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강의 왕이여, 오소서!

< 본문 - 이사야 9:1-7 >

  여러분, 올 한 해 우리나라 온라인에서 가장 화제가 되었던 단어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지난 13일 빅데이터 분석업체인 다음소프트에서 올 1월부터 10월까지 사회관계망서비스인 SNS등 온라인에서 회자된 약 31억 6천만 건의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가 ‘세월호’였다고 합니다. 바꿔 말하면, 올해 인터넷 등 SNS를 통해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관심을 갖고 사용한 단어가 ‘세월호’였다는 것입니다. 세월호 사건은 지난해 일어난 일이지만 그 문제가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채 시간이 지나가고 있지만 여전히 국민들의 가슴 속에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사였다는 뜻입니다. 올해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많이 언급한 두 번째 단어는 중동지역 낙타에서 옮겨왔다는 ‘메르스’였습니다. 지난 5월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186명을 감염시켰고, 38명을 숨지게 했습니다. 그 메르스는 우리 사회를 꽁꽁 얼어붙게 만들었습니다. 모든 행사가 취소되고, 사람 만나는 것까지도 두려움이 될 정도로 우리 사회를 힘들게 했습니다. 3위는 ‘국정화’라는 단어입니다. 정부가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를 강행하면서, 그 문제가 교육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화되어 사회적인 갈등과 분열을 부채질하고 말았습니다. 4위는 ‘국정원’이라는 단어입니다. 지난 대선 때 정치 댓글로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다가, 이탈리아 해킹팀에서 해킹 프로그램(RCS)을 불법 구매한 것이 드러나면서 일반 국민을 상대로 해킹을 시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일었기 때문입니다. 5위는 파리 등 전 세계에서 무차별적으로 테러를 자행한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차지했습니다. 이 IS는 지금도 전 세계에 불안과 공포를 가져다주는 세계의 공공의 적이 되고 있습니다. 6위는 어떤 대상을 싫어하고 미워한다는 뜻의 ‘혐오’라는 단어가 차지했고, 7위는 ‘어린이집’이 차지했습니다. 몇몇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구타나 학대를 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아이를 가진 부모들에게 공분을 샀습니다. 8위는 우리에게는 다소 낯선 ‘메갈리아’(Megalia)라는 단어였습니다. ‘메갈리아’는 올해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웹사이트인데, 처음에는 우리나라의 문화 안에 존재하는 여성혐오에 대항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가 나중에는 점차 남성혐오 성향을 보이고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입니다. 9위는 재력에 따라서 금수저ㆍ은수저ㆍ흙수저로 계급을 나눈 이른 바 ‘수저론’이란 단어가 차지했고, 10위에는 희망이 보이지 않는 우리 사회를 비관적으로 표현한 ‘헬조선’이라는 단어였습니다.

