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때가 지나기 전에.
< 본문 - 아가 5:2-7 >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꿈 많은 20대의 젊은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는 어느 날 심장마비에 걸려서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게 되된 그는 그 젊은 나이에 그렇게 되었다는 것이 너무 억울해서 하나님께서 원망스런 말투로 따져 물었습니다. “하나님, 정말 해도 너무 하십니다. 세상에 많고 많은 사람들 가운데서 하필이면 저처럼 젊음의 꿈을 안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을 이렇게 급하게 부르셨습니까? 게다가 하나님, 아무런 예고도 없이 갑자기 부르시면 어떻게 합니까? 제가 준비할 시간만이라도 주셔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 그의 항변을 들으시고 하나님께서 그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기로 하셨습니다. 그는 감사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하나님, 정말 감사합니다. 다음번에 저를 부르실 때에는 제가 두 말하지 않고 즉시 달려오겠습니다. 다만 저를 부르시기 전에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예고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제가 잘 준비하고 달려오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청년은 되살아났습니다. 그는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래서 성공했습니다. 돈도 많이 벌었습니다. 결혼을 해서 아름다운 가정도 이루었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도 이제는 할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손주도 여러 명을 두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그는 잠을 자는 가운데 심장마비로 숨을 거두게 되었습니다. 그는 또다시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섰습니다. 그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이 하나님께 따져 물었습니다. “하나님, 제가 지난번에 분명히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저를 부르시기 전에는 미리 예고를 해달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또다시 예고 없이 부르시면 제가 어떻게 준비를 합니까?” 그때 하나님은 이렇게 대답을 하셨습니다. “얘야! 아니다. 나는 이미 너에게 여러 차례 예고를 주었다. 단지 네가 듣지 않았을 뿐이지.” 그러자 그는 의아스러운 듯이 하나님께 이렇게 물었습니다. “하나님, 언제 저에게 예고를 하셨습니까? 제 기억으로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는데요.”
하나님은 그에게 이렇게 설명을 하셨습니다. “그래? 너 한번 잘 생각해 보거라. 너 나이 40이 되면서 너의 몸이 예전과는 같지 않다고 느끼지 않았느냐? 네가 50줄에 접어들면서 눈이 침침해지고 어깨가 결리지 않았느냐? 그리고 네가 60줄에 접어들면서는 거울을 보면서 네 스스로 무엇이라고 말했느냐? ‘나도 이제는 많이 늙었구나.’라고 말하지 않았더냐? 그리고 70줄에 접어들면서 네 주변에 있는 친구들이 한 사람씩 두 사람씩 세상을 떠나는 것을 보면서 네 스스로 무엇이라고 말했느냐? ‘나도 이제는 갈 때가 되었나보다!’ 네가 네 입으로 갈 때가 가까웠다고 말하지 않았느냐? 내가 이만큼 너에게 예고를 해주었으면 되었지 무엇을 어떻게 더하란 말이냐?” 그러자 그는 더 이상 변명을 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고 합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지금 준비하고 계십니까? 하나님께서 부르시면 언제든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준비 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늘 우리에게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십니다. 우리가 그것을 모르고 지나버릴 뿐입니다. ‘1:29:300법칙’을 기억하십니까? ‘하인리히 법칙’이라고, 전에 한번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1930년대 초 미국의 한 보험회사 관리ㆍ감독자였던 하인리히(Herbert William Heinrich)라는 사람이 『산업재해 예방 : 과학적 접근』(Industrial Accident Prevention : A Scientific Approach)이란 제목의 책에서 소개한 법칙입니다. 그는 보험회사에 근무하면서 업무상 산업재해를 당한 많은 사람과 상담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1:29:300 법칙’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1:29:300 법칙’이라는 것은 ‘1번의 대형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그와 관련된 작은 사고들이 29번 발생했고, 그 작은 사고가 있기 전에 사소한 징후가 300번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큰 사고가 나기 전에 이미 수없이 많은 징조들이 있었는데, 우리가 그것을 깨닫지 못하거나 가볍게 여기며 그냥 지나쳤기 때문에 큰 사고를 예방하지 못한 경우가 참으로 많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우리에게 신호를 보내십니다. 징조를 보여주시고, 우리에게 싸인을 보내셔서 우리로 하여금 준비하게 하시고 깨닫게 하십니다. 그런데 우리가 그것을 깨닫지 못하거나 아무렇지 않게 넘겨버릴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은 비단 어떤 사고가 일어나는 것에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아모스 3:7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주 여호와께서는 자기의 비밀을 그 종 선지자들에게 보이지 아니하시고는 결코 행하심이 없느니라.” 하나님께서 당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미리 선지자들을 통해서 알려주신 후에 일을 행하신다는 말씀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나는 일은 없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늘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경고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귀 기울여 듣지 않을 때에는 반드시 후회할 날이 이르게 됩니다.
