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은 복음입니다.

< 본문 – 로마서 2:12-16 >

구약성경 요나서에는 당시 앗수르의 수도였던 니느웨가 나옵니다. 성경은 그 니느웨 성읍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니느웨는 사흘 동안 걸을 만큼 하나님 앞에 큰 성읍이라.”(요나 3:3) 니느웨는 사흘 동안 걸을 만큼의 큰 성읍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그 성읍이 얼마나 컸다는 것일까요?

  1842년 발굴이 시작되기 전까지 니느웨가 실제로 역사에 존재했던 도시인가에 대해서 논란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1842년 프랑스의 학자 폴 에밀 보타(Paul Emile Botta, 1808-1870)가 모술 주재 영사로 임명되면서 니느웨에 대한 고고학적 발굴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후 영국의 외교관이자 역사학자인 레이어드(Austen Henry Layard, 1817-1894) 등 수많은 사람들이 니느웨의 발굴에 참여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내려진 일반적인 결론은 이렇습니다.

  니느웨는 주전 6000년 전의 신석기 시대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했고, 요나 선지자가 말씀을 외쳤던 주전 8세기에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습니다. 당시 니느웨 성은 그 둘레가 13km에 이르는 장방형의 성벽으로 둘러쌓여 있었고, 성읍의 인구가 12만 명이나 될 정도로 엄청나게 크고 넓은 도시였습니다. 그 도시 한편으로는 티그리스 강이 흐르고 있었고, 해자(moats)와 강으로 둘러쌓여 있는 견고한 성채였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크고 견고한 니느웨 성읍이 주전 612년 바벨론과 메대에 의해서 점령당해 처절하게 파괴되었고, 그 이후 티그리스 강과 고스르 강의 범람으로 완전히 묻혀지고 말았습니다. 무려 24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 도시가 있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말입니다.

  여러분, 왜 고대 사회에서 가장 큰 성읍 가운데 하나인 니느웨가, 견고하게 세워진 그 성읍이 그렇게 파괴되고 감추어지고 말았을까요? 요나서의 이야기처럼 주전 8세기, 죄악이 너무 커서 하나님께서는 니느웨를 멸망할 작정이었습니다. 그런데 40일 후에 멸망당하리라는 요나 선지자의 예언의 말씀을 들었을 때 그들은 하나님 앞에 회개했고, 회개한 니느웨를 하나님께서는 불쌍히 여기셔서 멸망시키지 않으셨습니다. 그런데 그 후 니느웨는 여전히 교만해졌고 악에 빠져들었습니다. 그 니느웨를 하나님께서는 스바냐와 나훔 선지자를 통해서 회개하라고 경고하셨습니다. 그러나 요나 시대와 달리 그들은 하나님의 심판의 경고를 듣지 않았고, 결국 하나님께서는 크고 견고한 성읍 니느웨를 멸망시키셨던 것입니다. 스바냐 2:13절입니다. “여호와가 북쪽을 향하여 손을 펴서 앗수르를 멸하며 니느웨를 황폐하게 하여 사막 같이 메마르게 하리니.” 니느웨의 멸망은 그냥 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경고하셨듯이 하나님의 심판의 결과였습니다. 여러분, 그렇습니다. 앗수르 제국을 멸망시켰던 바벨론도 하나님의 심판으로 인해 페르시아 제국에 의해서 멸망당했습니다. 아무리 막강한 힘을 가진 제국이라 하더라도 하나님의 심판의 때가 되면 최후를 맞이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하나님의 심판이란 무엇일까요? 여러분은 하나님의 심판, 그러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대부분의 사람은 하나님의 심판을 무섭고 두려운 사건이라고 인식합니다. 그래서 신앙을 갖지 않는 사람들은 그 무섭고 두려운 일을 의식적으로 외면하기 위해서 하나님의 심판을 부인하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심판이 없다고 생각해야 자기 마음대로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심판을 인정하면 불안하거든요. 하나님께서 심판하신다고 생각하면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거든요.

  그렇다면 신앙인인 우리는 하나님의 심판을 어떻게 느끼시나요? 우리도 믿지 않는 사람들처럼 하나님의 심판이 혹 두려움으로 느껴지지 않으십니까? 하나님께서 심판하실 때가 가까웠다고 생각되면 불안하고 가슴이 두근거리진 않습니까? 그러나 우리 믿음의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심판은 두려움이 아니라 기쁜 소식입니다. 오늘 본문 16절에서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곧 나의 복음에 이른 바와 같이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사람들의 은밀한 것을 심판하시는 그 날이라.” 사도 바울은 심판이 복음이라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복음이란 기쁜 소식입니다. 그렇다면 심판 역시 기쁜 소식이란 말입니다. 여러분, 심판이 정말 기쁜 소식일까요? 맞습니다. 심판은 기쁜 소식입니다. 심판은 복음입니다. 세상에 수많은 사람들이 심판을 두려워하는데 왜 심판이 복음일까요?

