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이름은 임마누엘
< 본문 - 이사야 7:10-14 >
우리나라 야사에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 가운데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조선시대 열네 번째 왕인 선조가 전쟁으로 인해 피신을 가게 되었습니다. 서민 복장을 하고 피난길에 오른 왕은 몇몇 신하와 함께 어느 시골 마을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그 시골 마을의 한 농부 집에 들어가 쉬었다 가기를 청하자, 농부는 그분이 임금인줄도 모른 채 자기 집에 온 손님이기에 기꺼이 환대를 해 주었습니다. 며칠을 그 시골 농부의 집에서 보내다가 나라가 평정되어 궁궐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은 선조 임금은 농부에게 ‘그동안 신세를 많이 져서 고마웠노라.’고, ‘내가 그 동안 신세 진 것에 대한 보답을 하고 싶으니 소원이 있으면 말해 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농부는 ‘자신은 바랄 것이 하나도 없노라’고 대답을 합니다. ‘먹을 것도 부족함이 없고 건강도 이만 하면 됐으니 괜찮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선조 임금은 ‘그래도 소원이 있을 것이 아니냐?’고 소원을 하나만 말해 보라고 재촉을 합니다. 그러자 농부는 마지못해 한 가지 소원을 말했습니다. “조금 있으면 제 환갑날입니다. 자식들이 환갑잔치를 준비하고 있는 모양인데, 시간을 내시어 제 환갑잔치에 참석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선조는 마음도 후덕하고 신세를 많이 진 고마운 사람이기에, 그리고 그 평범한 소원을 말한 농부의 마음에 감동이 되어 ‘참석하겠노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얼마 후 농부의 환갑 잔칫날이 되었습니다. 잔치가 한창 진행되고 있을 때 임금님께서 신하들을 거느리고 그 시골마을 환갑잔치에 행차를 하시게 되었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에 인심 좋은 그 농부는 하루아침에 그 고을에서 가장 유명한 인사가 되어 있었습니다. 당연하지요. 그 집에 임금님이 행차하셨으니 말입니다.
임금님이 집을 방문한 시간은 불과 얼마 되지 않지만, 임금님이 다녀가셨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여간 큰 영광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가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의 존재가 참으로 중요합니다. 때로는 별로 소중하다고 느끼지 않은 만남이지만 그 만남이 내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그 한 사람의 만남으로 인해 엄청난 것을 얻거나 잃기도 합니다. 한 사람의 영향력은 그만큼 중요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나는 세상의 한 사람의 영향력도 그만큼 중요할진대, 사람보다 훨씬 더 능력이 있고 권위가 있는 신적인 존재를 만난다는 것은 더없이 중요한 일입니다. 그래서 인류 역사에서 모든 사회가 신적인 존재를 만나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해 왔습니다. 아무리 지성이 발달하고 문화가 발달했다 하더라도 신을 찾기 위한 인간의 노력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인간 이성의 발달은 철학을 통해서 이루어져왔습니다. 그 철학이 가장 발달한 곳이 고대 아테네였습니다. 그런데 그 철학의 중심지인 아테네에서조차도 신을 찾기위한 노력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사도행전 17장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사도 바울이 제2차 선교여행 중에 그리스의 아테네 시를 방문하게 됩니다. 바울이 아테네시를 둘러보다가, 곳곳에 신을 섬기는 제단들이 많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런데 한 곳에 가니까 거기에는 ‘알지 못하는 신에게’라고 쓰여진 제단을 보게 됩니다. 아테네 사람들은 여러 신들을 섬겼습니다. 그러다가 ‘혹 우리가 알지 못하는 신이 있는데, 우리가 그 신에게 제사를 드리지 않음으로 해서 그 신이 노하여 우리에게 해코지를 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그 이름을 알지 못하지만 혹시 있을지도 모를 신이 노하지 않게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알지 못하는 신’에게도 제사를 드린 것입니다.
당시 가장 학문이 발달한 곳이 아테네였습니다. 철학자들과 지혜자들이 모여 있는 곳이 아테네였습니다. 그런데 그 아테네에도 그렇게 신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심지어 알지 못하는 신에게까지 제사를 드릴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사람들은 아무리 똑똑한 것처럼 보여도 나름대로 신을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우리 인간보다 힘이 세다고 생각되는 존재를 신격화해서 그것을 신이라고 부르고, 그 신에게 제사를 드립니다. 때로는 아테네 사람들처럼 ‘알지 못하는 신’에게까지도 제사를 드립니다.
