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는 화목입니다.

< 본문 – 로마서 5:10-11 >

창세기의 마지막 장인 창세기 50장에 이런 말씀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요셉이 그들(요셉의 형들)이 그에게 하는 말을 들었을 때에 울었더라.”(창세기 50:17) 여러분, 형들이 무슨 말을 했기에 요셉이 그 말을 듣고서 울었을까요?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요셉은 태어날 때부터 아버지 야곱의 특별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야곱이 가장 사랑하는 아내 라헬이 오랫동안 아이를 낳지 못하다가 뒤늦게 낳은 아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아들 요셉을 아버지는 채색옷을 입히며 특별대우를 했고, 요셉은 그런 아버지의 백을 믿고 형들의 자잘못을 아버지께 고자질까지 하게 됩니다. 그러자 열 명의 형들의 눈에 요셉은 눈엣가시처럼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멀리 도단까지 형들을 찾아갔을 때, 형들은 그 요셉을 죽이려 했습니다. 형들이 요셉을 죽이기 위해서 구덩이에 던져버렸습니다. 그 때 요셉이 얼마나 두려웠을까요? 살려달라고 얼마나 울부짖었을까요? 나중에 형들이 그 때를 회상하면서 이런 말을 합니다. ‘그가 우리에게 애걸할 때에 그 마음의 괴로움을 보고도 우리가 듣지 않았다.’(창세기 42:21) 살려달라고 애걸했습니다. 목놓아 울면서 살려달라고 애걸하는 그 고통과 괴로움을 형들도 알았습니다. 그 정도로 형들은 요셉에게 못된 짓을 했습니다. 요셉의 넷째 형인 유다가 ‘요셉을 죽인들 무슨 유익이 있겠느냐?’며 나머지 형제들을 설득한 끝에 요셉은 구덩이에서 죽지 않고 애굽에 노예로 팔려가게 됩니다.

  애굽에 노예로 팔려간 요셉이 그곳에서 얼마나 고생했을지 우리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나중에 주인 보디발에게 인정받고 가정 총무가 되긴 했지만, 그 과정에서 모든 노예들이 그런 것처럼 이루 말할 수 없는 힘들고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을 것입니다. 그러다가 요셉이 바로 왕의 꿈을 해석해줌으로써 애굽에 총리에까지 오릅니다. 바로 왕의 꿈대로 7년의 풍년 이후에 극심한 흉년이 들었습니다. 애굽에만 흉년이 든 것이 아닙니다. 야곱의 가족들이 살고 있는 가나안 땅에도 흉년이 들자, 요셉의 형들이 곡식이 있다는 애굽으로 내려갑니다. 물론 형들은 동생 요셉이 애굽의 총리가 되어 있으리라곤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형들이 애굽에 곡식을 구하러 두 번째 내려갔을 때, 요셉은 형들 앞에 자신의 정체를 밝힙니다. ‘내가 당신들의 동생 요셉’이라고 말입니다. 애굽의 총리가 자기들의 동생, 아니 자기들이 죽이려 했고 노예로 팔아버린 그 요셉이라는 사실을 알자 형들은 너무 놀라서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창세기 45:3) 그렇지 않겠습니까? 요셉이 살아 있다는 것도 놀랍고, 이렇게 그 넓은 땅 그 많은 사람들 속에서 요셉을 만났다는 것도 놀랍습니다만, 더욱 놀라운 것은 그가 애굽의 총리 자리에 앉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형들은 두려웠을 것입니다. ‘이 거대한 제국 애굽의 총리로 있는 요셉이 옛날 자기들이 한 일에 대해 복수하지 않을까?’하고 말입니다. 그런데 요셉은 복수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 이 어려운 때에 우리 가족의 생명을 살리시려고 나를 먼저 이곳으로 보낸 것입니다.’라고 말합니다. 복수할 뜻이 하나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곤 아버지를 비롯해 가나안 땅에 살고 있는 가족들을 다 애굽으로 불러와서 고센 지역에서 살게 했습니다. 그 때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아버지 야곱을 비롯해서 요셉의 형들에게 아무런 걱정도 없는 듯 보였습니다.

