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는 사랑입니다.

< 본문 – 로마서 5:5-8 >

예수님께서 살아 계실 때 특별히 사랑하시던 가족이 있었습니다. 세 남매 마리아와 마르다, 나사로의 가족입니다. 그리고 요한복음 12장에 보면 그 남매 가운데 마리아가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붓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예수님께서 마지막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시기 전에 감람산 동편에 위치한 베다니를 방문하시게 됩니다. 그 베다니에는 마리아 남매가 살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 집에 들어오시자, 마르다는 식사 준비를 하고, 죽었다가 살아난 나사로는 예수님과 함께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리아는 아주 비싼 향유를 가져오더니 예수님의 발에 부어드렸습니다. 그 모습을 본 가롯 유다가 책망하듯 말합니다. ‘이 비싼 향유를 왜 낭비하느냐?’고 말입니다. ‘이 향유를 팔면 최소한 300데나리온은 받을 수 있을텐데, 그걸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면 더 좋지 않겠느냐?’고 말입니다. 한 데나리온은 당시 노동자들의 하루 품삯이었습니다. 그러니까 300데나리온이라고 하면 노동자가 300일 동안(거의 1년 동안) 일해야 벌 수 있는 큰 돈입니다. 오늘날 노동자들의 하루 품삯을 10만 원으로 잡는다면 3천만 원이고, 20만 원으로 잡는다면 6천만 원이나 됩니다. 그 비싼 향유를 그냥 다 예수님의 발에 쏟아부은 것입니다.

  여러분, 왜 마리아는 그 비싼 향유를 예수님의 발에 다 쏟아 부었을까요? 마리아가 예수님의 발에 값비싼 향유를 쏟아붓자 가롯유다는 ‘그 아까운 것을 왜 허비하느냐?’고 나무랍니다. ‘차라리 그걸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주면 더 좋지 않느냐?’고 말입니다. 객관적으로 생각하면 가롯 유다의 말이 맞습니다. 그 비싼 것을 발에 붓는다는 것은 분명 낭비입니다. 그렇다면 왜 마리아는 그런 낭비를 서슴치 않았을까요?

마리아가 예수님의 발에 값비싼 향유를 부어드런 이유는 간단합니다. 예수님을 너무너무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예수님을 위해서는 아무리 비싼 것이라 하더라도 기꺼이 부어드리는 것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자신이 일생 동안 모아놓은 재산의 전부일지라도, 사랑하는 주님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내어드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리아가 그렇게 예수님께 자신의 사랑을 표현한 이유가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마리아 가족은 예수님으로부터 특별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오늘 본문 바로 앞인 요한복음 11장에 보면 마리아의 동생 나사로가 죽었을 때 예수님께서 죽은 나사로를 살려주셨습니다. 동생 나사로가 죽었을 때 마리아와 마르다 자매가 얼마나 낙담되었을지 우리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마리아 남매의 이야기에서 그들의 부모 이야기가 전혀 나타나지 않는 것을 보면 그들 부모는 아마 일찍 세상을 떠난 듯합니다. 그들 세 남매만 남겨놓고 말입니다. 그러니 세 남매는 험하고 힘든 세상을 서로 의지하며 살았을 것입니다. 그 가족에 남은 유일한 남자는 나사로였습니다. 그런데 그 나사로가 시름시름 앓다가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고대 사회에서 가정에 남자가 없다는 것은 자기들을 지켜줄 커다란 울타리가 없는 것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사랑하는 동생이요, 가정에 유일한 남자였던 나사로가 죽었을 때 마리아와 마르다 자매가 느꼈을 고통과 힘듦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죽은 지 나흘이나 지난 나사로를 살려주셨습니다. 나사로가 살아나리라는 가능성이 전혀 없을 때, 마리아 자매에게 희망이 모두 사라졌을 때 예수님께서 나사로를 살려주셨습니다. 그러니 어찌 고맙지 않겠습니까? 그 예수님께 무엇을 드린다 한들 아까겠습니까?

아마도 단순히 자기 가족을 사랑하셨던 주님이기에 주님께 값비싼 향유를 부어드린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에 올라오시면서 여러 차례에 걸쳐 ‘내가 예루살렘에 올라가면 배신당하고, 권력자들의 손에 넘겨져 죽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들은 제자들은 그 말씀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런 말씀을 하셨다는 것을 소문을 통해 들은 마리아는 아마도 짐작했을 것입니다. 베드로가 고백한 것처럼 주님은 ‘그리스도요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주님은 메시아이십니다. ‘메시아는 기름부으심을 받는데, 메시아이신 주님에게는 누가 기름을 부어주실까?’ 아마 마리아는 그 생각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다른 이들에게는 몰라도 나에게는 주님이 메시아이신데, 이대로 죽으시도록 내버려둘 순 없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자기 마음속에 메시아이신 주님께 기름을 부어드려야겠다고 마음먹었을 것입니다. 그리곤 자신의 마음속에 메시아이신 주님께 자신이 가진 것 중에서 가장 값지고 귀한 것, 바로 그 향유를 부어드립니다. 메시아에게는 머리에 기름을 붓는 게 맞지만, 자기와 같이 부족하고 부족한 사람이 주님의 머리에 향유를 붓는다는 것이 너무나도 죄송하고 부끄러워서 주님의 발에 향유를 부었을 것입니다. 이것이 예루살렘에 올라가시는 주님께 자신이 마지막으로 해드릴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말입니다.

