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감사함으로 받으라!

< 본문 - 디모데전서 4:4-5 >

  일본에서 이미지 트레이닝 연구 개척자로 불리는 니시다 후미오(西田文郞, 1949-)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30년 전부터 과학적인 정신훈련(멘탈 트레이닝)에 대한 연구를 시작해서 자신만의 능력개발 프로그램으로 스포츠, 비즈니스, 수험생 등 많은 분야에서 실천적 멘탈 매니지먼트를 펼치고 있는 사람입니다. 쉽게 표현하면 우리의 생각을 바꾸면 우리의 삶이 달라진다는 것을 주장하는 사람입니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일본 여자 소프트볼 선수들의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 데 도움을 준 전문가로 유명합니다.

   그가 쓴 책 가운데 『매일매일 긍정하라』는 제목의 책이 있습니다. 그 책에서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불쾌해지면 “감사하다, 감사하다, 나에게 넘어야 할 벽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뇌에게 말한다. ‘감사하다’라고 말하면 연동되어 있는 뇌에서도 이것을 상상한다. 긍정적인 말을 하는 것으로 긍정적 착각을 할 수 있다.” 그의 주장에 의하면 우리의 뇌는 착각을 아주 잘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부정적인 말을 하면 우리의 뇌는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부정적인 뇌가 되고, 긍정적인 말을 하면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긍정의 뇌로 변합니다. 우리가 하는 말과 우리의 생각에 우리의 뇌가 착각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뇌가 긍정적인 말과 생각에 의해서 긍정적인 착각을 하게 되면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문제를 만나도 결코 좌절하지 않고 그 상황을 긍정으로 재해석하며 긍정의 에너지를 통해 그 어려운 문제를 쉽게 풀어가게 됩니다. 뇌의 긍정적인 착각이 우리의 삶에 많은 에너지를 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어도 ‘그것도 감사하다’라고 생각하면 우리의 뇌는 모든 상황을 감사의 상황으로 인식하여 마음이 편안해지고 그 어려움을 이길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그건 실제 생활에서 분명하게 나타납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종양을 연구하는 두 학자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네 가지 약을 조합해 환자에게 처방했습니다. 그 네 가지 약을 알파벳의 머리글자로 나열하면 ‘EPHO’였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른 뒤 놀라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두 학자가 환자에게 똑같은 약을 주었는데 치료효과는 전혀 다르게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한 의사가 담당한 환자는 4분의 일 정도만이 병세가 호전되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의사가 담당한 환자는 대다수가 병세가 눈에 띄게 호전되었습니다. 그 이유가 뭘까 조사해 보았더니, 그 이유는 아주 간단했습니다. 다른 약을 처방한 것이 아니라 ‘EPHO’라는 똑같은 약을 처방했는데, 앞의 의사는 ‘EPHO’라는 약을 그대로 처방했고, 두 번째 의사는 같은 약을 처방하면서 그 약의 순서를 바꾸었습니다. ‘HOPE’라고 말입니다. 똑같은 약입니다. 그런데 ‘EPHO’로 처방된 약은 그냥 약일뿐이었지만, 약의 순서를 바꿔 ‘HOPE’라고 처방했을 때에는 그 약봉지를 보는 사람마다 마음속에 희망(HOPE)이라는 말을 연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약을 먹으면 나을 것이라는 희망이 생기게 되었고, 그 약을 먹는 사람들의 병세가 훨씬 더 호전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여러분, 그렇습니다. 우리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마음을 가지느냐 하는 것이 우리의 삶을 좌우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어떤 말을 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말은 단순히 우리 마음에서 나오는 감정이나 의사를 표현하는 도구가 아닙니다. 우리가 하는 말에는 우리의 인생을 좌우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니.”(민수기 14:28)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배경은 이렇습니다. 400년 동안 종살이하던 애굽에서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생활을 시작하다가, 가데스바네아에서 12명의 정탐꾼을 가나안 땅에 보냅니다. 40일 동안 가나안 땅을 정탐하고 돌아온 12명의 정탐꾼 중 10명은 이렇게 보고합니다. 자기들이 가나안 땅에서 가져온 과일들을 백성들에게 보여주면서 ‘우리가 가서 본 가나안 땅은 정말 젖과 꿀이 흐르는 땅입니다.’라고 말합니다. 보고가 거기에서 끝났으면 좋을 텐데 그들은 이렇게 덧붙입니다. ‘그러나 그 땅에 사는 주민들은 강하고 성읍은 견고합니다. 또 그 땅에는 아낙자손 거인들이 살고 있어 우리는 결단코 그 땅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그 말을 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우리가 이제는 이 광야에서 꼼짝없이 죽게 되었노라.’고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며 모세를 돌로 쳐 죽이려고 합니다. 그러나 정탐꾼 중 두 명은 다른 보고를 합니다. ‘그 좋은 땅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인도하여 들이실테니 걱정하지 말고 갑시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그 땅을 주실 것이니 두려워하지 말고 들어가자’는 것입니다. 