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고독

< 본문 - 요한복음 12:36-43 >

  1979년 뉴욕에서 일본의 유명한 사진작가의 카메라 사진 전시회가 있었다고 합니다. ‘고독’이라는 주제로 열린 사진전이었는데, 부제가 ‘한 인간의 고독’이었습니다. 사진전의 내용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흑인들만 살고 있는 뉴욕의 뒷골목이 그 배경입니다. 불이 꺼진 어두컴컴한 방에 석유난로가 놓여 있지만, 새벽녘에 그 방에 찾아오는 것은 창가를 부옇게 만든 냉기뿐이었습니다. 그 방 한 켠에 한 노인이 흰 벽을 항하여 담요를 뒤집어 쓴 채 앙상하게 누워있고, 머리맡에는 전화기가 한 대 놓여 있습니다. 그 노인의 머리맡에 놓인 그 전화기가 이 사진의 포인트입니다. 아무도 찾아주지 않는 밀폐된 방과 외부 세계를 연결해주는 것이 그 전화기에 연결된 전화선뿐이기 때문입니다. 그 전화기에는 하루에 단 한 번 전화벨이 울립니다. 그리고 전화선 너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밤새 별일이 없으셨습니까?’라고 묻는 말이 전부입니다. 그 전화는 자식들이 걸어온 것도 아니고 친구들이 걸어온 것도 아닙니다. 매일 그 노인에게 그렇게 전화를 걸어온 사람은 다른 아닌 장의사입니다. 전화를 걸어 전화를 받지 않으면 간밤에 그 노인에게 큰 위기가 찾아왔거나 아니면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고 빨리 구급차를 보내기 위해서 매일 그렇게 전화를 걸어온 것입니다. 그 노인의 죽음을 확인하려는 전화기 하나 외에는 외부 세계와 단절되어 있는 그 노인의 방에서 노인은 외부세계와 완전히 단절된 채 외롭게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죽음을 기다리는 한 인간의 고독을 그대로 보여주는 우리 인간의 실존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것은 비단 저 멀리 미국사회의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오늘 우리 시대에도 고독하게 죽음을 기다리며 숨을 쉬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지난달인 2월 7일 우리나라의 수도 서울 용산의 한 쪽방에서 79세의 한 할아버지가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지난 해 가을 이후 주변 사람들과 교류가 없언 이 할아버지는 가끔 사회복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연탄을 집 안으로 옮겨 달라.’고 하기도 하고, 심지어 ‘컵라면에 물만 좀 부어놓고 가달라.’고 부탁을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 할아버지에게 자식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지난 해 여름에는 ‘아들을 보러 간다.’며 말끔하게 양복을 차려입고 외출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할아버지는 5평 남짓한 쪽방에서 싸늘한 죽음을 맞아야 했습니다. 그 할아버지는 정부로부터 월 49만원의 기초연금을 받고 있었지만, 지난 1월 초 앰블런스를 타고 병원에 갔다가 10여일 정도 입원하고 병원비로 30만원을 지급했습니다. 그래서 그 할아버지의 통장에는 잔고가 겨우 27원밖에 없었습니다. 할아버지의 전화요금 고지서에는 이동전화에 건 통화료가 58원이고, 국내음성통화료가 813원이 청구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생존을 위해서 사회복지사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해서 전화를 건 것 외에는 거의 전화통화가 없었다는 뜻입니다.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채 고독하게 그의 인생을 마감하고 만 것입니다.

