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 속에 담겨진 하늘의 상

< 본문 - 마태복음 10:40-42 >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달리 큰 것을 좋아합니다. 아마도 조그마한 나라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큰 것을 좋아하고 무엇엔가에다가 ‘크다’는 말을 잘 갖다 붙입니다. 우리나라의 이름이 대한민국(大韓民國)입니다. 아시아의 작은 반도인 우리나라에 큰 대(大)자를 써서 대한민국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한 때 ‘해가 지지 않는 나라’였던 영국을 대영제국(大英帝國)이라고 불렀습니다. 16세기 이후 영국은 고대 로마제국보다 6배 이상 넓은 땅을 통치하였고, 그래서 대영제국이라 불리었습니다. 그 정도는 되어야 큰 나라라는 의미로 큰 대(大)자를 붙여줄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그렇게 넓은 땅을 통치한 적이 없는데도 큰 대(大)자를 써서 대한민국이라고 부릅니다.

   나라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우리 눈에 조금만 커 보이면 거의 대부분이 그 이름 앞에 큰 대(大)자를 붙입니다. 길이 조금만 넓으면 대로(大路)라고 합니다. 도로법에 따르면 왕복 6차로 이상만 되면 대로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기에, 서울에 가면 대부분의 도로가 대로입니다. 올림픽대로, 강남대로, 양재대로, 도산대로 등 말입니다. 우리 전주에도 백제대로가 있습니다. 길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리의 이름도 거의 대부분이 대교(大橋)입니다. 서울의 한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들은 거의 대부분이 대교입니다. 반포대교, 잠실대교, 천호대교, 올림픽대교 등등 말입니다.

   작은 나라이기에 작은 것에 대한 보상심리로 큰 대(大)자를 그렇게 많이 갖다 붙이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우리의 의식 속에는 큰 것은 위대하고 훌륭하지만 작은 것은 별 볼 일 없기에 적당하게 무시하기도 하고 천하게 여기는 생각들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거기에다가 신자본주의적인 생각에 세뇌되면서 우리는 크고 많은 것을 추구하는 습성이 생겨났습니다. 그래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을 지으려고 나라마다 경쟁을 합니다. ‘국내 최대’, ‘국내 최고’라는 단어를 붙이기 위해서 안달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면서 우리의 삶에 정작 중요한 것은 작은 것 하나입니다. 사실 큰 것이기에 위대한 것이 아니고, 크기에 귀한 것도 아닙니다. 반대로 작기에 하찮거나 별 볼 일 없이 무시해도 되는 것 역시 아닙니다.

  특별히 믿음의 문제에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우리는 종종 나에게 어떤 큰 은혜가 임하기를 기대합니다. 유명한 믿음의 선배들이 그랬던 것처럼, 하나님의 어마어마한 은총이 임하여 한 순간에 나의 삶이 변화되기를 기대하기도 합니다. 평생을 탕자처럼 살던 성 어거스틴(St. Augustin, 354-430)이 어느 날 친구의 별장에서 아이들의 노랫소리를 듣고 성경을 읽으므로 변화된 것처럼, 때로는 사울이라는 청년이 다메섹으로 가던 도중에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한 순간에 변화된 것처럼 그런 기적 같은 은혜가 우리에도 임하기를 갈구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베푸시는 은혜는 그런 불같은 역사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엘리야에게 임하셨던 하나님의 은혜가 어쩌면 오늘 우리를 더 많은 은혜의 삶으로 이끕니다. 엘리야는 갈멜산 위에서 바알 선지자 450명을 죽인 후에, ‘내가 반드시 너를 죽이리라.’는 왕비 이세벨의 위협에 광야로 도망합니다. 하나님의 지시를 따라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렀을 때 엘리야 앞에 엄청난 일들이 벌어집니다. 엘리야 앞으로 하나님께서 지나가시는데 크고 강한 바람이 일어나 산을 가르고 바위를 부숩니다. 그러나 그 강한 바람 가운데 하나님은 계시지 않았습니다. 거센 바람 이후에 땅을 삼킬 것만 같은 거대한 지진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그 지진 가운데도 하나님은 계시지 않았습니다. 지진 후에는 거대한 불덩이가 엘리야 앞을 지나가는데 그 불 가운데에도 하나님은 계시지 않았습니다. 불덩이가 지나간 후에 세미한 음성이 들렸습니다. 그 세미한 음성 가운데 하나님께서 엘리야에게 나타나셨고, 그 세미한 음성을 듣고 절망에 빠져 ‘나를 죽여 달라.’고 외치던 엘리야가 다시금 용기를 내어 사명의 자리로 내려갑니다.