   올 한해 우리사회를 뒤흔든 이런 키워드들을 자세히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10개의 단어가 모두 우리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가 얼마나 살기 힘든 것인가를 잘 보여주는 단어들입니다. 우리가 매년 연말이 되면 자주 사용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라는 말입니다. 올해 역시 그 말을 떠올릴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특별히 우리가 앞서 올해 우리 사회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었던 키워드를 통해서 보았던 것처럼, 올해 우리 사회는 다른 어느 때보다도 분열과 갈등이 심했고, 지금도 그런 분열과 갈등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우리의 마음속에 평강의 왕으로 이 땅에 오신 아기 예수님을 기다리는 마음이 더욱 절실해지는지 모릅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신 말씀은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사회적인 혼란보다도 더 큰 혼란 속에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신 희망의 말씀입니다. 이사야 선지자가 말씀을 선포할 때의 시대적 상황을 이사야 6:1절에서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웃시야 왕이 죽던 해에.” 웃시야 왕은 남 유다의 열 번째 왕이었습니다. 열여섯 살에 왕이 된 웃시야는 무려 52년 동안이나 통치했습니다. 이 웃시야 왕이 통치하던 그 시기는 다윗과 솔로몬 이후, 이스라엘이 남과 북으로 나눠진 이후 최고의 번영을 누리던 때였습니다. 어렸을 때 왕이 된 웃시야는 스가랴 선지자의 가르침을 받아 하나님 앞에 바르고 정직하게 살았습니다. 그 때의 모습을 역대하 26:4-5절에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웃시야가 그의 아버지 아마샤의 모든 행위대로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하게 행하며 하나님의 묵시를 밝히 아는 스가랴가 사는 날에 하나님을 찾았고 그가 여호와를 찾을 동안에는 하나님이 형통하게 하셨더라.” 스가랴 선지자의 가르침을 받아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바르고 정직하게 행할 때에 하나님께서 윳시야를 형통하게 하셨습니다. 웃시야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바른 정치를 할 때에 하나님께서 웃시야뿐만 아니라 그의 나라에도 큰 복을 주셨다는 말씀입니다. 국력은 막강해졌고, 백성들은 태평성대를 누렸습니다. 웃시야 왕은 여러 성읍들을 건축했습니다. 그리고 사막에다가 망대를 세우고 저수지와 웅덩이 등을 만들어 농토로 개발했습니다. 고원과 평지에서는 가축을 기르도록 했고, 산과 들을 개간하여 농토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사람을 세워서 기존에 있던 포도원이나 논밭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게 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먹을 것이 풍부해졌습니다. 그것만이 아닙니다. 군대를 대대적으로 정비하여 막강한 조직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무기를 연구하는 무기연구소를 만들어 신무기를 개발했고, 그러한 힘을 바탕으로 블레셋 땅을 점령하여 영토를 확장했습니다. 그러자 암몬 사람들은 두려움에 웃시야에게 조공을 바치게 됩니다. 나라 안팎으로 안정되고 부강해지면서 웃시야 시대의 이스라엘은 남 유다 역사상 가장 번성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모두 하나님의 도우심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역대하 26:15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그의 이름이 멀리 퍼짐은 기이한 도우심을 얻어 강성하여짐이었더라.” ‘기이한 도우심을 얻어 강성해졌다.’는 말은 하나님의 특별한 도우심 때문에 강성해졌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그런 번영이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나라가 번성해지고 강성해지자 웃시야 왕의 마음이 교만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그런 번영과 복을 누리고 있으면서도 어느 순간엔가부터 그 모든 것이 자기가 정치를 잘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에 빠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자기의 본문을 잃어버립니다. 하나님의 성전에 들어가서 자신이 분향을 하려 했습니다. 제사장이 해야 할 일을 왕인 웃시야가 하려 했던 것입니다. 그것 때문에 웃시야 왕은 나병에 걸려 별궁에서 생활해야 했고, 웃시야 왕이 정치 일선에 나서지 못하자 그의 아들 요담이 아버지를 대신해서 왕노릇을 해야 했습니다.

