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사랴에서 안디옥으로

< 본문 – 사도행전 11:1-30 >

시대마다 하나님께서 특별히 쓰시는 사람이 있습니다. 중세 가톨릭 교회의 타락이 심해질 때 하나님께서는 가톨릭의 사제요 신학교 교수였던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를 통해서 종교개혁을 시작하게 하셨습니다. 영국이 산엽혁명의 여파로 경제적 부흥을 이루었지만 영적으로는 메말라가고 있을 때,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기도운동을 하던 존 웨슬리(John Wesley, 1703-1791)를 통해서 영국에 영적 부흥을 이루셨습니다. 미국에서 제1차 대각성운동을 통해 교회 부흥이 이루어진 후 독립전쟁을 통해 새로운 국가가 건설되고 서부 개척 등으로 세속화되어 가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는 찰스 피니(Charles Finney, 1792-1875)나 무디(D. L. Moody, 1937-1899)를 통해 새로운 부흥운동이 일어나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역사에 그 이름이 굵직하게 등장하는 사람을 통해서도 일하셨지만, 그들만을 통해 일하진 않으셨습니다. 그들이 큰 일을 감당하는데에는 이름이 사라진 수많은 사람들의 수고와 헌신과 기도가 있었습니다. 마르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시작하기 전에 루터처럼 종교개혁을 주장한 사람들이 많이 있었고, 얀 후스(Jan Hus, 1372?-1415)처럼 개혁을 주장하다가 화형을 당해 순교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또 루터의 종교개혁이 결실할 수 있도록 목숨을 걸고 루터를 지지하고 후원해준 사람들이 있었기에 그는 종교개혁을 끝까지 밀고 나갈 수 있었습니다. 존 웨슬리가 영국의 영적 부흥운동을 이룰 수 있었던 데에는 옥스퍼드 대학 시절부터 함께 기도운동에 참여했던 사람들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의 동역자가 있었습니다. 무디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가 신앙으로 자라도록 신앙교육을 시켜주시던 어머니뿐만 아니라, 무디가 주일학교에 다니고 있을 때 주일학교 교사였던 에드워드 킴볼(Edward Kimball)이 무디가 일하던 양복점에 찾아와 성경을 가르쳐주었는데, 그게 무디가 회심하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쓰임받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그 시대에 맞게 쓰시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한 사람이 세워지기 위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협력하게 하십니다. 우연히 일어나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뭔가 큰일을 이루시기 위해서 하나님께서는 그 전에 그 과정을 모두 섭리하시고, 필요한 것들을 마련해 놓으십니다.

  우리는 지난주에 하나님께서 베드로 사도를 가이사랴에 사는 이탈리아 부대의 백부장 고넬료의 집으로 보내신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베드로를 가이사랴 고넬료에게 보내시기 위해서 하나님께서는 그 전에 준비작업을 하셨습니다. 욥바로 보내시고는, 사람들이 부정하다고 천시여기는 무두장이 시몬의 집에 머물게 하십니다. 그리고 시몬의 집 옥상에서 기도하던 베드로에게 환상을 보여주십니다. 베드로가 먹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리는데도 세 번씩이나 환상을 보여주시며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하도록 베드로의 마음을 열게 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가이사랴에 있던 고넬료에게도 사자를 보내셔서 옵바에 있는 베드로를 청해오라는 지시를 내려 이방인 백부장 고넬료에게 복음을 듣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셨습니다. 그리곤 베드로가 고넬료와 그의 집에 있던 사람들에게 말씀을 전하던 도중에 그들에게 성령을 부어주셨습니다. 이방인에게 성령이 임하셨다는 사실은 베드로뿐만 아니라 베드로와 함께 고넬료의 집에 갔던 ‘할례받은 신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전통적인 유대인들의 생각 속에 할례받지 않은 이방인이 성령을 받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이건 분명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고넬료의 그의 집에서 복음을 듣고 성령을 받은 모든 사람에게 세례를 베풀게 하고, 그의 집에 며칠을 더 머물며 이방인들과 교제하고 말씀을 나누게 됩니다.

