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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2-05-20 08:38

균형을 갖춘 신앙 <5월 20일 - 전교인야외예배>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균형을 갖춘 신앙
본문 - 잠언 20:23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제국을 하나 꼽으라면 ‘로마제국’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 로마제국이 각종 전투에서 승리하면서 세계를 제패할 수 있었던 데에는 많은 요인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로마 군인들이 사용했던 칼입니다. 당시 대부분의 나라에서 사용하던 칼은 길이가 1m가 넘는 한 쪽에만 날이 서 있는 칼이었습니다. 그에 비해 로마 사람들이 사용하던 칼은 ‘글라디우스’(Gladius)라고 불리던 짧은 칼입니다. 그 칼의 특징은 길이가 약 60cm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나중에는 약 76cm까지 길어지긴 했지만, 칼의 길이가 짧다 보니 무게가 가벼워 휴대하기가 간편했습니다. 그리고 사람끼리 가까이 붙어서 전쟁을 해야 하는 백병전에서는 긴 칼보다는 짧은 칼이 가까이 붙어 있는 적군을 찌르고 내리치는 데에는 훨씬 더 용이했습니다. 그리고 그 칼이 가진 또 하나의 특징은 양쪽에 날이 서 있다는 것입니다. 양쪽에 날이 있기 때문에 베는 동작에서도 두 배로 능력을 나타냈습니다. 한쪽에만 날을 세운 칼보다는 양쪽에 날을 세운 이 칼의 균형이 로마 군대로 하여금 천하무적의 군대가 되게 한 원동력이 되었던 것입니다.

『하나님 당신을 예배합니다』라는 책으로 유명한 토미 테니(Tommy Tenney) 목사님이 쓴 『균형의 영성』이란 책이 있습니다. 이 책에서 그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열망하는 사람은‘하나님을 향한 열정과 사람을 향한 긍휼’을 가진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을 향한 열정을 가진 사람은 예배드리는 것을 사모하고, 사람을 향해 긍휼의 마음을 가진 사람은 이웃을 섬기는 일에 최선을 다합니다. 그리고 바른 신앙인은 하나님께 예배하는 것과 이웃을 섬기는 섬김에 거룩한 조화를 이루는 균형 잡힌 신앙생활을 합니다. 그는 누가복음 10장에 나오는 마리아와 마르다의 모습을 통해서 교회와 신앙인들이 예배와 섬김에 균형을 갖춘 영성을 소유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베다니에 사는 마리아와 마르다 자매는 예수님께서 자기 집을 방문하셨을 때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동생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집에 오시자 예수님 발치에 앉아 예수님으로부터 말씀을 듣는 일에 열중했습니다. 반대로 언니인 마르다는 주방에 가서 예수님을 접대하기 위해서 분주하게 일을 했습니다. 우리는 흔히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마리아는 칭찬받아 마땅하고, 접대하기 위해서 열심했던 마르다는 잘못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마리아처럼 주님의 발치에 앉아 말씀을 듣는 일과, 마르다처럼 주님을 접대하기 위해서 열심히 일한 그 수고는 둘 다 칭찬을 받을 만한 일입니다. 마르다가 자기가 한 일만 생각하고 말씀을 듣는 마리아를 책망한 것이 잘못된 것이지, 마르다의 그 수고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한국교회가 회복해야 할 것이 있다면 바로 그것입니다. 예배드리는 것에는 최선을 다합니다. 그러나 이웃을 섬기고 접대하는 일을 너무 홀대합니다. 이웃을 섬기면서도 그것이 부차적인 것이라고 생각해 버립니다. 그러나 토미 테니는 그 두 가지가 균형 잡힌 교회가 건강한 교회이고, 이 두 가지 영성이 조화를 이룰 때 건강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렇습니다. 조화를 이룬다는 것, 균형잡힌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새가 두 날개로 날 때에만 제대로 하늘을 날 수 있습니다. 한쪽 날개가 부러지거나 꺾어졌다면 그 새는 하늘을 날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신앙인도 균형 잡힌 신앙을 소유해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의 은혜의 창공을 마음껏 날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우리의 삶에 균형을 잃어버리는 것을 하나님께서 싫어하신다는 것을 가르쳐줍니다. 오늘 본문의 일차적인 의미는 상거래에서 부정을 저질러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한결같지 않는 저울 추’라는 말은 수시로 변하는 저울 추를 뜻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고기를 파는 장사를 하는데, 무게가 다른 저울 추를 가지고 장사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요즘 우리가 사용하는 저울은 저울의 바늘이 무게를 보여주기도 하고, 디지털 저울은 무게를 숫자로 표시해 줍니다. 그런데 그런 현대화된 저울도 사람을 속일 수 있습니다. 목욕탕에 가서 목욕을 한 후에는 꼭 저울에 올라가봅니다. 몸무게가 얼마큼 변화되었나 알아보기 위해서 말입니다. 저울에 올라가서 몸무게가 조금 내려가면 기분이 좋습니다. 그런데 목욕탕마다 저울이 조금씩 다르더라구요. 저울에 따라서 몸무게가 2kg정도가 차이가 나기도 합니다. 현대화된 저울도 정확하지 않고, 믿을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예전에는 저울 추를 가지고 무게를 측량했습니다. 그 때 저울 추의 무게를 줄이거나 높이면 무게를 측정하는데 많은 차이가 생깁니다. 같은 10kg을 재는 저울 추라 하더라도 어떤 때에는 8kg을 10kg으로 속일 수 있고, 반대로, 12kg을 10kg이라고 속일 수도 있습니다. 내게 이익이 된다면 무거운 저울 추를 쓰기도 하고, 가벼운 저울 추를 쓰기도 합니다. 그게 바로 한결같지 않는 저울 추이고 속이는 저울 추입니다. 하나님은 그것을 싫어하십니다. 그렇게 거짓된 저울 추를 가지고 사람을 속이는 것을 하나님께서 미워하십니다.

