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로 하나님께 영광을

< 본문 - 시편 50:22-23 >

  1918년 미국 미네소타(Minnesota) 주의 보베이(Bovey)라는 작은 탄광촌에서 사진관을 운영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에릭 엔스트롬(Eric Enstrom)이라는 사람입니다. 그는 어느 날 자신의 사진관에 들러온 한 노인을 만나게 됩니다. 백발이 성성하고 세상사에 몹시 지쳐 보이는 한 노인이 야위고 남루한 옷을 입고서 보잘 것 없는 신발털개를 팔러 온 것입니다. 신발털개를 팔러 온 그 노인은 사진관에 들어와 ‘잠깐 쉬고 싶다.’고 말하고선 몹시 시장했던지 테이블 앞에 앉아서 자신이 준비해온 빵 한 덩어리와 스프를 테이블 위에 꺼내놓고서 식사를 하기 위해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사진사인 엔스트롬은 그 노인을 바라보며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노인은 세상적인 것들을 많이 갖진 못했지만,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것을 가졌구나! 그는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으니까.” 그리고선 그 자리에서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있는 그 노인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었습니다.<그림1>

   이 그림 속의 노인이 엔스트롬의 사진관에 찾아와 감사의 기도를 드렸던 찰스 윌든(Charles Wilden)이라는 노입니다. 엔스트롬은 자신이 찍은 이 사진을 미네소타 사진전에 출품을 하게 됩니다. 그는 이 사진을 통해서 당시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아직도 감사할 것이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사진전에 출품을 하였는데, 이 사진이 ‘미네소타 주의 사진’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엔스트롬이 찍은 이 사진은 원래 흑백사진이었는데, 나중에 그의 딸인 로다 니이버그(Rhoda Nyberg)가 유화로 그려내 지금 보고 있는 그림이 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 그림의 제목을 ‘The Grace’(은혜)라고 붙였습니다.

  여러분, 세상적인 시각으로 보면 이 사진 속의 노인은 가진 것이 거의 없는 사람입니다. 가진 것이 없기에 감사할 거리도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도 이 노인은 깊은 감사의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무엇이 이 노인으로 하여금 가진 것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그것도 삶에 지치고 힘겨운 그 상황에서도 감사의 기도를 드릴 수 있게 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엔스트롬과 그의 딸은 이 노인의 어떤 모습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찾을 수 있기에 이 그림의 제목을 ‘은혜’라고 붙였을까요? 분명 빵 한 덩어리와 스프 한 잔은 만족한 식사가 아닙니다. 그것을 먹어야 하는 노인의 삶은 결코 풍요로운 것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찰스 윌든이라는 노인은 그것을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은혜이고 감사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감사는 결코 풍요로운 삶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생활이 넉넉하고 삶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감사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풍요로움을 누리고 있습니다. 이전 그 어떤 시대보다도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그리고 삶의 질의 문제에 있어서 최고로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감사를 잃어버린 채 살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아십니까? 우리의 사고가 너무 경제적인 가치에 물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경제적인 가치에 사로잡힌 현대인들은 30평 아파트에 살다가 25평으로 그 집이 작아지면 행복해 하지 않습니다. 자기 소득이 100만원인 사람이 다음해 200만원으로 수입이 늘었는데도, 내 주변의 다른 사람이 나보다 더 많이 번다는 것을 아는 순간 200만원도 적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난해보다도 수입은 많아졌는데 스스로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현대인의 왜곡된 사고, 고장 난 사고의 특징입니다.

