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책에 기록된 이름들이여!

< 본문 - 빌립보서 4:2-3 >

  미국의 ‘강철왕’이라고 불리는 카네기(Andrew Carnegie, 1835-1919)는 늘 ‘자부심을 가진 노동자들이야말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가는 힘’이라고 생각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신에게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노동자들을 자주 집으로 초대해서 같이 식사를 하곤 했습니다. 그런 그의 사상을 잘 반영해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는 가장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기능공을 자기 회사의 사장으로 뽑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랜 기간 그 적임자를 물색하다가 한 사람을 찾아냈습니다. 카네기는 그를 불러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고는 ‘당신이 우리 회사의 사장으로 일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부탁을 했습니다. 그러자 그 기능공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저는 강철제련 기술에 대해서는 최고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지만 경영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모릅니다. 사람에게는 각자의 몫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제가 있어야 할 곳은 사장의 자리가 아니라 강철을 제련하는 현장입니다. 저에게 그 일을 계속하게 해 주십시오. 만일 그렇지 않는다면 저는 퇴직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장 자리보다는 힘들게 육체노동을 해야 하지만 강철을 제련하는 그 일에 최고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그 일을 하고 있기에, 그 일자리가 아니라면 이 회사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말한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좀 더 높은 자리에 오르고 싶어 하고 사장이라는 자리를 꿈꾸지만, 그 기능공은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를 제대로 알았던 것입니다. 그런 기능공의 말과 마음에 감동을 받은 카네기는 ‘당신이야말로 강철계의 대통령이 분명합니다. 이제부터 대통령의 월급과 같은 액수의 월급을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고는 실제로 그 노동자에게 대통령과 같은 월급을 지급했다고 합니다.

   또 이런 이야기도 있습니다. 미국의 흑인해방 운동에 일생을 바쳤던 마틴 루터 킹(Martin Luther King, 1929-1968) 목사님이 어느 날 워싱턴 시내를 지나가다가 한 젊은 흑인 청소부가 온갖 짜증을 내고 욕설을 퍼부으면서 거리 청소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때 킹 목사님은 그의 곁에 조용히 다가가 “이보게 젊은이, 하나님께서 자네에게 맡기신 지구의 한 모퉁이를 쓸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없겠나? 자네가 청소를 할 때에는 베토벤이 음악을 작곡하듯, 미켈란젤로가 조각을 하듯, 괴테가 작품을 쓰듯이 그렇게 하나님의 일을 하게나.”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감당할 때에는 언제나 자부심을 갖고 하라는 말입니다.

   내가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갖고 산다면 분명 그 삶에는 기쁨이 있고, 자신이 하는 일을 통해서 큰 보람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세상적인 가치로 볼 때에는 별 볼 일 없는 것 같은 일을 할지라도 말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지금 여러분은 자부심을 갖고 살고 계십니까? 무엇에 자부심을 갖고 계십니까? 많은 사람들이 자부심이 아닌 자만심을 갖고 살아갑니다. 자신의 힘으로 남들이 하지 못하는 것을 한다고 생각하며 사는 것이 자부심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며 삽니다. 그래서 남들보다 조금 더 사업을 잘해서 성공하면 성공했다는 자부심을 갖습니다. 남들보다 조금 더 가졌다고, 남들보다 조금 더 배웠다고, 남들보다 조금 더 일찍 출세했다는 것에서 자부심을 갖습니다. 그러나 자부심은 그런 것에 있지 않습니다. 자부심이라는 것은 나 자신이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를 깨닫는 데서부터 시작합니다.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자존감이라고 말합니다. 그 자존감이 자부심의 기초입니다. 자신이 소중한 존재라고 생각한다면 때로는 어떤 일에 실패를 했다 하더라도, 또 때로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인정해 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결코 기죽지 않습니다. 그것이 자존감입니다. 그런 자존감에 기초한 자부심일 때에만 그것이 참된 자부심이 되는 것입니다. 사업에 성공했기 때문에 자부심을 갖는 사람은 반대로 사업이 실패하면 그 자부심이 사라지고 맙니다. 그것은 진정한 의미의 자부심이 아니라, 사업이 성공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 앞에서 나를 뽐내고 싶은 자만심이 사로잡혀 있는 것입니다. 자존감을 갖고 사는 사람은 나의 형편이 어떠하든지 나를 소중하게 여기는 것처럼, 다른 사람이 어떤 형편에 있든지 그 사람을 소중하게 여겨줍니다. 그 사람이 사회적으로 높은 신분을 가졌기 때문에 존중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가진 것이 없고 내세울 것이 하나 없어도 그를 존중해 줍니다. 그것이 진정으로 자존감을 갖고 사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그런 자존감에 기초한 자부심을 갖고 사는 사람은 내 자신만을 위한 자부심이 갖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이 나보다 더 큰 성공을 이룬다 하더라도 그를 위해 박수를 쳐주고, 다른 사람이 내가 부러워할 만큼 높은 자리에 오른다 하더라도 그를 질투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 깊은 곳에서 함께 기뻐해 줍니다.

