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는 자유입니다.

< 본문 – 갈라디아서 5:1 >

모든 인류역사가 그렇습니다만, 흥망성쇠를 겪어보지 않고 존재하는 나라는 이 세상에 없었습니다. 한 때 세계를 제패했던 그리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아테네를 비롯한 도시 국가 형태로 존재했던 그리스는 알렉산더(Alexander, BC 356-323) 대왕이 세계를 제패하면서 한 때 고대 세계의 맹주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로마에 점령되어 로마의 일부가 되었고, 16세기 이후 동로마제국을 멸망시키고 등장한 오스만 제국의 통치를 받게 됩니다. 물론 그런 상황 속에서도 그리스는 자신들의 언어와 문자, 그리고 찬란했던 역사를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1821년 오스만 제국의 힘이 약해지자 오스만 제국에 저항하는 투쟁이 일어나게 되고, 결국 1830년 그리스는 독립을 이루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아주 끔찍한 사건이 하나 일어납니다. 일명 ‘키오스 섬의 학살’입니다.

  1822년 그리스가 자유를 향한 독립운동을 일으키자 오스만 제국은 4만여 명의 군대를 지중해의 작은 섬 키오스로 보내, 인구 10만 명 중 2만여 명을 학살하고 7만 여명을 노예로 잡아다가 팔아버립니다. 이 사건이 더욱 끔찍한 이유는 이 섬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독립운동에 참가하지도 않았기에, 그 학살은 더욱 분노를 일으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사건을 유럽 세계에 알리는데 앞장 섰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프랑스의 화가 외젠 들라크루아(Eugene Delacroix, 1798-1863)입니다. 당시 유럽 국가들은 그리스에서 벌어진 이 끔찍한 비극에 대해 무관심했습니다. 그러자 들라크루야는 ‘키오스 섬의 학살’<그림1>이라는 제목의 그림을 그려 파리 살롱전에 출품합니다. 이 그림은 살해되거나 부상을 당한 사람들, 그리고 노예로 끌려가는 사람들을 그림 전면에 배치하고 있습니다. 왼쪽에 있는 남자들은 부상을 당했거나 죽임을 기다리고 있고, 오른쪽에는 말을 탄 오스만 제국의 군인에게 끌려가는 여자, 죽은 엄마의 가슴을 물고 있는 아이, 모든 것을 포기한 듯 넋을 놓고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 할머니가 그려져 있습니다. 배경의 위쪽 가운데에는 아직도 전투가 벌어지고 있고, 저 멀리 불타고 있는 도시와 깨끗하고 맑은 지중해의 하늘과 바다가 비극의 상황을 보여주듯 암울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이 그림은 전시라기보다는 오스만 제국에 대한 고발이었습니다. 이 그림은 유럽인들에게 그리스에 대한 동정과 학살을 일삼은 오스만 제국에 대한 분노를 촉발시켜 그리스의 독립을 지지하는 유럽의 움직임이 일게 들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1830년 그리스는 오스만 제국으로부터 독립을 일구어내게 됩니다. 이 그림은 자유를 향한 거대한 열망을 불러 일으켰고, 많은 이들의 마음을 움직여 자유를 갈망하는 한 나라에 자유를 선사한 역사적인 그림이 되었습니다.

외젠 들라크루아가 그린 유명한 그림이 또 하나 있습니다.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그림2>이라는 제목의 그림입니다. 이 그림은 앞선 그림보다 6년 후인 1830년도에 그린 것입니다. 그해 7월에 있었던 프랑스의 ‘7월 혁명’을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혼란한 정국을 보여주듯 자욱한 연기가 가득한 거리에 군인들과 노동자들의 주검을 딛고, 한 손엔 장총을 그리고 다른 한 손엔 ‘자유, 평등, 박애’를 상징하는 프랑스 국기를 들고 앞장서는 자유의 여신이 힘차게 앞을 향해 전진하고 있습니다. 그 곁에는 분노에 찬 눈동자로 권총을 든 소년과 중절모를 쓴 신사가, 그리고 그 뒤로 노동자와 농민 등이 하나 된 마음으로 자신들이 꿈꾸는 세상이 오기를 바라며 앞으로 전진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표정과 행동 속에서 우리는 자유를 향한 강의 의지를 느끼게 됩니다.

