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함을 온전히 이루어가라

< 본문 - 고린도후서 7:1 >

  영국 사람들이 가장 존경하는 군인이 있다면 그는 호레이쇼 넬슨(Horatio Nelson, 1758-1805) 제독입니다.(사진1) 넬슨 제독이 영국 사람들에게 그렇게 존경을 받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트라팔가 전투에서 승리했기 때문입니다. 1789년 프랑스 혁명이 일어난 이후 유럽 전역은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었고, 영국은 역사적인 라이벌이자 의회민주주의와 입법군주제를 위협하는 프랑스와 맞서 싸우게 됩니다. 그러나 영국은 프랑스와 싸우기에는 절대적인 열세였습니다. 프랑스가 혁명을 통해 60만 대군을 순식간에 징집할 수 있는 근대 국민국가로 발돋움했을 뿐만 아니라 불세출의 영웅 나폴레옹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나폴레옹은 혁명전쟁의 마지막 대상이 영국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영국 경제의 젖줄인 인도를 치기 위해서 이집트로 갑니다. 그런데 넬슨이 이끄는 영국군이 1798년 여름 나일강에서 프랑스 함대를 전멸시키고, 인도를 지켜냈을 뿐만 아니라 지중해를 장악하게 됩니다. 황제의 자리에 오른 나폴레옹은 끊임없이 영국을 공격해 오지만 넬슨은 그 모든 공격을 막아냈고, 마침내 1805년 두 나라 사이에 최후의 전투가 벌어지게 됩니다. 1805년 10월 21일 새벽 스페인 남부 트라팔가 해협에서 33척의 배를 이끌고 나온 프랑스-스페인 연합군과 넬슨이 이끄는 27척의 영국군 사이에 전투가 시작됩니다. 이른바 세계 4대 해전 중에 하나인 트라팔가 해전이 시작된 것입니다.(사진2-William Clarkson Stanfield<1793-1867>가 그린 ‘트라팔가 해전’) 당시 영국은 모든 것이 열세했습니다. 함대의 숫자에서도 열세했을 뿐만 아니라, 프랑스의 함대는 최신형이었습니다. 그러나 전투에 앞서 넬슨 제독은 모든 영국 함대에 이런 명령을 하달합니다. ‘영국인은 각자가 자기의 의무를 다하기를 기대하노라.’(England expects that every man will do his duty.) 그렇게 시작된 전투는 치열했습니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그 한 번의 전투로 인해 전체 전쟁의 성패가 결정된다는 것을 서로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전투에서 넬슨은 언제나처럼 선봉에 섰고, 오후 들어서면서 영국군이 승기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그 무렵 넬슨 제독은 총상을 당하게 되었고, 그 자신도 자신의 생명이 마지막이 되었음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총상을 당했다는 사실을 숨긴 채 침상에서 전투지휘를 계속해고, 결국 넬슨이 이끄는 영국이 승리를 거두게 됩니다. 영국의 승리가 확정된 순간 넬슨도 최후를 맞아야 했습니다. 넬슨은 울먹이는 부하들에게 이렇게 최후의 말을 했다고 합니다. “하나님께 감사한다. 나는 내 의무를 다했다.” 넬슨은 그렇게 죽었지만, 영국은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게 되었습니다.

   영국 사람들은 그런 넬슨 제독을 기리기 위해서 런던에 있는 ‘윌리엄 4세 광장’을 넬슨이 승리를 거둔 전투지의 이름을 붙여 ‘트라팔가 광장(Trafalgar Square)’으로 이름을 바꾸어 불렀습니다. 그리고 그 트라팔가 광장 한 가운데에 높이 50m가 넘는 곳에 넬슨 제독의 동상이 세워져 있고(사진3), 그 동상 기단에는 트라팔가 해전에서 넬슨 제독이 한 말이 새겨져 있습니다. ‘영국인은 각자가 자기의 의무를 다하기를 기대하노라.’(England expects that every man will do his duty)라는 말입니다.

