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이여! 일어나라.

< 본문 - 사무엘상 11:1-11 >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란 한 젊은이가 있었습니다.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2개월 후에 태어났습니다. 유복자로 태어난 것입니다. 아버지가 돌아간 후 어머니는 재혼을 하여 그는 배 다른 형제들 사이에서 자라야만 했습니다. 시샘과 싸움으로 뒤범벅이 된 가정에서 소년시절을 보내게 된 것입니다. 새아버지와 이복형제들 사이에서 거절과 소외의 아픔을 수없이 겪어야 했고, 친어머니조차 그를 무시하고 방치했습니다. 학교에 들어갔으나 친구들과 자주 싸움을 했고, 결국 고등학교를 다니다가 중퇴를 하고 미국 해병대에 입대하게 됩니다. 해병대에서 유능한 일등사수였지만, 군생활에서는 여러 가지 문제를 가지고 있던 문제사병(관심사병)이었습니다. 군대에서부터 친 소련 성향을 가진 그는 군대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학대를 핑계로 20살 때 군대에서 불명예제대하고 맙니다. 그 후 옛 소련으로 망명을 가려다가 실패하고 떠돌이 생활을 하던 중 22살 되던 해에 한 러시아 여인을 만나 결혼도 했습니다. 그러나 결혼한 지 불과 2년 7개월밖에 되지 않은 1963년 11월 22일 낮 12시 30분, 그는 자신이 일하던 텍사스 교과서보관창고 6층에서 한 차량을 향해 3발의 총탄을 발사하고 맙니다. 그가 쏜 총탄 3발 중 2발은 미국의 제44대 대통령이었던 존 F. 케네디(John F. Kennedy)의 등과 머리를 맞췄고, 나머지 한 발은 텍사스의 주지사였던 존 B. 코널리(John B. Connally)를 맞췄습니다. 등과 머리에 총탄을 맞은 케네디 대통령은 사망했고, 코널리 주지사는 부상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대통령을 암살한 그는 도망하던 도중에 검문을 실시하던 경찰관에게 총을 쏴서 경찰관을 살해하였고, 그 후 태연하게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다가 사건 발생 2시간 만에 체포되고 맙니다. 그러다가 1963년 11월 24일, 케네디 대통령을 암살한 후 이틀만에 그는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오던 중 잭 리언 루비(Jack Leon Ruby, 1911-1967)라는 사람이 쏜 총에 맞아 죽고 맙니다. 그가 바로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범인 리 하비 오스왈드(Lee Harvey Oswald, 1939-1963)입니다.

   존 F. 케네디의 암살에 대한 의혹은 완전히 풀리지 않았습니다. 암살 배후에 쿠바가 있다는 ‘쿠바 보복설’도 있고, 케네디 대통령이 미국 정보국인 CIA를 해체하려 한다는 소문에 불안해한 CIA가 오스왈드를 고용해서 케네디를 암살했다는 ‘CIA 음모설'도 있습니다. 또 미 연방수사국인 FBI가 개입했다는 ‘FBI 개입설’ 등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암살범인 리 하비 오스왈드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가 케네디 대통령을 암살하고, 자신이 죽임을 당했을 때의 나이가 불과 스물네 살이었습니다. 스물네 살이면 인생에 대한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구슬땀을 흘려야 할 시기입니다. 그러나 잘못된 생각과 야망 때문에 결국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리는 엄청난 일을 벌이고 맙니다. 비록 그가 살아온 삶의 여정이 너무나도 상처가 많고 힘든 시기였다고 하더라도, 그 젊은 나이에 대통령을 암살하는 비극을 만들어냈을 뿐만 아니라 자신 또한 암살을 당하는 비극의 주인공이 되었다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 우리 시대에 청년으로 산다는 것은 너무나도 힘든 일입니다. ‘청년’이라는 말은 우리에게 푸르름을 연상하게 합니다. 마치 겨우내 앙상한 가지만 남았던 나무들이 봄이 되면서 푸른 새싹을 돋우어 내듯이 청년의 푸르름은 희망과도 같습니다. 그래서 때로 청년은 실수를 하고 실패를 해도 용납됩니다. 그런 실수와 실패를 통해서 더 큰 내일을 준비해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날의 청년들에게는 그런 푸르름이 없습니다. 미래의 꿈을 안고 오늘의 힘듦과 고통을 감내하면서 꿈을 이루기 위해서 달려가는 사람들이 아니라, 지금 당장 눈앞에 닥친 취업의 문을 바라보느라 먼 미래를 바라볼 힘이 없습니다. 취업이라는 족쇄가 오늘이라는 현실에 젊은이들을 꼼짝하지 못하도록 묶어놔버렸기 때문입니다.

