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의 감사

< 본문 - 마태복음 6:25-32 >

  여러분, 개그맨 이동우 씨를 기억하십니까?<사진1> ‘틴틴파이브’의 멤버로 데뷔하여 많은 활동을 하면서 사랑을 받던 그가 어느 날 방송국에서 사라졌습니다. 그 이유는 2004년 결혼을 하고 채 100일도 되지 않은 그가 ‘망막색조변성증’이라는 불치병으로 점점 시력을 잃어가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만 6년이 지난 지난 2010년에는 완전히 시력을 잃고 1급 시각장애인이 되고 맙니다. 시력을 잃어가면서 방황하던 이동우 씨에게 ‘천안에 사는 30대’라고 밝힌 한 사람이 자신의 눈을 기증하겠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이동우 씨는 기쁜 마음으로 달려갔지만, 그는 눈을 기증받지 않고 그냥 되돌아 왔습니다. ‘그 때 왜 눈을 기증받지 않고 그냥 돌아왔느냐?’는 질문을 받은 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이미 받은 거나 다름이 없습니다. 그분은 저에게 세상을 보는 눈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사연인즉 이렇습니다. 이동우 씨에게 자신의 눈을 기증하겠다는 남자는 근육병 환자였습니다. 근육병을 가진 남자는 손가락 하나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고, 휠체어에 의지한 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 남자에게 성한 것은 오직 하나 눈 밖에 없었는데 그것을 주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후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하나를 잃고 나머지 아홉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데, 그분은 오직 하나 남아 있는 것마저 주려고 합니다. 어떻게 그걸 달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그 남자는 자신의 온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데도, 자신에게 남아 있는 마지막 하나인 눈을 기꺼이 이동우 씨에게 주겠다고 한 것입니다. 자살을 하고 싶어도 자살을 할 수도 없는 무기력한 자신을 바라보면서 한 때는 깊은 절망에 빠지기도 했지만, 그는 마음을 새롭게 다짐했습니다. ‘어차피 죽지 못하는 인생이라면 살 때까지는 살아보자’라고 말입니다. 그리고는 이동우 씨가 시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는 자신의 눈을 그에게 주면 그가 정상으로 살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되어 기꺼이 자신에게 마지막 남은 눈을 주려 했던 것입니다. 그 남자의 이름은 임재신입니다. 그 임재신이라는 사람을 만나고 난 후 이동우 씨는 절망을 이겨내고 둘이 친구가 되어 함께 서로 희망을 격려하며 가까이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 후 이동우 씨는 다시금 활동을 시작해서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을 맡기도 했고, 자신의 딸에게 시각장애를 가진 자신의 움츠러든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 트라이애슬론에 도전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13년에는 1급 시각장애를 가진 그가 수영 1.5.km, 사이클 40km, 마라톤 10km를 뛰어야 하는 철인3종경기를 4시간 21분 34초에 완주하기도 했습니다.

   앞을 볼 수 없는 사람 이동우 씨와 볼 수만 있는 사람 임재신 씨의 드라마 같은 만남과 우정, 그리고 특별한 여행을 그린 인생 이야기가 ‘시소’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들어져 올해 11월 10일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사진2>