심판이 복음인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그 첫 번째는 심판은 악과 불의와 죄악이 끝장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간이 범죄하여 타락한 이후 이 세상은 온갖 죄악과 불의가 판을 치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물론 선하게 살려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대부분 선하게 살려 하는 사람들은 늘 악을 일삼는 사람들에 의해서 핍박을 받고 고난을 겪어야 했습니다. 선하게 살려 하는 사람들보다 악을 행하는 사람들이 세상에서 더 큰 권력을 가지고 있고, 더 득세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선하게 살려 하는 사람들은 약자가 되어 늘 고통을 겪으면서도 참아내야 했습니다.

  특별히 믿음의 사람들은 믿음을 따라 살아야 하기 때문에 악과 손잡고 살 수 없습니다. 초대교회를 생각해 보십시다. 로마제국이라는 어마어마한 권력이 기독교를 박해했지만, 그것에 대항할 힘이 교회에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이 박해로 인해 목숨을 잃거나 삶의 터전을 빼앗길 때에도 목소리 한 번 내지 못하고 당해야만 했습니다. 억울하게 누명을 썼을 때 아무리 반론을 제기해도 그 말에 귀를 기울여주는 권력자는 없었습니다. 그 때 믿음의 사람들에게 희망은 오직 하나, 하나님의 심판이었습니다. 이 세상이 엄청난 권력과 힘으로 의롭고 바르게 살아가려는 사람들을 박해할 때, 그 박해를 끝낼 수 있는 방법은 하나님의 심판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힘없는 사람들이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그것을 보복할 힘이 자신들에게는 없지만 의로우신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대신해서 악에 대해서 징벌해 주실 것을 기대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심판이었습니다.

그건 오늘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민주화된 사회라 하더라도, 또 정의를 외치는 사람들이 많을지라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여전히 악이 진리를 박해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때로는 그게 먼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법이 그에 합당한 징벌을 내려주지 못할 때에 우리는 너무나도 억울해 잠을 이루지 못할 수 있습니다. ‘어찌 세상이 이렇 수 있느냐!’고 울분을 토할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내가 피해자인데 마치 가해자인 것처럼 누명을 쓸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하소연을 해도 아무도 그 말을 믿어주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끔직한 억압과 폭력을 당했을 때 우리를 보호해 주거나 대변해 줄 사람이 없을 때도 있습니다. 때로 그런 일을 당하면 가슴에 응어리가 져서 살 소망마저 사라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가 용기를 내어 살아가는 이유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지만 하나님께서 알아주시고, 하나님께서 해결해 주실 날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거짓을 일삼고 악을 밥 먹듯 행하는 사람들이 세상에서 출세하고 떵떵거리는 모습을 보면서 ‘이 땅에 진정 정의란 없단 말인가!’하고 탄식이 터져 나올 때 우리가 갖는 희망은 오직 하나, 하나님께서 심판하실 날이 반드시 있을 것이란 사실입니다. 나는 복수할 수 없고, 나의 억울함이 풀려지지 않지만 의로우신 하나님께서 반드시 나의 억울함을 풀어주시고 나를 대신해 심판하실 때가 올 것입니다. 세상의 정의로는 악을 바로잡지 못하지만, 만왕의 왕이신 하나님께서 심판주로 임하실 때에는 정의가 진정한 힘을 낼 것입니다. 옳지 못한 것을 바로 잡을 것이고, 불의가 힘을 쓰지 못할 것입니다. 그걸 생각하면 하나님께서 심판하신다는 것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모릅니다.

