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기도

< 본문 - 시편 17:1-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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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상은 지난해인 2016년 10월 8일에 있었던 대만의 제51회 금종상(Golden Bell Awards) 시상식에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대만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리텐주(李天株)가 수상 소감을 말하는 자리에서 주기도문을 외운 것입니다. 자신을 크리스천이라고 당당히 밝힌 그는 ‘주기도문으로 이 땅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한 뒤 눈을 감고 주기도문을 외웠습니다. 대만은 불교와 도교가 전체 인구의 70% 가까이 되고, 기독교 인구는 불과 2%도 채 되지 않습니다. 기독교를 적대시하지는 않지만, 문화적 특성상 기독교인으로 사는 것이 굉장히 힘든 나라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런데도 리텐주는 대만을 비롯해서 중국에서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그 시상식에서 자신을 크리스천이라고 밝혔을 뿐만 아니라, 주기도문을 외운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종종 각종 시상식에서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밝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기독교 인구가 20% 가까이 된다고 하는 우리나라에서조차도 주기도문을 외우며 ‘내가 우리나라를 위해서 늘 이렇게 기도해 왔노라.’고 밝힌 배우는 없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기독교 인구가 2%도 채 되지 않는 대만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은 굉장한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기도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알고 계십니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많은 복 가운데 최고의 복은 기도입니다. 기도할 수 있다는 것만큼 우리에게 큰 복은 없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기도에 응답해 주시겠다.’고 약속해 주십니다. 그리고 그 약속처럼 당신의 백성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그 기도에 응답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기도의 응답을 통해서 오늘도 살아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게 되고,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게 됩니다. 믿음으로 살려고 몸부림치는 사람들에게도 때로는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일어납니다. 때로는 억울한 일을 당하기도 하고, 스스로 감당하기 버겁다고 느껴지는 문제에 앞길이 가로막히는 것과 같은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삶과 환경이 자신의 마음을 짓누르는 것 같은 고통을 겪기도 하고, 너무 무거운 짐 때문에 쓰러질 것만 같아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믿음의 사람들이 그 모든 힘든 상황을 극복해 낼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 기도함으로 하나님의 도우심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이 기도할 때 그 기도를 결코 무시하지 않으십니다. 반드시 그 기도를 들으십니다.

   성경에는 그렇게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결혼하고서 오랜 기간 동안 아이를 갖지 못했던 한나는 하나님의 성소가 있는 실로에 올라가서 기도했습니다. 그녀의 기도가 얼마나 간절했던지 제사장 엘리는 그녀가 술에 취한 줄로 알 정도였습니다. 그런 한나의 기도를 들으시고 하나님께서는 그녀에게 사무엘이라는 아들을 주셨을 뿐만 아니라 아들 셋과 딸 둘을 더 주셨습니다.(사무엘상 2:21)

  이스라엘 백성들이 미스바에 모여 있을 때 블레셋 군대가 이스라엘을 침공해 들어왔습니다. 이스라엘은 그 블레셋과 맞서 싸울 힘이 없어 두려움에 떨고 있을 때 사무엘 선지자는 하나님께 제사를 드린 후에 간절히 부르짖으며 기도했습니다. 그랬더니 하나님께서 응답하셔서 블레셋 진영에 큰 우레를 내려 블레셋 군사들을 혼란스럽게 만드셨고, 결국 이스라엘이 그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게 하셨습니다.

  한나나 사무엘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성경에 나와 있는 수많은 믿음의 사람들이 모두 기도로 하나님의 도우심을 경험했고, 그래서 하나님의 은혜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갔습니다.