   한창 번영을 누리던 남 유다는 웃시야 왕이 나병에 걸리면서 사회적인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는 사이 국제정세는 더욱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앗수르의 디글랏 빌레셀이 국제사회에 새로운 실력자로 부상하면서 이스라엘을 비롯한 근동지역이 긴장에 휩싸이게 된 것입니다. 그 앗수르가 언제 이스라엘을 침공해 들어올지 모릅니다. 비록 웃시야 왕이 군사력을 많이 강화시켜 놓았지만, 앗수르가 공격해 온다면 그 군사력을 가지고 앗수르를 막아낼 수 없습니다. 지금은 풍요와 번영을 누리고 있지만, 언제 국제적인 소용돌이에 빠져 나라가 위태로워질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런 국내외적인 위기 상황 속에서 웃시야 왕이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그러자 백성들은 더욱 불안해졌습니다. 국제정세도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인데다 그동안 나라를 평안하게 통치하면서 백성들에게 풍요를 누리게 했던 웃시야 왕이 죽자 백성들의 마음은 더욱 깊은 절망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불안해하던 일들이 실제로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웃시야 왕이 죽은 지 불과 6년 밖에 지나지 않았을 때 아람과 북 이스라엘의 연합군이 남 유다를 공격해 옵니다. 웃시야 왕 때에는 강성했던 남 유다는 아람과 북 이스라엘의 연합군을 막아내지 못하고 전쟁에서 패하고 맙니다. 그 결과 수많은 사람들이 전쟁통에 죽고, 수많은 사람들이 전쟁 포로로 아람의 다메섹으로 끌려갑니다. 그 때의 비참함을 성경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르말랴의 아들 베가가 유다에서 하루 동안에 용사 십이만 명을 죽였으며.”(역대하 28:6) 여러분, 아무리 전쟁이 극심하다 하더라도 하루 동안에 12만 명이 죽었다면 얼마나 비참했을지 짐작이 가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것만이 아닙니다. 또 이렇게 말씀합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그들의 형제 중에서 그들의 아내와 자녀를 합하여 이십만 명을 사로잡고 그들의 재물을 많이 노략하여 사마리아로 가져가니.”(역대하 28:8) 여자들과 어린 아이들까지 포함하여 20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북 이스라엘의 사마리아로 포로로 끌려갔다는 것입니다. 12만 명의 장정들이 전쟁터에서 죽고, 여자들과 아이들을 비롯하여 20만 명의 사람들이 포로로 끌려갔다면 거의 나라가 망한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나중에 하나님께서 당신의 사자를 북 이스라엘에 보내셔서 포로로 끌려갔던 사람들을 모두 돌려보내긴 했습니다만, 그런 일들을 당한 남 유다의 백성들이 처지가 얼마나 절망적이었을지는 가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그런 상황이 되자 남 유다의 아하스 왕은 앗수르 왕 디글랏 빌레셀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하나님의 성전 창고에 있던 모든 재물들과 왕궁에 있던 것들과 심지어 신하들의 집에 있는 패물까지 모조리 모아다가 앗수르 왕에게 가져다주면서 ‘제발 좀 도와 달라.’고 요청을 합니다. 그런데 그런 뇌물을 받고 유다 땅에 온 앗수르 왕은 유다를 도와주기는커녕 오히려 유다를 공격하고 맙니다.

  여러분, 나라가 이런 지경에 이르렀다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당연히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해야 합니다. 우리가 그런 지경에 이르게 된 원인이 무엇인지를 찾고, 우리의 죄악이 그렇게 만들었다면 그 죄악을 회개하고 하나님 앞으로 바르게 돌아서야 합니다. 그래야만 하나님의 긍휼하심과 도우심을 얻어 그런 위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돕지 않으시면 아무리 우리가 잘 한다 하더라도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방법을 얻지 못합니다.