고넬료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베드로를 욥바에서 준비시키셨다면, 가이사랴에서의 경험은 세계 선교를 위한 준비과정이었습니다. 가이사랴에서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베드로는 할레자들에게 심한 비난의 소리를 들어야 했습니다. 지난주에 말씀드린 것처럼 가장 큰 이유는 유대인의 정결예식을 어겼다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어떻게 이방인들과 어울려 부정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분명히 본문 1절에서는 이방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받고 구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방인들이 말씀을 받고 구원을 받았다는 사실에 기뻐해야 마땅합니다. 그런데 그들은 이방인들이 구원을 받았다는 사실보다 유대인이 이방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음으로 자기들의 전통을 어겼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춰 베드로의 일행을 비난합니다. 그게 초대교회가 세계 선교를 위해서 깨뜨려야 할 커다란 장벽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가이사랴에서 베드로로 하여금 그 장벽을 깨뜨리게 하셨습니다. 성령께서 친히 이방인들에게 임하셨고, 이방인들의 요청으로 그들과 함께 지내면서 이방인과 교제하고 이방인의 음식을 먹음으로써 유대교의 한계, 유대교라는 장벽을 뛰어넘게 하셨습니다. 이방인들에게 성령이 임하시자 베드로가 이렇게 말합니다. “이 사람들(이방인들)이 우리와 같이 성령을 받았으니 누가 능히 물로 세례 베풂을 금하리요 하고.”(사도행전 10:47) 하나님께서 장벽을 깨뜨리셨는데, 우리가 그 장벽을 뛰어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할례가 아닌 세례를 베풀었고, 그 집에 머물면서 유대인의 정결예법에 어긋나는 음식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예루살렘 교회와 성도들은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가이사랴 고넬료의 집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자세하게 설명해 줍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누구이기에 하나님을 능히 막겠느냐?”(본문 17절)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기에 우리는 그것을 막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제서야 예루살렘 교회는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을 용납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어 나온 말씀은 보다 구체적으로 이방인들이 교회 공동체를 구성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안디옥 교회에서 말입니다. 스데반의 순교와 그로 인한 환란 때문에 예루살렘 교회는 큰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 때의 상황을 이렇게 말씀합니다. <지도1>“그 날에 예루살렘에 있는 교회에 큰 박해가 있어 사도 외에는 다 유대와 사마리아 모든 땅으로 흩어지니라.”(사도행전 8:1) 그 때 흩어진 사람 가운데 예루살렘으로부터 북쪽으로 약 480km나 떨어진 수리아 안디옥까지 간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안디옥까지 가진 않았을 것입니다. 예루살렘을 떠나 사마리아나 다른 곳으로 흩어졌다가 점점 옮기다 보니 안디옥까지 간 것입니다.

  안디옥이라는 도시는 당시 로마제국 안에서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큰 도시였습니다. 로마 제국의 수도 로마와 아프리카의 알렉산드리아에 이어 인구 50만 명이 넘는 거대도시였던 것입니다. 당시 그곳에는 유대인이 약 4만-5만 명 정도 거주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도시 인구의 약 1/10이 유대인이었습니다.

  처음 안디옥에 온 제자들은 유대인에게만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런데 구브로와 구레네에서 온 제자들이 헬라인들에게도 복음을 전했고, 헬라인들도 예수를 믿게 되었습니다. 헬라인이라면 이방인입니다. 구브로와 구레네에서 온 사람들이 헬라인에게 복음을 전했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앞선 베드로의 이야기에서 보았듯이 초대 예루살렘 교회 안에서도 이방인이 구원을 받는다 것이 큰 논란거리가 될 정도로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쉽지 않은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안디옥에 와서 이방인인 헬라인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었고, 안디옥교회의 유대인들이 그 헬라인들을 교회 공동체에 받아들였다는 것은 베드로의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베드로가 이방인인 가이사랴의 고넬료에게 복음을 전한 것이 예루살렘 교회에서 인정을 받았기 때문에, 안디옥교회에서도 헬라인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들이 교회 공동체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용납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헬라인이 안디옥교회 공동체에 들어옴으로 의미 있는 큰 역사가 일어납니다. 첫 번째는 더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믿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본문 21절입니다. “주의 손이 그들과 함께 하시매 수많은 사람들이 믿고 주께 돌아오더라.” 여기서 말하는 ‘수많은 사람들’은 유대인들만을 의미하진 않습니다. 헬라인을 비롯한 이방인들까지도 포함됩니다. 안디옥교회는 이제 글로벌한 교회가 된 것입니다. 이방인들이 교회에 들어오면서 더 많은 이방인들이 예수 믿고 믿음의 공동체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이제 교회는 유대인과 헬라인, 종이나 자유자, 남자나 여자 등 모든 사람에게 열려진 공동체가 되었습니다. 말 그대로 교회가 교회다운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 것입니다. 교회가 비로소 캐톨릭 처치(Catholic Church-보편적 교회)가 되었습니다. ‘보편적 교회’란 ‘모든 것을 포괄하는 교회’라는 뜻입니다. 유대인이 아니기 때문에 교회 공동체에 들어올 수 없고, 가난하기 때문에 교인이 될 수 없고, 종과 같이 신분이 낮기 때문에 교회의 일원이 될 수 없도록 막는 것은 보편적 교회가 아닙니다.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다 받아주고, 한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참된 교회인 보편적 교회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안디옥교회는 첫 번째 보편적 교회인 셈입니다.