여호수아와 갈렙이 아무리 그렇게 설득을 해도 이스라엘 백성들은 ‘우리는 이제 이 광야에서 죽게 되었노라’고 아우성을 칩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니.” 들어갈 수 없다고 말한 사람은 들어가지 못할 것이고, 들어갈 수 있다고 말한 사람은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될 것이란 말씀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애굽 땅에서 나온 장정 60만 명 가운데 가나안 땅에 들어간 사람은 들어갈 수 있다고 말한 여호수아와 갈렙 단 두 사람뿐이었습니다. 나머지는 모두 그들이 말한 대로 광야에서 죽었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하는 말 중에 빈 말은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가 하는 말을 하나님께서 들으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하는 말을 듣는 것이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우리의 뇌입니다. 우리의 뇌는 우리가 하는 말을 듣고 우리가 말하는 대로 세뇌가 됩니다. 우리가 하는 말대로 착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어떻게 말하느냐 하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모든 것을 감사함으로 받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의 전제는 본문 바로 앞인 3절의 말씀입니다. 어떤 음식은 부정하다고 먹지 말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을 텐데, 그 음식물도 하나님께서 지으신 것이기에 우리 믿는 사람들은 그것을 감사함으로 받아먹으면 거리낄 것이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유대인들은 부정하다고 생각하여 먹지 않는 것들이 있습니다. 율법에서 부정하다고 언급된 것입니다. 분명 율법에서는 부정하기에 먹어서는 안 되는 것들이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는 모든 것을 감사함으로 받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고, 가증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조차도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해진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면 여기에서 우리는 궁금증이 생깁니다. 왜 율법에서는 어떤 것들에 대해서 부정하니 먹지 말라고 하셨는가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그런데 왜 신약성경에서는 율법에서 부정하다고 말하는 것들에 대해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씀하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먼저 우리는 율법에서 말씀하고 있는 부정한 것들에 대해서 이해해야 합니다. 어떤 것들을 부정한 것으로 금지시켜놓았느냐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게 알아야 할 것은 왜 부정한 것들이라고 금지시키셨는가를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거룩한 백성으로 부르셨습니다. 거룩한 당신의 백성으로 부르셨기에 그 백성들이 하나님 앞에서 거룩한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사는 것이 거룩하게 사는 것입니까? 한 마디로 말하면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사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안 돼!’라고 말씀하신 것은 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이것은 행해야 돼!’라고 말씀하신 것은 그대로 따라야 합니다. 그러면 해야 하는 것, 해도 되는 것과 해서는 안 되는 것의 기준은 무엇인가? 그것은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생각대로 우리에게 금하신 것은 그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우리는 따라야 합니다. ‘왜 그렇게 하셨는가?’ 하는 것에 대해서 우리가 다 알 순 없습니다. 모든 결정의 기준은 오직 하나님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 때 그들은 거룩한 백성이 되는 것이고, 아무리 좋아 보이고 하고 싶은 것이 있다 하더라도 하나님께서 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시면 우리는 그것을 거부해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백성들이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그렇다면 신약시대에는 그런 기준이 필요 없는 것인가? 아닙니다. 신약시대에도 그런 기준은 분명 있습니다. 우리 믿음의 사람들은 믿는 사람답게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으로 부르심을 받았다면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백성답게 믿음의 사람으로 사는 것은 구약에서 말씀하고 있는 것처럼 음식을 구별해서 먹는 그런 방법이 아닙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로 새롭게 거듭난 사람들입니다. 거듭난 사람들은 거듭남의 기쁨을 안고 삽니다. 그 기쁨이 우리로 하여금 세상과 구별되게 살도록 힘을 줍니다. 그래서 우리는 음식이나 규례, 또는 어떤 절기를 지킴으로 해서 구별된 사람으로 인정받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능력이 우리를 구별하였기 때문입니다. 사도행전 10장에서 하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이스라엘 백성들이 속되고 부정하다고 생각되어 먹지 않던 것들을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사도행전 10:15)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것은 다 깨끗합니다.

