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추어진 보화를 찾아서
< 본문 - 골로새서 2:1-3 >
우리가 잘 아는 미국의 49번째 주인 알래스카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알래스카는 1867년 미국이 러시아로부터 불과 720만 달러에 사들인 땅입니다. 당시 국무장관인 윌리엄 시워드가 거래를 성사시켰을 때 미국인들은 장관이 아무 쓸모없는 동토를 사들이는 데 너무 많은 돈을 지불했다는 비난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알래스카는 불모의 땅으로 인식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정 러시아의 황제 알렉산드로 2세(1855-1881년 통치)는 크림전쟁의 패배와 모피 무역의 쇠퇴로 인해서 재정적인 압박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리고 영국이 알래스카를 무력으로 점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때문에 미국 정부에 알래스카를 팔겠다고 제안했습니다.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앤드류 존슨(Andrew Johnson, 1808-1875)은 윌리엄 수워드(William Seward, 1801-1872) 국무장관을 통해 720만 달러를 주고 알래스카를 매입하게 됩니다. 우리나라 한반도의 7배나 되는 그 넓은 땅을 720만 달러에 샀다는 것은, 우리가 알기 쉽게 계산하면 1만 평에 200원 정도를 주고 샀다는 말입니다. 그럼에도 당시 러시아에서는 좋은 딜을 성사시켰다고 담당자들에게 많은 보상을 했고, 미국 정치인들은 쓸모없는 얼음덩어리를 샀다고 대통령과 국무장관을 거세게 공격했습니다. 그래서 정치인들과 언론은 알래스카를 ‘수워드의 얼음박스’라고 조롱했고, 결국 수워드 장관은 장관직에서 자진 사퇴하게 됩니다. 그 후에도 ‘수워드의 어리석음’(Seward's folly)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알래스카를 매입한 수워드 장관에 대한 비난은 계속되었습니다.
그런데 불과 30년이 지난 후인 1897년 그 알래스카에서 최초로 금광이 발견되면서, 그 땅은 ‘얼음박스’가 아니라 보물창고임이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미국이 알래스카를 매입한 지 150년이 지난 지금 알래스카는 엄청난 보화를 간직한 땅이 되었습니다. 알래스카에는 네 가지 보석이 있다고 합니다. 첫 번째는 검은 보석인 석유이고, 두 번째는 누런 보석인 황금이고, 세 번째는 푸른 보석인 산림이고, 네 번째는 눈에 보이지 않는 보석인 관광산업입니다.
러시아는 그런 보물창고를 쓸모없는 땅이라고 생각하여 헐값에 팔아버린 반면, 그 땅의 가치를 안 존슨 대통령과 수워드 장관은 수많은 비난과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 땅을 사게 됩니다. 이것이 안목의 차이입니다. 보물을 보물로 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진 사람과 보물을 보물로 보지 못하고 쓸모없는 것으로 생각한 사람의 차이입니다.
여러분, 지금까지 여러분이 살아오면서 발견한 최고의 보물은 무엇이었습니까? 보물은 우리 눈에 쉽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누구나 쉽게 그것이 보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그런 보물이라면 모두가 그것을 가지려고 안달을 할 것입니다. 어쩌면 그것이 내 손에 들어오기도 전에 이미 다른 사람의 손에 들어가 있을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보석은 감추어져 있고, 그것을 발견할 때 참된 가치가 드러납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이런 글귀가 쓰여져 있는 것을 읽어보았습니다. ‘감사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글인데 감사하는 방법 중 하나가 이런 것이었습니다. ‘나는 세상에서 최고의 보석 감정사입니다. 당신이라는 보석을 발견했으니까요.’ 동의하십니까?