   ‘청년’이라는 말에는 허리를 곧게 편 채 당당하게 뛰는 모습이 담겨져 있습니다. 장애물이 앞에 놓여 있다 하더라도, 그래서 때로는 인생의 수렁에 빠질 것만 같은 위기가 그 앞에 놓여 있다 하더라도 그런 것에 아랑곳 하지 않고 뛰는 존재가 청년입니다. 그렇게 뛰다가 넘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뛰다가 수렁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청년은 넘어지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인생의 수렁에 빠지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뛰어가는 사람들입니다. 절망이라는 현실이 그들의 앞을 가로막을 수 없고, 실패라는 아픔이 그들로 하여금 뛰어가기를 멈추게 할 수 없습니다.

   ‘청년’이라는 말에는 어떤 불이익을 당할지라도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야생마처럼 정의를 위해 달려가는 모습이 담겨져 있습니다. 청년은 길들여진 사람이 아닙니다. 넓고 푸른 세상을 향해 질주하는 사람들이 청년입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 시대의 청년들은 어깨에 너무 무거운 짐이 지워져 있습니다. 너무 일찍 그 무거운 짐을 짊어져버렸기에 뛰어가고 싶어도 뛸 수가 없습니다. 실패하여 넘어질 때 다시 일어서고 싶어도 일어설 기력이 없습니다. 불의를 보아도 분노할 힘조차 갖지 못한 채 사회에 너무 일찍 길들여져서 적당히 타협하며 살아갑니다. 현실이라는 괴물 앞에 허리를 굽힌 태 현실의 노예가 되어 끌려가는 모습과도 같습니다.

  오늘 본문에 사울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사울이 이스라엘 초대 왕으로 뽑힌 직후에 일어난 일입니다. 이스라엘에 처음으로 왕이 세워진 것입니다. 처음 왕이 세워지다 보니 아직 왕정체제가 완벽하게 구비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 바로 앞인 사무엘상 10:25절 이하의 말씀에 의하면, 사울이 이스라엘 왕으로 기름부음을 받은 후에 사무엘 선지자가 앞으로 왕정체제 하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하는 제도에 관해서 백성들에게 가르쳐줍니다. 그리고 왕이 된 사울은 자기의 고향 기브아로 갑니다. 왕이 되었다고 해서 왕궁으로 간 것이 아닙니다. 아직 이스라엘 땅에는 왕궁이 없습니다. 사울이 왕이 되었지만 왕을 지키거나 나라를 지킬 군대도 없습니다. 나라를 다스리는데 도움을 줄 신하도 없습니다. 그래서 사울은 왕이 되었음에도 고향으로 돌아간 것입니다. 단지 그 때 사울을 돕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감동된 사람들 몇이 사울과 함께 갔을 뿐입니다. 그리고 27절에서 말씀한 것처럼, 이스라엘 백성 중에는 사울이 왕이 된 것에 대해서 별론 좋지 않게 여기는 사람도 있었고, 사울을 왕으로 인정하지 않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바로 그런 상황에서 암몬이 길르앗 야베스를 침공해 들어온 것입니다. 길르앗 야베스는 요단 동편에 위치한 땅으로 그곳에는 므낫세 반 지파가 기업을 얻어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그러기에 오늘 본문에서 ‘길르앗 야베스 사람’이라고 하면 므낫세 반 지파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고, ‘길르앗 장로들’이라는 말은 므낫세 반 지파의 장로들이라는 뜻입니다. 그들을 침공한 암몬 족속은 요단동편에 있는 얍복강과 아르논 강 사이에 거주하던 민족입니다.

