불을 붙여주기를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그를 두려워한 사람들은 아무도 불을 붙여주지 않았지만, 헤라클레스의 친구인 필록테테스가 불을 붙여 헤라클레스의 고통을 끝내게 해 주었습니다. 그 대가로 필록테테스가 헤라클레스의 활과 휘드라의 독이 묻은 화살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그리스 연합군은 트로이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렘노스 섬에 버려둔 필록테테스가 가진 활과 화살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오디세우스와 아킬레스의 아들 네오프톨레모스(Neoptolemus)가 함께 활과 화살을 훔치기 위해서 렘노스 섬으로 갑니다. 렘노스 섬에서 죽은 줄 알았던 필록테테스는 10여 년을 고통와 외로움을 견디며 살아 있었고, 오디세우스는 필록테테스를 죽여서라도 헤라클레스의 활과 화살을 가져가자고 하지만, 네오프톨레모스는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그가 필록테테스에게 한 말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네오프톨레모스는 필록테테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활을 훔치러 왔지만 당신을 여기 두고 활만 가지고 갈 수는 없습니다. 활은 당신의 상처이고 상처는 당신의 활입니다.” 결국 필록테테스는 자신을 버린 민족과 동지들을 용서하고, 렘노스 섬을 떠나 트로이의 전쟁터로 갑니다. 트로이 전쟁터에서 필록테테스는 자신이 가진 화살을 쏘아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Paris)를 죽였고, 나중에는 트로이 목마에도 직접 타고서 트로이를 함락시킬 때 혁혁한 공을 세우게 됩니다. 그렇게 필록테테스의 참전으로 인해 10여 년을 끌던 트로이의 전쟁은 막을 내리게 됩니다.

헬레노스의 신탁에 의하면 헤라클레스의 활과 화살이 있어야 트로이 전쟁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앞장서서 필록테테스를 버려두고 가자고 했던 오디세우스는 필록테테스가 가지고 있던 활과 화살만 훔쳐 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트로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헤라클레스의 활과 화살이 아니라 필록테테스였는지도 모릅니다. 네오프톨레모스는 10여년 동안 고통과 외로움에 사무쳐 지낸 필록테테스를 외면할 수 없었고, 네오프톨레모스가 용서를 구하자 필록테테스 역시 지난 10년의 고통과 버림받은 아픔을 품에 안고 기꺼이 그들과 함께 트로이로 갑니다. 그래서 전쟁은 끝을 맺게 됩니다. 전쟁을 끝낸 것은 활과 화살이 아니라 아픔과 고통을 끌어안고, 서로를 용납했던 필록테테스 자신이었던 것입니다.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는 필록테테스가 필요했습니다. 10여 년 동안 버림받고 고통과 외로움 속에서 좌절했던 필록테테스이지만, 그가 있음으로 트로이 전쟁은 끝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 한 사람이 그렇게 중요합니다. 그 한 사람이 있음으로해서 10년 동안의 지루했던 전쟁이 끝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리스 연합군은 자신들이 버렸던 필록테테스를 찾아갔던 것입니다. 그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트로이 전쟁에 필록테테스가 꼭 필요했듯이 오늘도 우리를 꼭 필요로 하는 곳이 있습니다. 가정에서는 어머니나 아버지로, 그리고 누군가의 아내와 남편으로, 또는 누군가의 아들과 딸로 우리가 있어야 할 자리가 있습니다. 내가 그곳에 있어야 나와 우리 주변의 삶이 풍요로워지고 아름다워지는 그런 곳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창조하시고 세상에 보내실 때에는 우리가 있어야 할 곳에, 그리고 우리를 필요로 하는 곳에 있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내가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못하고, 마치 필록테테스가 렘노스 섬에 버려진 것처럼, 버려진 인생으로 살아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우리를 간절하게 찾으십니다. 내가 있어야 할 자리에 있도록 말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있어야 할 가장 주요한 자리는 어디일까요?

