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선하심과 인자하심
< 본문 - 시편 106:1-2 >
미국 LA에 사는 52세의 변호사 존 크랠릭(John Kralik)은 사업과 가정의 문제들로 절망적인 상황에서 최악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심장마비가 온 사람이 부러울 정도로 당시에 그는 모든 것이 너무너무 힘들었습니다. 변호사로 일하던 사무실은 망해가고 있었고, 결혼생활을 파경을 맞았습니다. 아들과의 관계도 좋지 않아 점점 멀어지고 있었고, 은행계좌는 텅 비어 있었습니다. 모든 것이 비극적인 상황이었고, 매일매일이 최악의 날들이었습니다. 모든 일에 자포자기하고 싶을 정도로 지치고 힘들었던 그의 마음속에 한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그것은 어린 시절 할아버지께서 하셨던 말씀입니다. “네가 가지고 있는 것들에 감사하는 법을 배울 때까지 너는 네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것이다.” 할아버지는 은화 한 닢을 그에게 주시면서 ‘그에 대한 감사편지를 쓰면 은화 한 닢을 더 주겠다.’고 약속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가 할아버지께 감사의 편지를 썼을 때 할아버지는 그에게 은화 한 닢을 더 주셨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었습니다. 그는 왜 할아버지께서 감사의 편지를 쓰라고 하셨는지, 할아버지께서 알려주시려 했던 진리를 깨우치지 못하고 더 이상 할아버지에게 감사편지를 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 때 일이 기억나 그는 감사의 편지를 쓰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자신에게 도움을 주거나 은혜를 베풀어 주었던 분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쓴 것입니다. 편지라고 해야 작은 엽서에 간략하게 감사한 내용을 써 보낸 것이 전부였습니다. 맨 먼저 주소도 알지 못한 큰 아들에게 편지를 쓰기로 했습니다. 아들의 주소를 알기 위해서 전화를 걸었고, 만나고 싶다는 얘기를 꺼냈습니다. 아들은 무척이나 반가워했고, 감사편지를 받은 후에 사무실로 찾아온 아들은 돈봉투를 내밀었습니다. 예전에 아들에게 빌려주었던, 자신은 잊어버린 돈을 아들이 가져온 것입니다. 그러면서 첫 번째 감사편지에 대한 보상을 받게 됩니다. 그 후에는 옆에서 항상 재잘거리는 딸에게도 감사편지를 썼고, 수임료를 지불해줘서 고맙다고 고객에게도 감사편지를 섰습니다. 소식이 뜸해진 친구들, 그리고 커피점에서 자신에게 커피를 만들어주던 청년에게도 감사편지를 썼습니다. 심지어는 자신과 적대적인 관계에 있는 사람에게까지 감사편지를 써 보내게 됩니다. 감사의 편지를 쓰면서 그는 사소한 것들에서도 감사거리를 발견하게 되었고, 나중에는 자신이 감사해야 할 사람들과 그들이 주었던 은혜의 선물들을 하나의 목록으로 만들어 감사편지의 족적을 남기기로 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그는 주변 사람들을 바라보는 자신의 시각이 변화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을 감사의 시각으로 바라보게 된 것입니다. 삶의 끝이라고 느꼈던 순간에 시작된 그 ‘감사편지 프로젝트’는 그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놓았습니다. 마음이 평온하고 행복해진 것은 물론이려니와 사람들과의 관계가 굉장히 좋아졌습니다. 자식들과의 관계도 좋아졌고, 친구들과의 우정은 더 깊어졌고,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것뿐만 아니라 365번째 감사편지 쓰기를 마쳤을 때에는 사업도 번창하게 되었고, 살도 빠지면서 몸도 건강해졌습니다. 감사의 말 한 마디가 그의 모든 것을 바꾸어놓은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그 모든 일련의 과정들을 모아 『365 Thank You 땡큐)』라는 제목으로 책을 펴냈습니다.
