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손을 붙잡고 가는 인생소풍
< 본문 - 시편 37:16-26 >
우리의 마음을 잘 표현해 주는 대표적인 세 개의 신체기관이 있습니다.
그 첫 번째가 눈입니다. 눈을 ‘마음의 창’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우리의 눈이 바라보는 것에 우리의 마음이 머물게 됩니다. 그리고 반대로 우리의 눈이 무엇을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마음가짐이 결정됩니다. 그래서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은 세상을 넓게 보고, 넓게 보는 사람은 마음도 넓어집니다. 깨끗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은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고, 세상을 아름답게 보기 위해서는 우리 시각의 렌즈에서 욕심과 탐욕의 더러움을 깨끗하게 닦아내야 합니다.
성경에도 하나님의 마음을 표현할 때에 종종 ‘눈’으로 표현합니다. 신명기 11:12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돌보아 주시는 땅이라. 연초부터 연말까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눈이 항상 그 위에 있느니라.” 하나님의 눈이 연초부터 연말까지 - 언제나 약속의 땅 가나안과 그 안에 살게 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서 떠나지 않을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이 언제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쏠려 있고, 그들을 지켜주신다는 약속의 말씀입니다. 여호와의 눈은 여호와 하나님의 마음을 의미합니다.
두 번째로 우리의 마음을 잘 표현해 주는 것이 얼굴입니다. 어떤 글에 보니까 ‘얼굴’이라는 말은 ‘영혼의 통로’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얼’은 영혼, 정신이라는 뜻이고, ‘굴’은 통로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얼굴은 우리의 영혼이 드러나는 통로라는 것입니다. 참으로 의미 있는 해석입니다. 우리 옛말에 ‘재치기와 사랑하는 마음은 감출 수가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그 얼굴에 드러나게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마음이 불쾌한 사람은 얼굴에 그대로 드러납니다. 반대로 사랑에 빠져 행복에 겨운 사람은 일그러지거나 화난 얼굴을 하고 다니진 않습니다.
성경에서도 하나님의 마음을 표현할 때 ‘얼굴’로 표현하곤 합니다. 아론의 축도문인 민수기 6:24-26절에 이렇게 말씀합니다.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여호와 하나님께서 그 얼굴을 우리에게 비추신다는 것, 그 얼굴을 우리에게로 향하신다는 것은 하나님의 마음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을 말씀한 것입니다.
세 번째로 우리의 마음을 잘 표현해 주는 것은 우리의 손입니다. 얼굴이 우리의 마음을 표현하는 첫 번째 신체기관이라고 한다면, 손은 마음을 실행하는 첫 번째 신체기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음에 있는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가장 먼저 손으로 나타납니다. 반가운 사람을 만났을 때 가장 먼저 얼굴에 미소가 지어지고, 그 다음에 손을 내밀어 반가운 악수를 합니다. 더 반가운 사람은 손을 벌려 포옹을 해 줌으로써 반가움을 드러냅니다. 얼굴에는 웃음을 띠면서도 손을 내밀지 않는다면 반가움을 온전하게 표현한 것이 아닙니다.
그러기에 성경에서도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손으로 표현하곤 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이사야 41:10절에서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를 도와주시는 하나님의 애틋한 사랑의 마음을 그렇게 표현한 것입니다.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어주리라.’
성경은 그렇게 하나님을 우리를 향하여 손을 내밀어주시는 분, 우리의 손을 붙잡아주시는 분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시인 다윗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여호와께서 사람의 걸음을 정하시고 그의 길을 기뻐하시나니 그는 넘어지나 아주 엎드러지지 아니함은 여호와께서 그의 손을 붙드심이로다. 내가 어려서부터 늙기까지 의인이 버림을 당하거나 그의 손이 걸식함을 보지 못하였도다.” 25절에서 말씀하고 있는 ‘어려서부터 늙기까지’라는 말은 두 가지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시인 자신이 어려서부터 늙기까지 자신의 생애 전체를 통해서 보았던 경험을 말합니다. 자신이 평생 경험한 바에 의하면 의인이 하나님께 버림을 당하거나 먹을 것이 없어 남에게 구걸해야 하는 걸식함을 보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말씀은 또 이렇게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의인은 어려서부터 늙을 때까지 하나님께 버림을 당하거나 걸식하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의인은 하나님께서 그의 손을 붙잡아 주시는데, 어려서부터 늙을 때까지 그 손을 붙들어 주십니다.