  오늘 본문은 우리가 반드시 있어야 할 자리가 어디인지를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사마리아의 수가라는 성에 가셨을 때 야곱의 우물에서 한 여인을 만나게 됩니다. 그 여인은 참으로 사연 많은 인생을 살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었는데, 하나는 남편이 여럿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그녀가 창녀이거나 음욕이 가득하여 남편을 갈아치우는 못된 여인이었다는 말이 아닙니다. 한 남편과 행복하게 살고 싶은 것은 모든 여인의 꿈인데, 그녀는 행복한 가정을 가질 수 없었습니다. 그녀의 인생이 힘들었던 두 번째 이유는 그녀가 사마리아 여인이라는 것 때문입니다. 당시 사마리아 사람은 유대인들로부터 멸시를 받았습니다. 유대인들은 사마리아 사람들을 이방인들보다 더 불결한 존재로 취급했고, 사마리아 사람들이 사는 동네로 다니는 것조차도 꺼려했습니다.

그렇게 마음 아픈 사연을 가진 여인이 낮 12시에 야곱의 우물로 물을 길러 왔다가 예수님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낮 12시는 날씨가 너무 더워서 사람들이 바깥 출입을 잘 하지 않는 시간입니다. 그런데 그녀가 그 시간에 물을 길러 왔다는 것은 사람들 만나는 것을 극도로 꺼려했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예수님과 오랫동안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지만 말입니다.

  그렇게 예수님과 대화를 나누던 중 이 사마리아 여인은 예수님께서 보통 분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동안 궁금했던 것 하나를 여쭤봅니다. 그것은 ‘어디에서 예배를 드려야 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사마리아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그리심 산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와 제2의 성전인 스룹바벨 성전을 지을 때, 유대인들은 사마리아 사람들의 참여를 거부했습니다. 그 일로 인해 유대인들과 사마리아 사람들 사이에 갈등을 겪어오다가 주전 322년 사마리아 사람들은 그리심 산에 자기들만의 성전을 세우고 거기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비록 주전 129년 하스모니안 왕조 때 그 그리심산에 세워졌던 성전이 파괴되었지만, 사마리아 사람들은 여전히 그리심 산을 기도 처소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 20절에서 사마리아 여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조상들은 이 산에서 예배하였는데 당신들의 말은 예배할 곳이 예루살렘에 있다 하더이다.” 이 말을 바꿔 표현하면, ‘유대인들의 주장처럼 꼭 예루살렘 성전에서만 예배를 드려야 하나요?’라는 질문입니다.

그 질문에 예수님께서는 ‘그리심 산이냐 예루살렘이냐 하는 장소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시면서, 아주 중요한 말씀을 몇 개 덧붙이십니다.

  첫 번째는 예배의 대상을 분명히 알고 예배하라는 것입니다. 22절 말씀입니다. “너희는 알지 못하는 것을 예배하고 우리는 아는 것을 예배하노니 이는 구원이 유대인에게서 남이라.” 당시 사마리아 사람들은 모세 오경만을 성경으로 인정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한정되어 있었고, 예배에서도 이방의 우상을 섬기는 모습들이 도입되면서 예배가 온전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예배를 드릴 때 하나님을 분명히 알고 예배를 드려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여러분, 그렇습니다. 우리가 예배를 드리되 누구를 예배해야 하는지 명확해야 합니다. 우리는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 우리의 구원자이신 예수님께 예배를 드립니다. 삼위일체되신 하나님이 우리의 예배의 대상입니다. 아무리 정성으로 드린다 하더라도 우상에게 드려진 예배는 참된 예배일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 예배드린다 하면서 하나님에 대해서 왜곡된 생각을 가지고 예배를 드리면 그 예배는 예배답지 못합니다. 예배를 드릴 때 예배를 드리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벌 주실 것이기에 예배를 드린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이 바로 하나님을 왜곡한 것입니다. 바르게 알지 못하고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분명히 알고 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벌 주실 것이 두려워서 예배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또 우리는 은혜를 받기 위해서 예배를 드리는 것도 아닙니다. 세상살이에서 겪었던 상처를 치료받거나 내 삶에 지워진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안식을 얻기 위해서 예배를 드리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것은 ‘하나님은 예배를 받으시기 합당하신 분,’ ‘마땅히 예배를 받으셔야 할 분’이기에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예배를 드림으로 은혜를 받고, 예배를 드림으로 마음에 평안을 얻고, 예배를 드림으로 위로를 얻고, 예배를 드림으로 세상을 살아갈 힘을 얻는 것은 다 부차적인 것입니다. 예배는 은혜 받기 위해서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평안을 얻기 위해서 예배드리는 것도 아닙니다. 마음에 위로를 받거나 상처를 치유받기 위해서 예배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마땅히 예배를 받으셔야 할 하나님께 마땅히 예배를 드려야 하기 때문에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은혜받고, 위로를 얻고, 마음에 평안을 누리는 것은 예배를 드림으로 얻어지는 선물일 뿐이지 그것이 예배의 목적이 결코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심 산에서 예배를 드리느냐, 또는 예루살렘에서 예배드리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시면서 또 하나 중요하게 말씀하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께 예배하는 자는 영과 진리로 예배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23절입니다.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어디에서 예배를 드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예배를 드리느냐가 중요하다는 말씀입니다. 그렇습니다. 예배는 어디에서 드리느냐 보다 어떻게 드리느냐가 훨씬 중요합니다.

