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령하신 대로
< 본문 - 여호수아 11:10-15 >
지난 1월 27일은 ‘국제 홀로코스트 추모일’이었습니다. 공식적인 이름은 ‘국제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의 날’(International Holocaust Remembrance Day)입니다. ‘홀로코스트’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찌 독일이 인종청소라는 이름 아래 저지른 유대인 대학살을 의미합니다. 이 대학살로 인해서 600만 명이 넘는 유대인들이 희생을 당했습니다. UN은 인류 역사상 가장 끔찍한 학살인 이 일을 잊지 않기 위해서 지난 2005년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가 1945년 연합군에 의해서 해방된 날인 1월 27일을 추모일로 지정했습니다.
올해 추모일인 지난 1월 27일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대학살을 지휘했던 하인리히 히믈러(Heinrich Himmler, 1900~1945)에 대한 자료가 공개되었습니다. 하인리히 히믈러는 독일 나치의 친위대(SS) 사령관으로서, 히틀러가 유대인들을 몰살시키기로 결심을 한 이후에 동유럽에 죽음의 포로수용소를 건설했던 장본인입니다. 나중에는 히틀러를 배신하고 서방 연합국가들과 독일의 항복을 논의하다가 히틀러로부터 모든 관직을 박탁당하고 체포되었는데, 체포되자 가지고 있던 독약을 먹고 자살하고 말았습니다. 그 때 그의 나이는 불과 45세였습니다. 후세에 역사는 그를 이렇게 평가합니다. ‘능률적인 행정가였고, 잔인하면서도 열정적인 권력추구자였으며, 비열할 정도로 히틀러에게 충성했던 사람’이라고 말입니다. 그는 한 때 히틀러에게 충성을 다 하면서 유대인 대학살의 최고 설계자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홀로코스트 추모일에 그가 그의 아내와 주고받은 편지 700여 통과 일기 8권, 그리고 수십 장의 사진이 공개되었습니다. 그 중에 그가 아내에게 보낸 편지에서 히틀러에 대한 충성심을 잘 보여주는 내용도 공개되었습니다. “히틀러가 내 어머니를 쏘라고 하면 난 그렇게 할 것이오.”
참으로 무시무시한 말입니다. 어떻게 사람으로서 ‘나를 낳아주신 어머니를 쏘라고 하면 쏘겠다.’는 말을 할 수 있습니까? 그런데 나치의 잘못된 이데올로기에 빠져 히틀러에게 충성을 맹세한 히믈러는 그렇게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런 잘못된 충성심 때문에 수백만 명의 유대인들이 죽음을 당해야 했습니다.
또 하나의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Alexander) 대왕이 막강한 군사력과 위대한 전략으로 세계를 정복할 때의 일이라고 합니다. 알렉산더 대왕이 견고하게 성을 쌓은 한 도시를 점령하려고 많지 않은 숫자의 군대를 이끌고 갔습니다. 알렉산더 대왕은 전쟁보다는 항복을 받아내고 싶어 그 성의 왕을 불러내어 항복하라고 종용했습니다. 그러자 그 왕은 큰소리로 웃으면서 그 적은 숫자의 군대로 무슨 싸움을 할 수 있겠느냐며 항복을 거부했습니다. 그러자 알렉산더는 자신과 그 군대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주겠다며, 군대를 일렬로 세운 후 낭떠러지의 절벽을 향하여 행진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그러자 병사들은 아무 두려움이나 거침이 없이 한 사람씩 낭떠러지로 향해 행군했습니다. 당연히 군사들은 차례로 절벽 아래로 떨어져 죽었습니다. 병사가 열 명 쯤 낭떠러지로 떨어져 죽은 후에야 알렉산더 대왕은 행군을 멈출 것을 명령했습니다. 그 성읍 사람들은 ‘저렇게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지도자의 명령에 따르는 군사들이라면 아무리 강한 요새도 견디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알렉산더 대왕에게 항복하고 말았다고 합니다.
