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기쁨을 위하여

< 본문 - 고린도후서 1:23-2:4 >

  저는 지난 주 두 가지 아주 기쁜 경험을 했습니다. 혹시 오해하지 마시고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당회 때 당회원 사이에 약간의 갈등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주에 그 갈등이 해소되었습니다. 서로 양보하고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다 보면 서로 갈등하게 되는 상황을 맞기도 합니다. 사랑하여 결혼한 부부 사이에도 때론 갈등을 겪기도 하고 상처를 받기도 하는 것처럼, 사람들이 모인 곳에는 그런 갈등이 늘 있기 마련입니다. 갈등이 있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 갈등을 해결하지 못한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그런데 지난주에 우리 당회원들은 아주 성숙한 모습으로 서로의 갈등을 말끔히 해소하였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이것이 바로 믿는 사람들의 모습이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끝까지 자기주장만 내세우고 자기의 자존심을 앞세워 고집을 부린다면 갈등은 해결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신앙의 마음으로 서로가 양보하고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어쩌면 이번의 작은 경험을 통해서 우리 교회 당회는 이전보다 더욱 성숙해질 것이고, 더욱 사랑으로 하나가 되는 당회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또 하나는 지난주 화요일에 우리 교회가 제6탄약창 장병들이 유격 훈련하는 곳을 방문하여 위문하는 일을 했습니다. 약 400여명의 장병들에게 햄버거와 음료수를 나눠주면서 힘든 훈련을 하고 있는 장병들을 잠시나마 위로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목요일에 또 한 번 위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화요일 위문을 마치고나서 위문하고 오신 우리 권사님들이 장병들에게 햄버거 하나씩 주는 그것이 마음에 걸렸던 모양입니다. 한창 젊은 나이인 장병들에게 햄버거 하나씩만 주다 보니 젊은 아이들이 더 먹고 싶어 하는 것을 눈치 챈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에 돌아와서는 ‘목요일에 위문을 할 때에는 햄버거를 두 개씩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교회가 계획을 세울 때 원래 화요일 한 번만 위문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가 목요일까지 두 차례 위문하는 것으로 하면서 예산을 더 만들 수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가장 값싼 햄버거를 하나 사는 데만도 2천 원씩 하니까 400개의 햄버거를 더 사려면 최소한 80만원이 더 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권사님들을 중심으로 ‘여전도회에서 어떻게든 그 비용을 마련할테니 햄버거를 하나씩 더 주자’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 각 여전도회의 재정생황 그렇게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저도 잘 압니다. 그런데도 여러 여전도회에서 십시일반으로 힘을 모아서 햄버거 400개를 더 구입하게 되었고, 목요일 위문을 갈 때에는 햄버거를 두 개씩 먹을 수 있게 800개를 가지고 가서 군인들을 위문하게 되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이것이 사랑의 마음이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든 더 풍족하게 주고 싶어 하는 사랑의 마음 말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의 마음속에는 그런 사랑의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단순히 인간적인 감정을 뛰어넘어 끝이 없고 변함이 없으신 하나님의 사랑, 당신을 십자가 위에서 기꺼이 희생하신 우리 주님의 희생의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그 마음을 갖고 사는 것이 신앙인입니다.

