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힘이신 여호와여!

< 본문 - 시편 18:1 >

  이솝우화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밀림의 왕인 사자가 시원한 그늘 아래에서 낮잠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 때 사자 곁을 날아가던 모기 한 마리가 배가 고파 이 사자를 공격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는 사자의 가장 민감한 부분인 콧등과 눈덩이와 귀를 사정없이 쏘아댔습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던 사자는 모기가 자신을 너무나도 괴롭히니까 화가 나서 모기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습니다. 밀림에서 난다 긴다 하는 다른 동물들은 사자가 큰 소리를 내면 모두 두려워 도망가기에 바쁜데, 이 모기는 도망을 가지 않고 오히려 사자를 놀려댑니다. “이봐, 사자야. 네가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나는 너를 조금도 무서워하지 않아. 네가 발톱으로 할퀴고 이빨로 물어뜯는다고 해도, 그래봤자 여자가 자기 남편에게 바가지를 긁는 것보다 나을게 없을 걸. 나로 말하자면 나는 너보다 몇 배는 힘이 세지! 네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나랑 한 번 싸워볼래?” 모기의 어처구니없는 말을 들은 사자는 모기의 그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무시해버렸습니다. 그러자 모기는 사자의 콧구멍 속으로 들어가서 아무 곳이나 마구 물어뜯기 시작했습니다. 또 사자의 털이 없는 얼굴 부분도 여기저기 물었습니다. 사자는 날카로운 발톱으로 모기를 잡으려고 발을 이리저리 휘둘러보았지만 날아다니는 모기를 잡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사자는 얼굴이 퉁퉁 부은 채 모기에게 항복을 하고 말았습니다.

   사자를 이긴 모기는 승리의 노래를 부르며 신나게 날아다녔습니다. 그러다가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서 모기는 거미줄에 걸려 꼼짝할 수가 없게 되었고, 거미에게 잡아먹히고 말았습니다. 거미에게 잡아먹히게 된 모기가 통곡하며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모든 동물 중에서 가장 강한 사자를 이긴 내가 한낱 거미에게 잡아먹히다니...”

  이솝 우화는 여러 가지 동물들을 빗대어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그려주고 있습니다. 말씀드린 ‘사자를 이긴 모기와 거미’라는 제목의 이 우화 역시 우리네 인생의 단면을 그려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힘을 가져야 세상을 살아갈 때 유익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힘을 기르려고 무척이나 노력을 합니다. 그 힘이 단순히 육체적인 힘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배움이 힘이라고 생각하고 많은 학식을 쌓으려 하고, 학위를 얻으려 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돈이 세상에서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하고 돈을 버는 일에 안간힘을 쓰기도 합니다. 20세기 최고의 철학자라고 말하는 영국의 버트란트 러셀(Bertrand Russell, 1872-1970)은 우리 인간이 가지는 힘을 세 종류로 구분을 했습니다. 첫 번째는 물리적인 힘입니다. 그 힘을 가진 사람들은 주로 폭력과 탄압 등으로 그 힘을 사용하려 합니다. 두 번째 힘은 경제적인 힘입니다. 돈을 많이 가져 돈의 힘으로 세상을 지배하려 하는 사람들이 이 경제적인 힘을 가지려고 합니다. 세 번째 힘은 정신적인 힘입니다. 정신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것을 힘의 사용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육과 종교의 힘이 바로 이 정신적인 힘에 속합니다. 세상이 아름답게 돌아가기 위해서는 정신적인 힘이 세상의 가치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경제적인 힘인 돈이 가장 강력한 힘이 되어버렸습니다. 물론 물리적인 힘이 지배하는 세상보다야 조금은 낫겠지만, 돈의 힘이 지배하는 세상 역시 결코 아름다울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여러분이 원하는 힘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여러분은 어떤 힘을 가지시겠습니까? 여러분이 어떤 어려움에 처했을 때 그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힘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오늘 본문은 다윗의 시입니다. 오늘 본문인 시편 18편이 어느 때에 지은 시인지를 본문 표제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여호와께서 다윗을 그 모든 원수들의 손에서와 사울의 손에서 건져 주신 날에 다윗이 이 노래의 말로 여호와께 아뢰어 이르되.” 다윗은 왕이 되기 이전에 굉장히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살아왔습니다. 어린 나이에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전쟁터에 나갔다가 블레셋 장수 골리앗이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서 하나님을 모독하는 말을 듣고는 가만있을 수가 없어 골리앗과 싸우러 나갔습니다. 군사훈련을 받아본 적이 한 번도 없던 다윗이었는데, 골리앗과 당당히 싸우러 나간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조차도 두려움에 떨 정도로 무시무시한 골리앗 장군인데, 다윗이 전혀 두려움 없이 싸우러 갑니다. 다윗이 그렇게 골리앗과 싸우러갈 수 있는 용기는 어디서 난 것입니까? 목동생활을 하면서 하나님께서 사나운 맹수로부터 자신을 보호해 주신 그 경험 때문입니다. 때로는 양떼를 지키기 위해서 사나운 맹수와 싸워야 할 때도 있었는데, 하나님께서 그때마다 자신을 지켜주셨습니다. 사나운 맹수로부터 자신을 지켜주신 하나님을 의지하고 나간다면 골리앗도 충분히 이길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고 당당하게 골리앗과 싸우러 나간 것입니다. 그리고 그의 믿음대로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다윗은 골리앗을 쓰러뜨리고 말았습니다.

