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이름은 젊은이입니다.

< 본문 - 사도행전 5:1-11 >

  오늘 우리 시대를 살고 있는 청년들의 모습을 표현하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습니다만, 그 가운데 우리의 가슴이 가장 아프게 만드는 것은 ‘포기세대’라는 것입니다. 요즘 청년들은 세 가지를 포기하며 산다고 하여 ‘3포 세대’라 불리었습니다. 연애와 결혼과 출산을 포기했다는 것입니다.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이 되지 않고, 아르바이트 자리를 전전하면서 살아가는 오늘날의 젊은이들에게 연애와 결혼은 꿈과 같은 일이 되어버렸다는 것입니다. 한 때 이 ‘3포 세대’라는 말이 회자되다가 그 후에는 ‘5포 세대’라는 말이 등장했습니다. 3포의 연애와 결혼과 출산에다가 내 집 마련과 인간관계까지 포기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지금은 ‘7포 세대’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연애와 결혼과 출산, 그리고 내 집 마련과 인간관계에다가 꿈과 희망까지 포기했다는 것입니다. 이 대목에서는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아무리 상황이 힘들고 어려워도 꿈과 희망을 갖고 사는 사람은 그래도 오늘을 이겨내며 살아갈 용기가 생겨납니다. 지금 경제가 어렵고 취업이 어렵다 하더라도 꾸준하게 준비하면서 내일을 기대하며 산다면 언젠가 내 삶에 광명이 찾아오리라고 생각하고 오늘을 성실하게 살아갑니다. 그런데 꿈과 희망을 포기해버리면 더 이상 미래는 없습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젊음의 때에 내일을 준비하면서 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가 없어져버리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무리 상황이 힘들어도 꿈과 희망까지 포기할 순 없습니다. 아니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 시대의 젊은이들이 꿈과 희망까지 포기했다고 말하는 이유는 아무리 꿈을 꾸어도 그 꿈을 이룰 가능성이 없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 1월 13일 LG경제연구원에서 한국, 미국, 일본, 독일, 중국 등 5개 나라의 20대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젊은이들의 가치관을 비교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20대 젊은이들에게 ‘열심히 일하면 생활이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나라 젊은이들 중 43%만이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바꿔 이야기한다면 우리나라 젊은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지금보다 상황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꿈과 희망까지 포기한 ‘7포 세대’라고 불리는 것이 결코 허황된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생활이 나아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겠습니까? 일한다 하더라도 겨우겨우 오늘을 버티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살아갈 뿐입니다. 어쩌면 그것이 오늘 우리 시대의 젊은이들의 현실입니다.

  여러분, 그러나 신앙을 가진 젊은이들은 달라야 합니다. 우리가 신앙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은 세상 사람들이 사는 방법을 그대로 답습하며 살지 않는다는 뜻이고, 세상 사람들이 선택하며 사는 그 길을 똑같이 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세상의 모든 젊은이들이 꿈과 희망조차 잃어버린 채 살아간다 하더라도 우리 신앙인은 세상 사람들이 가질 수 없는 꿈을 갖고 살아야 합니다. 신앙의 꿈, 하늘의 꿈 말입니다. 세상의 젊은이들은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힘의 한계 때문에 지금 우리 시대에 주어진 환경을 이겨낼 수 없다고 생각할지라도, 우리 신앙을 가진 젊은이들은 우리가 믿는 하나님으로 인해 세상 사람들이 꿈꿀 수 없는 것들을 꿈꾸며 살아야 합니다. 우리의 힘은 세상이나 내 자신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하나님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 시대의 젊은이들보다 훨씬 더 힘든 시기에 믿음으로 살았던 젊은이들이 여기 있습니다. 그들은 성경에 그 이름조차 언급되고 있지 않습니다. 그들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도 없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에 나오는 젊은이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신앙을 갖고 살아가는 오늘의 젊은이들의 자아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아나니아와 삽비라라는 부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당시 초대 예루살렘교회는 뜨겁게 신앙생활하고 있었습니다. 큰 은혜를 받은 사람 가운데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밭이나 집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 기꺼이 헌금한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사도들은 성도들이 헌금한 그것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았고, 그래서 당시 예루살렘 교회 안에는 가난하여 굶주리거나 헐벗고 사는 사람들이 없었습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교회의 모습입니다.