   그런데 우리 인간이 스스로 속되고 부정하다고 생각해버립니다. 초대교회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우상의 제물에 바쳐진 고기는 부정하다고 생각되어 먹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사도 바울은 고린도교회에 편지를 쓰면서 우상에게 바쳐진 고기라 하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씀합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으로 재해석한다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부정하게 여기는 짐승이든, 고린도 교회 교인들이 더러운 것이라고 해서 먹지 않으려 했던 우상에게 바쳐진 고기이든 감사함으로 받으면 먹지 못할 것이 없고 버릴 것도 없습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은 단순히 음식물에 관해서 하신 말씀만을 의미하진 않습니다. 우리의 삶에서 우리가 너무너무 힘들어하는 상황에 놓인다 하더라도 그것 때문에 낙담하거나 좌절할 이유가 없습니다. 어떤 음식물을 부정하거나 더럽다고 멀리할 필요가 없는 것처럼, 우리의 삶에 찾아오는 온갖 시련과 어려움의 순간도 결코 없어져야만 좋은 것이 아닙니다. 때로는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어도 우리는 그 가운데서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귀한 은혜를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성경은 우리에게 고속도로와 같이 평탄하고 빠르게 갈 수 있는 길을 형통한 길이라고 말하지 않고, 때로는 돌아갈지라도 때로는 큰 장애물이 있는 삶일지라도 그것을 형통하다고 말합니다. 요셉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그것을 잘 보여줍니다. 요셉은 어린 나이에 형들의 미움을 받아 애굽에 노예로 팔려가게 됩니다. 아버지의 특별한 사랑을 받은 요셉은 거의 일을 하지 않으며 자랐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노예로 팔려간 애굽에서는 일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대부분의 노예가 그런 것처럼, 요셉 또한 이른 아침부터 저녁 늦은 시간까지 일을 해야 했습니다. 몸이 아파도 아프다는 소리 한 번 하지 못하고, 힘들어도 힘들다고 어느 누구에게 하소연할 수도 없는 노예생활입니다. 외롭다고 눈물지어도 그의 눈물을 눈여겨보는 사람도 없습니다. 어리광을 부리며 사랑 받으며 자라온 아버지의 품과는 너무나도 다른 삶이었습니다. 그러다가 하나님의 은혜로 주인 보디발의 눈에 띄어 가정 총무의 일을 맡게 되었습니다. 가정 총무가 되어 성실하게 일하다가 주인아주머니로부터 유혹을 받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죄를 지을 순 없다’는 신앙 때문에 그 유혹을 물리쳤지만, 요셉에게 따라온 것은 상급이 아니라 감옥이라는 또 다른 비참함이었습니다. 노예로 팔려온 것도 억울한데,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요셉의 모습은 인생 가장 밑바닥의 나락에 떨어진 것과 다름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요셉이 감옥에 갇힌 그 상황에서 ‘여호와가 그를 범사에 형통하게 하셨다.’(창세기 39:23)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비록 감옥의 간수장에게 은혜를 입어 감옥에 갇힌 죄수들을 관리하는 일을 하게 되었지만, 그 역시 죄수가 아닌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런 상황이 어찌 형통한 모습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 생각엔 노예로 팔려가지 않는 것이 형통입니다. 가정 총무가 되었을 때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가지 않는 것은 형통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분명히 감옥에 갇힌 요셉이 지금 형통한 길을 가고 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왜요? 그것이 요셉을 통해 이루실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애굽에 노예로 팔려가서 죽도록 일만해야 했고, 조금 평안하게 살 수 있는 가정총무의 자리에 올라 조금 인생이 펴지는 것처럼 보일 때 그는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혀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과정이 없었다면 요셉이 애굽의 국무총리가 될 수 없었습니다. 고생과 힘듦과 눈물 나는 고통을 통해서 결국에는 하나님께서 귀하게 쓰시는 자리에 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가 가는 그 고난과 역경의 길이 형통한 길이었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성경의 이야기는 오늘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도 오늘 우리의 삶을 선하고 형통한 길로 인도하십니다. 