   다윗 역시 기도의 사람이었습니다. 오늘 본문도 다윗이 드린 수많은 기도 가운데 하나입니다. 시편에는 다윗이 기록한 시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 시들이 거의 대부분 기도이지만, 특별히 오늘 본문인 시편 17편과 시편 86편에는 ‘다윗의 기도’라는 표제가 붙어 있습니다. 시편에 기록된 많은 기도들 가운데 특별히 오늘 본문의 시를 ‘기도’라는 제목으로 소개한 이유는 오늘 본문의 시가 기도의 한 전형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의 배경이 정확하게 언제인지 밝히고 있지 않지만, 내용상으로 보면 아마도 다윗이 사울 왕에게 쫓겨 도망자 생활을 하던 중에 마온 황무지에 이르렀을 때일 것이라고 추정되고 있습니다. 성경학자들이 추정하는 것처럼 사무엘상 23장을 배경으로 지어진 시라고 한다면 당시 다윗은 너무나도 절망적인 상황에 처해 있었습니다. 사무엘상 21-22장의 기록에 의하면 다윗은 도망 다니던 중 놉이라는 곳에 가서 그곳 제사장 아히멜렉의 도움을 받습니다. 그런데 놉 땅의 제사장 아히멜렉이 다윗에게 먹을 것을 주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사울은 군사들을 보내어 놉 땅에 있는 제사장 85명과 그 땅의 모든 사람들을 다 죽이고 맙니다. 단지 다윗에게 먹을 것을 주었다는 것 때문에 말입니다.

  하나님의 제사장을 그렇게 무참하게 죽일 정도라면 사울이 다윗을 죽이기 위해서 얼마나 혈안되어 있었는지 능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 소식을 들은 다윗은 더욱 몸을 사릴 수밖에 없었고, 사울의 칼날이 점점 자신의 목을 향해 조여오고 있는 것처럼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오늘 본문의 시가 쓰여졌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을 향하여 다윗이 간절히 호소하면서 시작됩니다. 본문 1절에 다윗이 하나님께 기도한다는 표현을 세 번이나 반복하여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호와여 의의 호소를 들으소서. 나의 울부짖음에 주의하소서. 거짓되지 아니한 입술에 나오는 나의 기도에 귀를 기울이소서.” 다윗은 하나님께 ‘들어 주소서. 주의하소서. 귀를 기울이소서.’라고 호소합니다. 기도를 드리고 있는 지금의 상황이 얼마나 절박한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여기에 ‘주의하소서.’라는 말은 ‘관심을 가져주소서.’라는 뜻입니다. 자신의 절박한 상황에 관심을 가져 달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다윗은 자신의 상황을 하나님 앞에 다 펼쳐놓습니다. 1절에 ‘기도’라는 말은 ‘가지런히 벌려놓다’는 뜻을 가진 단어입니다. 불이 잘 타도록 하기 위해서 나뭇가지들을 불 위에 가지런히 벌려놓을 때 쓰는 말이기도 합니다. 다윗은 자신의 상황을 그렇게 하나님 앞에 다 펼쳐 놓았습니다. 자신의 모습 가운데 무엇 하나 감추지 않고 다 하나님 앞에 펼쳐놓았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 앞에 감추어놓을 것이 하나도 없음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앞에 펼쳐놓은 자신의 모습 가운데 하나가 하나님 앞에 늘 정직하게 살려고 했던 자신의 삶의 모습들입니다. 그래서 2절에서는 ‘주의 눈으로 공평함을 살피소서.’라고 기도합니다. 하나님 앞에 의롭고 진실하게 살아온 자신의 삶을 기억해 달라는 기도입니다. 3절에서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마음을 시험하시고 감찰하셨는데 자신의 흠을 찾지 못하셨고, 앞으로도 자신은 죄를 짓지 않겠다고 마음에 굳게 다짐했노라.’고 고백합니다. 여기서 ‘시험한다.’는 말은 실험실에서 실험하듯이 정밀하게 살펴본다는 뜻입니다. 마치 용광로 속에 집어넣어 불순물을 제거하듯이 자신 안에 불순물이 있는지 하나님께서 살펴보셨다는 것입니다. 4-5절에서도 ‘자신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가지 말아야 할 곳은 가지 않았고,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지 않았다.’고 고백합니다. 다윗은 자신의 삶을 하나님 앞에 다 펼쳐놓았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하나님 앞에서 정결하고 정직하게 살려 했음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삶이 흠이 없었음을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기도한다고 해서 하나님께서 무조건 다 들으시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우리가 기도하고 간구하는 것은 무조건 들어주신다고 약속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요한복음 15장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요한복음 15:7) 우리는 종종 이 말씀에서 앞에 부분의 조건부를 빼고 읽기를 좋아합니다.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는 말씀 말입니다. 그 말씀만 읽으면 우리가 무엇이든지 하나님께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그대로 응답해 주신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그 전제입니다.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우리가 주님 안에 거하고 주님의 말씀이 우리 안에 거하게 해야 합니다.

