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말씀이 흥왕하여

< 본문 – 사도행전 19:1-20 >

여러분, 거북이 신자(Turtle Christian)란 말을 들어보셨습니까? 일반적으로 새는 9일 동안 먹지 않고도 생존할 수 있고, 사람은 12일 동안 먹지 않고도 생존할 수 있다고 합니다. 거꾸로 이야기하면 새는 9일 이상 굶으면 생명이 위태롭고, 사람은 12일 이상 먹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개는 아무 것도 먹지 않고도 20일까지 버틸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장수의 상징인 거북이는 무려 500일 동안 먹지 않아도 살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미국 교회에서는 생명의 양식인 하나님 말씀을 먹지 않고 사는 교인을 ‘거북이 신자’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여러분, 혹 우리가 거북이 신자는 아닌지 생각해 보십시다. 디모데후서 3:16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우리에게 주는 유익을 네 가지로 설명합니다. 첫째는 교훈합니다.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백성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줍니다. 신앙인으로써 해서는 안 되는 일이 무엇이고, 힘써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주는 것입니다. 둘째는 책망입니다.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우리에게 힘써야 할 것이 무엇이며 하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주셨는데, 우리는 종종 그 말씀대로 살지 못합니다. 그럴 때 성경이 우리에게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깨닫게 해 주십니다. 마치 다윗이 밧세바와 범죄한 이후 그것을 감추고서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살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 나단 선지자를 보내시어 다윗을 책망하신 것처럼, 우리가 잘못했을 때 지적하여 깨닫게 하시는 것입니다. 그것이 책망입니다. 셋째는 바르게 함입니다. 우리가 잘못된 길을 감으로 책망을 받을 때,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것도 성경입니다. 때론 우리가 나약하여 말씀대로 살지 못할 때에는 우리에게 힘을 내 말씀 안에 거하도록 용기를 주고 격려하는 것도 성경이 하는 일입니다. 넷째는 의로 교육하는 것입니다. 교육한다는 것은 훈련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훈련시키는 것이 성경입니다. 바꿔 이야기하면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읽거나 그 말씀을 듣지 않고서는 하나님의 백성으로 훈련될 수 없습니다. 훈련된 사람은 때로 유혹이 온다 하더라도 그 유혹을 이겨낼 힘을 갖습니다. 예수님께서 40일 금식하신 후에 3가지 시험을 말씀으로 이겨내신 것처럼, 훈련된 사람은 유혹과 시험을 담대하게 이겨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우리가 성숙한 신앙인으로 살아가도록 훈련하는 것이 바로 말씀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디모데후서 3:17) 하나님께서 성경의 말씀으로 우리를 교훈하시고 책망하시고 바르게 하시고 의로 교육하시는 이유는 ‘우리가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되길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인 우리가 지금보다 더욱 온전한 사람으로 자라기를 원하십니다. ‘온전한 사람’이라는 말은 우리가 흠이나 실수가 없는 사람이 된다는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행하기에 적합한 사람이 되어간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교훈을 받고 훈련을 받는다 하더라도 우리는 여전히 연약한 존재입니다. 우리가 연약한 인간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순간순간 그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그 뜻을 이루어가는데 적합한 사람이 되어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연약한 우리가 조금이나마 더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데 적합한 사람이 되게 하시려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을 주셔서 그 말씀으로 교훈을 받고 책망을 들으며 하나님의 사람으로 훈련하십니다. 그렇게 성숙한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면 우리는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이제 우리 자신에게 물어보십시다. ‘나는 하나님의 뜻을 행하기에 적합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가?’ 하고 말입니다.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했다고 해서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행하기에 적합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직분을 가졌다는 것이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데 보증수표가 되어주지도 않습니다. 어려서부터 믿음의 가정에서 태어나 자랐다고 해서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데 최적화된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을 행하기에 적합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말씀으로 교훈을 받고, 때로 책망을 들으며, 우리에게 힘 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면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훈련받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교훈받고 책망받고 훈련받지 않으면 결코 우리가 바른 믿음 위에 서 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오늘 추석 연휴를 맞아 객지에 흩어졌던 가족들을 만납니다. 우리 부모님들의 간절한 소망 가운데 하나는 ‘우리 자식들이 어디에 있든지 신앙생활을 잘 하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부모님 품 안에 있을 때에는 그래도 교회에 다니고 봉사도 했는데, 부모님을 떠나면 왜 신앙이 흐리멍덩해지고 때로는 신앙을 떠나고 마는 것입니까? 그 이유는 하나입니다. 말씀으로 훈련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 심령에 말씀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아볼로가 고린도 있을 때에.”(1절) 오늘 본문은 사도 바울이 세 번째 선교여행의 첫 번째 사역지로 간 ‘소아시아의 수도’ 에베소에서 있었던 일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물론 세 번째 선교여행에서 처음 복음을 전한 곳이 에베소는 아닙니다. 1절에서 말씀하고 있는 것처럼 “윗지방으로 다녀” 에베소에 도착했습니다. (지도1) 지도에서 보시는 것처럼 안디옥을 출발해서 에베소까지 오는 길은 무척이나 길고 멉니다. 그 과정에서 분명 사도 바울은 여러 지방에 들렀고, 그곳에서도 복음을 전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은 그 과정의 모든 이야기는 생략하고 에베소에서 복음을 전한 이야기를 마치 처음 복음을 전한 곳인 것처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왜 에베소에 있지도 않은 아볼로의 이름을 먼저 언급했을까요? 그 다음 이야기에서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에베소에 있는 제자 가운데는 요한의 세례만 받았을 뿐 성령을 받지 못한 이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이 예수 믿지 않는 사람들인 것은 아닙니다. 분명히 1절에서 그들을 “제자들”이라고 소개합니다. 사도행전에서 ‘제자’라는 말은 ‘예수 믿는 사람들’에 대한 일반적인 호칭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은 예수 믿는 ‘제자들’ 가운데 성령이 계심을 알지도 못하고 오직 요한의 세례만 아는 사람이 있었다고 말씀합니다. 어찌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그 이유는 아볼로의 영향입니다. 사도행전 18:24절 이하에서 아볼로를 소개하면서 “일찍이 주의 도를 배워 열심으로 예수에 관한 것을 자세히 말하며 가르치나 요한의 세례만 알 따름”이라고 말씀합니다. 여러분, 요한의 세례가 무엇입니까? 요한의 세례는 한 마디로 ‘회개의 세례’입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세례 요한이 광야에 이르러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전파하니.”(마가복음 1:4) 그렇습니다. 요한의 세례는 회개의 세례입니다. 에베소에 있는 제자들이 ‘요한의 세례만 받았다’는 말씀은 곧 그들은 회개한 사람들이었다는 것입니다. 마치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를 만나 전의 아볼로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회개의 세례만으로는 ‘하나님의 뜻을 행하기에 적합한 신앙인’이 될 수 없습니다. 세례 요한도 그랬거니와 오늘 본문 4절에서 사도 바울이 말한 것처럼, 세례 요한의 세례에 머물러서는 안 되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아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는다는 것은 새로운 사람이 된다는 뜻입니다. 회개가 돌아서는 것이라면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성령으로 세례를 받는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에게 속한 새사람이 된다는 것을 말합니다. 자신의 인격과 인생 전부를 그리스도께 위탁된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은 사람입니다.

