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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0-04-25 10:29

인생 후반전에 받은 복(1) <4월 25일>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인생 후반전에 받은 복(1)
본문 - 욥기 42:10-17

미국의 밥 버포드(Bob Buford)라는 사람이 쓴 『하프타임(HALF TIME)』이란 책이 소개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후반기에서 참된 인생의 의미를 찾으려는 노력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프타임이란 말은 원래 스포츠 용어입니다. 축구나 농구와 같은 많은 운동경기가 전반전과 후반전으로 나누어 경기를 치룹니다. 각각 정해진 일정 시간 동안의 전반전이 끝나면 짧은 시간 휴식을 갖고 난 후에 후반전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경기가 그러하듯이 전반전보다는 후반전이 더 중요합니다. 전반전에 경기를 잘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냈다 하더라도 후반전을 망쳐버리면 전반전에 쌓아놓은 성적은 물거품이 되고 결국 역전패를 당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전반전에는 별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을지라도 하프타임을 갖고 난 후 후반전에 더 열심히 해서 전세를 역전시켜 역전승을 거두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인생에도 전반전과 후반전이 있고, 하프타임이 있다는 것입니다. 밥 버포드의 책이 나오기 전부터 상담심리학자들은 40대 중반부터 50대 초반까지의 중년기를 흔히 ‘하프 타임’(half-time)이라고 부르면서 그 시기를 아주 중요한 시기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그 시기가 축구경기로 비유한다면 전반전이 끝나고 후반전을 준비하는 시간을 말합니다. 하프타임에서는 전반전 경기를 평가합니다. 그리고 ‘후반전을 어떻게 경기할 것인가’ 작전을 짜고 전략을 세웁니다. 전반전 경기를 잘 치렀다면 후반전은 좀 더 여유롭게 계획을 세울 수 있지만, 전반전 경기를 잘 못했다면 후반전을 준비하는 하프타임에는 왜 전반전에 경기가 풀리지 않았는지를 점검하면서 후반전엔 어떻게 할 것인지를 신중하게 생각하며 준비할 것입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라는 것입니다. 중년기에는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보면서 내가 지금까지 잘 살아왔는지, 바르게 살아왔는지, 값진 인생을 살아왔는지를 점검해 보고, 만족한 삶을 살아왔다면 인생의 후반부를 계속해서 가치 있게 살아가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만약 인생의 전반전을 잘못 살았다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반성하면서 후반전을 값지게 살기 위해서 준비해야 합니다.

만약 우리 인생의 전체를 평가한다면 인생의 전반전보다는 후반전을 어떻게 사느냐 하는 것으로 그의 인생이 평가됩니다. 젊었을 때에는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사람들로부터 칭찬받을만한 인생을 산 사람이라 하더라도 인생의 후반전에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당할 인생을 산다면 그는 후세의 사람들에게 좋지 않는 평가를 받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젊었을 때에는 인생을 잘못 살았던 사람이라 하더라도 인생의 후반부에 멋지고 값지게 산다면 후세의 사람들은 그를 훌륭한 사람이었노라고 회상할 것입니다. 물론 인생의 전⋅후반을 모두 멋지게 살면 더 없이 좋겠지만, 분명 인생의 전반전보다는 후반전의 삶 더 중요합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욥은 인생의 후반전에 더 큰 복을 누린 사람입니다. 그렇다고 욥의 인생 전반전이 엉망이었거나 잘못 살았던 삶은 아니었습니다.
욥의 인생은 전반전과 후반전이 너무나도 뚜렷하게 구별됩니다. 그리고 하프타임은 고통으로 점철된 삶이었습니다. 어쩌면 욥이 후반전에 더 큰 복을 누리는 삶이 된 것은 전반전의 아름다운 삶과 하프타임 때에 겪었던 고난을 잘 참아낸 결과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욥의 인생의 전반전의 모습이 욥기 1장에 소개되고 있습니다. 욥기 1장에서 보여준 욥은 철저하게 신앙적인 삶을 살았던 사람이었습니다. 욥기 1:1절에서 욥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우스 땅에 욥이라 불리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더라.” 여기에 보면 욥을 수식해주는 말이 여러 개가 있는데 너무나도 아름다운 말들입니다. ‘온전한 사람이었다, 정직한 사람이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었다, 악에서 떠난 사람이었다.’ 그러한 욥의 아름다운 신앙을 잘 보여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욥은 자신만 신앙생활을 잘 했던 사람이 아니라 자식들도 신앙적으로 바르게 양육했던 사람입니다. 아들 가운데 하나가 생일을 맞아 형제들을 초청하여 생일잔치를 벌이고 나면, 욥은 그 아이들 전부를 불러다가 아이들 하나하나의 이름으로 하나님께 번제를 드리면서 성결케 하는 제사를 드렸습니다. 이 아이들이 생일잔치한다 하면서 즐겁게 놀다가 혹 하나님 앞에 죄를 범한 것은 없는지, 있다면 하나님께서 용서해 주시라고 번제를 드렸습니다. 욥이 혼자 번제를 드린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다 불러다가 정결케 하고 번제를 드렸습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아버지처럼 하나님 앞에 죄를 짓지 않고 순전하고 정직하게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욥기 1:5절 마지막에 보면 이렇게 말을 맺습니다. “욥의 행위가 항상 이러하였더라.” 이건 하나의 예일 뿐이고, 항상 그런 삶을 살았다는 것입니다.