   그래서 그런 자부심을 갖고 사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 다투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해주고, 나와 다른 그 사람의 생각을 인정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다시 질문해 보겠습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지금 자부심을 갖고 살고 계십니까? 그 자부심이 어떤 것입니까? 무엇에 자부심을 갖고 살고 계십니까? 우리 신앙인들에게는 세상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것에서 오는 자부심입니다. 그것이 잘못된 자부심이 되면 예수님 시대에 유대인들이 가졌던 것처럼, 구원받지 못한 다른 사람을 무시하고 멸시하는 사상이 되고 맙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있는 자부심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얼마나 귀한 존재로 지으셨는지를 알기 때문에, 그리고 지금도 하나님께서 나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알기 때문에 가져지는 자부심입니다. 나 같은 사람을 사랑하신 하나님의 사랑의 눈으로 나 자신을 바라볼 때 우리는 때로 낙심되거나 절망적인 상황에 빠진다 하더라도 결코 낙망된 채 살아가지 않습니다. 사도 바울은 그런 참된 신앙의 자부심을 갖고 살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사도바울의 신앙의 자부심을 잘 보여주는 두 개의 구절이 있습니다. 그 하나는 고린도후서 4:8-10절의 말씀입니다. “우리가 사방으로 욱여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아니하며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아니하며 박해를 받아도 버린 바 되지 아니하며 거꾸러뜨림을 당하여도 망하지 아니하고 우리가 항상 예수의 죽음을 몸에 짊어짐은 예수의 생명이 또한 우리 몸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라.” 사도 바울은 우리 신앙인들이 그래야 한다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주변 사방에 우리의 원수들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 하더라도, 그래서 그런 환경과 그런 환경에 휩싸여 있는 나 자신을 바라볼 때 답답할지라도 우리는 결코 낙심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그런 상황에 처한다 하더라도 여전히 우리를 사랑하신 능력의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켜주고 계심을 알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우리의 상황이 그렇게 힘들고 어렵다 하더라도 그런 우리를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믿음이고, 그 믿음이 우리로 하여금 자부심을 갖게 만들어줍니다.

   사도 바울이 믿음의 자부심을 갖고 살아가는 모습을 잘 보여주는 또 하나의 구절이 있습니다. 그것은 오늘 본문 바로 뒤이어 나오는 빌립보서 4:11-13절입니다.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사람들은 보통 일이 잘 풀리고 형통하면 남들 앞에서 당당하게 살지만, 반대로 일이 잘 풀리지 않아 삶이 궁핍해지고 곤고함에 처하면 낙심한 채 살아갑니다. 마치 자신은 세상에서 아무 쓸모도 없는 사람인 것처럼 코빠뜨리며 실망한 채 살아갑니다. 그러나 믿음의 사람은 그렇지 않습니다. 사도 바울의 고백처럼 때로 풍부하다 하더라도 교만하지 않고, 때로 비천하고 궁핍한 삶의 자리로 내려간다 하더라도 낙심하지 않습니다. 그 모든 상황을 견디며 이기는 삶의 비결을 알기 때문입니다. 나는 약할지라도 내 안에 계신 주님께서 내게 힘을 주시어 약할 때 강한 자로 살 수 있고, 궁핍할지라도 하늘의 풍요를 누릴 줄 알며, 비천한 자리에 내려갈지라도 결코 사람들 앞에 주눅 들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잘 나간다고 교만하지도 않습니다. 내가 성공하고 형통한 삶을 사는 것이 내 능력이 아니라 내 안에서 능력으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진정한 자부심입니다.

  그런 자부심을 갖고 사는 사도 바울의 눈에 그렇게 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음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바로 오늘 본문에 나오는 빌립보 교회의 유오디아와 순두게입니다. 빌립보 교회는 사도 바울이 제2차 선교여행 중에 복음을 전함으로 세워졌습니다. 소아시아 지역에서 선교를 하던 사도 바울은 ‘마게도냐로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는 환상을 보고 마게도냐로 건너갑니다. 그리고 곧바로 빌립보로 갔는데, 거기에서 자주옷감 장사인 루디아라는 여성을 만나게 됩니다. 그 여인에게 복음을 전함으로 루디아의 가정이 구원을 받게 됩니다. 그러면서 빌립보 교회가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바울이 제3차 선교여행 중에도 빌립보에 들러 교회를 복음 위에 든든하게 세웠습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빌립보 교회에 사도 바울은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었습니다. 빌립보서 1장에 의하면 빌립보 교회를 생각할 때마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께 감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늘 빌립보 교회를 위해서 기도했습니다. 그것은 빌립보 교회가 사도 바울의 복음 사역에 늘 함께 했기 때문입니다. 빌립보서 4:15절에서 사도 바울은 복음을 전할 때부터 사도 바울이 감옥에 갇혀 있는 지금까지 계속해서 사도 바울의 복음 사역에 함께 해 준 교회가 빌립보 교회 외에는 없다고 말씁합니다. 그만큼 빌립보 교회는 사도 바울의 선교사역에 가장 든든한 동역자 교회였고, 변함없이 후원해 준 교회였습니다. 그러니 사도 바울이 빌립보 교회를 생각하면 감사할 수밖에 없었고, 늘 기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빌립보서 4:18절에 의하면 빌립보 교회는 에바브로디도를 통해서 감옥에 갇혀 있는 사도 바울에게 여러 가지 물건들을 공궤해 주었습니다. 연로하여 감옥에 갇힌 사도 바울의 건강이 약해지지 않을까 염려하는 마음 때문입니다.