여기 최고의 보석 감정사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가 바로 사도 바울입니다. 그가 그의 일생을 통해서 발견한 최고의 보석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사도 바울은 철저한 유대주의자였습니다. 그는 가말리엘의 문하생으로 율법과 학문에 능통한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눈에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님은 세상에서 가장 저주받은 사람일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예수를 믿는다고 하면서, 예수님이 죽음에서 부활하셨다고 전하러 다니는 사람들은 모두 어리석기 그지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어리석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철저하게 신뢰하던 유대교에 대해서 불경스러운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예수 믿는 사람들을 잡아다가 감옥에 가두는 일을 사명으로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런 불경스러운 사람들이 모여 저주받은 예수님께 예배하는 교회는 반드시 이 땅에서 없어져야 할 존재로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교회를 없애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그러던 중 다메섹에 있는 성도들을 잡아오기 위해 가던 길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는 큰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지금까지 자신은 예수님을 이단의 괴수라고 생각했습니다. 저주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고 말하고 다니는 사람들의 말이 거짓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자신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고 나서는 ‘도대체 이 예수가 누구인가?’ 라는 의문에 쌓이게 된 것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사도 바울은 아라비아로 갑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3년 정도 머물면서 예수님에 대한 생각을 정리합니다. 그리고 이런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내가 핍박하던 예수가 진짜 메시야이다. 이 예수님을 위해서 내 평생을 바쳐도 된다. 나는 이제 내 평생 그 예수님을 위해서 살아야겠다.’ 그가 그렇게 생각하게 된 것은 예수님을 재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이전까지는 ‘이단의 괴수 예수’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생명의 주이신 예수’ ‘내가 그분을 위해서 생명을 바친다 하여도 조금도 후회하지 않을 분’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드디어 예수님이 세상에 둘도 없는 보화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그분을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기로 했습니다. 사도행전 20:24절에서 고백한 그의 고백이 그것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자신의 생명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예수님께 받은 사명을 감당하는 것이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그 예수님이 누구인지, 어떤 분인지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분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려도 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아는 것보다 더 귀한 것은 세상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는 이렇게 선언합니다.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알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빌립보서 3:7-9) 그는 ‘전에는 유익하게 생각하던 것을 지금은 해롭게 여긴다.’고 말합니다. 전에 유익하던 것이 무엇입니까? 유대인이라는 자존심입니다. 그는 난 지 팔일 만에 할례를 받았습니다. 히브리인 중에 히브리인이라는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율법으로는 바리새인’이라고 말할 정도로 율법을 철저하게 지켰습니다. 심지어 ‘율법의 의로는 흠이 없는 자’라고 말할 정도로 하나님 앞에 부끄러움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런 모든 것이 다 해로운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그것 때문에 정말 중요한 것을 일찍이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오히려 참된 보화를 발견하는데 방해거리였을 뿐입니다.
사도 바울은 또한 주님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잃어버린다 하더라도 괜찮다고 말합니다. 아니 오히려 자기 스스로 자신의 자랑거리를 모두 배설물처럼 여겼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난 지 팔일 만에 할례를 받았다는 것, 히브리인 중에 히브리인이라는 자부심, ‘율법으로는 바리새인’이요 ‘율법의 의로는 흠이 없는 자’라는 자신의 열심과 신앙적인 노력, 그 모든 것을 배설물처럼 생각했습니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으로 여겼다는 말입니다.
요즘 우리의 말로 하면 이렇게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 ‘나는 4대째 신앙의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려서부터 철저한 신앙 교육을 받아 교회를 떠나 본 적이 없습니다. 교회를 위해서 충성했고, 교회에서 중직을 맡아 열심히 섬기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는 열심히 공부해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사업을 해서 큰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내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나를 존경하고 나를 부러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나는 그 모든 것을 배설물처럼 생각합니다. 그 모든 것이 내게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입니다.’ 그런 말입니다.
여러분, 왜 사도 바울이 그렇게도 자랑스러운 자신의 과거, 지난날에는 긍지를 가지고 있었던 그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긴다고 선언합니까? 그 이유는 하나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라는 보화를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자신이 갖고 있던 그 모든 것이 예수 그리스도라는 보화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님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그 화려한 경력도 예수 그리스도라는 보화에 비하면 초라한 것일 뿐입니다.