그런 욥을 바라보시면서 하나님은 너무너무 기뻐하셨습니다. 사단 앞에서까지 욥을 칭찬하셨습니다. “네가 내 종 욥을 주의하여 보았느냐? 그와 같이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는 세상에 없느니라.”(욥 1:8)
여러분, 그렇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마음과 표정을 상상해 보셨습니까? 얼마나 욥이 자랑스러웠겠습니까? 욥은 하나님께 너무너무 자랑스럽고 사랑스러워서 자랑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게 자랑스러운 욥이기에 하나님께서는 욥에게 복을 주고 싶어 하셨습니다.

여러분, 하나님께 복을 받고 싶으십니까? 그러면 복을 받을만한 모습을 하나님께 보여드려야 합니다. 구원은 우리의 어떤 행동이나 업적으로 받는 것이 아닙니다. 구원은 하나님께서 일방적으로 우리에게 주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잘 낳든 못났든, 우리가 큰 죄를 지었든 작은 죄를 지었든, 우리가 잘 생겼든 못 생겼든 구원은 그 어떤 조건도 따지지 않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일방적으로 주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말입니다.
그러나 복은 다릅니다. 복은 복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에게 주십니다. 더 정확하게 표현한다면 모든 사람에게 하나님께서는 복을 주시길 원하시지만, 복을 받은 준비가 되어 있지 않는 사람은 그 복을 누리지 못하고, 복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만 그 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욥은 그의 삶에서 복을 누릴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복 받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복 받고 싶은 만큼 준비된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우리는 복을 달라고 기도하기 전에 복을 받아 누릴 마음의 준비와 삶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렇게 아름답게 신앙생활하던 욥에게 하프타임이 찾아왔습니다. 그러나 욥에게 주어진 하프타임은 휴식의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고통과 재앙의 나날이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욥은 사단의 시험의 대상이 되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욥에게는 엄청난 재산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많던 재산을 한 순간에 다 잃어버렸습니다. 또 잘 자라던 10명의 자녀들도 맏형의 집에서 잔치를 하던 도중 집이 무너지는 바람에 한꺼번에 죽고 말았습니다. 그것뿐만이 아닙니다. 욥의 몸에는 발바닥에서 정수리까지 온통 악성 피부병으로 뒤덮이고 말았습니다. 너무나도 절망적인 일들이 한 순간에 벌어지고 만 것입니다. 그런 상황을 도저히 견뎌내지 못한 그의 아내는 욥에게 “하나님을 욕하고 죽으라.”고 비아냥거렸습니다. ‘그렇게도 하나님을 잘 섬긴다고 하더니 결국 이런 일을 당했으니 신앙생활 열심히 한 것이 무슨 소용이냐’는 것입니다.