  회개가 신앙의 출발점이라고 한다면, 그리스도에게 속하여 살아가기 위해서는 성령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성령께서 우리에게 임하시면 우리의 죄악된 마음이 그리스도로 충만해지고, 그리스도께 속한 사람으로 살아가도록 힘을 주시기 때문입니다. 성령의 사람이 되면 우리가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를 나누는 것이 기쁨이 되고, 교회를 섬기고 봉사하는 것이 기쁨이요 즐거움이 됩니다.

  여러분, 오늘날 신앙생활을 한다는 사람 가운데 회개의 세례만 받았을 뿐,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한 그리스도인이 되는 성령의 세례를 받지 못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죄를 지으면 죄책감에 괴로워하면서 신앙인으로 부끄러움을 압니다. 신앙인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알면서도 나도 모르는 사이에 세상을 따라갑니다. 교회에 다니긴 하지만 마음에 즐거움이 없고, 하나님과 깊은 영적 교제를 나눈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신앙생활을 해도 내적 기쁨을 누리지 못합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데살로니가전서 5:16-18)는 말씀은 참 많이 들었지만, 그게 무엇인지 마음 깊은 곳에서는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기쁨을 누리지 못한 채 살아가고, 힘들고 어려움을 만나도 기도하기보다는 걱정이 앞설 뿐입니다.