자신의 상관의 명령이라면, 낭떠러지로 떨어질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 명령에 순종해 간다는 것, 이건 절망 대단한 충성심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야 할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나치의 이데올로기에 충성하는 히믈러처럼 우리는 하나님께 순종할 각오가 되어 있는지, 그리고 절벽 아래로 행진하라 할 때 그 길이 죽음의 길인 줄 알면서도 명령대로 행진했던 알렉산더의 군사들처럼 우리도 그 길을 갈 수 있는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물론 하나님께서는 히틀러가 히믈러에게 했던 것과 같은 명령을 우리에게 하시진 않으십니다. 알렉산더가 자신의 군사를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지도록 명령한 것처럼 우리에게 그런 길을 가라고 명령하시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때로는 우리에게 힘든 삶을 선택해 가라고 명령하시기도 하고, 때로는 너무너무 어려운 고난의 길을 가야 한다고 말씀하시기도 합니다. 그럴 때 우리의 믿음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그 길을 묵묵히 순종하며 갈 수 있습니까? 우리는 너무 자주 마땅히 순종하여 가야할 길임을 알면서도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그 길 가기를 꺼려하진 않습니까?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말씀에 절대 순종했던 여호수아의 신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 생활 40년을 마치고 드디어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가나안 땅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 들어갔다고 해서 가나안 땅이 그들에게 공짜로 주어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가나안 땅을 얻기 위해서 생명을 건 전쟁을 치러야만 했습니다. 가나안에 살고 있던 원주민들이 그 땅을 쉽게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내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40년 전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데스 바네아에서 12명의 정탐꾼을 보냈을 때 알 수 있었던 것처럼, 그 땅은 쉽게 점령할 수 있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12명의 정탐꾼들은 40일 동안 가나안 땅을 정탐한 후에 이런 보고를 했습니다. “그 땅 거주민은 강하고 성읍은 견고하고 심히 큰 뿐만 아니라, 거기서 아낙 자손을 보았습니다.”(민수기 13:28) “거기서 본 모든 백성은 신장이 장대한 자들이며 거기서 네피림의 후손인 아낙 자손의 거인들을 보았나니 우리는 스스로 보기에도 메뚜기 같습니다.”(민수기 13:32-33) 가나안에는 크고 견고한 성읍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쉽게 무너뜨릴 수 없는 성읍들입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장 두렵게 한 것은 ‘네피림의 후손인 아낙 자손의 거인들’이었습니다. ‘네피림’이란 말이 처음 등장한 것이 창세기 6장입니다. 노아 시대 홍수가 나기 전 세상에 죄악이 만연되었을 때 세상을 지배하던 사람들이 네피림들이었습니다. ‘네피림’이라는 말은 ‘거인, 대장부’라는 뜻입니다. 완력으로 세상을 통치하던 사람들입니다. 법보다는 주먹이 앞서고, 이성보다는 감정에 의한 폭력을 앞세운 사람들입니다. 주먹 하나로 세상에 두려울 것이 없이 살던 사람들이 바로 네피림입니다. 그런 네피림들이 가나안 땅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정탐꾼들은 그들을 보는 순간 기가 죽어버렸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살고 있는 땅에 들어가 그들을 몰아내고 그 땅을 차지한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아무리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 하더라도 그런 네피림들이 살고 있는 가나안 땅을 차지한다는 것은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40년이 지난 후,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생활을 마치고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 들어갔을 때에도, 그 네피림들은 여전히 가나안 땅에 살고 있었습니다. 