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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9-05-17 12:04

청년아 일어나라! <5월 17일 청년주일>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청년아 일어나라!
본문 - 누가복음 7:11-17

기독교 미래학자인 미국 드류대학교의 레너드 스윗(Leonard Sweet) 박사는 오늘날의 교회를 네 가지 형태로 구분했습니다. ‘선교적 교회’(mission churches), ‘목회적 교회’(ministry churches), ‘현상유지적 교회’(maintenance churches), ‘박물관 교회’(museum/monument churches)입니다.
교회는 초기에 복음을 전하는 것을 최고의 목표로 생각하는 선교적 교회였습니다.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세상을 섬기며 세상을 향해 나가는 교회가 선교적 교회입니다. 그러다가 교인들이 늘어나면서 교회는 자연스럽게 교인들을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춘 목회적 교회로 바뀌어갑니다. 그러면 자연적으로 교회의 성장은 멈추게 되고 교회는 목회적 교회에서 현상유지적 교회로 바뀌게 됩니다. 그러다가 결국에는 교인들은 사라지고 거대한 건물만 남고 관광객들만 들락거리는 박물관 교회로 변하고 만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한국교회가 어느 형태의 교회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니 지금 우리 교회는 어느 형태의 교회라고 생각하십니까? 레너드 스윗 박사는 현재의 유럽 교회를 박물관 교회의 전형으로 보았습니다. 몇 백, 몇 천 명씩 들어갈 수 있는 커다란 교회당이 있지만,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 모인 교인들은 고작해야 5-60명 밖에 되지 않는 유럽 교회는 이미 박물관 교회로 전락하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미국 교회는 현상유지적 교회에서 박물관 교회로 바뀌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 한국교회는 어떤가? 스윗 박사는 ‘한국교회는 목회적 교회에서 현상유지적 교회로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교회가 다시금 성장하기 위해서는 교회의 방향이 선교적 교회로 전환되어야 합니다. 그것은 교회가 성장하기 위해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 땅에 교회를 세우신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입니다. 미래학자인 레너드 스윗은 ‘선교적 교회로 변화되는 교회만 21세기에도 여전히 성장하는 교회가 될 것’이라고 진단합니다.

우리 교회도 선교적 교회로 전환되어야 합니다. 지금의 교회에 만족해버리면 우리 교회는 현상유지적 교회가 될 것이고, 그러다보면 결국 박물관 교회로 전락하고 말 것입니다. 선교적 교회로 전환되어 10년 20년, 30년, 50년 후에도 여전히 우리 교회가 하나님께서 귀하게 쓰시는 교회가 되느냐, 아니면 현상유지에 연연하다가 박물관 교회로 전락하느냐 하는 것은 바로 오늘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여러분, 20년 후에, 50년 후에 우리 교회가 어떻게 변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보셨습니까? 지금의 모습에 만족하고 현실에 안주해 있다면 교회만이 아니라 우리의 신앙은 현실안주형 신앙입니다. 우리는 10년, 20년, 30년, 50년 후를 앞을 바라보며 교회를 섬겨야 하고, 교회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교회가 오늘을 청년주일로 지킨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20년, 30년 후에 우리 교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청년들을 위해 기도한다는 것은 20년, 30년 후를 바라본다는 것입니다.

가버나움에 계시던 예수님께서 나인성을 찾아가셨습니다. 가버나움에서 나인성까지의 거리는 약 40km(100리)쯤 됩니다. 100리 길은 어른이 하루 온종일 걸어가야 갈 수 있는 길입니다. 가버나움에서 백부장의 하인을 고치신 예수님께서 아무 말 없이 나인성을 향해 가셨습니다. 아침 일찍 가버나움에서 출발하셨다면 아마도 오후 늦은 시간에야 나인성에 도착하셨을 것입니다. 어쩌면 해가 지기 전에 도착하시기 위해서 발걸음을 바삐 움직이셨을지도 모릅니다. 예수님께서 나인성으로 가시는 그 길에는 제자들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따라왔습니다. 왜 예수님게서 그 먼 길을 걸어 나인성에 찾아오셨습니까?
여러분, 그 먼 길을 예수님을 따라온 무리들의 행렬을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예수님께서 앞장서서 빠른 걸음으로 성을 향해 가시는데, 예수님께서 왜 나인성으로 가시는지 그 이유를 알지 못한 제자들과 무리들은 말없이 그 뒤를 줄지어 따라옵니다. 커다란 한 무리의 행렬이 나인성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나인성의 성문에 가까이 오셨을 때 또 하나의 행렬이 성문 안에서 성문 밖으로 나오고 있었습니다. 한 과부의 아들이 죽어 장례를 치르기 위한 행렬이었습니다.