   그렇게 사도 바울의 복음 사역에 변함없이 동참하였고 또 사도 바울이 빌립보 교회를 생각하면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맙고 아름다운 교회였는데, 그런 빌립보 교회에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유오디아와 순두게라는 두 여인 사이의 불화입니다. 아마도 이 두 여인은 빌립보 교회에서 상당히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만일 이 두 사람이 교회에 별로 영향력이 없는 사람이었다면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이 결코 교회의 문제로 비화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두 사람의 갈등은 사사로운 일 때문에 일어난 것이 아니라, 서로 교회를 섬기면서 생겨난 갈등이었습니다. 본문 3절에 “복음에 나와 함께 힘쓰던 저 여인들을 도우라.”는 말씀이 있는 것을 보면, 복음을 위해서 일하면서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 갈등이 생겨난 것이 분명합니다.

  여러분,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교회를 위해서 열심히 봉사하고 교회를 앞장 서 섬기는 사람들이 교회 안에 갈등을 만들어냅니다. 물론 갈등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 어느 사회이든지 갈등은 존재하고, 그 갈등이 있음으로 해서 그 공동체가 발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갈등이 해결되지 못하고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그것은 공동체를 위협하는 공동체의 큰 적이 되고 맙니다.

   교회의 일을 하다 보면 서로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그 방법과 시기에 대한 생각의 차이가 생겨날 수 있습니다. 만일 그렇게 다른 의견이 생겨나고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면 그것을 빨리 풀어가야 합니다. 풀어가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조금 더 큰 생각을 하면 됩니다.

   교회 안에서 일어난 대부분의 갈등은 아주 사소한 것에서 시작됩니다. 교회 안에서만이 아니라 사람이 모인 곳에서 생겨나는 대부분의 갈등들이 그렇습니다. 큰 것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사소한 것에서 마음이 맞지 않아 큰 갈등으로 번지게 됩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를 통해서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질까?’ ‘어떻게 하는 것이 좀 더 예배를 온전히 드리는 것일까?’ 그런 것으로 다투는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봄이 되면 우리 여전도회가 야유회를 가는데, 올해는 언제 어디로 갈까?’ 그런 것을 의논하다가 ‘부활주일 지나고 따뜻한 봄이 되는 4월쯤에 가면 좋겠네요.’ 한 쪽에서 그러면 다른 사람은 ‘그것보다 멋진 단풍이 피는 가을에 가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요?’ 하는 의견이 나옵니다. 그러면 그것 때문에 ‘봄이 좋겠네. 가을이 좋겠네.’ 그렇게 회의하다가 다툼이 생겨납니다. 사실 조금 더 크게 생각하면 봄에 간들 어떻고 가을에 간들 어떻습니까? 회원들 사이에 서로 단합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좋은 친교의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지, 언제 가느냐 하는 것은 부차적인 것입니다. 그런데 언제 가느냐 하는 것으로 다른 의견이 나오면서 갈등이 생겨납니다. 어떤 교회는 ‘추수감사주일에 교회 주변 이웃들에게 떡을 나눠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와서 그것으로 제직회를 열었는데, ‘시루떡으로 하자, 인절미로 하자’ 하는 것 때문에 서로 다투다가 두 시간이 넘게 제직회를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결론을 ‘이렇게 싸울 바에야 하지 말자.’ 그렇게 결정을 내렸다고 합니다. 시루떡으로 한들 어떻고 인절미로 한들 어떻습니까? 시루떡을 만들어 이웃에게 돌리자는 의견도 잘못된 것이 아니구요, 인절미를 만들어 돌리자는 의견도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서로 틀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닌데, 희한하게도 그것 때문에 갈등이 생기고 다툼이 생겨납니다.

