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을 나누는 공동체

< 본문 - 로마서 15:1-3 >

   지난 1월 5일 미국 고등학교 농구대회에서 161대 2라는 큰 점수 차이가 나는 경기가 있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지역 신문인 샌 버나디노 카운티 선의 보도에 의하면 남부 캘리포니아 주의 아로요 밸리 여자고등학교와 블루밍턴 고등학교와 농구경기가 있었는데 아로요 밸리 고등학교가 그렇게 큰 점수 차로 이겼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경기가 신문에 보도될 정도로 관심을 끄는 것은 그 경기 결과로 인해 한 고등학교 농구팀 감독에게 2경기 출전 정지라는 징계가 내려졌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에게 묻겠습니다. 161대 2로 끝난 경기에 대한 책임을 물어 한 감독에게 징계를 내렸다면 어느 팀 감독에게 징계를 내렸을까요? 무려 159점 차로 이긴 팀의 감독에게 징계를 내렸겠습니까? 아니면 한 경기에서 단 2점 밖에 내지 못하고 159점 차이로 진 팀의 감독에게 징계를 내렸을까요? 정답은 159점 차로 크게 이긴 팀의 감독에게 징계를 내렸습니다. 아로요 밸리 고등학교의 농구팀은 그 지역에서 최강팀입니다. 다른 고등학교와 경기를 할 때에도 보통 70점 차 이상으로 승리를 거둘만큼 실력이 대단한 팀입니다. 그리고 패배한 블루밍턴 고등학교 농구팀은 약체 중에 약체입니다. 다른 경기에서도 91점 차이로 진 적이 있습니다. 그러기에 최강팀과 최약체팀의 대결에서 승부는 이미 결정된 것이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승리팀의 감독에게 징계가 내려진 이유는 ‘지나치게 많은 점수 차이로 이긴 것은 스포츠맨쉽에 어긋난다.’는 지역리그의 판단 때문입니다. 똑같이 5명씩 하는 농구경기에서 있을 수 없는 결과가 만들어졌고, 패배한 팀에게 망신을 주었기 때문에 징계를 내렸다는 뜻입니다.

   이 경기에서 전반전은 104대 1로 끝났습니다. 그러자 이긴 팀에서는 후반전에 주전 선수들을 모두 빼고 후보 선수들로만 경기를 치렀습니다. 그런데도 약체팀의 선수들이 상대방 코트로 넘어간 것이 불과 4,5차례 밖에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강팀에서 (농구용어로) 풀 코트 프레스 수비를 펼쳤기 때문입니다.