우리는 사람이 죽으면 보통 3일장 또는 5일장으로 치룹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땅은 더운 지역이기 때문에 그렇게 오랫동안 시간을 보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이 죽으면 당일에 장례를 치룹니다. 너무 늦은 시간에 사람이 죽으면 다음날 매장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당일에 무덤에 매장을 합니다.
예수님께서 가버나움에서 온종일 걸어오셔서 오후 늦게 나인성을 도착하셨다면, 아마 죽은 과부의 아들은 그날 죽은 것이라고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과부의 아들이 죽자 나인성의 수많은 사람들이 그 장례행렬에 동참하고 있었습니다.

성경은 죽은 아들을 ‘과부의 독자’라고 말씀합니다. 이 말은 그 장례행렬이 얼마나 비참한 행렬인지를 알려주는 말씀입니다. 당시 사회는 철저히 남성중심의 사회였습니다. 남편이 죽고 과부가 된다는 것은 여인에게 ‘인생의 사형선고’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남자가 여자의 울타리가 되어주고 보호막이 되어주는 것이 당시 사회였는데, 그 여인은 남편을 잃었습니다. 남편이 언제 죽었는지 모르지만, 남편을 잃었다는 것은 여러 가지를 의미합니다. 첫째는 가난하다는 것입니다. 여자 홀로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룻기에 나오는 룻이 그랬듯이 과부들은 다른 사람의 밭에서 추수하고 남은 이삭을 주어서 그것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두 번째로 과부는 사회적인 약자입니다. 억울한 일을 당해도 울타리가 되어줄 남자가 없기 때문에 억울한 일을 그대로 당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율법에서는 과부가 억울한 일을 당해 하나님께 호소하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들어주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출 22:22) 이 말씀을 반대로 해석하면 힘이 없다고 과부를 억울하게 하거나 못되게 굴면 그 과부의 남편을 대신해서 하나님께서 그 사람에게 벌을 내리시겠다는 것입니다. 보호막이 되어줄 남편이 없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친히 과부의 보호막이 되어주시겠다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과부는 ‘가난한 사람과 약자’의 대명사처럼 생각되었습니다.

그런 과부에게 아들이 하나 있었습니다. 외아들입니다. 아마도 그 과부는 자기의 외아들에게 온 정성을 다 들였을 것입니다. 경제적으로 힘들고 사회적으로 억울한 일을 당할 때마다 ‘이 아들 하나 잘 키워야지’ 하는 마음으로 힘든 삶을 참아왔을 것입니다. 이 아들이 과부에게는 자신의 인생보다 더 중요했습니다. 힘들어도 이 아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용기를 얻었고, 고생을 해도 보람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아들이 어느덧 청년이 되었습니다. 어머니의 마음에는 더 큰 꿈에 부풀어 있었을 것입니다. 이제 결혼도 시켜야 하고 며느리도 보고 손자도 볼 날이 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제 고생이 끝나도 행복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는 모르지만 그 아들이 죽고 만 것입니다. 어떤 병으로 오랫 동안 고생하다가 죽었는지, 아니면 갑작스럽게 어떤 사고로 죽었는지 모르지만, 아 이들이 죽었다는 것은 이 과부에게 모든 꿈이 사라지고 인생의 살맛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기구한 운명’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말일 것입니다. 남편을 여의고 아들 하나 키우면서 힘들게 살다가 이제 고생이 끝날 때쯤 되니까 외아들이 죽고 만 것입니다.
사람이 살다보면 슬픈 일을 많이 만납니다. 그 가운데 가장 큰 슬픔은 사랑하는 가족을 이별하는 슬픔입니다. 사랑하는 가족이 죽었을 때는 온 세상을 잃어버린 것같은 슬픔에 잠기게 됩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슬픔은 아들을 잃은 슬픔이요, 그 가운데서도 외아들을 잃은 슬픔은 세상의 그 어떤 언어로도 표현할 수 없는 슬픔입니다. 그래서 예레미야 6:26절에서는 나라가 멸망당하는 슬픔을 비유하여 “독자를 잃어버린 슬픔”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독자를 잃은 슬픔은 나라을 잃은 슬픔과 비견될 정도로 큰 슬픔이라는 것입니다.