   이렇게 고독하게 세상을 떠나는 사람은 비단 서울의 한 할아버지만이 아닙니다. 지난 2013년의 통계에 의하면 그해 한 해 동안 고독사로 세상을 떠난 사람이 무려 1717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오늘 우리 사회에서 5시간에 한 명씩 아무에게도 관심받지 못한 채 외롭게 죽어가고 있다는 말입니다. 한 통계에 따르면 노인 홀로 사는 독거노인의 가구 수가 2000년에는 54만 4천 가구였는데, 2014년에는 125만 2천 가구로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20년 후인 2035년에는 독거노인 가구 수가 343만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갈수록 풍요로워지고 살기 좋은 사회가 되는데, 풍요와 문명의 이면에는 고독의 그늘이 더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흔히 ‘군중 속에 고독’이라는 말을 합니다. 사람은 많아졌는데 그 안에서도 고독으로 고통당하는 사람들 또한 많아지고 있다는 말입니다. 여기 군중 속에 지독한 고독을 느끼신 분이 있습니다. 십자가를 향하여 가신 예수님입니다.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사시는 동안에 예수님 주변에는 늘 사람들로 북적거렸습니다. 늘 예수님과 함께 하던 제자들만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가시는 곳마다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벳새다 광야에는 남자만 5천명이 모일 정도로 어마어마한 군중들이 몰려들었고, 가버나움에서는 중풍병자를 메고 온 사람들이 예수님 앞으로 환자를 데려갈 수가 없어 지붕으로 올라가 지붕을 뚫고 병자를 달아내려야 할 정도로 예수님께서 계신 집안과 집 주변에 발 디딜 틈이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여리고에 들어가셨을 때에는 삭개오가 예수님의 얼굴을 보고 싶어 했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아 돌무화과나무에 올라가서야 겨우 예수님을 얼굴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것만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들어가실 때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와서 ‘호산나’를 외치며 예수님을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그리고 유월절에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나타나시자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따라다니기도 했고, 예수님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가지며 예수님을 주목하여 관찰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오늘 본문 바로 앞인 요한복음 12:20절 이하에의 말씀에 의하면, 멀리 헬라에서 온 사람들도 예수님을 찾아와서는 예수님께 자기들의 왕이 되어 달라고 부탁을 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 36절의 말씀에 의하면 예수님께서는 몰려드는 그 수많은 군중들을 뒤로 하고 무리를 떠나 숨으셨습니다. 그 이유는 37절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예수님께서 행하신 기적을 보고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요한복음에서만도 기적을 행하신 후에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었다는 표현이 여러 번 등장합니다. 요한복음 2장에서는 예수님께서 갈릴리 가나에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사건 후에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이 첫 표적을 갈릴리 가나에서 행하여 그의 영광을 나타내시매 제자들이 그를 믿으니라.”(요한복음 2:11) 요한복음 4장에서는 예수님께서 수가 성의 여인을 만나신 후에 사마리아에 들어가셔서 사마리아 사람들과 이틀을 함께 머무르셨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를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수의 말씀으로 말미암아 믿는 자가 더욱 많아.”(요한복음 4:41) 또 요한복음 4장에 보면 예수님께서 왕의 신하의 아들이 병들었을 때 그를 고쳐 주셨고, 그래서 ‘그와 그의 온 집이 다 믿었다.’(요한복음 4:53)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요한복음 10장에 보면, 예수님께서 요한이 세례를 베푼 곳에 가셨을 때, 사람들이 세례 요한이 예수님께 대해서 한 말을 기억하고 “많은 사람이 예수를 믿었다.”(요한복음 10:42)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것은 요한복음 11장에 기록된 죽은 나사로를 살리신 사건입니다. 죽은 나사로를 살리신 이후에 예수님께서는 종교지도자들에게 의해서 현상수배범이 되었지만, 오늘 본문 앞인 요한복음 12:11절에서는 ‘그 나사로 때문에 많은 유대인들이 예수를 믿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예수님께서 행하신 이적을 본 사람들 중에는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들어가셔서 마지막 주간을 보내실 때에는, 그리고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실 때에는 그들 모두 예수님 곁을 지켜주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이 가시는 곳마다 따라다니던 그 수많은 무리들도, 그리고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호산나!’를 외치며 반겼던 무리들도, 유월절 명절이 다가올 때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오셨다고 호기심을 갖고 따라다녔던 무리들도 모두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쳤을 뿐 예수님 편이 되어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외롭게 십자가를 향하여 가셔야 했습니다.

