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본분

< 본문 - 전도서 12:13-14 >

  그리스 신화에 ‘시지프스’(Sisyphus)라는 비극의 주인공이 나옵니다. 이 시지프스의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것은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프랑스의 알베르 까뮈(Albert Camus)가 ‘시지프스의 신화’라는 제목의 철학 에세이를 발표하면서부터입니다.

   시지프스의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바람의 신인 아이올로스(Aiolos)와 그리스인의 시조인 헬렌(Hellen) 사이에서 태어난 시지프스는 꾀가 많고 욕심도 많고 남을 속이기를 좋아했습니다. 때로는 포악하여 여행자들과 방랑자들을 살해하는 끔찍한 일을 저지르기도 했습니다. 그런 시지프스가 제우스(Zeus) 신과 지하세계의 신인 하데스(Hades)를 속이고 모독하고 모멸한 죄로 지하세계로 끌려가게 됩니다. 그리고 가혹한 형벌을 받게 되는데, 그 형벌은 지하세계의 높은 산기슭에 있는 커다란 바위를 산꼭대기까지 밀어 올리라는 것입니다.<사진> 그러나 시지프스의 형벌은 거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무거운 바위를 힘들게 산꼭대기에 올려놓으면 그 바위는 그 무게만큼의 속도로 산 아래로 굴러 내려가 버립니다. 그러면 시지프스는 다시금 그 바위를 산꼭대기로 밀어 올려야 합니다. 지하세계의 신인 하데스가 시지스프에게 내린 명령은 그 바위가 항상 산꼭대기에 있게 하라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시지프스가 힘겹게 바위를 밀어 올리면 그 바위는 어김없이 다시금 산 아래로 굴러가 버립니다. 그러면 또다시 시지프스는 그 바위를 산꼭대기로 밀어 올려야 합니다. 평생 시지프스는 그 일을 반복해야 합니다.

   시지프스의 그런 비극적인 삶은 우리 인생을 반추하게 만듭니다. 신을 속이고 모멸한 죄로 인해 받은 형벌은 끊임없이 반복되는 수고입니다. 그런데 그 수고는 덧없는 수고입니다. 커다란 바위를 산꼭대기에 올려놓으면 그 바위는 아래로 굴러 떨어지고 맙니다. 그러면 시지프스는 그 바위를 다시 힘겹게 밀어 올려야 합니다. 결코 끝나지 않는 일을 반복하며 살아야 합니다. 끝날 날이 올 것이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이 형벌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는 희망조자 갖지 못합니다. 그것이 덧없는 수고를 하며 살아야 하는 우리네 인생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실존주의 철학자인 알베르 까뮈는 그런 시지프스의 모습에서 다른 것을 보았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 깊이 뿌리박혀 있는 부조리들과 그에 맞선 우리 인간의 실존입니다. 까뮈는 바위를 밀어 올린 후에 굴러 떨어지는 그 바위를 다시금 밀어올리기 위해 산에서 내려오는 시지프스의 얼굴에서 인간의 승리를 읽고 있습니다. 까뮈의 해석에 의하면 시지프스는 산꼭대기에 올려진 바위가 굴러 떨어지기 전에 바위보다 먼저 산 아래로 뛰어내려와 바위를 기다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 시지프스는 ‘내가 굴러 떨어지는 저 바위를 다시 밀어 올려야 한단 말인가!’ 하고 절망감에 탄식한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더 강하다는 자신감을 가졌고 희열을 느꼈다는 것입니다. 형벌을 고통으로 느낀 것이 아니라 형벌을 자신의 삶으로 끌어들여 힘차게 산 아래로 뛰어 내려가는 시지프스의 얼굴에서 회심의 미소를 보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은 해석입니다. 그리스 신화 시지프스의 이야기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그 모습 속에서 우리가 다른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스 신화 그 자체의 모습에서 우리는 영원한 형벌 아래서 끝도 없이 덧없는 수고를 하며 살아야 하는 우리네 인생을 볼 수도 있습니다. 반면 까뮈처럼 끊임없는 형벌 아래 놓여있지만 자신의 운명을 달관한 자처럼 힘겨운 수고를 하기 위해서 산 아래로 뛰어 내려가는 시지프스의 얼굴에서 환희와 자신감을 그려볼 수도 있습니다.

   시지프스의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살아가는 삶, 시지프스처럼 반복되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 우리의 삶도 우리 스스로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그 의미가 달라집니다. 의미가 달라진다는 것은 그것을 통해서 깨달아 얻을 수 있는 교훈이 달라진다는 뜻입니다.

