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이름은 부부입니다.

< 본문 - 베드로전서 3:1-7 >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 여인이 집 밖으로 나가다가 자기 집 정원 앞에 하얗고 긴 수염을 가진 세 명의 노인이 앉아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처음 보는 낯선 사람들이지만, 그 여인은 그들에게 이렇게 말을 걸었습니다. “나는 당신들을 잘 모르지만 당신들은 무척 배가 고파 보이는군요. 저희 집에 들어오셔서 뭔가를 좀 드시지요.” 그러나 그들은 여인에게 물었습니다. “집에 남자가 있습니까?” ‘외출 중이라 아무도 없다’고 대답하자, 그 세 노인은 “그렇다면 우리는 들어 갈 수 없습니다.”라고 말하며 집에 들어오기를 거절했습니다. 저녁이 되어 남편이 집에 들어왔을 때 여인은 낮에 일어난 이야기를 남편에게 해 주었습니다. 그 말을 들은 남편은 ‘그분들에게 가서 내가 집에 돌아왔다고 말하고, 그들을 집안으로 모시자’고 말합니다. 부인은 밖으로 나가 노인에게 ‘남편이 들어왔으니 이제 집으로 들어오시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그러자 그 세 노인은 ‘우리는 함께 집으로 들어가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한 사람이 이렇게 말을 이어갑니다. “내 이름은 ‘부’(富)입니다. 그리고 저 친구는 성공이고, 다른 저 친구는 사랑입니다. 자 이제 집에 들어가서 남편과 상의하세요. 우리 셋 중에 누가 당신의 집에 거하기를 원하는지.”

   부인이 집에 들어가서 노인들이 한 말을 남편에게 전해주자 남편의 얼굴에는 함박웃음이 가득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부를 우리 집에 초대합시다. 그래서 우리 집을 부유함으로 가득 채웁시다.” 그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부인은 남편의 그 말에 동의할 수가 없었습니다. 부인은 ‘성공’을 초대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남편과 부인 사이에 서로 다른 의견으로 옥신각신 하고 있을 때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며느리가 “사랑을 초대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요? 그러면 우리 집이 사랑으로 가득 차게 되잖아요.”라고 거들었습니다. 며느리의 그 말에 부부는 그 의견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부인은 밖으로 나가 세 노인에게 물었습니다. “어느 분이 ‘사랑’이세요? 저희 집으로 드시지요.” 그러자 ‘사랑’이 일어나 집안으로 걸어가기 시작했고, 이어서 다른 두 사람 부와 성공도 일어나 사랑을 따라 집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모습에 깜작 놀란 부인이 부와 성공에게 물었습니다. “저는 단지 ‘사랑’만을 초대했는데요. 두 분은 왜 따라 들어오시는 거죠?” 그러자 두 노인이 같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만일, 당신이 우리 둘 중에 하나인 부나 성공을 초대했다면, 우리 세 사람 중 다른 두 사람은 밖에 그냥 있었을 거예요. 그러나 당신은 ‘사랑’을 초대했지요. 사랑이 가는 곳에는 어디에나 우리 부와 성공도 그 사랑을 따라가지요. 사랑이 있는 곳은 어디에나 ‘부’와 ‘성공’도 함께 있는 법이니까요.”

  여러분, 우리는 누구나 행복한 삶을 살기 원합니다. 그러나 그 행복이 어디에서 시작되고, 행복이 어떤 모습으로 우리의 삶에 찾아오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부유해지면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부를 얻기를 갈망합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성공하면 행복이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성공하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합니다. 참된 행복은 부유함이나 성공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압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부유함이나 성공을 얻어내기 위해서 달려가고, 그것만 우리의 품 안에 들어오면 진정한 행복이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여러분, 진정한 행복은 사랑에 있음을 아십니까? 앞의 이야기에서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처럼, 사랑이 있는 곳에 언제나 부와 성공이 함께 하는지에 대해서는 단언할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부나 성공을 애타게 찾는 사람에게 사랑은 액세서리에 불과할 뿐입니다. 비록 사랑을 위해서 부를 얻기 위해 노력한다 하더라도, 또 사랑을 위해서 성공하려 한다는 그럴싸한 핑계를 댄다 하더라도, 사랑이 먼저이지 않는 한 그 어디에도 행복은 깃들지 않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은 부부에게 주신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세상의 모든 부부들은 행복하기 위해서 결혼을 합니다. 혼자 있는 것보다 부부가 되어 가정을 이루며 살 때 행복해질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결혼을 합니다. 그런데 행복하려고 결혼한 부부나 가정에 기대하는 것과 같은 행복이 늘 함께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어떤 부부는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갈라서기도 하고, 어떤 부부는 자식들을 다 키우고 난 후에 갈라서는 ‘황혼이혼’을 불사하기도 합니다. 여러분,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왜 행복하기 위해서 결혼하여 부부가 되어 살아가는 그 삶에 행복을 누리지 못하는 것입니까? 사랑하기에 결혼하여 함께 살던 부부가 왜 같이 사는 것보다 헤어져 홀로 사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고 이혼이라는 아픔을 겪으면서까지 갈라서려 하는 것입니까?