여러분, 욥에게 당한 이런 일련의 재앙들 가운데 욥의 마음을 가장 아프게 만든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그 많던 재산을 하루아침에 다 잃어버린 것이겠습니까?
- 사랑하는 아들 딸 열 명을 한꺼번에 다 잃은 것이겠습니까?
- 자신의 몸이 만신창이가 될 만큼 육체적인 고통을 당하게 된 것입니까?
- 아니면 ‘하나님을 욕하고 죽으라’는 아내의 비아냥거리는 소리이겠습니까?
신앙을 떠나서, 가장 욥이 견디기 힘든 것은 아마도 아내의 그 한 마디였을 것입니다. 가장 신뢰했던 사람으로부터 버림받는다는 것만큼 견디기 힘든 것이 없습니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그렇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인정해 준다 할지라도 자신의 아내가 자신을 인정해 주지 않으면 그는 풀 죽어 살게 됩니다. 반대로 세상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인정해 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단 한 사람 - 자기의 아내가 인정해 주면 그 사람은 세상을 다 얻는 것 같은 용기를 갖고 살아가게 됩니다. 그게 남자들입니다.
욥이 아내로부터 ‘하나님을 욕하고 죽으라’는 말을 들었다는 것은 세상에 자기편이 되어줄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욥은 신앙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성경에는 욥의 신앙을 엿볼 수 있는 욥의 멋진 고백이 있습니다. 욥기 2:10절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복을 받았은즉 화도 받지 아니하겠느냐 하고 이 모든 일에 욥이 입술로 범죄하지 아니하니라.”

욥은 우리가 당하는 그 어떤 고난이나 재앙보다도 큰 고난과 재앙을 당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신앙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하나님 앞에 범죄하지 않았습니다. 입술로 원망이나 불평을 하지 않았습니다.
욥은 정말 이유 없는 고난을 당했습니다. 하나님을 잘 섬긴다는 것 때문에 고난을 당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칭찬하실 만큼 너무너무 신앙생활을 잘 했기 때문에 큰 고통을 당해야 했습니다. 이게 욥의 하프타임의 시간이었고, 하프타임의 삶이었습니다.

이런 하프타임을 잘 겪은 후에 욥에게 이전 보다 더 많은 하나님의 축복이 임하게 되었습니다. 로마서 8:18절에서 말씀하고 있는 그대로 축복을 받은 것입니다. “생각하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
여러분, 우리에게 아무 이유 없는 고난은 없습니다. 우리가 당하는 그 어떤 고난이나 위기라 하더라도 그것을 통해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복주시기를 준비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욥은 고난이라는 하프타임을 잘 견딘 사람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고난의 하프타임을 끝낸 욥에게 전반전보다 더욱 풍성한 후반전의 축복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여러분, 혹 고난 중에 계시진 않습니까? 그 이유를 알 수 없는 고난이나 문제 때문에 힘든 삶을 살고 계십니까? 고난의 원인이 무엇인지 아는 것도 중요합니다. 왜 이런 문제가 내게 일어났는지 깨닫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그 고난이나 문제를 만난 지금을 하프타임이라고 생각하고 잘 인내하며 후반전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의 삶에 더욱 놀라운 축복이 임하는 후반전의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인생의 전반전을 하나님께서 자랑하고 싶어 하실 만큼 아름다운 믿음으로 살았고, 하프타임 때의 고난을 믿음으로 잘 견긴 욥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복이 오늘 본문에 소개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욥의 후반전의 인생을 간략하게 기록해 주는데, 한 마디로 말하는 복에 복이 더해지는 축복된 인생이 되었습니다.

욥의 인생 후반전에 하나님께서 욥에게 주신 다섯 가지 복이 오늘 본문에 소개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다섯 가지의 복 가운데 두 가지만 생각해 보겠습니다.

욥이 인생 후반전에 받은 복 가운데 첫 번째 복은 관계가 회복되는 복입니다. 10절에 보면 “욥이 그의 친구들을 위하여 기도할 때 여호와께서 욥의 곤경을 돌이키셨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11절에서는 “그의 모든 형제와 자매와 이전에 알던 이들이 다 와서 욥의 집에서 함께 음식을 먹고 서로 위로하고 교제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욥이 고난을 당했을 때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그를 떠나갔습니다. 그를 위로하겠다고 찾아온 4명의 친구들이 있었는데, 사실 그들은 욥을 위로하기보다는 욥의 마음을 더욱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그들은 모두 욥에게 고난과 재앙이 임한 것에는 원인이 있다고 몰아 세웠습니다. 욥이 사람들 몰래 하나님께 죄를 지었기 때문에 그 죄값으로 이런 고난을 당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욥을 굉장히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욥은 그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는 다 재난을 주는 위로자들이로구나.”(욥 16:2) 위로하겠다고 와서 한 말들이 욥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욥의 마음에 고통을 더하고, 욥을 더욱 힘들게 만들 뿐이라는 것입니다. 심지어 욥은 그 친구들에게 이렇게 하소연합니다. “너희가 내 마음을 괴롭히며 말로 나를 짓부수기를 어느 때까지 하겠느냐?”(욥 19:2) 욥이 그 친구들로 인해서 얼마나 힘들어했는지를 알려주는 말씀입니다.