   골리앗을 쓰러뜨림으로 이스라엘이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게 한 다윗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큰 인기를 얻게 됩니다. 그런데 다윗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다윗은 힘든 나날을 보내야 했습니다. ‘사울이 죽인 사람은 천천인데 다윗이 죽인 사람은 만만’이라고 노래는 것을 사울 왕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왕인 자신보다 다윗이 더 인기를 얻자 사울의 마음속에 ‘다윗이 그 인기를 힘입어 자신의 자리를 노리지 않겠나’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더군다나 다윗을 왕궁에 불러 가까이에서 지켜보니까 다윗이 모든 일을 지혜롭게 잘 처리합니다. 그리고 다윗의 삶을 보니까 하나님의 영이 다윗과 함께 하시는 것입니다. 그것을 보자 사울 왕의 마음에 두려움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사울 왕은 그런 다윗을 제거하려 했습니다. 죽이려 했습니다. 어느 날에는 왕궁으로 불러들여 자신 앞에서 수금을 타게 하고는, 수금을 타고 있는 다윗에게 창을 던져 죽이려 했습니다. 그런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심지어는 다윗을 자신의 사위로 삼아놓고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다뒷을 죽이려 했습니다. 사울 왕이 자신을 죽이려 하자 다윗은 늘 도망 다녀야 했습니다. 어느 때에는 다윗을 잡기 위해서 군사 3천 명을 보내기도 하고, 자신이 직접 군사를 이끌고 다윗이 있다는 곳을 찾아가서 다윗을 죽이려 했습니다. 다윗을 죽이기 위해서 사울이 한 일은 정말 끔찍할 정도였습니다. 다윗이 사울을 피해 도망다니다가 ‘놉’이라는 마을에 들어가서 제사장에게 도움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놉이라는 마을의 제사장들이 다윗을 도왔다는 것을 안 사울은 그 성읍에 사는 제사장뿐만 아니라 성읍의 주민들을 모두 죽이고 맙니다. 어떻게 보면 다윗을 죽이려 하는 사울 왕의 모습은 거의 미치광이의 수준일 정도였습니다. 다윗을 죽이기 위해서 혈안되어 있다는 말로는 그의 행동을 다 이해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런 사울 왕을 피해 도망자로 살아야 한다는 것은 정말 피곤한 일이고 힘든 삶이었습니다. 더구나 자신을 죽이려 한 사람은 왕입니다. 왕은 엄청난 권력이라는 힘을 가진 사람입니다. 거기에 비해서 자신은 그런 힘이 없습니다. 비록 왕의 사위가 되긴 했지만, 사위에게 어떤 권력이라는 힘이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사울 왕이 다윗을 제거하기 위한 방법으로 다윗을 사위로 삼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다윗이 왕의 사위가 되었다는 것은 그에게 권력이라는 힘이 주어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사울 왕 가까이에 있음으로 해서 사울 왕에게 쉽게 제거될 기회가 더 많아졌다는 것만을 의미할 뿐입니다. 또한 다윗을 죽이려 한 사울 왕에게는 엄청난 군사력이 있습니다. 다윗 한 사람을 죽이기 위해서 3천 명의 군사를 동원할 정도로 군사력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다윗에게는 많아야 600명, 그것도 전혀 군사 훈련도 받아 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변변한 무기조차 갖추지 못한 말 그대로 ‘오합지졸’로 모인 600명의 사람들이 전부였습니다. 그 600여명의 사람들은 다윗에게 힘이 되어주는 사람들이 아니라 다윗이 그들을 보살펴 주어야 할 사람들입니다.