  당시 프랑스는 권력을 잡은 왕당파가 자신들을 반대하는 반왕당파를 의회에서 쫓아내기 위해서 의회까지 해산했지만, 그해 7월에 치러진 선거에서 반왕당파가 압승을 거두자 이에 위기를 느낀 샤를 10세(Charles X, 1757-1836)가 출판의 자유를 정지하고 선거의 자격을 제한한다는 칙령을 발표하여 프랑스 국민들의 자유를 막으려 했습니다. 그러나 이 그림이 표현하고 있는 7월 혁명을 통해서 단 3일 만에 혁명은 성공하고 프랑스의 귀족체제가 붕괴되고 자유주의적인 입헌 왕정체제가 세워지게 됩니다.

여러분, 왜 사람들은 그렇게 자유를 갈망하는 것일까요? 왜 섬 인구의 8-90%의 사람들이 희생하면서까지 자유를 얻고 싶어 했을까요? 혁명의 과정에서 자신의 생명이 사라질지도 모르는데, 왜 사람들은 총과 칼을 들고서 자유를 누리를 세상이 오기를 위해 그렇게 투쟁했을까요? 단지 그리스나 프랑스의 경우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우리나라도 일제 강점기 시절 독립을 되찾기 위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내놓으며 자유를 갈망했습니다. 그 자유의 갈망을 잘 표현한 말이 있습니다.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는 패트릭 헨리(Patrick Henry, 1736-1799)의 연설입니다. 영국의 식민지 아래서 억압을 받으며 살 수는 없다는 절규였습니다.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죽음까지도 불사하겠다는 각오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자유가 절박했던 것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말입니다.

  병을 앓아보지 않는 사람은 그 병의 고통을 잘 알지 못합니다. 마찬가지로 자유를 빼앗긴 채 억압 속에 살아보지 않는 사람은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지 못합니다. 나라가 자유를 잃었을 때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서 자유를 찾으려 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과 바꾸어서라도 누리고 싶은 것이 자유였습니다. 개인이 자유를 침해당했을 때에는 그 억울함에 잠도 설쳐가며 연구하고 투쟁해서라도 자신의 자유를 되찾기 위해서 몸부림을 치기도 합니다. 때론 생명보다 소중하고, 때론 더 많은 것을 희생하더라도 반드시 찾아누려야 할 것이 자유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자유란 무엇일까요? 자유가 무엇이기에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자유를 얻기 위해서 수많은 희생을 각오하면서까지 그것을 얻으려 했던 것일까요? 자유라는 말을 명확하게 정의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자유를 잃어버린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서 자유가 무엇이고 그것이 왜 중요한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성경에서 자유인과 반대되어 나타나는 개념이 종과 노예입니다. 성경에서 종과 노예는 거의 같은 의미로 쓰이고 있습니다만,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누군가의 권위 아래 있기에 자기들이 원하는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종이나 노예가 되는 경우는 대개 네 가지 가운데 하나입니다. 첫 번째는 종이나 노예의 자녀로 태어나는 사람은 평생 부모가 섬기는 주인을 섬기는 노예로 살아야 합니다. 두 번째로는 자신이 진 빚을 갚지 못했을 때 자신이나 자신의 가족을 노예로 팔아 그 빚을 대신해야 했습니다. 세 번째는 전쟁에 패했을 경우입니다. 전쟁에서 패한 민족은 승전국의 노예가 되어 적국에 끌려가서 평생 노예로 살아야 합니다. 네 번째는 누군가에 의해서 강제로 노예로 팔려가는 경우입니다. 요셉이 형들에 의해서 애굽에 노예로 팔려간 것처럼, 자신이 원하지 않지만 힘 있는 누군가에 의해서 노예로 팔려가는 일들이 고대 사회에서 자주 있었습니다.

  그 종이나 노예들은 철저하게 주인에게 예속되어 주인의 물건처럼 취급되었습니다. 주인이 누군가에게 팔아버리면 다른 사람을 주인으로 섬기며 살아야 합니다.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었습니다. 심지어 노예의 생명은 주인의 손에 달려 있었습니다. 주인이 자신의 노예를 죽인다 하더라도 어느 누구도 간섭할 수 없는 주인의 소유물이었습니다.

  노예는 철저하게 주인의 명령에 따라 살아야 합니다. 자신의 생각이 아무리 좋다 하더라도 자신의 주장을 내세울 수가 없습니다. 주인이 시키는대로 하는 것이 종이요 노예입니다. 간혹 종이나 노예의 신분에서 해방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신의 주인이 아량을 베풀어 자유를 선언하면 그 노예는 자유민이 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자신의 가족이나 친척이 자신의 몸값(속전)을 지불하고 자신을 사주면 주인의 손에서 벗어나 자유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는 노예의 신분에서 벗어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한번 노예가 되면 평생 노예로 살아야 합니다.