그 여인의 이런 고통과 슬픔은 온 동네 사람들의 마음에도 슬픔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청년의 장례행렬에 그 성에 사는 수많은 사람들이 동참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장례행렬에 동참했다는 것은 그 여인의 슬픔과 고통이 얼마나 컸는지를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청년의 시신이 담긴 관을 멘 사람들 뒤에는 청년의 어머니가 큰 슬픔으로 인해 절규하며 따라가고, 나인성 사람들이 슬픈 마음으로 그 뒤를 따라가고 있습니다.

두 행렬이 성문 어귀에서 마주쳤습니다. 나인성으로 향해 가는 예수님을 따르는 무리들과 나인성에서 청년의 시신의 담은 관을 따라 나오는 장례 행렬이 만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슬피 울며 아들 시신이 담긴 관을 따라가는 여인을 보시고 불쌍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본문 13절에 “불쌍히 여기셨다”는 말은 단순히 한 가정에 벌어진 안타까운 일을 보면서 ‘불쌍하다. 참 안 됐다.’라고 생각했다는 말이 아닙니다. 복음서에 예수님께서 “불쌍히 여기셨다”는 말이 자주 나옵니다. 이 말은 ‘창자가 뒤틀려진 것 같은 아픔을 느끼셨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불쌍히 여기셨다는 말씀 뒤에는 반드시 기적이 일어납니다. 예수님의 창자가 뒤틀려진 것 같은 아픔을 느끼실 정도로 불쌍한 마음이 들었을 때에는 예수님께서 그 불쌍한 사람을 반드시 도와주셨다는 것입니다. 도와주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마음이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장례행렬 가까이 다가가셨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메고 가는 관에 손을 대셨습니다. 당시 유대인들의 관에는 뚜껑이 없었습니다. 세마포로 시신을 싸서 뚜껑 없는 관에 넣고 묘지로 옮겨갔습니다.
예수님께서 관을 손을 대셨다는 것은 어쩌면 시신을 직접 만지셨다는 뜻인지도 모릅니다. 율법에 의하면 관에 손을 대면 그 사람은 부정해집니다.(민 19:11) 그래서 관에는 손을 대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죽음은 죄의 결과라는 생각 때문에, 관이나 시신을 만지는 것은 곳 죄를 만지는 것과 같았습니다.
그렇다면 왜 예수님은 시신이나 관에 손을 대는 것이 부정한 일임을 아심에도 그런 부정한 일을 하셨습니까? ‘불쌍히 여기셨다’는 말씀 속에 그 해답이 있습니다. 슬픔 중에 통곡하고 있는 여인을 보신 예수님께서는 그 여인의 슬픔이 자신의 슬픔으로 느끼신 것입니다. 아들을 잃은 여인의 슬픔이 예수님에게도 창자가 뒤틀려지는 것 같은 고통을 느끼게 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 고통 때문에 관에 손을 대신 것입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청년아! 내가 네게 말하노니 일어나라.” 예수님께서 큰 소리로 외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지금 창자가 뒤틀려지는 것 같은 고통을 느끼신 예수님께서는 고통과 슬픔 가운데 말씀하셨습니다. “청년아! 일어나라.” 마치 잠자는 아이를 깨우듯이 말입니다. 그러자 세마포에 쌓여 관 속에 누워있던 청년이 벌떡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15절 마지막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를 어미에게 주신대.” 죽었다가 살아난 그 청년이 어머니 품을 찾아가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런데도 성경은 예수님께서 죽었다가 살아난 그 청년을 어머니에게 돌려주셨다고 말씀합니다. 이것은 아들을 살려주신 그 일은 단순히 죽은 자를 살렸다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과부인 그 어머니에게 희망을 되찾아주셨다는 뜻입니다. 슬픔에 젖어 있는 어머니에게 기쁨을 되찾아주셨다는 말씀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주님은 기쁨을 회복시켜주시는 분입니다. 슬픔 가운데 있는 우리를 찾아오셔서 우리에게서 기쁨을 회복시켜주시고, 행복을 회복시켜주십니다. 시인 다윗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여호와여 주께서 내 영혼을 음부에서 끌어내어 나를 살리사 무덤으로 내려가지 않게 하셨나이다.”(시 30:3) 다윗도 정말 어려웠던 때가 있었습니다. 마치 무덤으로 내려가는 것같이 어려웠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무덤에까지는 가지 않도록 도와주셨습니다. 그러기에 그는 이어서 이렇게 노래할 수 있었습니다. “그 노염은 잠간이요 그 은총은 평생이로다. 저녁에는 울음이 기숙할찌라도 아침에는 기쁨이 오리로다.”(시 30:5)
지금이 여러분에게는 눈물을 때입니까? 기쁨의 아침이 반드시 찾아옵니다. 장사가 잘 안 되고, 풀려지는 일이 없고, 매사가 꼬이는 것만 같습니까? 하나님께서 그 은총을 베풀어 주셔서 기쁨의 새날을 열어주실 것입니다. 우리에게 기쁨을 주시기 위해 주님은 오늘도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여러분, 예수님께서는 왜 나인성에 오셨습니까? 성경에는 나인성에 대한 언급은 오늘 본문뿐입니다. 예수님께서 나인성에 오신 것은 오늘 본문이 처음이요 마지막입니다. 나인성에 오셔서 과부의 외아들을 살려주신 일 외에는 그 성에서 하신 일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전에 한 번도 와 보지 않는 그 나인성에 예수님께서는 왜 오셨을까요? 그것도 100리나 되는 먼 길을 하루 종일 걸어서 찾아오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우리는 그 이유가 외아들을 잃고 슬픔 가운데 있는 그 과부에게 기쁨과 행복을 회복시켜 주시기 위해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만일 예수님께서 나인성을 찾아오신 다른 목적이 있었다면 그 이야기도 성경에 기록되었겠지요. 그런데 성경에 나인성에서 예수님께서 다른 일을 하셨다는 기록이 없습니다. 오직 이 과부의 아들을 살려주신 이야기만 있을 뿐입니다.