   이렇듯 자신을 죽이려 하는 사울 왕에 비해서 다윗이 가지고 있는 힘은 거의 없었습니다. 사람이 큰 위기에 빠졌을 때 그 위기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어려움을 겪게 되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을 다 동원해서 그 어려움을 극복하려 합니다. 돈을 좀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돈의 힘을 빌어 어려움을 극복하려 하고, 권력이라는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그 권력의 힘을 빌어 어려움을 이겨내려 합니다. 체력이라는 육체적인 힘이 남보다 탁월한 사람은 그것으로 고난을 이겨내려 합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혜와 지식이라는 지적인 힘을 이용해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궁리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다윗이 사울 왕에게 죽음의 위협을 느끼는 그 어려운 상황에서 그 상황을 이겨낼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이었겠습니까? 말씀드린 것처럼 다윗에게는 권력이라는 힘도 없습니다. 재물의 힘도 없었습니다. 주변에 자신을 지켜줄 힘있는 사람이 많은 것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다윗은 그 위기를 잘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다윗이 그렇게 그 위기를 극복해낼 수 있었던 힘은 다른 아닌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다윗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나의 힘이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 다윗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큰 힘은 하나님이라고 분명하게 고백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그렇습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힘보다도 크신 분이 우리 아버지이신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을 나의 힘으로 믿고 사는 사람에게 하나님께서는 친히 능력이 되어 주십니다. 하나님을 피난처로 삼고 사는 사람에게 하나님께서는 친히 피난처가 되어 주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을 나의 도움으로 삼고 살아야 합니다.

   다윗이 그랬습니다. 다윗이 골리앗과 싸우러 갈 때에도 그랬습니다. 20살도 채 되지 않은 다윗은 키 2m 70cm가 넘는 거인 중에 거인인 골리앗과 싸우러 갈 때에 그의 마음엔 두려움이 없었습니다. 인간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면 감히 싸우러가겠다고 나설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아니 싸우러 가겠다는 마음을 갖는 것조차 불가능한 대상입니다. 다윗이 한 손엔 막대기를 들고 다른 한 손엔 물맷돌을 돌리며 골리앗과 싸우겠다고 나서자 그 모습을 본 골리앗이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윗을 업신여기며 비웃었습니다. 그만큼 골리앗과 싸우러 가는 다윗의 모습 가운데는 골리앗을 이길만한 그 어떤 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다윗은 당당했습니다. 다윗이 그렇게 당당할 수 있었던 이유를 우리는 다윗이 사울 왕에게 한 말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사울 왕은 어린 다윗이 골리앗과 싸우러가겠다고 하자 그를 말렸습니다. 그 때 다윗이 이렇게 말합니다. “여호와께서 나를 사자의 발톱과 곰의 발톱에서 건져 내셨은즉 나를 이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도 건져내시리이다.”(사무엘상 17:37) 자신의 힘을 가지고 싸우러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도우심을 얻어 하나님의 힘으로 싸우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자신을 도와 이기게 하실 것이라는 확실한 믿음이었습니다. 그런 다윗의 말을 듣고는 사울 왕도 더 이상 다윗을 말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가라.’ 그렇게 허락하고 맙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힘입어 간다는데 더 이상 ‘가지 말라’고 말릴 방법이 없었던 것입니다.