“네가 가지고 있는 것들에 감사하는 법을 배울 때까지 너는 네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것이다.” 어릴 적에 할아버지께서 해 주셨던 이 말씀은 평범하지만 분명한 인생의 진리였습니다. 우리는 지금 내가 가지고 있고 누리고 있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지기 위해서 욕심을 부리며 살 때가 참 많습니다.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것은 별로 귀한 것이 아닌 것처럼, 다른 것을 찾기 위해서 혈안되어 살아갈 때도 참 많습니다. 우리가 많이 들어서 잘 아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네 잎 클로버는 행운을 의미합니다. 사람들은 행운을 상징하는 네 잎 클로버를 찾기 위해서 수없이 많은 클로버를 밟고 지나갑니다. 그러나 글로버가 행복을 뜻하는 것이란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놓치고 살아갑니다. 행운을 찾기 위해서 스스로 행복을 짓밟고 지나쳐버린다는 것입니다. 뭔가 엄청난 행운이 다가오기를 기대하면서도 매일매일 고달픈 삶을 사는 사람보다 작고 소소한 일상에서 주어지는 작은 행복을 누리며 사는 사람이 진짜 행복한 사람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시인은 우리에게 하나님께 감사해야 한다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감사해야 할 이유는 여호와 하나님은 선하시고 그 인자하심이 영원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하나님은 선하신 하나님이시고, 우리 하나님은 인자하신 하나님이십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선하신 분입니다. 선하다는 말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착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선하다는 말은 구약성경 언어인 히브리어로 ‘토브’입니다. 이 말은 좋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실 때 만드신 창조세계를 보시면서 ‘보시기에 좋았더라.’고 말씀하셨고, 세상을 다 만드신 후에는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때 쓰인 ‘좋았더라’는 말이 토브입니다. 하나님의 선하심은 온전하신 선입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것입니다.
선하다는 말을 다른 말로 바꾸면 착함입니다. 요즘 우리 언어 중에 착하다는 말을 너무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착한 사람’이라는 말뿐만 아니라, ‘착한 가격, 착한 치킨, 착한 식당, 착한 얼굴, 착한 커피, 착한 여행, 착한 몸매’ 등등 ‘착하다’는 말을 너무 남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착함과 하나님의 착함은 질적으로 다릅니다. 하나님의 선하심과 착하심은 완전한 것입니다. 악한 것이나 흠이 조금도 없는 완전한 선하심입니다. 하나님은 그 선하심으로 우리를 인도해 주십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를 가장 선한 길로 인도하십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시기를 기뻐하십니다. 가장 선한 길로 인도하신다는 말씀은 우리가 원하는 길로 인도하신다는 뜻이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가장 좋은 것을 주신다는 말씀 또한 우리가 원하는대로 주신다는 것이 아닙니다. 로마서 8:28절에서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때로는 우리의 삶의 길이 고난일 수 있습니다. 때로는 내가 원하는 것과 전혀 다른 방향일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내 손에 쥐어진 것이 아무 것도 없는 빈털터리 상태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모든 과정을 거친 후에 우리가 고백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그 길이 가장 선하고 아름다운 길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본문인 시편 106편에서 시인은 하나님의 선하심을 노래하면서 지난 이스라엘의 역사를 회고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그들이 광야생활할 때의 역사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생활을 할 때 그들은 참 많이 힘들었습니다. 비록 하나님께서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그들을 인도하셨지만, 사막생활을 40년이나 해야 하는 그들의 삶이 어찌 힘들지 않았겠습니까? 만나와 메추라기를 주심으로 그들이 일하지 않아도 매일 먹을 것이 공급되었습니다. 일하지 않고도 먹을 것이 주어졌다는 것이 기적이긴 하지만, 40년 동안 매일 그것만 먹어야 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았습니다. 어쩌면 민수기 11장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만나 외에는 먹을 것이 없다는 것 때문에 하나님께 불평했던 것이 심정적으로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2주일 정도면 갈 수 있는 가나안 땅을 40년 동안이나 광야 사막을 헤매게 한 후에야 들어가게 하신 것은 결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지나고 보니, 그 모든 과정이 하나님의 선한 인도하심이 있었습니다. 불기둥과 구름기둥으로 인도하신 것은 철저하게 하나님만을 신뢰해야 한다는 것의 훈련이었습니다. 2주일이면 갈 수 있는 길을 40년 동안이나 걸려 들어가게 하신 것은 노예생활의 때를 벗겨내는 훈련이었습니다. 지나고 보면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행하신 모든 일은 가장 선한 길이었고, 가장 좋은 방법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선하심을 믿고 따라가는 사람은 로마서 8:28절의 고백을 우리의 고백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문구 가운데 하나는 ‘우리가 알거니와’ 라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부르심을 받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이 분명한 사실을 우리가 잘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그것을 알지 못한 사람처럼 살아갑니다. 지나고 보면 하나님의 선하심으로 인도받는 길이 더 좋은 길인데, 우리는 그것을 알지 못한 채 지금의 고난, 지금의 아픔 때문에 하나님을 온전하게 신뢰하지 못하고 살아가곤 합니다.