마태복음 13장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비유 그대로입니다. 어떤 사람이 우연히 밭에 보화가 감추어져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자기의 재산 전부를 팔아 그 밭을 사버렸습니다. 그 사람이 그 밭을 산 이유는 오직 하나입니다. 그 밭의 토양이 좋아서 농사를 지으면 많은 소출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 밭이 재개발지역에 포함되어 있어서 그 밭을 사면 나중에 땅값이 엄청나게 뛸 것이기에 부동산 투기를 하기 위해서 그 밭을 산 것이 아닙니다. 그 밭에 감추어져 있는 보화 때문입니다. 그 보화를 가질 수만 있다면, 지금 당장 먹을 것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잠잘 집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재산 전부를 팔아서 그 밭을 샀습니다. 그 보화가 너무너무 귀중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비유는 ‘천국은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다 팔아서라도 반드시 소유해야 할 것’임을 말씀한 것입니다. 그 천국은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에 모심으로 이루어집니다. 우리가 우리의 모든 것을 다 팔아서라도 반드시 가져야할 보화가 있다면 그것은 우리에게 천국을 가져다주신 예수 그리스도라는 보화입니다. 예수님을 만난 후에 그것을 깨달은 사도 바울은 그 예수님을 위해서 자신의 생애 모든 것을 바쳤습니다. 보화이신 주님과 비교해보니 그렇게도 자랑스럽고 화려했던 지난날의 모든 것들이 다 아무 것도 아님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가장 귀한 보화인 예수님을 위해 평생을 바쳐 살기로 한 것입니다.
예수님이 왜 보화입니까? 내 자신이 지난날 온 힘을 다 쏟아 만들어놓은 것들이 얼마나 귀한 것들인데,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값진 보화가 예수라니! 사도 바울이 예수님을 만나고 나서 ‘이분이야말로 내게 최고의 보화구나!’라고 생각했던 이유가 무엇인줄 아십니까?
오늘 본문에서 그 이유를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본문 3절입니다. “그 안에는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감추어져 있느니라.” 예수 그리스도 안에는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감추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지혜와 지식은 세상적인 것을 말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이라는 보화를 얻으면 전교 꼴등 하던 학생이 전교 1등하는 지식을 얻게 된다는 말이 아닙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지혜와 지식은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에 대한 이해를 말합니다.
사도 바울뿐만 아니라 유대인들이 율법을 철저하게 지켰던 이유 중에 하나는 그렇게 해야만 구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어려서부터 철저하게 율법을 따랐습니다. 사도 바울이 고백한 것처럼, ‘율법의 의로는 흠이 없는 자’라고 말할 정도로 율법을 잘 지키는 것만이 구원을 얻는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라는 보화를 발견하고 그 안에서 지혜와 지식의 보화를 만나고 나서 사도 바울의 생각은 180도 달라졌습니다. 율법을 통해서는 구원을 받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갈라디아서 2:16절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사람이 의롭게 되는 것은 율법의 행위로 말미암음이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는 줄 알므로 우리도 그리스도 예수를 믿나니 이는 우리가 율법의 행위로써가 아니고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의롭다 함을 얻으려 함이라. 율법의 행위로써는 의롭다함을 얻을 육체가 없느니라.” 이것이 사도 바울이 그리스도 안에서 깨달은 복음의 신비였습니다. 이것은 율법의 지혜를 가지고는 깨달을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을 알지 못했을 때에는 율법을 완벽하게 지킴으로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무던히도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복음의 비밀을 깨닫고 나서 생각해 보니까, 그것은 도저히 불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죄를 가지고는 인간이 구원을 얻을 없는데, 인간이 아무리 율법을 잘 지킨다 하더라도 우리는 늘 죄의 종노릇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였습니다. 99% 완벽하게 율법을 지키고 죄를 멀리했다 하더라도, 나머지 단 1%의 죄 때문에 우리 인간은 구원을 얻을 수가 없습니다. 의롭게 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인간의 노력으로는 구원을 얻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셨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에 죽게 하심으로 우리 인간의 죄를 용서하셨습니다. 나를 대신해서 죽으신 그 예수님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우리 죄가 용서를 받고 우리가 구원을 얻게 됩니다. 사도 바울은 이전까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것은 저주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싫어했고, 예수 믿는 사람도 싫어했습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 안에 들어와 보니 왜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혀 죽게 하셨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 밖에 있을 때에는 도저히 알 수 없었던 하늘의 신비였습니다. 그런 하늘의 신비를 깨달을 수 있는 지혜와 지식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만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에서 그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그 안에는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감추어져 있느니라.”
