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유언(1)

< 본문 - 열왕기상 2:1-4 >

  오늘 주보에 실린 글을 소개하겠습니다. 어느 여성 호스피스가 죽음을 눈앞에 둔 노인들을 대상으로 죽기 전에 가장 많이 한 후회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설문조사를 했다고 합니다. 그 설문에 의하면 대부분 노인들이 가장 많이 후회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5가지였다고 합니다. 첫째는 내 자신에게 정직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내 자신의 삶보다 주위의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을 살려고 애쓰며 살았는데, 죽음에 임박해 생각해 보니 그것이 후회스럽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일에 너무 많은 시간을 써 버렸다는 것입니다.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더 많이 보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가족 간에 너무 소원하게 지냈던 것이 후회스럽다는 것입니다. 셋째는 자신의 감정을 주위에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며 살았던 것을 후회했다고 합니다. 용서를 구해야 할 사람에게 용서를 구하지 못했고, 사랑한다고 말해야 할 사람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못한 것을 후회했습니다. 특히 아내나 남편에게 더욱 그렇다고 합니다. ‘난 당신을 만나서 참 행복했었노라’고 말해 주고 싶었는데 그런 말을 하지 못했던 것을 후회했습니다. 넷째는 친구와 자주 연락을 하며 살았어야 했음에도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는 것입니다. 아프리카 속담에 ‘빨리 가고 싶으면 혼자가고 (If you want to go fast, go alone) 멀리 오래 가고 싶으면 함께 가라(If you want to go far, go together)’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렇듯이 우리가 살아가는 평생의 삶을 오랫동안 행복하려면 마음이 맞는 친구와 함께 해야만 멀리 오래 갈 수 있습니다. 다섯째는 행복은 결국 내 선택이었는데, 내가 행복을 선택하지 못한 채 살아왔다는 것을 후회한다고 합니다. 내가 살아왔던 것보다 훨씬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었는데, 겁이 나고 두려워 변화를 선택하지 못했고 튀면 안 된다고 생각해 남들과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며 살았습니다. 그래서 더 많은 행복을 누리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지금 어떤 마음으로 살고 계십니까? 그리고 만약 여러분의 생명의 시간이 다 되어 하나님께로부터 부르심을 받게 된다면 여러분의 후손에게 무슨 말씀을 남기고 싶으십니까? 우리가 흔히 죽음에 임박해서 후손들에게 남기는 말은 유언(遺言)이라고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죽음이 임박한 임종의 때에는 대부분의 사람이 자신에 대해서 진솔해집니다. 평소 살아가면서 남의 눈치를 보고 본래의 자신이 아닌 거짓된 가면을 쓰고 살던 사람도 가면을 벗고 진실해집니다. 자신의 이익과 성공을 위해서 쉼 없이 달려가던 사람도 그 모든 것이 자신의 삶에서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고 더 크게 성공을 하지 못한 것이나 더 출세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워하지 않습니다. 그런 것들은 우리의 인생에서 껍데기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은 다윗이 임종을 맞이하여 자신을 이어 왕이 될 솔로몬에게 유언으로 남긴 말씀 가운데 가장 첫부분입니다. 다윗은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이었습니다. 오늘 우리들의 시각으로 본다면 그는 역사상 가장 출세한 사람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다윗은 베들레헴 목동 출신입니다. 베들레헴은 아주 작은 마을이었습니다. 그 작은 마을에서 양을 치던 사람입니다. 그의 아버지 이새에게는 8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다윗은 그 아들들 가운데 맨 막내입니다. 선지자 사무엘이 하나님의 명령을 받고 이새의 집에 찾아가 이새의 아들들을 만나 왕이 될 사람을 고르는데, 왕을 간택하는 그 자리에 이새는 자기의 막내 아들 다윗을 부르지도 않았습니다. 아마도 아버지 이새의 눈으로 볼 때 자신의 아들들 가운데 누군가가 왕이 되어야 한다면 최소한 다윗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다윗은 출신 성분으로 보나 인간적으로 보나 왕이 될 만한 조건을 갖추지 못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런 다윗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으셨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왕이 된 다윗은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이 되었고, 하나님께서는 다윗에게 ‘그를 위하여 왕조를 세울 뿐만 아니라, 그의 왕위를 영원히 견고하게 해 주시겠다.’(역대상 17:10-11)고 약속하셨습니다. 다윗은 자신의 당대에만 위대한 왕이 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역사에서 가장 존경받는 왕이요 가장 위대한 왕이 된 것입니다.