   웃시야가 왕이 된 초기에 그랬던 것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받고 그 말씀을 따라 바르게 살려해야 합니다. 바르고 정직하게 정치를 하려할 때 하나님의 기이한 도우심이 함께 하여 다시금 풍요와 번영을 누릴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말씀이 외쳐져도 그것을 무시해버린다면, 그래서 하나님을 떠나 자기들의 세상적인 욕망을 추구하며 산다면 그 삶에는 평강이 찾아오지 않습니다. 희망이 점점 더 멀어져갈 뿐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오늘 우리시대가 직면한 이런 위기들과 갈등을 풀어갈 방법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오늘 우리시대 우리 사회의 모습 역시 절망적이고 안타까운 모습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점점 더 짙게 드리워지는 경제위기도 그렇거니와 그로 인한 국민들의 불안은 날로 가중되고 있습니다. 요즘 매스컴에서 계속 보도하고 있는 내용 가운데 하나가 내년도에 기업들이 신규채용을 줄이겠다는 것입니다. 이미 대기업에서조차도 퇴직의 칼바람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40-50대 직원들이 퇴직의 압박을 받았었는데, 요즘은 회사에 들어간 지 2-3년 밖에 되지 않은 20-30대 젊은이들에게까지도 퇴직이 강요되고 있습니다. 경제적인 불안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많은 아픔들을 가져다주는지를 잘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고 우리나라의 정치가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불안한 국민들의 마음을 안심시켜 주느냐 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국민들을 더 불안하게 만들고 국민들을 더 갈등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올해 우리 사회에 가장 뜨거운 이슈 가운데 하나였던 역사교과서의 국정화 문제도 그렇습니다. 그건 분명 교육의 문제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정치인들에 의해서 정치화되면서 국민들 사이에 엄청난 갈등의 골을 만들어버렸습니다. 역사교과서를 국정화하는 것이 옳으냐 하는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그 문제로 인해서 국민들은 더 많은 갈등을 겪어야 했습니다. 국민들 사이에 이념과 사상의 갈등을 줄이겠다고 시작한 국정화문제가 오히려 국민들을 더 갈등하게 만든 원인을 제공하고 말았습니다. 그것이 다 정치권에서 한 일입니다.

   이런 우리 시대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우리가 하나님 앞에 바르게 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신앙을 가진 정치인들이 바른 신앙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바로 서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바르게 찾아가야 합니다. 경제인들이 자기들의 이익만을 위해서 힘없는 사람들을 내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는 것이 하나님 앞에서 떳떳한 신앙을 가지고 회사를 운영하는 것인지를 찾아야 합니다. 바른 신앙의 자리로 돌아와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먼저 하나님 앞에 돌아와서 우리의 잘못과 우리의 허물에 용서를 구하고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간구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을 다시 한 번 긍휼히 여기셔야만 우리사회에 희망이 생겨납니다.

  오늘 본문은 그런 희망이 하나님께로부터 온다고 말씀하십니다. 아무리 사회에 절망과 고통의 어두운 그림자가 가득 드리워졌다 하더라도, 그 흑암의 그림자를 거둬치우고 희망의 빛을 비추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본문 1-2절에서는 깊은 흑암 가운데 모든 희망을 잃어버린 채 절망과 고통 가운데 있는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 빛을 비춰주신다고 말씀하십니다. 멸시를 당하여 고통 받던 백성들을 영화롭게 하시는 분도 하나님이시라고 말씀하십니다. 본문 3절에서는 나라를 창성하게 하시고 우리에게 즐거움을 가져다주시는 분도 역시 하나님이시라고 말씀하십니다. 4절에서는 우리의 어깨에 메워진 무거운 짐을 벗겨 주시고, 우리의 삶에 가해진 채찍을 멈추고 가해자의 막대기를 꺾어 주실 분도 하나님이시라고 말씀하십니다.

   6-7절은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시는 방법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한 아기를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아기’라는 말은 아직은 힘이 없는 나약한 존재입니다. 자기 힘으로 뭔가를 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런 아기를 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그 아기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기대하시고 바라시는 나라를 만드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사람들은 ‘그게 가능해? 그게 말이 돼?’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거대한 힘을 가진 장수나 엄청난 카리스마를 가진 군왕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당신이 계획하시는 나라를 만드시겠다고 말씀하신다면 사람들은 그 말씀에 긍정을 하고 그 말씀에 기대를 걸 것입니다. 그런데 어린 아이를 주시고, 그 어린아이를 통해서 그 엄청난 일을 이루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어쩌면 사람들은 그런 말씀에 기대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아무 힘도 없는 어린아이를 통해서 그 일을 하신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할 것입니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만군의 여호와의 열심이 이를 이루시리라.”(7절) 하나님께서 반드시 그렇게 하시겠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그 아기가 바로 이 땅에 평강의 왕으로 태어나신 아기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은 어리고 연한 순과 같이 이 땅에 태어나셨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세상을 사랑과 자비와 평강으로 변화시키셨습니다. 당신을 희생하시면서 이 땅에 평화를 만드셨습니다.