   오늘 본문은 사도 바울의 그런 사랑의 마음을 잘 표현해주고 있는 말씀입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교회를 이미 두 번이나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 방문은 사도행전 18장에 기록하고 있는 것처럼, 제2차 선교여행 때입니다. 그 때 사도 바울은 고린도에서 평일에는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의 집에서 장막 만드는 일을 하면서 안식일이 되면 유대인의 회당에 가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렇게 1년 6개월 동안 고린도에 머물면서 복음을 전한 결과 고린도교회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첫 번째 방문입니다. 두 번째 방문은 상황이 조금 더 복잡합니다. 사도 바울에 에베소에 머물면서 고린도전서를 기록하여 고린도교회에 보내게 됩니다. 고린도전서에서 사도 바울은 고린도교회 안에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를 상세하게 기록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편지를 받은 고린도교회 교인들은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바른 신앙으로 돌아오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습니다. 고린도전서는 사도 바울이 자신의 믿음의 아들인 디모데의 손에 보낸 편지입니다. 디모데는 편지를 가지고 가서 고린도교회 교인들에게 읽어주면서 그들이 어떻게 변화되어야 하는지를 자세하게 가르쳐주었습니다. 그런데도 고린도교회 교인들은 사도 바울의 편지와 디모데의 권면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사실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를 기록하면서 마음속으로 곧 고린도를 방문하여 고린도에서 겨울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고린도에 갈 수가 없었습니다. 에베소에서 극심한 환란을 당하게 되어 그 계획을 실행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더군다나 디모데가 고린도에 다녀와서는 고린도교회의 모습을 알려주는데, 편지를 써 보내면서 고린도교회 교인들이 변화되길 기대했던 사도 바울의 기대가 무참히 무너지고 말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오히려 고린도교회 안에 거짓 사도가 나타나서 사도 바울의 사도적 권위에 도전하면서 교회가 더욱 극심한 혼한에 빠지게 되었음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이 힘든 몸을 이끌고 고린도를 방문하게 됩니다. 그것이 두 번째 방문입니다. 이 두 번째 방문을 흔히 ‘가슴 아픈 방문’이라고 말합니다. 고린도교회를 사랑하고 교인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방문했지만, 사도 바울은 자신의 방문 목적을 이루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고린도교회에서 심한 모욕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고린도교회를 어지럽게 만든 거짓 선지자들의 미혹에 넘어가서 고린도교회 교인들이 사도 바울의 사도권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도도 아닌 네가 무슨 권위로 우리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느냐?’는 것입니다. 이 결국 사도 바울은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한 채 가슴 아픈 일만 경험하고 돌아와야 했습니다. 고린도교회 교인들과의 관계도 더욱 어렵게 되고 말았습니다. 나중에야 고린도교회 교인들은 사도 바울이 고린도에 와서 모욕을 당하고 돌아가게 한 것에 대해서 후회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 두 번째 방문을 오늘 본문 2:1절에서는 ‘근심 중에 나아갔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의 두 번째 고린도 방문은 사도 바울에게나 고린도교회 교인들에게나 가슴 아픈 일이었다는 것입니다.

  그 후 사도 바울은 두 번째 편지를 고린도교회에 써 보냅니다. 그것을 흔히 ‘눈물의 편지’라고 부릅니다만, 그 편지는 현재 그 존재를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그 눈물의 편지를 디도를 통해서 고린도교회에 전달했는데, 고린도교회 교인들이 두 번째 편지를 받고서 회개의 역사가 일어났고, 고린도교회 교인들 사이에 갈등이 해소되고 서로 화해하는 일들이 일어나게 됩니다. 편지를 전달하고 돌아온 디도로부터 그런 고린도교회의 변화에 대해서 들은 사도 바울은 감사하는 마음으로 또 한 번의 편지를 써 보내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고린도후서입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후서 1장에서 그런 고린도교회 교인들의 변화에 대해서 기뻐하면서 그들을 여전히 사랑하고 있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고린도를 세 번째 방문하기로 한 계획을 연기한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고린도후서 1:15-16절에 의하면, 사도 바울은 고린도를 거쳐 마게도냐로 가려고 했지만, 그 계획을 변경한다는 자신의 변경된 계획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고린도교회의 방문 계획을 연기하는 것은 자신의 편의나 경솔한 약속 때문이 아니라, 이전에 가슴 아픈 방문 때처럼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서로에게 가슴 아픈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되기 때문에 고린도의 방문계획을 미루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고린도교회를 방문하려는 그 계획을 바꾼 이유를 오늘 본문에서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본문 1:23-24절에 의하면 고린도교회 교인들을 아끼기 때문에 방문계획을 연기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마음에 아픔이 남아 있기 때문에 그런 모습으로 서로 만나는 것은 서로에게 유익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사람의 관계라는 것이 참으로 복잡하기도 하고 미묘하기도 합니다. 사람의 관계라는 것에는 어떤 수학공식처럼 정해진 해답이 없습니다. 여러분, 이렇게 가정해 보겠습니다. 어떤 사람과 어떤 문제로 인해서 오해가 생겼고, 그것으로 인해서 서로 마음에 상처를 입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빨리 가서 만나서 오해를 푸는 것이 좋습니까? 아니면 시간이 조금 흐른 후에 만나는 것이 좋습니까? 쉬운 답은 없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빨리 오해를 푸는 것이 관계회복에 도움이 되지만, 어떤 경우에는 감정이 조금 수그러들고 마음에 상처가 조금 아문 다음에 만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만일 우리가 누군가와 관계가 서먹해지고 서로 오해가 생겨 힘든 상황이 되었다면 잘 생각하고 판단해야 합니다. 빨리 가서 오해를 풀고 화해를 하는 것이 나은가, 아니면 서로 조금 감정을 누그러뜨린 후에 차분하게 만나서 오해를 풀고 화해하는 것이 나은가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해야 합니다. 내 경우에는 어떻게 하는 것이 더 나은가 하고 말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후자를 택한 것입니다. 물론 고린도교회 교인들도 자기들의 잘못을 알고 있고 사도 바울 역시 그들을 사랑하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지만, 가슴 아픈 방문으로 인해 서로에게 상처가 되었던 그것을 회복하는 데에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래서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화해하고 용서하고 관계를 회복했으면 좋겠는데, 아직 마음에 상처가 온전히 치유되지 못한 상태에서는 기대했던 것만큼 좋은 관계회복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조금 더 시간을 두고 방문하겠다고 방문 계획을 연기한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교회 교인들을 여전히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비록 예전에 자신의 마음에 상처를 주긴 했지만, 여전히 사도 바울의 마음에는 하나님의 사랑의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을 아끼고 사랑했습니다. 여전히 말입니다. 아끼고 사랑하기 때문에 서로에게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오늘 본문 24절에서는 그렇게 하는 것이 고린도교회 교인들을 더 기쁘게 하는 것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이 고린도교회 교인들에게 ‘기쁨을 돕는 자’ 역할을 하겠다고 자처하고 있습니다.