  우리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서 예배당에 모여 예배를 드리지 못할 때도 많이 있었습니다. 일부에서는 교회당에 모여 예배를 드리지 않는 것은 예배가 아니라고 항변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은 어디에서 드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말씀합니다. 예배를 드리는 장소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어떻게 예배를 드리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한 때 그랬던 것처럼, 그리고 지금도 많은 교우들이 그런 것처럼 가정에서 온라인으로 영상예배 드리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가 가정에서 예배를 드릴 때 예배당에 나와 예배를 드릴 때만큼 정성을 드려 예배를 드리고 있는지를 잘 생각해야 합니다. 장소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때로는 장소가 우리로 하여금 집중하게 하는 효과를 가져다 줍니다. 아무래도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면 교회당에 모여 예배를 드리는 것보다 집중도가 떨어지고, 마음이 느슨해진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 우리에게 예수님께서 물으십니다. ‘너는 지금 영과 진리로 예배하고 있느냐?’라고 말입니다. ‘영과 진리로 예배한다’는 말은 우리의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예배한다는 뜻입니다. ‘영으로 예배한다’는 것은 성령의 감동 속에 예배를 드린다는 것을 말합니다. ‘진리로 예배한다’는 말은 바르게 예배드려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영과 진리로 예배한다’는 것은 성령의 감동 속에 온 몸과 마음을 다하여 바른 예배를 드린다는 뜻입니다. 신명기 6장에 나오는 쉐마의 말씀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이시니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듯, 우리가 예배를 드림에도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그러면 왜 우리는 그렇게 영과 진리로 예배해야 합니까? 하나님께서 그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이 창조하신 우리를 통해서 영광을 받길 원하십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피조물인 우리 인간은 창조주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자기만을 위해서 삽니다. 창조주를 잊어버리고 자신이 마치 전능한 창조주인양 으스대며 살고 있습니다. 그런 우리 인간들을 향해 하나님께서는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리기 위해 예배하는 자’를 찾고 계십니다. 이사야 43:7절에서 말씀합니다. “내 이름으로 불려지는 모든 자 곧 내가 내 영광을 위하여 창조한 자를 오게 하라. 내가 그를 지었고 그를 내가 만들었느니라.”

  여러분, 하나님의 피조물인 우리가 서야 할 첫 번째 자리, 우리의 창조주이신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는 가장 귀한 자리가 바로 예배의 자리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자신이 피조물임을 기억하고 창조주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는 예배자를 찾고 계십니다. 오늘 본문 23절에서 이어 말씀하십니다. “아버지께서는 자기에게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코로나 팬데믹을 지내오면서 늘 마음 한 구석에 들려오는 말씀이 바로 이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온 몸과 마음을 다해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자들을 찾고 계신다.’는 말씀입니다.

