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되는 권세

< 본문 - 요한복음 1:9-14 >

  한자어에 ‘호가호위(狐假虎威)’라는 말이 있습니다. ‘호랑이의 위세를 빌어 여우가 허세를 부린다.’는 뜻입니다. 이런 우화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옛날 숲 속에 호랑이가 온갖 짐승들을 잡아먹고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여우가 호랑이에게 잡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꾀 많은 여우가 호랑이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네가 감히 나를 잡아먹는다고! 천제(天帝-하느님)께서 나를 온갖 짐승들의 우두머리를 시켜주셨는데, 지금 네가 나를 잡아먹는다면 이는 천제의 명을 거역하는 거야.” 호랑이는 그 말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이 숲에서 자신이 왕으로 우두머리 노릇을 해왔는데 자신보다 힘이 약한 여우가 자신을 왕이라고 하니 믿을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고개를 갸웃거리자 여우가 이렇게 말을 이어갑니다. “만약에 내 말을 믿지 못하겠거든 내가 앞장서 갈테니 내 뒤를 따라와 봐! 나를 보고서 감히 도망치지 않는 짐승이 있는가 봐라.”

   여우의 당당한 말에 호랑이가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여우가 앞장을 서고 호랑이가 뒤를 따라가는데, 정말 숲 속에 있는 모든 짐승들이 여우를 보자마자 달아나기 바빴습니다. 사실 숲 속의 짐승들은 여우가 무서워서 달아난 것이 아니라 여우의 뒤를 따라오는 호랑이가 무서워서 도망친 것인데, 어리숙한 호랑이는 그것도 모르고 진짜로 여우 때문에 짐승들이 도망친 것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초(楚)나라 선왕(宣王)의 전폭적인 신임을 얻고 전횡을 일삼았던 소해휼(昭奚恤)이라는 사람을 여우에 비유하고, 왕을 어리숙한 호랑이에 비유하면서 나온 말입니다.

  이 세상에는 호랑이도 아니면서 호랑이의 위세를 빌어서 호랑이처럼 행세하는 사람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 남들보다 조금 더 많은 돈을 가졌다는 것 때문에 사람들 앞에 허세를 부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또 돈의 허세 앞에 무릎을 꿇는 비겁한 인간들도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돈 앞에 무릎을 꿇는 사람들 때문에 아무 것도 아닌 돈이 사람 위에 군림하기도 하고 돈을 가진 사람이 허세를 부리기도 합니다.