   그렇게 성도들이 기쁜 마음으로 자신의 집이나 밭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것을 본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도 큰 은혜를 받고 자기들도 그렇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것을 다 팔았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런데 판 것을 모두 사도들 앞에 가져주려다 보니 아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굳이 이것을 다 갖다 주어야 해? 우리가 쓸 것 조금 남겨두고 가져다 줘도 되잖아!’ 그런 마음이 들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일부를 집에 놔두고 일부만 사도들에게 가져다주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죄악이 되었습니다. 오늘 본문 3-4절에서 베드로가 아나니아에게 ‘왜 거짓말을 하느냐’고 책망을 합니다. 아마도 아나니아는 사도들 앞에서 ‘내 재산 전부를 팔아서 가져왔습니다.’ 그렇게 말을 했던 모양입니다. 사실은 일부를 감추어놓고서 말입니다.

  그렇게 아나니아는 거짓말을 함으로써 하나님과 성령을 속인 죄 때문에 죽음을 맞아야 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왜 거짓말을 했다는 것 때문에 아나니아가 죽임을 당해야 하지? 거짓말을 한다는 것이 그렇게 큰 죄악인가?’ 만일 거짓말을 한다는 것 때문에 죽어야 한다면 어쩌면 우리는 몇 번이 아니라 몇 십 번도 더 죽어야 했을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본문의 상황이 특수상황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초대교회에 자기들의 소유와 밭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아주 좋은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그런 아름다운 문화를 깨트리는 중요한 범죄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어찌 보면 아나니아와 삽비라의 모습은 초대 교회 다른 교인들에 대한 경고와 비슷합니다. 단순히 거짓말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교회됨의 모습을 파괴하는 범죄에 대한 경고 말입니다. 그래서 본문 4절에서는 그들의 거짓말이 하나님께 한 거짓말이었다고 말씀하고 있고, 본문 9절에서는 주의 영을 시험하는 것이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 거짓말을 하고 주의 영을 시험한 결과 아나니아가 죽임을 당합니다. 그러면서 오늘 본문 6절에서는 젊은 사람들이 아나니아를 장사지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본문 5절의 말씀에 의하면 아나니아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죽을 때 그런 것처럼 가족들이 모인 가운데서 조용히 세상을 떠난 것이 아닙니다. 사도들과 초대교회 교인들이 많이 모여 있던 공공장소에서 갑자기 혼이 떠나 죽게 되었습니다.