어린아이가 아장아장 걷기 시작할 무렵 어른들은 그 아이의 손을 붙잡아 줍니다. 걸을 수 있도록 말입니다. 그 손을 놓아버리면 아이는 곧 땅바닥에 주저앉아 버리기 때문에, 몇 번이고 걸을 수 있을 때까지 손을 붙잡아 줍니다.
우리 하나님께서도 그렇게 하십니다. 우리가 아직 어린아이의 신앙을 갖고 살 때 세상의 유혹 앞에 흔들리며 세상의 무게로 인해 쓰러질 것만 같을 때 하나님께서 우리의 손을 꼭 잡아 주십니다. 때로는 세상살이에서 힘들고 지쳐 피곤해 넘어져 있을 때에는 우리에게 손을 내밀어 우리의 손을 붙잡고 일으켜 세워주십니다. 그리고는 다시금 용기를 내어 힘있게 믿음의 길을 걸어가라고 우리의 등을 토닥여 주십니다.
어린아이가 조금 더 자라서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될 때에 부모님은 아이의 손을 잡고 유치원까지, 초등학교까지 데려다 줍니다. 아이가 걷지 못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처음 가본 유치원이고, 처음 가게 되는 초등학교이기에 아이의 마음에는 두려움이 생겨납니다. 그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서 부모님은 아이의 손을 잡고 함께 걸어줍니다.
우리 하나님께서도 그렇게 하십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학교는 누구나 초행길입니다. 똑같은 길을 되돌아가 다시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대부분의 삶은 익숙한 생활을 반복하여 살기에 우리에게 두려움이 찾아오지 않지만, 때로는 낯선 길을 가야 할 때가 있습니다. 한 번도 가보지 않는 낯선 길이기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두려움이 밀려옵니다. 이 길을 가면 어떻게 될지 몰라 두려움이 엄습하기도 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손을 꼭 붙잡아 주십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여호수아 1:9) 여호수아에게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40년의 광야 생활을 마치고 요단강을 건너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야 할 때가 되었는데, 지난 40년 동안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었던 모세는 죽고 없습니다. 이제 이 많은 백성을 이끌고 가나안으로 들어가야 할 사람은 여호수아입니다. 가나안 땅을 정탐하기 위해서 40일 동안 방문한 적은 있지만, 가나안 땅은 여호수아에게 여전히 낯선 땅입니다. 또 자신에게는 엄청난 임무가 주어져 있습니다. 여호수아의 마음에 두려움이 생겨난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 두려움이 밀려올 때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그렇게 말씀해 주신 것입니다.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하고 말입니다.
오늘 우리가 낯선 길을 가야 할 때, 인생의 낯선 길에서 두려움을 느끼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말씀해 주십니다.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입니다. ‘내가 너와 함께 하겠다’고 말입니다. ‘내가 네 손을 꼭 붙잡고 너를 이끌어 주겠다’고 말입니다.
아이가 자라가면서 언제나 건강할 수는 없습니다. 때로는 아프기도 하고 때로는 병들기도 합니다. 옛날 의료시설이 발달하지 못했을 때, 그리고 약을 구하기가 어려울 때 아픈 아이에게 가장 큰 약은 엄마의 손이었습니다. 배가 아플 때 ‘엄마 손은 약속’ 하면서 사랑하는 아이의 배를 조심스럽게 문지르고 쓰다듬어 주면 아이의 아팠던 배가 어느새 낫고, 아이는 곤한 잠에 빠져듭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때로는 죄악 때문에 우리의 삶에 엄청난 고통이 찾아오기도 하고, 때로는 여러 가지 상황이 우리의 영혼과 마음에 상처를 안겨주기도 합니다. 너무 힘들어 쓰러질 것만 같고, 모든 것을 포기해 버리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찾아오셔서 치료하시는 당신의 손을 내밀어 주십니다. 죄악으로 인해 사망의 길을 가고 있을 때에 용서하시는 손길로 우리를 찾아오셔서 우리의 죄악을 용서해 주시며 구원의 길을 가게 해 주십니다. 사람들은 아무도 내 실수와 허물을 용서하지 않을지라도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실수와 허물을 눈감아 주시고 오히려 우리에게 사랑의 손길을 내밀어 다시금 일어나 건강한 삶을 살아가라고 위로해 주십니다.