   미국 고등학교 농구대회에서는 큰 점수차가 나는 경우가 자주 있다고 합니다. 전문적인 선수를 길러내는 것이 아니라 취미로 농구하는 아이들로 팀을 꾸려 대회에 출전하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9년 1월에는 텍사스 주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100대 0이라는 결과가 나와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100대 0으로 진 팀은 집중력이 부족하고 주의가 산만한 학생들을 가르치는 학교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결국 이긴 학교가 사과문을 내고 이긴 팀의 농구부 감독은 해임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참 여러 면에서 부러운 미국사회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경쟁에서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남을 짓밟고 올라서야 내가 승리한 것이라고 가르칩니다. 그런데 미국의 스포츠 문화에서는 무조건 이기는 것이 올바른 것이 아니라, 내게 이길 힘이 있어도 때로는 그것을 절제할 수 있는 것이 미덕이라고 가르칩니다. 그래서 161대 2, 100대 0이라는 점수로 이긴다는 것은 다른 선수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포츠를 즐기는 다른 사람들의 의욕을 꺾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스포츠를 단순한 경기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인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힘없고 약한 사람을 조금이라도 배려하는 마음, 남을 좀 더 배려하는 마음이 담긴 생각들입니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 그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마음이어야 하고, 신앙인의 마음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세상에 그리스도인으로 부르신 이유는 우리가 구원받고 하늘 기쁨을 누며 살기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를 부르신 또 하나의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를 통해서 세상에 하늘의 기쁨과 복이 나눠지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실 때부터 이미 그랬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아브라함을 부르신 이유를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창세가 12:2-3) 우리는 이 말씀 중에서 ‘내가 네게 복을 주겠다.’ ‘너는 복이다.’는 말씀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말씀이 있습니다. 왜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그렇게 복을 주신다고 말씀하셨는지 그 이유를 설명한 말씀입니다. 왜 아브라함을 ‘복’으로 부르셨는지를 가르쳐주는 말씀입니다. 그것이 바로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을 통해서 세상의 모든 나라, 모든 민족, 모든 사람들이 복을 받게 하시려고 아브라함을 택하여 부르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택하신 백성들이 복을 누리며 살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하늘의 복을 주십니다. 그런데 그 복을 우리만 누리기를 바라시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누리는 복을 세상 모든 사람들도 누리기를 원하십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께서 주신 복을 누리기를 원하시기 때문에 먼저 우리를 부르셨고, 우리에게 복을 주셔서 그 복을 누리게 하셨습니다. 그러기에 먼저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에게는 두 가지 중요한 사명이 있습니다. 그 첫 번째는 우리가 하나님께서 주신 복을 많이 누리며 사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를 바라보는 세상의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의 은총 안에 사는 우리가 복을 누리며 사는 것을 보며 부러워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우리가 누리는 그 복을 나누는 것입니다. 우리만 복을 누리고 다른 사람에게 부러움이 되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그 복을 나누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신앙인은 늘 우리 주변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내가 복을 나눠야 할 내 이웃이 누구인가 하고 말입니다. 우리가 나눠야 할 복은 여러 가지입니다. 성경은 그것을 사랑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칭찬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따뜻한 말 한 마디일 수도 있고, 사랑스런 눈빛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누리는 복을 나누기 위해서 늘 우리 주변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우리가 받은 복을 나누는 삶이 어떤 것인가를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먼저 본문 1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믿음이 강한 우리는 마땅히 믿음이 약한 자의 약점을 담당하고 자기를 기쁘게 하지 아니할 것이라.” 여기서 우리가 주의해서 보아야 할 단어 몇 개가 있습니다.

   그 첫 번째는 ‘믿음이 강한 우리’라는 표현입니다. 성경의 원문 그대로 번역한다면 ‘믿음이 강한 우리’가 아니라 그냥 ‘강한 우리’입니다. 남을 돕고 다른 사람에게 복을 나누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강한 자가 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강한 사람’이라는 뜻은 힘이 센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능력 있는 사람, 뭔가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연약한 사람들 돕고 그들에게 복을 나누기 위해서는 능력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물론 그 능력은 내 능력을 의미하진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능력으로 무장한 사람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립보서 4:13) 사도 바울은 자신이 가진 능력이 자신의 것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능력 주시는 자는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능력을 주셔야 자신이 능력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능력을 주신다면 자신이 어떤 상황에 처하든 그 모든 것을 넉넉히 감당할 수 있다고 선언합니다. 때로는 배고픔의 자리에 내려갈 수도 있고, 때로는 비천한 사람처럼 취급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능력을 주신다면 그 모든 것을 감당할 수 있다고 말씀합니다. 부자가 되고 성공하는 사람만이 능력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성경이 말하는 능력 있는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고 하나님으로 인하여 담대함을 얻어 사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어야 약한 자를 돕는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잘못 생각하는 것 가운데 하나는 ‘우리가 세상적으로 부유하고 다른 사람보다 좀 더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어야 남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돕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내가 하나님 안에서 능력 있는 사람이 되면 됩니다. 내가 먼저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와 복을 누리며 사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면 충분합니다. 그렇게 되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누리게 하신 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우리는 복을 나누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누리게 하신 것이 건강이면 건강한 몸으로 다른 사람을 돕고 다른 사람에게 복을 전달하는 사람이 되면 됩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재물을 주셨다면 내게 주신 그 재물을 가지고 복을 나누는 사람이 되면 되고, 내게 기쁜 마음을 주셨다면 그 기쁜 마음으로 나누면 됩니다. 그러기에 우리 신앙인들은 언제든지 누구에게든지 복을 나누는 사람으로 살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에게는 ‘구원의 감격’이라는 하늘의 복이 늘 우리의 가슴에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가슴에 구원의 감격이 있으면 그것을 나누면 됩니다. 아니 구원의 감격이 우리로 하여금 내게 주신 하늘의 기쁨을 나누며 살게 만듭니다.

