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기도할 때입니다.

< 본문 - 이사야 37:14-20 >

  1940년 9월 15일은 영국에게 아주 중요한 날입니다. 영국 수상을 지냈던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 1874-1965)은 그의 책 『전쟁 회고록』(War Memories)에서 그날을 가리켜 조국인 영국이 당시 나치 독일과의 공중전에서 특별히 승리를 거둔 ‘전쟁 절정의 날’이었다고 증언했습니다. 당시 영국은 히틀러의 독일 폭격기들이 엄청난 기세로 바다를 건너 영국을 공격하기 위해서 날아왔습니다. 당시 독일의 그 폭격기에 맞설 수 있는 어떤 군사력을 갖지 못한 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영국을 초토화시키기 위해서 영국을 향해 날아오던 독일의 폭격기들이 싸워보지도 않고 그냥 독일로 돌아가고 만 것입니다. 아무런 이유 없이 말입니다. 당시 영국의 공군 전투 부대 사령관이던 다우딩(Hugh Caswall Tremenheere Dowding, 1882-1970) 경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에 그날을 회고하면서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습니다. ‘이것은 달리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특별한 개입으로 의당 일어나야 할 사건의 흐름을 바꾸어 놓은 엄청난 사건이었습니다.’

   그것은 결코 우연히 일어난 일이 아니었었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그랬습니다. 당시 웨일스 성경대학의 학장이었던 리즈 하웰즈(Rees Howells, 1879-1950)의 영향으로 처칠 수상은 두 차례에 걸쳐 기도의 날을 선포하고 온 교회와 온 국민에게 기도하기를 호소했습니다. 리즈 하월즈 자신은 독일의 공습이 곧 있을 것이란 소문이 돌 때 학교 강당에서 교직원들과 학생들과 함께 매일 아침 1시간씩, 그리고 점심 식사 후에도 한 시간씩 매일 기도에 힘썼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매일 저녁에는 7시부터 자정까지 기도했습니다. 독일의 공습이 절정에 달할 때면 금식하며 기도했습니다. 리즈 하월즈는 독일 공군이 이유 없이 후퇴하던 9월 15일 직전에 기도회를 인도하며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독일군의 잦은 공습으로 마음이 흔들리는 분 계십니까? 여러분! 자신이 지옥에서 구원받은 것을 믿으십니까? 그렇다면 이 공습에서도 구원받을 수 있음을 왜 믿지 못합니까? ... 우리가 만일 이 때에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다면 나치 속에서 역사하는 마귀의 체제는 오래지 않아 종말을 고할 것이며, 고귀한 생명들을 보호하시기 위해 하나님은 전쟁의 흐름을 바꾸시는 일을 행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의 선포처럼 1940년 9월 15일 독일의 대대적인 공습 앞에 나라가 멸망할 위기 앞에 놓인 영국은 하나님의 보호하심으로 안전하게 보호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리즈 하월즈와 영국의 그리스도인들이 역사를 바꾸는 기도, 전쟁에서 나라를 구하는 기도를 했기 때문입니다.

  주전 701년 히스기야 왕이 통치하던 남유다에도 그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당시 세계 최강대국으로 급부상한 앗수르가 남유다를 침공해 들어왔습니다. 앗수르 군대의 침공에 히스기야의 남유다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미 남유다의 46개 성읍이 앗수르 군대의 손에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앗수르 군대는 그 기세를 가지고 이제 유다의 수도인 예루살렘으로 진격오고 있습니다. 앗수르 군대가 예루살렘을 공격해 오지만 힘이 없는 남유다는 그에 맞서 싸울 수가 없습니다. 앗수르가 워낙 강대국이었고, 그에 비해 남유다는 군사력이나 모든 면에서 너무나도 약소국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미 유다에 속한 46개의 성읍이 속절없이 함락되고 만 것에서도 보여주듯이, 수도인 예루살렘도 얼마 지나지 않아 멸망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을 잘 보여주는 이야기가 오늘 본문 바로 앞에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사야 36장부터 읽어 보면, 앗수르 군대가 남유다를 침공한 이후의 사건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남유다의 46개 성읍을 점령하고 라기스에 군사령부를 두면서 남유다의 목을 죄어오고 있는 앗수르왕 산헤립에게 히스기야 왕이 급하게 사람을 보냅니다. 일종에 항복을 한 것입니다. 앗수르 왕은 항복한 히스기야 왕에게 ‘은 300 달란트와 금 30 달란트’라는 막대한 조공을 바치도록 요구합니다.(열왕기하 18:14) 힘이 없는 히스기야는 나라의 멸망만은 피하기 위해서 왕궁의 곳간과 성전의 곳간에 있는 모든 금과 은을 모았지만, 앗수르 왕이 요구하는 금액을 채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성전의 기둥과 성전 문에 입혀진 금까지 다 벗겨다가 조공을 바칩니다.