  우리가 주님 안에 거한다는 것은 우리의 삶이 주님 앞에 부끄럽지 않는 삶을 산다는 것을 말합니다. 주님 말씀이 우리 안에 거한다는 것은 우리가 주님 말씀을 따라 산다는 것입니다. 주의 말씀이 우리 안에 거한다는 것은 주님의 말씀을 따라 우리가 주님의 뜻을 분별한다는 뜻입니다. 이 말씀을 하시기 바로 전에 예수님께서는 포도나무와 가지에 대한 말씀을 하십니다. 그러면서 요한복음 15:4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음 같이 너희도 내 안에 있지 아니하면 그러하리라.” 포도나무의 가지가 포도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포도나무에 붙어 있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써 신앙인다운 삶의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포도나무이신 예수님께 붙어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주님 안에 거하는 것입니다. 거꾸로 이야기하면 우리의 삶에 아름다운 향기가 나는 포도열매가 맺힌다는 것은 우리가 주님 안에 거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삶의 열매가 우리의 기도에 굉장히 중요합니다. 아름다운 삶의 열매 없는 기도는 주님께서 가증히 여기십니다. 다른 사람을 향하여 비난하고 다른 사람을 속이며 거짓된 삶을 사는 사람이 아무리 열심히 기도한다 하더라도 하나님께서는 그 기도를 듣지 않으십니다. 일평생 5만 번이나 기도에 응답을 받았다는 조지 뮬러(George Muller)는 기도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사람입니다. 『5만 번 응답받은 뮬러의 기도 비밀』이란 책에서는 조지 뮬러가 그렇게 많은 기도의 응답을 받은 이유를 ‘정직한 삶의 기도’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의 기도는 동기도 순수했을 뿐만 아니라 고아원을 운영하면서 고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늘 하나님 앞에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았기 때문에 그렇게 많은 기도의 응답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기도에 응답을 받기 위해서는 하나님 앞에 정직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아야 합니다. 우리의 삶에 아름다운 삶의 열매들이 있어야 합니다.

  다윗은 비록 자신이 지금 사울 왕에게 쫓겨 도망자 생활을 하고 있지만, 자신은 하나님 앞에서나 사람들 앞에서 거짓되고 부끄러운 삶을 살지 않았노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하나님 앞에 당당하게 요청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6절 이하에서 ‘하나님 내게 귀를 기울려 내 말을 들어 주소서.’(6절) ‘나에게 주의 기이한 사랑을 나타내소서.’(7절) ‘주의 날개 그늘 아래 감추시고 원수들의 노림수에게 벗어나게 하소서.’(8-9절)라고 기도합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바르고 정직하게 삶을 살면 그것이 우리에게 큰 기도의 힘이 됩니다. 히스기야도 그랬습니다. 히스기야 왕은 왕이 된 지 14년이 지난 39세 때에 큰 병에 걸려 죽게 되었습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히스기야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면서 ‘너는 이제 유언을 하라. 네가 죽게 된다.’라는 말했습니다. 이제 생명이 끝났다는 말씀입니다. 그 말씀을 들은 히스기야가 하나님께 기도하는데, 이렇게 기도합니다. “여호와여, 구하오니 내가 주 앞에서 진실과 전심으로 행하며 주의 목전에서 선하게 행한 것을 기억하옵소서.”(이사야 38:3) 하나님 앞에 진실하고 바르게 살려 노력했던 자신의 모습과 선을 행한 삶을 기억해 달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나님 앞에 바르게 살려했던 자신을 봐서라도 자신을 살려달라고 기도한 것입니다. 그런 기도 덕에 히스기야는 15년이나 생명을 연장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 앞에 바르게 살았던 자신의 삶이 히스기야로 하여금 하나님 앞에 담대하게 기도할 수 있게 만들었고, 그런 그의 기도가 하나님께 응답을 받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여러분, 기억하십시다. 하나님께서는 기도하는 우리의 마음만 보시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삶을 보십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바르게 사는 바로 그 모습이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 앞에 담대하게 나갈 수 있게 하고,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그런 모습을 보시면서 우리의 기도에 응답해 주십니다.

