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의 말씀을 들으라.

< 본문 - 여호수아 3:7-13 >

로마서 8:28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여러분, 여러분은 이 말씀을 그대로 믿으십니까?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을 확신하십니까?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위해서 부르심을 받았다면,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살아갈 때에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사실을 믿으십니까? 우리가 이 말씀을 믿는다면 우리는 우리의 삶에서 많은 걱정거리를 덜어낼 수 있고, 불안한 마음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때로 우리의 삶에 어려움이 찾아옵니다. 내 경험과 지혜와 능력을 가지고 이겨내고 극복할 수 있는 것이라면 그래도 괜찮지만, 내 경험이나 지혜를 가지고 극복하기 어렵다고 생각될 때 우리는 당황하게 되고 마음이 불안을 느끼게 됩니다. 갑작스럽게 우리의 삶에 고통이 찾아올 수도 있습니다. 그 고통이 내가 견뎌낼 수 있을 정도로 가볍거나 고통을 견뎌낼 수 있는 힘이 내게 있다면 그것은 별로 문제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내가 겪어내기 힘든 고통이 찾아오면 그것으로 인한 아픔이 나를 너무너무 힘들게 합니다. 그래서 그 고통을 이겨내지 못하고 스스로 인생을 포기해버리는 사람도 있고, 고통 속에서 절규하며 절망과 아픔 가운데 눈물 흘리며 하루하루 견뎌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말씀을 우리가 굳게 믿는다면,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이 우리에게 찾아온다 하더라도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말씀은 그 고통과 어려움을 통해서 선한 결과가 만들어진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조금만 더 참고 기다리면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뭔가 선한 결과가 주어집니다. 그것이 아직까지는 무엇인지 잘 모릅니다. 그러나 기다리면 그것이 이루어질 때 그 선한 역사를 우리가 보게 됩니다. 때로는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주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기대했던 것이긴 하지만 전혀 다른 방법으로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그렇게 될 것을 믿는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말씀을 믿는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요셉의 경우를 생각해 보십시다. 요셉은 형들의 미움을 받아 애굽에 종으로 팔려가게 됩니다. 요셉이 애굽으로 팔려가기 전에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형들을 찾아갑니다. 도단에서 형들을 만나게 되는데, 형들은 요셉을 만나기도 전에 요셉을 죽일 음모를 꾸밉니다. 형들의 곡식단이 요셉에게서 절을 하고, 해와 달과 열한 별도 요셉 자신에게 절했다는 꿈이 정말로 이루어지는를 보자는 것입니다. 그런데 결국 요셉의 꿈은 이루어집니다. 나중에 요셉은 애굽의 국무총리가 되고, 요셉의 형들은 요셉에게 살려달라고 절을 합니다. 그리고 아버지를 비롯한 가족들을 모두 애굽으로 모셔와서 편안하게 노후를 보내게 만들어줍니다. 그런데 그 꿈이 이루어지기까지 요셉에게 닥친 시련은 말로 표현하기도 어려운 것들이 참으로 많았습니다.

도단에서 요셉을 만난 형들은 요셉을 구덩이에 던져버립니다. 그 때 요셉은 구덩이 안에서 형들에게 살려달라고 울부짖으며 애원을 합니다. 만일 요셉이 그 구덩이에서 죽지 않는 것을 알았다면 요셉이 그렇게 울부짖으며 애원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감사하게도 때마침 이스마엘 상인들을 만나 요셉은 그 손에 의해서 애굽에 종으로 팔려갑니다. 그리고 보디발의 집에 종이 되어 일하게 됩니다. 여러분, 종으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인지 짐작되십니까? 낯선 나라입니다. 아직도 어린 나이입니다. 더구나 지금까지 일이라고는 해본 적이 없습니다. 아버지의 극진한 사랑을 받으며 자라왔기 때문에 요셉에게는 일을 시키지 않았습니다. 요셉의 형들이 요셉에게 일을 시키지 못하도록 요셉에게는 채색옷을 입혔습니다. 채색옷을 입혔다는 것은 일을 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그렇게 곱게만 자란 요셉이 애굽에 종으로 팔려가서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죽도록 일만해야 합니다. 열심히 일한다고 해서 누가 칭찬해 주거나 일을 잘했다고 사랑해 주는 것도 없습니다. 그런 생활을 1-2년 한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그렇게 고생하며 일하는 요셉이 ‘난 나중에 국무총리가 될 사람이야’ 그렇게 생각하며 일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나중에는 정말 국무총리가 되긴 했지만, 종으로 일할 때에는 자신이 국무총리가 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어쩌면 막연히 옛날 꾸었던 꿈을 기대했을 수는 있습니다. 형들이 자신에게 무릎을 꿇고 절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아버지와 어머니까지도 자신에게 절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꿈들은 그저 꿈에 지나지 않아 보였습니다.