그런데 기억해야 할 것은 그 형통함이라는 것이 우리가 기대하고 생각하는 것과 결코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큰 고생하지 않고 성공하는 것이 형통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어려움을 겪지 않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을 누리는 것이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결코 우리에게 그렇게 말씀하지 않습니다. 여러분, 성경에서 고생하지 않고 성공한 사람 보셨습니까? 고난의 길을 통과하지 않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쓰임 받은 사람이 있습니까?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도 낯선 땅 가나안에 와서 방랑자처럼 살아야 했습니다. 가뭄 때문에 애굽으로 피신을 떠나야 했고, 심지어 살기 위해서 아내를 누이라고 속이고 애굽 왕에게 빼앗기는 수모도 겪었습니다. 모세도 살인자의 누명을 쓰고 40년 동안이나 미디안 광야에서 목동이 되어 외롭고 쓸쓸하게 지내야 했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40년 동안 광야를 헤매다가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예수님조차도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서 십자가 고난의 길을 가셔야 했습니다. 그 고난과 죽음의 길이 아니고서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실 수 없으셨기에, 열두 군단도 더 되는 하늘의 군사를 동원하실 수 있으셨지만 힘없는 자처럼 끌려가 수모와 고난을 당하시고 결국은 십자가에서 죽으셔야 했습니다.

   그러기에 여러분, 우리의 삶에 힘들고 어려움이 있다는 것은 결코 우리에게 불평과 원망의 조건이 되지 않습니다. 그 모든 것이 우리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힘들고 어려워 원망스러운 조건이 되지만, 하나님의 입장에서는 그것이 우리가 거쳐가야 할 과정일 뿐입니다. 그러기에 때때로 우리는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만나거든 우리의 힘을 빼고 잠잠히 하나님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손길을 기다려야 합니다. 그 힘든 순간을 우리의 힘으로 이겨보려고 애를 쓰면 쓸수록 우리는 더 큰 고통을 겪을 뿐입니다.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면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나님의 때에 합력하여 선을 이루십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에서는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진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기도함으로 우리의 상황을 이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라 하더라도 그 안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눈으로 볼 때에는 모든 것이 절망적이고 고통의 때인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 안에 하나님의 은총이 머물러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이 범사에 감사하며 살 수 있습니다. 어렵고 힘들 때 부족한 것을 바라보면 마음에 불평이 생겨납니다. 그것이 우리 인간의 마음입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다 잃었을지라도 아직도 내게 남겨주신 것, 아직도 내게 남겨진 하나님의 은혜를 바라본다면 우리는 얼마든지 감사하며 그 힘든 삶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여러분, 미국 ‘페이스북’이란 회사에서 창업자요 최고 경영자(CEO)인 마크 주커버그(Mark Zuckerberg)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은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창업자요 CEO인 주커버그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은 사람은 페이스북의 최고운영자(COO)인 셰릴 샌드버그(Sheryl Sandberg)라는 여성입니다.<사진> 그녀는 2012년 타임(TINE)지에 의해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된 사람으로, 그해 그녀의 연봉은 약 3,100만 달러(한화 약 350억 원)입니다. 그녀는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하는 일마나 대박의 성과를 만들어내는 탁월한 능력을 가진 리더입니다. 그런 그녀에서 크나큰 시련이 닥쳐왔습니다. 그것은 그녀의 남편인 데이브가 심장 이상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게 된 것입니다. 남편의 빈자리는 그녀의 삶을 한 순간에 무너뜨려버렸고, 그녀는 그런 비통한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매일매일 피폐하게 보내야만 했습니다. 