  두 번째, 안디옥교회가 가진 큰 의미는 사도 바울이 공식적으로 복음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안디옥교회가 급성장하자 예루살렘 교회가 그 소문을 듣고 바나바를 안디옥에 파견합니다. 실상을 알아보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바나바가 안디옥교회를 섬기는데, 착한 사람이요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 바나바의 섬김을 통해서 안디옥교회는 더욱 성장합니다. 그러자 바나바는 자기 혼자서는 안디옥교회를 섬기기 힘들다고 판단했는지, 자신을 도와 교회를 섬겨줄 사람이 누구일까 고민하다가 사울을 떠올렸습니다. 그리곤 직접 사울이 머물고 있는 다소까지 찾아가서 사울을 설득하여 안디옥으로 데려와서 함께 안디옥교회를 섬깁니다. 바나바와 사울이 함께 안디옥교회를 섬기면서, 본문 26절에서 말씀한 것처럼 큰 무리를 가르쳤습니다. 비록 바나바와 사울이 안디옥교회를 함께 섬긴 기간이 1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사울은 교회가 무엇인지 직접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도행전 13장에서 바나바와 사울이 교회의 첫 공식 선교사로 파송됨으로써 본격적인 세계 선교의 발판이 마련되었습니다.

  세 번째, 안디옥교회가 가진 큰 의미는 안디옥교회에서 비로소 그리스도인이라는 칭호를 얻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본문 26절입니다. “제자들이 비로소 그리스도인이라 일컬음을 받게 되었더라.” ‘그리스도인’이라는 말의 뉘앙스가 무엇이냐에 대해서는 많은 의견들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이라는 말은 ‘그리스도에게 속한 사람, 그리스도의 종’이란 뜻입니다. 그렇다면 누가 제자들을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렀느냐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이들은 제자들이 자기들 스스로 ‘우리는 황제를 섬기는 황제의 종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종이야!’라는 의미로 그렇게 불렀다고 주장합니다. 어떤 이들은 다른 유대인들이 예수를 메시아(그리스도)라고 믿고 따르는 사람이기에 자기 유대교인들과 다르다는 의미에서 그렇게 불렀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어떤 이들은 안디옥에 사는 불신자들이 예수 믿는 사람들을 가리켜 부른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를 그리스도라고 믿는 사람들’이라고 말입니다. 가장 힘을 얻는 주장은 불신자들에 제자들에게 붙여준 별명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불신자들이 무슨 뜻에서 그렇게 불렀을까요? 아마도 비아냥거리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저 놈들은 예수밖에 몰라!’ ‘말끝마다 예수의 이름을 들먹거리는 사람들이야!’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불신자들이 예수 믿는 사람들을 비아냥거리고 조롱하기 위해서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렀을지 모르지만, 그것이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자랑스러운 이름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26절에서 말씀한 것처럼 ‘비로소’라는 부사가 있는 것을 보면 그렇습니다. ‘비로소’라는 말은 ‘드디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드디어 안디옥에서 예수의 제자들이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려지게 되었다고 말입니다. 그렇게 불려지고 싶었는데, 안디옥에서 비로소 그렇게 불려지게 된 것이라고요.