  그렇습니다. 악을 행하는 사람에게 하나님의 심판은 두려움이요 무서운 날입니다. 그러나 의를 행하는 사람에게는 자신이 당한 억울함이 풀어지는 날입니다. 자신의 아픈 마음이 상쾌해지는 날입니다. 날 대신해서 하나님께서 복수해 주시기 때문에 감격의 날입니다. 그러기에 심판은 저주가 아니라 축복이요 복음입니다. 심판의 때가 우리 믿음의 사람들에게, 그리고 의롭게 사는 사람들에게는 기쁨의 날입니다. 악이 패배하는 날이요, 죄가 더 이상 힘을 쓰지 못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심판이 복음인 또 하나의 이유가 있습니다. 그건 우리가 수고한 것에 대해서 하나님께로부터 인정을 받고 보상을 받기 때문입니다. 마태복음 25장에 우리가 잘 아는 양과 염소를 나누는 비유의 말씀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자기 영광으로 모든 천사들과 함께 다시 오실 때에, 양과 염소를 구분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오른편에 있는 양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헐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에 돌아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마태복음 25:35-36) 물론 그들은 자기들이 언제 주님을 위해서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다고 대답합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주린 자, 목마른 자, 나그네, 헐벗은 자, 병든 자 등에게 한 것이 곧 주님께 한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면서 ‘너희를 위하여 에비된 나라를 상속하라.’고 선언하십니다.

  여러분, 그렇게 주님으로부터 칭찬받는 사람이 누구일까요? 자기를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자신에게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입니다. 남들이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던 자신에게 선을 베풀 기회가 주어졌을 때 기꺼이 손을 내밀어 도움을 준 사람입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어렵고 힘든 사람을 볼 때 작은 도움이라도 베푼 사람입니다. ‘내가 도와주면 그도 나를 도와주겠지’하는 기대감이나 바라는 것 없이, 그게 자신이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기쁘게 선을 베푼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이 땅에서는 보상을 받지 못했을 것입니다. 가난하고 병들고 힘없는 사람들이기에 그들이 도움을 준 이를 위해서 뭔가를 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땅에서 보상받지 못한 것들은 심판의 때에 하나님께서 보상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그렇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많은 경우 내가 노력하고 수고한 것에 대해서 보상을 받습니다.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면 좋은 성적으로 보상을 받습니다. 회사에서 열심히 일을 하면 월급으로 보상을 받습니다. 스포츠 선수들이 열심히 연습해서 좋은 성적을 내면 연봉이나 팬들의 박수갈채로 보상을 받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한 일에 대해서 늘 보상이 따르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내가 수고하고 노력한 것만큼의 성과나 보상이 따라오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럴 때 때로 우리 마음이 낙심될 수도 있습니다. ‘내가 이런 일을 계속해야 하나?’ 하고 말입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데...’ ‘수고해 봐야 얻어지는 것도 없는데...’ 그런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권면하십니다.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라디아서 6:9) 때가 되면 내가 행한 선에 대해서 거두는 날이 반드시 온다는 것입니다. 그 때가 언제일까요? 물론 우리가 이 땅에 사는 동안에 그 때가 올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아무런 열매도 보이지 않다가 어느 순간에 열매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 이 땅에 사는 동안 열매를 얻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지라도 낙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 이유는 반드시 거두는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언제요? 하나님의 심판의 날에요. 하나님께서 심판하시는 날은 우리가 수고하고 선을 행한 것, 우리가 주님의 영광을 위해서 힘쓰며 믿음으로 살았던 삶에 대해서 하나님께서 보상해 주시는 날입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선을 행하고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이루는 일에 게을리 해서는 안 됩니다. 반드시 하나님께서 갚아주시는 날이 오기 때문입니다. 그 날이 바로 심판의 날입니다.

심판은 그래서 복음입니다. 심판은 그래서 기쁜 소식입니다. 심판은 하나님께 인정과 칭찬을 받을 뿐만 아니라, 이 땅에서 우리가 뿌린 것에 대해서 거두는 때이기 때문입니다. 이 땅에 살면서 선의 씨앗을 뿌리지 않는 사람들은 거두는 것이 없기 때문에 심판의 날이 저주의 날이 될 것입니다. 이 땅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나를 희생하는 삶을 살아보지 않는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칭찬이나 보상이 없기 때문에 심판의 날은 공허한 날일 것입니다. 이 땅에 사는 동안 악을 행하고 거짓을 일삼으며 이웃에게 야박하게 대하는 사람에게는 그가 행한 대로 심판을 받기 때문에 그들에게 심판은 두려움입니다. 결코 기쁨의 날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주님을 위해서, 그리고 이웃을 위해서 선을 행하고 의롭고 경건하게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심판이 곧 기쁨의 날이요 보상의 날이요 축복의 날입니다.

