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대적 니므롯

< 본문 - 창세기 10:6-14 >

  디모데는 사도 바울이 믿음의 아들이라고 말하는 사람입니다. 사도 바울이 젊은 목회자인 디모데를 자신의 아들이라고 말한 이유는 그가 세상의 풍습을 따르지 않고, 순수하고 거짓이 없는 깨끗한 믿음을 가진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은 디모데가 그런 훌륭한 믿음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를 그의 어머니와 외할머니 덕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디모데는 믿음이 좋은 어머니 아래서 훌륭한 믿음의 사람으로 자라왔고, 디모데의 어머니 또한 그의 어머니인 로이스로부터 그 믿음을 물려받았습니다. 외할머니의 순수한 믿음이 딸 유니게로 이어졌고, 그 믿음이 손자인 디모데에게로 이어져서 훌륭한 믿음의 일꾼을 만들어 냈다는 것입니다.

   좋은 믿음은 계승되어야 합니다. 부모의 좋은 믿음은 그의 자녀들에게 전승되어야 하고 전승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믿음의 부모들은 언제나 좋은 믿음, 순수하고 깨끗한 믿음을 가지고 그런 믿음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의 자손들에게 그런 멋진 믿음을 물려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디모데와 정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그게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에 소개되고 있습니다. ‘의인이요 당대에 완전한 자’라는 평가를 받았던 노아에게는 세 명의 아들이 있었습니다. ‘셈과 함과 야벳’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노아는 하나님으로부터 ‘방주를 만들라.’는 명령을 받습니다. 노아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방주를 지었고, 큰 홍수 가운데서 자기 가족 8명과 많은 짐승들의 생명을 구원해 냈습니다. 그리고 이제 세상을 심판한 홍수가 끝났습니다. 땅에 정착한 노아네 가족들은 농사를 지었습니다.

   그런데 노아가 포도농사를 짓고서 추수한 포도로 포도주를 만들어 마셨습니다. 그리고는 그 마신 포도주에 취해서 인사불성이 된 채 자기 장막 안에서 벌거벗은 몸으로 누워 있었습니다. 우연히 아버지의 방에 들어갔던 둘째 아들 함이 인사불성이 되어 벌거벗은 몸으로 누워있는 아버지의 수치스런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술에 취해서 벌거벗은 채로 누워 주무시고 계시면 조용히 이불을 가져다가 아버지의 수치스런 모습을 덮어 주면 좋으련만 함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의 그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모습을 형인 셈과 동생인 야벳에게 일러바쳤습니다. 그러자 맏아들 셈과 막내아들 야벳은 함으로부터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는 겉옷을 어깨에 들춰 메고는 뒷걸음질로 아버지 방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는 아버지의 수치스러운 모습을 보지 않고 옷으로 아버지의 벌거벗은 몸을 덮어 주고는 조용히 나왔습니다.

   노아는 나중에 술에서 깨어나 자신이 술에 취해 있을 때 자기 아들들이 어떻게 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둘째 아들 함이 자기의 수치를 덮어주지 않고 형제들에게 일러바친 것을 알고는 굉장히 화가 났습니다. 그리고는 그 아들에게 이렇게 저주를 퍼부었습니다. “가나안은 저주를 받아 그 형제의 종들의 종이 되기를 원하노라.”(창세기 9:25) 노아가 저주를 퍼부은 ‘가나안’은 함의 아들입니다. 노아는 자기의 둘째 아들인 함에게서 태어난 자신의 손주 이름을 직접 거명하며 ‘형제의 종들의 종이 되기를 원한다.’고 저주를 선언한 것입니다.

   여러분, 어떤 아버지가 자기 아들과 자기 자손들이 저주를 받기를 원하겠습니까? 그런데 노아는 함과 그 자손에게 주저를 퍼붓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여기에서 또 물어야 합니다. 노아가 왜 그렇게 했을까 하고 말입니다. 노아가 화가 난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둘째 아들인 함이 아버지인 자신의 수치를 감추어주지 않고 들춰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의 수치는 자신의 수치이기도 합니다. 아버지의 허물은 자신의 허물이기도 합니다. 아버지의 허물과 아버지의 수치를 드러낸다는 것은 자신의 허물과 수치를 드러내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만약 그것이 사람들에게 소문이 난다면 아버지 노아만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자신도 그 부끄러움을 당해야 합니다.