  그러다 문제가 생겼습니다. 아버지 야곱이 죽은 것입니다. 야곱이 죽자 아들들은 아버지의 유언대로 야곱을 가나안 땅 조상들의 묘에 안장하며 장례를 잘 치러드렸습니다. 그리고 다시금 애굽 땅으로 돌아왔는데, 형들의 마음에 다시 두려움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에는 아버지 때문이라도 요셉이 우리에게 복수하지 않았겠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신 마당에 이제 우리에게 복수하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이었습니다. 그래서 요셉에게 사람을 보내서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네 형들이 네게 악을 행했을지라도 이제 그들의 허물과 죄를 용서해주라고 유언을 했단다.’라고 말합니다. 형들이 전해준 그 말을 듣고서 요셉이 울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그러면 요셉이 왜 울었을까요? 아버지의 유언대로 형들에게 복수할 수 없게 되어 울었을까요? 형들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아버지가 돌아가실 날만 기다렸는데, 이제 복수할 때가 되었는데 아버지가 복수하지 말라고 해서 너무 분해서 울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 후에 요셉이 한 말을 통해서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그 후에 형들이 직접 요셉을 찾아와서는 요셉 앞에 엎드려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당신의 종이니이다.” 아버지의 유언이라고 해서 복수하지 말라는 말을 전했음에도 여전히 형들의 마음에는 복수당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형들이 직접 요셉을 찾아와서 그 앞에 엎드려 ‘우리는 다 당신의 종입니다.’라고 말한 것입니다. 그 때 요셉이 이렇게 대답합니다. “두려워하지 마소서.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리이까?... 두려워하지 마소서. 내가 당신들과 당신들의 자녀를 기르리이다 하고 간곡한 말로 위로하였더라.”(창세기 50:19-21) 요셉은 형들에게 반복해서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그 말은 지금 형들의 마음에 두려움이 가득하다는 것입니다. 요셉이 자기들에게 복수할까 봐 두려움에 떨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형들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 갑자기 두려움이 밀려온 것이 아닐 것입니다. 요셉의 요청으로 아버지와 함께 애굽으로 내려와 산 기간이 17년이었습니다. 그 17년 동안 형들은 늘 두려웠습니다. ‘아버지가 언젠가 돌아가실텐데, 그러면 요셉이 옛날 일을 생각하고 우리에게 복수하지 않을까?’ 하고 말입니다. 그걸 생각하니 요셉이 울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자신이 이미 오래전에 형들이 자기에게 한 일을 잊어버렸습니다. 형들을 만나기 전에 이미 잊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요셉은 아들을 낳자마자 이름을 ‘므낫세’라고 지었습니다. 므낫세라는 이름의 뜻은 ‘잊어버림’입니다. 요셉이 뭘 잊어버렸기에 아들 이름을 ‘잊어버림’이라는 뜻을 가진 므낫세라고 지은 것일까요? 지난 과거, 너무 힘들고 가슴 아팠던 일들입니다. 그것에는 형들로 인해 눈물 흘려야 했던 순간들도 다 포함됩니다. 요셉은 이미 오래 전에 그런 아픔과 고통과 눈물나는 시간들을 다 잊었습니다. 그래서 처음 형들을 만났을 때에도 복수하려는 생각을 조금도 하지 않았습니다. 형들에게 ‘내가 요셉이라’이라고 자신을 드러낼 때에도 복수하려는 마음이 조금도 없었습니다. 만일 형들에게 복수하려 했다면 처음 형들을 만났을 때 복수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요셉의 마음에는 복수하려는 마음이 털끝만치도 없습니다.

  그렇게 자신은 다 잊었는데 형들은 17년 동안 요셉이 복수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품고 살았습니다. 그러니 그 17년을 애굽에서 평안히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총리로 있는 요셉 덕분에 살기 좋은 고센 땅에서 바로 왕의 가축을 관리하는 특권까지 누리며 살았습니다. 어쩌면 걱정거리가 하나도 없는 삶을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겉으로는 걱정거리가 없을 것같은데, 실제로 형들이 그 17년 통안 불안한 마음으로 두려움 속에 살았다는 것을 생각하니 요셉의 마음이 너무나도 아팠던 것입니다. 그래서 아버지의 유언이라며 ‘복수하지 말라고 하셨다.’는 말을 전해들을 때 요셉은 울지 알을 수 없었습니다. 지난 17년 동안 형들이 두렵고 불안한 마음으로 살았다는 것이 너무나도 가슴이 아팠던 것인비다. 어쩌면 ‘형들에게 복수하지 말라’고 전한 그 아버지의 말씀도 아버지 야곱이 한 말이 아니고 형들이 복수 당할까 봐 두려워서 지어낸 말인지도 모릅니다.