   그런데 조공을 받은 앗수르가 히스기야 왕으로부터 조공을 받았으니까 자기 나라로 돌아가야 하는데, 오히려 군사를 이끌고 예루살렘으로 쳐들어 옵니다. 그리고 예루살렘을 포위하고서 다시금 유다에 완전한 항복을 요구합니다. 그 때 히스기야와 남유다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하나, 예루살렘 성문을 꼭 걸어잠그고 버티는 것 밖에 없었습니다. 예루살렘 성문 밖에서는 앗수르의 장수 랍사게가 유다 백성들에게 항복하라고 소리를 지릅니다. ‘지금까지 다른 어떤 나라에서도 앗수르에 대항했다가 살아남은 나라가 있었느냐? 하나님이 너희를 보호해 주신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세상에 그 어떤 신도 앗수르의 공격에서 자기 나라를 지켜낸 신이 없었다. 그러니 버티지 말고 빨리 항복하라!’

  그러나 유대 백성들은 예루살렘 성 안에서 아무 대답도 하지 않습니다. 히스기야 왕은 왕복을 벗고 성전으로 들어가서 기도합니다. 그리고 이사야 선지자에게 나라를 위해서 기도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기도하던 히스기야에게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서 이렇게 응답해 주십니다. ‘앗수르 왕의 종들이 뭐라고 떠들어대도 그들로 인해서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희를 지켜줄 것이다. 너희를 위협하는 저 앗수르의 장수들을 내가 고국으로 돌아가게 하고 거기에서 그들이 죽임 당하게 할 것이다.’

   그러던 차에 구스 왕 다르하가가 남유다를 돕기 위해서 군사를 이끌고 온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다급해진 앗수르는 구스의 군대가 도착하기 전에 남 유다와의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군사령부인 라기스에 머물고 있던 앗수르 왕 산헤립이 모든 군사를 이끌고 예루살렘으로 올라옵니다. 이제 예루살렘의 파괴와 남유다의 멸망이 눈앞에 더 가까이 다가와 있습니다. 예루살렘에 올라온 앗수르 왕은 히스기야 왕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빨리 항복하라고 말입니다. 이것이 어쩌면 최후의 통첩일 것입니다.

   고대 전쟁 이야기들을 보면, 나라가 멸망당할 때 빨리 항복한 나라에게는 점령군이 어느 정도 자비를 베풉니다. 그러나 항복하지 않고 끝까지 저항하는 나라는 무참히 보복을 가합니다. 왕을 비롯해서 저항하는 모든 사람을 죽일 뿐만 아니라, 그 나라가 다시는 회복될 수 없을 정도로 성을 비롯한 모든 건물을 다 불태우고 파괴시켜버립니다. 무참히 짓밟아버립니다. 그걸 안다면 앗수르와 맞서 싸울 힘이 힘이 없는 히스기야 왕은 오래 버틸 것이 아니라 하루라도 빨리 항복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그래야만 조금이나마 정복자들로부터 자비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빨리 항복하라는 앗수르 왕의 친서를 받은 히스기야 왕은 그 편지를 들고 성전으로 올라갑니다. 그게 오늘 본문입니다. 성전에 올라간 히스기야는 하나님께 기도하기 시작합니다. 물론 그 전에도 성전에 올라가 기도하던 히스기야는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서 하나님의 응답을 들었습니다. ‘아무리 힘이 없고 약할지라도, 그리고 지금 예루살렘을 둘러싸고 있는 군대가 강하다 하더라도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지켜주실 것’이라고 말입니다. ‘지금 예루살렘을 포위하고 있는 앗수르 군대가 반드시 물러가게 될 것이고, 앗수르를 이끌고 왔던 장수들은 고국으로 돌아가서 죽임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러나 또다시 나라가 위기에 처하자 히스기야는 다시금 성전에 올라가서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이름이 앗수르에 의해서 모욕을 당하고 있는데, 하나님만이 천하 만국에 참 신이심을 알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그 기도를 들으시고 예루살렘을 둘러싸고 있던 앗수르 군사 185,000명을 한 순간에 무너뜨리시고 남유다를 구원해 주셨습니다.

  작금에 우리나라가 큰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최순실 게이트’라고 불리는 국정농단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불길처럼 온 국민들의 마음을 새까맣게 태우고 있습니다. 이대로 놔두어서는 우리나라의 미래가 없다는 절박감에 온 국민들이 우울증에 걸렸다고 진단될 정도로 사태가 심각해졌습니다. 그런데도 아직 대통령이나 정부에서는 국민들의 이런 마음을 알지 못한 것 같습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지지도가 5%로 추락을 했고, 여기저기에서 계속 터져 나오는 비리들의 끝은 어디인지 알 수 없을 정도입니다. 대통령의 탄핵이나 하야에 대해서 조심스러워 하던 야당에서 급기야 탄핵과 하야라는 말이 나올 지경이 되었습니다.