  여러분, 우리 한 번 깊이 생각해 보십시다. 코로나 시대를 지내오면서 우리의 예배 자세는 어떠했는지 말입니다. 예배당에서 드리는 예배만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것이 아니라고 애써 위안하면서, 우리의 예배의 자세가 하나님께서는 찾으시는 바로 그런 모습이었는가 하고 말입니다.

물론 예배드리는 자세만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찾으시는 또 한 사람이 있습니다. 예레미야 5장에서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 선지자에게 이렇게 재촉하십니다. “너희는 예루살렘 거리로 빨리 다니며 그 넓은 거리에서 찾아보고 알라. 너희가 만일 정의를 행하며 진리를 구하는 자를 한 사람이라도 찾으면 내가 이 성읍을 용서하리라.” 하나님께서는 ‘거리를 다니며 한 사람을 찾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정의를 행하며 진리를 구하는 한 사람을 말입니다.

  이사야서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남유다가 멸망당하기 직전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떠났습니다. 그들은 예배를 드린다고 드렸지만, 마음에 없는 예배를 드렸습니다. 영과 진리로 예배드리지 않았습니다. 많은 제물로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모두 가식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헛된 제물을 다시 가져오지 말라. 분향은 내가 가증히 여기는 바요 월삭과 안식일과 대회로 모이는 것도 그러하니 성회와 아울러 악을 행하는 것을 내가 견디지 못하겠노라.”(이사야 1:13) 예배를 드린다고 하는데, 제물을 많이 가져와 제사를 드린다고 하는데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그런 예배와 제사를 가증히 여기신다고 말씀하십니다. 견디지 못하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왜요? 열심히 제사를 드린다고 하는데, 그들의 삶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정직한 삶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불의를 행하면서 제사는 꼬박꼬박 드리고, 진리를 거부하고 자기 욕심에 끌려 살면서도 안식일과 월삭에는 빠짐없이 예배를 드립니다. 삶이 없는 예배, 삶이 바르지 못하면서 드리는 예배를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말라기 1장에서 이렇게까지 말씀하십니다.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가 내 제단 위에 헛되이 불사르지 못하게 하기 위하여 너희 중에 성전 문을 닫을 자가 있었으면 좋겠도다. 내가 너희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너희가 손으로 드리는 것을 받지도 아니하리라.”(말라기 1:10) 하나님께서 오죽하셨으면 성전 문을 닫아버렸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겠습니까?

  여러분, 오늘 우리는 어떻게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까? 아무리 많은 예배를 드려도 하나님께서 가증히 여기는 예배라면,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견디지 못하시겠다고 말씀하신 예배를 드리고 있다면, 그 예배가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예배 받으시길 기뻐하십니다. 예배야말로 피조물인 우리가 창조주이신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최고의 영광이기 때문입니다.

  마땅히 영광 받으실 하나님께 마당히 드릴 예배를 드리는 우리의 모습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십시다. 우리가 예배의 목적을 잊어버리고, 예배를 우리의 만족을 얻는 수단으로 전락해버리진 않았는지 생각해 보십시다. 예배는 우리가 기분이 좋을 때만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은혜받기 위해서 드리는 것도 아닙니다. 마음에 평안을 얻기 위함이나 우리의 고통을 치유 받기 위해서 드리는 것도 아닙니다. 예배를 드렸다고 스스로 만족하기 위해서 드려서도 안 됩니다. 예배를 드리는 목적은 오직 하나,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어디에서 예배드리느냐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어떻게 드리느냐까지 무시하며 예배드릴 순 없습니다.

  창조주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리는 예배를 어찌 소홀히 드릴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한 사람을 찾고 계십니다. 우리의 예배를 받으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분명히 알고 예배하는 사람, 영과 진리로 온 맘 다하여 예배드리는 사람을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찾고 계십니다. 하나님이 찾고 계신 그 사람이 바로 ‘나’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 2022년 2월 6일 주일낮예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