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의 영에 크게 감동되다!

< 본문 – 사무엘상 16:10-13 >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오래 전, 현대식 트랙터가 발명되어 막 실용화되기 시작할 때 일어난 일입니다. 당시까지 농사를 짓는데 가장 필요한 것은 힘센 소였습니다. 힘센 소가 있어야 농사를 편하게 지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트랙터가 발명되면서 트랙터 한 대가 힘센 소 수십 마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내게 되었습니다. 그 때 영국의 한 귀족이 자신과 절친이었던 한 영주에게 아주 성능이 좋은 트랙터를 선물해 주었습니다. 큰 트랙터를 선물받은 영주는 트랙터의 위용을 보고는 ‘너무 좋은 선물을 받았노라.’고 크게 기뻐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영국 귀족이 트랙터를 선물로 준 영주를 방문할 기회가 있어 갔다가, 놀라운 상황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자신이 선물한 큰 트랙터를 힘센 황소 여러 마리가 땀을 뻘뻘 흘리면서 끌고 있는 장면을 목격한 것입니다. 그래서 트랙터를 선물한 귀족은 영주에게 ‘이 트랙터는 그렇게 쓰는 것이 아니라 연료통에 연료를 넣고 시동을 걸어 운전을 하면 힘센 소 몇십 마리도 끌 수 있는 힘을 낸다’고 말하고선 직접 시운전을 해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여러분, 누군가가 만들어낸 이야기인지 모릅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교훈을 하나 줍니다. 그것은 때때로 우리 인간은 어리석게도 일을 거꾸로 한다는 것입니다. 앞선 이야기에서 물론 트랙터가 발명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때인지라 트랙터를 어떻게 사용할 줄 몰라서 그렇긴 하겠지만, 힘센 황소를 대신하여 효율적으로 농사일을 하기 위해서 트랙터를 발명한 것인데 오히려 힘센 황소가 트랙터를 끌며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분명 우스운 이야기입니다. 트랙터를 바르게 사용하지 못하면 귀한 선물이 오히려 일을 방해하는 꼴이 되고 맙니다.

무거운 트랙터를 소가 끌었다고 하면 우리는 웃을지도 모릅니다. 너무 어리석은 짓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 인간이 종종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것들을 바르게 사용하지 못해서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 선물답게 쓰이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성령입니다. 물론 ‘성령을 바르게 사용한다’고 말하는 것은 이치가 맞지 않지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성령을 선물로 주셨는데 우리는 그 성령을 의지하지 못함으로 너무나도 힘든 삶을 사는 경우가 있습니다.

  성령은 하나님의 영이십니다. 우리와 함께 하시고, 우리에게 능력과 은사를 주시어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도록 우리를 이끌어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우리가 신앙생활뿐만 아니라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때 성령을 의지하고 성령의 도우심을 간구하며 살아간다면 성령께서 우리를 도우셔서 우리의 삶은 하나님의 능력에 이끌려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성령의 도우심을 간구하지 않고 내 힘과 내 능력과 내 지혜로 내게 주어진 일들을 감당하려고 하다보니, 일은 일대로 힘들고 일이 잘 풀려지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마치 힘센 소가 큰 트랙터를 끌고 농사를 짓는 꼴과 결코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강하고 지혜롭다 하더라도 성령 하나님의 능력을 능가할 수 없고, 성령 하나님의 지혜보다 뛰어날 수 없습니다. 성령을 의지할 때 성령께서 우리에게 하늘의 능력을 주시고, 하나님의 지혜를 주십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다윗은 어느 누구 못지 않게 힘든 인생을 산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가 그 힘든 삶을 버티며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지혜나 자신의 능력을 의지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다윗이 파란만장한 자신의 삶을 버티어내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복 주시고 싶어 하시는 삶을 살 수 있었던 비결이 오늘 본문에 소개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다윗은 베들레헴이라는 작은 동네에서 아버지의 양을 치는 목동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 다윗을 왕으로 삼고 싶으셨습니다. 물론 당시 이스라엘에 왕이 있었습니다. 사울입니다. 이스라엘의 초대왕이었던 사울은 왕이 되기 전에는 참 겸손하고 인품이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도 사울을 왕으로 세우고 싶어 하셨고, 이스라엘 백성들 역시 사울을 자기들의 왕으로 세우는 것을 너무너무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사울은 왕이 된 이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겸손했던 그가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고 자기 마음대로 일을 처리했습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해야 하는데, 백성들 눈치를 살피느라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렇게 변질된 사울 왕을 보시면서 하나님께서는 사울을 왕으로 삼으신 것은 후회하셨습니다. 오늘 본문 바로 앞인 사무엘상 15:35절 마지막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여호와께서 사울을 이스라엘 왕으로 삼으신 것을 후회하셨더라.” 하나님께서 후회하셨다는 말씀은 하나님께서 잘못하셔서 그것을 뉘우치셨다는 뜻이 아닙니다. 우리 인간이 하나님의 뜻하신 바대로 행하지 않기 때문에 마음에 큰 괴로움을 느끼셨다는 의미입니다. 사울을 바라보실 때 하나님의 마음이 그랬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이 아프셨습니다. 이스라엘 첫 번째 왕이기에 잘했으면 좋겠는데, 하나님께서 마음아파 하실 정도로 사울은 하나님의 뜻을 저버린 사람이 되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사울을 대신할 왕을 세우길 원하시고는 사무엘 선지자를 베들레헴에 있는 이새의 집으로 보내셨습니다. 이새의 아들 가운데 하나를 사울을 대신할 왕으로 선택하시겠다는 것입니다.