   ‘기쁨을 돕는 자’라는 말은 참 멋진 말입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이 ‘믿음을 주관하는 자가 아니라 기쁨을 돕는 자’라고 말합니다. 본문 24절에 나오는 ‘주관한다.’는 말은 지배한다는 뜻입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이 고린도교회 교인들의 믿음을 지배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믿음을 지배하는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 뿐이시기 때문입니다. 자신은 교인들을 돕는 사람입니다. 교인들이 기쁘게 신앙 생활하도록 돕는 사람일 뿐입니다.

   사도 바울이 고린도전서와 정확하게 알 수 없는 ‘눈물의 편지’를 고린도교회 교인들에게 써 보낸 이유는 그들의 믿음을 돕기 위해서입니다. 고린도교회 교인들의 믿음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만들어가기 위함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요즘 우리 시대에 자기들의 믿음을 강요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특별히 다른 복음을 전하는 이단들이 그렇습니다. 자기들이 주장하는 믿음만이 참인 것처럼 거짓된 믿음을 강요합니다. 자기들이 이야기하는 것 외에 다른 것은 다 거짓된 것이라고 말합니다. 어떻게 보면 확실한 것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그것은 아주 위험한 것입니다. 목사도 성도들의 믿음을 주관하지 못합니다. 교인들의 믿음을 목사의 마음대로 지배할 수 없습니다. 목사는 성도들이 믿음 가운데서 기쁘게 신앙 생활하도록 돕는 일만 할 뿐입니다.

   우리 모두는 서로에게 그런 존재여야 합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믿음과 기쁨을 돕는 자들이어야 합니다. 내가 있음으로서 너에게 기쁨이 되고, 네가 있음으로서 내게 기쁨이 되는 존재가 바로 우리들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교회 공동체는 기쁨의 공동체여야 합니다.

   교회 안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의 가정에서도 가족은 서로에게 기쁨을 돕는 자여야 합니다. 내가 우리 가정에 있음으로 우리 가정에 기쁨이 가득해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는 추석 명절을 맞았습니다. 추석 명절에도 우리는 모두 서로에게 기쁨을 돕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 옛말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 같아라.’ 하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며느리들 사이에서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없어라.’ 그런답니다. 명절에 서로가 기쁨을 돕는 자, 서로가 서로에게 기쁨을 나누는 존재가 되어야 하는데, 남자들에게만 기쁜 명절이고 며느리들에게는 명절이 아니라 ‘고생절’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직장에서도 그렇습니다. 내가 있음으로 내가 일하는 직장에 기쁨이 가득해야 합니다. 우리 신앙인은 불평과 갈등을 만드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평화를 만드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하늘의 은혜를 나누는 사람들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서로에게 우리는 기쁨을 돕는 자여야 합니다. 누군가로 인하여 내가 기쁨을 얻으려는 생각을 하기 전에 내가 먼저 누군가에게 기쁨이 되고, 누군가를 기쁘게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미국 보스톤(Boston)에 ‘켄모어 스퀘어’라고 하는 지역이 있다고 합니다. 그 지역 이름을 켄모어(Kenmore)라는 부른 이유는 그곳에 켄모어라는 브랜드의 재봉틀 공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재봉틀을 만들어 팔던 이 회사가 지금은 켄모어라는 브랜드로 냉장고나 세탁기 등 다양한 전자제품을 판매하는 유명한 회사가 되었습니다. 그 켄모어 회사에서 재봉틀을 만들어 팔 때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재봉틀을 팔던 외판원들 가운데 유독 판매성적이 좋은 한 사원이 있었습니다. 그는 다른 사람보다 보통 두세 배 많이 팔았다고 합니다. 회사에서는 매년 한 번씩 판매 성적이 좋은 사원에게 공로를 치하하고 보너스도 주었는데, 그 판매사원이 3년간 연속 1등을 차지했습니다. 그러자 사장이 어떻게 3년이나 연속해서 그렇게 좋은 판매성적을 올릴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그를 불러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어떤 특별한 비법이라도 있느냐?’고 말입니다. 그러자 그 판매사원이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사장님, 별다른 비결이 있는 것은 아니고요, 저는 상품을 팔기 위해 남의 집 문 앞에 서서 제가 결혼했을 때 그 행복했던 순간을 다시 생각해 보며 기쁜 얼굴로 그 집 초인종을 누릅니다.”

