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를 공경하라!

< 본문 – 신명기 5:16 >

2년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사진 작가 그래함 다이어(Graham Dyer)가 아프리카 보츠와나(Botswana)에 있는 센트럴 칼라하리 가메 보호 구역(Central Kalahari Game Reserve)에서 찍은 사진이 큰 화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다이어가 차를 타고 공원 내부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던 중 흥미로운 장면을 목격하게 됩니다. 암수 사자 한 쌍과 새끼 사자 세 마리가 길을 가던 중, 어미를 잃고 길에 홀로 주저앉아 있는 새끼 여우를 발견하게 됩니다.<사진1> 새끼 여우는 척추에 부상이 있었는지 길에 꼼짝하지 못하고 있었고, 수사자는 곧바로 달려와 새끼 여우의 냄새를 맡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곤 손쉬운 먹잇감으로 생각했던 수사자는 곧 입을 벌려 새끼 여우를 잡아먹으려 했습니다. 그때 암사자가 수사자의 얼굴을 향해 앞발을 날리며 막아섰습니다.<사진2> 새끼 여우를 잡아먹으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것입니다. 암사자의 행동에 풀이 죽은 수사자는 새끼 여우를 포기하고 암사자의 눈치를 보며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 후 암사자는 새끼 여우를 자신의 옆에 두고 보살폈습니다.<사진3> 마치 자신의 새끼인 것처럼 말입니다. 그리곤 얼마 후 수사자의 눈치를 보던 새끼 여우는 풀숲으로 어미를 찾아 사라졌습니다.<사진4> 이 광경을 목격하고 사진에 담은 다이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차마 말로 설명하기 힘들지만 굉장히 신기한 장면이었습니다. 암컷 사자가 새끼 여우를 도와주는 모습을 보면서 ‘모성애’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믿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여러분, 양육강식이 지배하는 자연계에서 부상당한 새끼 여우는 당연히 사자의 밥이 됩어야 마땅합니다. 그런데 새끼를 거느리고 있는 어미 사자에게 부상당한 새끼 여우는 긍휼의 대상이었습니다. 마치 자기의 새끼가 부상당해 신음하고 있는 것처럼 어미 사자에게 측은지심이 발동했던 모양입니다. 그랬기에 먹잇감으로 알고 달려드는 수사자를 암사자가 막아서고선 지극정성으로 보살펴 주었습니다. 이것이 어미의 마음일 것입니다.

짐승이라 하더라도 자기 새끼를 귀하게 여기고, 자기 새끼를 위해서는 목숨을 걸고 싸우는 것이 부모의 마음입니다. 그런데 자기 새끼가 아닌 여우를 자기 새끼인 양 보살펴 준 어미 사자의 모습은 결코 쉽게 볼 수 없는 광경입니다. 그런데 지구촌 한구석에서는 우리 인간이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그런 기적 같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사진작가 그래함 다이어가 말한 것처럼 그것은 ‘모성애’의 발로였을 것입니다. 그 모성애가 자기 새끼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서 우리에게 놀라움을 안겨주지만 말입니다.

  여러분! 세상 모든 어머니에게는 모성애가, 그리고 아버지들에게는 부성애가 있습니다.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모든 부모님들에게는 자식을 향한 일방적인 사랑이 있습니다. 자식을 위한 부모님의 사랑은 언제나 최선의 것입니다. 때론 자녀의 입장에서 불만족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왜 우리 부모님은 이것밖에 안 되느냐고 말입니다. 왜 나에게 이렇게밖에 해 주지 못하시느냐고 말입니다. 그런데 세상의 모든 부모는 자식에게 최선의 것을 주길 원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중에 누가 아들이 떡을 달라 하는데 돌을 주며, 생선을 달라 하는데 뱀을 줄 사람이 있겠느냐?”(마태복음 7:9-10) 이러면서 이렇게 덧붙이십니다.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물론 그 뒤의 말씀은 ‘하늘의 하나님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는 말씀이 이어지지만, 거기까지만 읽는다면 아무리 세상에서 못된 사람이라 하더라도 자기 자식에게는 늘 좋은 것을 주길 원하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라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그게 부모의 마음입니다. 언제나 최선의 것으로 주고 싶어 하는 것, 할 수 있는 것 다 해 주면서도 늘 더 주지 못해 안타까워하고 마음 아파하는 것이 부모의 마음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그런 부모님께 자녀된 도리로서 마땅히 부모를 공경해야 하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은 십계명 가운데 있는 말씀입니다. 지난 수요일에 우리가 십계명을 주신 과정에 대해서 말씀을 나눴습니다. 십계명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과 맺으신 첫 번째 언약의 증표와 같은 것입니다. 400년 동안 애굽에서 노예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고통 중에 부르짖었습니다. 그들의 부르짖음을 들으신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보내셔서 그들을 구원하셨습니다. 그리고 애굽을 탈출해 나온 이스라엘 백성은 석 달 만에 시내산 아래에 도착했습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시내산 위로 부르시더니, ‘내가 이 백성과 언약을 맺고 싶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렇게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프로포즈를 하셨습니다. ‘내가 너희의 신랑이 되어 너희의 모든 것을 책임져 줄테니, 너희는 나의 정결한 신부가 되어다오.’라고 말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프로포즈에 ‘우리가 하나님과 언약을 맺겠다.’고 응답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그럼 너희가 나의 신부가 되려면 이런 것은 지켜야 돼.’라고 말씀하시면서 가장 먼저 주신 것이 바로 십계명입니다.