  지금 교인들 앞에 아나니아의 시체가 놓여 있습니다. 그것도 사도 베드로가 책망하자 혼이 떠나 죽은 것입니다. 하나님의 진노로 인한 죽음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장례를 치러야 하겠습니까? 일반적으로는 장의사를 불러 장례를 치를 것입니다. 만일 장의사를 부를 상황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경우 그 마을에서 연세가 많이 드신 분들이 주축이 되어 장례를 치릅니다. 오늘날과 같이 장례식장 문화가 없던 옛날 우리나라에서도 시신을 거두고, 염을 하고, 시신을 관에 넣고 하는 것은 대부분 나이 드신 분들이 담당했습니다. 그 이유 가운데 하나는 젊은 사람들은 죽음이 자신들과 별로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는 젊은 사람들이 모든 장례 절차를 능동적으로 치렀습니다. 오늘 본문의 청년들이 행한 일에 네 가지 동사가 나옵니다. 젊은 사람들이 ‘일어나’ ‘ 시신을 싸서’ ‘메고 나가’ ‘장사를 지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성경의 표현에는 이 네 개의 동사도 모두 능동형으로 되어 있습니다. 능동형이라는 말은 젊은 사람들이 그런 일을 한 것이 누가 시켜서 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누가 그렇게 하도록 시킨 것이 아닌데 젊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그 일을 했다는 말씀입니다. 그들은 아나니아가 죽는 순간 ‘아, 이것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이구나!’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누가 하라고 말하지 않았는데도 자발적으로 나서서 시신을 수습하고 염을 하고 직접 시신을 메고 나가 장사를 지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수고는 거기에서 끝난 것이 아닙니다. 젊은 사람들이 아나니아를 장사하고 돌아왔을 때, 그의 아내 삽비라 역시 남편과 짜고 거짓말을 하고 주의 영을 시험한 결과 죽음을 맞아야 했습니다. 그것을 보고 아나니아를 장사하고 돌아오던 그 젊은이들이 아내 삽비라의 시신도 거두어다가 남편의 묘 옆에다가 장사를 지냅니다. 여러분, 당시 상황을 머리 속에 그려보십시다. 아나니아가 죽었을 때 젊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시신을 수습했습니다. 성경은 간단하게 ‘젊은 사람들이 일어나 시신을 싸서 메고 나가 장사했다’고 기록하고 있지만, 그 과정이 결코 간단하지 않습니다. 시신을 거두어 염을 하고 그 시신을 운반할 수 있도록 도구를 만들고 그 시신을 어깨에 메고 장사를 지낸다는 것은 여러 작업이 필요한 일입니다. 시간도 꽤나 걸렸습니다. 본문 7절에서 말씀한 것처럼, 아나니아의 장례를 치루는 시간이 3시간이나 되었습니다. 그리고 예루살렘에서 가장 가까운 기드론 골짜기 건너편에다가 장사를 지냈다 하더라도 시신을 운반하고 돌아온 젊은 사람들은 상당히 피곤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아나니아를 장사하고 돌아와 보니 그의 아내 삽비라가 죽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젊은이들은 ‘이번 장례는 다른 사람이 나서서 일처리를 하겠지’라고 생각하고 자신들은 뒤로 빠져 있어도 됩니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뭐라고 할 사람이 없습니다. 힘든 장례의 일을 다 마치고 돌아왔기 때문에 쉬어야 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 나오는 젊은 사람들은 주저하지 않고 다시 아내 삽비라의 시신을 메고 나가 남편 곁에 묻어줍니다. 전쟁 상황이나 전염병이 돌아 갑자가 여러 사람이 죽었을 때에는 빠른 시간 안에 여러 명의 장례를 치러야 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비상상황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젊은 사람들은 여섯 시간 동안에 걸쳐 두 사람의 장례를 치러줍니다. 그것도 자발적으로 말입니다. 어쩌면 초대 예루살렘 교회가 하나님께 크게 쓰임 받고, 많은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았던 이유 가운데 하나가 여기에 있을 것입니다. 물론 사도들이 목숨을 걸고 복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만, 이렇게 자발적으로 일처리를 감당했던 젊은이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초대 예루살렘 교회 안에는 장례를 치러준 그 젊은이들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들 말고도 젊은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젊은 사람들’이라는 단어를 좀 더 정확하게 번역한다면 ‘보다 젊은 사람들’입니다. 젊은 사람들이 많이 있었지만, 그들 가운데 좀 더 젊은 사람들이 앞장서서 자발적으로 힘든 장례 치루는 일을 감당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자발적으로 앞장서서 교회가 해야 할 일을 감당했던 젊은이들이 있었기 때문에 아름다운 교회가 될 수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정확하게 기록하고 있지 않지만, 오늘 본문에서 그들이 행한 모습으로 추측하건대 오늘 본문의 젊은이들은 이전까지도 그렇게 모든 일을 자발적으로 했던 사람들이었을 것입니다. 평소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누군가가 나서서 그 일을 처리하겠지.’라고 생각하며 자신은 한 걸음 뒤로 물러 서 있었다면, 이렇게 연거푸 두 번이나 장례를 치러야 하는 이 일을 앞장서서 하려 않았을 것입니다. 그들은 평소에도 남들이 하지 않으려는 힘든 일이나 남들이 꺼려하는 일들을 앞장서서 해 왔습니다. 그랬기에 교회에 갑작스럽게 장례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 발생하자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앞장서서 그 일을 했던 것입니다. 지금 그들이 한 그 모습을 보면 지금까지 그들이 어떤 모습으로 살았겠는지 충분히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이 그 후에도 그렇게 살았을 것이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는 그 젊은이들의 이름이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초대교회에서 그렇게 큰 이름을 남기지 않은 사람들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런 젊은 사람들이 있었기에 교회는 교회로서의 사역을 감당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 교회에서도 젊은 사람들이 여러 부분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을 봅니다. 목사로서 오랫동안 목회 현장을 보아온 결과로 말씀드리면,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사람은 모든 면에서 열심하는 사람입니다. 거꾸로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열심히 사는 사람은 신앙생활도 열심히 하는 것을 봅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이룹니다. 때로는 힘들지라도, 때로는 사소한 일이고 귀찮은 일일지라도 자발적으로 능동적으로 최선을 다해 자신의 역할을 찾아 하는 사람에게 하나님께서 반드시 복 주시지 않겠습니까?

  한 가지 더 생각해 보십시다. 여러분,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오늘 본문에서 ‘젊은 사람들’이라는 표현을 비교급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보시기 바랍니다. 누가 젊은 사람입니까? 20대 30대는 젊은 사람들이고 60대 70대는 늙은 사람들입니까? 젊다고 말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늙은이처럼 사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연세가 많이 들었어도 젊게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유대교의 랍비이자 시인인 사무엘 울만(Samuel Ulman)은 ‘젊음(Youth)’을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장미 빛 두 뺨, 앵두 같은 입술, 탄력 있는 두 다리가 곧 젊음은 아니다.