가이사랴에서는 베드로를 통해서 이방인에 대한 편견의 벽이 무너졌습니다. 그리고 안디옥에서는 비로소 교회가 무너진 그 벽을 통해서 이방인들을 교회 공동체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렇게 해서 안디옥에서 비로소 ‘보편적 교회’가 되었고, 제자들은 비로소 ‘그리스도인’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물론 예루살렘 교회가 교회답지 못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러나 세계선교를 위해서 하나님께서 쓰시는 교회는 안디옥교회와 같은 모습일 것입니다. 그래서 안디옥교회를 통해서 바나바와 사울이 처음 선교사로 파송받게 됩니다.<사도행전 13장>

  그렇다면 여러분, 안디옥 교회 – 하나님께서 쓰시는 ‘바로 그 교회’를 만들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어떤 사람을 쓰셨습니까? 물론 베드로가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베드로만 쓰신 것이 아닙니다. 본문 12절에 나오는 ‘여섯 형제’들도 있었습니다. 베드로가 가이사랴에서의 경험을 설명할 때 그 여섯 형제들이 증인이 되어주었기 때문에 베드로의 말이 예루살렘 교회에서 인정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여섯 형제들이 누구였는지 성경은 그 이름을 언급하지 않습니다. 안디옥교회가 안디옥교회로 세워지는 데에는 처음으로 헬라인에게 복음을 전했던 구브로와 구레네에서 온 제자들의 공이 컸습니다. 그들이 없었다면 성경의 안디옥교회는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유대교의 전통을 깨고 과감하게 이방인인 헬라인에게 복음을 전한 그들의 공로가 크지만, 그들의 이름에 대해서 성경은 침묵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안디옥교회에서 ‘비로소 그리스도인’이라 일컬음을 받게 된 데에는 오직 예수님만을 구주로 고백하며 살았던 안디옥교회 교인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그 안디옥교회 성도들이 누구인지, 바나바와 사울을 제외하고는 오늘 본문에는 그 이름이 전혀 등장하지 않습니다. 알려지지 않는 진실한 믿음의 사람들 때문에 안디옥교회에서 ‘비로소 그리스도인’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고, 그들 덕분에 안디옥교회에서 교회의 첫 선교사가 파송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이라 불리게 된 그들이 있었기에 ‘이방인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택하심을 받은 사울이 복음의 사도로 준비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 욥바가 있어기에 가이사랴의 사역이 완성되었습니다. 가이사랴가 있었기에 안디옥에서 교회가 교회다울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일들 가운데 중요하지 않는 일이 없습니다. 우리가 만나는 사람 가운데 중요하지 않는 사람이 없습니다.

  욥바는 욥바로서의 중요성을 간직하고, 가이사랴는 가이사랴로서의 중요성이 있습니다. 안디옥은 안디옥으로서의 중요성을 갖습니다. 그 모든 과정 속에 하나님께서는 이름 없는 사람들을 사용하셨습니다. 무두장이 시몬, 이방인 백부장 고넬료, 베드로와 바나바, 그리고 사울까지 이 이름이 성경에 기록된 사람들도 중요하지만, 그 이름이 언급되지 않는 모든 사람도 다 하나님께서 귀히 쓰시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여러분, 우리의 이름이 드러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사람들이 내 이름을 기억해주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사람들은 우리의 이름을 모르고 우리의 수고를 알지 못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다 기억하십니다. 우리가 즐겨 부르는 찬송의 가사처럼 ‘주님이 기억하시면 족하리!’ 이것이 우리의 신앙이고 고백이어야 합니다. 주님이 우리의 이름을 기억하신다면 우리는 하늘에서 해같이 빛날 것입니다. 내 이름을 드러나지 않을지라도 나를 통해서 누군가가 세워지게 됨을 잊지 마십시다.

  그리고 여러분! 안디옥교회의 제자들처럼, 우리도 세상 사람들로부터 ‘그리스도인’이라 불리는 사람으로 사십시다. 놀리는 말로 그러든, 아니면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그러든 ‘예수를 주로 모시고 사는 사람’이라는 그리스도인, ‘말끝마다 예수의 이야기를 해’라고 말하는 그리스도인, 기왕이면 ‘예수를 닮아가는 사람 같아!’라는 뜻으로 부르는 그리스도인이라는 불리는 삶을 사십시다. ‘비로소’ 우리도 모두 ‘그리스도인’이라 불리는 멋진 신앙인이 되십시다.

< 2024년 6월 9일 주일낮예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