  또 하나 우리가 주목해야 할 단어는 ‘마땅히’라는 단어입니다. ‘마땅히’라는 말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는 뜻입니다.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의무적으로 반드시 해야 할 일입니다. 믿음이 강한 사람이 믿음이 약한 사람의 약점을 담당하는 것은 우리가 의무적으로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은 모두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약점에는 부족한 것, 모자란 것까지도 다 포함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누리길 원하시는 것을 누리지 못한 것도 연약한 자들의 약점 중에 하나입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은 바로 그것까지도 먼저 믿고 먼저 구원의 감격 속에 사는 사람들이 마땅히 담당해주어야 할 연약한 자들의 약함이라고 말씀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마땅히 져야할 죄의 짐을 대신 져 주셨습니다. 그것이 십자가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 사랑으로 우리의 연약함을 대신 져주심으로 우리에게 구원을 허락하셨습니다. 우리가 그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으로 인해 구원받은 백성이 되었다면, 그래서 우리 안에 구원의 감격이 있다면 우리도 우리 주님처럼 연약한 사람들의 약점을 대신 짊어질 줄 알아야 합니다.

  약점을 담당한다는 말에는 두 가지 의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나는 다른 사람의 허물과 약점을 보았을 때 그것을 놀림거리로 삼지 않는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있는 약점, 누군가에게 있는 허물로 인해서 그 사람을 더욱 힘들게 하거나 가슴 아프게 해서는 안 됩니다. 믿음이 강한 사람이라고 불리는 사람들도 모두 허물이 있습니다. 약점이 있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그런 허물과 약점이 있습니다. 세상의 사람들은 누군가에게서 그런 약점과 허물을 발견했을 때 그것을 빌미로 자신의 이득을 취하려 합니다. 때로는 그것을 가지고 협박하여 돈을 뜯어내기도 하고, 때로는 그것을 떠벌리고 다님으로 그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 믿음의 사람들은 그렇게 해서는 안 됩니다. 누군가에게 약점이 있고 허물이 있다면 우리는 그 사람의 그 약점과 허물이 내 것인 것처럼 가슴 아파해야 하고 안쓰러워해야 합니다. 담당한다는 말은 ‘내가 짊어진다.’는 뜻입니다. 그 사람의 짐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내 짐이라고 생각하고 내가 짊어지고 간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에게서 보여지는 약점과 허물은 내 어깨에 지워진 내 짐입니다. 내가 짊어지고 가야할 짐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비난하고 그것을 떠벌리고 다닌다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의 허물과 약점을 드러내는 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약점을 담당한다는 말의 두 번째 의미는 내 짐이기 때문에 내가 돕고 내가 덜어내도록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자신의 어깨에 지워진 무거운 짐이라면 미련스럽게 그 짐을 끝까지 지고하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덜어낼 수 있는 짐이라면 덜어내고서 가볍게 만들려 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다른 사람의 약점과 허물을 보았다면 그 약점과 허물이 덮어지고, 그것이 그에게서 없어지도록 기도하고 도와주어야 합니다. 내 약점이고 내 허물인 것처럼 가슴 아픈 심정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가 그 약점을 극복하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믿음이 강한 사람이 마땅히 해야 할 일입니다.