   왜 그런지 아십니까? 사람들은 자기의 작은 소견에 사로잡히면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생각이 수용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내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은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버립니다. 그래서 싸우고 다툼이 생겨나는 것입니다. 좀 더 크게 생각하면 싸울 일이 전혀 아닙니다. 무엇으로 하든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은혜를 이웃과 함께 나누는 선한 일을 하자는 데 마음에 모아지면 아무런 문제없이 그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아마 오늘 본문에 나오는 유오디아와 순두게 역시 그랬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이렇게 권면합니다. “내가 유오디아를 권하고 순두게를 권하노니 주 안에서 같은 마음을 품으라.” ‘주 안에서 같은 마음을 품으라.’는 말씀은 조금 더 큰 마음으로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주님을 생각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주님의 선한 사역을 위해서 일한다는 마음으로 회의를 하면 다툴 것이 하나도 없다는 말씀입니다. 주님의 마음으로 조금만 서로 양보하면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어 서로가 행복하게 교회생활을 하고 신앙생활을 하게 됩니다. 양보하지 않고 자기의 의견만이 옳은 것처럼 주장하면 다른 사람이 죄다 틀린 것처럼 생각됩니다. 그래서 교회에서 행하는 모든 일들은 주님의 마음으로 해야 합니다. 조금만 더 넓은 마음으로 생각하면 이해 못할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다 교회를 위하고 주님을 위해서 하는 것인데, 왜 다툼이 일어나고 서로 등을 돌려야 합니까?

  사도 바울은 오늘 본문에서 우리가 조금 더 큰 마음을 품고 주님의 일을 감당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줍니다. 그것은 ‘우리의 이름이 생명책에 기록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유오디아’라는 이름의 뜻은 ‘멋진 여행, 순조로운 여행, 번영, 성공’입니다. 그리고 ‘순두게’라는 이름의 뜻은 ‘행복한 기회’입니다. 정말 멋진 이름들입니다. 예수를 믿고 교회의 일꾼이 되어서 남은 생애를 멋진 여행을 하는 것처럼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형통하고 행복하게 살면 되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께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고, 또 귀한 사역에 동역하게 하심이 참으로 복된 일입니다. 그런 복된 일에 쓰임을 받는 사람들인데, 그 귀한 일을 하면서 다투고 싸울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더군다나 우리의 이름은 하늘의 생명책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이름이 하늘의 생명책에 기록되어 있다는 말씀은 우리에게 두 가지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그 첫 번째는 하늘의 생명책에 우리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는 것입니다. 비록 인간적인 생각 때문에 서로 다툼이 있고 갈등이 있다 하더라도,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이름을 하늘의 생명책에 기록해 놓으셨습니다. 우리의 이름이 하늘의 생명책에 기록된 우리인데, 그런 우리가 사소한 문제 때문에 다투고 싸우고 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가 바른 신앙의 자부심을 갖고 산다면 다른 사람도 존중해주고 다른 사람도 귀하게 여겨줍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너희의 이름이 생명책이 기록되어 있노라’고 말하면서 그들에게 자부심을 갖게 만들어줍니다. 우리는 사소한 일로 싸우고 다투면서 사는 사람들이 결코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이름이 하늘의 생명책에 기록되어 있다는 말씀은 우리가 언젠가 하나님 앞에 부르심을 받아 갔을 때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는 삶을 살다가 왔노라고 자부할 수 있는 사람들이 되라는 뜻입니다. 성경에는 생명책이 두 종류가 있다고 가르쳐줍니다. 하나는 구원받은 사람들의 이름이 기록된 생명책입니다. 이름이 그 생명책에 기록된 사람만이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이 땅에서 우리가 행한 선한 일을 기록한 생명책입니다. 우리가 생명책에 이름이 기록된 이상 구원을 받지만, 이 땅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서 하늘나라에서 우리에게 상급이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실 상급을 기대하며 일한다면 사소한 문제로 다투지 않습니다. 교회의 일을 하면서 다툴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사람으로 부르심을 받고, 또 주님의 교회에서 일꾼으로 택하심을 받아 주의 일을 감당한다면 나중에 하나님 앞에 갔을 때 상급받는 일꾼들이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다투고 싸우면서까지 해야 할 일은 없습니다.

  여러분, 우리의 이름은 생명책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생명책에 기록된 이름처럼, 우리의 이름이 하나님 앞에서나 사람들 앞에서 부끄러운 이름이 되어서는 안 되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우리의 마음을 조금 더 크게 가지십시다. 나와 다른 의견이나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형제를 조금만 더 이해하려 노력하십시다. 그래서 나의 고집스러운 생각 때문에 내가 속한 공동체나 교회가 다툼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나를 통해서 아름다운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드리는 성숙한 공동체가 되게 하십시다. 우리의 이름은 하늘 생명책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생명책에 기록된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멋지게 사십시다.

< 2016년 1월 17일 주일낮예배 -여전도회주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