성실하고 지혜롭게 일을 잘 한다는 것을 인정받아 나중에는 보디발의 집에 가정총무가 됩니다. 이제는 고생을 좀 덜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인생이 조금 잘 풀리는가 싶던 그 때에 보디발의 아내로부터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정치범들을 수용하는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오늘날에도 그렇거니와 고대사회에서 왕에게 미움을 받아 정치범이 되어 감옥에 갇힌다는 것은 그곳에서 풀려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을 뜻합니다. 사실 요셉은 정치범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왕의 죄수들이나 들어가는 감옥에 들어간 것입니다. 물론 그 감옥에 들어갔기 때문에 나중에 바로 왕 앞에 갈 수 있게 되었지만, 그 감옥에 갇혀 있는 순간에 요셉의 마음에는 절망감으로 가득했을 것입니다. 자신이 그 감옥에 가야만 바로 앞에 서게 되고, 그래야만 국무총리가 될 거라는 것을 알았다면 요셉은 콧노래를 부르며 감옥에 갔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모든 과정에서 하나님께서는 요셉의 일생에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기적’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구덩이에 빠져 죽는다고 생각하고 울부짖을 때 하나님께서는 때마침 이스마엘 상인들을 만나게 하셔서 요셉의 생명을 구해주셨습니다. 생명은 건졌지만 애굽에 종으로 팔려가 죽도록 일하고 고생할 때, 하나님께서는 보디발에게 은혜를 베푸셔서 요셉을 가정총무로 일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정치범 수용소에 갇히게 되었지만, 그곳에서 떡 굽던 관원장과 술 맡은 관원장을 만나 꿈을 해석해 줌으로 바로 왕 앞에 가서 바로 왕의 꿈을 해석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그것이 결국 요셉으로 하여금 애굽의 국무총리가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요셉은 전혀 생각하지도 못하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서 요셉의 모든 삶에 개입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요셉의 꿈을 이루도록 인도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요셉을 그렇게 인도하실 것을 다 알았다면 요셉은 그 삶이 힘들고 고통스러웠을지라도, ‘조금만 참으면 돼. 조금만 기다리면 이 힘든 일 곧 끝이 나고 내겐 광명의 새 날이 올 거야.’ 그런 생각으로 힘든 것을 참았을 것입니다. 실제로 요셉이 그런 마음이었는지 모르지만, 그 결과를 모를 때와 그 결과를 알았을 때는 고통과 힘든 과정을 참아내는 것에 큰 차이가 있습니다.