오늘 본문은 사랑하는 이의 음성에 귀 기울이지 않은 결과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해야 했는지를 보여주는 노래입니다. 아가서는 이스라엘의 세 번째 왕인 솔로몬과 그의 사랑하는 술람미 여인이 나누었던 사랑노래입니다. 술람미 여인이 누구인가에 대해서는 정확한 정보가 많지 않습니다. 술람미라는 단어는 오직 아가서에만 나오는데, 그것도 아가서 6:13절에 단 두 번만 언급되고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성경학자들은 술람미라는 말을 크게 두 가지로 해석을 합니다. 첫 번째는 ‘술람미’라는 말이 ‘솔로몬’이란 단어의 여성형으로, ‘솔로몬이 사랑하는 여인’ 또는 ‘솔로몬의 신부’라는 뜻을 가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지명으로, 갈멜산에서 동남쪽으로 약 25km쯤 떨어져 있는 ‘수넴’을 가리킨다고 해석합니다. 즉 술람미 여인은 수넴 여인을 말한다는 것입니다. 두 가지 해석이 모두 일리가 있는 해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술람미라는 단어는 그 여인의 본 이름은 아닙니다. 솔로몬이 사랑하는 여인이라는 뜻을 가졌든, 아니면 수넴 여인이라는 뜻이든 술람미는 그녀의 본명이 아닙니다.
우리는 아가서에서 그 술람미 여인에 대한 몇 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술람미 여인이 솔로몬 왕의 지극한 사랑을 받았던 사람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그렇게 솔로몬의 지극한 사랑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아가서를 제외한 성경 다른 곳에 그 이름이 전혀 언급되지 않은 것은 솔로몬에게는 아내가 많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열왕기상 11:3절에서는 ‘솔로몬에게 후궁이 무려 700명이나 있었고, 첩이 300명이나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천명이나 되는 그 많은 여인들 가운데 솔로몬의 아내라고 그 이름이 언급된 사람은 성경에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술람미 여인을 포함해서 말입니다.
술람미 여인의 얼굴은 햇볕에 타서 거무스름해졌습니다. 아가서 1장에 의하면 술람미 여인은 ‘자신의 얼굴이 검고 게달의 장막과 같다’고 말합니다. ‘게달의 장막’은 베드윈과 같은 유목민들이 사용하는 장막을 말합니다. 그들의 장막은 주로 검은 염소나 암갈색 염소의 가죽을 사용하기 때문에 천막 자체가 검정색이었습니다. 술람미 여인의 얼굴이 그처럼 검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술람미 여인은 가정에서 미운 오리새끼 취급을 받았습니다. 자기 오라버니들이 그녀를 미워해서 포도원지기로 삼았습니다. 뜨거운 햇볕 아래서 포도원 일꾼으로 일하면서 그는 자신의 외모를 가꿀 시간이 없었습니다.(아가서 1:6) 그렇다면 게달의 장막과 같이 검은 얼굴에 외모를 가꾸지 못하고 뜨거운 태양볕 아래서 일만하는 술람미 여인은 외양적으로 별로 볼품없는 사람이었음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런데 솔로몬은 자신의 많은 아내 가운데 유독 술람미 여인을 사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이야기를 아가서에서 자세하게 기록해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지극한 사랑에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그게 오늘 본문입니다.