  여러분 그렇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세상이라는 골리앗과 같은 거대한 세력 앞에서 세상에 굴복하지 않고 승리자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하나입니다. 하나님의 힘을 의지하여 가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골리앗이 가진 것같은 엄청난 힘이 그 안에 있습니다. 우리의 힘으로는 도저히 이길 수 없는 힘이 세상 속에 있습니다. 그런 막강한 힘을 가진 세상을 이길 수 있는 힘은 결코 우리에게는 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세상적으로 아무리 많은 힘을 가졌다 하더라도 세상이 가진 것만큼 가지진 못했기 때문입니다. 우리 가운데 체력이라는 육체적인 힘을 가졌다고 자부할 수 있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세상에는 우리보다 체력적으로 더 강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우리가 돈이라는 재력을 가졌다 하더라도 세상에는 우리가 가진 돈보다도 훨씬 더 많은 돈을 가진 사람들이 수두룩합니다. 돈의 힘으로는 우리가 결코 세상을 이길 수 없습니다. 권력이라는 힘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식의 힘도 그렇습니다. 우리보다도 권력이나 지식을 많이 가진 사람이 세상에는 너무 많습니다. 그런 세상 속에서 우리가 세상을 이기는 방법은 오직 하나입니다. 우리의 힘이 되어주신 하나님을 의지하여 나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나의 도움으로 삼고 하나님의 힘을 빌어 세상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것만이 우리보다 훨씬 더 많고 큰 힘을 가진 세상을 이기는 방법입니다.

  다윗이 하나님을 도움 삼아 하나님의 힘으로 어려움을 이겨냈던 모습을 우리는 성경을 통해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다윗이 사울 왕을 피해 도망다니던 중 너무너무 힘들 때 사무엘 선지자를 찾아갔습니다. 사무엘 선지자는 어린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하나님께서 사울 왕 대신에 이스라엘의 왕으로 다윗을 세우셨다는 사실을 알려준 사람입니다. 그런 사무엘 선지자는 다윗에게 영적인 스승이었고, 하나님의 대리인처럼 여겨졌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너무나도 힘이 들 때 사무엘 선지자를 찾아갔습니다. 사무엘 선지자를 찾아가면 다윗의 마음에 힘이 났습니다. 도망다니던 피곤함이 사라졌습니다. 사울이 자신을 죽일지 모른다는 두려움도 사라졌습니다. 사무엘 선지자를 만나는 순간 하나님께서 당신의 계획을 이루어가시기 위해 자신을 지켜주실 것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사무엘 선지자를 찾아갔고, 사무엘 선지자가 죽은 후에는 이스라엘 땅에 머물지 못하고 바란광야로 몸을 피신했다가 결국 블레셋 땅으로 도망을 가야 했습니다. 그만큼 다윗 왕에게 사무엘 선지자는 하나님의 품과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비단 사무엘 선지자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다윗은 도망 다니던 중에 제사장 아히멜렉을 찾아가기도 했습니다. 아히멜렉을 통해서 도움을 받고 용기를 얻었습니다.

   다윗이 힘들 때 선지자 사무엘을 찾아가거나 제사장 아히멜렉을 찾아갔다는 것은 곧 하나님의 품을 찾아갔다는 뜻입니다. 선지자나 제사장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자신을 도우시고, 자신을 버리지 않으신다는 사실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이런 믿음이 다윗으로 하여금 힘이 들 때 그것을 이기게 만든 것입니다. 보이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의지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 인간은 뭔가 눈에 보이는 것을 의지하여 합니다. 그런데 다윗은 세상적으로 힘이 되어주는 뭔가를 바라보거나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품을 찾아갔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인 선지자를 찾아가고,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하는 제사장을 찾아갔습니다. 거기에서 하나님의 도우시는 손길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힘이 들 때 하나님을 찾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힘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당하는 어려움을 이겨나가기 위해서는 힘이신 하나님께로 가까이 가야 합니다. 하나님께로 가까이 가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하나님이 계시는 예배당을 찾아오는 것입니다. 예배당에 와서 하나님께 예배하고,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께 도우심을 간구해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만나주시고 우리에게 세상을 이길 힘을 주십니다.

