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 박해가 시작될 때

< 본문 – 사도행전 4:23-37 >

여러분, 우리 힘이나 지혜로 풀어가기 힘든 어려운 문제에 부딪쳤을 때 여러분은 그것을 어떻게 이겨내십니까? 사람마다 어려운 문제를 풀어가는 방법이 다르고, 상황에 따라서 대처하는 방법도 다를 것입니다. 그렇다면 교회에 어려움이 닥쳤을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분명한 것은 우리 신앙인들은, 그리고 교회는 세상 사람들이 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가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신앙인들은, 그리고 교회는 어려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가야 할까요? 오늘 본문은 초대 예루살렘 교회가 어려운 문제 앞에서 그것을 어떻게 대처하고 풀어가려 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오늘날 교회가 겪는 수많은 문제와 어려움을 이겨내는 하나의 방법을 제시해주는 좋은 예일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이후, 표면적으로 예루살렘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어 보였습니다. 종교권력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자기들의 눈엣가시처럼 여겨졌던 예수님을 최악의 형벌인 십자가에 처형한 이후, 그들의 권력에 도전하거나 그들의 눈 밖에 나는 일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비록 예수님을 따르던 일부 제자들 사이에서 십자가에 죽은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지만, 무덤을 지키던 경비병들을 매수해서 ‘예수의 제자들이 예수의 시신을 도적질해 갔다.’는 소문을 내게 했고(마 28:15), 그런 소문이 유대인들 사이에 파다하게 퍼지면서 예수님에 대한 모든 문제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 보였습니다.

  그런데 50여 일 후에 갑자기 일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오순절이 되었을 때 예수님의 제자들은 성령을 받음으로 방언을 말하면서, 오순절을 지키기 위해서 예루살렘에 왔던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를 살리셨고, 우리가 이 일에 증인’(사도행전 2:32)이라고 선포했습니다. 그러면서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예수를 하나님이 주와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다.”(2:36)고 선언했습니다. 그 말씀을 들은 사람들 가운데 약 3천 명 가량이 그 말씀을 믿고 세례를 받았습니다. 이것은 초대교회에서 굉장히 중요한 사건입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오순절 성령이 임하셨다는 것은 교회가 세워지는 기틀이 되었고, 오순절을 지키기 위해서 여러 지방에서 온 사람들이 예수를 믿고 세례를 받음으로 복음이 각 지방으로 퍼져나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런 일이 유대 종교권력자들에게는 별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세례 받은 3천 명이 대부분 각 지방에서 온 사람이라, 오순절이 지난 후에 그 사람들은 자기들이 살던 곳으로 돌아가고, 예루살렘은 예전처럼 조용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일부 예수 믿는 사람들이 자기들끼리 모임을 갖고 있었지만, 성전에 모여 기도하고 집에서 교제하는 등 자기들끼리의 모임이었지 특별히 예수의 이름을 공개적으로 증거하는 일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바꿔 말하면 종교 권력자들의 입장에서 볼 때 예수 믿는 사람들이 자신들에게 별 위협적인 존재가 되지 못했습니다.

그런던 중 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베드로와 요한이 성전 미문에서 앉은뱅이를 고친 것입니다. 그 자체로는 별 문제가 없었지만, 앉은뱅이가 고침받은 후 성전에 들어오면서 문제가 커졌습니다. 고침받은 사람은 너무 기뻐서 제자들을 따라 성전 안으로 들어와서는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면서 하나님을 찬송했습니다. 그러자 그 남자가 성전 미문에서 구걸하던 앉은뱅이 걸인이었다는 사실을 안 사람들이 모두 그에게 시선을 집중했습니다. 그러나 고침받은 그 사람은 그 시선이 자신에게 향할 것이 아님을 알았기에 베드로와 요한의 어깨를 붙잡았습니다. ‘나를 고쳐준 분은 이들이라.’고 말입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사람들의 시선이 베드로와 요한에게 쏠렸습니다. 베드로와 요한은 솔로몬 행각에서 이 일을 행하신 분은 예수님이라고 증거했습니다. ‘우리의 경건이나 능력으로 이런 기적이 일어난 것이 아니라, 너희가 죽이라고 소리쳐 죽인 바로 그 예수를 믿는 믿음으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성전의 솔로몬 행각에서 베드로와 요한을 둘러싸고 말씀을 듣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마음이 불안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제사장들과 성전 경비책임자입니다. 그들은 베드로와 요한을 중심으로 성전 안에서 혹 폭동이 일어나지 않을까 두려웠고, 거기에다가 부활을 부인하고 현실적으로 성전에서 막대한 이득을 취하던 사두개인들까지 자신들의 이익에 문제가 생길 것을 두려워하여 베드로와 요한을 감옥에 가두고 말았습니다.