  그러니까 십계명은 하나님의 거룩한 신부가 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신부로서 지켜야 할 법칙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의 신부가, 하나님의 자녀가, 하나님의 사람이 지켜야 할 법칙입니다.

  그 십계명 가운데 1-4계명은 하나님께 대하여 지켜야 할 계명입니다.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섬겨서는 안 되고, 헛된 우상을 만들어서도 안 되고,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해서도 안 되고,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켜야 합니다. 그리고 5계명부터 10계명까지는 인간관계에서 하나님의 백성답게, 하나님의 신부요 자녀답게 살기 위해서 반드시 지켜야 할 계명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인간관계를 아름답게 유지하기 위해서 지켜야 할 계명 가운데 가장 먼저 말씀한 것이 부모를 공경하라는 오늘 본문의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왜 하나님께서는 인간관계에 대한 계명을 말씀해 주시면서 부모를 공경해야 한다는 계명을 가장 먼저 말씀하셨을까요? 그 이유는 다른 인간관계보다 가장 중요한 것이 부모와의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왜 부모를 공경하라는 계명이 가장 중요한 계명일까요? 오늘날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무엇이 더 중요하냐고 묻는다면 성경의 내용과 다른 대답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6계명이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은 제5계명을 어겼고, 어떤 사람은 제6게명을 어겼을 때 세상은, 아니 우리는 누구를 더 못된 사람이라고 말할까요? 부모를 공경하지 않는 사람이 더 못된 사람입니까? 살인한 사람이 더 못된 사람입니까? 오늘날의 기준으로 한다면 살인한 사람이 훨씬 더 큰 죄를 지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간음하거나 도적질한 사람이 부모를 공경하지 않는 사람보다 더 큰 벌을 받는 것이 오늘 우리가 사는 세상입니다. 그런 세상의 법과 윤리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 인간관계에서 가장 큰 계명이요 가장 중요한 계명이라는 사실을 잘 인정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그 계명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것도 사실이구요.

그런데 성경은 살인하고, 간음하고, 도적질하고, 이웃을 해치기 위해서 거짓 증거하고, 남의 아내를 빼앗고 남의 것을 빼앗는 것보다 부모를 공경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죄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다른 것보다 우선하여 가장 먼저 지켜야 할 것이 부모를 공경하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왜 부모님을 공경하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계명일까요? 그것은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 모든 인간관계보다 앞서기 때문입니다. 가족은 남자와 여자가 부부로 만나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 부부 사이에서 자녀가 태어납니다. 그러니까 가정의 기초 단위는 부부입니다. 그런데 사람이 태어나면서 가장 먼저 만나는 사람이 부모입니다. 부모가 없었다면 내가 존재할 수 없습니다. 나를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하신 분이 부모님입니다. 아이가 태어나서 가장 먼저 만나는 사람이 부모님이고, 가장 먼저 나를 사랑해 준 사람도 부모님입니다. 우리 인간이 인간으로 태어나 가장 먼저 관계 맺는 대상이 부모님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나를 존재하게 하는 근원, 나에게 사랑을 주어 생명을 잇게 하는 분이 부모님이기에 그 부모님을 공경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극히 당연한 것임에도 사람들이 잊고 산다는 것입니다. 지극히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알고 모두가 그렇게 산다면 굳이 하나님께서 십계명에 부모를 공경하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너무나 당연한 것임에도 사람들이 그 당연한 의무를 외면하기에 하나님께서는 가장 먼저 부모를 공경하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러면 왜 우리 인간은 지극히 당연한 것임에도 하지 않는 것일까요? 아니 다른 사람이 아니라 우리 자신을 생각해 보십시다. 부모님을 공경하는 것은 하나님의 명령이기 이전에 인간의 마땅한 도리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마땅한 도리를 잘 행하고 있는지요? 하나님께서 십계명에 넣어서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계명이라고 말씀하시는데도 잘하지 못하는 있는 것이 부모님 공경 아닌가요? 왜 그게 잘 안 되는 것일까요?