  가정에서 자기 가족의 수치를 드러내서는 안 됩니다. 남편이든 아내이든, 부모님이든 자식이든 누구의 수치나 허물이든 그것은 드러내어 까발리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덮어주고 감싸주어야 할 부분입니다. 아내의 허물을 드러낸다고 자신의 자존심이 세워지는 것 아닙니다. 남편의 부끄러운 모습을 들춰낸다고 자신의 인격이 높아지는 것도 아닙니다. 아내의 허물은 곧 나의 허물이고, 남편의 실수는 곧 나의 부끄러움입니다. 그래서 서로가 감싸주고 서로가 그런 연약하고 허물 많은 모습을 도와주어 온전 사람이 되도록 세워주어야 해야 합니다.

   교회공동체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가 모든 면에서 좋은 모습만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교회가 그렇습니다. 완벽한 교회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모든 교회가 부족함이 있고 모자람이 있습니다. 우리 교회 역시 부족한 부분도 많고 내 맘에 들지 않는 부분도 많습니다. 목사가 교인들이 기대하고 바라는 모습을 다 갖추지 못해 부족한 면도 많이 있습니다. 장로님이나 권사님이나 집사님들도 그렇고, 모든 교우들도 다 부족함과 허물을 안고 살아갑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을 가지고 다른 사람이나 세상에 교회가 이렇게 잘못되었다고, 이렇게 허물이 많고 부족한 것이 많다고 그런 면만 부각시켜 이야기하는 것은 결코 교회나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성도는 교회를 자랑해야 합니다. 부족한 면이 있을지라도 은혜가 있는 곳을 바라보고, 하나님의 사랑이 역사하는 곳을 바라보면서 칭찬하고 자랑해야 합니다. 부족한 부분이 보인다면 서로가 기도해 주어야 합니다. 나무라고 비판하고 정죄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위해서 기도하고 격려하면서 성숙한 모습을 갖도록 힘을 실어주어야 합니다. 교회를 험담하고 성도들의 허물을 들춰내는 것은 결코 아무에게도 유익이 되지 않습니다.

   성경에서 노아가 실수한 모습을 보인 것은 술에 취해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을 드러낸 바로 그 한 번뿐이었습니다. 그 한 번의 실수를 평생의 실수인 것처럼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그 한 번의 실수가 노아가 쌓아놓은 평생의 업적이나 권위를 모두 무너뜨리는 것처럼 생각해서도 안 됩니다. 그가 그런 실수를 했다 하더라도 성경은 노아를 당대에 완전한 사람이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바라볼 때 허물이 보이고 실수한 모습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반복되고 고쳐지지 않는 실수나 허물이 있을지라도 우리는 더욱 기도하고 그를 긍휼히 여겨주어야 하는데, 한 번 실수한 것을 가지고 그의 삶 전부를 평가하려 해서는 안 됩니다.

  아버지의 실수를 감춰주지 못하고 들춰내었던 함의 후손이 어떻게 되었는지를 우리는 오늘 본문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함의 후손들이 세상적으로 볼 때에는 오히려 번성했고, 남부럽지 않게 살았습니다. 아니 다른 사람 위에 군림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나 세상적으로는 번성하고 남부럽지 않게 살았지만, 노아의 저주처럼 그들은 역사에 비극을 만드는 사람들이 되고 말았습니다. 다른 사람 위에 군림하며 떵떵거리며 사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들의 그런 삶이 결코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삶이 아니었습니다.

   오늘 본문에 소개된 함의 자손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이 함의 손자였던 ‘니므롯’이라는 사람입니다. 니므롯은 함의 큰 아들 구스가 낳은 함의 손자입니다. 그 니므롯을 성경은 배교자였다고 말씀합니다. 할아버지 때부터 신앙해왔던 하나님을 철저하게 버린 사람이었다는 말입니다.

