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의 짐을 벗으셨습니까?

< 본문 - 로마서 3:23-26 >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글을 쓰는 작가인 어떤 사람이 어느 날부터인가 갑자기 삶에 대한 회의가 생기면서 깊은 절망감에 빠져버렸습니다. 글을 쓸 의욕도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정신과 의사인 자기의 절친한 친구를 찾아갔습니다. 친구는 그의 이야기를 자세히 듣고 난 뒤에 그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여보게, 자네가 어릴 때 가장 좋아했던 일은 무엇이었는가?” 그는 곰곰이 생각하고 난 뒤에 이렇게 대답을 했습니다. “나는 어린 시절을 바닷가에서 지냈다네. 그래서 나는 파도소리와 갈매기 소리 듣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했었다네.” 그러자 친구인 의사는 알았다는 듯이 그에게 네 장의 처방전을 써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그에게 단단히 주의를 주었습니다. “여보게, 이 처방전들은 매우 중요한 것들이라네. 시간을 정해 놓고 약을 먹듯이 이 처방전도 반드시 정해진 시간에 차례대로 펼쳐보아야 하네. 그리고 이 처방전들은 자네가 어린 시절에 자랐던 고향 바닷가에 가서 열어보게나.”

   그는 친구가 일러준 대로 고향 바다를 찾아갔습니다. 그리고는 그곳에서 첫 번째 처방전을 열어보았습니다. 거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이보게 친구, 자네가 이 처방전을 열어볼 때면 자네는 이미 바닷가에 가 있을 것일세. 그곳에 조용히 앉아서 자네가 좋아하는 파도소리, 갈매기소리를 한 두 시간 정도 들어보게나.” 그는 조용히 앉아서 친구가 일러준 대로 파도소리와 갈매기소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러자 어린 시절이 머리에 떠올랐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차츰차츰 그의 마음속에 안정감이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 난 후 그는 두 번째 처방전을 열었습니다. 거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자네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행복했던 순간들을 머리에 떠 올려보게나.” 비록 지금은 그의 삶이 깊은 절망감으로 인해 엉망진창이 되어버렸지만, 분명 그에게도 행복한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함께 바닷가를 뛰어다니면서 장난치던 일, 저녁이 되면 어머니가 찾아와서 자기를 데려다가 깨끗하게 몸을 씻겨주시고 맛있는 밥상을 차려 주셨던 일 등등, 행복했던 순간들이 그의 머리에 떠오르자 그의 얼굴에서는 잔잔한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세 번째 처방전을 열었습니다. 거기에는 이렇게 적혀있었습니다. “이제는 자네의 마음속을 깊이 들여다보게나. 자네가 지금까지 무슨 동기로 일하고 살아왔는지 곰곰이 되씹어보게나.” 그는 눈을 감고서 자기의 마음을 깊숙이 들여다보는 순간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그는 신앙인이었습니다. 그는 분명히 절대자이신 하나님이 자기 마음의 중심에 계시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하나님께서 그의 마음에서 가장자리로 밀려나 있었습니다. 그의 마음은 온통 세상적인 것들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그동안 자신이 글을 쓰는 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함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해왔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밥벌이를 위해서 그리고 자신의 명예를 위해서 글을 써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을 깨닫는 순간 그의 눈에서는 하염없는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한없이 우는 가운데 마지막 네 번째 처방전을 열어 볼 시간이 되었습니다.