사랑하는 남편을 잃었을 때 그녀는 세상의 모든 것을 잃은 기분이었기 때문입니다. 한 시간은 고사하고 단 1분도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웠지만, 그녀는 어떻게든 그 상황을 견뎌내야만 했습니다. 남편의 장례식을 마치고 그녀는 힘들지만 가정에서 엄마의 역할을 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직장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유능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던 중 심리학자인 친구가 그녀를 위해서 먼 길을 달려와 이런 말로 그녀를 위로해 주었습니다. “끝이 없어 보이는 공허에도 바닥은 존재해. 배우자를 잃은 사람의 전반 이상이 6개월 후면 격렬한 슬픔에서 벗어난대. 절망에 빠져 허우적대는 초기에는 본능적으로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애를 쓰는데, 그러지 말고 오히려 반대로 해봐. 지금보다 상황이 얼마나 더 나빠질 수 있었는지를 생각해 보는 거야.” 그녀는 친구의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지금보다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니. 그래서 그녀는 친구에게 되물었습니다. “여기에서 더 어떻게 나빠질 수 있다는 거지?” 그러자 친구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남편 데이브가 운전하다 심장에 이상이 생겼다고 해봐. 그 때 아이들이 차에 타고 있었을 수도 있잖아.” 그렇습니다. 친구의 말대로 남편이 아이들을 태우고 가던 도중에 심장에 이상이 생겼다면 가족 셋을 한꺼번에 다 잃는 상황이 발생했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 생각을 하자 아이들이 여전히 건강하게 살아 있다는 사실이 감사했습니다. 그녀의 표현에 의하면 ‘아이들이 살아 있다는 사실이 미치도록 감사했습니다.’ 지금보다 훨씬 나쁜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니까 지금 자신이 갖고 있는 것에 진심으로 감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여러분, 그렇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 ‘지금 이 순간이 내 생애에 최악의 날’이라고 생각된다 할지라도 결코 최악은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보다 훨씬 더 최악의 순간도 가능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그 최악의 순간을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기에 지금 내가 밟고 서 있는 상황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그 순간 우리는 감사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데살로니가전서 5장에서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고 말씀하십니다.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은 모든 상황에서 감사하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생각에 지금이 최악이라 하더라도 말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우리에게 인생 가장 밑바닥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생각해보면 지금보다 훨씬 더 비참해지고, 훨씬 더 힘든 상황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만큼이나마 견딜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에 비쳐본다면, 아무리 힘들고 절망적인 상황이라 하더라도 그 상황을 감사함으로 받으면 결코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아닙니다. 그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남은 은혜가 있음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아무리 힘들어도 결코 낙심하거나 좌절하지 마십시다. 북한이 핵을 무기로 우리를 위협한다 하더라도, 또 미국이 전쟁을 불사할 수 있다고 위협한다 하더라도, 일본의 아베 정권이 전쟁이 가능한 나라로 헌법을 바꾼다 하더라도 우리의 상황이 최악은 아닙니다. 아무리 우리의 벌이가 시원치 않고, 가정과 직장과 일터의 상황이 최악인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것이 우리의 무덤은 결코 아닙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그 모든 상황에 하나님의 은혜는 언제나 있습니다. 잃어버리고 사라진 것을 바라보며 탄식하지 말고, 하나님께서 남겨주신 것들을 바라보며 감사하며 사십시다. 그것이 신앙인이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 2017년 11월 5일 주일낮예배 - 추수감사주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