   그 다윗이 죽음을 눈앞에 두게 되었습니다. 왕으로 재위하던 40년 기간 동안 다윗에게 가장 큰 아픔이 있었다면 그것은 자신의 신하였던 우리아의 아내와 불륜을 저지르고, 그것을 감추기 위해서 충신이었던 그 우리아를 죽인 일입니다. 우리아를 죽인 후에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는 다윗의 아내가 되었지만, 불륜으로 잉태하여 태어난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병을 앓더니 7일만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그 아이가 병들어 죽어갈 때 다윗은 아무 것도 먹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잠도 자지 않고 금식하며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아이를 살려달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런 다윗의 간절한 간구를 들어주지 않으시고 끝내 그 아이를 데려가시고 말았습니다. 그 때 다윗의 마음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우리는 가히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난 다음에 태어난 아이가 솔로몬입니다.

   솔로몬이 태어났을 때 하나님께서도 솔로몬의 태어남을 기뻐하셨고 축하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솔로몬에게 ‘여디디야’라는 별명도 지어주셨습니다. ‘여디디야’는 ‘하나님께 사랑을 입었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도 그의 태어남을 그렇게 기뻐하셨고 그를 사랑하셨다는 말씀입니다.

   다윗은 자신이 죽으면서 그 솔로몬을 자신의 뒤를 이을 왕으로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솔로몬은 다윗의 왕위를 물려받을 적임자는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다윗의 죽음이 임박했을 때 솔로몬의 형인 아도니아가 자신이 왕이 되려 했습니다. 다윗을 이어 왕이 될 사람은 자신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볼 때 솔로몬보다도 아도니아가 왕이 되는 것이 현실적으로 더 맞는 말입니다.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 솔로몬은 장자가 아닙니다. 물론 왕위를 장자가 당연히 물려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솔로몬에게는 여러 명의 형이 있었습니다. 형들 가운데 암논과 압살롬은 먼저 죽었지만 솔로몬에게는 죽은 그 두 형을 제외하고도 최소한 7명이나 형들이 있었습니다.(역대상 3:1-5) 그 중에서 아도니아는 두 번째 아들입니다. 그러니 왕위를 승계하는 순위로 볼 때 솔로몬은 왕자 서열에서 아도니아에게 한참이나 밀린 사람입니다. 솔로몬이 왕이 될 수 없는 두 번째 이유는 솔로몬은 밧세바의 아들입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바세바는 원래 우리아의 아내였다가 다윗과의 불륜 때문에 아내가 된 사람입니다. 아무리 다윗이 밧세바를 사랑한다 하더라도 먼저 아내가 되었던 사람들에 비하면 늦게 왕비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아내였던 사람입니다. 그런 밧세바의 아들로 태어났으니 정당하게 왕위를 물려받을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솔로몬은 아직 나이가 너무 어렸습니다. 솔로몬이 정확하게 몇 살에 왕이 되었는지 성경에는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다만 열왕기상 3장에 보면 하나님께서 솔로몬의 꿈에 나타나셔서 ‘내가 네게 무엇을 줄꼬 너는 구하라.’라고 말씀하실 때 솔로몬은 자신을 가리켜서 ‘나는 작은 아이입니다.’라고 고백합니다. 그 고백이 단순히 나이를 나타내는 고백은 아닐지라도 솔로몬이 왕이 될 때는 결코 나이가 많지 않았음에는 분명합니다. 이미 장성한 다른 형들이 있는데, 나이가 아직도 어린 솔로몬이 왕이 된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나라를 잘 이끌 수 있을지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솔로몬보다 먼저 왕이 되려 했던 아도니아는 솔로몬보다 나이가 많은 형일 뿐만 아니라, 인품이 아주 훌륭한 사람이었습니다. 성경은 그 아도니아를 가리켜서 ‘용모가 심히 준수한 자라. 그의 아버지가 네가 어찌하여 그리 하였으냐고 하는 말로 한 번도 그를 섭섭하게 한 일이 없었다.’(열왕기상 1:6)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외모만이 아니라 아버지로부터 단 한 번도 꾸중을 듣지 않을 정도로 모범적인 생활을 했던 사람이 아도니아입니다. 어쩌면 솔로몬보다도 그 아도니아가 다윗의 뒤를 이어 왕이 되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래서 아도니아가 왕이 된다고 할 때 다윗의 여러 신하들이 아도니아가 왕이 되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 아도니아를 왕으로 추대하려 했습니다. 그 가운데는 다윗 왕의 가장 막강한 군수통치권자였던 요압 장군도 있었고, 다윗 왕 때에 대제사장이었던 아비아달도 있었습니다. 군사와 종교의 최고 권력을 가진 사람이 아도니아를 왕으로 지지했던 것입니다.

