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를 복이 되게 하리라.

< 본문 - 스가랴 8:9-17 >

  우리나라 선교 초기에 미국 북장로교회의 파송을 받아 우리나라에 와서 복음을 전했던 선교사 가운데 소알론(W. L. Swallon) 선교사가 있습니다. 그 소알론 선교사에 얽힌 이야기입니다. 소알론 선교사 부부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세워진 소래교회 인근 몽금포 해수욕장에 한 달간 수양하러 왔다가 소래교회에 전도를 지원하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전도하기 위해서는 마을 유지들과 친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소알론 선교사 부부는 집집마다 방문하면서 사람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가는 집마다 커다란 놋그릇이 안방 윗목에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소알론 박사는 그것이 집집마다 있으니까 귀한 것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다가 그 지역 유지들을 초청하여 대접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는 집집마다 있는 그 큰 놋그릇 5개를 빌려왔습니다. 그리고 전직 대감 부인인 안성은 씨를 불러다가 닭고기 요리를 만들게 했습니다. 소알론 선교사 부부는 빌려온 놋그릇을 깨끗이 씻어서 거기에다 하얀 쌀밥을 소복이 담아 마을 유지들에게 정성껏 대접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밥상이 나오자 마을 유지들을 질겁을 하고 말았습니다. 소알론 선교사 부부가 하얀 쌀밥을 소복이 담아 온 그 놋그릇은 다름 아닌 요강이었기 때문입니다. 마을 유지들이 그 요강에 담겨진 밥을 먹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소알론 선교사 부부가 그렇게 정성스럽게 마을 어르신들을 대접하는 그 모습을 보고, 닭고기를 만들어주었던 안성은 씨가 ‘선교사님의 정성을 생각해서라도 예배당에 나가 앉아 있어 주어야겠다.’ 그렇게 생각하고 예배당에 나왔다가 예수를 믿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후 이 안성은 씨는 온갖 핍박을 받으면서도 황해도 서해안 일대에 전도하는 일에 열심을 했고, 그의 슬하에 2남 4녀를 두었는데, 큰 아들 김윤방은 소래교회의 장로가 되었고, 둘째 아들은 한국인 최초의 외과의사가 되었다고 합니다. 요강이 뭔지 몰랐던 한 선교사 부부가 요강에 쌀밥을 담아 준 그 사건이 한 가정에 놀라운 복음의 역사를 만들어낸 계기가 된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건들을 경험합니다. 어쩌면 매일 반복되는 삶 같을지라도 그 삶 속에서 우리는 매일 새로운 사건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가 만나는 그 사건들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삶에 영향력을 미치는 일들과 마주하게 됩니다. 오늘 우리가 지금 이 모습으로 성장해 온 것 역시 매일 반복되는 일상 같지만, 그 속에서 끊임없이 우리에게 영향을 주는 수많은 사건들과 마주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만나는 그 수많은 일들과 사건들 가운데 특별히 우리에게 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건이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요강에다가 정성스럽게 밥을 담아 주던 소알론 선교사를 만났던 안성은 씨와 같이 말입니다. 평범한 하루의 일상 가운데 하나인 것 같았지만, 안성은 씨는 지역 어르신을 섬기는 소알론 선교사님의 그 정성에 감동해서 예수를 믿게 되었고 그의 자녀들을 훌륭하게 키워낼 수 있습니다. 안성은 씨에게 ‘그의 삶에 전환점을 만들어준 가장 큰 인생의 계기가 무엇이었냐?’고 묻는다면 어쩌면 그녀는 그날을 꼽을지도 모릅니다. 소알론 선교사가 요강에다 밥을 담아 주던 모습을 본 바로 그 날 말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여러분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여러분의 삶에 가장 큰 영향력을 준 사건은 무엇이었습니까? 무엇이 여러분의 삶에 큰 전환점의 계기가 되었습니까?

  오늘 본문은 중요한 삶의 전환점을 경험한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 복을 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신 내용입니다. 스가랴 선지자는 주전 520년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하나님의 말씀을 외친 선지자입니다. 그 주전 520년은 이스라엘 역사에서 중요한 사건이 일어난 해이기도 합니다.

