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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0-08-22 10:41

뜨거운 태양이 내리쬘 때 <8월 22일>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뜨거운 태양이 내리쬘 때
본문 - 요나 4:5-11

여러분, 지난 한 주간도 무척 더우셨지요? 지난 목요일에 우리 전주가 35.7도까지 올라갔고, 완주는 36.8도까지 올라가 전북지역에서 올해 가장 더운 날씨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8월 5일에는 강릉이 37.1도까지 올라갔다고 합니다.
말이 36.8도, 37.1도이지, 사람 체온보다 높은 온도입니다. 더구나 비가 자주 와서 습도까지 높아 불쾌지수는 80을 넘었습니다. 불쾌지수가 80이 넘는다는 것은 가만히 있어도 더위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이 불쾌감을 느끼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무더위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며칠 전 정읍에서는 89세 할머니가 비닐하우스에서 일을 하다 숨지는 사고도 있었습니다만, 전 세계적으로 더위로 인해 수만 명의 사람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말 그대로 ‘살인적인 더위’라는 말 그대로입니다. 러시아에서만 살인적인 더위로 15,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우리 생각에 ‘러시아’ 그러면 추운 지역입니다. 그런데 서울보다 한참 북쪽에 위치해 있는 러시아 모스크바가 연일 40도를 웃도는 더위가 계속되는 등, 불볕더위로 인해 러시아에서만 그렇게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는 것입니다. 러시아만이 아니라 우리 이웃 일본에서도 더운 날씨 때문에 100여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병원에 입원한 사람만도 1만 여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미국과 중국 등지에서도 수백 명이 더위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북극의 2대 빙하 가운데 하나인 ‘페터만’이란 빙하에서 우리 전주시보다 더 큰 - 면적 260㎢, 높이 200m에 달하는 초대형 얼음덩어리가 떨어져 나와 남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살인적인 무더위가 전 세계를 위협하고, 엄청난 양의 빙하가 녹아내리는 것은 모두가 지구 온난화 현상 때문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요즘과 같은 더위가 9월 초까지 계속된다고 합니다. 예전 같으면 입추 지나고 말복이 지나면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불어올 때인데 앞으로도 얼마 동안은 더위로 고생을 좀 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럴 때 건강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이런 날씨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열하는 태양이 내리 쬐이는 곳이 있습니다. 중동지역입니다. 중동지역의 기온은 40-50도를 오르내리는 것이 보통입니다. 올해 쿠웨이트에서는 54도까지 올라갔다고 합니다. 그만큼 태양 볕이 뜨겁습니다. 그러나 습도가 우리나라만큼 높지 않기 때문에 그늘에만 들어가면 그래도 괜찮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요나의 이야기에도 그런 배경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요나는 하나님으로부터 앗수르의 수도 니느웨에 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심판하지 않으면 안될 만큼 니느웨에 죄악이 가득해 있기 때문에 요나를 보내시려 한 것입니다. 당시 앗수르는 세계 최강국이었습니다. 앗수르는 막강한 힘을 가지고 주변 나라들을 점령하고 힘없는 민족을 괴롭게 했습니다. 약소국가였던 이스라엘도 앗수르로부터 여러 번 침략을 받았고, 그 때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해야 했습니다. 그러기에 이스라엘 백성의 입장에서 보면 앗수르가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멸망당한다면 그건 박수를 치고 기뻐할 일입니다. 하루라도 빨리 멸망당하면 좋을 나라가 바로 앗수르입니다.
그러기에 ‘앗수르의 수도인 니느웨에 가서 말씀을 선포하여 그 백성을 회개케 하여 멸망을 당하지 않게 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요나가 좋아할 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요나가 선택한 방법은 도망치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니느웨로 가라고 말씀하시는데 요나는 니느웨와 반대편인 다시스로 도망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다시스로 가는 배를 타고 도망치던 요나는 하나님의 손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하나님의 강권적인 역사로 요나는 니느웨에 도착했습니다. 