  이런 여러 가지 측면에서 볼 때 솔로몬보다는 아도니가 왕이 되는 게 더 타당합니다. 그런데도 다윗은 아도니아가 아닌 솔로몬을 다음 왕으로 선택해 자신의 왕위를 불려줍니다. 그리고 왕위를 물려주면서 유언을 남깁니다. 다윗의 입장에서는 절박한 유언입니다. 나라의 분위기가 솔로몬보다는 아도니아에게로 쏠려 있던 때에 나이 어린 솔로몬을 왕으로 세웠으니 다윗으로서는 여간 불안한 마음이 아닐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유언은 아주 중요합니다. 그것이 왕이 될 솔로몬을 위해서 해 줄 수 있는 마지막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솔로몬에게 가장 먼저 ‘힘써 대장부가 되라.’고 말합니다. 본문 2절에서 말씀하고 있는 ‘너는 힘써 대장부가 되고.’라는 말을 정확하게 번역한다면 ‘너는 강하게 되어라. 그리고 남자가 되어라.’입니다. 우리가 쉽게 이해하는 표현으로 바꾼다면 ‘너는 강한 남자가 되어라.’ 그런 뜻입니다. 여러분, 다윗은 왜 솔로몬에게 유언을 남기면서 첫 마디가 ‘너는 강한 남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을까요? 흔히 ‘강한 남자’라고 하면 갖게 된 이미지가 ‘힘이 센 남자, 뚝심 있는 남자, 아무리 힘들어도 힘든 표현하지 않고 눈물 흘리지 않는 남자.’ 그런 생각을 갖습니다. 다윗이 솔로몬에게 강한 남자가 되라고 했을 때 그런 의미로 말했겠습니까? 분명 그건 아닐 것입니다. 그러면 다윗이 솔로몬에게 주문한 ‘강한 남자’란 어떤 의미일까요? 그 의미를 바로 이어 나오는 말씀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강한 남자 - 대장부가 되라고 말씀하시면서 바로 이어서 다윗은 솔로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지켜 그 길로 행하여 그 법률과 계명과 율례와 증거를 모세의 율법에 기록된 대로 지키라. 그리하면 네가 무엇을 하든지 어디로 가든지 형통할지라.” 다윗은 어린 아들 솔로몬에게 왕위를 물려주면서 강한 남자가 되라고 유언합니다. 그러면서 어떤 경우에도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 그대로 행하라고 덧붙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산다고 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더구나 왕이 된다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왕은 여러 가지 유혹을 받는 자리입니다. 권력의 유혹, 재물의 유혹, 여자의 유혹, 주변 간신들의 유혹, 국제정세에 따른 정치적인 유혹 등등 수없이 많은 유혹을 견디어야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그런 모든 유혹 앞에서도 결코 흔들리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을 고집스럽게 따라 사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윗이 솔로몬에게 강한 남자가 되라고 한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대장부처럼 주변의 어떤 유혹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굳은 결심을 가지고 하나님의 말씀만을 고집하며 살라고 말입니다.

  신명기 17장에서 하나님께서는 이미 모세를 통해서 ‘이스라엘의 왕이 될 사람이 반드시 지켜야 할 규정’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율법서의 등사본을 레위 사람 제사장 앞에서 책에 기록하여 평생에 자기 옆에 두고 읽어 그 말씀과 규례를 지켜야 한다.’(신명기 17:18-19)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왕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사람으로 쓰임 받는 사람은 모두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 모세가 자신을 이어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될 여호수아에게 부탁한 말씀도 그것입니다. “여호와께서 그들을 너희 앞에 넘기시리니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명한 모든 명령대로 그들에게 행할지라.”(여호수아 31:5) 그리고 모세가 죽은 후에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하신 말씀도 마찬가지입니다. “오직 강하고 극히 담대하여 나의 종 모세가 네게 명령한 그 율법을 다 지켜 행하고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 그리하면 어디로 가든지 형통할지니 이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안에 기록된 대로 다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네 길이 평탄하게 될 것이며 네가 형통하리라.”(여호수아 1:7-8) 거인의 후손인 아낙 자손이 살고 있는 가나안 땅을 점령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 행하고 그 말씀대로만 하면 하나님께서 그들을 지켜주시고 형통하게 인도해 주신다고 약속하신 것입니다. 여호수아가 가나안 땅을 점령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말씀을 따라 행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지도자에게만 해당되는 말씀이 아닙니다. 오늘 우리가 우리의 삶에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얻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의 가슴에 생겨져서 그 말씀에 지배받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도우셔서 우리의 삶이 형통해질 것입니다.