조금 달라진 것이 있다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40년 동안 광야생활하면서 하나님의 능력을 많이 체험했고 하나님에 대한 신뢰가 전보다 조금은 더 나아졌다는 것입니다. 40년 전에는 네피림을 보는 순간 기가 죽어 절대로 그 땅에 들어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면 아무리 강한 민족이요 네피림들이 살고 있다 하더라도 그 땅을 점령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달라진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믿음으로 그들은 가나안 땅을 점령해 나갔습니다. 요단강을 건넌 후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 땅의 중부 지역을 먼저 점령했습니다. 여호수아 6-8장에 그것을 기록해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나안 남부지역도 점령을 마쳤습니다. 그것이 여호수아 10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가나안 땅의 중부 지역과 남부 지역을 점령하는데 걸린 시간이 5년이었습니다. 그 5년 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은 쉬지 않고 전쟁을 계속해야 했습니다. 5년 동안 전쟁을 계속한다는 것이 말이 쉽지 얼마나 힘든 시간이었겠습니까? 그런데 아직도 가나안 땅을 다 정복하진 못했습니다. 이제 가나안 땅 북부 지역을 점령하는 일이 남았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난 5년 동안 가나안 땅의 중부와 남부 지역을 점령하자, 북부 지역에 있던 부족들은 가만히 앉아 당할 순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오늘 우리가 읽은 여호수아 11장의 말씀입니다. 오늘 본문 바로 앞인 11장 1절 이하에 보면 하솔 왕 야빈이 급하게 주변 왕들을 모아 연합군을 형성합니다. 오늘 본문 10절에 말씀에 의하면 하솔은 그 주변 나라들의 ‘머리와 같은 존재’였습니다. 하솔이 가나안 땅 북부 지역의 리더 격이었다는 말씀입니다. 가나안 땅 북부 지역에 살던 사람들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굉장히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 1-3절에서는 하솔 왕 야빈이 동맹을 맺자고 제안하자 그 제안에 모여든 왕들을 이렇게 열거하고 있습니다. “마돈 왕 요밥과 시므론 왕과 악삽 왕과 및 북쪽 산지와 긴네롯 남쪽 아라바와 평지와 서쪽 돌의 높은 곳에 있는 왕들과 동쪽과 서쪽의 가나안 족속과 아모리 족속과 헷 족속과 브리스 족속과 산지의 여부스 족속과 미스바 땅 헤르몬 산 아래 히위 족속”이 모두 군대를 거느리고 모였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4절에서는 ‘그 모인 군대가 해변의 수많은 모래 같고 말과 병거도 심히 많았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많은 부족들이 이스라엘과 맞서기 위해서 연합군을 형성했다는 소식이 들려지자 이스라엘 백성들도 두려웠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렇게 힘을 북돋아 주십니다. “그들로 말미암아 두려워하지 말라.”(6절) 그리고는 ‘네가 그들을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용기를 주십니다. ‘하나님께서 도와주시길 것이기에 그들이 아무리 많다 하더라도 네가 반드시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그 말씀에 힘입어 이스라엘 백성들은 전쟁에 나가서 연합군과 싸워 승리를 거둡니다. 그리고 오늘 말씀에서 가르쳐주는 대로, 연합군을 형성하는데 앞장섰던 하솔 왕을 죽이고 하솔 지역을 완전히 점령합니다.
그렇게 해서 1차적으로 가나안 땅의 전 지역을 점령하는 일을 마치게 됩니다. 물론 여호수아 14장에서 말씀한 것처럼 가나안 땅을 완벽하게 점령한 것은 아니었지만, 점령할 수 있는 어지간한 곳들은 다 점령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렇게 가나안 땅을 정복하는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그런 모든 전쟁의 과정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완벽하게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45년 전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 땅을 결코 점령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가나안 땅에는 크고 견고한 성읍이 많고, 인구도 많을 뿐 아니라 네피림의 후손 아낙 자손의 거인들이 살고 있기 때문에 그 땅을 점령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여호수아가 이끄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는 곳마다 승리를 거두었고 가나안 땅 점령을 마쳤습니다. 처음 가나안 백성을 보았을 때에는 두려워 떨던 그들이 어떻게 가나안 땅 정복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습니까? 그에 대한 해답을 오늘 본문에서 우리에게 가르쳐줍니다.