그런데 감사한 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선하심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그 선하심을 우리에게서 거두어가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을 때에도 하나님의 그 선하심은 언제나 우리의 삶에 함께 하십니다. 언제나 우리의 삶을 선하고 복된 길로 인도해 주십니다. 그래서 시인은 하나님의 선하심이 영원하다고 노래하고, 그러기에 하나님께 감사해야 한다고 선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인자하신 분입니다. 인자하심이라는 말의 히브리어는 ‘헤세드’입니다. 성경에서 헤세드는 하나님의 언약적 사랑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하나님의 언약적 사랑’이라는 말은 우리를 사랑하신다고 말씀하신 그 약속을 끝까지 지키신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신실하신 분입니다. 당신이 하신 말씀은 어떤 일이 있어도 지키십니다. 우리와 영원히 함께 하시겠다고 약속하신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의 손을 놓아버릴지라도 우리를 버리지 않으시고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우리 죄를 용서해 주시겠다고 선언하신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어떤 죄를 지었다 하더라도 하나님 앞에 나아와 용서를 구하면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해 주십니다. 그게 하나님의 언약적 사랑 - 헤세드입니다.
사람은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사람은 자기가 한 말을 완벽하게 지킬 수가 없습니다. 때로는 자신에게 불리하기 때문에 약속을 저버리기도 하고, 때로는 약속을 지키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그 약속을 지킬만한 능력이 없기 때문에 약속을 어기기도 합니다.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여러 가지 약속을 합니다만, 그 약속을 다 지키는 부모님은 없습니다. 예를 들어 ‘공부 열심히 해서 10등 안에 들면 핸드폰을 사 준다’고 약속을 했다고 합시다. 아이가 그 약속을 믿고 열심히 공부해서 정말로 10등 안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가면 부모님 마음이 바뀝니다. ‘그래도 5등 안에는 들어야지.’ 그러고는 약속을 번복합니다. ‘5등 안에 들면 꼭 사주겠다’고 말입니다. 어떤 부모님은 10등 안에 들었으니까 약속대로 사 준긴 사 주어야겠는데, 때마침 생활이 어려워 핸드폰을 사 줄 수 없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마음은 꼭 사주고 싶은데, 여건이 안 되니까 사 줄 수 없는 것입니다. 그게 사람입니다. 사람에게는 한계가 있습니다. 부모님의 사랑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사랑한다 하더라도 사랑한 만큼 다 해 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사랑하시는 만큼 우리에게 모든 것을 해 주실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400년 동안 노예생활하던 애굽에서 스스로 해방을 얻을 수 있는 힘이 없었습니다. 그들은 그저 애굽 사람들이 때리면 맞아야 하고, 주는 대로 먹어야 했습니다. 일을 시키면 고되고 힘들어도 해야 했습니다. 그저 노예로 힘없이 살아갈 뿐입니다. 해방을 얻겠다는 소망도 없습니다. 오늘 저녁 굶지 않고 밥 먹고 잠을 잘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뿐입니다. 자신들에게 힘이 없을뿐더러 지금 그들이 노예생활하고 있는 애굽은 강대국입니다. 주변 나라 어느 누구도 애굽에게 항거하지 못할 정도로 애굽은 당시 최 강대국이었습니다. 그런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무슨 수로 자유를 얻어 그곳에서 탈출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해방시켜 주셨습니다. 500여 년 전에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말씀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이렇게 약속하셨습니다. “너는 반드시 알라. 네 자손이 이방에서 객이 되어 그들을 섬기겠고, 그들은 400년 동안 네 자손을 괴롭히리니 그들이 섬기는 나라를 내가 징벌할지며, 그 후에 네 자손이 큰 재물을 이끌고 나오리라.”(창세기 15:13-14)
하나님께서는 약속하신 것을 지키셨습니다. 그래서 사람의 힘으로는 전혀 불가능한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탈출한 것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약속을 지키시는데 방해가 되는 것은 없습니다. 원하시는 것을 다 해 주실 수 있습니다.