깊은 사랑을 나누던 어느 날 솔로몬이 술람미 여인의 집에 찾아왔습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솔로몬이 술람미 여인의 집에 찾아온 시간은 제법 늦은 시간이었습니다. 이미 술람미 여인은 씻고 잠자리에 누워 잠에 빠져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녀에게 어렴풋이 솔로몬이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오늘 본문 2절에서 방문을 두드리며 사랑스럽게 말하는 솔로몬의 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나의 누이, 나의 사랑, 나의 비둘기, 나의 완전한 자야! 문을 열어 다오. 내 머리에는 이슬이, 내 머리털에는 밤이슬이 가득하였다.” 솔로몬은 밤늦게 술람미 여인의 집에 찾아오느라 여간 고생한 것이 아닙니다. 머리에 이슬이 가득히 맺혀 있습니다. 팔레스틴 지역의 밤은 제법 쌀쌀합니다. 그 쌀쌀한 날씨에 밤이슬을 맞으며 사랑하는 이가 찾아와 문을 열어달라고 사랑스런 목소리를 속삭입니다. 잠결에 술람미 여인은 그게 솔로몬의 목소리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럼에도 술람미 여인은 한참 후에야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문을 열고 솔로몬을 맞아들여야 하느냐 하는 것으로 인해 한 동안 망설였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사람 솔로몬을 자기 방으로 들어오게 해도 될까’ 하는 것 때문에 망설인 것이 아닙니다. 이미 자신은 잠자리에 누웠습니다. 잠옷으로 옷도 다 갈아입었습니다. 문을 두드리는 솔로몬에게 문을 열주 주려면 옷도 갈아입어야 합니다. 또 솔로몬과 함께 사랑의 밀어를 나눈 후에 다시 잠자리에 들려면 몸을 다시 씻어야 합니다. 솔로몬에게 문을 열어준 후에 다시 잠자리에 들기 위해서는 그런 귀찮은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그래서 술람미 여인은 한참을 망설였습니다.
그러다가 솔로몬이 문틈으로 손을 내밀자 그 모습에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그래서 옷을 갈아입고 문을 열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미 솔로몬은 그곳에 없었습니다. 아마도 사랑하는 여인 술람미가 깊은 잠에 빠져들었을 것으로 생각한 솔로몬이 더 이상 여인을 깨우지 않고 되돌아갔던 모양입니다.
문을 열고 솔로몬이 없다는 것을 안 술람미 여인은 후회를 합니다. ‘내가 왜 빨리 문을 열어주지 않았나!’ 하고 말입니다. ‘사랑하는 솔로몬이 문을 열어 달라고 속삭일 때 바로 문을 열어줄 것을... 아마도 그 때는 내가 제정신이 아니었던 모양이구나!’하고 말입니다.
사랑하는 솔로몬이 떠나간 후에 술람미 여인은 솔로몬을 찾아 온 성을 헤매고 다녔습니다. 그러나 떠나간 솔로몬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무리 솔로몬의 이름을 불러보아도 대답이 없었습니다. 한밤중에 떠나 가버린 사랑하는 이를 찾기 위해서 성중을 돌아다니면서 그녀는 큰 곤욕을 치르게 됩니다. 사랑하는 이를 만날 수 없다는 답답함뿐만 아니라, 성을 순찰하는 사람들에게 매질을 당하게 됩니다. 아마도 순찰하는 사람들은 통행이 금지된 늦은 밤 솔로몬의 이름을 부르며 정신 나간 여인처럼 헤매고 다니는 술람미 여인을 실성한 사람으로 여겼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때리기도 하고, 심지어 급하게 걸치고 나간 겉옷까지도 빼앗아 버립니다. 그럼에도 거의 알몸이 된 술람미 여인은 소리를 치며 성을 돌아다닙니다. ‘너희가 내 사랑하는 자를 만나거든 내가 사랑하므로 병이 났다고 알려 주려무나!’ 하고 말입니다. 떠나버린 사랑하는 이로 인해서 얼마나 마음과 몸이 힘들고 아팠는지를 잘 보여주는 외침입니다.