분명한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남다른 무언가가 있기 때문에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정탐꾼들이 가나안 땅을 정탐하고 돌아와서 한 말처럼,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 땅을 점령한다는 것은 불가능해보였습니다. 비록 이스라엘 백성의 숫자는 60만 명이라고 하지만, 사실 그들 가운데는 제대로 군사로 훈련받은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변변한 무기도 갖추지 못했습니다. 전쟁에 뛰어난 전략가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숫자는 많았지만 이스라엘은 오합지졸(烏合之卒)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그런 오합지졸과 같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크고 견고한 성읍들을 다 무너뜨리고, 네피림의 후손인 아낙 자손의 거인들과 싸워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가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도우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아니었다면 그들은 가나안 땅을 결코 점령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데스 바네아에서 12명의 정탐꾼을 가나안 땅에 보냈을 때, 40일 동안 정탐을 마치고 돌아온 정탐꾼 가운데 10명은 ‘우리는 결코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보고했습니다. 그런데 나머지 2명은 ‘그 땅에 들어갈 수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여러분! 그 2명이 크고 견고한 성읍이 자리하고 있고, 네피림의 후손 아낙 자손의 거인들이 살고 있는 그 무시무시한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여호수아와 갈렘 두 명의 정탐꾼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호와께서 우리를 기뻐하시면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시고, 그 땅을 우리에게 주시리라.”(민수기 14:8) 이스라엘 백성의 힘으로 그들과 싸워 이길 수 있기 때문에 가나안 땅으로 가자고 말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시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해 들이시고 그 땅을 우리에게 주실 것이기 때문에 그 땅으로 가자!’고 말한 것입니다.
여러분,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고, 하나님께서 그들을 도우시기 때문에 그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도우셨기 때문에 지난 5년 동안 가나안 땅 정복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도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기 때문에 우리가 믿음의 승리자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 믿음이 아무리 강해도 우리의 믿음으로 세상을 이길 수 없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오랫동안 신앙생활했다 하더라도 우리 신앙의 경력이 우리로 세상을 이길 수 있게 하는 것도 아닙니다. 세상을 이기는 힘은 하나님께 있습니다. 하나님께만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하나님을 더욱 신뢰해야 합니다. 아무리 오랫동안 신앙생활했다 하더라도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으면 세상을 이길 수 있습니다. 세상의 유혹을 이길 수 없습니다.
여러분, 2014년 믿음의 승리자로 살고 싶으십니까?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신뢰하며 사십시다. 내 힘으로는 결코 승리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셔서 우리가 승리하도록 늘 우리를 도우시는가?’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시며, 언제나 내 편이 되어주신다고 생각하십니까?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나에게 승리를 주시는 분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우리는 종종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건 잘못된 생각입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그러나 언제나 내 편이 되어주시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그러나 언제나 내가 승리하도록 나를 도우시는 것은 아닙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와서 가나안 땅을 점령하기 위해서 지난 5년 동안 전쟁을 치렀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그 전쟁에서 언제나 승리한 것은 아닙니다. 그 이야기를 여호수아 7장에서 해 주고 있습니다. 여리고성을 무너뜨린 이스라엘 백성들은 다음 목적지인 아이성으로 군사를 보냈습니다. 아이성을 미리 정탐한 정탐꾼의 보고에 따라서 2-3천 명만 보내도 충분이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3천 명의 군사를 보내 아이성 점령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이스라엘의 패배였습니다.
여러분, 이스라엘 백성들이 아이성 전투에서 패배한 이유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아이성보다 몇 배나 큰 여리고 성도 쉽게 정복했는데, 왜 작은 성읍인 아이성은 쉽게 정복하지 못하고 전쟁에서 패배하고 말았습니까? 군사를 너무 적게 보내서 패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면 기드온과 같이 300명의 군사만 있어도 ‘메뚜기 떼와 같고 해변의 모래와 같이 많은’ 아말렉의 연합군을 충분히 이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3천 명의 군사를 이끌고 갔는데도 아이성 전투에서는 패하고 말았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돕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도우셨다면 아이성 쯤이야 식은 죽 먹듯이 점령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도와주시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은 전쟁에서 패하고, 수십 명이 그 전쟁에서 죽어야 했습니다.