   오늘 본문 42절에서 말씀하고 있는 것처럼,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있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조차도 자기들이 예수 믿는 사람이라는 것을 드러내놓고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자신이 예수를 믿는 사람이라는 것이 드러나면 출교를 당하게 될것이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출교’라는 것은 유대교에서 추방한다는 것인데,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단순히 신앙생활을 못하게 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출교를 당하면 유대사회에서 추방을 당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성전에 출입하지 못하는 것을 물론이거니와 유대인과 교류를 할 수 없습니다. 모든 공민권이 박탈을 당하고 유대인과는 매매를 할 수 없습니다. 매매할 수 없다는 것은 곧 먹고 살 수 있는 길이 없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당시 사회에서 출교는 곧 사형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요한복음 9:22절에 의하면, 이미 유대교에서는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시인하는 자는 모두 출교하기로 결의되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사람들은 드러내놓고 ‘나는 예수 믿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가 없었고, 예수를 믿는 사람들조차도 그것을 숨겨야 했습니다. 그러니 예수님께서 십자가 죽음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걸어가실 때에 어느 누구도 예수님 곁에 있어줄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제자들이 예수님을 이해해 준 것도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올라오시면서 끊임없이 ‘예루살렘에 올라가면 대제사장을 비롯한 종교지도자들에게 넘겨져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할 것’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도 제자들은 예루살렘에 올라갈 때까지 여전히 누가 높은 자리를 차지할 것이냐 하는 것 때문에 다투었습니다. 그들 가운데 어느 누구도 예수님의 십자가나 죽으심에 대해서 깊이 있게 생각해 본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예수님은 외톨이가 되었습니다. 여전히 주변에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여전히 사람들에게 관심을 대상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가신 곳마다 사람들이 몰려왔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12명의 제자들이 예수님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예수님은 고독하셨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사람들을 피하여 숨으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의 길을 가실 때에 철저히 외톨이이셨습니다. 어느 누구도 예수님의 그 마음을 알아주는 이 없었고, 예수님의 그 고민과 갈등을 함께 나누어질 사람이 없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그것이 이사야 선지자가 이미 예언해 놓은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다시 말하면 예수님께서 그렇게 고독한 길을 가신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 예견된 일이었다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그렇게 고독하게 십자가의 길을 가실지라도 그것을 전혀 이상하게 여기지 않으셨습니다. 제자들에게 ‘왜 너희는 그것밖에 안 되느냐?’고 책망하지도 않으셨습니다. 예수를 믿는다고 하면서도 출교를 당할까봐 두려워서 자신을 드러내지 못한 사람들에게 ‘왜 그렇게 비겁하냐?’고 추궁하지도 않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저 홀로 고독하게 십자가의 길을 가셨습니다.

   사실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이후 십자가에서 죽으실 때까지 예수님은 계속 외로운 길을 가셔야 했습니다. 아무도 예수님의 십자가를 이해하지 못했고, 예수님의 마음을 헤아려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실 때, 예수님께서는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처럼 되도록 기도하셨지만 제자들 가운데 어느 누구도 예수님을 위해서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 고민하시고 슬퍼하시며 제자들에게 ‘나와 함께 깨어 있으라.’고 간곡하게 부탁을 하셨건만, 제자들은 모두 잠을 자고 말았습니다. ‘내가 지금 고민되어 죽을 지경이 되었노라’(마태복음 26:38)고 말씀하시는데도, 어느 누구도 그런 예수님의 마음을 읽지 못했습니다.

   대제사장의 집에서 재판을 받으실 때, 종교지도자들이 거짓 증인들을 내세워 예수님을 몰아붙였지만 어느 누구도 예수님을 위해서 항변 한 번 하지 못했습니다. 베드로조차도 멀찍이 예수님을 뒤따라 가다가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했습니다. 아무도 ‘우리 예수님은 이런 분이다.’고, ‘우리가 3년 동안 겪어본 예수님은 결코 하나님을 모독하거나 성전을 모독할 분이 아니고 그런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노라.’고 예수님을 위해서 변호해 주지 않았습니다. 심문을 받으실 때에도 예수님을 철저히 외톨이이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빌라도에게 심문을 당하실 때, 빌라도는 예수님께서 죄를 짓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지 예수님을 풀어주려 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살인자 바라바와 예수님 중에 누구를 풀어주기를 원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사람들은 ‘살인자 바라바를 놓아주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소리를 쳤습니다. 그 때 ‘예수님을 살려주어야 한다.’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면 안 된다.’고 소리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예수님은 모든 사람들의 버림 속에서 십자가에 처형을 당하시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주님은 그렇게 고독하게 십자가를 향해 가셨고, 십자가를 지셔야 했습니다. 아무도 예수님의 마음을 알아주는 이 없었고, 아무도 예수님의 편이 되어주지 못했습니다. 오직 홀로, 고독하게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를 향해 올라가셨습니다. 그런데 그 고독한 십자가가 오늘 우리에게 구원을 주는 하나님의 능력이 되었습니다.