   권력이라는 자리 때문에 위세를 부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오래 전에 서울에서 부목사로 사역하고 있을 때, 그 교회에 감사원에서 30년 넘게 공직생활을 하셨던 장로님이 계셨습니다. 만약 박정히 대통령이 10.26사태로 죽지 않았다면 장관이나 감사원장을 했을 분입니다. 그분이 박정희 대통령이 살아 있을 때 감사원을 그만 두면서 박정히 대통령이 인수했던 영남대학교의 대학병원 이사장으로 취임하셨는데, 이사장으로 취임하신 후 얼마 되지 않아서 목사님이 병원에 심방을 가셨습니다. 목사님이 주차장에서 이사장이신 장로님과 함께 병원 안으로 들어서는데 병원 문 관계자들이 병원 앞에서부터 양쪽으로 쭉 도열을 해서 90도로 깍듯하게 인사를 하더랍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권력의 힘이 얼마나 무서웠습니까? 그러니 대통령의 신임을 얻어 이사장이 된 그분이 병원 안으로 들어가시자 그렇게 인사를 한 것입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목사님께서 ‘아마도 이런 맛에 권력의 자리에 오르려고 하는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권력 앞에서 사람들은 약해집니다. 권력의 힘이 그렇게 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권력의 자리에 오른 그 사람의 사람됨이나 인격 때문에 고개를 숙이는 것이 아니라, 권력이라는 위세 앞에 머리를 숙입니다. 그 맛에 더 높은 권력의 자리에 오르려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출세라는 권세로 사람들 앞에 위세를 부리기도 하고, 요즘에는 외모가 자신의 가치를 높여주는 권세처럼 여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얼짱’이니 ‘몸짱’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고, 그렇게 외모가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낫다는 것이 마치 어떤 권세를 가진 것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어쩌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순수하게 그 사람이 가진 인격과 사람됨만 가지고는 살아갈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돈이나 권력이나 출세나 외모와 같은 어떤 세상적인 권세에 내 삶을 맡겨보려고 합니다. 내게 그런 권세가 없을 때에는 그런 권세를 가진 사람에게 줄을 대서라도 권세의 부스러기를 주워 거기에서 위안을 찾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런 권세는 결코 우리를 오랫동안 지탱해주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그런 것들은 오래 지속되는 것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가 어찌 허무한 것에 주목하겠느냐? 정녕 재물은 날개를 스스로 내어 하늘에 나는 독수리처럼 날아간다.”(잠언 23:5) 아무리 많이 모아놓은 재물이라 하더라도 재물에는 날개가 있어 독수리처럼 날아가 버린다는 말씀입니다. 어디 재물만 그렇습니까? 하늘을 찌를 듯한 권력도 어느 순간엔가 땅에 곤두박질치고 맙니다. 어제까지는 세상을 손에 움켜쥐고 떵떵거리던 사람이 어느 순간엔가 비참하고 초라한 모습으로 전락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귀인들을 의지하지 말며 도울 힘이 없는 인생도 의지하지 말지니 그의 호흡이 끊어지면 흙으로 돌아가서 그날에 그의 생각이 소멸하리로다. 야곱의 하나님을 자기의 도움으로 삼으며 여호와 자기 하나님에게 자기의 소망을 두는 자는 복이 있도다.”(시편 146:3-5) 사람이 가지고 있는 권세는 그 무엇이든지 다 일시적일 뿐입니다. 온 지면에 가득했던 아침 안개도 뜨거운 태양이 떠오름으로 해서 사라져버리는 것처럼, 활짝 핀 들꽃의 아름다운 자태도 곧 시들어 말라버리는 것처럼, 우리 인생과 우리 인생의 목에 걸쳐진 그 어떤 권세라 하더라도 금새 사라져버리고 맙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인생을 의지하지도 말아야 하고, 쉬 사라져버릴 인생의 목에 걸린 권세도 추구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우리에게는 세상이 빼앗아갈 수 없는 권세, 시간이나 환경이 앗아갈 수 없는 권세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게 뭡니까? 그게 바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입니다.

   오늘 본문 12절에서 말씀하십니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여러분, 예수님이 나의 구주이심을 믿습니까? 예수님을 마음에 영접하셨습니까? 그렇다면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가 주어졌습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습니다. 우리에게 돈의 권세가 없고, 권력의 권세가 없고, 출세나 외모의 권세가 없다 하더라도 세상에서 기죽고 살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만왕의 왕이신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가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가 왜 우리에게 왜 그렇게 좋은지 아십니까?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는 우리에게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로마서 8:14-15절에서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무릇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사람은 곧 하나님의 아들이라. 너희는 다시 무서워하는 종의 영을 받지 아니하였고 양자의 영을 받았으므로 우리가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짖느니라.” 그렇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천지를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죄로 인해서 죽었던 우리가 세상을 심판하실 심판주 하나님을 향하여 아빠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심판주 하나님께서 우리를 심판하지 않으시고 영원한 생명에로 인도하십니다. 아버지께서 어찌 자기의 사랑하는 자식을 심판하시겠습니까? 우리가 자녀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잘못한 것이 있어도 책망하거나 심판하시기보다는 긍휼히 여겨주십니다. 사랑이 많으신 우리 아버지는 우리가 힘들어 신음할 때에 우리의 신음소리를 들으시고 우리가 고통스러워하는 것보다 더 마음 아파하십니다. 사랑하는 자녀인 우리가 고통 가운데 있을 때에 아버지이신 하나님은 가슴이 찢어질 듯한 아픔으로 우리를 바라보십니다. 그게 아버지의 사랑입니다.

  세상의 아버지들도 자식들을 사랑하지만, 그 사랑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사랑한다 하지만 그 사랑에 부족한 것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때로는 자식들의 고통을 외면하는 부모도 있고, 때로는 자식들이 고통을 당할 때 마음만 아파할 뿐 어떻게 해 주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아버지이신 하나님은 그렇지 않습니다. 주고도 또 주고 싶은 사랑으로 가득한 분이십니다. 그래서 죄 가운데서 헤매며 사망의 길을 달려가던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보내주시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분입니다. 당신의 아들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심으로 우리를 자녀 삼아 주신 분입니다. 당신이 우리를 위해서 하시고 싶어 하시는 것은 모두 하실 수 있는 분이 우리 하나님 아버지이십니다.