  그 암몬 족속이 그들 영토에서 가까이에 살고 있는 므낫세 반 지파를 침공해 들어온 것입니다. 암몬 족속의 침공을 받은 길르앗 사람들은 전쟁을 하지 않고 평화조약을 맺기를 원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평화조약이라는 것은 둘 사이에 화평한 관계를 맺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길르앗이 암몬 족속의 속국이 되어 암몬 족속에게 조공을 바치겠다는 일종의 봉신조약(封臣條約)입니다. ‘우리가 당신들의 신하가 되어 당신 나라에 조공을 바치겠으니 전쟁만은 하지 맙시다.’ 하고 항복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암몬 족속의 왕 나하스는 그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오히려 봉신조약을 맺자는 길르앗 사람들의 요구를 일언지하에 거절하면서 그들에게 더 강력한 요구조건을 내세웁니다. ‘너희의 오른쪽 눈을 다 빼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말을 유대역사가인 요세푸스(Josephus)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당시 용사들이 전쟁을 할 때에는 왼손에 방패를 잡고 그 방패로 자신의 얼굴을 가립니다. 단 전방을 주시하기 위해서 오른쪽 눈은 방패로 가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오른쪽 눈을 빼야 한다는 말은 군사들에게 전투기능을 잃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나하스가 길르앗 사람들에게 오른쪽 눈을 빼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은 길르앗 사람들에게서 전투력을 완전히 제거함으로써 나중에라도 반역하거나 후환이 없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암몬의 나하스가 그렇게 요구하자 길르앗 장로들은 한주 동안 시간을 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리고는 사울 왕에게 사람을 보내서 상황을 설명하고 자기들을 도와달라고 말합니다. 오늘 본문 4절에 의하면, 그 때 그 말을 들은 모든 사람들이 소리를 높여 울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그것뿐이었습니다. 암몬 족속의 무리한 요구에 대처할 힘이나 지혜가 그들에게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렇다가는 이스라엘의 한 지파가 암몬 족속에 의해서 쑥대밭이 되거나 비참한 꼴을 당하고 말 것입니다. 그것이 분하고 원통해서 울고만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울고 있는 사람들과 다르게 행동했던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가 바로 사울 왕입니다. 사울 왕이 밭에서 소를 몰고 오다가 울고 있는 백성들을 발견하고는 ‘무슨 일 때문에 울고 있느냐?’고 묻습니다. 그러자 그들이 길르앗 사람들의 상황을 설명해 줍니다. ‘이런 모욕적인 상황에 놓여 있노라.’고 말입니다.

   그 말을 들은 사울 왕은 자신이 몰고 온 소들을 잡아 각을 뜨고는 그것을 이스라엘 모든 지역에 보냅니다. 이런 행동은 고대사회에서 종종 있었던 일입니다. 고대 문헌인 ‘마리 문서’에서도 이와 비슷한 장면이 있었음을 기록해 주고 있습니다. 한 귀족이 외적의 침입을 받고 곤경에 처하게 되자, 포로의 목을 베어 주변 왕에게로 보냅니다. 이것은 왕의 군대의 도움을 받기 위한 행동이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사울 왕도 그랬습니다. 소들을 조각내어 각 지역에 보냈습니다. 이것은 왕이 된 사울이 각 지파에서 군사들을 소집하는 소집통보와 같습니다. 만일 그 소집통보에 응하지 않으면 그들의 소들을 이렇게 죽이겠다는 뜻일 뿐만 아니라, 소집에 응하지 않는 사람들 역시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엄한 경고와도 같습니다. 사울의 소집통보에 응하지 않는 것은 결국 사울을 왕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 되고, 그것은 곧 자신에게 기름을 부은 사무엘 선지자를 거역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사무엘 선지자를 통해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거역하는 것이 됩니다.