여러분, 여러분은 그것을 깨달으셨습니까?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 은혜를 통해서만 우리가 의롭다 하심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심은 예수님께서 죄를 지으셨기 때문이거나 예수님께서 저주를 받으셨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구원을 받을 수 없는 우리를 그 예수님의 보혈로 구원하시기 위함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것을 깨달았다면, 그것을 우리가 믿는다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늘의 지혜와 지식의 보화를 가진 사람들입니다.
아직도 그 지혜를 갖지 못한 사람들은 세상에서 자기들만의 방법으로 구원을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거짓된 우상 앞에 가서 절을 하고, 구원을 줄 수 없는 것들 앞에 가서 구원을 갈구하고 있습니다. 구원에 대한 관심조차 없는 사람들은 세상의 것들을 즐기며 사는 것이 최고인 줄 알고 세상을 즐기며 살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세상에서 성공하고 출세하는 것이 최고의 보배인 줄 알고 그것을 얻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 최고의 보배일 것이라고 착각하고 행복하기만을 희망하며 살고 있습니다.
아무리 발달된 과학이라 하더라도 우리 인간에게 구원의 길을 알려주지 못합니다. 아무리 많이 배워서 지식과 지혜가 출중하다고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받아도 그 그것이 우리에게 영생의 길을 가르쳐주지 못합니다. 아무리 많이 쌓아놓은 재물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우리에게 영생의 길로 인도하지 못합니다. 아무리 건강하고 행복하게 산다 하더라도, 그것이 우리에게 영원하지 않습니다. 언젠가 그 행복과 건강이 우리에게서 사라질 때가 반드시 찾아옵니다. 이 땅에서는 약한 자처럼 살지라도 영원한 생명을 가진 사람들은 세상 누구보다도 강한 자로 살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는 아무 것도 가지지 못한 자처럼 보일지라도, 예수 그리스도라는 보화를 가슴에 품고 사는 사람은 세상 모든 것을 가진 사람처럼 마음이 부유한 자로 살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분명 보화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그 보화가 감추어져 있다고 말씀합니다. ‘감추어져 있다’는 말은 우리 인간의 지혜나 지식, 인간의 능력으로는 그것을 발견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보화라는 사실을 인간의 지혜로는 깨달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보화를 보화인줄 모르는 어리석은 인간의 지혜로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보화를 찾아내지 못합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깨닫게 하시고 보화임을 보여주실 때 비로소 우리 인간은 예수 그리스도라는 보화를 알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보화를 통해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된 이 귀한 사실을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합니다. 에베소서 2장에서는 그것을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다’고 말씀하면서,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선언합니다.(에베소서 2:8)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값없이 주신 선물입니다. 그 선물을 받아든 후에야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예수 그리스도라는 선물이 얼마나 귀한 보화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여러분,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보화를 가진 사람들입니다. 고린도후서 4:7절에서 말씀한 것처럼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보화를 담은 질그릇’입니다. 우리는 질그릇처럼 깨지기 쉬운 존재들입니다. 누군가가 한 말 한마디에 마음에 상처를 받기도 하고, 내 앞에 놓인 시련과 실패로 인해서 좌절하는 연약한 존재들입니다. 믿음을 따라 살겠노라고 다짐을 하다가도 어느 순간엔가 그 믿음과 전혀 다른 길을 걸어가는 우리들입니다. 