우리 신앙인은 정직하게 살아야 합니다.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 남을 속이는 어리석은 짓을 해서는 안 됩니다. 저울 추는 변함이 없어야 합니다. 가장 정확해야 합니다. 저울 추는 기준입니다. 변해서는 안 되는 절대기준입니다. 자신의 사사로운 이익을 위해서 바꿔서는 안 되는 절대기준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 기준을 바꾸는 사람을 미워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여러분, 우리 신앙인에게도 절대기준이 있습니다. 말씀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율법입니다. 율법은 자신의 이익이나 상황에 따라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그 율법에 맞추며 살아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의 신앙과 삶에 절대기준입니다. 내 상황이 바꿨다고 해서 말씀이 바꿔지는 것이 아닙니다. 상황에 따라 말씀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말씀에 우리의 상황을 맞추며 살아야 합니다.

영어성경(ASV-미국표준역)은 오늘 본문을 이렇게 번역합니다. ‘무게가 다른 저울 추는 하나님께서 증오하시는 것이며, 균형이 잘못된 것은 선하지 못하도다.’(Diverse weights are an abomination to Jehovah; And a false balance is not good.) 균형을 갖추지 않는 것은 선한 것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저울은 균형을 맞춰야 합니다. 추가 10kg짜리이면 저울 추의 반대편에 있는 물건의 무게도 10kg이어야 합니다. 그게 균형이 맞는 것입니다. 물건은 10kg인데 저울 추가 9kg짜리라던가, 저울 추는 10kg짜리인데 물건이 9kg이라면 그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저울 추와 물건은 같아야 합니다. 그게 균형입니다. 양쪽이 같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그렇습니다. 저울이 추와 물건이 균형을 맞춰야 하듯이, 우리의 신앙생활도 균형을 맞춰야 합니다. 그게 선하고 아름다운 것입니다. 우리가 균형을 갖춘 신앙생활을 할 때 우리는 바른 신앙의 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 깊은 계곡 위에서 줄타기를 하는 곡예사를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계곡 사이에 줄을 매달아 놓고 그 줄 위에서 줄타기를 합니다. 가장 높은 곳에서 줄타기를 해서 세계 신기록을 세운 사람은 스위스 출신의 ‘프레디 노크’라는 사람입니다. ‘줄타기의 명인’이라고 불리는 그는 2009년 해발 2,934m인 독일의 쥬구스피츠 산꼭대기에 설치된 약 1km 가까이 된 로프 위에서 줄타기에 성공을 함으로,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긴 줄을 탄 사람으로 기네스북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10년에는 중국에서 500m 상공에 설치된 밧줄을 타는데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줄타기를 하는 곡예사는 오직 긴 장대 하나만 들고 밧줄 위에 올라갑니다. 때로는 바람이 불기도 하고, 긴 줄이 흔들리기도 하지만 그런 위기 속에서 곡예사는 긴 장대를 이용해서 몸의 균형을 잡고 걸어갑니다. 