  그런 마리아의 의중을 아셨기에 주님께서는 향유를 낭비하는 마리아를 책망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마리아가 자신의 장례를 준비한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마리아에게는 자신을 사랑해 주신 주님을 위해, 그리고 이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셔서 죽으실 주님을 위해 자신이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사랑이 바로 자신이 가진 것의 전부와도 같은 향유를 부어드리는 것이었습니다. 더 이상 달리 표현할 사랑의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그렇습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을 너무너무 사랑했습니다. 사랑했기에 뭔가를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주님을 사랑한다고 표현할 수 있는 마지막 순간이기에 자신이 표현할 수 있는 최선의 것으로 사랑을 표현했습니다. 그게 향유를 주님의 발에 부어드린 것입니다.

여러분, 주님께 사랑받은 마리아는 자신의 사랑을 표현했습니다. 그 사랑의 깊이를 알지 못하는 가롯 유다의 눈에는 낭비처럼 보이는, 값비싼 향유를 모두 부어드렸습니다. 그것만이 사랑을 표현할 최상의 방법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 사랑의 표현으로 말입니다.

  그런데 마리아보다 큰 사랑을 표현하신 분이 있습니다.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우리를 사랑하셔서 당신의 독생자를 이 땅에 보내주셨습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한복음 3:16) 하나님께서 당신의 독생자를 주신 것은 우리를 향한 지극한 사랑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말 외에는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이유를 설명할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바로 예수님을 통해서 나타난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사랑은 거기에 머물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이 땅에 오신 그 예수님이 우리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 죽으심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초대교회 성도들은 이런 노래로 하나님의 사랑에 감사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립보서 2:6-8) 사람의 모양을 가지고 이 땅에 오신 주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시기까지 하나님께 복종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한 사랑으로 예수님을 그 고통스럽고 치욕스러운 십자가에 죽게 하실 때 주님께서는 우리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크고 간절한지를 아시기에, 십자가에 죽기까지 복종하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십자가는 하나님의 사랑을 증표입니다. 최고의 사랑의 증표입니다. 이 세상 그 어떤 사랑과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사랑이 그 십자가에서 보여졌습니다. 오늘 본문 5절에서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의 마음에 부어졌다’고 말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때로는 고난을 당하고, 때로는 힘든 일을 겪기도 하고, 때로는 낙심된 순간을 만날지라도 인내하며 참고 소망을 이루어가는 이유는 우리 마음에 하나님의 사랑이 부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 바 되었다.’는 말은 쏟아 부어졌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쏟아 부어졌다는 말씀입니다. 마치 물컵에 물을 따를 때 컵에 차고 넘치도록 부어지는 것처럼, 부어졌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언제 하나님께서 당신의 사랑을 우리에게 쏟아부으신 것입니까? 6절에서 말씀합니다. “우리가 아직 연약할 때에 기약대로 그리스도께서 경건하지 않는 자를 위하여 죽으셨도다.” ‘우리가 아직 연약할 때’라는 말은 글자 그대로 해석한다면 ‘우리가 도덕적으로 무기력한 상태에 있을 때’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은 단순히 도덕적인 무기력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경건하지 않는 자’라는 말씀처럼, 우리는 연약하고 무기력해서 하나님을 위해서 뭔가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아무것도 없는 무능한 상태에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릴 수도 없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실 때 그 말씀을 따를 힘도 없는 존재들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바라보실 때 뭔가 믿고 맡길 수 있는 모습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철저하게 영적으로 도덕적으로 무기력한 우리를 위해서 하나님께서 일방적으로 당신의 사랑을 베풀어 주신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은혜라고 말합니다. 내가 뭔가 사랑을 받을만한 자격이 있거나 어떤 조건을 갖추었기 때문에 주신 것이라면 ‘받을만하니까 받은 것이지.’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내가 하나님을 위해서 뭔가를 해드렸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우리가 한 무언가에 대한 보상으로 사랑해 주셨다면 그건 보상이지 은혜가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는 하나님께 해드린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아니 뭔가를 해드릴 힘이 없는 무능력한 존재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일방적으로 우리에게 사랑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우리에게 뭔가를 기대하신 것도 아닙니다. 그저 사랑하시기에 사랑해 주신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아가페(절대적인 사랑)’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그런 절대적인 사랑은 우리가 예수님을 알지 못할 때에만 베풀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 우리가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영접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이후에도 우리는 하나님을 뜻을 행하거나 하나님의 자녀로 살기에 무능력한 존재들입니다. 하나님께서 돕지 않으시면, 하나님께서 힘주지 않으시면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행할 힘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돕지 않으시면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 수 없는 연약한 존재들입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꾸짖지 아니하시고 사랑해 주십니다. 예수 믿는다 하면서도 죄에 빠질 때 하나님께서는 책망하시기보다는 빨리 죄에서 빠져나오도록 우리를 강권하시고 도와주십니다. 우리가 실수하고 넘어져서 절망하고 있을 때에도 다시금 일어서도록 우리의 손을 붙잡고 일으켜 세워주십니다. 우리가 깊은 마음의 갈등과 고민 속에 괴로워할 때 ‘얘, 너 그것밖에 안 되니?’라고 책망하시지 않고, 조용히 다가와 꼭 끌어안아 주시며 ‘얘야, 힘내. 내가 함께 있어 줄게.’라고 속삭여 주십니다.

