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하신 성령, 오시다!

< 본문 – 사도행전 2:1-13 >

미국 동북부에 ‘펜실베이니아’(Pennsylvania)라는 주가 있습니다. 그곳 이름을 펜실베이니아로 붙인 이유가 있습니다. 이곳에는 스웨덴 사람들이 먼저 이주하여 정착하면서 ‘뉴스웨덴’이라고 불렸습니다. 그러나 이후 영국의 식민지가 된 그곳에 1681년 영국의 찰스 2세 국왕이 윌리엄 펜(William Penn, 1644-1718)의 아버지에게 진 빚을 갚는 대신에 그곳을 개척할 수 있는 권한을 줍니다. 그렇게 그 땅에 오게 된 윌리엄 펜은 자신의 가문 이름인 펜(Penn)에 ‘나무의 숲’이라는 뜻의 ‘실바니아’(Sylvania)란 이름을 조합하여 펜실베이니아로 그 땅 이름을 지었습니다. 펜실베이니아는 ‘펜이 소유한 나무의 숲’이라는 뜻입니다.

  그 과정에 이런 일화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윌리엄 펜은 다른 백인들과는 달리 인디언들을 존중해 주었고, 늘 그들에게 친절을 베풀었습니다. 어느 날 인디언들이 그에게 농담으로 이렇게 제안했습니다. “펜, 자네가 원하기만 한다면 우리 땅을 모두 가져도 좋네. 하지만 하루 동안 걸어서 돌아오는 땅만 주는 걸세.” 펜은 그들의 말을 믿고서 다음 날 해가 떠오르자마자 길을 떠나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해가 떨어지자 인디언들에게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리곤 인디언들에게 “이보게, 자네들 말대로 오늘 아침부터 걸어서 이제 돌아왔네. 약속대로 땅을 주게나.”라고 요구했습니다. 인디언들은 놀랐습니다. 농담으로 말한 것이었는데, 펜이 자신들의 말을 믿고 실행해 준 것이 놀랍고 한편으로는 고맙기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인디언들은 약속대로 그가 걸어서 돌아온 땅을 그에게 떼어 주었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이 이야기는 누군가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사람은 누구나 약속한 것을 성실하게 지켜준 것에 대해서 감사하고 때론 감탄합니다. 그만큼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사람들이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왜 사람들은 자신이 한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 것일까요? 그 이유 가운데 하나는 약속을 너무 가벼이 여기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게 우리 인간의 연약함입니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약속하신 것을 반드시 지키십니다. 그래서 성경에서 하나님께 대하여 이렇게 증언합니다. “하나님은 사람이 아니시니 거짓말을 하지 않으시고, 인생이 아니시니 후회가 없으시도다. 어찌 그 말씀하신 바를 행하지 않으시며 하신 말씀을 실행하지 않으시랴?”(민수기 23:19)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하신 말씀을 반드시 실행하십니다. 당신이 약속하신 바를 반드시 지키십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네 자손이 객이 되어 400년 동안 이방인을 섬기게 될텐데, 그 후에 반드시 그들을 이끌고 나오리라.’(창세기 15:13-14)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400년이란 긴 시간이 흘렀음에도 그 약속을 잊지 않으시고 약속하신대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 땅에서 이끌어내셨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약속을 지키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을 통해 제자들에게 성령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기 직전에 제자들에게 그 사실을 확인시키시며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사도행전 1:4)고 당부하셨습니다. 몇날이 못되어 곧 성령을 받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제자들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바 주시기로 약속하신 성령을 기다리며 기도했습니다. 기도하며 기다리던 그들에게 약속하신 대로 성령을 보내주셨습니다. 그게 오늘 본문의 말씀입니다.