   거기에는 이렇게 씌어 있었습니다. “여보게, 이제는 자네의 죄를 자백할 때가 되었네. 모래사장 위에 자네가 자백해야 할 죄들을 낱낱이 기록해 보게나.” 그는 울면서 모래 사장위에 자신의 죄들을 써나가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 앞에 불충했던 것들, 사랑했던 가족들에게 섭섭하게 했던 것들, 이웃에게 잘못 행한 것들 등등, 그는 생각나는 대로 빠짐없이 기록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처방전에서 일러준 대로 몇 걸음 뒤로 물러나서는 무릎을 꿇고 자신의 모든 죄를 용서해 달라고 간절한 마음으로 울면서 기도했습니다. 한참 뒤에 기도를 다 끝내고 눈을 떠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는 다시 깜짝 놀랐습니다. 모래사장 위에 적어 놓았던 무수한 죄들이 밀려온 파도로 인해 깨끗하게 지워져 있었던 것입니다. 그 순간 그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모든 죄를 깨끗하게 용서해 주셨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는 환희에 찬 모습으로 벌떡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다시금 용기를 얻어 자신의 삶에 충실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인간의 마음속에서 우리의 삶을 피곤하게 만들고 엉망진창이 되게 만드는 것 가운데 하나가 우리 안에 있는 죄책감입니다. 죄책감이라는 것은 우리 안에 남아 있는 죄가 우리의 마음과 감정을 억누르는 것을 말합니다. 그 죄책감이라는 것은 원래 자신이 지은 죄를 자기 스스로 억압하여 내 안에 억눌려진 상태로 남아 있을 때 생겨납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은 모두 죄 가운데서 태어나 죄 가운데 살아가기 때문에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죄책감에서 자유로울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우리 스스로 ‘나는 죄 지은 것이 없어. 나는 다른 사람에게 나쁘게 대하지 않았어. 나는 늘 정직하게 살았기 때문에 내 안에는 죄가 없어!’라고 말할지라도, 나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는 죄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내가 아무리 죄 없다고 할지라도, 그리고 내 스스로 그 죄를 내 안에 꼭꼭 감추어둔다 하더라도 우리는 죄의 억압과 죄의 고통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때로는 우리가 그 죄를 망각하기도 하고, 때로는 그 죄를 무시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심리학에서 말하는 것처럼 무의식 속에서조차도 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죄를 부인하고 억압할수록 죄는 우리의 무의식 속에서 우리를 고통스럽게 만듭니다. 어느 순간엔가 무의식 속에 갇혀 있던 죄가 의식 속으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기도 하고, 감정이나 신체적인 증상들을 통해서 그 모습이 나타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힘은 대단합니다. 죄책감이 갖는 파괴력은 상상 이상으로 큽니다. 정신건강을 파괴하여 무기력증, 우울증 등의 고통을 겪게 하고, 그것이 심할 경우 자살로 몰고 가기도 합니다.

   일상적인 삶에서 그 죄책감은 내게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고, 나를 괴롭히지도 않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엔가 그 죄책감이 내 안에서 작동하기 시작하면 내 이성적인 힘이나 그동안 쌓아왔던 삶의 경험을 가지고도 통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맙니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죄책감을 갖지 않고 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입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평소에는 아무런 죄의식이나 죄책감 없이 일상의 삶을 아주 평범하게 살 수 있습니다. 전혀 죄책감에 시달리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은 모두 죄인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성경은 아주 엄중하게 선언합니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다.’고 말입니다. 바꿔 표현하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은 죄를 안고 태어나서 죄를 안고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나는 죄를 짓지 않았어. 나에게는 죄가 없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모든 사람이 죄를 안고 살아가기 때문에 내 안에 있는 그 죄가 내 의식 속에 죄책감을 만들고, 그 죄책감이 어느 순간엔가 나를 깊은 수렁에 몰아넣을 수 있습니다.