  여러분, 아침에 일어났을 때 눈을 뜰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 보셨습니까? 눈을 뜬 후에 침대에서 내려와 걸어서 화장실에 갈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해 보셨습니까? 힘들 일상이지만 오늘도 출근할 수 있는 직장이나 일터가 있다는 것에 감사해 보셨습니까? 오늘도 숨을 쉬며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 손을 뻗어 누군가와 악수를 하고 손을 흔들어 줄 수 있다는 것, 낙엽이 지는 가로수를 바라보면서 걸을 수 있다는 것, 누군가를 만나서 즐겁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 계절의 변화 속에서 추위를 느낄 수 있다는 것, 사람들은 그것이 우리의 삶에 당연한 것처럼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은 그것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볼 수 있는 눈을 허락하시지 않는다면 우리는 앞을 보지 못한 채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에 소소한 것들을 허락하지 않으셨다면 우리는 그 어느 것도 누리며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프랑스의 작가인 쥘 르나르(Jules Renard, 1864-1910)는 매일 아침 이런 기도문을 꼭 외운다고 합니다. “눈이 보인다. 귀가 즐겁다. 몸이 움직인다. 기분도 괜찮다. 고맙다. 인생은 참 아름답다.” 이 분은 몸이 몹시 약하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난다는 것 자체가 기쁨이요 감사였습니다. 그래서 그런 기도를 드리며 하루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공중의 새를 보라.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그것들을 기르시고 계신다. 들의 백합화가 어떻게 자라는가 생각해 보아라. 사람의 손길이 닿아야만 꽃이 피고 예쁜 자태를 뽐낼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도 하나님께서 그것들을 다 자라게 하신다.’ 이렇게 말씀하신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공중의 새나 들에 핀 백합화도 하나님께서 먹이시고 자라게 하시는데 하물며 하나님께서 우리를 내버려 두시겠느냐’는 것입니다. 공중의 새도 먹이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도 먹을 것이 필요함을 아시고 때를 따라 먹을 것을 얻게 하십니다. 들에 핀 백합화도 친히 기르시는 하나님께서 우리가 살아가면서 필요한 것들을 때에 적절하게 공급해 주셔서 삶을 이어가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그렇습니다. 우리가 때로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사실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서 준비하시고 우리를 위해서 공급하시는 은혜입니다. 여러분,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께서 왜 우리에게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고 말씀하신지 아십니까? 본문 32절입니다.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우리의 아버지이신 하나님께서는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 아신다는 것입니다. 아신다는 말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공급해 주신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의 형편을 아시고 필요를 따라 공급해 주시기 때문에 오늘 우리가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지금 우리가 소유하고 있고 누리고 있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특별하신 사랑과 은총으로 우리에게 주신 것이란 말씀이기도 합니다. 만일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에 필요한 것들을 공급해 주지 않으신다면 우리는 단 한 순간도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없습니다. 지금 당장 우리의 코끝에서 호흡을 멈추게 하시면 우리는 오늘로 우리의 삶을 마감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내 삶에 주셨던 것들을 거두어 가신다면 우리는 우리가 지금까지 누리며 살아왔던 모든 것들을 다 내려놓아야만 합니다. 그것이 건강이든 물질적인 것이든 가정의 행복이든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에 회오리바람을 일으키신다면 우리의 계획과 노력들이 모두 물거품이 되고 말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소유를 불어버리시면 아무리 많이 쌓아놓았다 하더라도 그 모든 것이 한 순간에 날아가버립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풍요롭지 못하지만 먹을 것 입을 것 마실 것 크게 걱정하지 않고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하나님께서 날마다 우리에게 우리의 필요에 따라 공급해 주셨기 때문에 이렇게나마 살아올 수 있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하나님께서 우리의 소유를 불어버리셨다면 우리가 아무리 노력하고 힘써 일한다 하더라도 우리의 손에 주어진 것이 아무 것도 없었을 것입니다.

  학개 선지자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그것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많은 것을 바랐으나 도리어 적었고, 너희가 그것을 집으로 가져갔으나 내가 불어버렸느니라.”(1:9) ‘많은 것을 바랐다’는 말은 우리가 수고하고 노력한 것 이상으로 많은 것을 얻게 되리라고 기대했다는 뜻이 아닙니다. 내개 농사 지은 것만큼 추수하기를 바랬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농사를 지어도 바라는 것만큼 얻지 못했습니다. ‘20가마니의 쌀을 얻을 수 있는 농사를 지었는데, 추수를 하고 보니까 10가마니 밖에 거두지 못했습니다. 오십 부대의 포도즙을 얻을 수 있을만큼 포도농사를 지었는데, 거두고 보니 20부대 밖에 거두지 못했습니다.’(2:16) 열심히 수고해서 농사를 지었는데, 수고한 것만큼 얻지 못했습니다. 왜요? 하나님께서 불어버리셨기 때문에요. 한재(旱災)가 들게 해서 알이 제대로 맺지 못하게 하셨고(1:11), 곡식을 마르게 하는 재앙과 깜부기 재앙과 우박으로 치셨기 때문(2:16)입니다. 그래서 성경에서는 수고한 대로 무언가를 얻는다는 것이 하나님께서 주신 복이라고 말씀합니다. 시편 128편에서 시인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네가 네 손이 수고한 대로 먹을 것이라. 네가 복되고 형통하리라.”(시편 128:2)