오순절이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오순절은 굉장히 중요한 절기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절기 셋을 꼽으라 한다면 유월절, 오순절, 장막절입니다. 그 가운데 오순절은 밀의 첫 수확으로 하나님께 감사의 제사를 드리는 날입니다. 뿐만 아니라, 유대인들은 전통적으로 그 날에 모세가 하나님께로부터 율법을 받기 위해서 시내산에 올라간 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늘 본문은 그 오순절에 일어난 일입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에 40일 동안 이 땅에 계시면서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서 말씀하신 후에 승천하셨기에, 제자들은 오순절이 될 때까지 열흘 동안 예루살렘에 모여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성령을 보내주시길 기대하며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오순절이 되어 그들이 다시 한 곳에 모여 기도하고 있을 때, 성령께서 거기에 모인 모든 사람들 위에 임하셨습니다. 왜 하필 오순절일까요? 왜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약속하신 성령을 오순절에 보내주셨을까요? 그에 대해서 여러 가지 추측을 해 볼 수 있습니다만, 오늘 본문을 통해서 우리는 아주 중요한 것 하나를 알게 됩니다. 그것은 “오순절 날이 이미 이르매”(1절)라는 말씀을 통해서입니다. ‘날이 이미 이르렀다’는 말은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날, 마음먹으신 것을 이루실 날이 다 되었다는 뜻입니다. 이건 성경에서 아주 중요한 가르침입니다. 갈라디아서 4:4절에서도 “때가 차매 하나님이 그 아들을 보내”셨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실 때에도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날이 다 되었을 때 메시아를 이 땅에 보내주셨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당신의 때에 당신의 일을 하십니다. 애굽에서 노예생활을 하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건져내실 때에도 모세가 뭔가를 하겠다고 마음먹을 때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때에 연약한 모세를 불러 그 일을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모든 일이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계획하시고 마음먹으신 때에 당신의 일을 하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의 때를 기다릴 줄 알아야 합니다. 그 ‘때’를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도하면서 인내함으로 기다려야 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 갈릴리 사람들도 하나님께서 보내주시겠다고 약속하신 성령을 기다렸습니다. 언제 성령을 보내주실지 알 수 없습니다. 그저 기도하고 기다려야 합니다. 기다렸더니 하나님의 때가 되어 오순절에 성령을 보내주셨습니다.

성령의 오심을 나타내는 첫 번째 표현은 “하늘로부터”입니다. 성령은 하늘로부터 임하셨습니다. ‘하늘로부터’라는 말이 중요한 이유는 그 성령을 받은 사람들이 땅의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땅의 사람들인 갈릴리 사람들은 이 땅에 이스라엘 나라가 회복되기를 기대했던 사람들입니다. 바꿔 이야기하면 땅의 사람들은 땅엣것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아니 어쩌면 땅엣것만 생각하던 사람들이라고 말해도 될 것입니다. 그런데 하늘로부터 임하신 성령의 임재와 충만함을 경험하고 난 후 그들은 더 이상 땅의 사람들이 아닙니다. 이제는 하늘에 속한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하늘로부터 임하신 성령이 그들의 마음 중심에 있고, 성령의 인도를 따라 살아가는 그들은 더 이상 땅에 속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땅에 속한 사람들은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를 걱정하며 삽니다. 그러나 하늘에 속한 사람들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며’ 살아갑니다. 땅에 속한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건강할 수 있을까?’에 관심을 갖지만, 하늘에 속한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 것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실까, 나의 어떤 모습이 하나님께 영광이 될까?’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며 살아갑니다.

  오늘 본문에서 성령의 충만함을 받은 사람들은 이제 자신을 위한 삶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로 바뀌었습니다. 이제까지는 사람들이 두려웠습니다만, 이제는 사람들이 두렵지 않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 앞에 자신을 노출시켜도 전혀 두려움이 없었습니다. 어쩌면 지난 10일 동안, 아니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신 이후 50일 동안 그들은 두려움 속에 하루하루를 살았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뵈었음에도 그들은 산헤드린 공회가 두려웠고,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치던 유대인들이 두려웠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어느 누구도 두렵지 않습니다. 유대인들 앞에 당당하게 복음을 전하는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사도행전 4장에서 말씀하고 있는 것처럼, 산헤드린 공회에 불려가서 ‘무슨 권세로, 누구의 이름으로 이런 일을 하느냐?’고 문책을 당할 때에도 그들은 두렵지 않게 담대하게 ‘나사렛 예수의 이름’을 증거했습니다. ‘예수의 이름 외에는 우리에게 구원받을만한 다른 이름이 없다.’(사도행전 4:12)고 말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하늘에 속한 사람입니까? 아니면 땅에 속한 사람입니까? 예수님을 믿는 신앙인이라고 하면서도 여전히 땅엣것만을 생각하고 땅엣것만을 추구하는 땅에 속한 사람으로 살고 계시진 않습니까?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하는 것만 걱정하는 세상 사람들과 조금도 다름이 없이 여전히 그런 것만을 걱정하며 살고 계시진 않습니까? 우리에게도 성령이 임하셔야 합니다. 갈릴리 사람들에게만이 아니라 우리도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아야 합니다. 성령으로 충만해질 때 세상의 것 걱정하지 않고, 하늘의 것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갈 수 있습니다. 땅에 속했던 갈릴리 사람들에게 성령이 오심으로 하늘에 속한 사람들이 된 것처럼 말입니다.