  그것을 잘 보여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지난 해 유엔이 세계 158개국을 대상으로 국민 행복도를 조사하여 ‘2015 세계 행복 보고서’라는 것을 발표했습니다. 1위는 스위스이고, 아이슬란드와 덴마크가 2,3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핀란드, 네덜란드, 스웨덴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여러분, 제가 지금 말씀드린 발표한 행복도가 높다고 발표한 나라들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유엔이 발표한 행복도가 높은 나라의 특징은 대부분이 유럽에 속한 나라이고, 국민소득이 높은 나라들이라는 것입니다. 그 가운데 관심을 끄는 나라가 있는데, 히말리야의 작은 나라인 부탄입니다. 유엔의 발표에 의하면 부탄은 2015년도 국민행복도가 79위입니다. 조사대상국 158개국 가운데 딱 중간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부탄은 국민 스스로가 ‘나는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라고 생각하며 사는 사람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입니다. 부탄 국민의 95%가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엔은 그런 부탄 국민들의 행복도가 79위라고 발표했습니다. 왜 그런 차이가 나는 것입니까? 그 이유는 유엔에 행복도를 조사한 기준의 차이 때문입니다. 유엔은 ‘그 나라의 국내총생산(GDP)가 얼마나 되느냐, 기대수명이 얼마나 되느냐? 정부와 기업의 부패지수가 얼마나 되느냐?’ 이런 것을 기준으로 행복도를 평가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철저한 자본주의적 기준을 가지고 평가했기 때문에 가난한 나라 부탄의 국민은 행복하지 않다고 평가한 것입니다. 반면 국민소득이 높은 유럽이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1인당 국민소득이 2,500불 밖에 되지 않는 부탄의 국민들은 스스로 행복하다고 여기며 기쁘게 살고 있습니다. 어쩌면 행복하게 살고 있는 부탄의 국민들에게 유엔이 ‘너희는 결코 행복한 것이 아니야!’라고 협박 아닌 협박을 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여러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가 경제적으로 넉넉하게 산다 할지라도, 그래서 유엔이 우리나라 국민들의 행복도가 높다고 평가해 준다 하더라도 우리 스스로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행복을 누리지 못하면 행복지수가 높는 그게 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비록 유엔이 ‘너희들은 지금 행복하지 않아, 행복한 것이 아니야.’라고 평가한다 하더라도, 우리 스스로 ‘나는 행복한 사람이야, 나는 축복받은 사람이야.’라고 생각하며 사는 사람이 정말 복된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아무리 유엔이 ‘당신은 행복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한다 하더라도, 유엔이 정한 행복지도나 행복만족도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하나님을 떠난 사람은 결코 참된 만족과 행복을 얻을 수 없다고 말씀합니다. 오늘 본문 22절에서 시인은 이렇게 권고합니다. “하나님을 잊어버린 너희여, 이제 이를 생각하라. 그렇지 아니하면 내가 너희를 찢으리니 건질 자가 없으리라.” 좀 무섭게 들리는 말씀입니다만, 이 말씀의 참된 의미는 죄악을 행하는 자들을 향한 하나님의 경고의 말씀입니다. 오늘 본문 바로 앞인 16절 이하에서 하나님께서는 악인들을 향하여 경고하고 계십니다. 악인들은 하나님의 교훈을 미워하고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을 귓등으로 듣고 흘러버립니다. 그러면서 도둑을 보면 도둑과 연합하여 도둑질을 하고, 간음하는 자를 보면 그들과 동료가 되어 같은 죄를 저지릅니다. 악한 말과 거짓된 말을 수없이 반복하고, 가까운 형제까지도 비방하고 말로 형제의 마음을 찌릅니다. 그들이 그렇게 죄를 범하고 못된 짓을 할 때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죄를 깨닫고 돌아오기를 기다리시며 잠잠하셨습니다. 그랬더니 하나님도 마치 자기들 편인 양 생각하며 더 의기양양하게 죄를 밥 먹듯 합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21절 마지막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를 책망하여 네 죄를 네 눈앞에 낱낱이 드러내리라.” 하나님께서 잠잠히 계신다고 해서 하나님께서 모르시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지금은 죄를 저질러도 아무 일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언젠가 반드시 그들의 죄를 드러내 하나님께서 심판하시겠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을 잊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렇습니다. 여러분, 누가 하나님을 잊고 사는 사람입니까? 예수 믿지 않는 사람들,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들이 하나님을 잊고 사는 사람들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16절의 말씀에 의하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며 하나님의 언약을 선포하는 사람들을 가리켜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선지자나 율법학자들이 오히려 하나님을 잊은 채 죄와 타협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말씀입니다.

  여러분, 오늘 우리는 어떻습니까? 하나님을 예배한다고 하는 우리가 예배의 현장을 떠나서는 하나님의 말씀과 상관없이 하나님을 잊은 자로 살아가곤 합니다. 내 삶에 어려움이 닥칠 때에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하다가도 내 삶이 평안해지면 하나님을 잊고 살아갑니다. 내게 이익이 되는 세상의 문제 앞에서는 의도적으로 신앙의 눈을 감아버린 채 하나님께서 보시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내 이익을 좇아가기도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을 잊고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로부터 은혜를 받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의지하여 산다고 하면서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는 것이 하나님을 잊고 사는 삶과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에서 시인은 죄와 짝하여 살아가는 사람들을 향하여 ‘하나님께서 너희의 죄를 들춰내 반드시 그 죄를 물으실 것’이라고 말씀하면서,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사람이라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그렇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를 받지 않고 살 수 있는 순간은 단 한 순간도 없습니다. 우리는 매일 매순간 하나님의 도우심과 은혜 속에 살아갑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잊고 살 때가 참으로 많습니다. 당연히 내가 누려야 할 권리를 누리는 것처럼, 하나님께 감사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감사의 제사를 드리는 사람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사람입니다. 늘 우리의 삶에서 감사를 잃지 않고 사는 사람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사람입니다.