그러나 여러분, 우리 인간이 그렇게도 부단히 신을 찾기 위해서 노력하는데, 인간은 신을 찾을 수도 없었고 만날 수도 없었습니다. 신은 우리 인간의 노력으로 찾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가르쳐줍니다. 우리 인간이 신을 찾기 위해서 노력하는 그것이 얼마나 헛된 것인지를 말입니다. 우리 인간이 신이라고 생각한 그 모든 것이 다 거짓된 것임을 말입니다. 참된 신은 우리 인간이 찾으려고 해서 찾아지는 것이 아니라, 신이 직접 우리 인간에게 자신을 계시해 주심으로써 만날 수 있는 것입니다. 자신을 계시해 주심으로 우리 인간이 만날 수 있었던 신이 바로 성경에서 우리에게 당신을 계시해 주신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께서 친히 육체를 입으시고 우리 인간 가운데 내려 오셨습니다. 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우리 가운데 일어난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은 예수님께서 탄생하실 때, 마태가 예수님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는 구절로 인용한 예언의 말씀입니다.
이사야 선지자가 이 말씀을 예언한 것은 주전 8세기였습니다. 남 유다의 열두 번째 왕인 아하스에게 주신 말씀인데, 이 말씀의 배경은 열왕기하 16장과 역대하 28장입니다. 주전 734년 아람 왕 르신과 북이스라엘 왕 베가가 연합군을 형성하여 유다를 침공해 들어와서는 남 유다의 수도인 예루살렘을 포위했습니다. 그런데 아람과 북 이스라엘의 연합군은 예루살렘을 함락시키지 못하고 철수하게 됩니다. 남 유다는 아람과 북 이스라엘 연합군의 공격을 잘 막아내긴 했지만, 엘랏을 비롯해서 몇몇 곳의 자기 영토를 빼앗기는 아픔을 겪어야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역대하 28장의 기록에 의하면 그 전쟁으로 인해서 남 유다의 군사 20만 명이 죽었고, 수많은 유다 사람들이 아람과 북 이스라엘에 포로로 잡혀갔습니다. 남 유다는 아람과 북 이스라엘의 연합군의 공격을 잘 막아내긴 했지만, 그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전쟁에서 완벽하게 승리하지 못하고 퇴각한 아람이 또 다시 북 이스라엘과 동맹을 맺게 됩니다. 물론 그 목적은 남 유다를 다시 침공하기 위함입니다. 남 유다의 아하스 왕은 퇴각한 아람이 또 다시 북 이스라엘과 동맹을 맺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두려움에 떨게 됩니다. 지난 번 아람과 북 이스라엘의 연합군이 침공해 들어왔을 때에도 겨우 나라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또다시 연합군을 형성하여 침공해 들어온다면 이번에는 그 연합군을 막아낼 힘이 자신에게는 없음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 바로 앞인 이사야 7:2절에 보면, 아람과 북 이스라엘이 동맹을 맺었다는 소식을 들은 아하스 왕와 이스라엘 백성은 두려워 떨었습니다. 얼마나 두려웠는지를 성경은 이렇게 비유하여 기록하고 있습니다. ‘왕의 마음과 그의 백성의 마음이 숲이 바람에 흔들림 같이 흔들렸다.’ ‘숲이 바람이 흔들림 같이 흔들렸다’는 말을 우리가 잘 쓰는 표현으로 바꾼다면 ‘사시나무 떨듯 떨었다.’는 말입니다. 아직 아람의 동맹군이 남 유다를 침공해 들어온 것은 아닙니다. 침공하기 위해서 동맹을 맺었을 뿐입니다. 그런데 남유다 아하스 왕과 백성들은 그 소식을 듣자마자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사시나무 떨듯 떨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이사야 선지자를 아하스 왕에게 보내 그 두려운 마음을 위로해 주십니다. 두 가지로 위로해 주시는데, 그 첫 번째는 그들은 ‘연기 나는 부지깽이 그루터기’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사야 7:4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들이) 심히 노할지라도 이들은 연기 나는 두 부지깽이 그루터기에 불과하니 두려워하지 말며 낙심하지 말라.” ‘연기 나는 부지깽이 그루터기’라는 말은 ‘불에 타서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진 지팡이’라는 뜻입니다. 지팡이는 무기로 쓰입니다. 목동이 지팡이를 가지고 다니는 것은 사나운 맹수가 덤벼들 때에 맹수와 싸우기 위한 무기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아람과 북 이스라엘은 연기 나는 부지깽이에 불과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지팡이가 불에 타버렸습니다. 다 타고 이제 연기가 납니다. 그런 부지깽이는 싸움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재나 거의 다름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람과 북 이스라엘의 동맹군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비록 사람의 눈에는 튼튼하고 강한 지팡이처럼 보이겠지만, 사실은 불에 타고 남은 부지깽이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미 그들을 그렇게 만들어버리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두려워하지도 말고 그들로 인해 낙심하지도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게 별거 아닌 것을 가지고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서 주신 두 번째 위로는 하나님께서 친히 임재하시어 그들을 도우시겠다는 것입니다. 그게 오늘 본문의 말씀입니다. 유다 왕 아하스는 아람과 북 이스라엘이 또 다시 동맹을 맺고 유다를 침공해 들어오려 한다는 소식을 듣고는 두려워 떨었습니다. 그리고는 그 동맹군과 맞서 싸울 준비를 합니다. 물론 남유다의 군사력만 가지고는 그 동맹군을 이겨낼 수 없기 때문에, 다른 방도를 강구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아하스 왕이 생각해 낸 것이 앗수르였습니다. 당시 앗수르는 강대국입니다. 막강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였습니다. 아하스 왕은 그 앗수르에 도움을 청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는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서 앗수르의 도움을 청할 것이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도우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아하스 왕을 찾아가서 이렇게 말합니다.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 한 징조를 구하되 깊은 데에서든지 높은 데에서든지 구하라.” ‘깊은 곳’은 지금 아하스 왕과 유다 백성들이 빠져 있는 깊은 두려움의 상태를 말합니다. 아람과 북 이스라엘의 동맹군으로 인해 깊은 절망과 두려움에 빠져 있을지라도 하나님께 도움을 요청하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높은 데’는 아하스 왕의 지위를 말합니다. 비록 한 나라의 왕일지라도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 도움을 요청하면 하나님께서 그를 반드시 도와주실 것입니다.