그것만이 아닙니다. 욥기 19장에서 욥은 자신의 힘든 상황을 이렇게 노래합니다. “나의 형제들이 나를 멀리 떠나게 하시니 나를 아는 모든 사람이 내게 낯선 사람이 되었구나. 내 친척은 나를 버렸으며 가까운 친지들은 나를 잊었구나... 내 아내도 내 숨결을 싫어하며 내 허리의 자식들도 나를 가련하게 여기는구나. 어린 아이들까지도 나를 업신여기고 내가 일어나면 나를 조롱하는구나.”(욥 19:13-18)

그렇게 고난을 당할 때에 욥은 철저하게 외톨이가 되어 있었습니다. 심지어 동네 어린아이들까지도 욥을 조롱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후반전에 들어서면서 그 주위에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관계가 회복되었습니다.

그러면 언제 욥에게 그렇게 사람들이 몰려는가가 중요합니다. 본문 10절에 말씀합니다. “욥이 그의 친구들을 위하여 기도할 때 여호와께서 욥의 곤경을 돌이키시고.” 먼저 욥이 그 친구들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고난당할 때 오히려 자신을 더 괴롭히던 친구들, 깊은 고난의 수렁에 빠졌을 때 자신을 더 깊은 수렁으로 밀어넣은 친구들, 그의 고백처럼 자신을 짓부수던 친구들을 위해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욥을 곤경으로 돌이키셨습니다. 친구들을 용서할 때 큰 복을 누리는 인생의 후반전이 시작되었다는 말입니다.

여러분,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복은 관계가 회복될 때 누릴 수 있습니다. 아무리 많은 재산을 쌓아놓는다 하더라도 가정에서 아내나 남편, 자식들과 사이가 멀어지면 그곳은 천국이 아니라 지옥이 되고 맙니다. 잠언에서 이렇게 가르쳐줍니다. “마른 떡 한 조각만 있고도 화목하는 것이 제육이 집에 가득하고도 다투는 것보다 나으니라.” 매일같이 산해진미로 차려진 밥상에서 밥을 먹지만 그 밥상에 둘러앉아 있는 식구들과 사이가 나쁘면, 차라리 김치 한 조각 놓고 초라한 밥상에서 가족들과 환하게 웃으면서 즐겁게 밥을 먹는 것보다 못하다는 것입니다.
관계의 회복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을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만들어줍니다. 반대로 관계가 단절되면 우리가 수없이 많이 가졌다 하더라도 그 어느 것 하나 기쁘게 누릴 수 없게 만들어버립니다. 그게 관계의 힘입니다.

여러분, 하나님과의 관계가 가장 먼저 회복되어야 하겠지만, 사람과의 관계도 반드시 회복되어야 합니다. 아니 사람과의 관계가 먼저 회복되어야만 기쁘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사람과의 관계가 회복되지 않으면 영적인 관계 또한 회복될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아직 사람과의 관계에서 회복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반드시 풀어야 합니다. 그래야 신앙이 바르게 성장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축복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욥이 인생의 후반전에 받은 두 번째 축복은 물질의 복입니다. 본문 10절과 12절에 이렇게 말씀합니다. “여호와께서 욥에게 이전 모든 소유보다 갑절이나 주신지라... 여호와께서 욥의 말년에 욥에게 처음보다 더 복을 주시니 그가 양 만 사천과 낙타 육천과 소 천 겨리와 암나귀 천을 두었고.” 하나님께서 욥에게 주신 물질적인 복을 열거하고 있습니다. 고난당하기 이전보다 갑절이나 더 주셨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누구나가 물질적인 복을 받고 싶어 합니다. 물질적인 축복을 받고 싶어 한다고 해서 신앙 없는 사람이라고 말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말씀 가운데는 물질의 복이 있기 때문입니다. 신명기 28장에 보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말씀을 따라 사는 자에게 복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청종하면 이 모든 복이 네게 임하며 네게 이르리니 성읍에서도 복을 받고 들에서도 복을 받을 것이며 네 몸의 자녀와 네 토지의 소산과 네 짐승의 새끼와 소와 양의 새끼가 복을 받을 것이며 네 광주리와 떡 반죽 그릇이 복을 받을 것이며 네가 들어와도 복을 받고 나가도 복을 받을 것이니라.”(신 28:2-6)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한 사람은 ‘광주리와 떡 반죽 그릇이 복을 받는다.’고 하셨습니다. 물질적인 복을 주시겠다는 약속입니다.