  베드로와 요한을 감옥에 가두기만 하면 문제가 잠잠해질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하룻밤이 지나면서 예루살렘의 분위기가 심상치 많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앉은뱅이를 고친 사건을 기화로 베드로와 요한이 전한 복음을 듣고 5천여 명의 사람들이 예수를 믿게 된 것입니다. 5천여 명이 예수 믿게 되었다는 것은 종교권력자들의 입장에서는 엄청난 도전이요 두려움이었습니다. 자기들이 똘똘 뭉쳐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게 만들었는데,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은 자신들이 한 일에 대한 거대한 저항운동이 벌어질 수 있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다음날 산헤드린 공회가 긴급 소집되었습니다. 베드로와 요한을 가만두어서는 안 되는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입니다. 산헤드린 공회 공회원들과 대제사장의 문중 사람들이 다 모여 베드로와 요한을 심문합니다. 그런데 위협적인 분위기에서 심문을 받던 베드로와 요한은 담대하게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고 하나님이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이 사람이 건강하게 되었노라.”(4:10)고 대답합니다. 나사렛 시골뜨기들이라고만 생각했던 베드로와 요한이 담대하게 말함을 보고, 그리고 앉은뱅이에서 고침받은 그 사람이 베드로와 요한 곁에 서 있는 모습을 보고는 아무리 날고 뛰는 권력자들이라도 할 말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 ‘다시는 예수의 이름으로 말하지 말라!’고 위협하는 것밖에 없었습니다.

  만일 그 때 베드로와 요한이 산헤드린 공회의 위협에 ‘그렇게 하겠노라.’고 대답하고 산헨드린 공회를 나왔다면 그 이후로 아무런 문제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베드로와 요한은 그렇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자기들은 증인이기 때문입니다.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님께서 다시 살아나신 것에 대한 증인이고, 그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성령을 보내주신 것에 대한 증인이고, 예수 이름의 능력이 앉은뱅이를 일으켜 세운 것을 직접 경험한 증인입니다. 증인은 자신이 보고 들을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대답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너희의 말을 듣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옳은가 판단하라. 우리는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아니할 수 없다.”(4:19-20)

  더 이상 말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한 종교 권력자들은 더욱 강하게 나왔습니다. 합법적으로는 그들을 징벌할 방법이 없기에, 그리고 예루살렘에 예수 믿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이런 분위기 때문에 베드로와 요한을 계속 잡아두거나 다시 감옥에 가둘 수도 없었습니다. 대신 ‘다시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그 때는 너희 목숨을 장담할 수 없노라.’고 다시 위협하며 풀어줍니다.

이제 베드로와 요한은 풀려났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 볼 것이 있습니다. 베드로와 요한을 심문하던 종교 권력자들이 더 이상 이찌해 볼 수 없어 위협하고 베드로와 요한을 풀어주었다면, 그래서 베드로와 요한이 풀려났다면 베드로와 요한이 산헤드린 공회 권력자들과의 대결에서 승리한 것일까요? 산헤드린 공회의 담판에서는 승리했습니다. 그러면 더 이상 문제가 일어나지 않을까요? 종교 권력자들이 위협하고 풀어주었는데, 그 위협이 그냥 위협으로 끝나고 이후에 아무런 문제도 일어나지 않을까요?