  여러분, 넬슨 제독의 이 말은 참 중요한 말입니다. 우리에게는 우리에게 주어진 의무가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의무를 감당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신앙인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넬슨 제독의 이 말을 이렇게 바꿀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각자가 신앙인으로서의 자기 의무를 다하기를 기대하십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신앙인으로서 우리가 해야 할 의무는 무엇입니까? 우리가 해야 할 의무에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성경은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서 마땅히 행해야 할 것들에 대해서 여러 가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구약성경에서는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십계명을 비롯한 율법을 지켜야 합니다. 신약에서도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요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기 위해서 마땅히 행해야 할 것들이 있다고 가르쳐 줍니다. 로마서 15:1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우리 강한 자가 마땅히 연약한 자의 약점을 담당하고 자기를 기쁘게 하지 아니할 것이라.” 먼저 신앙생활하는 사람들,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은혜를 받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것을 소유한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약함을 담당해야 합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인으로서 마땅한 것입니다. ‘마땅하다’는 말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는 것입니다. 디모데전서 2:10절에서는 “오직 선행으로 하기를 원하라 이것이 하나님을 공경한다 하는 자들에게 마땅한 것이니라.”고 말씀합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세상 속에서 선을 행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선을 행하기를 소망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 그리스도인의 의무라고 말씀하십니다. 요한일서 4장에서는 사랑하는 것이 의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셨기에 그 사랑을 받은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서로를 사랑해야 합니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형제를 사랑하지 않으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선언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우리를 사랑하신 그 사랑이 얼마가 크고 놀라운 것인가를 깨달은 사람들입니다. 그 사랑을 받았고, 그 사랑을 깨달았다면 우리는 사랑에 빚진 자입니다. 주기도문에서는 용서하는 것이 성도의 의무라고 고백합니다. 늘 우리가 암송하는 주기도문에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달라.’고 기도합니다. 이 기도는 우리가 용서받기 전에 먼저 용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로 죄를 용서받은 사람들입니다. 용서받았기에 형제를 용서해야 합니다. 그렇게 용서하는 마음이 있을 때 우리는 또다시 우리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기도할 수 있습니다.

   에베소서 5:3절에서는 “음행과 온갖 더러운 것과 탐욕은 너희 중에서 그 이름이라도 부르지 말라 이는 성도의 마땅한 바니라.”라고 말씀합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세상을 살아갈 때 세상 사람과 다르게 살아야 합니다. 우리의 삶에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음행과 온갖 더러운 것과 탐욕을 좇아 살아서는 안 됩니다. 그런 세상적인 것들과 죄악들을 우리의 삶에서 벗어버려야 합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에서도 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구별된 사람들입니다. 구별된 사람들이기에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합니다. 구별된 삶이 바로 거룩한 삶입니다. 사도 바울이 이 편지를 써 보낸 고린도 교회는 여러 가지 면에서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교회였습니다. 성령의 은사가 많은 교회였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세상적인 것들을 온전히 털어내지 못한 채 살고 있는 교인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가치관의 문제였습니다. 고린도전서에 보면 고린도 교회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고린도 교회 안에는 파벌이 있었습니다. 또 아직도 예수 믿기 전에 가지고 있었던 불건전한 생활을 계속하고 있는 교인들도 있었습니다. 교회 안의 문제를 세상 법정으로 가져가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고, 성만찬에 대해서 잘못된 이해 때문에 혼란을 겪기도 했습니다. 심지어는 성령의 은사로 인해서 교회 안에 시끄러운 일들도 일어났습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회 안에 있는 그런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자세하게 써 주었습니다. 그것이 고린도전서의 내용입니다.

   고린도 교회가 안고 있는 그런 문제를 풀어갈 해법을 제시해 주었는데도 고린도 교회에는 여전히 그런 문제가 다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또다시 편지를 써 보내게 됩니다. 그것이 고린도후서입니다. 오늘 본문 바로 앞인 고린도후서 6장의 말씀에서는 신앙인의 가치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고린도 교회의 문제를 알고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해 주었는데도, 그것이 고쳐지지 않는 이유는 가치관의 문제 때문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신앙인은 근본적으로 세상 사람들과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신앙인이라고 하면서도 여전히 세상적인 사고와 세상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산다면, 그 사람은 아무리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했다 하더라도 그리스도인다운 삶을 살 수가 없습니다.