   여러분, 우리가 직장에서 한 달 동안 열심히 일해서 월급을 받은 것도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내가 열심히 일해서 받은 것이기에 그게 당연한 건데 그게 뭐가 하나님의 은혜야?’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됩니다. 내게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여 열심 하는 것은 당연하거니와, 그렇게 해서 얻어진 것에도 감사할 줄 알아야 합니다. 시인의 고백처럼, 우리가 수고한 대로 얻고 수고한 대로 먹을 수 있는 것, 그것이 복되고 형통한 것입니다. 100만원 수익을 올릴 만큼 수고했는데 200만원 번 것이 복이 아니고, 100만원 수익을 올릴 만큼 수고했는데 500만원 번 것이 형통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100만원 수익을 올릴 만큼 수고했다면 100만원 버는 것이 복이고, 그것이 형통한 것입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우리가 기대하는 어떤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야만 우리가 복을 받은 것이라고 말씀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정상적으로 기대하고 정상적으로 누릴 수 있는 것을 누리며 사는 것이 복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 믿는다고 해서 갑자기 떼돈을 버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 자신이 건강관리를 하지 않으면서도 ‘하나님께서 내 건강을 책임져 주실 거야.’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아닙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하나님을 업신여기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수고한 대로 얻게 하십니다. 수고한 것만큼 기대하고, 그만큼 누리며 사는 것이 복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을 업신여기지 않고 바르게 사는 신앙입니다. 그것이 바로 복되고 형통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오늘 우리가 무엇에 감사하며 살아야 하는지는 분명해집니다. 우리의 삶에 어떤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야만 감사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우리의 일상이 모두 감사거리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데살로니가전서 5:18) 라고 말씀하십니다. ‘범사에 감사하라.’라는 말씀은 모든 일에 감사하라는 뜻입니다. 평범한 일상에 감사할 일들이 굉장히 많이 있다는 뜻입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에 비추어본다면, 공중에 나는 새를 바라보면서도 우리는 감사해야 합니다. ‘공중의 새도 저렇게 먹이시는 하나님께서 오늘 나에게도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을 채워주셔서 오늘을 살게 하시는구나!’ 하고 말입니다. 들에 피어 있는 이름 모를 꽃들을 바라보면서 ‘이렇게 작은 들풀도 기르시고 아름답게 하신 하나님께서 오늘 나에게도 이렇게 아름다운 삶을 살게 하시는구나!’ 라고 생각하며 감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 어떤 특별한 일이 내게 일어나기를 기대하기에 앞서 지금 내게 주어진 삶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의 손길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작은 내 삶에 함께 하시고, 내 삶을 이끌어주시는 하나님의 섭리하시는 손길에 감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믿음으로 사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삶을 그런 감사하는 마음으로 바라볼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우리의 삶에 가득 임하여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풍성히 누리며 살 수 있습니다. 내 삶에 주어지지 않는 것을 바라보면서 불평하는 사람은 결코 행복할 수 없습니다. 내가 기대한 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 때문에 낙담하며 사는 사람에게는 아무리 좋은 것이 주어진다 하더라도 그것으로 만족하지 못합니다.

  『대한민국 상위 0.1%의 자식교육』이란 책에 샘표식품의 대표이사인 박진선 사장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박진선 사장의 자녀들은 미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미국에서 자랐습니다.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라다보니 한국에 들어와서 공부하는 것이 굉장히 낯설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교육환경이나 교육방법이 미국과 너무나도 달랐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 돌아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큰 아들이 이렇게 불평했다고 합니다. ‘학교 선생님이 굉장히 비합리적인 행동을 할 때가 많아요.’ 그런 아들의 불평하는 소리를 듣고 아버지 박진선 사장이 이렇게 대답해 주었다고 합니다. ‘배우는 처지에선 불평부터 하면 안 된다. 혹 네가 억울하더라도 참는 법도 배워라. 살면서 온갖 억울한 일이 많다. 억울한 일이 뭔지도 알아야 한다. 그래야 네가 사회에서 제대로 살 수 있다.’