  감사는 하나님을 하나님 되시게 하는 신앙의 가장 아름다운 덕목입니다. 우리는 사도 바울이 말씀하신 바와 같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살아야 할 사람들입니다.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린도전서 10:31) 그렇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살아야 할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야 합니다. 먹는 것에서도 하나님께 영광을 드려야 하고, 작은 삶의 모습에서도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리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사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우리가 어떻게 해야 먹든지 마시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는 것이 됩니까? 그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늘 감사하면 됩니다. 먹을 때에도, 비록 내가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진 못한다 하더라도 지금 내게 먹을 수 있는 것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먹으면 그런 우리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십니다. ‘은혜’라는 제목의 사진 속 주인공인 찰스 윌든처럼, 빵 한 조각을 놓고도 감사의 기도를 드릴 때 하나님께서는 영광을 받으십니다. 때로는 우리의 삶이 내가 원하는 대로 풀려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내 삶을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감사하며 살아갈 때, 그런 우리를 통해서 하나님께서는 영광을 받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들에게 가장 좋은 것들로 채워주시길 기뻐하십니다. 우리 역시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해 주시고, 우리에게 가장 풍성하게 채워주시길 기대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기대한 그런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감사하는 것입니다. 오늘 비록 내가 바라는 것만큼 풍족하게 채워져 있지 않다 하더라도 감사하면 우리의 삶에 더욱 풍성한 것들로 채워지게 됩니다. 왜냐하면 감사에는 그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내게 부족한 것을 바라보면서 불평하면 우리의 눈엔 끊임없이 불평거리만 보입니다. 부족한 것만 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마음에 흡족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늘 불평불만 가운데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나 내게 없는 것을 보지 않고 하나님께서 내게 채워주신 것들을 바라보며 감사하면 그 사람의 마음과 삶은 언제가 은혜로 가득 채워지게 됩니다. 그래서 풍요를 누리며 살 수 있습니다. 객관적으로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풍요를 누리기 때문에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볼 때에는 가진 것이 별로 없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감사하는 사람은 모든 것을 가진 것처럼 살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감사는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능력입니다.

  1958년 노벨 의학상을 받은 사람은 한스 셀리(hans seyle)라고 하는 캐나다의 내분비학자입니다. 그분이 노벨의학상을 받게 된 것은 스트레스에 대한 연구가 탁월했기 때문입니다. 그분이 하버드대학교에서 고별 강연을 하는데, 그의 강연을 듣기 위해서 백발이 성성한 노교수들까지 강당에 가득히 모여들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강연은 아주 감동적으로 끝났고, 그의 강연을 듣고 있던 사람들이 모두 일어나서 한스 셀리에게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연단에서 내려가는데 한 학생이 그의 길을 가로막더니 이렇게 물었습니다. “선생님, 우리가 스트레스 홍수 시대를 살아야 하는데,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비결을 딱 한 가지만 이야기해 주십시오.” 그러자 한스 셀리는 주저하지 않고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감사하십시오. 감사하는 삶을 사십시오!”(Appreciation!)

   여러분, 이것이 스트레스를 연구한 세계 최고의 학자가 스트레스를 이기는 방법으로 내놓은 처방전입니다. 오늘 우리가 사는 세상도 온갖 스트레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세상 어디를 둘러보아도 우리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유럽을 봐도 그렇고, 북한을 봐도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정부나 정치를 봐도 우리의 속을 시원하게 해 주는 것이 아니라, 뉴스를 들으면 들을수록 스트레스가 싸여갑니다. 그렇다고 우리의 가정에 내게 정말 보금자리가 되는가? 집에 들어와도 남편이나 아내, 자식들까지 속을 썩입니다. 내 맘에 들지 않는 구석이 왜 그렇게 많은지 모릅니다.

   그러나 여러분, 우리가 불평하며 바라보면 그 어디에서도 우리는 마음이 시원해지는 기쁨을 얻을 수 없습니다. 비록 우리의 눈에 흡족하진 못하더라도 그저 감사해야 합니다. 감사가 우리의 주위를 둘러쌓고 있는 온갖 스트레스에서 우리를 지켜주는 힘이기 때문입니다.