   성경에 나온 많은 사람들의 이름에는 뜻이 있습니다. 니므롯이란 이름에는 ‘반역하다, 배교하다 대적하다.’ 그런 뜻이 있습니다. 조상 대대로 섬겨오던 여호와 하나님을 대적하여 반역자요 배교자가 된 사람이라는 말씀입니다. 니므롯은 하나님을 대적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하나님께 반역하고, 하나님을 대적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어떻게 하는 것이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입니까? 우리는 흔히 하나님의 이름에 욕을 하거나, 사도행전에 나오는 사울이라는 청년이 예수 믿는 사람들을 잡아 죽이는데 혈안이 되어 있었던 것처럼, 그렇게 뭔가 크게 드러난 모습으로 하나님에 대해서 거역하는 행위를 해야만 하나님을 대적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물론 그런 사람도 하나님을 대적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보다 폭넓게 생각하면 하나님의 뜻을 따르지 않는 것도 하나님을 대적한 것입니다. 누가복음 11:23절에서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와 함께 하지 아니하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요 나와 함께 모으지 아니하는 자는 헤치는 자니라.” 이 말씀은 전쟁의 상황을 배경으로 이해될 수 있는 말씀입니다. 적군의 침입으로 나라가 위기에 빠졌을 때, 나라를 위해 싸울 군사를 모집합니다. 나라가 그렇게 위기인데도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절박감 없이 군대에 참여하는 것을 거부하고, 군대에 가기를 거절한다면 그 사람은 결코 애국자일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영적 전투를 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영적 전투에 참여할 사람을 모집하시는데, 그 영적 전투에 함께 하려 하지 않거나 간곡하게 부르시는 예수님의 호출에도 모이지 않는다면 그것이야말로 예수님을 반대하는 자입니다. 이 말씀의 뜻은 예수님을 죽이겠다고 혈안이 되어 있는 사람만 대적자가 아니라, 예수의 부르심을 거역한 채 예수님과 상관없이 자신의 평안함만을 추구하며 사는 사람도 예수님의 대적자라는 것입니다. 예수 믿는 사람을 죽이기 위해서 몸부림치는 사람만 대적자가 아니라 주님을 위해서 헌신하지 않고 주님의 마음과 전혀 다른 길로 가는 사람 역시 주님의 대적자입니다.

   적극적인 의미로는 하나님의 이름을 훼방하고 반대하고 또 핍박하는 사람도 대적자이지만, 보다 넓은 의미로는 하나님의 뜻을 따르지 않고 자기 교만에 가득 차 있는 사람, 자기 삶을 즐기기 위해서 하나님의 마음이나 하나님의 일에는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 사람 역시 하나님의 대적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니므롯은 두 가지 모두에서 하나님의 대적자였습니다. 본문 9절에서는 니므롯을 ‘여호와 앞에서 용감한 사냥꾼’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여호와 앞에서”라는 말은 ‘여호와를 대적하여’라는 말로 번역될 수 있는 말입니다. 그 말은 니므롯이 하나님을 대적한 사람이었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대적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니므롯은 ‘용감한 사냥꾼’이었습니다. 여기서 ‘용감한 사냥꾼’이라는 말은 난폭하게 짐승을 잡는 사냥꾼을 뜻합니다. 옛날 우리나라 왕들도 그랬습니다만, 고대세계에서 왕들은 대부분 사냥하는 것을 즐겨했습니다. 왕들이나 고관들이 사냥을 즐긴 이유는 단순히 사냥하는 것을 취미로 삼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사냥하는 것은 곧 전쟁을 연습하는 것이었습니다. 전쟁을 대비한 훈련의 일환으로 사냥이 활용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니므롯이 난폭하게 짐승을 잡는 사냥꾼이었다는 말은 그가 잔혹한 전쟁광이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니므롯은 전쟁을 통해서 자신의 욕망을 이루어갔던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에 평화를 원하셨습니다. 노아 시대에 홍수로 심판하신 이유도 세상에서 정의가 사라지고 평화가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오직 힘과 완력으로 다른 사람을 지배하던 시대가 홍수 이전의 시대였습니다. 힘만 있으면 세상에서 최고였습니다. 그리고 힘으로 세상을 지배하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이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폭력이 세상을 지배했고, 폭력으로 세상을 지배하던 사람들이 영웅으로 추앙받았습니다. 그래서 그런 폭력과 힘이 지배하던 세상을 하나님께서 홍수로 심판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니므롯은 다시 홍수 이전의 그런 시대 사람처럼 되고 말았습니다. 평화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과는 전혀 다르게 폭력으로 세상을 지배했고, 전쟁으로 자신의 욕망을 키워갔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서 세상에 자신의 이름이 드러나고 자신의 명성이 세상 속에 떨쳐지길 원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8절에 니므롯을 소개하면서 ‘그는 세상에 첫 용사였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용사’라는 말은 용맹스러운 사람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여기서 말하는 ‘용사’라는 말의 의미는 ‘강력한 세력을 지닌 자’, ‘폭력으로 통치하는 사람’를 뜻합니다. 쉽게 말하면 폭군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는 세상을 평화로 통치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이 세운 나라를 정의로 통치하지 않았습니다. 니므롯의 통치 방법은 오직 하나 폭력이었습니다. 억압이었습니다.