신앙은 그런 것입니다. 우리가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을 믿는 믿음으로 산다는 것은 지금의 내 고통이 언제 끝날지는 모르지만, 또 그 고통의 끝에 어떤 결과가 만들어질지는 모르지만 분명 하나님께서 나를 선하고 복되게 만들어주실 것이라는 사실을 믿는 것입니다. 그래서 힘들어도 견디어 낼 수 있는 용기가 납니다. 고통스럽더라도 참을 수 있는 인내가 생겨납니다.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기’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훈련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에 순종할 때 우리의 삶에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은 40년 동안의 광야생활을 마치고 드디어 이스라엘 백성들이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갈 준비를 하는 광경입니다.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요단강을 건너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요단강을 건너는 것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오늘 본문 바로 이어 나오는 15절 말씀에 의하면, ‘곡식을 거두는 시기에는 요단강의 물이 언덕을 넘칠 정도’로 많았습니다. ‘곡식 거두는 시기’라는 말은 요단강 물이 가장 많을 때를 말합니다. 이스라엘 땅에는 곡식을 거두기 전에 늦은 비가 내립니다. 그래서 곡식의 알곡이 익어 가는데 필요한 수분을 공급합니다. 그리고 그 때는 이스라엘 북쪽에 있는 헬몬산에서 눈이 녹아내리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요단강에는 헬몬산에서 녹아내린 눈으로 인해 물이 많아진데다 늦은 비가 내려 물이 훨씬 더 많아집니다. 1년 중에 요단강에 물이 가장 많은 때라는 것입니다.

요단강은 갈릴리 호수에서 사해 바다로 흐르는 강입니다. 사해바다는 굉장히 낮은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해수면보다 약 400m나 낮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갈릴리 호수에서 사해바다로 흐르는 요단강은 낙차가 커서 유속이 굉장히 빠릅니다. 요단강의 강폭은 약 30m나 됩니다. 그리 넓은 강은 아니지만, 유속이 빠른데다 많은 물이 흐르는 시기이기에, 그 때 요단강을 건넌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어렸을 때 시골에서 보면 장마철이 되어 큰 비가 내리면 많은 사람들이 냇가로 몰려들었습니다. 냇가의 제방을 넘어설 기세로 북청물이 흐르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두려움이 엄습해 오는 것을 느끼곤 했습니다. 불과 그 폭이 10-15m정도 밖에 되지 않는 작은 냇가이지만 엄청나게 위협적으로 흐르는 물 앞에 서면 그렇게 두려움을 느껴야 했습니다. 아마도 요단강을 건너야 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도 그랬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에게 그 요단강을 건너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으로부터 그런 명령을 들은 여호수아는 주저하지 않고 백성들에게 선포합니다. “이리 와서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라!” 그리고는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을 백성들에게 다 들려줍니다.