   본문 바로 앞인 고린도후서 6:16절에서는 ‘우리가 하나님의 성전’이라고 선언합니다. 하나님의 성전은 거룩한 곳입니다. 똑같은 벽돌로 지어진 것이라 하더라도 세상의 건물과 성전은 그 의미가 다릅니다. 똑같은 모양의 기구를 사용한다 하더라도 집에서 사용하는 것과 성전에서 사용하는 것은 같을 수가 없습니다. 성전에서 쓰이는 모든 것을 성물(聖物)이라고 부릅니다. 거룩한 물건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구별되었기 때문에, 또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성물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도 세상으로부터 하나님의 것으로 구별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를 성도(聖徒)라고 부릅니다. 거룩한 백성, 거룩한 무리라는 말입니다. 이제 거룩한 백성으로 부르심을 받은 우리는 거룩한 백성답게 살아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예수를 믿는다고 해서 우리의 삶이 한 순간에 바뀌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큰 은혜를 체험했고, 그래서 살아계신 하나님의 임재를 깊이 경험했다고 해서 우리의 삶이 한 순간에 바뀌진 않습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거룩하게 사는 것을 포기할 순 없습니다. 우리가 거룩하게 사는 것이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고, 하나님의 기대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말씀하십니다. “거룩함을 온전히 이루어 육과 영의 온갖 더러운 것에서 자신을 깨끗하게 하자.” 우리는 거룩함을 온전히 이루어가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바람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그런 거룩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의 가치관을 바꾸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배워왔던 세상의 가치관을 버리고 신앙의 가치관을 가져야 합니다. 세상이 우리의 사고 속에 세뇌시켜 놓은 세상적인 가치관이 하나님의 말씀을 기초로 한 성경적 가치관으로 바꿔져야 합니다. 우리의 사고, 우리의 가치관이 바뀌지 않는 한 우리의 삶이 거룩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우리의 가치관이 신앙적인 가치관으로 바뀔 수 있겠습니까? 오늘 본문은 우리의 가치관을 바꾸게 만들어주는 두 가지 요소를 가르쳐줍니다. 그 첫 번째는 하나님의 약속을 붙드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그런즉 사랑하는 자들아 이 약속을 가진 우리는...”이라고 말씀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말씀하고 있는 ‘우리가 가진 이 약속’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오늘 본문 바로 앞인 6:18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아버지가 되고 너희는 내게 자녀가 되리라. 전능하신 주의 말씀이니라.” 하나님은 우리의 아버지가 되시고,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 그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약속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아버지이십니다. 그리고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아버지이시고,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것은 아버지이신 하나님께서 자녀인 우리의 삶을 책임져 주신다는 뜻입니다.

   오늘날에도 그렇지만, 성경에서는 아버지가 아들의 모든 것을 책임져 주는 존재입니다. 먹을 것이 필요할 때 먹을 것을 주고, 배움이 필요할 때 배울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아버지입니다. 우리의 하늘 아버지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의 아버지가 자기의 자녀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 주려 한다면, 우리의 하늘 아버지야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겠습니까? 세상의 아버지는 자기 자식들에게 해 주고 싶어도 해 주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늘 아버지는 우리에게 해 주시고 싶어 하시는 것은 무엇이든지 해 주실 수 있는 분입니다. 전능하신 아버지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 하늘 아버지를 철저하게 신뢰해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모든 것을 채워주십니다.

   우리는 그 하늘 아버지의 자녀들입니다. 그것에 자부심을 갖고 살아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의 가치관을 바꾸어줍니다. 서두에서 말씀드린 넬슨 제독의 말을 다시 기억해 보십시다. ‘영국인은 각자가 자기의 의무를 다하기를 기대하노라.’ 왜 넬슨은 이렇게 말했습니까?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영국 군인들은 왜 목숨을 걸고 나라를 위해 싸웠습니까? 그 말 속에는 ‘우리는 자랑스러운 영국인이다’라는 말이 전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자랑스러운 영국인이기에 그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인 우리가 아버지이신 하나님을 위해서 뭔가 큰 일 하는 것보다 더 좋아하시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아버지이신 하나님께 많은 예물을 드리는 것보다 더 좋아하시는 것이 있습니다. 자녀인 우리가 열심히 봉사하는 것보다 더 기뻐하시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아버지를 아버지로 인정하고 모든 것을 아버지께 맡기며 사는 것입니다. 아버지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기뻐하시는 것은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 스스로 하나님의 자녀요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다는 것에 자랑스러워하며 사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것에 자랑스러워하며 살 때 우리의 사고 속에서 세상적인 것들이 사라지게 됩니다. 자랑스러워하는 그것을 더욱 닮아가려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안에 있는 세상적인 사고를 신앙의 사고로 바꾸는 또 하나의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이 약속을 가진 우리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가운데서 거룩함을 온전히 이루어가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한다는 것은 세상의 죄악과 더러움을 심판하시는 공의의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인정한다는 뜻입니다. 우리의 아버지이신 하나님은 우리를 지극히 사랑하시는 분이지만, 우리가 죄를 범하고 죄악 가운데 살아가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하시는 분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죄와 악에 대해서 심판하십니다.