  니므롯을 하나님의 대적자라고 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을 우리는 10절 이하에서 살펴 볼 수 있습니다. 10절 이하에 보면 그가 나라를 세웠는데, 그가 세운 도시들 가운데는 앗수르의 ‘니느웨’도 있습니다. 이 니느웨는 후에 앗수르 제국의 수도가 될 정도로 아주 큰 도시가 되었습니다. 또 12절에서는 ‘레센이라는 큰 도시도 건축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니므롯이 그렇게 큰 도시와 나라를 세울 수 있었던 것은 분명 하나님의 은혜였고 도우심이 있었기 때문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니므롯은 그런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했고,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큰 나라를 만들었는데 그가 하나님께 감사했다는 표현은 성경에 전혀 없습니다. 그는 오직 자신의 힘, 자신의 능력으로 그 모든 것을 이루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의 도우심과 은혜를 받았으면서도 그게 하나님의 도우심이었고 하나님의 은혜였다는 것을 잊고,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는 사람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람과 다름이 없습니다. 자신의 능력과 자신의 힘으로 모든 것을 이루었다고 생각하고 하나님의 능력과 도우심을 잊는 것은 하나님을 잊는 것이고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혹 우리도 니므롯처럼 살아가고 있지는 않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가정에 기쁜 일이 있어도 그게 하나님의 은혜 때문이라는 것을 잊고 내가 지혜롭게 내 가정을 잘 이끌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 사업이나 직장에서 일이 잘 풀릴 때 내가 처세를 잘했고 내가 일을 열심히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하나님의 도우심과 인도하심을 잊어버린다면 그것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이 없다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선하고 아름답게 인도하지 않으셨다면 우리는 지금보다 훨씬 더 비참하고 불쌍한 사람들이 되고 말았을 것입니다. 늘 도우시고 은혜 주시는 하나님을 잊어버려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삶에 모든 순간들 속에서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잊어버리면 안 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도우심을 잊어버리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것을 잊는다면 그것이 바로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의 모습입니다.

  니므롯은 전쟁을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아주 난폭한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심성 자체가 폭력을 좋아하는 사람이란 말입니다. 싸움을 좋아하고, 전쟁을 좋아하고, 전쟁을 하더라도 아주 잔혹하게 전쟁을 했던 사람이 니므롯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기가 세운 국가에서는 권력을 힘입어 폭력으로 통치했습니다. 폭력으로 통치했다는 말은 국민들을 억압했을 뿐만 아니라 백성들의 재산과 인권을 약탈했다는 뜻입니다. 독재자였습니다. 폭군이었습니다. 대내적으로는 폭군이고 독재자였고, 대외적으로는 늘 전쟁을 좋아해서 틈만 나면 주변 나라들을 침략했습니다. 주변 나라들은 늘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는 평화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평화를 깨고 평화를 무너뜨리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게 폭력을 좋아하고 마음이 강포로 가득 차 있는 사람을 하나님께서 사랑하실 리가 없습니다. 시편 11:5절에서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여호와는 의인을 감찰하시고 악인과 폭력을 좋아하는 자를 마음에 미워하시도다.’

   여러분, 신앙인들은 전쟁을 좋아하거나, 폭력을 행사하거나, 강포를 행하는 사람이어서는 안 됩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은 예수의 심장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심장은 전쟁을 좋아하고, 강포를 좋아하는 그런 폭력적인 심장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심장은 사랑으로 가득 찬 심장입니다. 예수님의 심장은 생명을 살리고 생명을 구원하시기 위해 사랑으로 뜨거운 심장입니다. 우리 신앙인은 바로 그 예수님의 심장을 가져야 합니다. 죄를 좋아하던 우리 옛사람의 심장을 도려내고, 십자가 위에서 모든 사람을 사랑하셔서 당신의 모든 것을 다 내어주신 우리 주님의 그 사랑의 심장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그 심장으로 살아야 합니다.