   기쁜 얼굴, 행복한 얼굴로 사람을 만나다 보니 그 물건을 사는 사람도 즐겁고 행복해지는 것을 느끼게 되어 많이 팔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그렇습니다. 기쁨은 전이됩니다. 내가 기쁘면 내 얼굴에 드러난 그 기쁨이 누군가에게 전달이 됩니다. 그래서 기쁨을 공유하게 됩니다. 반대로 불평하고 인상을 쓰는 사람은 기쁨을 감소시킵니다. 그런 사람과 함께 있으면 괜히 나도 불평하게 되고, 마음이 편치 못합니다. 그런 사람 곁에는 사람들이 모여들지 않습니다.

   오늘 본문 2:3절에서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또 너희 모두에 대한 나의 기쁨이 너희 모두의 기쁨인 줄 확신함이로라.” 사도 바울은 자신이 고린도교회 교인들의 기쁨을 돕는 자인데, 자신이 기쁨으로 가득 찰 때 그것이 고린도교회 교인들에게도 기쁨이 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사도 바울 자신에게 먼저 기쁨이 가득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 안에 있는 그 기쁨을 고린도교회 교인들에게 나눠준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안에 먼저 기쁨이 가득해야 누군가에게 그 기쁨을 나눌 수 있습니다. 내 안에 없는 것은 결코 나눌 수 없습니다.

  우리는 기쁨을 위해서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도 바울을 통해서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빌립보서 4:4) 여러분, 이 말씀을 잘 새겨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항상’ 기뻐하라고 말씀하십니다. ‘항상’이라는 말은 ‘언제든지’라는 말입니다. 우리는 늘 기뻐해야 합니다. 그것은 명령입니다. 기쁜 일이 있을 때에만 기뻐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지 기뻐해야 합니다. 데살로니가전서 6장에서는 ‘항상 기뻐하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항상 기뻐하며 살 수 있습니까? 그것은 우리가 ‘주 안에’ 있을 때 가능합니다. 주님이 주신 은혜를 누리며, 그 은혜를 잊지 않고 살 때 항상 기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처한 상황에 따라서 감정이 요동칩니다. 때로 힘든 일이 내게 닥치면 우울해지기도 하고, 상황에 좋아지면 금세 얼굴에 웃음이 피어납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우리에게 일어난 상황에 따라서, 우리 감정에 따라서 기뻐하려 하면 결코 항상 기뻐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은 언제나 동일합니다. 우리가 힘든 일을 겪을 때에도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를 사랑하시고, 그 때에도 우리에게 동일한 은혜를 베풀어주십니다. 그것을 기억하고 그 안에 내가 있음을 깨달을 때 우리는 힘들 때에도 기뻐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의 사도 바울을 생각해 보십시다. 그는 자신이 그토록 사랑하던 고린도교회 교인들로 인해서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자신이 처음으로 복음을 전해주었기 때문에 고린도에 교회가 생겨날 수 있었고, 그들이 믿음 안에서 잘 자라도록 늘 기도했고, 그들이 여러 가지 문제로 어려움을 겪을 때 온 힘을 다해 그들을 도와주었습니다. 그런데도 거짓 교사들의 꼬임에 빠져 자신의 사도권을 부정합니다. ‘너 같은 사람이 사도냐?’고 대들기도 합니다. 얼마나 마음 아프겠습니까? 그럴지라도 사도 바울은 ‘내가 너희의 기쁨을 돕는 자가 되고, 내가 너희에게 내 안에 기쁨을 나눠주길 원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주님으로 인한 기쁨이 그 안에 가득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 때로 힘드시지요?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지고 마음에 불만이 가득하게 될 때가 우리에게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주님 안에 있으면 주님으로 인해 우리 안에도 기쁨이 가득하게 될 것입니다. 그 기쁨을 나 홀로 간직하며 사는 사람이 아니라, 기쁨을 유통하는 사람들로 부르심을 받은 자답게 내 주변의 누군가에게 그 기쁨을 나누며 사십시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기쁨을 돕는 자여야 합니다. 내 안에 있는 기쁨을 나누며 유통시켜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입니다.

< 2015년 9월 27일 주일 낮예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