   우리가 여호와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자녀가 되었기 때문에 우리는 세상에서 가난해도 절망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아버지이신 하나님은 세상 모든 것을 다 소유하신 최고의 부자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에 우리는 세상에서 권력이 없어도 행복합니다. 하나님의 자녀라는 권세보다 그 크고 아름다운 권세가 세상에 없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약속해 주셨습니다. “이 첫째 부활에 참예하는 자들은 복이 있고 거룩하도다. 둘째 사망이 그들을 다스리는 권세가 없고 도리어 그들이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제사장이 되어 천년 동안 그리스도와 더불어 왕 노릇 하리라.”(요한계시록 20:6) 만왕의 왕이신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가 그리스도와 더불어 왕 노릇 한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왕 노릇할 수 있는 권세를 주신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왕 같은 제사장으로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이기에 세상을 살아갈 때 당당하게 살 수 있습니다. 세상 권세는 없어도 우리에게는 하늘 권세가 있습니다. 우리에게 하늘 권세가 있는데, 왕 같은 제사장의 권세가 있는데 무엇이 두렵고 무엇이 부럽습니까? 여러분, 하나님의 자녀답게 당당하게 사십시다.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에게 주신 또 하나의 특권이 있습니다. 그것은 아버지이신 하나님 앞에 기도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아버지되신 하나님은 자녀인 우리가 기도로 나아갈 때 우리의 간구를 거절치 않으시고 가장 좋은 것들로 응답해 주십니다. “그를 향하여 우리가 가진 바 담대함이 이것이니 그의 뜻대로 무엇을 구하면 들으심이라. 우리가 무엇이든지 구하는 바를 들으시는 줄을 안즉 우리가 그에게 구한 그것을 얻은 줄을 또한 아느니라.”(요일 5:14-15)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갈 수 있는 특권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여러분, 은혜의 보좌 앞에 나갈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릅니다. 옛날에는 왕 앞에 나간다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구약성경 에스더서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왕의 총애를 받던 에스더도 왕 앞에 나가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왕이 부르지 않으면 아무리 왕비라 하더라도 왕 앞에 갈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왕이 부르지 않았는데도 왕 앞에 갔다가는 왕의 권위를 업신여겼다는 것 때문에 죽음을 당할 수도 있었습니다. 세상 왕 앞에 나가는 것도 그렇게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만왕의 왕이신 우리 하나님은 자녀인 우리가 언제든지 당신 앞에 나아가는 것을 기뻐하십니다. 언제든지 당신 앞에 나오기를 오히려 간절하게 기다리고 계십니다. 크신 복과 은혜를 예비해 놓으시고는 우리가 주님 앞에 무릎으로 나아가면 반드시 우리에게 풍성한 것들로 채워 주십니다. 우리가 구한 것보다 더 좋은 것들로 우리에게 채워주십니다.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마태복음 7:11)고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 하나님께 구하십시다. 하나님의 은혜의 보좌 앞에 나아가 당당하게 기도하십시다. 하나님께서는 자녀인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나아오기를 기다리실 뿐만 아니라, 자녀인 우리가 그 앞에 나아가 무엇이든지 구하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좋은 것으로 응답해 주십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하나님의 자녀의 권세를 가진 우리에게 독생자의 충만한 영광과 은혜와 진리 가운데 거하는 특권을 주신다고 약속하십니다. 본문 14절입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 가운데 하나는 하나님의 영광과 은혜와 진리를 우리에게 친히 보여주시면서, 빛으로 오신 그 예수님을 영접하고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 그 모든 것을 주시기 위해서입니다.