여러분, 그게 혹 우리의 모습은 아닌지 생각해 보십시다. 지금까지 신앙생활을 한다 하면서 우리가 회개의 세례에 머물면서, 두려움 속에 신앙생활 하지 않으셨습니까? 죄를 지으면 하나님께서 벌하지 않으실까 하는 두려운 생각에 휩싸여 용서하시고 사랑으로 감싸 주시는 하나님 품에 안기지 못한 채, 두려움에 떨고만 계시진 않았습니까? 예배에 빠지면 하나님께서 벌을 내리실 것같은 두려움에 예배를 드리고, 헌금을 하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벌을 내리실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헌금을 하진 않으셨습니까? 회개의 세례는 곧 심판을 의미합니다. 회개하지 않으면 심판이 임합니다. 그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신앙은 회개하는 것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심판대 앞에 세우시는 것을 원하지도 않으시고, 그걸 즐겨워하지도 않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너무너무 사랑하셔서 우리를 자녀 삼으셨고, 그런 우리와 매일 동행하며 살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며 하나님께서 주시길 원하시는 하늘의 은혜와 기쁨을 누리며 살기 위해서는 성령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회개의 세례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라 부르며 살아야 하지만, 그것에 머물러서도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어린아이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신앙과 인격이 성장하여 온전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에베소서에서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에베소서 4:13) 우리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을 뿐만 아니라, 우리는 그분을 더욱 알아감으로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자라가야 합니다.

  그러면 그분을 알아가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그게 바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성경은 하나님과 그분의 독생자 예수님을 우리에게 계시해주고 있습니다. 특별히 우리가 믿음의 사람으로 어떻게 사는 것이 주님을 닮아가는 것인지, 어떻게 해야 온전한 사람이 되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자랄 수 있는지를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은 특별히 사도 바울이 에베소에서 말씀을 강론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처음 복음이 전해질 때에는 선포였습니다. 나사렛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라고 선포하는 것입니다.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를 하나님께서 다시 살리셔서 주와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다’고 선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엔가부터 선포와 함께 강론하기 시작했습니다. ‘강론한다’는 것은 토론하면서 말씀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요즘으로 말하면 성경공부를 한다는 것입니다.

  제2차 선교여행의 마지막 지역인 고린도에 1년 6개월 동안 머물면서 사도 바울은 말씀을 선포만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기간 동안 사도 바울이 힘쓴 것은 말씀을 가르치는 것이었습니다. 사도행전 18:11절입니다. “일 년 육 개월을 머물며 그들 가운데서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니라.” 말씀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일정한 장소가 필요하고, 또 지속적으로 말씀을 듣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고린도에서는 회당 옆 유스도라 하는 사람의 집을 거점으로 삼아 말씀을 가르쳤고, 오늘 본문에 나오는 에베소에서는 두란노 서원이 말씀을 가르치는 장소로 사용되었습니다.