  오늘 본문에서 우리가 좀더 주의깊게 보아야 할 문구가 있습니다. 그것은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명령한 대로.”라는 문구입니다. 신명기 5:7절부터 21절까지에 십계명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열 개의 계명 가운데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라는 문구가 첨가되어 있는 것은 제4계명인 안식일을 지키라는 계명과 제5계명인 부모를 공경하는 계명뿐입니다. 물론 다른 8개의 계명도 모두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제4계명과 제5계명에서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명령한 대로’라는 말을 덧붙이고 있습니다. 그만큼 그 계명들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강조했다는 것은 그만큼 중요하다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나 계명 가운데 중요하지 않는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만, 십계명 중에서도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라는 계명과 부모를 공경하라는 계명은 더욱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그렇게 중요한 계명인데 왜 잘 안 되는 것일까요? 그건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기에 중요하게 여기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당연하게 여기다 보니 오히려 당연하게 행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의도적으로 강조하여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러면 부모를 공경하라는 말씀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부모님을 공경하는 모습은 참으로 많습니다. 부모님 말씀 잘 듣는 것, 부모님 마음을 편안하게 해 드리는 것, 늙으신 부모님을 잘 모시는 것, 필요한 것을 채워 드리는 것 등등. 그 가운데 가장 근본적인 것 두 가지만 생각해 보겠습니다. ‘공경하다’는 말의 구약성경언어는 ‘캅베드’(כבד)입니다. 이 말은 ‘공경하다’는 뜻 외에도 ‘무겁다, 위대하다. 존중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경하다는 말을 다른 말로 한다면 위대하게 여기고 존중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부모님을 이 세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사람보다 위대한 분으로 여기고, 존중하는 것입니다. 비록 내 부모님이 다른 이들에 비해서 많이 배우지 못하셨어도, 남들보다 돈을 많이 벌지 못하셨어도, 다른 이들보다 우리와 많이 함께 하지 못하셨어도, 다른 누구보다도 나에게는 위대한 분이 나의 부모님입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프랑스의 황제 나폴레옹(Napoleon Bonaparte, 1769-1821)이 폴란드를 점령하고 새로운 전투를 준비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폴란드의 한 영주(領主)가 나폴레옹을 초대해 저녁 만찬을 대접했습니다. 그런데 영주가 안내한 나폴레옹의 자리는 맨 위의 상석이 아니라 세 번째 자리였습니다. 당연히 나폴레옹은 불쾌한 표정을 감출 수가 없었고, 함께 온 신하들이 영주를 꾸짖었습니다. “우리 황제의 말 한마디면 이 집은 순식간에 쑥대밭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모르시오? 조금이라도 황제에게 잘 보여야 하는 상황에서 나폴레옹 황제를 세 번째 자리에 앉히다니, 당신은 후환이 두렵지 않으시오?” 그러자 영주는 주변 사람들과 나폴레옹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 두 자리는 곧 나오실 제 부모님의 자리입니다. 두 분이 연로하셔서 거동이 조금 늦으십니다. 황제 폐하가 프랑스에서 가장 높은 분이지만, 우리 집안에서는 저희 부모님이 가장 높은 분입니다. 그래서 제 부모님 두 분을 위해 상석을 준비해 놓은 것입니다.” 그때 나폴레옹이 어떻게 했겠습니까? 나폴레옹은 영주의 지극한 효성과 기개에 감탄하고 마음에 진한 감동을 받았다고 합니다.