   여러분, 하나님은 크고 거대함 속에만 계신 분이 아닙니다. 때로 하나님께서는 엘리야에게 그리하셨던 것처럼 우리의 감각으로 잘 느껴지지 않는 세미한 음성 가운데, 작고 보잘 것이 없는 것들 가운데 나타나시고 역사하십니다. 예수님께서 가난한 과부의 작은 헌금을 칭찬하셨습니다. 부자들은 가난한 사람들에게서 착취한 것으로 연보궤에 많은 헌금을 넣고 으스대지만 우리 주님께서는 그것을 칭찬하지 않으셨습니다. 과부가 연보궤에 낸 두 렙돈은 오늘날의 가치로 따지면 한 300원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자본주의적 가치로 따진다면 결코 크지도 않고 많지도 않은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몇 백만 원, 몇 천만 원을 낸 사람들보다 그의 그 작은 마음을 칭찬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계속해서 작은 것에 관심을 가지셨고, 작은 것이 우리의 신앙에서 얼마나 귀한 것인가를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이 계명 중의 지극히 작은 것 하나라도 버리고 또 그같이 사람을 가르치는 자는 천국에서 지극히 작다 일컬음을 받을 것이요 누구든지 이를 행하며 가르치는 자는 천국에서 크다 일컬음을 받으리라.”(마태복음 5:19) 누가 천국에서 큰 자입니까? 사람들이 작은 계명이라고 말하는 그것 하나라도 소중하게 여기며 계명대로 사는 사람입니다. 작다고 소홀하게 취급하거나 작다고 적당하게 넘겨버리는 사람은 결코 천국에서 큰 자로 인정받을 수가 없습니다. “또 비유를 들어 이르시되 천국은 마치 사람이 자기 밭에 갖다 심은 겨자씨 한 알 같으니 이는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자란 후에는 풀보다 커서 나무가 되매 공중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이느니라.”(마태복음 13:31-32) 공중의 새들에게 안식처가 되어주는 것이 무엇입니까? 몇 백 년 된 거대한 나무만 새들에게 그늘을 만들어주는 것이 아닙니다.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겨자씨 한 알이 땅에 심겨져 자란 후에는 새들의 안식처가 됩니다. 깨알만하다고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에 생명력이 있어 나무처럼 자라면 그 작은 겨자씨가 누군가에게는 생명을 보호해주는 나무가 될 수 있습니다. “누구든지 나를 믿는 이 작은 자 중 하나를 실족하게 하면 차라리 연자 맷돌이 그 목에 달려서 깊은 바다에 빠뜨려지는 것이 나으니라.”(마태복음 18:6) 우리가 누구를 세상에서 별 볼 일 없는 사람이라고 놀릴 수 있습니까? 세상에는 우리가 놀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세상에는 우리에게 놀림 받아도 될 정도로 가치 없는 존재는 아무도 없습니다. 세상적인 가치로 보면 전혀 관심 받을 만한 존재가 아닐지라도, 아니 무시해도 되는 사람처럼 보일지라도 하나님께서는 그를 귀하게 여기십니다. 세상에는 우리가 무시해도 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작은 것을 소중하게 여기고 세상에서 작다고 여겨지는 사람을 소중한 사람으로 여겨주는 것, 그것이 믿음입니다. 믿음의 사람들은 그렇게 해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예수님께서 그걸 말씀하십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12제자를 파송하시면서 하신 말씀 가운데 결론 부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라다니던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12명을 선택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사도’라고 하는 명칭을 부여하시면서 전도자로 파송을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전도자로 파송 받은 그들에게 더러운 귀신을 쫓아내며 모든 병과 모든 악한 것을 고치는 권능을 주셨습니다.(마태복음 10:1) 그러면서 ‘전대에 금이나 은이나 동을 가지고 가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뿐만 아니라 여행을 위하여 배낭이나 두 벌 옷이나 신이나 지팡이도 가지고 가서는 안 됩다고 말슴하십니다.(마태복음 10:9-10) 왜 예수님께서는 전도하러 떠나는 제자들에게 생존을 위한 필수품들조차도 가지고 가지 말라고 하신 것입니까? 전도하러 가는 제자들도 배가 고프면 먹어야 합니다. 생활하다 보면 필요한 것들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때로는 음식을 사먹어야 하고, 때로는 물도 마셔야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런 것을 준비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이유는 그들이 전도하러 가는 도중에 필요한 것들을 하나님께서 채워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전도자로서의 삶을 살아갈 때 필요한 것들은 하나님께서 책임져 주십니다. 하나님을 철저하게 신뢰하는 마음으로 전도의 길을 가야 합니다. 그리고 생필품들을 가지고 가지 말라고 말씀하신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그들이 전도하러 가면서 가장 중요하게 챙겨가야 할 것은 복음이라는 것입니다. 그들은 여행을 떠나는 것이 아닙니다.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가는 길입니다. 복음을 전하러 가는 그 길에 복음의 가치를 잃게 만드는 것들은 제거해야 합니다. 오직 복음의 능력만을 의지하며 복음을 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이런 의심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들도 먹어야 복음을 전할 것 아닙니까? 그들도 생활하는데 필요한 것들이 있지 않습니까? 먹을 것도 싸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돈도 없이 다닌다면 배고플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런 의심에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이는 일꾼이 자기의 먹을 것 받는 것이 마땅함이라.”(마태복음 10:10) 복음을 전할 때 하나님께서는 그 복음전도자인 일꾼의 먹을 것을 책임져 주신다는 뜻입니다.