성경은 우리를 그런 종(노예)였다고 말씀합니다. 어떤 사람에게나 제국에 속한 노예가 아니라 마귀에 속한 노예였다고 말입니다. 우리 인간이 죄를 범함으로 우리는 죄의 종이 되었습니다. 죄의 종이 되어 죄가 시키는 대로 행하던 멸망의 자식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죄의 종이었던 우리를 해방시켜 주셨습니다. 당신의 생명을 우리를 위한 속전(몸값)으로 지불하시고 우리를 사셨습니다. 우리를 위해 예수님께서 당신의 생명을 속전으로 내어주신 사건이 바로 십자가입니다. 세상 죄를 지고가는 어린양이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우리를 대신하여 죽으심으로 우리를 죄로부터 해방시켜주신 것입니다.

  우리가 죄로부터 해방된 것은 우리가 힘써 싸워 된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 국민들이 오스만 제국으로부터 자유를 얻기 위해서 피흘려 싸운 것처럼 우리가 그렇게 싸워서 해방을 얻은 것이 아닙니다. 프랑스 국민들이 자신들의 자유를 억압하는 정권과 싸워서 혁명에 승리함으로 자유를 쟁취한 것처럼, 우리가 우리를 압제하는 죄와 싸워 승리를 거두었기 때문에 자유를 얻은 것이 아닙니다. 심지어 우리나라 선조들이 입제의 압제로부터 해방되기를 갈망하며 일제와 싸워 자유를 얻고 싶어 했던 것처럼, 우리에게는 그런 열망조차 없었습니다. 죄의 노예가 되어 죄의 종노릇하며 사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며 살던, 불쌍하기 그지없었던 존재가 바로 우리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우리를 사랑하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죄의 종이요 노예로 놔두실 수가 없으셔서 당신의 독생자를 이 땅에 보내셨고, 이 땅에 오신 주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우리에게 거져 자유를 주셨습니다. 우리가 죄에서 해방되어 자유를 얻은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십자가의 은혜입니다. 우리의 노력이나, 우리의 능력이나, 우리의 열망으로 자유롭게 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당신의 독생자를 십자가에 죽게 하심으로 얻어진 자유입니다. 그래서 십자가는 자유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로 자유를 얻은 우리에게 더 중요한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그것은 죄의 종에서 해방되어 자유를 얻은 우리가 이후에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당신의 생명을 우리의 속전으로 지불해 주심으로 자유를 얻었습니다. 우리의 힘으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죄로부터 해방되어 자유를 얻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로 영원한 자유를 약속하진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여전히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죄의 유혹을 받으며 살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시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건하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 이미 우리는 자유를 얻었습니다. 그러나 다시 종의 멍에를 멜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말하는 ‘종의 멍에’는 1차적으로는 율법의 멍에를 말합니다.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우리를 위해 죽으심으로 율법으로부터 우리를 자유롭게 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율법의 굴레에 얽매여 살 필요가 없습니다. 예수님은 율법 자체를 없애신 것이 아닙니다. 마태복음 5장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예수님은 율법을 폐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율법을 완성하러 오신 분입니다.(마태복음 5:17) 이스라엘 백성들은 율법을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뿐만 아니라, 종교지도자들이 만들어놓은 더 큰 율법의 멍에를 지고 힘겹게 살아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모든 율법의 멍에를 꺾으시고 우리에게 자유를 허락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율법을 지켜야만 구원을 얻는다고 주장하는 유대교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습니다. 십자가의 복음 안에서 죄를 용서받고 구원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다시 율법 아래로 들어가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이 말씀은 거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우리가 율법에서 해방된 것은 죄로부터 해방되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죄로부터 해방된 우리는 다시금 죄의 멍에를 메는 죄의 종으로 살아서는 안 됩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다시 죄의 멍에를 메는 자리로 돌아가지 않을 수 있을까요? 어떻게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를 누리며 살 수 있을까요? 이제 구원받아 죄로부터 자유롭게 되었으니 우리가 하고 싶은 것 마음대로 하며 살면 되는 것일까요? 물론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자유에 대해서 잘못 생각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사는 것’이 자유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유를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사는 것이라고 착각합니다. 그러나 자유는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사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은 방종입니다. 지난주에 말씀을 나누었던 탕자의 비유에서 생각해 보십시다. 아버지가 살아 계신데도 유산을 달라고 하는 것은 당시 사회에서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둘째 아들은 그렇게 하고 싶었습니다. 아버지의 유산을 미리 받아서 자기 마음대로 쓰며 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께 유산을 미리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것은 결코 자유가 아닙니다. 유산을 물려주는 것은 아버지의 자유이지 아들의 자유가 아닙니다. 둘째 아들은 자신이 하고 싶다고 아버지의 자유를 침범했습니다. 그것은 자유가 아니라 범죄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면서 이렇게 되뇌입니다.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사오니.”(누가복음 15:18) 둘째 아들은 자신이 유산을 미리 달라고 한 것이 얼마나 큰 죄인지를 나중에야 깨달았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사는 것이 때로는 죄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바르게 분별해야 합니다. 분별하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지혜가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죄에서 해방시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게 하셨습니다. 이제 하나님 앞에서 우리는 자유인이 되었습니다. 자유인이라고 해서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결코 가까이 해서는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죄입니다. 우리에게 있는 자유를 가지고 죄를 따른다면 그것 다시 죄의 멍에(종의 멍에)를 메는 것입니다.