  다윗의 아들 솔로몬은 모든 면에서 넘치는 환경 속에 살았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가장 부러워하는 것들을 모두 소유하고 누리며 살았던 사람입니다. 그는 아버지로부터 이스라엘의 왕이라는 절대권력을 계승했습니다. 솔로몬은 큰 아들이 아닙니다. 솔로몬이 태어났을 때 이미 그에게는 형이 최소한 여섯 명이나 있었습니다. 물론 그 형들 중에 압살롬과 암논이 먼저 죽긴 했지만 그래도 그는 여전히 큰 아들이 아닙니다. 당시 문화적 관습은 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 큰 아들이 왕위를 물려받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솔로몬이 왕위를 물려받는다고 하자 솔로몬보다 먼저 태어난 솔로몬의 이복 형 아도니야가 자신이 마땅히 왕이 되어야 할 사람이라고 생각하고는 스스로 왕이 되려 했었습니다. 그럼에도 다윗은 솔로몬을 왕으로 세웁니다. 그는 밧세바의 아들입니다. 밧세바는 다윗과 결혼하기 전에 우리아의 아내였습니다. 그러다가 다윗이 범죄한 후에 아내로 얻은 사람입니다. 어떻게 보면 솔로몬이 밧세바의 아들이라는 것은 결코 자랑스럽게 여길 수 없는 출생신분입니다. 그럼에도 다윗이 그런 그에게 왕위를 물려준 것입니다.

   솔로몬은 물질에 있어서도 부족함이 없이 누리고 살던 사람입니다. 성경은 솔로몬이 얼마나 부를 누렸는지 단적으로 이렇게 증언해 주고 있습니다. “왕이 예루살렘에서 은금을 돌 같이 흔하게 하고 백향목을 평지의 뽕나무 같이 많게 하였더라.”(역대상 1:15) 은과 금을 돌처럼 흔하게 취급할 정도로 솔로몬은 엄청난 부를 누렸습니다. 그것만이 아닙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솔로몬은 지혜로운 왕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지혜를 주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네 말대로 하여 네게 지혜롭고 총명한 마음을 주노니 네 앞에도 너와 같은 자가 없었거니와 네 뒤에도 너와 같은 자가 일어남이 없으리라.”(열왕기상 3:12) 역사상 전무후무한 지혜를 주시겠다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약속하신 대로 솔로몬을 지혜롭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주변에 많은 나라에서 솔로몬에게 지혜를 배우기 위해서 솔로몬을 찾아오기까지 했습니다.

   그런 솔로몬이 사는 궁궐 역시 화려하기 그지없는 것이었습니다. 솔로몬은 왕이 되면서 아버지 다윗의 소원대로 예루살렘에 성전을 짓습니다. 7년 동안 성전을 지은 데 비해, 자신이 살 궁궐을 짓는 데는 그 배에 가까운 13년이나 걸렸습니다. 성전을 짓는 기간보다 배 가까이 긴 13년 동안 궁궐을 지었다는 것에서 우리는 솔로몬이 자신의 궁궐을 얼마나 화려하게 지었는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왕이 될 수 없는 사람인데 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크고 화려한 궁궐에서 조금도 부족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풍요를 누리며 살았습니다. 그것만이 아닙니다. 솔로몬에게는 아내가 무려 천 명이나 되었습니다. 후궁이 700명이었고 첩이 300명이나 되었습니다.(열왕기상 11:3) 그들 가운데는 주변 나라의 공주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솔로몬의 나라가 워낙 강하다 보니 주변 나라에서 솔로몬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정략결혼을 시킨 것입니다. 자기나라 공주를 솔로몬에게 상납하듯 바쳤습니다. 아마도 공주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딸을 솔로몬에게 주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솔로몬의 왕궁에는 미인박람회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솔로몬의 아내들이 많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주변 나라들이 솔로몬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공주를 바칠 정도이니 솔로몬의 대외적인 정치상황은 두려울 것이 없었습니다. 솔로몬 시대에는 솔로몬이 영토를 확장하기 위해서 남의 나라를 침공한 적은 있어도, 단 한 번도 침공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주변 나라들이 솔로몬에게 조공을 바치며 허리를 굽신거려야 했습니다.