이제는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요나는 니느웨 성에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합니다. 그러나 말씀을 선포하는 요나에게는 하나님의 말씀을 외치는 기쁨도 없었고, 말씀을 외치고자 하는 열정도 없었습니다. 하나님 말씀대로 ‘40일 후면 하나님께서 이 나라를 멸망시키실 것이니 회개하라’고 말씀을 외치긴 하지만, 그 말씀을 듣고 니느웨 백성들이 회개한다면 요나로서는 결코 기분 좋은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니느웨 백성들이 회개하지 않고 멸망당하면 더 좋겠다는 생각으로 말씀을 외쳤습니다. 그래서 요나서 3:3-4절에 보면 니느웨가 사흘 동안 걸을 만큼 큰 성읍임에도 불구하고, 요나는 단 하루만 돌아다니며 말씀을 외쳤습니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요나는 큰 소리로 외치지 않았을 것입니다. 니느웨 사람들이 잘 알아듣지 못하도록 건성건성으로 말씀을 외쳤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멸망시키시겠다고 말씀하신 40일이 채 지나가기도 전에 니느웨 백성들은 금식하며 회개했습니다. 심지어 백성들이 금식하고 회개한다는 소식을 들은 니느웨 왕까지도 금식하며 회개하게 됩니다. 그리고 온 백성들에게 공개적으로 금식을 선포합니다. 사람은 물론이고 짐승까지도 금식하라고 선포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니느웨를 심판하시겠다는 계획을 바꾸셨습니다. 그렇게 회개하는 백성을 망하게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요나를 니느웨에 보내 말씀을 선포하게 하신 이유는 니느웨를 멸망시키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그 백성들이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오기를 원하셨기 때문에 요나는 그곳에 보내신 것입니다. 그러기에 니느웨 백성들이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온 것은 하나님께 엄청난 기쁨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죄인 한 사람이 회개하면 하늘에서는 회개할 것 없는 의인 아흔 아홉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는 것보다 더하리라.”(누가복음 15:8) “죄인 한 사람이 회개하면 하나님의 사자들 앞에서 기쁨이 되느니라.”(누가복음 15:10) 죄인 한 사람만 회개해도 하나님께서는 너무너무 기뻐하시는데, 니느웨 사람 전체가 회개했으니 하나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셨겠습니까?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기뻐하시는데 전혀 기쁘지 않는 사람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요나입니다. 요나의 마음에는 온통 니느웨가 빨리 멸망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래서 단 하루만 말씀을 선포해 놓고 니느웨가 멸망할 날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니느웨 백성들에게 회개 운동이 일어나자 요나는 아주 기분이 나빴습니다. 요나서 4:1절에서 요나의 마음을 그대로 전달해 줍니다. “요나가 매우 싫어하고 성내며.” 다 싫다는 것입니다. 회개하는 니느웨 사람들도 싫고, 멸망시키겠다고 말씀해놓고 멸망시키지 않으시는 하나님도 싫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불평합니다. ‘이 먼 곳까지 보내어 말씀을 외치라 하시더니 왜 니느웨를 멸망시키지 않으시는 것입니까?’하고 하나님께 따져 물었습니다. 그리고는 니느웨 성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올라가서 초막을 지었습니다. 자신이 외친대로 40일 후가 되면 니느웨가 멸망하나 멸망하지 않나 하는 것을 보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회개한 니느웨 백성을 멸망시키지 않기로 하셨는데, 요나는 멸망하기를 바라면서 니느웨를 지켜보기로 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요나의 잘못된 생각을 깨닫게 해 주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시고는 요나가 지어놓은 초막 옆에 박 넝쿨을 준비시키셨습니다. 박 넝쿨은 금새 쑥쑥 자라더니 요나가 지어놓은 초막을 가득 덮어 요나에게 좋은 그늘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초막을 지어놓고 뜨거운 태양을 피하고 있던 요나에게 박 넝쿨의 그늘은 너무나도 좋은 것이었습니다. 본문 6절에 보면 요나가 그 박 넝쿨의 그늘로 인해서 얼마나 좋아했는지를 이렇게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요나가 박 넝쿨로 말미암아 크게 기뻐하였더니.” 초막을 지어놓긴 했지만 내리 쬐이는 햇볕을 다 막아내지 못해서 고생하고 있었는데, 박 넝쿨이 그늘을 만들어 시원하게 해 주니 얼마나 기뻤겠습니까? 박 넝쿨의 시원한 그늘 아래서 기쁜 마음으로 하루를 보냈는데, 다음날 아침 벌레 한 마리가 박 넝쿨의 줄기를 씹어 먹어버렸습니다. 이제 박 넝쿨이 제공해준 어제의 그늘이 없어졌고, 시원함도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더구나 하나님께서 뜨거운 동풍이 불게 하셨습니다.