   우리 안에 있는 죄는 우리로 하여금 행복한 삶을 살지 못하게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을 누리게 못하게 만듭니다. 에덴동산에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던 아담과 하와는 죄를 지은 이후에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고 맙니다. 죄를 지은 이후 아담에게는 땀을 흘려 수고를 해야만 먹을 것을 얻게 될 것이라는 말씀이 주어졌고, 하와에게는 해산하는 고통과 남편에게 다스림을 받게 될 것이라는 말씀이 주어졌습니다. 이 말씀은 죄를 지은 후에 인간은 죄로 인한 짐을 한 아름 진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남자는 수고의 짐이고, 여자는 고통과 다스림을 받는 마음의 짐을 지고 살아야 합니다. 죄를 짓고 행복의 동산 에덴에서 쫓겨난 인간은 죄 때문에 주어진 그런 짐으로 인해서 행복을 잃어버린 채 살아야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에게 죄가 있는 한 우리는 우리가 희망하고 바라는 행복을 누리며 살지 못합니다. 죄의 짐이 우리의 마음을 억누름으로 인해서 우리는 우리가 누리고 싶어 하는 평강을 얻지 못한 채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죄로 인해서 우리 인간은 영원한 형벌을 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가 되고 말았습니다. 죄를 가진 우리 인간은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말씀하십니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죄를 지은 우리 인간이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한다는 말씀은 죄를 가지고 있는 한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부여하신 영광스러운 모습을 가질 수 없다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으심을 받은 존재입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으심을 받은 영광스러운 존재들입니다. 그런데 죄는 우리에게서 그 영광스러운 모습을 빼앗아가버렸습니다. 그래서 죄를 지은 우리 인간에는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그 영광스러운 모습이 사라지고 없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가지지 못한 우리 인간은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거룩한 나라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죄에 빠져 하나님의 영광을 잃어버린 우리 인간에게 하나님께서는 다시금 그 영광스러운 지위와 존재를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허락하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십자가에 돌아가신 예수님을 믿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우리를 위해 죽으심으로 우리의 죄를 용서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피가 우리의 죄를 씻는 능력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피를 흘려 돌아가심으로 우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죄의 대가가 지불되었습니다.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기 위해서 우리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죽으셨고, 그 주님이 우리의 죄를 다 사해주신 구세주이시라는 사실을 믿음으로 주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이루어놓으신 용서의 은혜가 내 것이 됩니다. 그래서 예수 믿는 사람에게는 죄 용서가 선언되고 다시금 하나님의 영광의 나라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죄책감이 아무리 우리의 어깨에 무거운 짐을 올려놓는다 하더라도 우리 주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며 그 십자가 은혜 안에 사는 사람들은 그 무거운 짐을 벗어버릴 수 있습니다. 십자가를 지신 주님께서 그 모든 짐을 대신 져 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통해서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죄의 짐을 벗겨주시긴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먼저 자신이 죄인임을 고백하길 원하십니다. 내 마음에 죄가 있고, 그 죄 때문에 죄의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고백하기를 원하십니다. 죄를 고백한다는 것은 자신이 주님께로부터 용서를 받아야 할 죄인임을 인정하는 것이고, 죄인이기에 자신의 죄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주님이 내게 반드시 필요한 분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자신의 죄를 고백하지 않으면 자신을 죄인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고, 자신을 죄인으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에게 십자가의 예수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먼저 회개가 있어야 합니다. 자신 안에 존재하는 죄를 인정하고, 죄인인 자신을 위해서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내 대신 죽으셨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고백해야 합니다. 그것이 회개입니다.

   회개의 방법을 통하지 않고 우리의 죄를 용서받을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아무리 열심히 교회를 섬김다 하더라도 우리의 죄가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예배를 잘 드리고 아무리 많이 기도해도 우리의 죄가 소멸되지 않습니다. 아무리 성실하고 정직하게 살지라도, 또 아무리 다른 사람을 위해서 선한 일을 많이 베푼다 하더라도 그것으로 우리의 죄가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죄를 용서받는 방법은 오직 하나 회개하는 것뿐입니다.

  성경에서 끊임없이 우리에게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고 회개하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십니다. 오늘 본문 25절에서는 ‘전에 지은 죄를 간과하신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간과하신다’는 말씀은 없는 것으로 해 주신다는 뜻입니다. 아무리 크고 아무리 많은 죄를 지었더라도 우리를 심판하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해 ‘너는 죄가 없어.’라고 말씀해 주신다는 뜻입니다.