그런 사랑과 용서를 경험한 우리들이기에 우리도 힘들지만 용서하며 사랑을 베푸는 사람들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살아생전에 보물처럼 여기던 노트가 한 권 있었습니다. 늘상 그 노트를 펼쳐보곤 기도했고, 그 노트에 뭔가를 기록하곤 했습니다. 그는 자식들에게 그 노트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오랜 세월이 흘러 그가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아들이 그 노트를 펼쳐볼 수 있었습니다. 그 노트에는 가족을 비롯하여 친구들과 주변 사람들, 그리고 아들에게는 낯선 이름들이 가득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뭔가 엄청난 기록이 있으리라 기대했던 아들은 적지 않게 실망했습니다. 그 때 아들의 엄마가 들어와서는 ‘아버지의 노트를 보고 있구나.’ 하고 말을 걸어왔습니다. ‘어머니도 이 노트를 아세요?’라고 묻는 아들에게 엄마는 추억에 잠긴 듯이 조용히 말을 꺼내셨습니다. ‘이건 네 아버지의 기도노트란다. 매일 밤 한 사람씩 그 이름을 불러가며 조용히 감사기도를 드리곤 했지.’ 아들이 궁금해 다시 물었습니다. ‘이분들이 누구신데요?’ 그러자 어머니는 눈물을 글썽이며 이렇게 대답을 해 주었습니다. ‘이 분들은 아버지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이란다. 아버지는 매일 그들을 용서하는 기도를 드리셨단다.’
우리가 삶에 지쳐 힘들어할 때 힘을 주신 하나님의 손길 때문에 우리는 다시금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마음이 아파 괴로워할 때 위로하시는 손길로 찾아오신 하나님의 사랑의 손길 때문에 우리는 아픔을 딛고 기쁨의 삶을 살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죄악으로 인해 사망을 향해 달려갈 때 용서하시는 하나님의 손길 때문에 우리는 삶의 방향을 바꿔 구원의 길을 달려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청년이 되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여러분, 여러분의 아내, 여러분의 남편과 처음 손을 잡았을 때의 설레임을 아직도 기억하고 계십니까? 사랑의 감정으로 서로의 손을 잡았을 때 가슴이 콩당거리는 것을 느끼셨을 것입니다. 손을 잡는다는 것은 그런 사랑을 느끼고 확인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손을 잡아 주신다고 말씀하신 것도 역시 마찬가지 의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향한 사랑의 마음으로 늘 우리에게 손을 내밀고 계십니다. 때로는 우리가 뿌리치는데도 불구하고 우리의 손을 붙잡아 주시기도 하고, 때로는 조용히 우리가 하나님의 손을 잡아주기를 기다리시기도 하십니다. 사람의 감정은 시간이 지나면서 변합니다. 처음 손을 잡았을 때에는 콩당거리던 마음이 결혼하고 몇 년이 지나면 아무리 손을 잡아도 그 때의 감정을 느낄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손길은 언제나 첫사랑과 같은 감정을 느끼게 해 주시는 손길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런 첫사랑의 감정으로 하나님의 손을 붙잡기를 원하십니다. 요한계시록 2장에서 에베소 교회에게 주신 말씀을 통해서 주님은 바로 그런 사랑을 기대하고 계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처음 사랑’을 잃어버린 에베소 교회를 향하여 ‘처음 사랑을 회복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첫사랑을 회복하라’는 주님의 음성은 오늘 우리를 향한 주님의 속삭임입니다. 주님의 손을 붙잡을 때 느끼는 주님의 사랑을 우리가 결코 잊지 말라고 말입니다. 주님은 언제나 사랑의 손길로 우리의 손을 잡아주시는데, 우리는 감각을 잃어버린 채 주님께서 손을 잡아주심에도 그것을 느끼지 못하고 내 힘과 내 생각대로 살고 있다고 착각하며 살아갈 때가 참 많습니다.