때론 세상의 이익 앞에서 하나님의 손을 놔버린 채 세상의 것을 움켜쥐기 위해서 허공에다 손을 뻗어 허우적거리며 사는 우리들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또한 질그릇처럼 남들 앞에 내세울만한 자랑거리가 하나도 없는 존재들입니다. 어떤 사람은 금으로 만든 그릇처럼 보이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값비싼 골동품처럼 폼 나게 사는 사람도 있지만, 우리는 그렇게 값비싼 존재가 아닙니다. 자랑할 것도 없고 내세울만한 것도 없는 존재들입니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우리 안에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보화가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보화를 담은 질그릇입니다. 질그릇인 우리 때문이 아니라, 질그릇인 우리 안에 감추어져 있는 그 보화 때문에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값비싼 존재들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라는 보화를 질그릇 안에 담고 사는 사람들은 이렇게 고백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아니하며,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아니하며, 박해를 받아도 버림바 되지 아니하며 거꾸러뜨림을 당하여도 망하지 아니하고 우리가 항상 예수의 죽음을 몸에 짊어짐은 예수의 생명이 또한 우리 몸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라.”(고린도후서 4:8-10)
탈무드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적의 군대가 한 마을을 포위했습니다. 이제는 꼼짝없이 그 마을 사람들은 모두 적군의 포로가 될 형편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저마다 두려워하고 있을 때 적군의 장수가 마을 사람들을 향하여 이렇게 소리쳤습니다. “남자들은 모조리 우리의 노예로 삼을 것이다. 그러나 여자들은 특별히 풀어줄 것이니 이 마을을 속히 떠나가되, 자비를 베풀어 그대들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보물 한 개씩만 지니고 나가도록 허락한다.” 그래서 그 마을의 여자들은 노예로 끌려가지 않고 그 마을을 떠나게 되었는데, 모두들 자기들이 보화라고 생각하는 것 한 가지씩을 들고 마을 밖으로 빠져나갔습니다. 어떤 사람은 커다란 금반지를 가지고 가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은수저를 들고 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한 여인은 이상하게도 허약한 몸임에도 불구하고 커다란 보따리 하나를 질질 끌듯 들고 나가는 것입니다. 검문하던 적군의 군사가 수상히 여겨 보따리를 풀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그 안에 웬 남자 하나가 들어 있었습니다. 군인이 호통을 쳤습니다. “이건 누구인가?” “예 제 남편입니다.” 군인은 더욱 화가 난 듯 고함을 쳤습니다. “왜 그대는 명령을 어기는가? 둘 다 죽고 싶은가?” 그러나 여인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제게 가장 소중한 보물은 제 남편입니다. 명령대로 내게 가장 소중한 보물을 하나 지니고 나가도록 허락했으니, 약속대로 제 소중한 보물인 제 남편을 데리고 나갈 수 있도록 나를 보내주십시오.” 그 이야기를 듣고 적군의 장수도 감명을 받아 남편을 데리고 나가도록 허락을 했다고 합니다.
여러분, 지금 여러분에게 여러분이 가진 보물 하나만을 가질 수 있도록 허락된다면 여러분은 무엇을 선택하시겠습니까? 금은보화, 부귀영화, 세상의 행복, 우리가 갖고 싶은 것은 참으로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최고의 보화는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오늘 교회학교 교사주일인데, 교사 여러분,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맡겨주신 어린 생명들이 여러분에게 보화임을 알고 계십니까? 예수 그리스도라는 보화를 담은 또 하나의 보화가 우리 학생들이고, 우리 자녀들입니다.
내 안에 예수 그리스도라는 보화가 있음을 안 사람들은 인생을 결코 허투루 살지 않습니다. 보화를 간직한 사람처럼 값지게 살 수밖에 없습니다. 여러분! 우리 안에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세상 최고의 보화가 있습니다. 이제 예수 그리스도라는 최고의 보화를 간직한 자답게 당당하게 사십시다.
< 2013년 7월 1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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