이새의 집에 간 사무엘은 여호와께 제사를 드리겠다고 하고서 이새의 아들들을 그 제사에 불러모았습니다. 그리고는 한 사람씩 사무엘이 선을 보이는데, 첫 번째로 선을 본 엘리압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가 기름 부음을 받을 자가 아니라고 거부하셨습니다. 그렇게 이새의 아들 일곱 명을 다 사무엘 앞에 세워졌지만, 오늘 본문 10절에서 말씀한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그들 가운데 어느 누구도 맘에 들어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자 사무엘이 이새에게 ‘네 아들이 이들뿐이냐?’고 묻고는 아직 그 자리에 부름을 받지 못한 막내 다윗을 데리고 옵니다. 이새가 그 때까지 막내 다윗을 그 자리에 부르지 않는 이유를 오늘 본문에서는 설명하고 있지 않지만, 우리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비록 오늘 본문의 말씀처럼 막내 다윗은 외모가 빼어나고 얼굴이 아름답긴 했지만 아직 왕으로 기름부음받을만큼 장성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고대사회에서 왕은 전쟁터에 군사들을 이끌고 나가는 것이 아주 중요한 역할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 다음 장인 사무엘상 17장에서 읽을 수 있는 것처럼, 이스라엘과 블레셋 사이에 전쟁이 벌어졌을 때 다윗은 전쟁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전쟁에 참여할 정도로 장성하지 않은 어린 소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이새는 만일 하나님께서 사무엘 선지자를 통해서 자신의 아들들 가운데 누군가를 차기 왕으로 세우길 원하신다면 최소한 어린 다윗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다윗을 그 자리에 부르지 않은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하나님께서 보시는 것은 사람과 같지 않았습니다. 아버지 이새는 다윗이 아직 왕이 될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생각했는데, 하나님께서는 다윗이야말로 이스라엘의 왕이 될 사람이라고 생각하신 것입니다.