어찌 보면 나인성의 과부는 평범하기 그지없는 여인입니다. 이스라엘 땅에 과부로 사는 여인이 어디 한 둘이겠습니까? 이스라엘 땅에 슬픔 당한 집이 어디 한 둘이겠습니까?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 과부의 슬픔을 해결해 주시기 위해서 그 먼 길을 마다하지 않으시고 나인성을 찾아오셨습니다.

나인성을 찾아오신 예수님은 오늘은 우리에게 찾아오십니다. 우리 교회에 찾아오십니다. 외아들을 잃은 과부와 같이 인생의 모든 꿈과 기쁨을 잃어버린 사람에게 오늘도 찾아오십니다. 찾아오셔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청년아! 일어나라.”
“청년아! 일어나라.” 하는 말씀은 잃어버린 기쁨을 회복시켜 주시는 말씀입니다. “청년아! 일어나라.” 하는 말씀은 잃어버린 꿈을 되찾아주시는 말씀입니다.

오늘 우리 한국교회가 잃어버린 것 가운데 가장 큰 것은 하나님의 꿈입니다.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꿈을 잃어버렸습니다. 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기를 원하셔서 교회를 세워주셨는데, 하나님의 그 꿈을 잃어버린 채 박물관 교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세상을 섬기고 세상을 구원하며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하는 선교적 교회가 되는 것을 가장 큰 꿈으로 생각하고 그것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세상을 향하여 눈을 돌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현상유지적 교회가 되어가고 박물관 교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우리 한국교회는 그리고 우리 교회는 그 꿈을 회복해야 합니다. 그 꿈을 되찾아야 합니다. 그래야 교회에 기쁨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공동묘지를 향해 가는 나인성의 장례행렬과 외아들을 잃어버린 과부의 탄식하는 모습을 보시며 창자가 뒤틀려지는 것 같은 고통과 슬픔을 느끼신 우리 주님의 고통이 혹 오늘 우리 교회를 바라보시는 고통과 슬픔은 아닌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 교회 청년들을 바라보시는 주님의 슬픔은 아닌지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주님은 오늘 우리 청년들에게도 동일하게 말씀하실 것입니다. “청년아! 일어나라.” 왜요? 우리 청년들이 선교적 교회를 향하여 나가는 우리 교회의 미래이기 때문입니다. 청년들이 꿈도 없고 비전도 없는 공동묘지로 향해 가고 있다면 지금 우리 교회의 행렬은 장례행렬에 지나지 않습니다. 청년들의 신앙이 회복되고, 주님을 섬기는 기쁨과 행복이 되살아나고, 주님께서 주신 꿈과 비전이 회복되어야 주님의 행렬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나라가 어렵다는 것이 큰 문제가 아닙니다. 지난 2008년 청년실업률이 10%에 육박했다고 합니다. 25세-30세 사이에 있는 청년들 중 직장을 갖지 못한 청년이 30%가 넘는다고 합니다. 10명 중 3명은 직장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것이 지금 우리 사회에 아주 큰 문제입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청년들이 꿈을 잃어버렸다는 것입니다. 인생의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눈 앞에 보이는 것에 연연해 살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꿈을 잃어버리고 현실만을 보면서 사니까 젊은이들이 젊은이들답지 못합니다.