요셉은 형들을 다 용서하고 잊어버렸습니다. 그런데 형들은 수십 년 전에 저질렀던 자신들의 잘못과 악행 때문에 복수당하지 않을까 17년 동안이나 불안불안하며 두려움 속에 살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그런 형들의 모습이 혹 오늘 우리의 모습은 아닌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등지고 배신한 우리를 이미 용서하셨습니다. 십자가 사랑으로 다 용서하시고 잊으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가 지은 죄 때문에 하나님께서 벌을 내리시 않으실까 늘 노심초사하며 살고 계시진 않습니까?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독생자이신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주셨습니다. 우리 인간이 하나님께 범죄하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졌기 때문에 그것을 회복하시려는 마음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멀어지 관계를 회복시켜주셨습니다. 당신의 생명을 속전으로 내어주시며 우리를 속량하셨습니다. 그렇게 하신 이유는 우리를 너무나도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너무너무 사랑하셔서 우리를 죄악 가운데 내버려 둘 수가 없으셨던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여 하나님의 백성 삼아주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죄에서 건짐받은 우리가 어떻게 살기를 원하실까요? 하나님께서 당신의 독생자를 십자가에 죽게 하시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이유는 우리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지내도록 하시기 위함입니다. 오늘 본문 10절에서 말씀합니다. “곧 우리가 원수되었을 때에 그의 아들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었은즉 화목하게 된 자로서는 더욱 그의 살아나심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을 것이라.” 예수님의 십자가 죽으심으로 하나님과 우리가 화목하게 되었다고 말씀합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화목(和睦)이란 무엇입니까? 성경에서 화목이라는 말은 일차적으로 ‘바꾸다, 교환하다’라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독생자를 우리를 위해 내어주심으로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삼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유일하신 아들이신데, 그 아들의 자리를 우리와 바꾸셨다는 뜻입니다. 물론 우리와 자리를 바꾸셨다고 해서 예수님께서 하나님과 원수의 자리에 앉으셨다는 뜻은 아닙니다. 하나님과 원수의 자리에 있던 우리를 당신의 독생자 예수님의 자리와 바꾸어, 우리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셨다는 뜻입니다.

우리의 자리를 하나님의 자녀의 자리로 바꿔주신 것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셨다면 하나님의 자녀로 살게 하십니다. 그게 화목의 본래적인 목적입니다. 그냥 자녀로 삼아주셨고 호적을 바꿔주신 것으로 끝나지 않고, 우리에게 자녀가 받아야 할 유산도 물려 주셨고, 자녀인 우리가 자녀로서 당당하게 아버지이신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게 하셨습니다. 히브리서 4장에서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에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히브리서 4:16)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는 우리에게 뭔가 필요할 때 아버지이신 하나님께 기도하여 간구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도우심이 필요할 때 하나님의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가 간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은총인지 아십니까? 우리가 잘 아는 에스더의 이야기에서 한 예를 볼 수 있습니다. 페르시아 제국 당시 제국의 2인자 격인 하만의 계략 때문에 유다 민족이 몰사당할 위기에 처했을 때, 왕비 에스더는 왕에게 나가서 자기 민족 유다를 구해 달라고 간청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왕 앞에 함부러 가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왕이 부르지 않는데 불쑥 왕 앞에 간다는 것은 왕을 죽이려는 음모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무리 왕비라 하더라도 왕이 부르지 않았을 때 왕을 찾아간다면 죽을 수도 있었던 것입니다. 왕비 에스더가 “죽으면 죽으리이다.”(에스더 4:16)고 말한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왕 앞에 나갔다가 잘못하면 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처럼 고대사회에서 왕 앞에 나간다는 것은 쉽게 허락되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왕비라 하더라도 말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언제든지 와! 언제든지 내 앞에 와도 돼!’라고 말씀하십니다. 한 달 전쯤 ‘아침의 묵상’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칭기즈칸이 자신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워준 9명의 공신들에게 ‘타르탄’이라는 이름을 붙여주면서 그들에게 준 특권 가운데 하나가 ‘언제든지 아무의 허락 없이도 자신의 방에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칭기즈칸의 방에 들어간다는 것은 아무에게나 허락되지 않는 엄청난 특권이었습니다. 특별히 공을 세운 9명에게만 허락된 특권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자녀인 우리에게 언제든지 하나님 보좌 앞에 담대히(아무런 제약이나 거리낌도 없이) 나아갈 수 있도록 허락해 주셨습니다. 이는 실로 어마어마한 특권(자녀된 우리에게 주신 특권)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그런 어마어마한 특권을 주신 것일까요? 고대사회의 풍습에 따르면 왕 앞에 마음대로 가지 못하는데, 하나님께서는 만왕의 왕이신 당신 앞에 자녀인 우리를 마음대로 와도 된다고 허락해 주셨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우리가 하나님과 화목하게 지내길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화목하다는 것은 두 번째 의미는 관계가 회복되어 아무런 장애나 방해 없이 교제한다는 것입니다. 마치 에덴동산에서 동산을 거니시는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와 함께 산책을 즐기시는 것처럼, 오늘 당신의 자녀가 된 우리와도 그렇게 지내기를 원하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두려운 분이라고 생각하고 멀리하거나, ‘나 같은 놈이 어떻게 하나님께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겠어?’라고 생각하며 하나님을 가까이하기를 꺼려하는 것을 하나님은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아빠가 퇴근하고 집에 오면 어린아이가 뛰어가서 아빠의 품에 안기는 것처럼, 배가 고픈 갓난아이가 엄마의 젖을 먹고자 엄마의 품을 찾는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사랑하는 자녀인 우리가 하나님과 그런 관계이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죄에서 건져 구원하신 가장 큰 이유는 우리가 하나님을 위해서 뭔가 큰일을 하길 바라시기 때문이 아닙니다. 우리가 교회나 세상을 위해서 뭔가 큰 업적을 남기는 큰 일꾼이 되길 원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여러분, 예수님께서 12제자를 선택하신 첫 번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복음을 전하도록 하기 위해서일까요? 물론 그것도 중요한 이유입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부르신 이유를 성경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에 열둘을 세우셨으니 이는 자기와 함께 있게 하시고 또 보내사 전도도 하며 귀신을 내쫓는 권능도 가지게 하려 하심이러라.”(마가복음 3:14-15)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세우신 가장 중요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까? 자기와 함께 있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전도도 하며, 귀신을 내쫓는 권능도 가지게 하려는 것’은 그 다음입니다. 주님이 열두 제자를 세우신 첫 번째 목적은 늘 당신과 함께 있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들과 함께 있는 것이 너무나도 좋으셨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를 자녀 삼으신 첫 번째 이유는 우리가 하나님과 함께 있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함께 동행하며 하나님의 품에 안겨 있기만 해도 하나님께서는 너무너무 기뻐하십니다. 우리에게 능력이나 재능이 없어서 뭔가 큰일을 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건강하지 못하고 나이도 많아서 교회를 위해서 뭔가 큰 역할을 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가진 것이 많지 않아서 헌금을 많이 할 수 없어도 괜찮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것보다 당신과 동행하는 것을 더 기뻐하십니다. 기도로 동행하고, 찬송함으로 하나님께 나아가고, 예배드림으로 하나님의 이름에 영광을 드리는 것, 그것을 하나님께서는 가장 기뻐하십니다. 예배당에서만이 아니라 우리의 가정에서나 삶에서 주님의 손을 꼭 붙들고 주님의 이끄심을 따라 살아가는 것, 그것을 하나님께서는 기뻐하십니다.