그것만이 아닙니다. 언약에 신실하신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를 용서해 주셨습니다. 오늘 본문 바로 이어 나오는 말씀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생할하던 중에 얼마나 많은 죄를 지었는지를 회고하고 있습니다. 정말 수도 없이 죄를 지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버리지 않으시고 가나안 땅으로 인도해 들이셨습니다. 그게 하나님의 인자하심입니다.
여러분, 지난 6개월 동안 어떻게 사셨습니까? 하나님께서 칭찬하실 만큼 정직하고 바르게 사셨습니까?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만큼 충성하며 성실하게 사셨습니까? 우리는 때로 내가 노력하고 수고한 것만큼 내게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 때문에 불평하기도 하고, 때로는 그것 때문에 마음이 상하기도 합니다. 나는 열심히 산다고 살았는데 삶이 더 나아지지 않아서 불만이 쌓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거꾸로 생각해 보십시다. 내가 실수하고 잘못한 것만큼 하나님께서 내게서 거두어가셨다면, 내가 죄를 지은 대가만큼 하나님께서 내 삶에서 무언가를 빼앗아가셨다면 지금 내게 얼마큼이나 남아 있을까 하고 말입니다. 우리는 너무 많이 실수하며 살아왔습니다. 때론 죄를 짓기도 하고, 때론 잘못 판단하고 잘못 생각하며 살기도 했습니다. 그럴지라도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잘못하고 죄를 지은 것만큼 빼앗아가지 않으셨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우리가 오늘처럼 살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지은 죄를 따라 하나님께서 심판하셨다면 어쩌면 우리는 모두 죽음을 맞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실수한 만큼 하나님께서 우리의 것을 빼앗으셨다면 우리는 모두 빈털터리가 되어 있어야 맞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인자하심을 베풀어주셨습니다. 우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용서해 주셨습니다. 그 덕분에 오늘 우리가 생명을 부지하며 살고 있는 것이고, 지금의 것들을 누리며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을 믿음으로 고백할 수 있기에 시인은 2절에서 이렇게 노래합니다. “누가 능히 여호와의 권능을 다 말하며 주께서 받으실 찬양을 다 선포하랴.” 우리를 선하게 인도하신 하나님의 그 놀라우신 은총을 기억한다면 우리의 입술로 어찌 하나님의 그 크신 은총을 다 찬양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를 사랑하신 하나님의 그 언약적 사랑을 우리가 깨달고 그 사랑 안에 머물러 살고 있음을 기억한다면, 우리는 세상 그 어떤 노래를 가지고도 하나님을 다 찬양할 수 없습니다.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지 않는 것을 생각하며 하나님께 불평하기보다는 지금의 것을 가지게 하시고 누리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내가 원하는 것만큼 채워지지 않았을지라도, 내 형편을 가장 잘 아시고 가장 좋은 것으로 채워주신 하나님을 찬양해야 합니다. 때로 우리의 삶에 고난이 있고 시련이 있을지라도 궁극적으로 우리를 선하게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향하여 감사의 노래를 불러야 합니다. 우리 삶에 다가온 시련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채찍이 아니라, 때로 우리를 선한 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방법 중 하나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여러분, 콘래드 힐튼이라는 사람을 아십니까? 콘래드 힐튼이란 이름은 생소할지라도 ‘힐튼호텔’이란 이름은 많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그 힐튼호텔의 창업자가 바로 콘래드 힐튼(Conrad Hilton, 1887~1979)입니다. 오늘 주보에 그 힐튼에 대한 이야기를 간략하게 써놓았습니다만, 그는 가난한 행상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너무 가난해서 어려서부터 이곳저곳을 떠돌며 거처 없이 살아야 했고, 그래서 그는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겨우 자신의 이름을 쓰는 것밖에 없었습니다. 젊었을 때 그는 아테네에 있는 한 은행에 수위로 취직을 하려 했지만, 글씨를 쓸 줄 모른다는 것 때문에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러다가 들어간 곳이 호텔 벨보이였고, 그 때부터 그는 호텔의 번듯한 사장이 될 것을 꿈꾸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전세계 74개국에 540여개의 호텔을 가진 호텔왕이 되어, 그가 꾼 꿈보다 더 큰 성공을 이루었습니다.