  그러면서 이런 말씀도 하십니다. ‘모두가 너희를 영접하거나 너희를 환대해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심지어 복음을 전하는 제자들이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게 될 것이고 박해를 받게 될 것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체포되어 재판정에 서게 될 수도 있고, 채찍질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사도들만 그런 것 아닙니다. 믿음으로 사는 사람들은 어느 시대에서든지 그런 고난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려하는 사람들은 세상으로부터 미움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세상은 우리로 하여금 세상의 방법을 따라 세상과 타협하며 살도록 강요합니다. 그러나 우리 신앙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십자가의 길을 가는 사람들입니다. 세상의 길로 가지 않고 하늘나라의 길을 따라 사는 사람들입니다. 세상의 방법과 세상의 길을 따라 살기를 원하는 세상에서 하나님의 방법과 하나님의 말씀 길을 따라 살려하기에 세상은 신앙인들을 미워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위협하고 박해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 신앙인들은 그럴지라도 믿음의 길을 고집하며 가야 합니다. 그 길만이 생명의 길이요 그 길만이 승리의 길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그렇게 우리를 박해하고 위협하지만, 세상의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결코 아닙니다. 오늘 본문이 그것을 가르쳐줍니다. 복음을 전하러 가는 사도들의 길에 고난이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세상으로부터 미움을 받고 박해를 받습니다. 그러나 세상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전혀 일면식이 없는 사람으로부터 영접을 받기도 합니다. 때로는 복음을 받은 사람들이 그들에게 먹을 것과 마실 물을 주기도 할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위해 하늘의 상을 예비해 두셨습니다.