여러분, 물질의 복을 받길 원하십니까?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에게 물질적인 복을 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받고 싶다고 해서 받는 것도 아닙니다.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에게 주십니다. 또 신앙을 가진 사람에게만 물질적인 복을 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 믿지 않는 사람에게도 하나님께서는 물질적인 복을 주십니다. 어쩌면 신앙 없이 사는 사람이 더 부자가 되는 경우가 더 많이 있습니다.
물질적인 복이라고 하는 것은 단순히 부자가 되고 재산이 많아졌다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게 주신 것이 얼마나 귀한 것인가를 아는 것, 그리고 그것이 누구로부터 주어진 것인가를 아는 것이 진정한 복입니다. 재벌 2세로 태어나 물질적인 어려움을 전혀 모른 채 내가 쓰고 싶은 대로 마음껏 돈을 쓰면서 사는 사람에게 우리가 물질의 복을 받았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비록 많이 가졌을지라도 적은 것의 가치를 아는 사람, 비록 많이 갖지 못했을지라도 주어진 것에 만족함으로 사는 것, 그리고 많든 적든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오늘 내게 주신 복이라는 것을 깨닫고 사는 사람이 진정한 의미에서 ‘물질의 복’을 누리며 사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많이 가진 사람을 부러워할 것 없습니다. 부자들을 시기할 것도 없습니다. 반대로 부자들을 미워하거나 싫어할 이유도 없습니다. 진정한 부자는 지금 내게 주어진 것이 많든 적든 간에 풍족하게 누리며 사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통장에 아무리 몇 천만 원, 몇 억씩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누리지 못하고 통장에만 갖고 있는 사람은 결코 부자가 아닙니다. 단돈 몇 만원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값지게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부자입니다.

욥은 그가 살고 있던 지역에서 최고의 부자였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이 가진 재물로 인해서 교만하지도 않았고, 그 물질을 허랑방탕하게 사용하지도 않았습니다. 욥기 31장에 보면 그가 하나님께서 주신 재물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스스로 고백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는 재물이 많다는 것 때문에 기뻐하지도 않았고, 재물에 자기의 소망을 두지도 않았습니다. 자신이 가진 재물을 가지고 그는 가난한 고와와 과부 도와주기를 기뻐했습니다. 그 성읍에서 욥의 도움을 받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욥은 많은 사람을 돕는데 물질을 사용했습니다. 정말 자신이 가진 부유함을 멋있게 사용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게 돈을 멋있게 쓸 줄 아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욥의 인생 후반전에 갑절의 물질을 주신 것입니다. 갑절을 주어도 그렇게 잘 사용할 수 있으리라 여기셨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지금 인생의 전반전을 살고 계신다고 생각하십니까? 후반전을 살고 계신다고 생각하십니까? 심리학에서는 40대 중반부터 50대 초반까지를 하프타임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 꼭 그 내이대가 되어야만 하프타임을 맞는 것은 아닙니다. 50대 중반이 넘어서야 인생의 후반전이 시작되는 것이 아니란 말씀입니다. 나이가 얼마인가로 전반전의 인생이냐 후반전의 인생이냐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금 견디기 힘든 어려움에 처해 있다면 그 때가 하프타임일 수 있습니다. 꼭 어려울 때만 하프타임인 것은 아닙니다. 평안함 마음으로 힘든 것 없이 지내고 있을 때가 하프타임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이 인생의 전반전이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사는 사람은 인생을 젊게 사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지금이 내 인생의 전반전이든 후반전이든 지금 주어진 삶을 최선을 다해 믿음 가운데 사는 사람에게 하나님께서 갑절의 은혜와 복을 더해 주십니다.
혹 지금 고난이나 어려움 가운데 계시거든 그게 하프타임이라고 생각하고, ‘하나님께서 나의 후반전에 복을 주시려나 보다’라고 믿음의 눈으로 내일을 바라보시며 오늘의 고난을 이기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우리에게도 욥과 같이 복에 복이 더해지는 축복을 베풀어주실 것입니다.

<2010년 4월 25일 주일낮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