  베드로와 요한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잘 알았습니다. 어쩌면 이제부터가 문제입니다. 이제부터 더 심각한 문제가 일어날 것입니다. 그걸 잘 알기에 베드로와 요한은 산헤드린에서 풀려난 후 곧장 동료들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곤 종교 권력자들이 한 말을 다 알려줍니다. 만일 이후에 아무런 문제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면 굳이 동료들을 찾아가지 않았을 것입니다. 산헤드린 공회에서 풀려날 때 그들은 육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굉장히 힘든 상태였습니다. 지난 밤에는 감옥에 갇혀 있었습니다. 고대 사회의 중요 감옥이 그랬던 것처럼 산헤드린 공회의 감옥도 지하 감옥이었을 것입니다. 캄캄한 지하 감옥에 갇힌 그들이 얼마나 두려웠을까요? 게다가 날이 밝자 그들은 산헤드린 공회에 불려가 심문을 받았습니다. 산헤드린 공회의 심문을 받을 때 심리적으로 느끼는 압박은 갈릴리 촌놈들에게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심했을 것입니다. 비록 성령이 충만하여 그들 앞에서 담대히 복음을 증언했지만, 심리적으로 느끼는 압박이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그런 일을 겪다가 풀려났기 때문에 그들은 이후에 아무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면, 동료들에게 가지 않고 곧장 집으로 가서 쉬었을 것입니다.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산헤드린 공회에서 풀려난 후 곧장 동료들에게 갔다는 것은 이후에 더욱 심각한 위협이 있을 거라 예상했기 때문입니다. 또 베드로와 요한이 전한 말을 듣고 그들이 모두 한마음으로 기도했다는 사실만 보아도 ‘이건 보통 문제가 아니구나’하는 것을 베드로와 요한뿐만 아니라 그들의 말을 전해들은 사람들도 모두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 실제로 그랬습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예수 믿는 사람들에 대한 위협과 박해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사도들도 그런 분위기를 읽고 있었습니다. 자 그럴 때 사도들은 그런 위기,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을까요? 처음 당해본 위협입니다. 처음 겪게 된 박해입니다. 이럴 때 그들은 어떻게 했을까요? 초대교회는 그런 위기에 어떻게 대처했을까요? 오늘 본문은 그런 위기에 대처하는 초대교회의 모습을 두 가지로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것입니다. 산헤드린 공회에서 풀려난 베드로와 요한이 전해준 말을 듣고 제자들이 가장 먼저 한 것은 기도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24절입니다. “그들이 듣고 한마음으로 하나님께 소리 높여 이르되.” 기도했다는 것입니다. 한마음으로 기도했습니다.

  우리도 어려움을 당하면 기도합니다. 내 힘으로 도저히 풀어낼 수 없는 문제가 내 앞을 가로막을 때 우리는 하나님께 기도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신앙인인 우리에게 주어진 최고의 특권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런데 기도했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무엇이라 기도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24절부터 30절까지는 처음 교회에 박해가 시작되는 어려운 시기에 사도들이 무어라 기도했는지를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이 기도에서 우리가 주의깊게 보아야 할 내용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그 하나는 “대주재여!”라는 말입니다. ‘대주재’라는 말은 세상을 통치하시는 최고의 주, 유일한 주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자주 기도를 통해서 고백한 것처럼 ‘천지를 지으셨을 뿐만 아니라 지금도 살아 역사하시는 하나님’이라는 말입니다. 여러분, 이 고백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지금 분위기는 산헤드린 공회의 위협이 압도적입니다. 산헤드린 공회에서 베드로와 요한이 담대히 외쳤지만, 그들은 여전히 마음에 두려움이 가득했을 것입니다. 그랬기에 동료들에게 와서 권력자들의 말을 전하면서 함께 기도한 것입니다. 29절에서 고백한 것처럼 ‘그들의 위협함’은 그들이 감내해내기 쉽지 않는 압박이었습니다. 그들의 위협은 26절에서 인용한 시편 2편의 기록처럼 ‘세상의 군왕들과 관리자들이 모두 그리스도를 대적했던’ 바로 그 상황과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런 위협적인 상황, 세상의 모든 권력자들이 대적이 되어 덤벼드는 것 같은 상황이라 하더라도, 그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대주재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대주재이시라면 아무리 세상의 권력들이 다 힘을 합쳐 대항한다 하더라도 하나님을 이길 수 없습니다. 궁극적으로 하나님께서 승리하실 것입니다. 그래서 “대주재여!”라고 기도했다는 말은 어려움은 있겠지만 그리고 분명 힘든 과정을 거치겠지만, 최후의 승리자는 하나님이시라는 선언이요 신앙의 고백입니다.

  또 하나 사도들의 기도에서 중요하게 보아야 할 구절은 29절에 있는 “종들로 하여금 담대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게 하여 주시오며.”라는 기도입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어려움에 직면하면 ‘하나님 이 어려움을 없애 주십시오.’라고 기도합니다. 그러나 사도들은 그렇게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사도들은 ‘산헤드린 공회의 위협이 사라지게 해 달라’고 기도한 것이 아니라, ‘이 위협 속에서도 담대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사도들의 기도처럼 담대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면 그들에게 시련과 박해는 더 가중될 것입니다. 그들에게 더 큰 어려움이 생길 것입니다. 그런데도 사도들은 박해를 피하게 해 달라거나, 박해가 사라지게 해 달라고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더 큰 박해가 온다 하더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담대히 전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게 교회가 해야할 본질적인 사명이기 때문입니다.