긴 장대를 가지고 몸의 균형을 유지하지 않으면 결코 줄타기를 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신앙 생활하는 것도 같은 이치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도 세상 속에 살면서 신앙의 줄타기를 해야 합니다. 때로는 고난의 거센 바람이 불어와도, 때로는 수시로 흔들리는 세상의 풍파 앞에서도, 때로는 우리를 유혹하는 세상의 온갖 유혹의 손짓 앞에서도 오직 긴 장대 하나만을 의지한 채 줄타기를 해야 합니다. 긴 장대를 의지하지 않으면 곡예사가 몸의 균형을 잡지 못해 추락하는 것처럼, 우리도 우리 손에 긴 장대를 가지고 몸의 균형을 유지해야 합니다. 우리 신앙인들이 세상의 밧줄타기에서 손에 가져야 할 긴 장대는 다름 아닌 말씀입니다. 말씀을 손에 꼭 쥐고서 그 말씀으로 우리는 균형을 잡으며 세상을 살아가야 합니다. 말씀이 우리의 삶에 균형을 잡아주지 못한다면 우리는 세상 속으로 곤두박질치고 말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세상 가운데 살면서, 또는 신앙 생활하는 모든 삶 가운데서 한쪽으로 편향되게 사는 것을 원치 않으십니다. 그것은 하나님 보시기에 결코 아름답지 않습니다. 균형 잡힌 바른 신앙으로 살아갈 때 우리 하나님께서 기뻐하십니다. 우리 신앙인들이 균형을 잡아야 할 삶의 덕목들이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는 말씀과 기도가 균형을 갖추어야 합니다. 지적인 신앙인은 성경말씀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성경말씀이 제일이라고 말합니다. 맞습니다. 그러나 그 말씀도 기도와 함께 하지 않는다면 그 성경말씀은 이성의 한계 안에 머무르고 맙니다. 우리가 읽고 묵상하고 설교를 통해 듣는 말씀이 우리의 삶에 능력으로 역사하기 위해서는 기도가 동반되어야 합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손을 붙잡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능력을 하늘에서부터 내 안으로 끌어오는 통로입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읽고 묵상한 말씀에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가 공급되지 못한다면 우리가 아무리 성경을 많이 읽어도 그것은 유명한 고전을 읽은 것이나 다르지 않습니다. 반대로 기도는 열심히 하면서도 말씀을 도외시한다면 그 기도하는 신앙은 신비주의에 빠지거나 자기중심적이 되기 쉽습니다. 기도는 항상 말씀에 비추어 점검받아야만 합니다. 말씀과 기도가 두 수레바퀴가 되어 우리의 삶을 이끌어가야 우리 신앙생활이 바르게 전진해갈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토미 테니 목사님의 지적과 같이 우리의 신앙에 하나님과 이웃이 균형을 갖추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바라본다면서 이웃을 바라볼 줄 아는 눈을 잃어버린다면 그것은 결코 바른 신앙이 아닙니다. 신앙은 하나님을 바라봄에서 시작하지만, 그 눈이 이웃을 보지 못한다면 그것은 하나님을 보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마태복음 25장에서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며,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하지 않는 것이 곧 내게 하지 않는 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내 이웃과 형제의 모습 속에서 주님의 모습을 보아야 합니다.