이 지역에 불어오는 이 뜨거운 동풍을 ‘시로코’(Sirocco)라고 부릅니다. 북 아프리카에서부터 지중해 연안으로 불어오는 뜨거운 바람입니다. 이 ‘시로코’가 불어오면 기온은 급상승합니다. 지난 몇 주 동안 우리나라에도 열대야가 기승을 부렸습니다. 제 몸이 좀 뚱뚱해서 그런지 몰라도 며칠 저녁은 얼마나 더웠는지 자다 보면 옷이 땀에 젖어 침대 시트까지 적실 정도였습니다. 자다가 선풍기를 끓어 안고서 한참 동안 더위를 식힌 다음에 다시 잠을 자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열대야는 요나가 당한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시로코’가 불어오면 낮 기온도 급상승하며 올라가지만,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고 거의 낮에와 같은 기온이 유지됩니다. 중동 지역의 뜨거운 햇볕은 습기가 없는 상태에서 내려쬐이기 때문에 그늘에 들어가만 하면 그래도 시원한데, 시로코가 불어오면 그런 것도 소용이 없습니다.

요나는 박 넝쿨이 시들어 말라 죽어버렸기 때문에 태양을 피할 방법도 없었습니다. 더구나 시로코라고 하는 뜨거운 바람이 불어오기 때문에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요나의 고통이 얼마나 큰 것이었는지를 8절에서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해가 뜰 때에 하나님이 뜨거운 동풍(시로코)을 예비하셨고 (박 넝쿨 그늘이 없어지자) 해는 요나의 머리에 쪼이매 요나가 혼미하여 스스로 죽기를 구하여 이르되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내게 나으니이다.” 여기에 “혼미하다”는 말은 ‘질식하여 정신을 잃을 정도였다.’는 말입니다. 얼마나 바람이 뜨거웠던지 숨을 쉬는 것조차 고통스럽고, 코 속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마치 내장을 구워버릴 것만 같은 고통을 느꼈다는 말입니다. 그렇게 고통스러우니까 요나가 ‘이렇게 고통스럽다면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여러분, 요나가 왜 이런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까? 요나가 겪은 이런 모든 고통의 원인은 요나 자신에게 있었습니다. 요나는 지금 그 자리에서 그렇게 고통 받고 있어야 할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요나는 선지자입니다. 선지자는 하나님께서 선포하라고 하신 말씀을 선포하면 그것으로 그의 할 일은 끝난 것입니다. 그는 지금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했고, 그가 바라지는 않았지만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대로 니느웨 백성들이 회개하였습니다. 이제 그가 니느웨에서 할 일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의 사명은 끝났고, 이제 고국으로 돌아가면 됩니다. 그러나 요나는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왜 돌아가지 않았습니까? 미련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더 기대하는 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람직한 기대는 아니지만, 니느웨가 멸망당하기를 바라는 기대를 버리지 못했던 것입니다. 니느웨가 망하는 모습을 자신의 두 눈으로 꼭 보고 싶었습니다.