   주전 586년 바벨론에 의해서 남유다가 멸망을 당합니다. 바벨론의 침공을 받은 남유다는 18개월 동안이나 항전을 하다가 결국 바벨론의 군대에 의해서 망하게 되는데, 그 때 예루살렘은 온통 폐허가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왕궁을 비롯한 고위관리들의 집들도 다 불타버렸고, 예루살렘 성벽과 성전은 다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전쟁통에 죽고, 살아남은 사람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가고 말았습니다. 예루살렘을 비롯한 이스라엘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힘없는 사람들뿐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땅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겨우 농사나 지으며 생명을 연명해가야 했습니다. 자기들 힘으로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거나 자신들을 통치하고 있는 바벨론으로부터 나라의 주권을 되찾기 위해서 뭔가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말씀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 밖에 없었습니다. 그건 바로 ‘70년이 지나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포로로 잡혀갔던 바벨론에서 돌아오게 하시겠다.’는 약속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약속하신 대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바벨론에서 돌아오게 하셨습니다. 주전 539년 바벨론은 메대와 바사(페르시아)의 연합군에 의해서 멸망을 당하고, 페르시아의 초대 왕이었던 다리오 왕은 바벨론 제국에 포로로 잡혀왔던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원하는 사람은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허락을 합니다. 그렇게 해서 주전 536년에 스룹바벨과 여호수아를 중심으로 해서 약 5만 여명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것을 제1차 포로귀환이라고 부릅니다.

  제1차 포로귀환 때에 예루살렘으로 복귀한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특별한 사명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주전 586년 예루살렘이 멸망할 때 무너진 성전은 다시 지으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사람들은 바벨론에서 돌아오자마자 자기들의 고향으로 가지 않고 예루살렘에 모였습니다. 성전을 짓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들은 성전 짓는 일을 멈추고 말았습니다. 사마리아 사람들이 성전 짓는 일을 방해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사마리아 사람들의 방해로 성전 짓는 것을 중단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각기 고향으로 돌아가서 자기들의 집을 짓고 농사를 지으며 살게 됩니다. 그러다가 그들은 성전을 지어야 한다는 중차대한 사명을 잊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지낸 세월이 무려 16년이나 되었습니다.

   바벨론에서 돌아온 지 16년이 지난 주전 520년에 학개 선지자와 스가랴 선지자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성전을 지을 것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그동안 사마리아 사람들의 방해 때문에 성전건축을 중단했는데, 16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그들은 성전을 지어야 한다는 생각을 아예 포기해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선지자들이 성전을 지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고, 선지자들의 촉구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성전을 짓기 위해 모였습니다. 오늘 본문 9절에 “만군의 여호와의 집 곧 성전을 건축하려고 그 지대를 쌓던 날”이라는 말은 ‘주전 520년 제2의 성전을 짓기 시작하던 날’이라는 뜻입니다.