  여러분, 부모님을 공경한다는 것은 바로 그런 것입니다. 이 세상 누구보다도 위대한 분으로 존중받아야 마땅한 분입니다. 말로만 그런 것이 아니라 마음과 모습에서도 이 세상에 내 부모님 이상 위대한 분은 없다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렇게 부모님을 위대한 분으로 존중한다면 부모님의 말씀을 귓등으로 듣거나,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런다’고 면박을 줄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우리 부모님을 그렇게 하나님 다음으로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분으로 존중한다 하더라도 결코 기분 나빠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우리의 부모님을 그렇게 존중해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부모님을 공경한다는 말에 담긴 또 하나의 의미는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레위기 19:2-3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말하여 이르라. 너희는 거룩하라. 이는 나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 거룩함이니라. 너희 각 사람은 부모를 경외하고 나의 안식일을 지키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레위기 19장은 하나님의 백성인 우리가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거룩한 삶의 가장 중요한 두 계명으로 ‘부모를 경외하고 안식일을 지키는 것’을 말씀하십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십계명에서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명령한 대로’라는 문구를 넣은 계명이 안식을 지키라는 계명과 부모를 공경하라는 계명이었습니다. 똑같은 이치로 레위기 19장에서 하나님의 백성이 거룩한 삶을 사는 방법에 대해서 말씀하시면서 가장 먼저 말씀하신 것이 ‘부모를 경외하고 안식일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레위기 19장에서는 ‘부모를 공경하라’는 명령을 ‘부모를 경외하라’라고 단어를 바꾸어 말씀합니다. 여기서 ‘경외하다’는 말은 구약성경언어로 ‘야라’(ירא)입니다. 이 야라라고 하는 단어는 ‘하나님을 경외하라’고 말씀할 때 사용된 단어입니다. 그 본래의 뜻은 ‘두려워하다, 예배하다.’입니다. 성경은,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부모님을 공경하되 하나님을 경외하고 예배하는 것처럼 부모님을 대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 그 무엇도 당신과 동일시하는 것을 싫어하십니다. 그런데 우리가 부모님을 하나님처럼 공경하고 경외하며 두려워하는 것은 나무라지 않으십니다. 아니 부모님을 마치 하나님을 섬기는 것처럼 섬겨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물론 부모님이 하나님과 동등이 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분명히 알 것은 부모님의 권위, 부모님의 자리는 하나님께서 이 세상 그 무엇과 비교할 수 없이 높여 부여하신 것이란 사실입니다. 부모님의 권위가 하나님께로부터 부여된 것이라면 부모님을 멸시하거나 부모님을 공경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을 멸시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의 부모님이 다른 사람보다 조금 못한 것처럼 보여도, 그것과 상관없이 나의 부모님은 나에게 하나님처럼 존중하고 두려워해야 할 분임을 잊지 마십시다. 부모님은 사랑의 대상이 아닙니다. 사랑할 만한 어떤 조건을 갖주었기 때문에, 나에게 좋은 부모님이기에 공경하고 사랑하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님은 사랑의 대상이 아니라 공경하고 경외해야 할 분입니다. 아무런 조건도 따지지 말고 공경하고 경외해야 할 분입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은 부모님을 공경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복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명령한 대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 부모님을 공경하는 자에게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겠다는 약속입니다. 여러분, 십계명 가운데 ‘계명을 잘 지키면 내가 복을 줄게’라고 말씀하신 계명은 두 개밖에 없습니다. 하나는 ‘우상을 만들지 말라’고 말씀하시면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 대까지 은혜를 베풀어주신다.’(신명기 5:10)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에 나온 것처럼 부모님을 공경하는 자에게 ‘땅에서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게 해 주신다.’고 약속하십니다.

  여러분, 하나님은 신실하신 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약속하신 것을 반드시 지키시는 분입니다.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것처럼 부모를 공경하는 자에게는 반드시 복을 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인 부모님을 공경하는 데에도 복을 주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우리가 복을 받는 비결은 여기에 있습니다. 부모님을 공경하는 것입니다. 부모님을 공경하면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복을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복을 누리며 살게 하십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생각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미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안 계신 분은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우리 가운데 부모님이 계시지 않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런 분들도 오늘 어버이주일에 생각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자녀들이 복 받기를 원한다면 복 받는 비결을 바르게 가르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십계명에서 복을 받는 비결을 말씀하시는데, 첫째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의 계명을 지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둘째는 부모님을 공경하는 것입니다. 부모님이 계시든 계시지 않든 부모가 되신 분들이 반드시 해야 할 일은 우리 자녀들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그게 자녀들이 복을 받게 하는 방법입니다. 그렇게 우리 자녀들이 신앙생활을 잘해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계명을 지키는 사람들이 되면 그 믿음으로 부모님을 공경하는 사람들이 될 것입니다. 그게 하나님의 명령이고, 신앙인이 마땅히 따라야 할 하나님의 계명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자녀들이 부모를 공경하는 사람이 되면 하나님께서 그에게 복을 주실 것입니다.

  여러분, 모든 부모님들은 자식이 잘되기를 바랍니다. 복 받기를 바랍니다. 우리도 우리 자녀들이 복 받기를 바란다면, 세상의 복이 아니라 하나님께로부터 복 받기를 바란다면 믿음을 물려주어야 합니다. 신앙생활을 잘하도록 믿음을 유산으로 물려주어야 합니다. 비록 많은 재산을 물려주지 못했어도, 최고의 유산인 믿음을 물려준다면 그것보다 더 복된 일은 없습니다. 그게 복을 물려주는 것입니다. 그 믿음 안에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에베소서 6:2-3절에서 하나님께서 다시 말씀하십니다. “내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 2022년 5월 8일 주일낮예배-어버이주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