  여러분, 걱정거리가 많으십니까? 무엇이 그리도 걱정되십니까? 우리가 땅엣것에 집착하면 우리의 생각 속에서 걱정거리가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늘을 바라보며, 하늘의 은총 안에 살면 세상의 걱정과 염려에서 해방될 수 있습니다. 하늘에 속한 사람으로 살면 말입니다.

  성령께서 우리에게 임재하시고, 우리의 심령 속에 계신 성령을 인정하며 살면 우리는 하늘에 속한 사람이 됩니다. 그러면 우리는 우리가 무엇 위해 살아야 하는지도 분명하게 알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성령을 보내주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왜 갈릴리 사람들에게 성령을 보내주시겠다고 약속하신 것일까요? 그것은 예수님께서 꿈꾸시던 하나님 나라를 만들어가기 위해서입니다. 성령이 임하심으로 병이 치료되고, 우리 인생에 막혔던 장애물이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성령으로 충만한 삶을 살면 사업이 잘 되고, 내 앞길이 고속도로와 같이 형통하게 열려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본문에서 제자들에게 성령이 임하시자 그들은 다른 언어로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본문 4절입니다. “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 여기서 말씀하고 있는 ‘다른 언어’를 방언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러면 왜 성령이 오심으로 그들은 방언을 말하게 된 것일까요? 성령이 임하시면 누구나 방언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제자들이 방언을 말했다는 것이 아니라, 제자들이 방언으로 말한 것을 거기에 모인 많은 사람들이 들었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방언을 ‘다른 언어’ 또는 ‘자기의 방언’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제자들이 말한 방언을 사람들이 듣고 그 말의 뜻을 알아들었기 때문입니다. 고린도전서에서도 방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고린도전서에 나오는 방언은 사람의 언어가 아니라 방언 통역의 은사를 받은 사람이 통역해 주지 않으면 그가 방언으로 무슨 말을 했는지 다른 사람은 알아들을 수가 없는 신비한 언어였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통역해 주는 사람이 없다면 공중 앞에서 방언을 말하지 말라고 권면합니다. 다른 사람이 알아듣지 못한 방언은 자기 자신에게는 유익일 수 있어도 다른 사람에게는 유익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의 방언은 9절 이하에 나오는 17개 지방에서 온 사람들이 각각 자기들이 사는 나라의 언어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아프리카에서 온 사람들도 있었고, 로마에서 온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소아시아 지역에서 온 사람도 있었고, 고대 바벨론 지역에서 온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각각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들이 제자들의 방언을 자기들 나라의 언어로 들은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그들이 방언으로 말한 내용이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제자들이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17개 지방의 언어로 방언을 말했을 때 그들이 말한 내용은 무엇이었을까요? 오늘 본문 11절에서 그 해답을 가르쳐줍니다. “우리가 다 우리의 각 언어로 하나님의 큰 일을 말함을 듣는도다.” 비록 120여 명의 사람들이 방언으로 말한 것이었지만, 거기에 모인 사람들은 제자들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를 각자의 지방 언어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내용은 아주 분명했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신 큰 일’에 대한 말씀이었습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행하신 큰 일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오늘 본문엔 나와 있지 않지만, 이후에 언급된 베드로의 설교를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으심과 부활입니다.사람들이 다 놀라며 당황하고 있을 때 베드로는 거기에 대해서 더욱 자세하게 풀어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그게 오늘 본문 바로 이어 나오는 14절 이하의 말씀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관심 가져야 할 것은 성령이 오심으로 인해 그들이 방언을 말할 때 무엇을 말씀했는가 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자기들이 하고 싶은 말을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전까지 그들은 어쩌면 예수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꺼려했을 것입니다. 50일 전에 일어난 예수님의 십자가 처형은 제자들에게도 트라우마와 같은 깊은 상처이겠지만,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소리쳤던 유대인들에게도 결코 유쾌한 일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성령이 오심으로 제자들은 그런 두려움을 떨쳐내고 담대하게 예수님을 통해서 이루실 하나님의 구원에 대한 엄청난 일을 방언으로 선포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종종 신앙을 자기 자신의 이익의 도구로 사용하려는 유혹에 빠지곤 합니다. 물론 신앙의 깊이가 깊지 않은 초신자일 때는 그게 당연할 수 있습니다. 교회에 가면 좋은 사람들, 만나고 싶은 사람들 만날 수 있어서 교회에 나올 수도 있습니다. 몸이나 마음이 병들고 지칠 때 마음에 평안을 얻고 싶거나 병을 고침받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어떤 이들은 교회에 가면 장사나 사업이 잘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신앙생활을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엄밀하게 말하면 그것은 신앙이 아닙니다. 신앙을 나의 유익을 위한 도구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비록 처음에는 그런 마음으로 교회에 나온다 하더라도 그런 유혹을 이겨내야 합니다. 신앙의 성숙을 통해서 말입니다. 우리가 땅에 속한 사람이라며 여전히 그런 것에 마음이 끌릴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성령의 임재를 경험하고 성령의 충만함으로 살아간다면 우리는 땅에 속한 사람이 아니라 하늘에 속한 사람이 됩니다. 하늘에 속한 사람은 그런 세상적인 욕망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 무얼 하시길 원하시는지 생각하고, 그걸 위해 살아가게 됩니다.