  우리는 죄의 멍에(종의 멍에)를 지고 살아서는 안 됩니다. 죄에서 자유하게 되었지만, 그 자유를 지켜 종의 멍에를 지지 않기 위해서는 굳건하게 서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굳건하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 무엇에 굳건하게 서라는 것일까요? 첫 번째는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에 깊이 뿌리를 내려 그 사랑을 늘 기억하고 그 사랑 안에 살아갈 때 우리는 다시 종의 멍에를 메는 어리석은 자가 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풍성합니다. 풍성하신 하나님의 사랑 안에 머물 때 우리는 세상의 욕망과 탐욕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죄에 빠지지 않고 살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진리의 말씀에 굳건하게 서라는 뜻입니다. 어떤 거짓된 것에 흔들리지 않도록 진리의 말씀에 굳건하게 설 때 우리는 다시 종의 멍에를 메는 어리석음에 빠지지 않습니다.

우리가 굳건하게 서야 할 더 중요한 자리가 있습니다. 믿음의 사람들은 수동적으로 죄에 빠지지 않고 사는 것에 멈춰서는 안 됩니다. 더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자유를 누리며 살아야 합니다. 그것은 서로 사랑하며 사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이어 나오는 갈라디아서 5:13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형제들아, 너희가 자유를 위하여 부르심을 입었으나 그러나 그 자유로 육체의 기회를 삼지 말고 오직 사랑으로 서로 종노릇하라.” 우리가 얻은 자유, 주님께서 십자가를 통해서 죄에서 해방시켜 주신 자유를 선하게 사용하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사랑으로 종노릇하는 것입니다. 사랑의 빚을 진 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사랑하며 사는 것입니다. 십자가에서 주님이 보여주신 사랑을 받은 자답게, 서로 사랑하며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새 계명처럼 우리가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그것이 그리스도의 제자인 우리가 살아갈 삶의 모습입니다.

  사랑하며 사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특징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자유를 결코 오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10장에서 말씀하십니다.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은 아니요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덕을 세우는 것이 아니니 누구든지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말고 남의 유익을 구하라.”(고린도전서 10:23-24) 그렇습니다. 우리에게 있는 자유를 가지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며 사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참된 자유가 아닙니다. 무엇이 유익되는 지를 생각하며 자유를 사용해야 합니다. 만일 유익되지 않는다면 내게 할 수 있는 자유가 있을지라도 하지 않는 것이 참된 자유입니다. 그 유익은 나의 유익이 아니라 다른 이의 유익입니다. 다른 이를 유익하게 하는데 사용되는 자유가 참된 자유입니다. 또 하나 우리에게 있는 자유를 사용함으로 덕을 세워야 합니다. 덕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면 차라리 그 자유를 포기하는 것이 그리스도인다운 모습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우리의 죄값을 치러주심으로 죄에서 해방되어 자유인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를 죄를 짓는데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다시는 죄의 멍에(종의 멍에)를 메는 자리로 나아가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거기에 머물지 않고 그 자유를 통해서 다른 이를 유익하게 하고, 모두의 덕을 세워야 합니다. 그게 바로 서로 사랑으로 종노릇하는 성숙한 신앙의 모습입니다. 그런 모습이 하나님께 영광이 되고 기쁨이 됩니다.

< 2023년 10월 1일 주일낮예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