  그런데 기도는 거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기도는 결코 우리가 바라는 뭔가를 응답받는 것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우리가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 가운데 하나가 ‘기도는 우리의 요구나 원함을 하나님께 간구하여 아뢰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로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게 하는 동기는 될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의 다윗도 자신의 생명을 노리는 사울 왕의 위협과 자신의 생명을 찾아나선 군사들의 칼날에서 구원해 달라는 것이 기도의 동기였음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다윗의 기도는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다윗의 기도는 이렇게 마무리 됩니다. “나는 의로운 중에 주의 얼굴을 뵈오리니 깰 때에 주의 형상으로 만족하리이다.”(15절)

   오늘 본문에서 다윗은 자신이 악인들에게 핍박당할 만한 불의를 저지르지 않았음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 앞에 진실되고 의롭게 살려고 노력했다고 호소합니다. 그러나 기도의 마지막은 하나님의 얼굴을 뵙는 복을 누리게 되리라는 소망의 고백으로 끝을 맺고 있습니다. “깰 때에 주의 형상으로 만족하리이다.”라는 고백은 어두운 밤과 같은 긴 고난의 시기가 끝나고 나면 주님의 형상 - 주님의 얼굴을 대면하여 보게 될 것을 고대한다는 말입니다. 그것이야말로 가장 큰 복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14절에 ‘이 세상에 살아 있는 동안 자신의 분깃을 받는 사람’이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이 말은 자기들의 원하는 것을 다 이룬 사람들이란 뜻입니다. 그들은 재물로 배를 채운 사람들입니다. 물질의 풍요를 누린 사람들입니다. 물질이 풍요로워 자식들에게 많은 유산을 물려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다윗은 그런 사람들을 결코 부러워하지 않습니다. 자신은 오직 하나님의 얼굴을 뵙는 것으로 만족한다고 고백합니다.

   여러분, 우리에게 가장 큰 복은 우리 앞에 놓인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는 무거운 짐이 벗겨지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마음을 답답하게 만든 어려움이 우리의 눈앞에서 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의 삶이 가난에서 벗어나 물질의 풍요로움을 누리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에게 가장 큰 복은 내가 주님 품 안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과 주님의 얼굴을 뵙는 영광의 기쁨을 얻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어도 우리 영혼에는 만족함이 없습니다. 아무리 많은 재산이 있다 하더라도 우리의 영혼에는 풍족함이 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친구라고 하여도 우리 주님보다도 나를 더 잘 아시는 이는 없습니다. 우리의 어깨에 지워진 짐이 내게서 사라진 것처럼 보이지만 또다시 우리는 무거운 인생의 짐을 지고 가야 합니다. 아무리 형통한 것 같은 길을 갈지라도 그 끝은 허무함뿐입니다. 우리 주님이 우리의 목자가 되시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님만이 내 모든 것이 되심을 고백해야 합니다. 그 고백 속에 살아갈 때에만 우리에게 참된 안식이 주어집니다. 우리 영혼에 만족함은 주님께서 내 마음에 임재하심을 느끼고 고백할 때입니다.

   ‘내가 깰 때에 주의 형상으로 만족하리이다.’ 이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기를 소망합니다. 우리의 기도가 그 고백으로 마쳐지기를 소망합니다. 그러면 아무리 힘든 상황이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는다 하더라도 우리는 기쁨의 노래를 부르며 우리의 길을 갈 수 있습니다.

< 2017년 3월 19일 주일낮예배 -사순절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