   오늘 우리 시대에 유행하는 단어로 표현한다면 솔로몬은 금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나 금수저를 손에 쥔 채 평생을 살았던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여러분은 솔로몬의 모습 가운데 가장 부러운 것이 무엇입니까? ‘있는 부모 밑에서 태어난 것도 능력’이라는 정 아무개의 말처럼, 왕의 아들로 태어난 것이 가장 부럽습니까? 아니면 가장 뛰어난 지혜를 가진 사람이라는 것? 아니면 예쁜 아내를 천 명이나 데리고 살았다는 것? 무엇이 부럽습니까?

  우리가 누려보고 싶은 것들을 다 누린 솔로몬이지만, 그는 인생의 말년이 이렇게 고백합니다.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전도서 1:2) 가지고 싶은 것 다 가졌고, 누릴 만큼 다 누려보고 난 후에 솔로몬이 한 고백이 바로 이것입니다. 지나고 보니 모든 것이 헛되다고 말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솔로몬이 부럽지요? 나중에 후회 한이 있더라도 지금보다 좀 더 누려 보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나중은 나중이고 지금은 좀 더 풍요롭게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우리 옛말에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곱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죽을 때 죽더라도 먹고 싶은 만큼 풍족하게 먹고 누려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여러분, 그런데 그것이 정말 좋은 소망일까요? 정말 그렇게 한 번 살아보는 것이 우리의 삶에서 그렇게도 간절한 소망이 될까요?

  전도서는 우리에게 인생의 허무함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어쩌면 우리가 누구나 갖고 있는 그런 마음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가를 가르쳐주고 싶어 기록한 책입니다. 전도서의 결론인 오늘 본문은 이렇게 말씀을 시작합니다.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이 말은 앞에 기록한 모든 말씀들에 대한 결론입니다. 솔로몬이 자신이 평생을 살아오면서 깨달은 것들을 전도서에 기록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다 읽고 들었습니다. 풍요를 누리며 아무 부족함 없이 산 것도 부질없는 짓이었고, 수많은 아내를 두고 쾌락을 즐기고 싶은 만큼 마음껏 즐기는 것도 헛된 일이었습니다. 식물과 동물에 대해서도 전문가의 식견을 가질 정도로 논하지 못할 일이 없을 만큼 박식한 지식과 지혜를 가지고 살아왔지만 때로는 그 많은 지식과 지혜가 자신의 삶을 얼마나 번민 가운데 있게 했는지도 경험했습니다. 차라리 지식이 없었다면, 지혜를 갖지 않았다면 하고 후회할 때도 있었습니다. 천년의 갑절을 산다 하더라도 그것이 얼마나 덧없는 일인지도 깨달았습니다. 그런 모든 일들을 겪고 깨달은 후에 솔로몬이 더욱 중요하게 깨달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어떤 경우에도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세상에 없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얼마만큼 가지고 사느냐가 아닙니다. 우리가 얼마만큼 많은 것을 누리며 사느냐가 결코 아닙니다. 우리가 지금보다 더 많이 가지지 못했다는 것에 우리 스스로 자책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니 더 많이 가지지 못하고 더 많이 누리지 못한다는 것 때문에 기죽고 살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 스스로에게 한 가지만 물어보십시다. 여러분, 하나님을 사랑하십니까? 하나님을 경외하십니까?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려고 노력하고 계십니까? 이런 물음에 우리 스스로 예라고 대답할 수 있다면 우리는 솔로몬보다 훨씬 더 멋진 삶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자신 있게는 대답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예라고 대답할 수 있다면 우리는 솔로몬이 부러워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솔로몬은 인생의 마지막에 가서야 그걸 깨달았습니다. 자신이 누리고 있는 부귀영화보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을 사랑하며 사는 것이 진짜 사람답게 사는 것이구나 하고 말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사는 것이야말로 인생에 최고로 가치 있는 일이구나 하고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들이지도 아니하되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 또 너희가 어찌하여 의복을 위하여 염려하느냐? 들의 백합화가 어떻게 자라는가 생각하여 보라. 수고도 아니하고 길쌈도 아니하느니라. 그러나 너희에게 말하노니 솔로몬의 모든 영광으로도 입은 것이 이 꽃 하나만 못하였으니라.”(마태복음 6:26-29)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의도를 잘 읽어야 합니다. 공중의 새는 자기를 위하여 아무 것도 소유하려 하지 않습니다. 창고에 쌓아놓은 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에게 먹을 것을 공급해 주시고 그 생명을 지켜주십니다. 들의 백합화는 스스로 멋을 부리기 위해서 아름다운 옷을 입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얼굴을 꾸미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솔로몬이 그 풍요와 가진 모든 영광으로 자신을 치장한 것보다 아무 것도 꾸미지 않는 백합화가 훨씬 더 멋지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 것은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부귀영화보다는 오늘 내 삶이 하나님 앞에 더 아름답고 더 복되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솔로몬처럼 부귀영화 누리고 싶으십니까? 저는 요즘 우리 사회에 일어나는 현상들을 바라보면서 평범하게 살고 있는 범인들의 인생이 얼마나 복된 지를 생각해 보곤 합니다. 우리에게 권력이 있었다면 우리가 문고리 3인방처럼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우리가 높은 권력의 자리에 있었다면 ‘블랙리스트를 만들라.’는 윗사람들의 지시를 쉽게 거부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그렇게 할 힘이 없는 사람들이기에 역사 앞에서나 국민들 앞에서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에게 삼성과 같은 어마어마한 돈이 있다면 ‘미르’나 ‘K-스포츠 재단’을 만든다고 출연하라고 압력이 올 때 그것을 거부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삼성과 같이 돈이 많이 있기 때문에 ‘협조해 달라.’는 말 한마디에 수백억을 내고도 국정감사에 불려가서 문초를 당하지, 우리 같은 사람에게는 아무도 수백억을 내라고 협박하지 않습니다. 국회에 끌려가서 온 국민이 보는 앞에서 그런 모욕과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그렇게 불려가지 않을 정도로 가진 것이 없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내가 뭐라 하든 내가 어떻게 살든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얼마나 복된 일입니까?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아무 것도 가꾸지 않은 백합화가 솔로몬이 화려한 것으로 치장하여 입은 옷보다도 더 멋집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우리가 누리며 사는 것을 솔로몬은 결코 누리지 못했습니다. 오늘 우리가 입은 옷이 솔로몬이 입었던 옷보다 훨씬 좋은 옷이구요, 오늘 우리가 먹는 음식이 솔로몬이 먹었던 음식보다 훨씬 더 맛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솔로몬을 부러워할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솔로몬을 부러워할 필요가 없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습니다. 솔로몬에게는 여러 명의 아내가 있었습니다. 물론 예쁘고 품위 있는 여인들이었겠지만, 그 여인들 때문에 솔로몬은 하나님을 믿는 신앙을 버리고 말았습니다.