   우리의 삶이 심판받을 때가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우리는 우리의 삶을 결코 허투루 살 수 없습니다. 우리의 행위가 언젠가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안다면 우리는 우리의 행동거지 하나하나에 조심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우리의 삶에서 거룩함이 이루어져갈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우리의 삶을 결코 허투루 살 수 없는 존재들입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게 하심으로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삼으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과 우리의 생명을 맞바꾸어 우리를 택하여 자녀가 되게 하셨습니다. 누군가의 생명을 대신해 살게 되었다면 그 얼마나 귀중한 생명이겠습니까? 하물며 하나님의 독생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대신해 살아가는 존재가 바로 우리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렇게 존귀한 존재로 우리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렇게 존귀한 존재로 부르신 이유는 우리의 삶에서 거룩함의 향기가 나고, 우리의 자아가 거룩함을 온전히 이루어가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런 이야기 들어보셨습니까? 어느 날 개하고 닭하고 말다툼을 했다고 합니다. 개가 닭에게 하는 말이 ‘야! 너는 아침에 일찍 꼬끼오 하고 울어서 주인이 이른 새벽에 일어날 수 있도록 깨워 줄 사명이 있는데, 너는 왜 요즘 벙어리처럼 울지 않는 거야?’ 그렇게 물었습니다. 그러자 닭이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요즘은 세상이 옛날 같지 않아서 언제 자는지 언제 깨는지 알 수도 없을뿐더러, 사람들이 자명종이나 핸드폰을 통해서 알람을 맞춰놓고 자기 때문에 내가 굳이 깨울 필요가 없어. 울어봐야 내 목만 아프지.’ 이번에는 닭이 개에게 물었습니다. ‘그런데 너는 도둑이 집에 들어오면 큰 소리로 짖는 게 네가 할 일인데, 요즘 이렇게 도둑이 많은 세상에 너는 왜 짖지 않는 거야?’ 그러자 개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야, 너 뭘 몰라도 한참 모르는구나! 우리 집 주인이 도둑놈인데 누구를 보고 짖겠냐?’

   여러분,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지, 우리는 우리가 가야할 길을 가야 합니다. 우리가 가야할 길은 세상을 따라가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거룩함을 온전히 이루도록 거룩한 길을 끝까지 달려가야 합니다. 여러분, 때론 그 길에 장애물이 있어도 아버지이신 우리 하나님의 도우심을 얻어 그것을 뛰어넘으며 거룩함을 온전히 이루도록 달려가십시다. 때로 우리가 가는 길에 고난이 있다 하더라도 십자가를 지신 우리 주님을 바라보며 용기 내어 뛰어가십시다. 그 길에는 반드시 유혹이 있습니다. 세상의 유혹이 많을지라도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세상을 심판하실 하나님의 심판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의의 길을 가십시다. 우리가 신앙의 가치관을 가지고 신앙을 따라 사는 이 길을 가다 보면 때론 손해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럴지라도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에 채워주실 은혜를 소망하며 곧장 믿음의 길로만 달려가십시다. 그렇게 가다보면 어느 샌가 우리의 모습은 거룩함을 온전히 이루는 하나님의 백성다운 모습으로 변화되어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가는 이 믿음의 길 끝에는 우리에게 주실 하늘의 상급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 2015년 4월 19일 주일낮예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