  제2의 성전을 짓기 시작한 날은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 날입니다. 그날을 기점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의 삶이 180도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본문 10절에서는 그 날 이전의 모습을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 날 전에는 사람도 삯을 얻지 못하였고 짐승도 삯을 받지 못하였으며 사람이 원수로 말미암아 평안히 출입하지 못하였으니 내가 모든 사람을 풀어 치게 하였으니라.” 성전 지대를 쌓기 전에는 열심히 일을 하고 노동을 하지만 삯을 얻지 못했습니다. ‘삯을 얻지 못했다’는 말은 수고해서 돈을 받긴 받았지만 수중에 남은 것이 하나도 없다는 뜻입니다. 분명 농사를 지으면 추수할 때에 창고에 양식을 쌓을 수 있어야 정상입니다. 만일 남의 일을 해서 삯을 받았다면 수중에 삯으로 받은 돈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양식을 살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농사를 지어도 남는 것이 없습니다. 열심히 일을 해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그 이유를 스가랴 선지자와 같은 시기에 하나님의 말씀을 외쳤던 학개 선지자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많은 것을 바랐으나 도리어 적었고 너희가 그것을 집으로 가져갔으나 내가 불어버렸느니라.”(학개 1:9) 하나님께서 불어버리셨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자신들이 해야 할 정작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모른 채 자기들이 배부르기 위해서 농사를 짓고, 자기들이 잘 살기 위해서 헛된 노력을 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아무리 많이 농사를 지어도 얻어지는 것은 적고, 그나마 적은 그것은 집으로 가져가보았자 하나님께서 그것을 불어버리셨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기 위해서 지대를 쌓던 날 이후는 달라집니다. 본문 11절과 13절에 ‘이제는’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성전 지대를 쌓던 날 이후’라는 말입니다. 그 이후는 그 이전과 다르다는 것입니다. 11절에서는 그 이전에 이스라엘 백성을 대하던 것과 다르게 대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 평강을 주실 것입니다. 열심히 농사를 지으면 열매를 맺게 되고, 하늘이 이슬을 내려 백성들에게 먹을 것이 많아지게 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전에는 이방인들에게 저주거리가 되었지만, 이제부터는 복이 되게 해 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선지자들을 통해서 들려주신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성전 지대를 쌓는 그것이 계기가 되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다르게 대해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이제부터는 복이 되게 해 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여러분,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성전 지대를 쌓던 날은 그들의 삶에 복이 깃들이기 시작한 중요한 계기가 된 것입니다. 이전에는 재앙 속에 사는 것처럼 살아야 했습니다. 이십 석을 거둘 수 있는 논에서 농사를 지었지만 겨우 열 석 밖에 거두지 못했습니다. 열심히 포도농사를 지어서 포도즙을 50 고르쯤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추수를 해보니 고작 20 고르밖에 얻지 못했습니다.(학개 2:16) 그나마도 다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을 집에 가져다 놓은 들 하나님께서 불어버리시기 때문에 실제로 먹을 수 있는 것은 아주 적은 양에 불과합니다. 그러니 늘 가난하게 살았고, 배고픔 가운데 살았습니다. 마치 하늘이 재앙을 내리신 것같은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하나님께서 이슬을 내려주셔서 농사도 잘 되게 해 주십니다. 백성들이 마음껏 먹고도 남을 만큼 거두게 해 주십니다.

   이전에는 이방인들에게 저주거리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이 이방인들의 입에서 치욕거리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수치를 당하고 멸시를 당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부터는 복이 되게 해 주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본문 13절의 말씀을 잘 읽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제부터 너희에게 복을 주리라.’ 그렇게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이제는 내가 너희를 구원하여 너희가 복이 되게 하리라.” 그렇게 말씀하십니다. 여러분, 복을 받는다는 것과 복이 된다는 것은 아주 다릅니다. 사람들은 복을 받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복을 갈구합니다. 비단 하나님을 신앙하는 사람들만이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복을 받기 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복을 주실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복을 받는 것보다 더 복된 것은 우리가 복이 되는 것입니다.

   복이 된다는 말씀은 우리 안에 하나님께서 주신 복이 가득하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실 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네가 복이 될지라.”(창세기 12:2)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복을 주신다고 말씀하시면서, 복을 주신 결말은 아브라함이 복이 되는 것입니다. 내 안에 하나님께서 주신 복이 가득해지면 우리는 복이 됩니다. 복이 된 사람은 하나님께 복을 달라고 기도하지 않습니다. 복이 된 사람은 복이 된 나로 인하여 다른 사람이 복을 받게 만듭니다. 그게 복이 된 사람의 모습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신앙인의 모습이 바로 그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복 받는 사람이 되는 것을 넘어, 우리가 받은 복은 나눠주는 복덩이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복을 나눠주는 복덩이가 되기 위해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 세 가지가 있습니다.

  그 첫 번째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하나님께서 우리를 재앙의 자리에서 복의 자리로 불러주셨다는 사실을 확고하게 믿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을 때 ‘내가 너로 복이 되게 하겠다.’고 말씀하신 것처럼, 오늘 우리에게도 ‘내가 너를 복이 되게 하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아브라함만 복덩이로 부르신 것이 아닙니다. 오늘 우리도 복덩이가 되게 불러주셨습니다. 비록 우리의 모습이 아브라함만큼 큰 믿음은 못될 수도 있습니다. 독자 이삭을 제물로 바치라는 말씀에 순종했던 아브라함처럼, 우리는 그렇게 우리의 모든 것을 주님을 위해 다 내어놓을 만큼 순종하지도 못합니다. 아직도 우리 안에는 복덩이가 될만한 모습이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을 복덩이로 부르신 것처럼 우리도 복덩이로 부르셨습니다. ‘내가 너로 복이 되게 하겠다.’는 말씀을 들은 아브라함도 그 이후에 얼마나 많은 실수를 했는지 모릅니다. 하나님께서 가라 하신 가나안 땅에 왔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흉년이 들었다고 그 가나안 땅을 떠나 애굽으로 내려가고 말았습니다. 애굽에 내려가서는 예쁜 자기의 아내 사라를 다른 사람이 빼앗아가기 위해서 자신을 죽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아내 사라를 ‘누이’라고 속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아내 사라를 애굽의 왕이 데려가는데도 아무말도 하지 못합니다. 그것만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사라를 통해서 후손을 주시겠다고 분명하게 말씀하시는데도, 하갈을 통해서 이스마엘을 낳았습니다. 아브라함이 저지른 실수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그런데도 하나님께서 그런 아브라함을 복덩이 부르셨고, 복덩이가 되게 하셨습니다. 우리의 모습 가운데 실수하는 연약함도 있고, 아직도 복덩이가 되기에 부족한 것이 많아 보여도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복덩이로 부르셨다는 사실만은 분명합니다.