지금 요나의 마음은 심하게 왜곡되어 있습니다. 정상적인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가져서는 안 될 생각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하나님의 선지자는 그 어떤 내용의 말씀을 선포한다 하더라도, 그의 마음은 하나님을 향한 불붙는 열정과 백성들을 향한 뜨거운 사랑으로 가득 차 있어야 합니다. 선지자들이 외친 말투를 보면 때론 굉장히 과격합니다. 세례 요한은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을 향하여 “독사의 자식들아”라고 독설을 내뿜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과격한 말로 독설을 내뿜는다 하더라도 그의 마음에는 그 말씀을 듣고 그들이 잘못을 회개하고 하나님 앞으로 돌아와 지금까지 지었던 모든 죄를 용서받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백성들이 미워서 그렇게 외친 것이 아니라 그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들이 바른 신앙과 삶에로 돌아오기를 기대하며 그렇게 외친 것입니다.

그러나 요나는 달랐습니다. 요나는 니느웨가 정말로 망하기를 바라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외쳤습니다. 그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여기에서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니느웨가 멸망당하는 꼴을 보고 싶었던 요나는 하나님의 말씀을 외친 후에도 니느웨를 떠날 수가 없었습니다. 반드시 멸망하는 꼴을 보아야 직성이 풀릴 것만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니느웨 성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다 초막을 짓고, 니느웨가 멸망당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엄격하게 말하면 지금 요나가 있던 니느웨 성 언덕의 초막은 요나가 있어야 할 자리가 아닙니다. 요나는 말씀을 외친 이후 그는 사명을 다 했기 때문에 고국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여기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에서 우리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고통이 밀려올 때 우리는 우리의 자리를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지금 나는 내가 있어야 할 자리에 바르게 서 있는가 하고 말입니다. 우리가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않고 다른 곳에 있다면 우리는 요나가 당했던 그런 고통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하나님께서 요나에게 뜨거운 태양을 내리쬐게 하시고 뜨거운 동풍을 불게 하신 것은 요나가 밉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요나의 잘못을 깨닫게 하시려고 그렇게 하신 것입니다. 우리가 잘못된 자리에 있을 때 당한 고통 역시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때로 우리의 삶에 뜨거운 햇볕의 고통과 뜨거운 동풍의 고통을 불어오게 하실 수도 있습니다. 정말 요나의 고백처럼 ‘차라리 죽는 것이 더 낫다.’고 말할 정도로 큰 고통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 고통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미워하시기 때문에 온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지금 잘못된 자리에 서 있기 때문에 우리로 하여금 우리의 잘못을 깨닫게 하시려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때로 고통 가운데로 밀어 넣으십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지금 여러분이 서 있어야 할 바른 그 자리에 서 있습니까? 지금 여러분이 서 있는 자리는 바른 믿음의 자리입니까? 우리 신앙인이 서 있어야 할 삶의 자리는 예배의 자리이고, 기도의 자리이고, 봉사와 섬김의 자리이고, 찬양의 자리입니다. 세상에 빛을 비추는 의의 자리에 서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예배의 자리에 있어야 할 때에 예배의 자리에서 이탈해 있다면 우리의 인생에 뜨거운 동풍이 불어와 우리를 혼미하게 할 것입니다. 우리가 기도해야 할 때에 기도의 자리에 있지 않다면 우리는 삶의 실패라는 뜨거운 동풍 때문에 고통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건강을 주시고 기회를 주실 때에 봉사하고 헌신해야 하는데, 봉사와 헌신의 자리와는 상관이 없는 쾌락과 내 즐거움의 자리에 머물러 있다면 우리의 심령에 뜨거운 동풍이 불어 올 것입니다.
여러분, 삶의 자리, 신앙의 자리를 잘 찾으시기 바랍니다. 가정에서의 내 자리, 직장에서의 내 자리, 이웃과의 관계에서의 내 자리를 잘 찾아야 합니다. 내가 서 있어야 할 자리를 바로 찾아 그 자리에 서 있어야 우리를 통하여 우리 주님께서 기뻐하십니다. 내가 서 있어야 할 자리가 바로 축복의 자리입니다. 바른 자리에 서 있을 때에만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내 삶에 뜨거운 동풍과 같은 고통이 밀려오거든 지금 나는 내가 있어야 할 내 자리에 바로 서 있는지를 돌아보고 더 큰 고통의 순간이 다가오기 전에 빨리 제 자리를 찾아가야 합니다.