  다윗은 그것을 너무나도 잘 알았습니다. 결코 왕이 될 자격이 없는 자신이 왕이 될 수 있었던 것도, 부족한 것이 너무 많은 자신이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받아 40년 동안 평안하게 왕위를 지킬 수 있었던 것도 모두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았기 때문입니다. 그걸 너무나도 뼈저리게 경험했기 때문에 다윗은 다른 여러 가지 유언을 하면서 가장 먼저 ‘너는 꼭 하나님의 말씀인 율법을 따라 살아야 한다.’고 솔로몬에게 유언을 한 것입니다.

   미국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은 제 16대 대통령인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 1809-1865)입니다. 그는 캔터키 주의 한 시골에서 가난한 개척자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 너무나도 가난했기에 그가 받은 교육은 초등학교 1학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22살이 될 때까지 오직 농사만 짓고 살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로부터 글과 성경을 배웠습니다. 그는 어머니 랜시로부터 신앙인의 인품과 성경을 배우면서 자랐지만, 어머니 랜시는 링컨이 10살이 되던 해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임종이 가까워오자 어머니 랜시는 아들 링컨의 손을 꼭 잡고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얘야! 나는 너를 두고 하나님 앞으로 먼저 간다. 나는 네게 좋은 집도, 좋은 땅도, 많은 재산도 물려주지 못한다. 그러나 나는 네게 이 성경책 한 권을 유일한 유산으로 주고 간다. 너는 한 평생 이 가운데 있는 말씀으로 보배를 삼고, 재산을 삼고, 양식을 삼아 이 교훈대로 살아 나가거라. 그러면 네 길이 형통할 것이다.” 그 말을 유언으로 남기고 사랑하는 어머니는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그런 어머니의 유언을 가슴에 새기고 링컨은 평생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가까이 하고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살았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영의 식탁에 나가기 전에 육의 식탁에 나간 적이 없습니다.” 성경을 읽지 않고 밥을 먹은 적이 없다는 말입니다. 링컨은 그렇게 늘 하나님 말씀을 가까이 하고 그 말씀을 읽고 그 말씀을 따라 살았습니다. 그래서 링컨은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으로 기억되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우리에게 분명하게 약속하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하고 그 말씀을 따라 사는 사람에게는 형통의 복을 주신다고 말입니다.

  다윗이 아들 솔로몬에게 한 또 하나의 유언은 하나님 앞에 진실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본문 4절에서 다윗은 솔로몬에게 이렇게 유언합니다. “여호와께서 내 일에 대하여 말씀하시기를 만일 네 자손이 그들의 길을 삼가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여 진실히 내 앞에서 행하면 이스라엘 왕위에 오를 사람이 네게서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하신 말씀을 확실하게 이루게 하시리라.” 이 말씀은 다윗이 성전을 지어드리겠다고 할 때 나단 선지자를 통해서 다윗에게 주신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윗이 성전을 지어드린다는 것을 거절하셨지만, 그 마음을 받으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성전을 지어드리겠다는 그 아름다운 마음을 그대로 간직하며 하나님 앞에서 진실된 삶을 살면 왕위를 네 자손에게 물려주도록 하겠다는 약속입니다. ‘이스라엘 왕위에 오를 사람이 끊어지지 않는다.’는 말씀에는 중요한 두 가지 전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네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줄 수 있도록 장수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전쟁에 나가서 전사를 하거나 아니면 병이 들어 갑자기 죽으면 자신이 원하는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 진실되이 살면 하나님께서 그의 생명을 지켜주셔서 왕위를 안전하게 물려주게 됩니다. ‘왕위에 오를 사람이 끊어지지 않는다.’는 말씀 속에는 나라가 부강하게 될 것이라는 말씀이 전제되어 있습니다. 어느 나라이고 나라가 힘을 잃으면 주변 나라들의 침략을 받게 됩니다. 그러면 힘 있는 주변나라에 의해서 왕이 죽임을 당하기도 하고, 왕위를 강제로 빼앗기기도 합니다. 심지어 나라가 망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이스라엘 역사가 그것을 보여줍니다. 남 유다가 멸망당할 때 그들은 오랫동안 하나님을 떠나 있었습니다. 선지자들이 하나님께로 돌아와야 한다고, 하나님만을 진실되이 섬겨야 한다고 외쳤지만 왕을 비롯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외침을 외면했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바벨론의 침공을 받게 되고 바벨론에 멸망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멸망의 과정도 참으로 끔찍했습니다. 여호아하스 왕은 왕위에 오른 지 불과 석달 만에 애굽 왕에 의해서 폐위되어 애굽으로 끌려가 애굽에서 죽음을 맞게 됩니다. 여호아하스 뒤를 이어 왕이 된 여호야김은 바벨론을 배신했다는 것 때문에 왕이 된 지 11년 만에 바벨론 왕에 의해서 폐위되고 쇠사슬에 결박된 채 바벨론에 끌려가고 맙니다. 이어 왕이 된 여호야긴 역시 석달 열흘 만에 어머니와 아내들과 신하들과 함께 바벨론으로 끌려가고 말았습니다. 유다의 마지막 왕인 시드기야는 더 비참했습니다. 바벨론 왕 느브갓네살의 침공을 받아 자신이 보는 앞에서 자식들이 다 죽임을 당하고, 자신은 두 눈이 뽑힌 상태로 놋사슬에 결박되어 바벨론으로 끌려갔습니다. 그리고 남 유다는 멸망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나라가 힘을 잃으면 그렇게 비참해지고 맙니다.