   모든 사람들이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압니다. 그리고 사랑하기 때문에 부부가 되어 가정을 이룹니다. 그런데 사랑하여 부부가 되었음에도 어느 순간엔가 되돌아보면 부부 사이에 깊이 존재했던 사랑이 메말라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을 하나로 엮어주는 것이 사랑입니다. 마치 풀로 종이 두 장을 접합하는 것처럼, 서로 다른 존재인 남자와 여자를 하나로 접합시켜주는 것이 사랑이라는 아교입니다. 그래서 사랑할 때에는 풀로 붙여놓은 두 장의 종이를 갈라놓으려 할 때 찢어질 수밖에 없는 것처럼, 헤어진다는 것은 서로의 마음과 감정이 찢어지는 것 같은 아픔을 느낍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엔가는 붙여놓은 두 장의 종이가 찢어져 누더기가 되는 것처럼 그렇게 누더기가 되더라도 찢어지는 것이 더 낫겠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여러분, 이것 아십니까?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의지적인 노력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감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사랑이 변함에 따라서 사랑을 잃어버리곤 합니다. 처음에는 뜨거운 사랑의 감정으로 서로 사랑하다가도 그 감정이 사라질 때에는 사랑을 잃어버리고 사랑 없는 관계로 전락하고 마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우리의 감정은 언제나 일정한 것이 아닙니다. 때로는 내 마음이 변함에 따라 감정이 달라지고, 환경이나 여건에 따라서 감정이 변합니다. 그래서 사랑을 감정이라고 생각하는 한 그 사랑을 일관되게 지켜나갈 수 없습니다.

   오늘 본문은 그 사랑이라는 감정을 감정에 맡기지 않고 마지막까지 지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 1-6절은 아내들에게 주신 말씀입니다. 아내들이 남편에 대한 사랑을 지속시킬 수 있는 방법은 ‘순종’이라고 말씀합니다. 여러분, ‘순종’ 그러면 무엇이 생각나십니까? ‘순종’이라는 말에서 느껴지는 것이 무엇입니까? 일반적으로 순종이라는 말은 지위가 낮은 사람이 높은 사람의 말에 의무적으로 따르는 것이라고 해석합니다. 그러나 성경에서 말하는 순종은 그렇지 않습니다. 성경은 근본적으로 남자와 여자를 상하관계로 인식하지 않습니다. 남자는 주인이고 여자는 종이라 생각하는 것이 아닙니다. 남자나 여자나 동일하게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으심을 받은 평등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남자와 여자는 동등한 협력자의 관계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아내가 남편에게 순종하라’고 말씀한 이유를 남편은 주인이고 아내는 종이기 때문에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씀하지 않습니다. 아내가 남편에게 순종해야 하는 이유는 남편에게 감동을 주어 남편을 구원하기 위해서입니다. 다시 말하면 남편을 위해서 아내가 스스로 순종을 선택하라는 것입니다. 남편을 사랑하기 때문에 감정을 따라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의지적인 노력을 통해서 순종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 순종하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없습니다. 아무리 남편이라 하더라도 때로는 미울 수 있습니다. 때로는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남편의 행동이나 습관에서 거스리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정말 나를 사랑하는 것 맞나?’ 하는 의구심이 들 때도 있습니다. 오늘 본문의 1절의 말씀처럼 구원받지 못한 남편 - 다시 말하면 함께 신앙생활하지 않는 남편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도 같이 신앙생활하자고 이야기를 해도 말을 들어주지 않아 섭섭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아내는 남편에게 순종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사랑스러울 때만, 나를 위해 주는 것이 확실할 때만 순종하는 것이 아닙니다. 때로는 미울 수도 있고, 때로는 나를 위해 주는 것 같아 보이지 않을 때에도 순종하라는 것입니다. 의지적인 노력으로 순종하려 해야 합니다. 거기에서 가정에 행복이 찾아오고, 바로 그런 모습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모습입니다.