  그건 하나님께만 기쁨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과 화목하게 사는 것은 우리에게도 기쁨입니다. 본문 11절입니다. “그뿐 아니라 이제 우리로 화목하게 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 안에서 또한 즐거워하느니라.” 하나님과 화목한 사람들은 하나님 안에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무섭고 두려운 분이 아니라 우리를 사랑하신 분입니다. 그러기에 하나님께 담대히 나아가 하나님과 교제하고 하나님과 사귐을 갖고 하나님과 동행하며 삽시다. 그렇게 사는 삶이 우리 생애 최고의 기쁨이요 즐거움입니다. 그걸 누리며 사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자녀들인 우리입니다.

그리고난 다음 우리에게 주신 사명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누리는 그 화목의 기쁨과 행복을 다른 이에게 알리는 것입니다. 고린도후서 5:19절에서 말씀하십니다. “곧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 계시사 세상을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며 그들의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아니하시고 화목하게 하는 말씀을 우리에게 부탁하셨느니라.” 우리가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어 하늘의 기쁨, 하나님께서 주신 풍성한 은혜 안에서 즐거움을 누린다면 그 은혜와 기쁨을 이웃에게 알리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나와만 교제하길 원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세상 모든 사람들과 화목하게 지내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과 화목하게 사는 것이 얼마나 기쁘고 즐겁고 행복한지 우리로 먼저 경험하게 하시고, 우리가 경험한 그 기쁨과 행복을 다른 사람도 누리를 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화목하게 하는 직분을 주셨습니다.

  그 직분은 나만 하나님과만 화목하게 지내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하나님의 백성은 우리가 서로 하나님 안에서 화복하게 지냄으로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누리는 하늘의 기쁨과 행복을 우리 믿음의 사람들끼리도 누리며 살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인 우리들이 서로 갈등하고 반목하고 시기하는 것을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우리가 우리 자녀들이 서로 화목하게 지내는 것을 보면 마음이 기쁜 것처럼, 하나님께서도 당신의 사랑하는 자녀들이 우리가 서로 화목하고 아름다운 교제를 나누며 신앙생활하는 것을 보시면 너무너무 기뻐하십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화목하게 사는 직분을 주신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의 은혜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과 교제하며 화목하게 사는 것으로 인생 최고의 행복을 누리시길 소망합니다. 그리고 이웃에게도 그 기쁨을 나눌뿐더러, 우리 믿음의 형제들끼리도 하나님께서 십자가를 통해 이루신 화목을 이루며 사십시다. 그것이 신앙인으로 사는 최고의 기쁨입니다. 십자가는 화목을 이룬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 2023년 9월 17일 주일낮예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