심판이 복음인 세 번째 이유가 있습니다. 그건 심판을 통해서 우리의 구원이 온전해지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 땅에 믿음으로 산다는 것은 자기를 부인하고 주님을 닮아가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믿음으로 구원을 받아 이 땅을 살아가지만 우리는 여전히 부족함을 안고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의지하며 살지만 때로는 유혹에 흔들리기도 하고, 때로는 악에 빠지기도 합니다. 선한 마음으로 힘써 믿음의 길을 달려가지만, 가다 보니 잘못된 길로 가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땅을 살아가는 동안 우리가 믿음으로 살지만 불완전한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늘 우리는 긴장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게 살지 않기 위해서 기도하며 깨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기 위해서 힘을 써야 합니다. 그래야만 믿음의 삶을 바르게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심판은 우리에게 그 모든 수고와 모든 긴장을 멈추게 할 것입니다. 심판 이후에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구원의 완성입니다. 새 하늘과 새 땅에서 하나님과 함께 영원히 살게 됩니다. 성경은 심판 이후에 주어질 나라에 대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다시는 저주가 없으며”(요한계시록 22:3) 저주가 없다는 말은 우리를 저주와 형벌로 몰아넣는 것이 없다는 뜻입니다. 심판 후에 들어가게 될 영원한 나라에는 우리를 유혹하는 악의 세력이 없습니다. 마귀도 없고, 유혹도 없습니다. ‘죄를 지으면 어쩌지!’하는 두려움도 없습니다. 심판 후에 주어질 영원한 나라에 없는 것이 또 하나 있습니다. “다시 밤이 없겠고.”(요한계시록 22:5) 성경에서 밤은 죄악의 시간을 말합니다. 빛과 대조되는 밤은 죄악이 난무하고 악이 자행되는 시간입니다. 그런데 영원한 나라에는 밤이 없습니다. 죄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곳에는 빛이신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에 밤이 머물 수가 없습니다. 빛이신 하나님은 죄와 함께 하실 수 없는 분입니다.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곳에는 죄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심판 후에 우리가 들어갈 나라가 바로 그런 나라입니다. 하나님이 빛으로 계시기에 죄가 없습니다. 그래서 밤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죄가 없기에 죄가 우리를 유혹할 수 없습니다. 죄가 없기에 죄악에 종노릇하지 않습니다. 마음껏 하늘의 평강과 은혜를 누리며 살 수 있습니다.

  언제 우리에게 그런 파라다이스가 완성될까요? 하나님의 심판이 이루어진 이후입니다. 하나님께서 심판을 통해서 모든 죄와 악을 멸하실 것이기 때문에 심판 후에 하나님의 나라에는 죄가 없습니다. 바다도 없고 밤도 없습니다. 온전한 나라, 우리가 꿈꾸던 바로 그 나라가 온전히 이루어집니다. 그것이 구원의 완성입니다. 우리가 하늘나라를 사모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모든 것이 평화입니다. 모든 것이 회복되어 영광을 누리는 나라입니다. 그것이 우리의 영원한 바람이고, 그 바람은 심판을 통해서 완성됩니다. 그래서 심판은 우리의 구원을 완성하기에 복음이고 기쁜 소식입니다.

여러분, 여전히 심판을 두려워하며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믿음으로 살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선을 행하지 않고 자기 욕망을 위해 살고,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 남을 짓밟으며 살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 심판은 반드시 두려움입니다. 어떤 이들은 심판을 외면한 채 살아갑니다. 그래야 이 땅에서 마음 편하게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그들에게 심판이 피해 가지 않습니다. 오늘 본문 12절 이하가 그걸 말씀합니다. 율법 없이 살았다고 심판을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율법 없이 범죄한 사람은 율법 없이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율법을 받고 율법을 앎에도 범죄한 사람은 율법으로 말미암아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어느 누구도 심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 심판이 두려움이나 형벌이 아니라 복음이요 축복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믿음의 사람들입니다. 믿음으로 살려고 몸부림치는 사람들입니다. 바로 우리들입니다. 심판은 불의와 악이 끝장나고 우리의 억울함이 풀어지는 날입니다. 심판은 우리가 주님을 위해 그리고 이웃을 위해 수고한 것이 대해서 칭찬과 보상을 받는 날입니다. 또한 심판은 우리의 구원이 완성되는 날입니다. 그래서 심판은 우리에게 복음입니다. 축복입니다. 심판은 우리에게 참된 소망의 날입니다. 디모데후서에서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은 두려워하는 마음이 아니요 오직 능력과 사랑과 절제하는 마음이니.”(디모데후서 1:7)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인 우리가 두려워하며 살길 원치 않으십니다. 심판을 말씀하신 것도 우리를 두렵게 하심이 아니요 소망을 가지게 하심입니다. 심판은 복음이요 기쁜 소식이기 때문입니다.

< 2023년 8월 13일 주일낮예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