여러분, 두란노에서 말씀을 강론할 때 그 대상이 누구였을까요? 예수 믿는 제자들이었을까요? 아니면 예수를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었을까요? 처음 에베소에 갔을 때에는 회당에서 말씀을 강론했습니다. 회당에서 말씀을 선포한 것이 아니라, 유대인들에게 말씀을 가르치고 토론한 것입니다. 그런데 석달 동안이나 담대히 말씀을 강론하고 가르쳐도 유대인들은 말씀을 받아들이지도 않았고, 변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사도 바울은 유대인의 회당에서 말씀을 가르치는 것이 효과가 없다고 생각하고 그들을 떠나 두란노 서원에서 말씀을 가르친 것입니다. 그러면 두란노 서원에서는 누구를 대상으로 말씀을 가르친 것일까요? 오늘 본문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제자들을 따로 세우고 두란노 서원에서 날마다 강론하니라.”(9절) ‘두란노 서원’이 어떤 곳이었는지 정확하게 알려지진 않았습니다만, 아마도 ‘튀라누스’(Tyranus)라는 사람이 철학을 강의하기 위해서 세운 학당이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도 바울은 그곳을 빌려 강의가 없는 시간에 제자들을 모아놓고 말씀을 강론한 것입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오전에는 두란노 서원의 주인이 제자들을 가르쳤고, 사도 바울은 오전 11시에서 오후 4시 사이에 말씀을 가르쳤습니다. 날씨가 무더운 지역인지라, 에베소 사람들은 그 시간에 점심식사를 한 뒤 낮잠을 자는 시에스타(siesta)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러니 낮 시간대에 두란노 서원을 빌릴 수 있었고, 그곳에서 제자들을 가르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한 번 생각해 보십시다. 예수를 믿는 제자들도 먹고 살기 위해서는 일을 해야 합니다. 다른 에베소 사람들처럼 일을 해야 하고, 다른 에베소 사람들처럼 점심식사를 한 뒤에는 낮잠을 자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제자들은 낮잠 자는 시간을 아껴 두란노 서원에 모여 말씀을 들었습니다. 제자들 가운데는 지위가 높거나 부유한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입니다. 다른 일을 하지 않고 말씀만 배우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들도 바쁘게 살아야 했고, 부지런히 일해야 했습니다. 그런 육체적으로 피곤한 상태에서도 그들은 말씀을 듣고 배우기 위해서 낮잠 자는 시간을 아껴가며 두란노 서원에 모였습니다. 말씀을 사모하지 않고는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두 해 동안이나 말씀을 가르치자, 10절의 말씀처럼 ‘아시아에 사는 유대인들이나 헬라인들이 주의 말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사도 바울이 직접 방문하지 않았지만 에베소 주변에 여러 교회들이 세워진 이유는 두란노 서원에서 말씀에 가르침을 받은 신실한 신앙인들이 자기들 고향에 돌아가서 복ㅇ므을 전하고 교회를 세웠기 때문입니다.

  힘든 상황에서도 오랜 기간 그렇게 말씀을 사모하여 배우기에 열심을 하니 오늘 본문 20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이와 같이 주의 말씀이 힘이 있어 흥왕하여 세력을 얻으니라.” 말씀을 배워 바른 믿음 위에 든든히 서가자 놀라운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병든 사람이 치유되고, 악귀가 떠나갔습니다. 마술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행위가 잘못되었음을 알고 마술할 때 쓰던 책을 모아 불살라버렸습니다. 태워진 마술책 값이 은 5만이나 되었습니다. 은 5만은 한 사람이 137년 동안 일해야 받을 수 있는 어마어마한 액수입니다. 오늘날의 수치로 단순 계산한다면, 일 년에 연봉 5천 만원을 받은 사람에게 60억이 넘는 금액입니다. 그 비싼 것을 불살랐다는 것은 엄청난 결단이 아니고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그의 영혼 속에 들어가 그를 변화시키고 성장시켰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그래서 ‘주의 말씀이 힘이 있어 흥왕했다’고 말씀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힘이 있습니다. 능력이 있습니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능력, 사람이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일을 하게 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신앙인입니다. 신앙인이라면 당연히 세상의 가치를 거부하고 신앙인다운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신앙인다운 삶을 살 수 있는 힘은 우리 자신에게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연약하기에 늘 넘어지고 쓰러질 뿐입니다. 그런데 우리 안에 성령이 계서서 우리를 격려하시고,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안에 머물러 나를 변화시키고 성장시키면 사람으로서는 할 수 없는 놀라운 일을 할 수 있습니다. 평생 벌어도 벌 수 없는 것을 주님을 위해 포기할 수 있는 용기는 하나님 말씀의 능력 때문입니다.

  추석을 맞아 고향을 찾아오신 여러분, 그리고 성도 여러분! 우리가 세상을 믿음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참으로 힘이 듭니다. 특별히 부모님을 떠나고, 고향을 떠나 믿음으로 산다는 것은 큰 결심을 해야 합니다. 그 결심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말씀이 머물러 말씀의 힘으로 하면 어렵지 않습니다. 믿음으로 살아가는 것은 나의 힘이 아니라 말씀의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거북이 신자처럼 살지 마십시다. 매일 말씀을 가까이하고, 말씀 안에서 성장하여 우리 안에서 말씀이 흥왕하여 담대함으로 살아가는 성숙한 신앙인이 되십시다. 하나님께서 오늘도 성령과 말씀으로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 2024년 9월 15일 주일낮예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