   본문 40절에서 우리 주님께서는 “너희를 영접하는 자는 나를 영접하는 것이요 나를 영접하는 자는 나 보내신 이를 영접하는 것이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가는 사도들을 영접하는 것은 곧 그들을 보내신 주님을 영접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을 보내신 분이 주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그들을 보내셨기에 그들을 영접하는 것은 곧 그들을 보내신 주님을 영접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을 영접하는 것은 주님을 이 땅에 보내신 하나님을 영접하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아주 중요한 교훈을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믿음의 삶을 살아갈 때 우리는 그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고 주님의 이름으로 담대히 살 수 있는 용기가 생겨납니다. 우리를 세상으로 보내신 분은 우리 주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우리를 보내셨다면 때로 그 길에 고난이 있고 세상으로부터 미움을 받는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우리를 보내신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실 것입니다. 주님이 함께 하신다면 세상이 아무리 우리를 미워한다 하더라도 우리를 넘어뜨릴 수 없습니다. 세상이 온갖 방법으로 우리를 위협하고 박해한다 하더라도 세상은 우리를 이길 수 없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손에 붙잡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갈 때 담대해야 할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우리는 주님께서 세상으로 보내신 주님의 제자들입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지켜주시고 우리를 보호해 주십니다. 그러기에 세상에서 우리를 두렵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41절과 42절의 말씀은 우리들의 작은 일상이지만 그 속에 하나님께서 수많은 상들을 준비해 놓으셨음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선지자의 이름으로 선지자를 영접하는 자는 선지자의 상을 받습니다. 의인의 이름으로 의인을 영접하면 의인의 상을 받습니다. 이 말씀은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두 가지 사실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42절에서 말씀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는 ‘작은 자 중에 하나’일뿐이지만, 그런 우리를 통해서 하나님께서는 세상에 복을 주시길 원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결코 선지자가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때로 선지자처럼 여겨주십니다. 그래서 우리를 선지자처럼 대하고 우리를 선지자에게 하듯 영접하면 그 사람에게 선지자의 상을 주십니다. 우리는 노아나 아브라함과 같은 의인이 아닙니다. 그러나 세상이 우리를 의인처럼 대해주고 의인으로 영접한다면 작은 자인 우리를 통해서 그 사람에게 의인의 상을 주십니다.

   우리가 믿음으로 세상을 살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람들을 예비해 놓으십니다. 그리고 우리를 통해서 그들에게 복을 나눠지기를 원하십니다. 우리가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하나님께서는 세상에 하나님의 복이 나눠지기를 원하십니다.

  우리를 통해서 세상이 상을 받고 세상이 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우리가 때로는 선지자처럼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선지자처럼 살아야 우리를 통해서 선지자의 복이 세상에 나눠집니다. 선지자처럼 산다는 것이 무엇입니까? 선지자는 철저하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 사는 사람입니다. 엘리야 선지자가 그랬습니다. ‘그릿 시냇가로 가라.’ 그러시면 아무 조건 따지지 않고 그릿 시냇가로 갔습니다. ‘사르밧으로 가라. 거기서 과부를 통해 네게 먹을 것을 주리라.’고 말씀하시면 ‘오랫동안 지속되는 가뭄의 때에 어떻게 과부를 통해서 나에게 먹을 것을 주시려고 그러나?’ 그런 걱정 하지 않고 사르밧 과부에게로 갔습니다. 그것이 선지자입니다. 선지자가 그렇게 하나님의 말씀에 철저하게 순종하며 사는 사람인 것처럼, 우리를 통해서 세상에 선지자의 상과 선지자의 복이 나눠지기를 원한다면 우리도 선지자들처럼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야 합니다.

   우리를 통해서 세상에 의인의 상과 의인의 복이 나눠지게 하려면 우리가 의인처럼 살아야 합니다. 의인으로 산다는 것은 실수 한 번 하지 않고 사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의인은 세상에 물들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의지하며 사는 사람입니다. 성경은 노아가 의인이었다고 말씀합니다. 노아 시대에 사람들은 하나님을 거부하고 자기들 욕구를 따라 살았습니다. 생각하는 것과 마음의 계획이 모두 악한 것들뿐이었습니다. 그런 시대에 노아는 그런 세상을 따라가지 않고 하나님 편에 서 있었습니다. 그래서 노아를 당대에 의인이라고 말씀합니다. 우리가 그런 의인으로 살아야 합니다. 세상이 아무리 거짓과 불법과 악한 것들로 가득 차 있다 하더라도 우리는 그런 세상의 풍조에 따라 사는 사람들이 아니라 하나님 편에 선 사람들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를 통해서 세상에 의인의 상과 복이 나눠지게 됩니다.

  본문 41절과 42절을 통해서 우리에게 주신 또 하나의 교훈은 우리도 내 주변에 있는 작은 자인 누군가를 선지자처럼, 때로는 의인처럼 영접해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눈에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사람일지라도 그가 선지자일 수 있고, 그가 오늘 우리 시대에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의인일 수 있습니다. 나만 의롭게 사는 것 아닙니다. 나만 하나님께서 이 시대에 선지자로 부르신 것 아닙니다. 우리 눈에는 작은 자처럼 보이는 사람도 하나님께서 귀하게 여기시고 선택하신 선지자요 의인이요 주님의 제자일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우리 주변에 있는 작은 자에게 주님을 대하듯 해야 합니다.