요나가 뜨거운 햇볕과 동풍으로 인해 고통을 당하게 된 또 하나의 이유가 있습니다. 그건 용서하지 못한 마음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 가장 뜨거운 마음이 있다면 그건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사랑은 세상 그 무엇보다도 뜨겁고 아름답습니다. 우리의 마음에 뜨거운 사랑으로 가득 차 있다면 세상의 그 어떤 무더위 가운데서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오뉴월 뜨거운 무더위 때에는 부부사이라도 3미터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아무리 부부사이라 하더라도 무더위는 부부를 가까이 다가서지 못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그러나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은 무더위가 두렵지 않습니다. 정말 사랑스러우면 그깐 무더위가 문제이겠습니까? 며칠 전에 그 뜨거운 대낮에 두 젊은이가 서로 포옹하듯 껴안고 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옆에서 보는 사람이 더 덥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아마 그들은 덥다는 생각을 하지 못할 것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사랑이 더위보다 더 뜨겁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세상에서 가장 차가운 마음은 용서하지 못한 마음입니다. 용서하지 못한 마음을 품고 있는 사람에게서는 찬바람이 불어옵니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고 하지 않습니까? 한(恨)을 품었다는 것은 용서하지 못한 마음이라는 것입니다. 서리가 내릴 정도의 차가운 그 마음을 녹이는 방법은 뜨거운 태양과 동풍이 불어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요나를 보십시다. 그는 지금 한을 품은 여인과 같은 마음으로 니느웨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절대로 니느웨를 용서할 수 없다고 생각한 마음입니다. 그러한 요나의 마음을 녹이기 위해서 하나님께서는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게 하셨고 정신을 혼미하게 할 만큼 뜨거운 동풍을 불게 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니느웨와 앗수를 싫어한다 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사랑하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만 사랑하시는 것이 아니라 니느웨 백성도 사랑하십니다. 사람들에게는 싫어하고 증오하는 대상이 있을지 몰라도 하나님께는 그런 대상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을 사랑하십니다. 지금 예배당에 와서 예배를 드리는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지금 세상에서 방황하고 있는 사람도 하나님께서는 사랑하십니다. 하나님의 눈에 사랑스러워 보이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에게 상처를 주고 우리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하나님은 그를 사랑하십니다. 우리의 마음에는 그를 향하여 미움과 증오가 가득 차 있을지라도 하나님의 마음은 우리의 마음과 다릅니다. 아무리 못된 사람이요 더러운 죄를 지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죄는 미워하실지언정 죄인은 미워하지 않으십니다. 여전히 그를 사랑하십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지긋한 사랑의 눈길로 그를 바라보고 계십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정말 하나님의 마음으로 살아가려면 미움이 우리 안에 머물러 있게 해서는 안 됩니다. 미움은 하나님의 마음을 품어야 할 우리의 마음을 마귀의 마음으로 바꾸어버립니다.

요나는 니느웨 백성들이 싫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말로 한다면,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웠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어쩔 수 없이 회개하라고 외치긴 했지만, 그의 마음에는 하루라도 빨리 니느웨가 망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요나의 마음에는 니느웨 사람들의 생명보다 박 넝쿨 하나를 더 사랑했습니다. 그는 니느웨 백성들은 망하기를 바라면서도 박 넝쿨 하나가 죽은 것 때문에 화가 났습니다. 하나님께서 “네가 이 박 넝쿨로 말미암아 성내는 것이 어찌 옳으냐?” 하고 물으시자 요나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내가 성내어 죽기까지 할지라도 옳으니이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다시 말씀하십니다. “네가 수고도 아니하였고 재배도 아니하였고 하룻밤에 났다가 하룻밤에 말라 버린 이 박 넝쿨을 아꼈거든 하물며 이 큰 성읍 니느웨에는 12만 명의 사람이 살고 있는데, 내가 어찌 아끼지 아니하겠느냐?”