  남편에게도 동일한 말씀을 하십니다. 본문 7절은 남편에게 주신 말씀입니다. 남편에게 주신 말씀에서 남편이 아내를 사랑하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을 두 개의 동사로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 첫 번째가 ‘동거하라’는 단어입니다. 동거한다는 말은 함께 산다는 말인데, 그냥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며 같은 식탁에서 밥을 먹고 같은 침대에서 잠을 자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동거하라는 동사에 수식된 말이 있습니다. 그것은 ‘지식을 따라’라는 말입니다. ‘지식을 따라’라는 말은 아내의 형편과 아내의 상태를 잘 알라는 것입니다. ‘아내의 기분이 어떤가. 아내가 무엇 때문에 힘들어 하는가? 왜 아내의 마음이 우울한가? 어떻게 하면 아내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줄 수 있는가?’ 그런 것을 잘 생각하며 거기에 맞추어 살라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남편이 아내를 사랑하는 방법 중 하나는 때대로 변하는 아내의 마음과 감정 상태를 잘 살펴야 합니다. 그리고 거기에 적절하게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물론 때로는 아내가 못마땅할 수도 있습니다. 왜 그리 자주 마음이 바뀌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왜 그렇게 사소한 문제 때문에 삐치고 마음이 토라지는지 이해되지 않아 기분 상할 수도 있습니다. 힘들어하는 남편을 위해서 더 많이 마음 써 주면 좋으련만 남편보다는 자식들에게 더 많이 노력하고 더 많이 애를 쓰는 것 같아 때론 서운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지라도 지금 아내의 상태가 어떤가를 늘 살피는 것이 남편이 해야 할 일입니다. 내 감정을 따라서 감정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아내를 이해하려 해야 하고, 의도적으로 아내의 마음을 헤아리려 해야 합니다. 그것이 아내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남편이 아내를 사랑하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은 ‘귀히 여기라’는 것입니다. 아내를 귀히 여겨야 할 이유는 더 연약한 그릇이고, 생명의 은혜를 함께 이어받을 자이기 때문입니다. 아내는 남편보다 육체적으로 연약합니다. 연약하다고 해서 업신여기는 것이 아니라 연약할수록 귀히 여겨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마음이고 예수님의 마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땅에 사시면서 병들어 고통당하는 사람들을 업신여기지 않으셨습니다. 병들어 연약한 사람들일수록 불쌍히 여기시고 그들에게 찾아가셔서 그들의 병을 고쳐주셨습니다. 그것이 연약함을 귀히 여겨주는 모습입니다. 귀히 여겨준다고 하면서 그들의 약함을 모른 척 한다면 그것은 거짓된 마음입니다. 아내를 귀히 여겨주는 사람일수록 아내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내가 감싸 줍니다. 최소한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래야 합니다. 세상에서는 누군가에게서 약점이 보이면 그 약점을 이용해서 내가 유익을 얻으려 합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약한 존재일수록 그 약점과 부족함을 내가 짊어집니다. 부부가 서로 그래야 합니다. 부부는 서로 그런 존재입니다.

  창세기 2장에서는 부부를 ‘돕는 배필’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부부는 서로 도와주는 사람입니다. 약점과 부족한 것이 있으면 비난하고 나무라는 것이 아니라, 그 약함을 함께 지고 가야 합니다. 아내의 약점은 남편이 메어주고, 남편의 부족한 점은 아내가 나눠져야 합니다. 그것이 돕는 배필입니다. 특별히 믿음의 가정에서는 서로 도와줄 때 하나님의 마음으로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으로 돕는 배필입니다. 하나님께서 보실 때 내 아내의 약점을 어떻게 돕기를 원하실까를 생각하며 하나님의 마음으로 아내를 돕는 것이 남편이고, 하나님께서 내 남편의 약점을 어떻게 돕기를 원하실까를 생각하며 그 하나님의 마음으로 남편을 돕는 것이 아내입니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부부를 만드시고 가정을 만드신 이유입니다.

   그래서 부부는 늘 알아가야 합니다. 서로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지금 내 남편 내 아내에게 내가 해 주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며 서로를 알아가야 합니다. 감정이 이끄는 대로만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의지적인 노력과 지적인 관심을 통해서 서로의 부족함을 메워가고, 서로의 약점을 짊어짐으로 함께 성장해 가는 것이 부부입니다. 이런 노력 없이 사랑은 지속되지 않습니다. 이런 노력 없이 가정에 행복이 찾아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부부관계에서 행복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부부 간에 지켜야 할 교통법규’가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자동차를 타고 가거나 걸어서 길을 건널 때에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으면 사고가 나서 다치기도 하고 때로는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일도 일어납니다. 서로가 교통법규를 잘 지키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고, 그래서 모두가 안전하게 다닐 수 있습니다. 부부간에도 그렇다는 것입니다. 사고가 난 후에 후회하기보다는 부부간에 교통법규를 잘 지켜서 행복을 늘 유지하며 살아야 합니다.

   부부간에 지켜야 할 교통법규 가운데 첫 번째 법규는 일방통행입니다. 차량이 다리는 길에는 일방통행이 있습니다. 그러나 부부 간에는 일방통행이 없어야 합니다. 한쪽 편에서 일방적으로 명령을 하거나 뭔가를 요구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서로 대화를 통해서 마음을 맞추고 협조하는 모습으로 살아야 합니다.