   여러분,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죄를 간과하시고 용서해 주심으로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얻은 자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죄를 간과하지 않으시고 하나하나 들춰내서 심판하신다면 우리는 모두 지옥에 갈 수 밖에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죄를 간과하셨습니다. 없는 것으로 여겨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받고 하나님의 영접을 받아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죄 용서를 받음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축복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삶 속에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은혜와 축복을 누리며 사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기독교의 영원한 베스트셀러 가운데 하나인 ‘천로역정’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천국을 향해 순례를 하던 크리스천이 순례의 길을 가고 있는데, 그 길 양쪽에 높은 울타리가 있었습니다. 그 울타리의 이름은 구원(Salvation)이었다. 등에 무거운 짐을 진 크리스천은 무척이나 힘들고 고통스러운 모습으로 이 길을 달려올라 갔습니다. 쉬지 않고 뛰어서 마침내 한 언덕바지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곳에는 십자가가 서 있었고, 조금 떨어진 아랫부분에는 무덤이 입을 딱 벌린 채 놓여 있는 것입니다. 크리스천이 십자가를 바라보고 그 십자가가 세워져 있는 언덕 위로 올라가려는 순간 그의 어깨에서 짐이 풀어져 등에서 벗겨지더니, 계속 미끄러져 내려와 마침내 무덤 안으로 굴러 떨어져 다시는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본 크리스천은 무거운 짐을 벗어버린 홀가분함과 즐거움에 넘치는 마음으로 이렇게 말합니다. “주께서 괴로움을 당함으로 내게 평안을 주셨고, 주님께서 목숨을 버리사 내게 영생을 주셨나이다.”

   그리고 십자가 앞에 이르자마자 그토록 무거웠던 짐이 모두 벗겨지고 몸이 홀가분하게 되었습니다. 크리스천은 무척 놀란 모습으로 한동안 우두커니 서서 신기하다는 듯이 여기저기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는 기쁨에 넘쳐 감격의 눈물을 흘리게 되었고 그 눈물이 흘러 내려와 두 뺨을 촉촉이 적시었습니다. 그는 계속해서 십자가만을 바라보고 서 있었습니다. 그렇게 눈물을 흘리며 십자가를 바라보고 서 있을 때, 광채를 발하는 세 사람이 그에게 다가와 ‘평안할지어다.’하고 인사를 하는 것입니다. 그중의 첫 번째 사람은, ‘당신의 죄는 사함을 받았습니다.’라고 말해 주었고, 두 번째 사람은 크리스천의 더러운 누더기 옷을 벗기고 깨끗한 새 옷으로 갈아입혀 주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사람은 크리스천의 이마에 표를 달아 주면서 봉인된 두루마리 한 개를 그에게 건네주었습니다. 그러면서 ‘길을 가면서 이 두루마리에 적힌 내용을 읽고, 천국 문에 이르렀을 때에는 그것을 제시하라.’고 말해 주고는 세 사람은 그의 곁을 떠나갔습니다. 크리스천은 너무 기뻐 껑충껑충 뛰었고, 노래를 부르며 자신의 길을 떠나갔습니다.

  여러분, 이 천로역정에서 우리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뜻이 무엇인지 아시겠습니까? 천국을 향해 가는 우리 신앙인의 어깨에 무거운 짐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신앙인들은 늘 그 무거운 짐을 진채 살아가야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구원을 얻기 위해서 달려가는 그 길에도 무거운 짐 때문에 지치고 힘들어 고통스럽습니다. 그러나 십자가를 바라보고 십자가 앞에 서는 순간 우리의 어깨와 등에 지워진 짐들이 하나하나 벗겨지기 시작하고, 마침내 우리는 모든 짐을 십자가로 인해서 다 벗어버린 후 평안과 기쁨으로 우리의 길을 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주님을 믿는 순간 우리는 모든 무거운 짐을 벗고서 우리의 인생을 기쁨의 춤을 추며 살 수 있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여전히 죄 가운데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죄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한 우리는 죄의 짐으로 인해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야 합니다. 죄는 언제나 우리에게 고통을 안겨주고 삶을 힘들고 피곤하게 만듭니다. 죄책감은 때로 우리로 하여금 우리의 삶을 포기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무거운 죄의 짐을 지고 있다 하더라도 주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며 주님의 십자가 앞에 서기만 하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십니다. 죄의 짐을 벗고 주님의 은혜 안에서 하늘의 기쁨을 누리며 사는 삶이 되게 해 주십니다.

   여러분, 기억하십시다. 죄를 끌어안고 사는 한 우리 인생에는 행복이 없습니다. 평안도 없고 기쁨도 없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십자가 앞에 서는 순간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짊어지고 있는 모든 죄의 짐을 벗어버릴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여러분, 늘 십자가를 바라보며 사십시다. 죄된 우리의 모습을 십자가 앞에 세워놓고 십자가의 은혜를 간구하십시다. 그러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주심으로 평안과 기쁨이 가득한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 2017년 8월 20일 주일낮예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