  연약하고 무능한 우리에게 베풀어지는 하나님의 사랑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사랑이 아가페입니다. 우리의 조건에 따라서 변하는 사랑이 아닙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알지 못할 때, 연약하여 하나님을 위해 아무것도 해드릴 수 없을 때 우리를 사랑하신 그 사랑으로 지금도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그 사랑 때문에 오늘도 우리는 담대하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여전히 연약하고 부족한 것 많은 우리들이지만, 세상에서 주눅 들지 않고 담대하게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그 사랑이 지금도 우리에게 쏟아 부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사랑이 절정을 이룰 때가 있었습니다. 바로 십자가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실 때입니다. 본문 8절입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한 당신의 사랑이 확증하셨다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확증하셨다.’는 말은 ‘명확게 드러내셨다.’ ‘입증하셨다.’는 뜻입니다. 그렇습니다. 죄가 없으신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죽으심은 하나님의 사랑이 너무나도 분명하게 드러나는 사건이었습니다. 그것보다 더 분명한 사건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사랑을 분명하게 드러내 확증하신 그 십자가에서 예수님께서 죽으실 때 우리는 어떤 존재였습니까? ‘아직 죄었되었을 때’입니다. 그 십자가에서 주님께서 죽으실 때 우리는 죄인이었습니다. 죄인이란 자신의 죄로 인해 마땅히 죽어야 하고, 마땅히 멸망받아야 할 존재입니다. 영원한 지옥의 형벌을 받아야 마땅한 존재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우리를 대신하여 죽으심으로 우리는 죄인이 아니라 용서받은 사람이 되었고, 영원한 형벌을 받아야 할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십자가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분명하게 드러난 사건입니다.

  요한일서 1:10절에서 말씀합니다.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노라 하는 것은 우리를 위해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사랑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우리의 사랑의 고백은 부끄러운 고백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리를 위해 당신의 독생자를 이 땅에 보내시고, 그 독생자를 십자가에 죽게 하신 하나님의 사랑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이 크신 사랑(아가페)입니다. 우리를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님께서 그 고통스러운 십자가를 지시고 골고다에 올라 우리를 위해 기꺼이 죽어주신 그 십자가 사랑은 그 깊이를 다 헤아릴 수 없는 사랑(아가페)입니다.

우리는 그 십자가 사랑 때문에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그 십자가 사랑 때문에 영원한 생명을 얻었습니다. 그 십자가 사랑 때문에 오늘도 그 사랑 안에 머물러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 십자가 사랑은 우리 안에서 결코 잊혀지지 않는 사랑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십자가를 바라볼 때마다 우리를 사랑하신 하나님의 그 크신 사랑을 기억하고, 그 사랑에 감사해야 합니다. 그 사랑이 우리의 마음에 감격으로 역사해야 합니다. 감격으로 영원히 남아 있어야 합니다.

  19세기 영국의 명설교가였던 찰스 스펄전(Charles Spurgeon, 1834-1892)이 어느 날 울고 계셨습니다. 그러자 그의 아내가 물었습니다. “아니, 왜 울고 계시나요? 무슨 힘든 일이라도 있나요?” 스펄전 목사님은 심각한 표정으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것은 말이오, 오늘 내가 십자가를 생각해도 감동이 없기 때문이라오.”

  여러분, 신앙의 최대 위기는 십자가를 생각해도 감격이 없는 것입니다. 큰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이 우리에게 위기가 아닙니다. 집안에 어떤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 위기가 아닙니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외면당하고 고통을 겪는 것이 내 삶에 위기가 아닙니다. 가장 큰 위기는 십자가의 사랑, 십자가의 은혜에 대한 감격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십자가의 감동이 내 안에 살아 있으면 어떤 어려움이나 힘든 것도 넉넉히 여겨나갈 수 있습니다. 그 십자가가 나를 붙들어준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 십자가의 사랑이 지금도 나에게 잠잠히 흐르고 있어 어떤 상황이라도 이길 수 있는 능력이 됨을 알기 때문입니다.

  십자가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사랑의 확증’입니다. 십자가는 최고의 사랑입니다.

< 2023년 8월 27일 주일낮예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