우리의 신앙은 현실과 천국 사이에서 균형을 갖추어야 합니다. 우리의 신앙은 천국을 바라봅니다. 주님이 오심으로 완성될 새하늘과 새땅을 바라보며 오늘의 힘든 고난도 참아냅니다. 그러나 천국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우리의 신앙이라 하더라도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외면하지 않습니다. ‘마라나타’ 주님 오심을 간절히 기다리면서도, 오늘 우리가 살아가야 할 삶에서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다시 오실 주님을 무시하고 오늘의 삶만을 붙들고 사는 것도 바른 신앙이 아닌 것처럼, 주님 오실 날만 손꼽아 기다리면서 오늘의 삶에 성실하지 못한 것 역시 바른 신앙이 아닙니다.

우리의 신앙은 비움과 채움에 균형을 이루어야 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우리의 자아를 비워야 합니다. 욕심과 죄악된 우리의 모습들을 비워야 합니다. 그리고 그 비움에 하나님의 사랑과 그리스도의 구속의 은혜로 채워야 합니다. 우리를 비우지 않고는 우리 안에 하나님의 사랑과 주님의 은혜가 채워지지 않습니다. 또한 비우기만 하고 채워지지 않는 심령에는 하늘의 기쁨이 깃들이지 않습니다. 사도 바울은 자기가 가지고 있고 누리고 있던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긴다고 선언했습니다.(빌립보서 3:8) 그래야만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자아가 충만해짐을 알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신앙은 이성과 감성이 균형을 이루어야 합니다. 이성적인 냉철함과 감성적인 뜨거움이 함께 균형을 갖추어야 합니다. 어떤 사람은 굉장히 감성적으로 신앙 생활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것이 신앙적인 열정으로 보여질 수 있습니다만, 그러 열정만 가지고 신앙생활하면 뿌리 없는 나무처럼 되기 쉽습니다. 어떤 사람은 감성적인 열정을 무시하기도 합니다. 그런 냉철함이 때로 필요하지만, 감성적인 열정이 없는 냉철함은 가슴을 냉랭하게 만들어 신앙의 기쁨과 행복을 누리지 못합니다.
찬양을 좋아하는 젊은이들이 감성적이 되기 쉽습니다. 요즘 많은 젊은이들이 뜨겁게 찬양을 하면서도 말씀을 배우려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말씀을 배우지 않고 찬양의 뜨거움만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은 찬양의 뜨거움이 사라진 후에 찾아오는 마음의 공허함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공허함을 채우지 못해 세상적인 쾌락에 빠져들어 가기도 합니다.

비단 신앙에만 균형이 요구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삶 전반에 걸쳐 균형을 갖추어야 합니다.
사고와 행동이 균형을 갖추어야 합니다. 어떤 일을 함에 있어 깊이 생각만 하고 실천에 옮기는 것을 주저한다면 그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생각을 하지 않고 너무 쉽게 행동에 옮기면 자주 실수를 하게 됩니다.

재능과 노력에도 균형을 이루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각 사람에게 재능을 주셨습니다. 성경에서 ‘달란트’라고 말하는 재능을 모든 사람에게 주셨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다섯 달란트를 주시기도 하고, 어떤 사람에게는 두 달란트나 한 달란트를 주시기도 하셨습니다. 어떤 재능이고 얼마만큼의 재능인지에 대해서는 차이가 있겠지만, 모든 사람에게 재능을 주셨습니다. 그 재능만 믿고 노력을 하지 않으면 그 재능을 활용할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재능에다 피나는 노력을 통해서 그 재능을 가꾸어나가야만 그 재능이 귀하게 쓰임 받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주시지 않는 재능을 개발하겠다고 열심히 노력하면 노력한 것만큼 성과를 얻지 못합니다. 노력을 하면 안 하는 것보다 좀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는 있겠지만, 주신 재능을 위해서 노력하는 것만큼 얻어지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주어진 재능에 나의 노력이 균형을 갖춘다면 나에게 그 재능을 주신 하나님의 기대에 부응하는 삶을 살 수 있게 됩니다.