그러면 왜 하나님께서는 아버지 이새조차도 아직 왕이 될만한 사람이 못된다고 생각한 다윗을 왕으로 간택하시고 그에게 기름을 붓게 하신 것일까요? 그 이유를 우리는 사도행전 13장의 말씀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사도행전 13:22절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사울을) 폐하시고 다윗을 왕으로 세우시고 증언하여 이르시되 내가 이새의 아들 다윗을 만나니 내 마음에 맞는 사람이라 내 뜻을 다 이루리라 하시더니.”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서 읽어야 할 두 개의 단어가 있습니다. 하나는 ‘만나다’는 동사입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을 만나셨다고 표현된 이 단어는 ‘발견했다’는 뜻입니다. 마태복음 13장에서 어떤 사람이 밭에 감춰진 보화를 발견했다고 말씀할 때도 같은 단어를 쓰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다윗을 보시는 순간 마치 귀한 보물을 찾아내신 것처럼 다윗을 감격하시며 바라보셨다는 뜻입니다. 그만큼 다윗은 하나님께 소중하고 값진 존재였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단어는 ‘내 마음에 맞는’이라는 말씀 속에 등장하는 ‘맞는다’는 단어입니다. 여기서 ‘맞는다’라는 말은 ‘누군가의 뒤를 따르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다윗을 보실 때 ‘내 마음에 맞는다’고 말씀하신 뜻은 ‘내 마음을 따르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마음,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지 않고 하나님의 마음을 따라 살고 순종하는 사람이 다윗이었다는 뜻입니다. 오늘 우리가 자주 쓰는 표현으로 바꾼다면 다윗은 늘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찾으려 하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바라시는 바를 행하려고 무던히도 노력했던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그런 다윗의 모습이 성경에 많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무엘하 2:1절에서는 사울 왕과 왕자 요나단이 전쟁에서 죽자 블레셋 땅에 머물고 있던 다윗이 하나님께 “내가 유다의 한 성읍으로 올라가리이까?”라고 묻고는 하나님께서 올라가라고 말씀하시자, 다시금 ‘그럼 어디로 올라가야 합니까?’고 묻습니다. 그렇게 거듭거듭 하나님께 물은 후에 헤브론으로 가라는 말씀에 순종하여 헤브론으로 올라갑니다. 또 사무엘하 5:19절에서는 다윗이 이스라엘의 왕이 된 후 블레셋이 전쟁을 일으켜 이스라엘을 침공해 오자 하나님께 묻습니다. “내가 블레셋 사람에게로 올라가리이까?” 그 물음에 하나님께서 ‘올라가라. 내가 너를 도와 네가 승리하게 될 것이다.’고 응답하셨고, 다윗은 그 말씀에 순종하여 블레셋과 전쟁하러 가서 승리를 거두게 됩니다. 다윗은 늘 그렇게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물었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순종했던 사람입니다. 그러니 하나님께서 다윗을 보고 기뻐하실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 13절은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말씀을 가르쳐 주십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을 보실 때 너무너무 마음에 들어하셨습니다. 다윗이 하나님의 마음을 잘 따르는 사람이었기에 아직 왕이 될 준비나 모습을 갖추지 못했음에도 하나님께서는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왕으로 삼으셨습니다. 사무엘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다윗에게 기름을 붓자 그날 이후로 다윗이 여호와의 영에게 크게 감동되었습니다. ‘여호와의 영에게 크게 감동되었다’는 말씀은 다윗의 일생에 아주 중요한 사건이었습니다. 다윗의 일생에서 아주 놀라운 사건이나 경험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처럼 이스라엘의 차기 왕으로 기름부음을 받았다는 것도 다윗에게는 엄청나게 중요한 사건입니다. 또 오늘 본문 바로 다음 장인 사무엘상 17장에 나오는 블레셋 장수 골리앗을 무찌르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인기를 얻게 되었다는 것도 다윗의 인생에 굉장히 중요한 사건입니다. 그러나 그 어떤 사건보다도 중요한 사건은 바로 다윗이 여호와의 영에게 크게 감동된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후로 다윗을 다윗되게 만든 것이 바로 이것이기 때문입니다. 기름부음 받았다는 것이 다윗의 일생을 성공적으로 살게 만든 것이 아닙니다. 골리앗을 죽이고 백성들에게 인기를 얻었다는 것이 다윗으로 하여금 멋진 인생을 살게 한 것도 아닙니다. 다윗을 다윗 되게 한 것은 바로 그가 여호와의 영에 크기 감동되었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오늘 본문에서 말씀한 것처럼, 차기 왕으로 기름부음을 받았습니다. 다윗이 사무엘 선지자로부터 기름부음을 받았다고 해서 곧바로 이스라엘의 왕이 된 것은 아닙니다. 그는 왕이 될 때까지 참으로 많은 험난한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그 험난한 삶을 버티고 이겨내게 한 힘은 바로 하나님의 영이 그를 붙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다윗은 블레셋의 거인 장수 골리앗을 무찔렀습니다. 그 일로 인해서 다윗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얻었지만, 사울 왕은 다윗이 자신의 왕위를 노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를 정적(政敵)으로 여겼습니다. 그래서 사울은 다윗을 죽이기 위해서 무던히도 애를 썼습니다. 다윗은 자신을 죽이려 하는 사울을 피해 도망 다니기에 정신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다윗은 자신이 죽인 골리앗의 고향인 블레셋의 가드라는 성읍으로 피신하기도 했습니다. 그곳에서 블레셋 사람들에게 발각되어 죽음을 맞이할 위기에 처하기도 했고, 사람들에게 무시당하는 일도 다반사였습니다. 그러다가 이스라엘 땅으로 돌아오면 사울이 수천 명의 군사를 이끌고 다윗이 숨어 있는 곳을 포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다윗은 그 힘든 시기를 잘 버티어왔습니다. 단순히 ‘잘 버티었다’는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다윗은 그렇게 힘든 상황에서도 자기 동족이 고통을 당한다면 자기와 함께 한 사람들을 이끌고 가서 동족을 도와주기도 했습니다. 자신을 죽이려 한 사울을 오히려 다윗이 죽일 수 있는 기회가 두 번이나 있었지만 다윗은 사울을 죽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그 힘든 시기를 버티어냈고, 잘 이겨왔습니다.