   사이비 교주인 최태민과 그의 딸 최순실이 대통령에게 마법의 주문을 외워 대통령을 주물럭거렸다고 여길 정도입니다. 지난 6월 문정인 연세대학교 교수는 퇴임고별강연에서 ‘박근혜 정부가 타키투스의 함정(Tacitus Trap)에 빠졌다.’고 진단했습니다. 문정인 교수는 외교 안보 및 국제정치학계의 권위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분이 말한 타키투스의 함정이라는 말은 ‘신뢰를 잃은 정부는 무슨 말과 행동을 하더라도 국민들에게 나쁘게 받아들여진다.’고 말한 로마의 최고지도자이자 집정관이었던 코넬리우스 타키투스(Cornelius Tacitus)의 경고입니다. ‘정부가 한 번 신뢰를 잃으면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타키투스의 경고처럼, 지금 우리나라의 정부는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었습니다. 무슨 말을 하더라도 그것을 그대로 믿는 사람은 결코 많지 않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 침몰했을 때 박대통령이 7시간 동안 무엇을 했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 동안 청와대가 여러 차례 해명을 했지만 그 해명이 명확하지 않아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유언비어들이 나돌고 있습니다.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은 세월호 참사가 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국회에 출석해서 ‘그 시간에 대통령이 어디에 이었는지 나도 모른다.’고 대답을 하면서 대통령의 7시간이 미스터리로 남게 되었습니다. 어느 호텔에 있었다는 유언비어가 나돌더니, 최근 최순실 게이트가 드러나면서 ‘최태민 사망 20주기’(2014년 4월 20일)를 맞아 청와대에서 천도제라는 굿판을 벌였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심지어 최순실이 다니던 성형외과에서 피부과 시술을 받았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여전히 그날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정상적인 집무를 봤다고 이야기하지만, 타키투스의 경고처럼 국민들은 그 말을 신뢰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 배경에는 모든 것을 분명하게 밝히지 않는 청와대의 태도가 원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유독 ‘7시간’ 이야기만 나오면 청와대는 민감하게 반응을 하고,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을 더 이상 하지 못하게 막은 이유도 대통령의 7시간을 조사하려는 것 때문이라고 알려지면서 의혹은 더욱 부풀려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권위를 잃어버리고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어버린다면 그 나라는 결코 바르게 설 수 있습니다. ‘이것도 나라냐?’는 절규가 대변하듯이 지금 우리나라는 그런 큰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더군다나 며칠 전에 끝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가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된 후 우리나라에서는 긴급 국가안보회의가 열렸습니다. 안보회의만이 아니라 경제계에서도 긴급회의가 열리는 등 나라가 뒤숭숭해졌습니다. 이것은 우리나라에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될 것에 대해서 아무런 준비도 없었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트럼프는 사업가입니다. 대통령에 오르게 되면 분명 그의 사업가적인 기질이 발동을 할 것입니다. 국제관계에서도 자국의 이익을 그 누구보다 더 엄격하게 따질 것입니다. 미국에 불리하거나 불이익을 가져다준다고 여겨지는 것들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대처할 것입니다. 지금 우리나라에게는 그런 미국의 변화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국제적인 과제도 안겨져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국내의 정치가 무당놀음처럼 되어버렸으니 위기라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때에 영국에서 기도의 사람 리즈 하웰즈가 기도함으로 나라를 위기에서 구한 것처럼, 주전 701년 남유다 히스기야 왕이 나라의 멸망 앞에서 하나님께 기도함으로 나라를 구한 것처럼, 지금 우리는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로 나라를 구해야 합니다.

   ‘나라가 이 지경인데 기도한다고 바뀔 수 있겠나?’라고 생각하시는 분 계십니까? ‘기도한다고 우리나라에 희망이 주어질까?’라고 의심이 되는 분 계십니까? 성경은 우리에게 분명하게 가르쳐주십니다. 인간의 힘으로 바꿀 수 없는 것을 하나님께서 바꾸실 수 있다고 말입니다. 그 하나님의 능력을 끌어오는 것이 바로 기도의 힘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우리 민족을 긍휼히 여겨주시라고 기도할 때, 하나님의 마음이 움직여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일하시면 절망과 같은 상황도 희망으로 바뀌어지게 될 것입니다. 기도에는 힘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힘이 기도를 통해서 역사하시기 때문입니다.