  여러분, 오늘 우리는 어떻습니까? 지금도 우리가 예수님을 우리의 삶에서 왕따 시켜 주님을 고복하게 만들진 않으십니까? 우리의 가정에서 주님이 주인이라고 말은 하지만 실제로 우리 가정에서 주님은 주인의 자리에 앉아계시지 못합니다. 우리가 주님을 골방으로 밀어 넣어버렸기 때문입니다. 가정의 중요한 문제를 결정할 때 주인이신 주님은 골방에 가둬버리고 우리끼리 다 결정을 해버립니다. 우리 직장에서 일을 하면서 주님은 우리의 직장 일에 간섭하지 못하게 합니다. 사업을 할 때에도 주님은 내가 하는 사업과 일에 대해서 전혀 문외한인 것처럼 취급합니다. 그래서 모든 결정은 내가 합니다. 내가 원하는 대로, 내 마음대로 결정을 합니다. 그러고 나서 주님이 도와주시기를 기도합니다. 내 인생의 문제에서 주님은 조용히 잠잠히 계시는 분이어야 합니다. 내 인생은 내가 알아서 하는 것이고, 주님은 그저 구경만 하고 계시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친구의 문제나 진로의 문제나 사업의 문제나 가정의 문제나 모든 것에서 주님을 왕따 시켜 버립니다. 그래서 지금도 주님은 우리의 삶에서 고독한 분이십니다. 아무도 주님을 가까이 하려 하지 않습니다. 아무도 내 삶에 주인으로 오시라고 모셔 들이지 않습니다. 주님과 의논하지도 않고, 주님께 물어보지도 않습니다.

   주님은 세상에서 왕따를 당하는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우리가 홀로 외롭게 앉아 울고 있을 때 주님은 조용히 우리 곁에 찾아오셔서 우리를 끌어않고 함께 눈물을 흘리십니다. 내가 무거운 짐을 지고 힘겹게 인생의 길을 걷고 있을 때 주님께서는 말없는 동행자로 우리 곁에 오셔서 우리의 짐을 대신 져 주십니다. 내가 마음이 아파 괴로워할 때 주님께서는 살며시 내 곁에 오셔서 아픈 내 마음을 어루만지시며, ‘내가 네 마음 안다. 내가 너와 함께 있으마. 내가 너를 도와주마. 내가 늘 네 곁에서 너를 지켜주마.’ 약속하십니다.

   외롭게 홀로 십자가을 지신 우리 주님께서는 우리가 외롭게 살아가는 그 아픔이 얼마나 큰지를 잘 알고 계십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고독하게 십자가를 지시며 채찍질을 당해보셨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우리 곁에 없어 쓸쓸하게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도 잘 아십니다. 우리 주님께서 그렇게 십자가를 지고 가셨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큰 고난 중에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지 못해 고민하며 홀로 기도할 때 주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십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홀로 눈물 흘리시며 땀방울이 핏방울처럼 될 때까지 기도하셨던 주님께서 우리의 그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아시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주님을 외면하고 외롭게 살지 마십시다. 주님을 고독한 자리에 버려두는 것은 우리 자신이 고독한 삶을 살게 된다는 뜻입니다. 이제 우리 주님을 고독한 자리에 계시지 하지 마십시다. 주님은 늘 우리 곁에 오셔서 우리와 함께 하시는데, 우리는 애써 주님을 외면하며 지금도 홀로 십자가 지고 가시도록 하지 마십시다.

   <여러분에게 영상을 하나 보여드리겠습니다. - 첨부화일의 '0329-예수님의 손'이라는 동영상을 재생하시면 됩니다.>

  여러분, 주님은 십자가의 못 박히신 그 손으로 우리를 붙들어 주십니다. 그 능력의 손으로 우리의 삶을 지켜주십니다. 그 영광의 손으로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십니다. 지금, 주님을 홀로 있게 하지 마십시다. 주님 홀로 우리를 위해 눈물 흘리게 하지 마십시다. 우리의 손을 내밀어 그 주님의 손을 붙잡으십시다. 그 손을 붙잡고 가는 우리의 삶을 하나님께서 선하게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 2015년 3월 29일 주일낮예배 - 종려주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