   오늘 말씀은 이렇게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을 지으신 참 빛이 당신이 지으신 세상에 오셨는데, 지음 받은 그 피조물은 아무도 그를 영접하지 않았습니다. 어둠에 속한 이 세상은 자신들을 빛으로 인도할 그 참 빛을 외면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그 빛을 영접하고 그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이 땅에 오신 참 빛입니다. 그런데 어둠에 머물며 살던 죄인들은 자기들의 죄악이 드러나는 아픔 때문에 그 빛으로 나오지 않았고, 그 빛을 영접하지도 않았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그를 영접하고 그 이름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을 뿐만 아니라, 그 영광의 빛을 볼 수 있는 은혜를 주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에 모신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우리 마음에 오심으로 해서 하늘의 영광을 보는 엄청난 복을 받았습니다. 영광의 빛이 우리 안에 비취면 우리는 먼저 추하고 더러운 우리의 죄악된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그것은 곧 영광의 하나님을 뵈옵는 은총이 됩니다. 히브리서 1:3절에서는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라고 말씀합니다. 그러기에 예수님을 영접한 사람들은 우리 안에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를 안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우리 안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를 보고, 그 영광의 광채를 세상에 비추는 사람들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세상은 어둡습니다. 어두운 세상을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로 밝히시기 위해서 우리를 선택하시고, 우리 안에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안에 있는 주님의 영광의 광채로 세상을 비추는 빛된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가 우리 마음에 영접한 예수 그리스도는 은혜와 진리의 주님이십니다. ‘은혜와 진리’는 구약성경에서 하나님의 성품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성품을 갖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또한 그 분은 ‘은혜와 진리’라는 하나님의 성품으로 우리 안에 거하십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했다는 것은 하나님의 성품을 가지신 분을 우리 안에 모셨다는 뜻입니다. 그러기에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는 우리 안에 은혜와 진리라는 하나님의 성품을 갖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우리 안에 하나님의 성품이 있습니까? 우리가 우리의 삶을 살아갈 때 하나님의 성품에 지배를 받으며, 우리의 삶에 하나님의 성품이 우리를 통해서 드러나고 있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한 우리 안에 당신의 성품을 주셨습니다. 우리 안에는 분명히 하나님의 성품이 있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성품을 품고 우리 속사람이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가야 하는데 우리는 하나님의 성품보다 세상을 더 많이 닮아가려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안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임재해 있는 하나님의 성품이 드러나지 않습니다. 여전히 세상적인 인간의 모습이 우리의 모습에서 더 많이 보여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을 통해서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세상적인 인간의 욕망이 드러납니다.

  여러분,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가진 우리는 하나님의 성품으로 살아야 하고, 하나님의 성품을 세상 속에 드러내야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우리가 하나님의 성품의 지배를 받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까? 어떻게 해야 하나님의 성품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까? 예수 그리스도가 내 삶에 주인이 되시면 됩니다. 내 자아가 주인의 자리에 앉아 있는 내 마음에 주님을 주인으로 인정해야 합니다. 나의 인간적인 욕심이 주인이던 내 마음에 주님이 주인이 되시도록 주님께 주인의 자리를 내 드려야 합니다. 주님이 내 마음과 삶에 주인이 되시면 우리는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갈 수 있습니다. 조금이나마 하나님의 성품이 나를 통해서 세상 속에 드러나게 됩니다.

   내 안에 인간적인 욕심이 일어날 때 주님을 생각하고 주님께 내 마음을 맡겨야 합니다. 내 안에 분노가 일어날 때에도 우리를 위해 십자가 지시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를 용서하신 주님을 생각하며 주님의 사랑이 나를 다스려주시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그러면 분노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보다 세상적인 것이 더 좋아지려 할 때에 “이전엔 세상 낙 기뻤어도 지금 내 기쁨은 오직 예수. 다만 내 비는 말 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 더욱 사랑.”(찬송가 314장 2절)이라는 찬송을 부르며 주님을 더 깊이 묵상하고 주님을 더욱 사랑하는 마음을 회복해야 합니다. 그러면 세상적인 기쁨보다 주님으로 인한 기쁨이 우리 마음을 가득 채워지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함께 하늘의 부르심을 받은 거룩한 형제들아! 우리가 믿는 도리의 사도이시며 대제사장이신 예수를 깊이 생각하라.”(히 3:1)는 말씀처럼, 주님을 깊이 묵상할 때 우리의 마음과 삶에서 조금씩 조금씩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가는 거룩한 성도들이 되어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삼으셨습니다. 자녀로 삼으신 우리에게 자녀의 권세를 주셨습니다.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권세를 주셨고, 은혜의 보좌 앞으로 담대히 나갈 수 있는 권세도 주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의 성품에 참여하는 권세도 주셨습니다. 이런 권세를 가진 자답게 세상에서 당당하게 사십시다. 하나님의 은혜의 보좌 앞에 기도로 당당하게 나가 기도에 응답받는 복을 누리십시다. 하나님의 성품으로 세상에 하나님의 영광의 빛을 비춰주는 복된 삶을 사십시다.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가 주어져 있습니다.

< 2015년 8월 23일 주일낮예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