당시 상황을 조금 다르게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지금 요단강에 물이 얼마나 많이 흐르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여리고를 정탐하고 돌아온 정탐꾼들이 그들이 보고 겪었던 이야기를 여호수아와 백성들에게 다 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여호수아 2:23절에 보면 ‘두 정탐꾼이 산에서 내려와 강을 건너 여호수아에게로 왔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강을 건넜다’는 말은 요단강의 상태를 정탐꾼들이 잘 알고 있다는 뜻입니다. 누구보다도 여호수아는 그 상황에 대해서 정확하게 들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지금 요단강을 건너라’ 라고 말씀하실 때 여호수아는 하나님께 이렇게 요청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 굳이 지금 요단강을 건너야 할 필요가 있습니까? 이렇게 요단강물이 넘실대고, 요단강물을 바라보는 백성들은 이렇게 두려움에 떨고 있는데 왜 지금 건너라고 하십니까? 조금 더 기다렸다가 강물에 물이 조금 수그러들면 그 때 건너는 것이 낫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백성들도 두려움이 없을 것이고, 별로 어렵지 않게 요단강을 건널 수 있을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된 여호수아 입장에서는 충분이 그렇게 제안할 수 있습니다. 백성들의 안위가 걸린 문제입니다. 이제 막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된 여호수아 입장에서는 백성들이 ‘두렵다’고, ‘굳이 지금 요단강을 건너야만 하느냐’고 항의를 한다면 여호수아의 지도력에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지금 요단강을 건너지 말고 시간을 조금 더 두고 기다렸다가 건너면 안 되겠느냐’고 요청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하라고 하신 방법이 영 맘에 들지 않는 부분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렇게도 많은 물이 흐르는 요단강에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이 들어가라고 말씀하십니다. 요단강물을 쳐다보기만 해도 겁이 날 정도로 요단강물은 넘실대며 흐르고 있습니다. 자칫 잘못했다가는 사람이 빠져 죽을 수도 있습니다. 예전에 홍해를 건널 때 그랬던 것처럼, 요단강 물을 멈추어 안전하게 건널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놓으시고 ‘건너라’ 그러시면 좋을 텐데 하나님께서는 요단강물을 멈추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요단강물을 여전히 무섭게 흐르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그리로 들어가라는 것입니다. 여호수아는 하나님께 항의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엄청난 물이 흐르는 이 요단강에 들어가라니요? 잘못했다가는 사람이 죽을 수도 있습니다. 요단강물을 멈추게 하시든지, 홍해를 가르시듯 요단강물을 갈라놓으신 후에 건너라 하시면 좋잖아요. 하나님은 그렇게 하실 수 있잖아요?’ 그렇게 항의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여호수아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백성들을 불러 모아놓고 “너희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들르라!”라고 선언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왜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상황은 고려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합니까? 그게 여호수아의 신앙고백입니다. 지금까지 여호수아는 모세 옆에서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서 어떻게 역사하셨는지 직접 경험했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신 일의 결과가 어떤 것이었는지를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우선 당장은 이해할 수 없을지라도 하나님께서 하라고 말씀하신대로 하면 그 결과는 언제나 좋은 것이었습니다. 염려되고 걱정스러운 상황일지라도 하나님의 말씀대로 하기만 하면 선한 역사가 이루어졌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그것이 이스라엘 백성들이 생각하고 바라는 것보다 훨씬 더 좋은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그것을 누구보다도 여호수아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을 확신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의 상황보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여 하나님의 말씀대로 하자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선언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하라고 하시는 방법대로 하면 어떤 문제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자기들 생각으로 하려고 하니까 문제가 생기는 것이지, 하나님께서 하자고 하시는 방법대로 하면 문제는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가라고 하시는 길로 가면 문제가 없습니다. 그것이 광야 40년 동안 여호수아가 철저하게 깨달은 하늘의 비밀입니다.

그러기에 여호수아는 두말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합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도 ‘너희 의견이 어떠느냐?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하라고 하시는데, 너희 생각은 어떠냐? 더 좋은 생각이 있느냐?’ 그렇게 묻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방법, 하나님의 말씀이 최고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방법대로 하는 것이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혜를 모은 것보다 훨씬 더 낫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믿음입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옛날에 개를 무척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렇게도 애지중지하던 개가 없어졌습니다. 그는 하인을 불러서 ‘왜 개를 제대로 지키지 못했느냐?’고 혼을 내고는 잃어버린 개를 당장 찾아오라고 호통을 쳤습니다. 그러자 하인은 억울하다는 듯이 말대꾸를 합니다. “주인님, 저는 주인님의 종이지 개의 종은 아닙니다. 내가 왜 개를 찾아와야 합니까? 저는 개를 찾으러 가지 않겠습니다.” 그 말을 들은 주인은 화가 났지만 화를 내지 않고 젊잖게 다시 말했습니다. “그래? 그럼 가마를 대령하거라. 다녀올 데가 있느니라.” 주인님이 행차하신다고 하니 하인은 가마를 대령했습니다. 주인이 가마에 올라타자, 하인이 주인에게 물었습니다. “주인님, 어디로 행차하시옵니까?” 그러자 주인은 젊잖게 대답했습니다. “잃어버린 개를 찾으러 가노라.”

주인이 개를 찾아오라고 할 때 조금은 싫을지라도 ‘예’하고 순종했다면 별로 고생하지 않고 개를 찾아올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자기 생각에 억울하다고 항의를 하고 순종하지 않으니까 주인을 가마에 태우고 개를 찾으러 가야 했습니다.