그러면 여리고 성을 무너뜨릴 때에는 이스라엘을 도우셨던 하나님께서 왜 아이성 전투에서는 이스라엘을 도와주지 않으셨습니까? 그 이유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여리고 성을 무너뜨릴 때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여리고 성의 모든 것을 하나님께 바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리고성에 있는 것은 하나도 개인이 취해서는 안 된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아간이 그 명령을 어겼습니다. 고급 외투 한 벌과 금덩이 은덩이를 빼돌려 숨겨놓았습니다. 그것 때문에 하나님께서 아이성 전투에서 이스라엘을 돕지 않으신 것입니다.
여러분,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그런데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 편이 되셔서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오늘 본문에서 여호수아가 하솔 중심의 연합군과 싸워 승리할 때, 그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해 주는 단어가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순종했다는 것입니다. 12절에서 여호수아가 모세를 통하여 주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15절에서도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명령에 철저하게 순종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을 도우셨고, 이스라엘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잘못 생각합니다. ‘내가 어떻게 살든 하나님을 믿기만 하면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하시고 나를 도우실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는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으면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돕지 않으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으면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도우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 대적을 도와주십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아 승리하며 살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하라’고 명령하신 것은 해야 하고, 하나님께서 ‘하지 말라’고 말씀하시면 우리는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승리자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때로 하나님께서는 내가 가기 싫어하는 곳으로 가라고 말씀하실 수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곳으로,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라고 하시면 좋을텐데, 때로는 가기 싫은 곳으로 가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래도 우리는 순종해야 합니다. 때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평안하고 형통한 길이 아닌 고난과 십자가의 길을 가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래도 우리는 순종해야 합니다. 그 길 끝에 부활과 영광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 믿고 모든 일이 형통하면 좋겠는데, 하나님께서는 때로 우리에게 형통의 길이 아닌 시련의 길을 가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래도 우리는 순종해야 합니다. 그 길 끝에 승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내가 손해 보는 일을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게 믿는 사람의 모습이라고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부귀영화가 주어지지 않는 일을 하라고 말씀하실지라도 우리는 그 일을 해야 합니다. 그 일을 하고 나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높여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때로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출세와 성공의 길이 아닌 낮아지고 섬기는 자리에 서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래도 우리는 순종해야 합니다. 내가 낮아질 때 주님은 우리를 높여주시고, 내가 누군가를 섬길 때 바로 그 자리에서 주님께서 우리를 존귀하게 만들어 주시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우리 분명하게 기억하십시다.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그런데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고 거역한다면, 하나님께서는 우리 편이 되어 우리를 도우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대적 편에 서서 우리를 대적하실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 할지라도 말입니다.
여호수아는 지난 5년 동안 가나안 땅 정복 전쟁을 통해서 그것을 철저하게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에 절대적으로 순종했습니다. 그랬기에 크고 견고한 성읍이 많은 가나안 땅, 네피림의 후손 아낙 자손이 살고 있는 가나안 땅의 점령을 성공적으로 끝마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설을 맞음으로 또 한해의 마음가짐을 새롭게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이 한 해 여러분, 어떻게 사시겠습니까? 내 힘과 내 경험만을 믿고 살려 한다면 우리는 수없이 실패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순종한다면 하나님의 도우심을 힘입어 승리하며 살 수 있습니다. 때론 넘어질 것 같을 지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되고, 실패할 것만 같은 상황에서도 성공할 수 있습니다. 뛰어넘을 수 없을 것만 같은 어려움 앞에서도 두려움 없이 승리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도우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 2014년 2월 2일 주일낮예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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