우리에게 내민 주님의 손은 사랑의 손입니다. 뜨거운 십자가 사랑의 손입니다. 그 손을 붙잡고, 그 손에 이끌려 산다면, 우리는 이 세상에서 남부러울 것이 없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높은 산에 오를 때 누군가가 내 손을 붙잡아 준다면 우리는 힘든 그 상황에서도 용기를 낼 수 있습니다. 높은 산 험한 등반길에서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 같이 갔던 동료나 앞서가던 누군가가 내게 손을 내밀어 준다면 포기하지 않고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인생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고난의 수렁을 만나게 됩니다. 때로는 높고 험한 산을 올라가야 할 때처럼 힘들 때도 있고, 때로는 거센 파도가 몰아치는 바다를 건너야 하는 것과 같은 고난의 때를 만나기도 합니다. 때로는 어느 길로 가야할지 알지 못해 고민하며 방황할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는 늘 우리 곁에 계시며 우리에게 당신의 능력의 손을 내밀어 주십니다. 그러기에 시인은 시편 73편에서 이렇게 노래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와 같이 우매 무지함으로 주 앞에 짐승이오나 내가 항상 주와 함께 하니 주께서 내 오른손을 붙드셨나이다.”(시편 73:22-23)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지 알지 못해 방황하기도 합니다. 짐승처럼 우매 무지함으로 바른 길을 선택하지도 못합니다. 그럴지라도 시인은 분명한 것 하나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늘 주님과 함께 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주님 곁에 있기만 하면 주님께서 당신의 능력의 손으로 내 오른손을 붙잡아 나를 바른 길로 이끌어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험난한 인생의 고비들을 다 건넌 후에 우리의 몸이 늙어지면 우리는 결국 지팡이를 의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팡이를 의지하지 않으면 내 몸조차 제대로 간수할 수도 없는 때가 이르게 됩니다.
우리 인생의 노년에 하나님은 우리의 지팡이가 되어주십니다. 당신의 손을 내밀어 지팡이처럼 내 손이 그를 의지할 수 있도록 우리의 지팡이가 되어주십니다. 평생 하나님을 의지하고 살았던 다윗이 인생의 노년에 이렇게 시를 지어 노래합니다. “늙을 때 나를 버리지 마시며, 내 힘이 쇠약할 때에 나를 떠나지 마소서... 하나님이여 내가 늙어 백발이 될 때에도 나를 버리지 마시며, 내가 주의 힘을 후대에 전하고 주의 능력을 장래의 모든 사람에게 전하기까지 나를 버리지 마소서.”(시편 71:9, 18) 이 노래는 늙을 때에 하나님께서 자신을 버리실까 두렵기 때문에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늙고 힘이 쇠약해져 사람들은 다 나를 떠나고 나를 버릴지라도 하나님께서는 나를 버리지 않으실 것을 믿기 때문에 부르는 노래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늙고 병들고 힘을 다 잃어버렸다 하더라도 우리를 버리지 않으십니다. 세상 사람들은 다 나를 떠나고 나를 잊는다 하더라도, 우리 하나님은 결코 우리를 떠나지 않으시고 우리를 잊지 않으십니다. 이사야 49장에서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약속하십니다. “여인이 어찌 그 젖 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그들은 혹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 내가 너를 내 손바닥에 새겼고.”(이사야 49:15-16) 당신의 손바닥에 우리의 이름을 새겨놓으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잊지 않으시고 우리가 주님의 손길을 필요로 할 때마다 도우심의 손길을 우리에게 내밀어 주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평생에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우리를 돕기 위해서 당신의 능력의 손길을 늘 우리에게 내밀어 주십니다. 우리가 그 손을 붙잡기만 하면 우리는 세상 어떤 상황에서도 두렵지 않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일제시대 때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부흥사였던 이성봉 복사님(1900-1965)은 늘 두 손을 꼭 쥐고 다녔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목사님께 물었습니다. “목사님, 어째서 그렇게 손을 꼭 쥐고 다니십니까?” 그러면 이성봉 목사님은 이렇게 대답하곤 하셨답니다. “나는 지금 주님 손을 잡고 있는 거야.”