   ‘왕위에 오를 사람이 끊어지지 않는다.’는 말씀이 나라를 다스리는 왕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중요한 말씀인지 모릅니다. 북 이스라엘은 200여년의 역사 가운데서 8번의 반역이 일어나 왕조가 바뀌었습니다. 반역이 일어날 때마다 왕뿐만 아니라 왕족들이 비참한 죽음을 맞아야 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다윗은 솔로몬에게 분명하게 유언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진실히 행하면 왕위에 오를 사람이 끊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정치적 야욕에 치우쳐 나라를 바르게 다스리지 못하거나 자신의 잘못된 고집 때문에 하나님의 뜻을 거스리는 삶을 산다면 하나님께서는 그를 돕지 않으십니다. 진실되이 살려 하면 때로는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실되이 살면 하나님께서 그를 지켜주십니다. 물질적으로는 손해를 볼지라도 하나님께서 그의 영혼과 마음을 지켜주십니다. 미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에이브러햄 링컨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거짓은 잠깐 통할 수는 있지만 영원히 통할 수는 없다.’ 그렇습니다. 진실을 감추고 거짓으로 살 때 잠깐은 통할 수 있습니다. 잠깐은 누군가를 속일 수도 있고, 잠깐은 내가 얻고 싶은 것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잠깐 동안은 속 시원한 것처럼 느낄 수도 있고, 잠깐 동안은 자신이 이긴 것처럼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살아 계십니다. 살아 계신 하나님께서 그 거짓이 영원히 통하게 내버려두지 않으십니다.

   우리 믿음의 사람들은 늘 진실해야 합니다. 손해볼지라도 진실해야 하고, 남들이 바보처럼 산다고 놀릴지라도 진실해야 합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할지라도 진실을 따라야 하고, 남들이 믿어주지 않거나 인정해주지 않을지라도 진실된 마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거짓이 판을 치고 거짓을 종용하는 세상에서 그런 진실된 사람으로 살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에서 다윗은 아들 솔로몬에게 ‘남자처럼 강해야 한다.’고 말씀한 것입니다. 진실된 삶을 살기 위해서 굳은 결심을 하고 굳은 결심으로 그 진실된 길을 끝까지 가야 한다고 말입니다.

  여러분, 오늘 본문에서 다윗은 아들 솔로몬에게 ‘힘써 대장부가 되라’고, ‘강한 남자가 되어야 한다’고 유언을 합니다. 대장부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굳게 붙잡고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굳은 결심을 가지고 진실된 삶을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우리도 대장부가 되십시다. 세상의 풍조를 따르지 않고 말씀을 따라 살겠다는 다짐을 하기 위해서 대장부가 되고, 거짓을 부추기는 세상에서 거짓을 따르지 않고 진실을 따라 진실된 삶을 살기 위해서 강한 남자처럼 사십시다. 그런 삶을 하나님께서 당신의 능력의 손으로 도우셔서 그의 삶을 형통함으로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 2017년 10월 15일 주일낮예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