   나중에야 솔로몬이 그것을 철저하게 깨달았습니다. 아내들의 마음을 맞춰주기 위해서 예루살렘 앞 산에 우상의 산당을 만들어주고, 나아가서 자기 자신도 하나님을 떠나 그 우상들을 섬겼던 것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를 말입니다. 그래서 그는 오늘 본문에서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사는 것이야말로 사람이 가장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본분’이라고 말입니다. 본문에 나오는 ‘사람의 본문’이라는 말을 정확하게 번역한다면 ‘사람의 모든 것’이라는 뜻입니다. ‘사람이 살아감에 있어서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 것이다.’ 그렇게 말씀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이 반드시 해야 할 것, 모든 것을 버리고서라도 반드시 버려서는 안 되는 일이 바로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 것이다.’ 그런 뜻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사는 것을 버린다면 인생에서 모든 것을 잃는 것과 같습니다. 내 삶에 다른 무언가로 가득하고 풍요롭게 누린다다 하더라도 하나님을 경외함과 그 말씀에 따라 살아가는 삶이 없다면 모든 것은 헛것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우리가 솔로몬만큼 권력을 가지지 못하고 솔로몬만큼 재물이 풍요롭지 못할지라도 하나님을 경외하는 믿음을 가지고 산다면 우리는 솔로몬보다 훨씬 더 멋지고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솔로몬만큼 예쁜 아내가 없고 솔로몬만큼 사람들에게 인기가 없을지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산다면 우리는 세상 그 누구보다도 바른 삶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사람의 본분입니다. 다른 무엇을 다 잃는다 하더라도 결코 잃어버려서도 안 되고 포기해서도 안 되는 것이 하나님을 경외하며 사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사는 것 때문에 손해를 보는 것처럼 느껴질지라도,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그분의 말씀을 따라 사는 것이 가장 큰 이익을 얻고 누리며 사는 것입니다.

  세상이 우리에게 무엇이라 유혹한다 하더라도 우리는 단호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섬기며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을 우리의 주인으로 모시고 사는 삶만큼은 결코 타협할 수 없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풍요를 누리는 것보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길을 선택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 길을 하나님께서 지켜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 출세하는 것보다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분의 말씀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 그의 삶에 하나님께서 함께하시고 복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렇게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인생의 가장 중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경외하고 그의 명령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 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 간에 심판하시리라.”

< 2017년 1월 8일 주일낮예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