   감사가 우리의 삶에서 찾아오는 온갖 불평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줍니다. 신앙인으로 바르게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를 지켜주는 것이 바로 감사합니다. 힘든 세상살이에서 왜 짜증나는 일이 없겠습니까? 내가 원하는 대로 되어지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하는 우리의 삶에 왜 불평이 없겠습니까? 아무리 열심히 노력하고 최선을 다 한다 하더라도 때로는 후회스러운 결과가 만들어지기도 하고, 누군가로 인해서 내 인생이 꼬이는 것처럼 원망스러운 마음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속에서 감사할 수만 있다면 우리는 그 힘든 삶, 후회스러운 결과, 원망스러운 마음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감사는 우리로 하여금 내일을 희망으로 보게 만들어줍니다. 아무리 내 앞에 큰 장애물이 놓여 있어 내 삶의 걸음을 방해한다 하더라도 감사함으로 나아가면 우리의 앞길이 형통하게 열리게 됩니다. 성경에서 자주자주 말씀하고 있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내 힘으로 이겨낼 수 없는 삶의 무게에 짓눌려 있을 때, 하나님께 감사함으로 나아가면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승리를 주십니다.

   사무엘 선지자 시대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미스바에 모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미스바에 모여 금식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블레셋이 이 때가 이스라엘을 공격할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군대를 이끌고 이스라엘에 쳐들어왔습니다. 블레셋이 쳐들어왔다는 소식에 온 백성들이 두려워 떨고 있을 때, 사무엘 선지자는 미스바에서 하나님께 감사의 제사를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하나님께서 블레셋을 어지럽게 만드셔서 이스라엘이 블레셋을 이기게 하셨습니다.

   남유다 여호사밧 왕 때에는 모압과 암몬과 마온 등 여러 민족이 연합하여 이스라엘에 침공해 들어왔습니다. 침공해 들어온 연합군과 맞서 싸울 힘이 없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두려움에 하나님께 기도할 뿐이었습니다.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한 후에 여호사밧 왕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렇게 제안합니다. ‘우리 이제 전장에 나가 연합군과 싸우자. 전쟁에 나갈 때 너희는 여호와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신뢰해야 한다.’ 그러면서 군인들보다 앞서 찬양대를 세워 보냈습니다. 거룩한 예복을 입은 찬양대가 전쟁을 하러 가는 군인들 앞서 가면서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여호와께 감사하세.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지금 감사할 상황이 아닌데도 찬양대가 앞서 가면서 하나님께 감사의 노래를 부르자 하나님께서 복병을 보내셔서 연합군을 흩트려버리셨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이 승리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바울과 실라는 빌립보에서 전도를 하다가 귀신들린 여인을 고쳐주었다는 것 때문에 매질을 당하고 차꼬에 채워져 깊은 감옥에 던져졌습니다. 온 몸이 채찍에 맞아 만신창이가 되었음에도 바울과 실라는 그 깊은 감옥에서 하나님께 감사의 찬송을 불렀습니다. 그러자 감옥 문이 열리는 기적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여러분! 감사하는 그곳에 하나님께서 능력으로 역사하십니다. 왜냐하면 감사하는 자리가 바로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영광을 받으신 하나님께서 감사하는 그 자리에 임재하시여 당신의 영광을 나타내십니다. 그래서 감사의 자리는 언제나 승리의 자리가 됩니다.

  오늘은 우리가 맥추감사주일로 지킵니다. 맥추감사주일은 농사를 짓는 문화에서 보리를 추수할 수 있게 됨에 감사하며 지키는 절기입니다. 오늘 우리 가운데는 보리농사를 짓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맥추감사주일을 지키는 것은 이런 절기를 통해서 잃어버린 감사를 회복하기 위해서입니다. 감사를 회복하고 감사가 생활화되어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하나님께서 그의 삶에 능력으로 역사하십니다.

   여러분, 기억하십시다. 불평은 우리의 삶을 지옥으로 만듭니다. 그리고 불평은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는 불신앙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반대로 감사는 우리의 삶을 천국으로 바꾸어 줍니다. 그리고 감사는 막힌 것만 같은 우리의 앞길을 형통함으로 열어주는 능력입니다. 감사하는 그 자리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자리이고, 바로 그 감사의 자리에서 우리를 통해서 영광을 받으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도우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감사는 우리를 가장 신앙인답게 살아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하늘의 능력입니다.

< 2016년 7월 3일 주일낮예배-맥추감사주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