  복을 나눠주는 복덩이가 되기 위해서 우리가 알아야 할 두 번째 사실은 복에 대한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복 받기만을 바라는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미 우리 안에는 하나님께서 주신 복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욕심쟁이인 우리 인간은 우리 안에 있는 복을 헤아리고, 그 복을 누리기보다는 더 많은 복이 내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복을 많이 내 안에 담아두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욕심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복이 정말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많은 복을 보지 못합니다. 마치 내게는 복이 전혀 없는 것처럼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 많은 복을 달라고 기도합니다. 내가 더 많은 복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보다 내게 복이 더 많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누리고도 남을만큼 많은 복을 주셨습니다. 내가 받은 복, 지금 내 안에 있는 복을 우리가 먼저 발견하고 그것을 누려야 합니다. 그래야 내가 복을 나눠주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복 받기만을 갈구하는 사람은 내게 복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게 있는 복을 나누려 하지 않습니다.

  세 번째로 복을 나눠주는 복덩이가 되기 위해서는 그 복을 지켜내기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복이 언제나 내 안에 머물러 있진 않습니다. 우리가 그 복을 누리고 그 복을 나누면 그 복이 우리 안에서 더욱 풍성해지지만, 때론 우리가 그 복을 잃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 16절과 17절에서 그걸 말씀해 주십니다. 16절의 말씀은 그 복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삶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웃과 더불어 진실된 이야기를 하고 복된 말들을 나누면 우리 안에 주신 복이 더욱 풍성해집니다. ‘진실하고 화평한 재판을 베풀라’는 말씀은 모든 일에 진실하고 정의로워야 한다는 것이고, 또한 다른 사람을 위해 주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살 때 우리 안에 하나님의 복은 더욱 풍성해집니다.

   반대로 다른 사람을 해하려고 하는 못된 마음을 품을 때 우리 안에 주신 복을 잃게 됩니다. 본문 17절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가 거짓말을 일삼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시는 삶을 살면 우리는 우리에게 주신 복을 누릴 수 없습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나 사람들 앞에서 바르게 살지 않으면 우리는 복이 될 수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복을 받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받은 복을 누리는 것이고, 그 받은 복을 누리가 위해서는 그 복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많은 복들을 누리지 못한다면 그 복은 내 것이 될 수 없습니다. 여러분, 우리 그 복을 헤아리는 지혜를 가지십시다. 그 복을 누리며 사십시다.

   그리고 우리의 삶에 ‘나를 복이 되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드십시다. 그게 예배일 수도 있고, 섬김일 수도 있습니다. 오늘 세례 받는 사람들에게는 오늘 받는 세례가 그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내 삶에서 하나님 앞에 바르게 살기 위해서 결단하는 그 순간이 우리가 복이 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복된 사람’ ‘복인 사람’으로 만들어 가시길 원하십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성전의 기초를 놓을 때 ‘내가 너희를 복이 되게 하리라.’는 말씀을 들었던 것처럼, 오늘 우리를 바라보실 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도 ‘내가 너를 복이 되게 하리라.’고 말씀하실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여러분, 복이 된다는 것이 얼마나 감격스러운 일입니까? 그 감격을 우리가 누리십시다.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를 복이 되게 하리라.’ 우리가 복입니다. 우리는 복덩이입니다.

< 2015년 10월 18일 주일 낮예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