   두 번째 법규는 차간 거리를 유지해야 합니다. 앞 차와 뒤차가 너무 가까우면 충돌하기 쉽습니다. 또 차간 거리가 너무 멀어지면 다른 차들이 끼어들기를 합니다. 부부 간에도 지나치게 가까우면 존경심이 없어져 충돌의 원인이 될 수 있고, 반대로 서로에게 너무 멀어져 무관심하거나 냉랭해지면 부부 사이에 제3의 인물이나 장애물이 끼어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부부는 서로 일정 거리를 유지해야 합니다.

   세 번째 법규는 경적금지입니다. 자동차가 갑자기 경적을 크게 울리면 주변 사람들이 깜짝 놀라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부부도 서로 이야기를 하거나 자기 의견을 말할 때 큰 소리로 해서는 안 됩니다. 목소리를 낮추어 사랑스러운 말로 이야기를 해야 서로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행복한 부부로 살 수 있습니다.

   네 번째 법규는 추월금지입니다. 자동차가 무리하게 추월하다가 사고가 발생하곤 합니다. 부부는 서로 경쟁하는 관계가 아닙니다. 부부가 서로를 경쟁상대로 생각하거나 서로를 무시하면 사고가 나게 되어 있습니다. 다른 차가 내 앞에 끼어들기를 하면 대부분의 사람이 ‘네가 감히 내 앞에 끼어들어!’ 하면서 기분 나빠합니다. 부부관계에서도 서로를 무시하고 업신여기면서 앞서 가려 하면 상처를 받게 되어 있습니다. 부부는 경쟁 상대가 아니라 인생 끝까지 함께 가야 할 동반자입니다.

   다섯 번째 법규는 차선 위반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도로의 차선은 보기 좋으라고 그러놓은 것이 아닙니다. 때로 차선은 생명선이기도 합니다. 부부가 한 몸을 이루어 살아가지만 엄연히 서로 다른 인격체입니다. 같은 것을 보아도 생각하는 것이 다르고, 같은 음식을 먹어도 느끼는 맛이 다릅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해주고, 서로의 마음과 다른 생각을 존중해 주어야 합니다. 각자의 차선을 가면서 서로 도와줄 때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여섯 번째 법규는 신호위반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신호를 위반하다가 큰 사고가 나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신호들을 잘 보고 가야할 신호인지, 멈추어야 할 신호인지에 따라 거기에 맞춰 행동해야 합니다. 부부도 서로의 얼굴에서 신호등을 보아야 합니다. 남편의 얼굴이 빨간 신호인지 파란 신호인지, 아내의 마음이 빨간 신호인지 파란 신호인지를 잘 읽어야 합니다. 그리고 빨간 신호일 때에는 파란 신호가 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주어야 합니다.

   일곱 번째 법칙은 차량진입금지입니다. 차가 들어가서는 안 되는 길이 있습니다. 바쁘다고 들어가서는 안 되는 길에 들어갔다가 뜻밖의 사고를 당할 수 있습니다. 부부 간에도 서로의 자존심은 들어가서는 안 되는 차량진입금지 구역입니다. 아무리 화가 난다 하더라도 서로의 자존심을 상처 나게 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해서는 안 되는 말과 해도 괜찮은 말을 잘 분별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여덟 번째 법칙은 일시정지입니다. 일시정지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면 사고가 나게 되어 있습니다. 부부가 대화를 할 때에도 일시정지가 필요합니다. 자신의 주장만 내세우고 자기 말만하면서 상대방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을 때에는 사고가 나게 되어 있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일시정지하고 상대방의 말을 주의 깊게 들어주어야 합니다.

   아홉 번째 법칙은 정면충돌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때론 다른 차가 내 차선으로 달려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지라도 정면충돌하면 큰 사고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부부 간에도 자기주장만 옳다고 우긴다면 정면충돌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혹 상대방이 정면충돌을 할 것처럼 달려들 때에는 일단 한쪽으로 피해 주는 것이 현명합니다.

   마지막 열 번째 법칙은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동차는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게 되어 있습니다. 정기 점검을 하다가 예상치 못한 문제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아무리 행복한 부부라 하더라도 갑자기 문제가 생겨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자주 서로의 문제점을 점검해야 합니다.

  여러분, 행복한 가정은 거저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부부의 사랑 역시 가만 두어도 영원히 변치 않고 지속되는 것이 아닙니다. 의도적으로 순종하려고 노력해야 하고, 의도적으로 서로를 더 잘 알아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서로를 늘 귀하게 여겨야 합니다. 바로 거기에서 참된 행복과 사랑이 꽃피어 열매 맺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바라시는 부부의 모습이 바로 그런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가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그런 모습으로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 2015년 5월 24일 주일낮예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