  오늘 본문은 그렇게 하는 모든 것을 ‘이웃을 기쁘게 하는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우리는 이웃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3절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 주님께서도 자기를 기쁘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십자가를 지신 그 일도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었고, 그 십자가를 통해서 구원받을 사람들에게 하늘 기쁨을 알게 하시고자 행하신 것입니다. 심지어는 자신을 비방하는 사람들까지도 기쁘게 하시려는 것이 예수님의 마음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된 오늘 우리도 그런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살아야 합니다. 내 즐거움과 나의 쾌락을 위해서 사는 삶이 아니라, 누군가를 위해서 나를 희생하고 나를 통해서 다른 누군가가 기쁨을 누린다면 마땅히 그 일을 감당해야 합니다. 특별히 하나님께서 내게 맡겨주신 내 주변의 사람들, 그들의 약함과 허물을 내가 짊어짐으로 그들이 기쁘게 살아가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 신앙인의 사명이고,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가 해야 할 일입니다.

  오늘 우리 시대에 사는 사람들은 갈수록 자기중심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살아가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 시대의 문화가 우리를 그렇게 세뇌시키기 때문입니다. ‘내 이득을 얻는 일에 주저하지 마라. 내가 누릴 수 있는 것은 먼저 찾아서 누려야 한다. 다른 사람들 눈치 보거나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면 너만 바보가 되는 거다.’ 그렇게 가르칩니다. 그래서 사회에 적응되어 갈수록 사람들은 양보하는 법을 모릅니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하는 일에 관심이 없습니다. 자기 자신만 만족하면 그만이고, 자기 자신의 권리만 누리면 그만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013년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 윤리연구센터가 전국 초·중·고등학생 2만 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해서 ‘2013년 청소년 정직지수 조사 결과’라는 것을 발표했습니다. 거기에 이런 항목도 있었습니다. ‘이웃의 어려움과 관계없이 나만 잘살면 된다.’는 항목에 초등학생은 19%가, 중학생은 27%가, 그리고 고등학생은 36%가 ‘그렇다’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초등학생에서 중학생 그리고 고등학생으로 성장해 가면서 이기주의적인 생각을 가진 아이들이 더 많아진다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어렸을 때에는 이웃의 어려움이 남의 문제가 아니라 내 관심사이고 내가 가슴 아파해야 하는 일로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웃의 어려움과 아픔이 자신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는 아이들로 성장합니다. 그것은 우리 사회가 그렇게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을 그렇게 가르치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그것이 오늘 우리 시대의 자화상인지도 모릅니다.

   갈수록 이기주의적이 되어가는 사회 속에서 최소한 교회만은 이웃과 기쁨을 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점점 이기주의적인 사회와 문화로 변질되어 가는 우리 시대에 교회만은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가르치고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복을 나누는 신앙인과 교회의 사명입니다.

  여러분에게 영상 하나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뉴욕 양키스의 구원투수인 마리아노 리베라(Mariano Rivera)의 영상- 위 첨부화일 동영상을 클릭하여 재생하시면 됩니다.>

  여러분, 최고의 구원투수인 ‘마리아노 리베라’는 야구에서 은퇴를 하면서 새로운 삶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이제부터는 다른 사람을 위해서 사는 것입니다. 그는 은퇴한 후에도 세상적으로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삶을 보다 가치 있게 살기 위해서 선교사가 되겠다고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참으로 멋진 사람입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이제부터 어떤 삶을 사시겠습니까? ‘내가 지금 은퇴한다면 어떤 삶을 살까?’ 그런 생각 해보셨습니까? 그 삶은 꼭 은퇴한 후에만 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내 삶에 후회가 없는 멋진 삶으로 만들어 가면 됩니다. 그 가운데 가장 멋진 삶은 나를 통해서 내 이웃이 기뻐하는 것입니다. 내가 하나님의 축복의 사람이 되어서 내가 받은 은혜와 복을 나누며 사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가 올해 우리의 이웃에게 하늘 기쁨을 나누는 교회가 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일에 내가 먼저 앞장 서십시다. 내 작은 삶에서부터 내 이웃과 기쁨을 나누는 삶, 내 작은 희생과 섬김으로 이웃에게 복을 나누는 삶을 사십시다. 그것이 우리를 부르신 하나님의 기대입니다.

< 2015년 1월 25일 주일낮예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