  니므롯은 그가 사는 당대에 어쩌면 가장 유명한 사람입니다. 한 국가를 세운 사람이었고, 큰 도시들을 건설한 사람이었습니다. 권력도 누렸습니다. 부귀도 누렸습니다. 명예도 얻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께도 사람에게도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큰 일을 했던 니므롯에 대해서 성경은 그 어디에서도 니므롯을 칭찬해주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인정해 주지 않으셨다는 말씀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아무리 세상에서는 성공한 사람처럼 보인다 하더라도 하나님께 인정을 받지 못하면 우리가 살아온 모든 삶이 다 헛된 것이 되고 만다는 사실입니다. 세상에서는 인정받고 세상 사람들에게는 칭찬과 부러움을 받았다 하더라도 하나님께로부터 인정받지 않는다면 그의 삶은 아무 것도 아닙니다.

   창세기 11장에 보면 바벨탑 사건이 나옵니다. 하나님께서는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고 하셨는데, 죄악된 인간들은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고 한 곳에 모여 살고 싶은 욕망에 바벨탑을 쌓았습니다. 이후에 혹시 하나님께서 또다시 홍수로 심판하실지라도 물에 잠기지 않을 정도로 높은 탑을 쌓으려 했습니다. 하나님의 심판을 무력화시킬 탑을 쌓으려 했던 것입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그걸 그냥 놔둬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시고는, 언어를 혼잡케 하심으로 더 이상 탑을 쌓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그 바벨탑은 하나님의 뜻을 거역한 인간의 죄악을 대표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바벨탑이 어디에 쌓아졌느냐 하면, 니므롯이 통치하던 지역이었습니다. 오늘 본문 10절에 니므롯이 세운 도시 가운데 ‘시날 땅의 바벨’이란 곳이 있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바로 거기에서 하나님을 대적하던 인간 죄악의 극치를 보여주던 바벨탑을 쌓은 것입니다. 유대 역사가인 요세푸스에 의하면, 바벨탑을 쌓을 때 그 주동 세력이 니므롯이었다고 합니다.

  하나님을 대적하고 하나님께 인정받지 못한 니므롯과 그의 후손들은 결국 하나님을 다시금 대적하고 하나님께로부터 강제로 흩어짐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어느 것 하나 하나님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습니다.

   여러분, 그런 니므롯과 그의 후손들에게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겠습니까? 니므롯 시대에는 일시적으로 번영을 누리는 것처럼 보였지만, 성경의 역사를 보면 그들이 얼마나 비참한 삶을 살게 되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여호수아 시대에는 함의 후손인 가나안 족속이 셈의 후손인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정복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솔로몬 시대에 이르러서는 완전히 이스라엘의 종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그게 니므롯과 그 후손들의 비참한 최후입니다. 하나님께 인정받지 못한 제국 건설, 하나님을 대적하던 바벨탑은 결국 멸망당하고 맙니다. 역사가 그것을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대적자였던 니므롯의 생애가 바로 그것입니다.

   니므롯은 하나님께도 인정받지 못한 삶을 살았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오늘 본문 9절에 속담 하나를 소개합니다. “아무는 여호와 앞에 니므롯과 같은 용감한 사냥군이로다!.” 이 말은 니므롯을 칭찬하고 니므롯을 부러워하며 만든 속담이 아닙니다. 하나님 앞에서 무례하고, 하나님을 대적하며, 자신의 욕망을 따라 허황된 권세를 부리고, 또 폭력을 좋아하는 사람을 가리켜서 “니므롯과 같은 사람이로군!” 그렇게 비웃음거리로 만든 속담입니다.

   니므롯은 세상 권력으로 치자면 대단한 부귀영화를 누린 사람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를 비웃었습니다. 폭력적이고, 하나님을 대적하며 권세만 부리는 사람이라고 비웃었습니다. 참 비참한 사람입니다. 불쌍한 사람입니다. 자신은 높은 권좌에 올랐다고 어깨에 힘을 줄지 모르지만,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등을 돌리셨습니다. 사람들도 그를 존경하지 않습니다. 존경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를 비웃었습니다. 한 국가의 왕이 속담거리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체통이 말이 아닙니다. 그게 니므롯이었습니다.

  여러분,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람은 모든 것을 잃게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등을 돌린 사람은 세상에서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의 인생은 가장 초라하고 비극이 되고 맙니다. 우리는 세상의 부귀영화보다도 하나님께 인정받는 사람, 하나님께로부터 긍휼함을 얻는 삶을 사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으로 복된 삶이기 때문입니다.

<2017년 8월 13일 주일 낮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