우리도 때로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실 때 ‘예’라고 대답하고 순종하면 우리의 삶에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이루어집니다. 때론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그 방법이 더 힘들게 생각될 때도 있습니다. 때로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것이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방법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하라고 하실 때 순종하는 것보다 더 큰 복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가라 하신 그 길보다 더 영광스러운 길이 없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가 누구입니까? 어떤 사람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입니까? 사랑하는 사람의 특징은 사랑하는 이의 말을 잘 들어줍니다. 사랑하는 이가 말하는 것은 두말하지 않고 들어줍니다. 심지어 불가능해 보이는 것이라 할지라도 ‘안 돼!’라고 말하지 않고, ‘해 볼께’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이를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다 해 주고 싶어 합니다. 내가 손해 보더라도, 내가 힘들더라도 사랑하는 이를 위해서 기꺼이 나를 희생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생각이 다르더라도 사랑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릅니다. 내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을지라도 하나님이 기뻐하신다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 위해 하나님의 뜻을 따릅니다. 그것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바로 그런 사람을 통해서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뜻을 이루십니다. 그런 사람에게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이 이루어집니다.

미국의 빌리 그레이엄 목사님과 동역하며 평생을 복음전도에 힘쓴 레이튼 포드(Leighton Ford)라는 목사님이 계십니다. 그가 쓴 『사귀는 전도, 나누는 전도』라는 책에서 그는 평생 잊을 수 없는 한 경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그가 서부 아프리카 다카 공항에서 비행기에 기름을 넣기 위하여 잠시 기다리는 동안 그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던 프랑스 출신 선교사를 만나 교제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 프랑스 선교사는 모슬렘 지역에서 10년 동안 선교활동을 하고 있던 분이었습니다. 그 선교사가 모슬렘 지역에서 10년 동안 사역했다고 자신을 소개하자, 레이튼 포드 목사와 함께 있었던 일행 중에 한 사람이 ‘그럼 그 10년 동안 회심자가 얼마나 있었느냐?’고 물었습니다. 선교사는 ‘두 명’이라고 대답했습니다. 10년 동안 선교활동했는데 2명을 회심시켜 구원받게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자 일행 중에 있던 다른 사람이 불쑥 이렇게 질문했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곳에 있습니까?” 그러자 선교사는 그렇게 묻는 그 물음이 이상하다는 듯이 이렇게 대답합니다. “이곳에 왜 있느냐고요?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를 이곳에 두셨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 때문에 제가 이곳에 있습니다.”

레이튼 포드 목사님은 공항에서 있었던 그 경험을 자신의 생애 가운데 일어난 여러 가지 일들 중에 결코 잊을 수 없는 일이었다고 간증을 했습니다. 10년 동안 복음을 전하며 최선을 다해 사역했는데, 그 열매가 단 2명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자신을 그곳에 있게 하셨기에 그곳을 떠날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것보다 더 확실한 믿음의 증거는 없었습니다.

여러분, 그렇습니다. 사람의 생각으로는 ‘10년 동안 수고한 열매가 겨우 2명뿐이야’ 그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왜 그렇게 시간을 낭비하고, 에너지를 헛되게 사용하고 있느냐?’고 나무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그것이 하나님께서 나에게 원하시는 것이라면 그냥 그 자리에서 계속 사역하는 것입니다. 비록 열매가 보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래서 사역이 너무너무 힘들다 하더라도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면 그냥 그 자리에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생각으로는 부질없는 짓이고 손해 보는 일이라 하더라도, 분명한 것은 순종하는 그 일을 통해서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제사장들이 요단강물에 들어가자 요단강물이 멈춰 섰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안전하게 요단강을 건널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니까 하나님께서 역사하셨고, 하나님께서 당신의 뜻을 이루셨습니다. 그것이 하늘의 비밀입니다. 인간의 지혜가 아닌 하나님의 지혜로, 인간의 능력이 아닌 하나님의 능력으로, 인간의 방법이 아닌 하나님의 방법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었습니다.

여러분, 지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신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계십니까? 그 말씀이 내 생각과 맞지 않을지라도 ‘하나님의 말씀’이기에 순종할 수 있습니까?

< 2014년 12월 14일 주일낮예배 - 성서주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