  여러분, 혹 ‘게블랄 티’(Gevral T)라는 약을 기억하십니까? 미국의 한 제약회사가 만든 종합비타민인데, 1982년에 우리나라의 한 제약회사가 수입해서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판매된 약입니다. 그 ‘게브랄’이라는 말은 ‘하나님의 힘’을 뜻하는 ‘게브라’(Geburah)라는 말에서 따온 것입니다. 그 게브라라는 말은 공의를 이루시는 하나님의 힘을 나타낼 때 쓰이는 단어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힘이 되어주시는데 무조건 힘을 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공의를 이루어가는 삶을 살기 위해서 우리에게 게브라(하나님의 힘)을 공급해 주십니다. 우리가 죄를 짓거나 잘못된 길로 갈 때에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힘을 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바른 삶을 살기 위해서 몸부림 칠 때,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거룩한 삶을 살기 위해서 안간힘을 쓸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힘이 되어 주십니다.

  그 하나님의 힘을 내 것으로 삼을 수 있는 비결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시인 다윗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나의 힘이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 다윗이 그렇게 힘든 삶의 여정에서 하나님의 도우시는 힘을 덧입을 수 있었던 이유는 하나님을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사모하는 사람에게 힘을 주십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세상을 이길 힘을 주십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힘이 있다면 그것은 사랑의 힘입니다. 사랑보다 더 강한 힘은 없습니다. 그래서 내가 사랑하는 대상이 무엇이냐에 따라서 그것으로부터 어마어마한 힘을 얻습니다. 총각이 아가씨를 사랑하면 그 아가씨를 바라만 봐도 힘이 납니다. 그 아가씨가 나를 사랑한다면 그 아가씨를 생각만 해도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행복해집니다. 그것이 사랑의 힘입니다. 만약 돈을 사랑하면 그 돈에서 힘을 얻습니다. 그 돈을 벌기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고, 돈이 생기면 더 힘이 나서 돈을 법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사랑해야 할 대상은 바로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하나님으로부터 엄청난 힘을 얻습니다. 골리앗 앞에 선 다윗처럼 어떤 막강한 힘 앞에서도 두렵지 않을 힘을 얻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을 사랑하는 그에게 힘을 주시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시길 원하십니다. 그 하나님을 사랑하십시다. 세상 그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뜨겁게 사모하십시다. 그러면 우리에게 세상을 넉넉히 이길 힘이 주어집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힘이 되어주시기 때문에 어떤 어려움이나 고난 앞에서도 두려워하지 않고 담대하게 힘을 내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힘이 아무리 강한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 힘에는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이솝우화에 나오는 모기처럼, 한번 사자를 이겼다고 세상을 다 이기는 것 아닙니다. 사자를 이긴 모기라 하더라도 거미에게 잡혀 먹히고 말았습니다. 때로는 우리의 힘이 사자를 이기는 것처럼 강해 보일지라도, 어느 순간엔가는 거미에게조차 꼼짝하지 못하는 것이 되고 맙니다. 그런 연약한 우리의 힘을 자랑하거나 그것만을 의지하지 마십시다.

   여러분, 혹 내 힘으로 견뎌내기 힘든 어려움 때문에 삶에 지쳐 있는 분 계십니까? 하나님을 사랑하십시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힘이 되어주셔서 그 어려움을 능히 이기게 하실 것입니다. 깊은 인생의 수렁에 빠져 길이 보이지 않아 답답한 분 계십니까? 하나님 앞으로 찾아와 ‘하나님 제가 주님을 사랑합니다.’라고 고백하십시다. 주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한 우리를 하나님께서는 결코 외면하지 않으시고, 우리의 도움이 되시며 우리의 힘이 되셔서 우리로 그 깊은 수렁에서 벗어나게 해 주실 것입니다. 삶을 기쁘고 행복하게 살길 원하십니까? 우리의 힘이 되어주시는 하나님을 더 깊이 사모하며 사십시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하늘의 기쁨과 평강을 허락하십니다. 그것이 우리에게 힘이 되어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나의 힘이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 이것이 오늘 우리의 고백이요 노래이기를 소망합니다.

< 2016년 7월 31일 주일낮예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