   그런 사울 왕의 소집 명령에 백성들은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각 지파에서 암몬 족속과 싸우기 위해서 모여들었습니다. 그렇게 모인 사람들을 계수해 보니 모두 33만 명이나 되었습니다. 사울 왕의 소집 명령에 33만 명이나 모였다는 것은 가나안 땅에 거주하는 남자들 가운데 절반 가량이 모였다는 뜻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오기 바로 직전에 계수한 바에 의하면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 남자의 숫자가 60만 명이 조금 넘었습니다. 물론 오늘 본문은 그때보다도 약 200년 후의 일이긴 하지만 여전히 이스라엘 땅에는 그 정도의 백성들이 거주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아무튼 30만 명이 넘는 군사가 길르앗 사람들을 돕겠다고 나섰고, 사울 왕은 그 군대를 이끌고 가서 길르앗을 도와 암몬 족속을 쳐서 승리를 거두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길르앗 사람들은 암몬 족속의 위협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중요하게 보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사울이 어떻게 암몬 족속과 싸울 용기를 낼 수 있었을까 하는 것입니다. 길르앗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모든 사람들은 울고만 있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아무도 몰랐습니다. 암몬 족속과 싸우겠다는 용기도 나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의 한 부족이 암몬 족속에게 멸시를 당하고 있는데도 자기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다는 것 때문에 울고 있었고, 길르앗 사람들을 그렇게 모독하고 오른쪽 눈을 빼라고 요구하는 그 암몬 족속이 자기들도 공격해 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워서 울었습니다.

   그런데 사울 왕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사울 왕에게 막강한 군대가 있었기 때문에 사울이 암몬 족속과 싸우러 가자고 한 것이 아닙니다. 오늘 본문 5절에서 말씀하고 있는 것처럼 왕이 된 후에도 사울 왕은 소를 몰고 가서 밭을 가는 일을 해야 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왕이 되긴 했지만 아직 행정조직이나 군대조직조차 갖추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사울 왕에게 어떤 힘이 주어져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왕이긴 하지만 아무런 힘도 없이 그저 왕이 되기 이전처럼 평범하게 농사를 짓고 있었습니다. 그런 사울인데 사울은 길르앗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는 울고만 있지 않았습니다. 자기 민족 므낫세 사람들에게 그렇게 모욕을 주는 그 암몬 족속에 대해서 분노가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소들을 잡아 각을 떠서 각 지역으로 보내어 군사를 모집하게 된 것입니다.

  오늘 본문 6절은 사울이 그렇게 했던 이유를 이렇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사울이 이 말을 들을 때에 하나님의 영에게 크게 감동되매.” 사울이 하나님의 영에 크게 감동되었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었다는 말씀입니다.

   여러분, 오늘 우리가 사는 세상에도 암몬 족속과 같은 존재, 암몬 족속의 나하스와 같은 사람들이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것이 어떤 거대한 힘의 세력이든 아니면 내 주변의 작은 사람들이든, 우리의 삶을 뒤흔들려 하는 사람이나 무리들이 있습니다. 우리에게 부당한 요구를 강요하거나 선하지 못한 일을 하도록 독촉하는 세력도 있습니다. 믿음을 따라서 바르게 살려고 노력하는 우리들을 조롱하는 무리들도 있고, 의를 따라서 정직하게 살려고 하는 우리를 모욕하듯 대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 악이 존재하는 한 우리가 신앙을 따라서 의를 따라서 바르게 살려 할 때 우리를 대적하는 무리들이 반드시 있기 마련입니다.

   그들의 힘이 우리보다 강하기 때문에 그들 앞에서 우리는 울분을 토할 뿐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길르앗 사람들이 당하는 그 모욕을 알면서도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그저 울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말입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울고만 있을 순 없습니다. 사울과 같이 분연히 일어서야 합니다. 부당한 대우를 하는 세력과 맞서기 위해서 분노하는 마음으로 일어서야 합니다. 의의 길을 굽게 하고, 정직한 삶을 왜곡시키는 불의의 세력에 맞서기 위해서 우리는 믿음으로 일어서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반드시 우리에게 전제되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영에 감동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야 합니다. 성령에 감동되지 않고는 우리가 일어설 수 없습니다. 악과 싸울 수도 없을뿐더러, 싸운다 하더라도 이길 수가 없습니다.