  사도들은 성령 충만함을 받은 후 하나님의 큰 일을 선포했습니다. 자기들의 사사로운 이익이나 욕망을 갈구하지 않았습니다. 여러분, 그것이 바로 성령의 권능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성령을 기다리라고 하시면서, 성령이 오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말씀대로 약속하신 성령이 오셨습니다. 이제 그들은 권능을 받았습니다. 그 권능이 무엇일까요? 내 아픈 몸이 치유받고, 답답한 마음에 평안을 얻고, 어려운 문제가 풀리고, 사업이나 장사가 잘 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하신 놀라운 일을 담대하게 선포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꿈꾸시는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어가기 위해서 말입니다.

우리가 그렇게 성령의 충만함으로 권능을 받아 하늘에 속한 사람이 되면, 우리를 바라보는 세상 사람들의 반응이 두 가지로 나타날 것입니다. 하나는 신기하게 여기고 놀라며 당황합니다. 본문 7절과 12절에 나오는 사람들의 반응이 그것이었습니다. ‘배우지 못한 갈릴리 촌놈들이 어떻게 다른 언어로 말할 수 있지?’ ‘이방인과 다름이 없는 저 갈릴리 촌놈들이 어떻게 하나님께서 행하신 큰 일을 말할 수 있지?’ 사람들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신기하게 여기기도 하고, 놀랍게 여기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성령의 충만함으로 하늘에 속한 자로 살면 세상 사람들이 우리를 그렇게 바라볼 것입니다. ‘야 저 사람 대단해! 어떻게 저렇게 살 수 있지?’라고 말입니다. 그건 우리의 힘으로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임재하여 역사하신 성령께서 우리에게 권능을 주셔서 그 일을 하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성령의 권능으로 살아갈 때 사람들이 보이는 두 번째 반응은 조롱하는 것입니다. 하늘에 속한 자가 되어 세상의 것에 가치를 두지 않고 영원한 것을 바라보며 살아가면 사람들은 그런 우리를 이해하지 못해서 놀릴 것입니다. ‘제정신 아닌 거 아냐!’ ‘어쩔려고 저래?’ ‘저런다고 뭔가 달라져?’ 등등의 반응을 보일 것입니다. 오늘 본문 13절에서도 성령 충만하여 하나님의 크고 비밀한 일을 방언으로 말한 제자들을 향해 사람들이 조롱했습니다. ‘술 취한 거 아니냐’고 말입니다. 영적 세계, 하늘의 비밀을 알지 못한 사람들이기에 그렇게 반응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당당하게, 담대하게 살 수 있습니다. 성령께서 우리에게 그런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주시기 때문입니다. 그게 성령의 권능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도 성령의 충만함 속에 살길 원하십시다. 그리고 우리에게도 성령의 충만함을 주십니다. 우리의 개인적인 유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통해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가기 위해서 말입니다. 여러분, 성령의 충만함을 구하며 사십시다. 그리고 성령의 권능을 받아서, 땅에 속한 자처럼 살지 말고 하늘에 속한 자처럼 사십시다. 담대하게! 성령의 능력으로 말입니다.

< 2024년 1월 21 주일낮예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