   여러분, 다시 한 번 기억하십시다. 세상에는 우리가 무시해도 되는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세상에는 우리가 멸시하거나 상처를 주어도 되는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람입니다.

   약해 보일수록 그는 내가 손을 내밀어 잡아주어야 할 내 형제입니다. 힘들어하는 사람일수록 내가 기도해 주어야 할 이 시대에 나의 의인입니다. 상처로 인해 아파하는 사람일수록 내가 가까이 다가가서 품어주어야 할 내 이웃입니다.

   마태복음 25장에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그걸 말씀해 주셨습니다. 마지막 때에 양과 염소를 구분하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우리를 심판하시는데, 오른편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 아버지께 복을 받을 자들이여! 나와 창세로부터 너희를 위하여 예비하신 나라를 상속받으라.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헐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에 돌아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 자신들은 주님께 그렇게 해 드린 적이 없었노라고 의아해 하는 그들에게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여기 내 형제 중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이어서 왼편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책망하십니다. ‘주릴 때 먹을 것을 주지 않았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지 않았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지 않았고, 헐벗었을 때에 옷 입히지 않았고, 병들었을 때와 옥에 갇혔을 때에 돌아보지 않았다.’고 말입니다. ‘주님이 그런 형편이셨다면 왜 우리를 그렇게 하지 않았겠느냐?’고 대꾸하는 그들에게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하지 아니한 것이 곧 내게 하지 아니한 것이니라.”

   여러분, 그렇습니다. 주님께서 주님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나타나신다면 어느 누가 주님을 영접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주님은 우리에게 약한 자로, 가난하고 병든 자로, 헐벗고 굶주린 자로 나타나십니다. 때로는 우리가 관심을 기울여 보지 않으면 우리 눈에 들어오지 않을 작은 자로 우리에게 나타나십니다. 그러기에 우리의 작은 일상에서 우리는 늘 주님의 모습을 찾아야 합니다. 작은 자로 우리를 찾아오시는 주님을 말입니다. 그럴 때에 우리도 선지자의 상과 의인의 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일본에 마츠무라(松村) 박사가 있었습니다. 그는 북해도제국대학의 전신인 삿보로농학교를 졸업하였는데, 영광스럽게도 교장으로부터 모교에서 교편을 잡으라는 통지를 받았습니다. 마츠무라는 교수 중에 친근한 이도 별로 없고, 또 자기의 학업성적이 그다지 우수하지도 못한데 어떻게 해서 교수로 선택되었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그저 감사하는 마음으로 직무에 충실했고, 연구에 몰두하여 큰 업적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그 후 1930년 대에 제네바로 유학 갔을 때에 국제연맹본부 차장으로 있던 은사인 니토베 이나죠(新渡戶稻造) 박사의 저녁 초대를 받게 됩니다. 은사님과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자기가 왜 모교에서 교편을 잡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스승 니토베 박사가 마츠무라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 준 것입니다. 자신의 아내가 마츠무라에 크게 감사한 일이 있었습니다. 무더운 여름 부채를 들고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칠 때, 실수로 부채를 떨어뜨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한 학생이 조용히 와서는 그 부채를 집어 선생님께 드렸습니다. 그 학생이 바로 마츠무라였다는 것입니다. 그 일이 있은 후 스승의 아내는 마츠무라의 그런 태도와 인품을 보고 훌륭한 장래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는 자주 남편인 스승에게 그 이야기를 했다는 것입니다. 당시 그의 스승이 학교의 실제적인 주인이었기에 그를 교수로 채용한 것입니다. 마츠무라는 전혀 기억에도 없는 작은 행동 하나가 그를 교수직에 앉게 해 준 것입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작은 일상의 삶 속에 어마어마한 보석들을 숨겨놓으셨습니다. 하늘의 상급과 하늘의 복을 말입니다. 큰 것을 기대하고, 큰 것만을 추구하다가 작은 것 속에 담겨진 그 귀한 보화들을 놓치는 어리석음으로 살지 마십시다. 하나님께서 오늘 내게 주신 삶의 순간들은 작은 소자와 같은 시간들입니다. 그 모든 시간들 속에 하늘의 상이 있습니다. 그 작음 속에 숨겨놓으신 하늘의 상을 바라보고, 그 상과 복을 나누는 멋진 삶을 사십시다.

< 2017년 10월 8일 주일낮예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