처음 박해를 경험하면서 초대교회가 그 어려움을 이겨나간 두 번째 방법은 성도들이 서로 더 똘똘 뭉쳤다는 것입니다. 그 이야기가 32절 이하에 나옵니다. 32절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믿는 무리가 한마음과 한 뜻이 되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자기의 재물을 조금이라도 자기 것이라 하는 이가 하나도 없더라.” 정말 초대교회 성도들이 그렇게 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성도들은 서로 친밀한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했다’는 말은 네 것과 내 것의 구별이 없었다는 말입니다. 성도들이 자기의 모든 것을 서로 나눌 정도로 그들의 관계는 친밀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의깊게 보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산헤드린 공회의 위협이 가해지는 상황에 대해 기도한 후에 왜 이 말씀을 등장하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그 이유를 설명해 주는 말씀이 바로 이어 나옵니다. “사도들이 큰 권능으로 주 예수의 부활을 증언하니.”(본문 33절) 이 말씀 이후에 또 이어서 가난한 이들을 돕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바꿔 이야기하면, 서로 물건을 통용하며 깊은 성도의 교제를 나누는 것이 사도들에게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증언하는 사역에 큰 힘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교회가 박해를 받고, 사도들이 산헤드린 공회의 위협을 당할수록 성도들은 더욱 아름다운 신앙공동체를 만들어갔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사도들은 더 힘을 얻어 복음을 증거했습니다. 아름다운 신앙으로 살아가는 성도들을 보면서 사도들은 박해가 가해질수록, 또 위협이 더해질수록 복음을 전할 담대함을 얻게 된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하는 표현으로 한다면 ‘든든한 백’이 되어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아무리 힘든 상황에 처한다 하더라도 우리가 서로 똘똘 뭉쳐 신앙의 삶을 즐겁고 행복하게 해 나가면 이겨내지 못할 어려움은 없습니다. 그래서 성도들이 같은 믿음의 마음을 품고 서로 사랑하고 격려하고 힘을 모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게 우리에게 닥친 어려움이나 문제 앞에서 나를 무너지지 않게 버텨주는 힘이 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초대교회 사도들과 성도들은 박해를 받게 되었을 때 먼저 기도했습니다. 박해를 받는 상황을 없애 달라고 기도한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담대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더 큰 박해가 온다 하더라도 우리가 해야 할 일에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도록 해 달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도들이 한마음으로 신앙을 격려하고 삶을 나누면서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것이 복음을 전하는 사도들에게는 엄청난 힘이 되고 박해 속에서도 복음을 증언하는 사역을 감당할 수 있게 용기를 주었습니다.

  박해가 시작될 때 교회는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성도들은 뜨거운 사랑으로 주님께서 명령하신 새계명을 따르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기도하고 아름다운 신앙으로 살면 문제가 해결되었을까요? 이후에 문제가 사라졌을까요? 그들에게 박해는 없어졌을까요? 아닙니다. 그들 앞에 놓인 문제는 하나도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교회를 향한 박해는 계속되었고, 더 가중되었습니다. 그러나 기도하고 성도다운 삶을 살아갈 때 박해 속에서도 믿음을 지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박해를 이길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그렇습니다. 상황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마음입니다. 빌립보서 4장에서 말씀하십니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립보서 4:6-7) 그렇습니다. 염려되는 상황, 불안하고 두려운 상황에 처할 때 기도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그 문제를 풀어주시고 상황을 종료시켜 주시겠다.’ 그렇게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기도할 때 문제를 없애주시겠다고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평강으로 지켜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평강이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주시면 우리가 어떤 어떤 어려움이나 두려움 속에 있다 하더라도, 우리는 낙망하지 않고 그것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아무리 힘든 문제가 나를 짓누른다 하더라도 망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문제를 풀어주실 때도 있지만, 더 많은 경우에 우리로 그것을 이겨내는 힘을 주십니다. 그것이 바로 그리스도의 평강이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주시는 것입니다. 그게 하나님의 은혜이고, 그게 어려운 문제 앞에 선 우리를 도우시는 하나님의 방법입니다.

< 2024년 3월 3일 주일낮예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