   그건 성경 속에나 기록된 이야기라고 생각하십니까? 1929년에 미국은 증시 폭락으로 시작된 심각한 경제대공황을 겪게 되었습니다. 그런 경제대공황 속에서 1933년 루스벨트 대통령이 미국의 제32대 대통령으로 취임했습니다. 그는 취임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두려움 외에는 두려워 할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리는 함께 겸허하게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며 새 길을 걸을 것입니다.” 그리고 경제대공황을 극복하기 위한 믿음의 행진을 시작했습니다. 그런 그가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면서 이렇게 선언했습니다. “우리는 함께 기도했습니다. 우리는 함께 어두움의 터널을 빠져 나왔습니다. 이제는 기도의 결과로 회복과 번영을 누릴 것입니다.” 그리고 그가 선언한 것처럼, 미국은 대공황으로부터 빠져나와 번영을 누리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기도의 힘이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성전에 올라간 히스기야 왕은 이렇게 기도합니다. “여호와여! 귀를 기울여 들으시옵소서. 여호와여! 눈을 뜨고 보시옵소서. 산헤립이 사람을 보내어 살아 계시는 하나님을 훼방한 모든 말을 들으시옵소서.” 여러분, 하나님께서 어찌 당신을 모독하는 그 말을 듣지 않으셨겠습니까? 앗수르 군대가 예루살렘을 둘러 진치고 협박하고 있는 그 모습을 보지 않으셨겠습니까? 그런데 히스기야는 ‘여호와를 귀를 기울여 들으시옵소서. 눈을 뜨고 보시옵소서.’라고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을 긍휼히 여겨 주시라는 기도입니다. 히스기야 자신이 듣고 있는 말을 하나님께서 들으신 것을 다 압니다. 자신의 눈으로 보고 있는 이 위기의 상황을 하나님께서도 다 보고 계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기도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긍휼히 여겨주시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긍휼히 여기셔야만 우리 민족이 위기를 이겨나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에게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나갈 수 있도록 지혜를 주셔야하고, 이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주셔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 땅에 태어나게 하신 것도, 또 세상에서 먼저 불러 구원받은 구원백성이 되게 하신 것도 다 이유가 있습니다. 어려움에 처한 나라를 위해 기도하라고 말입니다.

  여러분, 꿩의 습성을 알고 계십니까? 꿩은 날개를 가지고 잘 날아다니는 새입니다. 상당히 높이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다닙니다. 그런데 그 꿩이 위험에 직면하면 당황해서 날개를 펴지 못하고 땅에 걸어서 도망을 갑니다. 도망을 가다가 다급하면 덤불더미에 머리를 쳐박고 맙니다. 자기의 눈만 가리면 상대도 자신을 보지 못한 것으로 착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종종 사람에게 잡히고 맙니다. 날아야 할 때 날지 못하는 새 꿩처럼, 기도해야 할 때 기도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정말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지금은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머리를 쳐박고 아무 것도 보지 못한 채 이 위기가 그냥 지나가기를 바라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짓입니다.

   사회학에서 사용하는 용어 중 ‘N-Virus’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느 국가나 사회가 오랜 침체의 기간을 지속해 오다 어떤 계기를 맞아 비약적으로 발전을 할 때 그 공동체가 갑작스럽게 발전을 하게 되는 원인으로 N-Virus를 이야기합니다. 여기서 N은 영어 Need란 단어의 머리글자로 필요, 요구 등을 뜻합니다. 이 단어를 바이러스란 단어의 앞에 붙여 그 공동체나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뜻을 가집니다. 사람들이 모두 ‘안 된다. 할 수 없다. 희망이 없다.’는 생각에 빠져 절망하고 있을 때 ‘아니야. 우리는 할 수 있어.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어!’라고 말하며, 패배의식과 절망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다시금 일어서게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을 ‘N-Virus를 가진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희망을 주고, 긍정을 이야기하면서 사람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희망을 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사람입니다.

   우리 신앙인은 N-Virus를 가진 사람들이어야 합니다. 사람들이 모두 절망을 노래하고 있을 때 우리는 희망을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희망을 심어주어야 합니다. 그 희망은 기도를 통해서만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으로만 우리가 새롭게 일어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히스기야가 산헤립의 편지를 하나님 앞에 펼쳐놓고 기도한 것처럼, 우리도 우리의 상황을 하나님 앞에 내어놓고 기도해야 합니다. 이 위기의 시대에 꿩처럼 머리를 쳐박고 위기가 지나가기만 바라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되지 마십시다.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을 긍휼히 여겨주셔야만 우리 민족이 이 위기를 이겨나갈 수 있습니다. 우리 민족을 긍휼히 여겨달라고 기도 하십시다.

< 2016년 11월 13일 주일낮예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