청년들(젊은이들)이 살아나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에게 희망이 있습니다. 청년들이 살아나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교회에도 희망이 있습니다.
왜 예수님께서 그 바쁘신 중에도 굳이 나인성에 찾아오셨습니까? 왜 가버나움에서 100리나 떨어진 나인성에 하루 종일 걸어서 찾아오셨습니까? 청년을 살려주시기 위해서입니다. 그 청년이 그 어머니에게는 희망이요 기쁨이기 때문입니다.
왜 주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청년이 살아나야 한다고 말씀하십니까? 청년이 살아나야 한국교회가 살아나기 때문입니다. 청년이 살아나야 우리 교회에 미래가 있기 때문입니다. 청년이 살아나야 우리 교회에 기쁨이 회복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지금 모습으로 만족하면 우리 교회도 유럽교회들처럼 되지 않는다고 어느 누구도 보장할 수 없습니다. 지금의 상태에 만족해 버리면 20년, 30년 후에는 유럽 교회들처럼 커다란 예배당에 연세 많은 어르신들 몇 십 명만 앉아 있는 상황이 우리에게서도 재현될지 모릅니다. 청년들이 살아나야 합니다. 그래야 한국교회에 희망이 있습니다. 청년들이 살아나야 우리 교회에 미래가 있습니다. 그러기에 청년들이 청년으로 살아나도록 돕는 것이 교회가 해야 할 일입니다. 우리 어른들이 힘써야 할 것 가운데 하나가 청년들이 살아나도록 기도하고 돕는 것입니다. 청년들이 꿈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청년들만이 아닙니다. 우리가 힘들면 힘들수록 주님은 우리를 더욱 가까이 찾아오신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나인성 과부는 예수님께 자기 아들을 살려달라고 부탁하지도 않았습니다. 삭개오처럼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뽕나무에 올라간 것도 아닙니다. 혈루병을 고침받기 위해서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진 여인처럼 하지도 않았습니다. 예수님의 은혜를 입기 위해서 그녀가 한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그 여인을 바라보시는 예수님의 마음이 찢어지는 것같이 아프셨기 때문에 주님께서 율법을 어겨가면서 관을 손을 대시고 청년을 살려주셨습니다.
우리가 너무너무 힘들어 울 힘조차 없을 때에도 주님께서는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때로는 너무 힘겨워 주님께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을 정도로 지쳐 있을 때에도 주님은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가버나움에서 온종일 걸어오셔서 기쁨을 잃어버린 과부를 찾아와 그녀에게 기쁨을 회복시켜주신 것처럼, 오늘도 주님은 우리에게 찾아오십니다. 우리에게도 기쁨을 회복시켜주십니다. 우리에게도 꿈을 되찾아 주십니다. 살아갈 소망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 주십니다. 그분이 바로 우리 주님이십니다.

< 2009년 5월 17일 주일 낮예배-청년주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