   아이들의 입장에서 선생님의 지도 방법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학교와 교실의 환경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것저것 보이는 것마다 불만족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에 대해 불평을 표시하고, 친구들이나 학교 환경에 대해 불평도 한다고 자기 자신에게 도움이 되어 돌아오는 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오히려 불평하느라 자신의 마음을 빼앗깁니다. 불평할 것에 신경을 쓰다 보면 배우겠다는 의지나 배움에 대한 열정이 사라지고 맙니다. 선생님의 지도방법이나 환경 등을 불평하느라 정작 배워야 할 것을 배우지 못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건 비단 배우는 학생에게만 적용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왜 불평스러운 경험을 하지 않겠습니까? 이해되지 않는 일을 겪기도 하고, 맘에 들지 않는 상황을 맞이하기도 합니다. 그럴 때 우리 스스로 불평에 사로잡히게 되면 우리에게 유익될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은 그런 불평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좋은 면을 생각한다면 반드시 감사할 조건을 발견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마라. 목숨이 음식보다 중하지 아니하며 몸이 의복보다 중하지 아니하냐?”(25절) 무엇이 중요하고 소중한지를 알라는 것입니다. 세상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것이 우리의 생명입니다. 우리의 목숨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중요한 것보다는 그 주변 것들, 별로 소중하지 않는 것들에 더 많이 신경을 쓰며 삽니다. 생명은 하나님께서 지켜주십니다. 공중의 새나 들에 핀 백합화도 하나님께서 지켜주십니다. 심지어 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져지는 들풀도 하나님께서 그 생명 다할 때까지 지켜주십니다.

   우리의 생명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생명도 하나님께서 지켜주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지켜주십니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우리의 생명을 하나님께서 지켜주신다면, 우리가 사실 걱정하며 살 일은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별로 중요하지 않는 것에 너무 많이 신경을 쓰며 삽니다. 그러다보니 우리의 마음에 불평이 생겨나는 것입니다. 병으로 인해 언제 죽을지 모르는 사람은 내가 오늘 어떤 옷을 입어야 할까 하는 것에 별로 신경 쓰지 않습니다. 목숨이 경각에 달린 사람은 ‘오늘 소고기를 먹을까 돼지고기를 먹을까’ 하는 것에 관심이 없습니다. 무엇을 먹느냐 무엇을 입느냐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목숨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사소한 것에 불평이 생겨나는 이유는 무엇이 소중한 것인지를 잊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것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사람은 다른 모든 것이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모든 것이 다 은혜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세상은 감사하는 자의 것입니다. 감사는 자신의 삶을 부유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가져서가 아니라, 감사하기 때문에 세상의 모든 것을 자기의 것처럼 누리며 살 수 있게 됩니다.

   종교분야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템플턴 상을 만든 미국의 존 템플턴(John Templeton, 1912-2006)은 ‘부에 이르는 비결은 감사하는 마음’이라고 말했습니다. 더 감사하고 덜 기대하는 방법을 매일 하나씩 찾아내는 습관을 가지면 누구나 부자가 된다는 것입니다. 존 템플턴은 ‘위대한 투자가’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윌스트리트의 전설로 불리는 사람입니다. 그는 돈을 많이 벌었기 때문에 부자가 된 것이 아닙니다. 그는 스스로 이렇게 말합니다. ‘10억 달러를 가졌어도 감사하는 마음이 없으면 그는 가난한 사람이다. 가진 것이 적을 지라도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할 줄 안다면 그 사람이 진정한 부자이다.’ 여러분, 그렇습니다. 진정한 부자는 감사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최고의 부자는 자신의 손에 들려진 작은 것에도 깊이 감사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남들만큼 가져야 한다는 어리석은 생각에 빠지면 안 됩니다. 내 생명을 지켜주시고 나에게 필요한 것들을 공급해 주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감사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세상을 다 가진 사람처럼 부자요 행복한 사람입니다. 우리의 평범한 삶, 그 속에 깃들어 있는 하나님의 은총과 사랑의 손길을 느끼며 감사한다면 그 사람이 진정으로 아름다운 믿음을 가진 사람입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성공하는 사람이 하는 말의 반은 칭찬이고,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 하는 말의 반은 감사이다.’ 여러분, 행복하게 살고 싶으십니까? 평범한 일상에 숨겨진 축복을 발견하고 감사하며 사시기 바랍니다. 믿음의 승리자가 되기를 원하십니까? 그러면 나의 평범한 일상에 섭리하시는 손길로 개입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바라보시고, 우리의 작은 삶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사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승리의 삶으로 이끌어 줄 것입니다.

< 2016년 11월 6일 주일낮예배-추수감사주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