만일 솔로몬이 ‘문을 열어 달라’고 속삭일 때 빨리 문을 열어주었다면 그녀는 그렇게 고생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런데 옷 갈아입기 귀찮다고, 이미 다 씻고 잠자리에 누웠는데 다시 만나고 오면 또 다시 씻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고 그녀는 문을 열어주지 않았습니다. 뒤늦게 준비하고 문을 열어 주었지만, 이미 사랑하는 이는 떠나고 없었습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이를 찾기 위해서 술람미 여인은 성중을 헤매며 다녀야 했고, 사람들에게 놀림거리가 되고 조롱거리가 되어야 했습니다.
조금만 더 일찍 솔로몬의 속삭임에 응답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때를 놓쳐버린 후에는 옷을 갈아입는 정도의 귀찮음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다시 씻는 번거로움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떠나버린 사랑하는 이를 찾기 위해서 온 성을 헤매고 다녀야 했습니다. 사람들에게 매질을 당하고 몸에 걸치고 갔던 옷도 빼앗기고 맙니다. 사람들에게 놀림거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처음 귀찮아야 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때’를 분별하고, ‘때’에 맞춰 산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술람미 여인은 문을 열어줘야 할 때를 놓치고서 나중에 문을 열어주었지만, 이미 때가 지난 후였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엄청난 고생을 해야 했습니다. 우리도 그렇습니다. 때를 놓쳐버린 후에 엄청난 고통을 겪기도 하고, 막심한 후회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사명을 주실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부르실 때 우리는 우리의 생각으로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판단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실 때 그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내 짧은 생각으로 지금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순간 기회는 지나가버리고 맙니다.
잠언에서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말씀을 해 주고 있습니다. “내가 불었렀나 너희가 듣기 싫어하였고, 내가 손을 폈으나 돌아보는 자가 없었고, 도리어 나의 모든 교훈을 멸시하며 나의 책망을 받지 아니하였은즉 너희가 재앙을 만날 때에 내가 웃을 것이며, 너희에게 두려움이 임할 때에 내가 비웃으리라... 그 때에 너희가 나를 부르리라. 그래도 내가 대답하지 아니하겠고, 부지런히 나를 찾으리라. 그래도 나를 만나지 못하리니.”(잠언 1:24-28) 하나님께서 부르실 때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 음성에 순종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하여 손을 펴실 때에 그 손을 붙잡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외면하고, 하나님께서 손을 펴실 때 그 손을 잡지 않는다면, 나중에 우리가 하나님의 도움의 손길이 필요할 때 아무리 도와달라고 기도해도 하나님께서 도와주지 않으신다는 말씀입니다.
지금 하나님께서 부르실 때 응답해야 합니다.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미뤄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사명의 자리로 부르실 때, 나에게 때로는 버거운 짐을 지우실 것만 같을지라도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해야 합니다. ‘나중에, 좀 더 시간이 많을 때, 좀 더 생활에 여유가 있을 때 하지.’라고 생각한다면, 그 때가 영원히 내게 오지 않을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세상은 우리에게 지금 당장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지 않아도 된다고 속삭입니다. ‘지금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지금 돈 벌지 않으면 언제 벌겠어! 헌신하고 수고하는 것은 나중에 해도 돼!’ 우리가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려 할 때 우리 마음속에 수없이 그런 생각들이 듭니다. 세상이 주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나중에 땅을 치며 후회할 날이 올 수도 있습니다. 지금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이익을 위해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외면한다면, 내게 이익이 될 것만 같은 그것이 결국 나를 파멸로 몰아갈지도 모릅니다.