그가 성공한 후 한 기자회견에서 ‘회고록을 쓰면 좋겠다.’는 한 기자의 말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나는 글씨를 쓸 줄 모릅니다. 내가 글씨를 알았다면 아직도 은행 수위로 있었을 겁니다.”
또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힐튼이 기자들과 함께 건설현장을 방문했습니다. 그 때 한 기자가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는 한 쇠막대기를 집어 들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철근은 그냥 이대로 두면 5달러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이 쇠막대로 말발굽을 만들면 10달러 50센트를 벌 수 있고, 바늘을 만들면 3250달러를 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으로 용수철을 만들면 250만 달러를 벌 수 있습니다. 여러분, 아직도 원자재가 부족합니까? 아직도 가능성이 없습니까? ‘나’라고 하는 원자재를 어떻게 이용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입니다.”
그 콘래드 힐튼은 다음과 같이 성공의 비결 10가지를 설파했습니다.
① 매일 일관되게 기도하라.
② 자신만의 특별한 재능을 찾아라.
③ 큰 꿈을 갖고 크게 생각 하고 크게 행동 하라.
④ 언제 어느 순간에도 정직하라.
⑤ 열정을 갖고 살라.
⑥ 재물의 노예가 되지 말라.
⑦ 문제를 해결할 때 서두르지 말고 인내를 가지고 대하라.
⑧ 과거에 집착하지 말라.
⑨ 언제나 상대를 존중 하고 업신여기지 말라.
⑩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에 대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책임을 다하라.
여기 주목해야 할 것 두 가지가 있습니다. 그 하나는 ‘자신만의 특별한 재능을 찾으라.’는 것입니다. 그 말은 하나님께서 내 지금의 삶과 상관없이 내게 주신 엄청난 재능이 있다는 것입니다. 환경이 어렵다고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는 것처럼 생각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또 하나는 ‘과거에 집착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힐튼은 과거에 집착하지 않았습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다는 것에 불평만하고 있었다면 그는 큰 성공을 이룰 수 없었을 것입니다. 배우지 못했다는 것을 핑계거리로 삼았다면 그는 성공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가진 것 없고 배우지 못했지만, 그는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것을 잘 활용했고, 쉼 없이 기도함으로 그가 꿈꾸었던 것들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맥추감사주일입니다. 2013년도 전반기를 결산하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은혜에 감사하는 날입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오늘 어떤 감사를 안고 이 예배당에 오셨습니까? 지금 여러분은 무엇에 가장 크게 감사하고 있습니까? 우리가 아무런 감사거리를 찾지 못했다면 그것보다 더 큰 불행은 없습니다. 우리가 감사를 잃고 사는 지금 이 순간에도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은 우리에게 영원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발견하지 못하고, 그것을 느끼지 못한 채 살아가는 것은 참으로 불쌍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윗은 시편 23편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그리고 23편 마지막 절에서 그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하나님의 선하심(토브)과 인자하심(헤세드)가 평생 자신과 함께 함을 알기 때문에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른다.’는 말씀을 이렇게 번역할 수 있습니다. ‘내 평생에 주의 선하심(토브)과 인자하심(헤세드)가 나를 추격하리니.’ 그렇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을 깨닫지 못하고 살지라도, 그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나를 추격해 옵니다. 나보다 더 빨리 내 삶의 앞길에 달려가고 있습니다. 나를 선하고 복된 길로 인도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은 영원히 나를 떠나지 않고 내 삶에 언제나 함께 합니다.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 것입니다. 그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을 깨닫고 산다면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어찌 찬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 2013년 7월 7일 맥추감사주일 낮예배 >
조회 : 2,8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