   사울은 성령에 크게 감동되었습니다. 그래서 길르앗 사람들을 도울 수 있었습니다. 성령에 감동되었기 때문에 앉아서 울고만 있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소들을 잡아 각을 뜨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성령에 감동된다는 말은 믿음으로 무장한다는 말입니다. 내 생각이나 내 용기를 갖고 일어서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하고 하나님의 지혜를 의지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도우심과 하나님의 지혜를 의지했기에 사울은 백성들을 모을 수 있었고, 전쟁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사울이 소를 잡아 각을 떠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보냈을 때, 성경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호와의 두려움이 백성에게 임하매 그들이 한 사람 같이 나온지라.”(7절) 사울 왕의 말에 힘이 있었다는 것이 아닙니다. 사울이 왕이기에 왕의 명령에 거역하면 큰 벌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백성들에게 임한 것이 아닙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사무엘상 10:27절의 기록에 의하면 사울이 왕이 되었음에도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는 ‘이 사람이 어떻게 우리를 구원할 수 있겠느냐?’ 하고 사울을 멸시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사울을 왕으로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사울 왕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두려운 마음이 들어 한결같은 마음으로 전쟁에 임한 것은 하나님께서 그들의 마음에 두려움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사울 왕이 하나님의 영에 크게 감동되어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하나님의 지혜를 의지했기에 하나님께서 도우셔서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여러분, 그렇습니다. 우리가 가는 믿음의 길을 가로막는 불의한 세력을 이길 수 있는 힘은 우리에게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영에 감동되어 하나님의 도우심을 의지하여 나갈 때에만 우리는 믿음의 승리자로 살 수 있습니다.

   청년 여러분, 여러분이 믿음의 청년으로 바르게 서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힘만 가지고는 결코 가능하지 않습니다. 믿음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믿음으로 일어서야 합니다. 하나님의 영에 감동되어 하나님의 힘을 의지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우리 젊은이들의 꿈을 가로막는 세상의 거대한 장벽과 맞서 싸워 이길 수 있습니다. 젊음의 꿈을 파괴하여 현실에 안주하려고 하는 우리의 자아와 싸워 이길 수 있는 비결도 오직 믿음에 있습니다. 믿음으로 나아갈 때 승리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지혜자 솔로몬을 통해서 우리에게 이렇게 권면해 주십니다. “너는 청년의 때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라. 곧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에, 나는 아무 낙이 없다고 할 해들이 가깝기 전에, 해와 빛과 달과 별들이 어둡기 전에, 비 뒤에 구름이 다시 일어나기 전에 그리하라.”(전도서 12:1-2) 여러분, 그렇습니다. ‘창조주를 기억하라.’는 말씀은 하나님을 잊지 말고 그 하나님을 의지하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을 도우심으로 삼아 우리 힘으로는 이겨낼 수 없는 것들을 이겨내라는 말씀입니다.

  여러분, 세상이 힘들다고 한탄만 하고 앉아 있는 것은 믿음의 사람이 아닙니다. 내 상황이 절망적이라고 포기해버리는 것은 믿음의 사람이 결코 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내가 실패하고 내가 넘어진 것이 부조리한 세상 탓이라고 원망만 해서는 안 됩니다. 내가 갖고 있는 것이 너무 적어 이것으로는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너무 힘들다고 울고만 있어서도 안 됩니다. 믿음의 사람은 일어서야 합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의지해서 일어서야 합니다. 성령의 도우시는 힘을 의지해야 합니다. 성령의 힘을 의지해서 힘차게 나가야 합니다. 그래야 세상을 이길 수 있습니다. 여러분! 하나님은 믿음으로 나아가는 우리를 반드시 도우십니다.

< 2017년 5월 21일 주일낮예배 - 청년주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