  그렇게 다윗이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고통의 시간들을 잘 견딜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그 힘든 순간에도 정말 멋진 믿음의 사람다운 모습을 간직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가 하나님의 영에 이끌린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힘든 시기를 자신의 힘으로 버티려고 했다면 그는 끝내 버티지 못하고 쓰러지고 말았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이신 성령의 인도를 받지 않았다면 자신을 그렇게 힘든 상황으로 내몬 사울에게 복수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을 때, 사울을 죽이고 말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다윗은 피신다니고 힘겹게 살아야 하는 순간에도 결코 낙심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의 삶을 믿음의 모범답안처럼 살았습니다. 그가 그렇게 살 수 있었던 것은 철저하게 하나님을 의지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의 표현으로 한다면 ‘여호와의 영에게 크게 감동되어기’ 때문에 그렇게 버티고 살아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다윗이 힘든 상황에 버티게 한 것은 자신에게 있는 어떤 능력이 아니었습니다. 성령의 도우심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영이 다윗을 붙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오늘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신앙으로 살려 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를 바라보실 때 보화처럼 귀중한 존재라고 해서 우리에게 어려움이 없어지는 것 아닙니다. 우리가 아무리 하나님의 마음에 기쁨이 되도록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려 한다 하더라도 우리의 삶에는 반드시 힘든 순간이 있고, 고통을 겪어내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어쩌면 믿음으로 살려 하기 때문에 더 힘든 삶을 견디고 버텨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힘들어도 우리로 하여금 믿음의 길을 달려가게 만드는 것은 내 힘이 결코 아닙니다. 내 힘으로 믿음의 길을 달려가려 할 때에 우리는 금방 지치고 말 것입니다. 내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다 하더라도 우리에게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 한계에 부딪힐 때 우리는 낙심하고 포기하고 싶어집니다. 그러나 성령을 의지하면 내 힘으로 감당할 수 없는 일들조차도 기꺼이 감당할 수 있게 됩니다.

  사도 바울이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육체적으로 참으로 연약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교통도 발달되지 않는 시대에 아시아와 유럽을 넘나들며 복음을 전할 수 있었던 것은 성령께서 주시는 힘을 덧입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그의 서신에서 자주 ‘성령 안에서’라는 표현을 씁니다. 우리 신앙인은 마땅히 성령 안에 사는 사람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자신이 감당해야 할 사명의 길을 마지막까지 감당하도록 힘이 되어주신 이가 성령이시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성령을 보내주시겠다고 약속하셨고, 약속하신 대로 오순절 성령강림주일에 성령을 보내주셨습니다. 성령을 받은 사람들은 권능을 얻게 됩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사도행전 1:8) 예수님께서 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볼지어다 내가 내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너희에게 보내리니 너희는 위로부터 능력으로 입혀질 때까지 이 성에 머물라 하시니라.”(누가복음 24:49)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보내주신 성령은 우리에게 능력이 됩니다. 성령으로 사는 사람은 하늘의 능력을 안고 살아가게 됩니다. 그 능력은 공부를 잘하는 능력이 아닙니다. 성령의 능력은 우리의 병을 치료하는 능력이 아닙니다. 성령의 능력은 우리로 출세하고 성공하게 하는 능력이 아닙니다. 그 능력은 우리로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라 하더라도 우리가 믿음으로 살게 만드는 능력입니다. 우리는 약할지라도 담대하게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삶을 살도록 하는 능력입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으로 살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때로 공부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시기도 하시고, 때로는 약한 우리의 몸을 건강케 하시기도 하십니다. 때로는 우리를 더욱 크게 쓰시기 위해 세상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성공을 얻게도 하십니다.

  여러분, 우리도 성령 충만을 위해 기도하십시다. 성령에 크게 감동되어 살기 위해 기도하십시다. 다윗이 여호와의 영에게 크게 감동되어 큰 믿음의 사람으로 쓰임받은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의 영에 크게 감동되어 하나님께서 귀하게 쓰시는 사람들로 사십시다. 성령에 감동되어 성령충만으로 살면 지혜가 필요할 때 하늘의 지혜를 얻게 될 것입니다. 내 힘으로 버텨내기 힘든 순간에도 성령께서 버틸 수 있는 힘을 주실 것입니다. 극복하기 어려워 낙심될 때 우리에게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주시어 승리하게 하실 것입니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능력은 성령의 은혜입니다. 갈급한 우리의 심령에 단비를 내려 새 힘을 얻을 수 있는 것도 성령의 은혜입니다. 초대교회 믿음의 사람들이 세상과 다르게 살 수 있었던 것도 성령의 은혜와 능력 때문이었습니다.

  성령의 은혜, 성령충만함, 성령의 임재, 성령의 감동을 간구하십시다. 신앙인은 성령 안에 사는 사람입니다. 성령 안에서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 사는 사람은 세상을 이길 수 있습니다. 성령은 오늘도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 2022년 6월 5일 주일낮예배-성령강림주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