강인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시들지 않는 열정이 곧 젊음이다.

젊음이란 깊고 깊은 인생의 샘물 속에 간직된 신선미 바로 그 자체다.

젊음은 눈치 빠르게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어려움을 뚫고 나가는 기백이다.

젊음은 무임승차가 아니라 스스로 개척하는 힘이다.

젊음은 이십대 소년에게만 있는 게 아니라 육십 대 장년에게도 있다.

인생은 나이로 늙는 것이 아니라 이상의 결핍으로 늙는다.

세월은 피부에 주름을 보태지만 열정을 잃으면 영혼에 주름이 진다.

마음을 늙게 하고 정신을 매장시키는 것은 고뇌와 공포와 자포자기다.

경이에 대한 찬미, 미래에 대한 끝없는 호기심 그리고 삶에 대한 환희는

십육 세의 가슴에나 육십 세의 가슴에나 똑같이 깃들어 있다.

그대의 가슴에도 또 나의 가슴에도 무선전화국이 내장되어 있다.

사람들로부터 그리고 영원의 세계로부터 아름다움과 희망, 격려와 용기

그리고 솟구치는 힘에 대한 메시지를 받아들이고 있는 한 당신은 젊은이이다.

그 안테나를 내리고 당신의 정신을 냉소와 비관의 얼음관 속에 묻어버리면 당신은 이십 세 늙은이다.

그 안테나를 올리고 낙관의 전파를 받아들이면 당신은 팔십 세의 젊은이로 이 세상을 하직하게 될 것이다.”

   울만이 이 시를 지을 때가 78세라고 합니다. 78세인 그는 자신을 젊은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20대 30대만 젊은 사람은 아닙니다. 내 마음에 열정이 있고, 아직도 무언가를 위해 뜨거운 마음으로 도전하는 사람들은 나이에 상관없이 젊은 사람입니다. 저는 우리 교회에서 연세가 많음에도 열정을 가지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젊은 사람들보다 더 젊은 마음을 갖고 사시는 분들이 여럿 있음을 압니다. 그런 분들이야말로 진짜 젊은이들입니다.

   교회 안에서 내가 있어야 할 자리가 어디이고,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찾아 자발적으로 자신의 자리와 역할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그런 사람은 누구나 젊은이입니다.

  여러분, 오늘 우리 시대에 젊은이로 살아간다는 것이 참으로 어렵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다른 어느 때보다도 우리 사회가 살기가 좋아졌다고 하지만, 젊은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단순히 축복이라고 여겨지지 않습니다. 그 축복을 누릴 여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지금 우리의 상황을 절망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꿈과 희망까지 포기해버린다면, 그런 사람이야말로 늙은이 중에 늙은이일 것입니다.

   청년 여러분, 오늘 본문에 나오는 젊은 사람들의 모습을 본받으십시다. 교회에서건 학교에서건 집에서건 어디에서든지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능동적으로 찾아보십시다. 특별히 남들이 하기를 꺼려하는 것이라면 내가 먼저 나설 수 있기를 바랍니다. 힘든 일이라고 사람들이 뒷걸음질 칠 때 우리 신앙의 젊은이들은 한 발 앞으로 나가 자청하십시다. 그렇게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살 때 우리는 우리가 꿈꾸는 것을 이루어갈 수 있습니다. 꿈이 단순히 꿈으로 끝나지 않고 꿈이 현실이 될 수 있게 하는 것은 나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더구나 우리는 신앙인입니다. 세상 사람처럼 살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세상의 젊은이들은 자기 편리한 것만을 추구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을 찾아갈지라도, 우리 신앙의 젊은이들은 그렇게 살 수 없습니다. 우리는 십자가를 짊어지고 가는 사람들입니다. 십자가도 지고 가는데 우리에게 두려울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십자가를 지고 가는 사람에게는 아무리 힘든 길이라 할지라도 가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주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가는 우리와 함께 하심을 믿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시대가 어려워도 이 세대를 믿음으로 이기며 사는 사람이 신앙인입니다. 그리고 세상에 매몰되지 않고 세상에서 승리의 개가를 부르며 사는 사람들이 젊은이들입니다. 영적인 젊은이들입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젊은이이십니까? 나이 적은 늙은이로 살지 말고, 나이와 상관없이 항상 젊음을 유지하며 사십시다. 젊음은 그 어떤 환경에도 고개 숙이지 않습니다. 힘든 삶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 뿐입니다. 하나님께서 그 삶을 복되게 만들어주실 것을 믿고 말입니다.

< 2015년 5월 17일 주일낮예배-청년주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