   오늘 우리 시대에도 그 아기 예수님이 오셔야 합니다. 아니 우리의 삶에 그 아기 예수님을 모셔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마음에, 우리의 삶에서부터 아기 예수님으로 인한 평강이 가득해야 합니다. 그리고 세계 구석구석에 평화가 간절히 기다려지는 곳에 아기 예수님이 가져오신 그 평화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 존재한 갈등과 분열을 종식시키고 평화가 이루어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아기 예수님의 그 평화가 구석구석에 스며들어가야 합니다.

   성탄절을 맞으면 각계에서 성탄절 메시지를 발표할 것입니다. 아무리 화려하고 멋진 글들로 메시지가 발표된다 하더라도,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과 사랑이 실천되지 않는 곳에서 발표되는 메시지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아기 예수님의 그 평화는 말이 아닌 삶에서 능력을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몹시 추운 12월 어느 날 뉴욕시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합니다. 열 살 정도 된 작은 소년이 브로드웨이 가의 신발가게 앞에 서 있었습니다. 맨발인 소년은 추위에 치아를 부딪칠 정도로 심하게 떨면서 진열장 안을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측은하게 지켜보던 한 부인이 소년에게 다가가 물었습니다. “꼬마야! 진열장을 그렇게 뚫어져라 쳐다보는 이유라도 있는 거니?” 그러자 꼬마다 대답합니다. “저는 지금 하나님께 신발 한 켤레만 달라고 기도하고 있는 중이에요.” 부인은 소년의 손목을 잡고 가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는 양말 여섯 켤레를 주문하고서, 물이 담긴 세숫대야와 수건을 빌려 가게 뒤편으로 소년을 데리고 가서 앉히더니 무릎을 꿇고 소년의 발을 씻긴 뒤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 주었습니다. 부인은 점원이 가지고 온 양말 중에서 한 켤레를 소년의 발에 신겨 주었습니다. 소년의 차가운 발에 따뜻한 온기가 전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부인은 신발 여섯 켤레도 사 주었습니다. 남은 신발과 양말은 잃어버리지 않도록 끈으로 묶어 소년의 손에 꼭 쥐어 주면서 소년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습니다. “꼬마야, 의심하지 말거라. 자 이제 기분이 좀 나아졌니?” 그것을 받아든 소년은 엷은 미소를 띠고 말없이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본 부인도 살짝 소년에게 웃음을 지어 보였습니다. 그런데 조금 뒤 그녀가 가던 길을 가기 위해 몸을 돌리려는 순간, 소년이 부인의 손을 잡고는 얼굴을 가만히 쳐다보는 것이었습니다. 소년은 눈에 눈물을 가득 머금고 이렇게 물었습니다. “아줌마, 아줌마가 하나님의 부인이에요?”

  여러분,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하나님의 따뜻한 사랑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평화가 이루어져야 할 곳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부인은 아닐지라도, 하나님의 자녀로서 우리가 나눠야할 사랑과 평화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아직도 우리 사회에, 지구촌 구석구석에 테러와 박해와 갈등으로 인해 하늘의 평과가 필요한 곳에 아기 예수님이 이 땅에 가져다주신 참 평화가 이루어지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여러분, 이번 성탄절에 아기 예수님을 우리 마음 중심에 모심으로 우리 안에 먼저 그 평화로 가득 채우십시다. 그리고 그 평화를 간절히 기다리는 곳에 그 평화가 이루어지도록 기도하십시다. 우리는 힘이 없을지라도 하나님의 열심히 그것을 이루실 것입니다.

< 2015년 12월 20일 주일낮예배 -대림절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