그렇습니다. 그렇게 주님 손을 꼭 붙잡고 다니는 사람을 성경에서는 ‘의인’이라고 부릅니다. ‘의인’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의롭게 살거나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정의를 외치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고 그 하나님의 손에 이끌려 사는 사람을 말합니다. 그런 의인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진 것이 적다는 것 때문에 불평하거나 불안해하지 않습니다. 오늘 본문 16절에서 말씀합니다. “의인의 적은 소유가 악인의 풍부함보다 낫도다.” 세상의 재물을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손을 의지하며 살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재물과 돈은 우리에게 참 많은 것을 누릴 수 있게 해 줍니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은 그 재물과 돈이 줄 수 없는 것까지도 주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그러기에 그 하나님의 손을 붙잡고 사는 사람은 소유가 적다는 것 때문에 불안해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손에 이끌려 사는 의인은 환란 중에서도 담대하게 살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우리가 어려움을 당하거나 가진 것을 잃으면 우리를 무시하고 우리 곁을 떠나갑니다. 욥이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욥이 부자였을 때에는 욥이 거리에 나가기만 하면 모든 사람들이 욥 앞에 머리를 숙였습니다. 동네 노인들까지도 욥이 오면 모두 일어나서 욥에게 존경을 표했습니다. 그런데 가진 재산을 다 잃고 나자 사람들이 욥을 무시했습니다. 욥이 그것을 한탄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나보다 젊은 자들이 나를 비웃는구나. 그들의 아비들은 내가 보기에 내 양 떼를 지키는 개 중에도 둘 만하지 못한 자들이니라.”(욥기 30:1) 사람들은 그럴지라도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손을 붙잡고 사는 의인들을 환란 중에서도 지켜주십니다. 환란 중에서도 수치를 당하지 않도록 우리를 지켜주십니다. 그래서 시인은 본문 19절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그들은 환난 때에 부끄러움을 당하지 아니하며.”
그러기에 의인은 고난의 때를 살더라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때론 넘어질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다시 일어섭니다. 하나님의 손이 우리의 손을 잡고 일으켜 세워주시기 때문입니다. 24절에서 말씀합니다. “그는 넘어지나 아주 엎드러지지 아니함은 여호와께서 그의 손으로 붙드심이로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붙들어주시기 때문에, 그 붙들어주시는 하나님의 손을 붙잡고 사는 사람은 아주 엎드러지지 않습니다. 넘어질 수는 있겠지만, 하나님의 손을 붙잡고 다시 일어서게 됩니다.
여러분, 지금 가지고 계신 소유가 넉넉하지 못해서 힘든 삶을 살고 있는 분이 계십니까?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적다는 것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놀림을 당하거나 무시당하며 살고 있습니까? 그럴 때일수록 주님의 손을 꼭 붙잡고 가십시다. 그러면 주님께서 우리를 열방 위에 뛰어난 이름으로 높여주십니다.
지금이 고난의 때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는 분이 계십니까? 고난의 때일수록 더욱 주님의 손을 꼭 붙잡으십시다. 그러면 그 고난이 우리를 아주 엎드러뜨리지 못합니다. 주님의 능력의 손이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우시고, 우리에게 고난을 이길 수 있는 용기와 능력을 주십니다.
1964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흑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터 킹(Martin Luther King Jr, 1929-1968) 목사님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분은 생명을 내놓고 흑인들의 자유와 해방을 위해서 투쟁했던 분입니다. 비폭력 저항운동을 통해서 흑인들을 위해 평생을 바쳐 일하다가, 1968년 백인 우월주의자이자 인종차별주의자인 제임스 얼 레이(James Earl Ray)이라는 사람에 의해서 암살당하게 됩니다. 그는 투쟁하는 내내 백인 우월주의자들에게 수없이 많은 생명의 위협과 협박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런데 킹 목사님은 생명에 위협이 가해질 때마다 이런 복음성가를 불렀다고 합니다. “주님여 이 손을 꼭 잡고 가소서 약하고 피곤한 이 몸을. 폭풍우 흑암 속 헤치사 빛으로 손잡고 날 인도하소서. 인생이 힘들고 고난이 겹칠 때 주님여 날 도와주소서. 외치는 이 소리 귀기울이시사 손잡고 날 인도하소서.”
여러분, 우리도 주님의 손을 붙잡고 이 노래를 부르며 사십시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고난의 두려움에서 건져주실 것이고, 우리는 우리 인생을 소풍처럼 기쁘고 행복하게 설레는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 2013년 6월 30일 낮예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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