여러분, 12만 명의 생명이 소중합니까? 박 넝쿨 하나가 더 소중합니까? 비교할 수도 없는 질문 아닙니까? 그런데 요나는 12만 명보다는 박 넝쿨 하나를 더 소중하게 생각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그 12만 명이 미웠기 때문입니다. 원수처럼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12만 명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려는 요나를 붙들어 회개의 말씀을 외치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요나는 여전히 그들이 싫었습니다. 그들은 다 죽여도 차라리 박 넝쿨 하나를 살려주시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런 요나의 미움으로 가득 찬 마음을 깨뜨리시기 위해서 하나님께서는 가장 뜨거운 태양과 동풍을 불어오게 하신 것입니다. 얼음보다 더 차가운 요나의 마음을 녹이기 위해서는 뜨거운 태양과 동풍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에게도 혹 요나와 같은 찬바람이 부는 마음은 없습니까? 용서하지 못한 마음, 누군가를 향한 미움의 마음 때문에 얼음보다 더 차가운 마음으로 살고 계시진 않습니까?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관용하고 따뜻하게 대하면서도, 유독 어떤 한 사람을 만나기만 하면 마음에 찬바람이 불어 따뜻하게 대할 수 없는 그런 마음을 품고 있지 않습니까? 만일 그렇다면 우리의 그런 마음에도 요나를 고통스럽게 했던 뜨거운 태양이 내리 쬐일 것이고, 요나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었던 뜨거운 동풍이 불어올 것입니다. 그게 우리의 마음을 녹여내기 위한 하나님의 방법입니다.

요나처럼 뜨거운 태양으로 인해 고통당하지 않으려면, 또 뜨거운 동풍으로 인해 고통당하지 않으려면 우리 마음이 사랑으로 뜨거워져야 합니다. 사랑으로 뜨거워진 마음에는 그 어떤 뜨거운 태양이나 동풍이 불어온다 하더라도 고통이 없습니다. 태양보다 뜨거운 사랑이 있기 때문입니다.
베드로전서 1장에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진리를 순종함으로 너희 영혼을 깨끗하게 하여 거짓이 없이 형제를 사랑하기에 이르렀으니 마음으로 뜨겁게 서로 사랑하라.”
여러분, 무더운 여름의 태양보다 더 뜨거운 사랑의 마음으로 사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가슴이 사랑으로 뜨거워지면 인생의 어던 뜨거운 동풍이 불어온다 하더라도 그것 때문에 고통을 당하지 않을 것입니다.

올해 더위는 9월 초까지 계속된다고 합니다. 이 무더위 때문에 고통당하지 마시고 무더위를 이길 수 있는 뜨거운 사랑의 마음으로 사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그것을 ‘사랑의 이열치열 방법’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무더위보다 더 뜨거운 사랑의 마음으로 살면 그 어떤 무더위도 이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에서 뜨거운 사랑이 식어지고 사명에 대한 뜨거운 헌신의 마음이 식어지면 우리는 우리의 삶에 불어오는 뜨거운 태양과 뜨거운 동풍으로 더 힘들고 더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여러분, 우리 마음에 사랑이 식어져서 여름의 뜨거운 태양과 뜨거운 동풍으로 고통스런 삶을 사시겠습니까? 아니면 잃어버린 첫 사랑을 회복하셔서 하나님과 주님을 더욱 뜨겁게 사랑하고, 그 뜨거운 사랑으로 형제를 사랑하여 ‘사랑의 이열치열 방법’으로 기쁨의 삶을 사시겠습니까? 뜨거운 태양 볕을 이기는 방법은 우리 가슴에 더 뜨거운 사랑을 품는 것입니다.

<2010년 8월 22일 주일낮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