때론 귀찮더라도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뒤로 미뤄서는 안 되는 일도 있습니다. 때론 힘들지라도 지금 당장 발 벗고 나서야 할 일도 있습니다. 미루면 미룰수록 내게 더 힘든 일이 되고 맙니다. 때로는 지금 내게 그럴만한 능력도 없고, 그럴만한 시간이 없다고 생각될지라도 주신 일을 감당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능력을 갖추고 난 후에, 시간적인 여유가 생긴 후에 하려 하면 그 때가 영원히 내게 찾아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 눈앞에 있는 세상적인 유혹에 마음을 빼앗겨 영원한 것을 잃지 않는 믿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그게 바로 하나님의 부르시는 음성에 응답하며 사는 삶입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여러 명이 함께 타고 항해하던 배가 갑자기 몰아친 폭풍우와 맞서야 했습니다. 배에 탄 사람들은 높은 파도와 거세게 몰아치는 비바람과 싸워 침몰의 위기를 면했습니다. 그런데 폭풍우와 싸우는 바람이 항로를 이탈하여 어디인지 전혀 알 수 없는 무인도에 도착하고 말았습니다. 배는 제 기능을 할 수 없어 배에 탔던 사람들은 언제 올지 모르는 구조선을 무작정 기다려야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구조선이 나타나지 않자, 사람들은 살아남을 궁리를 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그 섬에다 농사를 짓기로 했습니다. 감사하게도 그 무인도의 땅은 비옥해서 씨앗을 심기만 하면 풍성한 수확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들은 농사를 짓기 위해 땅을 파던 중 놀라운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땅에 황금 덩어리가 묻혀 있는 것을 발견한 것입니다. 사람들은 흥분하기 시작했고, 황금을 캐내기 위해서 무인도 여기저기를 파기 시작했습니다. 황금을 발견한 이후 그들의 관심은 오직 황금이었습니다. 아무도 농사지을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몇 달 후, 가지고 있던 식량이 바닥나고 말았습니다. 황금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데, 정작 먹을 것이 없었습니다. 그들은 그 때서야 정신을 차리고 땅을 파고 파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때가 늦었습니다. 파종하여 곡식을 거둬들이기 전에, 그들은 모두 굶어죽고 말았습니다. 옆에 커다란 황금더미를 쌓아놓고 말입니다.
여러분, 황금, 때론 정말 중요합니다. 탐나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황금을 많이 가졌다 하더라도 먹을 것을 대신할 순 없습니다. 황금에 눈이 멀어 곡식 파종을 해야 할 때를 놓쳐버린다면, 그 많은 황금이 그들의 배를 채워주지 못합니다.
우리는 종종 세상의 황금에 눈이 멀어 생명의 양식을 심고 가꾸고 거두는 데 신경을 쓰지 못한 채 살아가곤 합니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순간이 우리 앞에 다가올 수 있습니다. 그 황금이 우리의 생명이나 삶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할 때 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 세상의 황금에 눈에 먼 채 살아가는 우리를 향하여 간절하게 부르십니다. 의의 길, 생명의 길로 돌아오라고 말입니다. 세상의 황금이 아무리 화려하고 가치 있어 보인다 하더라도, 그것이 우리에게 영생을 보장하지 못할뿐더러 그것은 영원히 우리 곁에 있는 것이 아니니 하루 빨리 하나님 품으로 돌아오라고 말입니다. 세상 것을 붙잡고 있다가 언젠가 모든 것을 잃어버릴 날이 올 것이라고 말입니다.
여러분, 솔로몬이 ‘문을 열어 달라.’고 두드릴 때 귀찮다고 뭉그적거린 술람미 여인이 어리석다고 생각하십니까? 옷을 갈아입는 것이 번거롭다고 문을 열어주지 않다가 나중에야 문을 열고 사랑하는 이를 찾아보지만 만나지 못한 술람미 여인이 어리석다고 생각하십니까? 뒤늦게 후회하고서 한밤중에 성을 돌아다니며 사랑하는 이를 찾아보지만 찾지 못하고, 오히려 사람들에게 매를 맞고 조롱거리가 된 술람미 여인이 어리석다고 생각하십니까?
지금 내가 ‘문을 열어 달라.’고 속삭이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그렇게 외면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어리석은 술람미 여인이 ‘바로 나’는 아닌지 우리 자신에게 깊이 물어보십시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할 기회를 놓치면 우리에게 엄청난 고통의 때가 찾아올 수 있습니다. 귀를 기울여 하나님의 부르시는 음성을 듣고 때가 지나기 전에 응답하며 사십시다. 그게 복된 삶입니다.
<2013년 10월 6일 주일 낮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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