일과 쉼에도 균형을 이루어야 합니다. 죽도록 일만 한다고 해서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이 아닙니다. 적절한 때에 적절한 쉼과 휴식이 필요합니다. 4시간 동안 쉬지 않고 일하는 것보다 50분 일하고 10분 쉬면서 일하는 것이 훨씬 더 많은 성과를 내게 됩니다. 1주일 내내 쉬지 않고 돈을 버는 것보다, 1주일에 하루를 쉬면서 일하는 것이 훨씬 더 많이 법니다. 쉬지 않고 일하면 우선 당장 손에 쥐어지는 돈이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건강이나 삶의 활력 등에서 눈이 보이지 않게 사라지는 유익이 많이 있습니다.
4세기에 이집트에서 살았던 성 안토니오(Saint Anthony of Egypt, 251-356)라는 수도사가 있었습니다. ‘위대한 광야의 성자’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하루는 안토니오 수도사가 제자들과 함께 오두막 곁에서 쉬고 있는데, 한 사냥꾼이 지나가다가 안토니오가 쉬고 있는 것을 보고는 의아해서 물었습니다. ‘수도하는 수도사가 그렇게 유유자적하며 놀아도 되느냐?’고 말입니다. 수도사가 쉰다는 것은 사냥꾼에게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러자 안토니오가 그 사냥꾼에게 ‘활을 당겨 화살을 쏘아보라’고 말했습니다. 사냥꾼은 수도사의 말대로 활을 힘껏 당겨 화살을 쏘았습니다. 그러자 안토니오는 또 다시 힘껏 화살을 쏘라고 말했습니다. 몇 번이나 계속해서 화살을 쏘라고 하자 사냥꾼이 화를 내며 말합니다. “이렇게 계속 화살을 쏘면 활이 부러집니다.” 그러자 안토니오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수도사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을 지나치게 몰아세우면 탈이 나는 법이지요. 정진을 하더라도 짬짬이 쉬어 합니다.”

재정에도 수입과 지출이 균형을 맞추어야 합니다. 수입에 비해서 너무 많이 지출을 하면 그 집은 빚더미에 앉고 말 것입니다. 회사가 그런다면 그 회사는 부도가 나고 맙니다. 반대로 수입으로 들어온 것을 하나도 쓰지 않는다면 내 주머니에는 돈이 쌓일지 모르지만, 그로 인해서 우리 사회는 동맥경화에 걸려 결국 사회 전체가 큰 어려움에 빠지고 맙니다. 가정이든 회사든 수입과 지출에 적절한 균형을 이루어야 합니다.

영혼의 건강과 육체의 건강도 균형을 이루어야 합니다. 요한삼서 1:2절에서 말씀합니다.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 같이 네가 범사에 잘 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 영혼이 잘됨 같이 우리의 몸과 육체도 건강해야 합니다.

오늘 우리는 온 교우들이 야외로 나와 예배를 드리고 한마음잔치를 갖게 되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신앙과 삶에 균형을 갖추는 시간을 갖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을 예배하면서 하나님을 사랑하는 일을 하면서, 동시에 교우들과 함께 재미있는 시간을 가지면서 성도의 교제와 서로를 위한 섬김의 시간을 갖게 될 것입니다. 오늘은 평소에 내가 깊이 대화를 나누지 못하고 가까이 하지 못했던 교우들과 좀 더 깊이 있는 친교를 나누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한 교회를 섬기면서도 서로 얼굴을 모르던 사람도 있고, 가까이 하지 못한 분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오늘은 마음을 여는 날입니다. 내가 먼저 다가가서 손 내밀어 악수하고, 따뜻한 인사를 나눔으로 더 깊은 성도의 교제가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다가가는 것이 이웃을 섬기고 사랑하는 첫걸음입니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에게 손 내밀지 못하면서 다른 누구를 섬긴들 그 섬김이 진심이 될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자연과 더불어 운동하고 게임을 하면서 우리의 영혼만큼이나 우리의 몸과 마음도 건강해지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균형 잡힌 신앙으로 살아가는 것, 그렇게 균형을 이루는 성도가 되는 것을 기뻐하십니다. 여러분, 무엇에든지 한쪽으로 치우지지 마십시다. 말씀이라는 긴 장대를 손에 꼭 쥐고 신앙의 줄타기에서 균형을 이루며 승리의 삶을 사십시다.

<2012년 5월 20일 주일낮예배-청년주일, 전교인야외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