그런데 아하스는 그런 이사야 선지자의 말을 거부합니다. ‘나는 징조를 구하지 않겠습니다.’ 그렇게 대답합니다. 여호와 하나님을 시험하지 않기 위해서 징조를 구하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아하스 왕의 변명입니다. 아하스 왕이 하나님을 시험하는 불신앙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징조를 구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이 아닙니다. 성경은 아하스 왕을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는 악한 왕이라고 가르쳐줍니다. 역대 남 유다 왕 중에서 가장 우상숭배에 열을 올린 왕이 아하스 왕입니다. 그리고 역대하 28:22절에서는 이렇게 말씀합니다. “이 아하스 왕이 곤고할 때 더욱 여호와께 범죄하여.” 많은 사람들이 힘들면 하나님께로 돌아옵니다. 평안할 때에는 하나님을 등지고 떠났을지라도 곤고한 일을 당하거나 너무너무 힘이 들면 하나님께 돌아와서 하나님께 도움을 요청합니다. 그런데 아하스 왕은 곤고할 때 더욱 하나님께 범죄했습니다.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본문이 바로 그것을 말해줍니다. 말로는 ‘하나님을 시험하지 않기 위해서 징조를 구하지 않겠노라’고 대답했지만 사실은 하나님을 신뢰할 마음이 전혀 없었습니다.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고 싶은 생각이 조금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13절에서 이사야 선지자는 이렇게 탄식합니다. “다윗의 집이여! 원하건대 들을지어다. 너희가 사람을 괴롭히고서 그것을 작은 일로 여겨 또 나의 하나님을 괴롭히려 하느냐?” 이 말씀은 이런 말입니다. 아람의 연합군이 침공해 들어왔을 때 남 유다는 큰 고통을 당했습니다. 20여만 명이 죽고 수많은 사람들이 포로로 잡혀 갔습니다. 그게 모두 아하스 왕을 비롯한 유다 백성들이 우상을 숭배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신앙하지 않고 우상을 숭배한 결과 수많은 사람들이 죽임을 당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포로로 잡혀갔는데, 그것을 가벼운 일이라고 생각하느냐? 백성들에게 그런 어머어마한 고통을 안겨주었으면서도 또 불신앙에 빠져 하나님의 진노를 자초하려 하느냐? 왜 너희를 벌하시게 하여 하나님의 마음까지 아프시게 만드느냐?’ 그런 뜻입니다.
사실 아하스가 아람과 북 이스라엘 연합군의 공격을 받은 것은 아하스 왕이 하나님을 거부하고 우상을 섬겼기 때문입니다.(역대하 28:5)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를 돌이키게 하시려고 아람과 북 이스라엘의 연합군을 사용하셨고, 아하스 왕에게는 그 연합군과 싸워 이길만한 힘이 없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연합군을 물러가게 하셨습니다. 그런데도 아하스 왕은 여전히 하나님께 돌아오지 않습니다. 당신의 백성을 징벌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고 있습니다.
곤고함 중에도 하나님께로 돌아오지 않는 아하스 왕에게 하나님께서 한 징조를 보여주실 것인데, 그게 바로 임마누엘입니다. 이사야 선지자가 아하스 왕에게 말한 ‘임마누엘’이라고 부르는 그가 누구인가에 대해서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하스 왕이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친히 역사 속에 개입하시어 당신의 뜻을 이루어 가신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임마누엘입니다.
실제로 아하스 왕은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서 주신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지 못하고 앗수르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앗수르 왕에게 ‘나는 당신의 신복이요 당신의 아들’이라고 말하며 굴욕적인 자세로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성전 곳간과 왕궁의 곳간에 있는 은금을 다 내어다가 앗수르 왕에게 예물로 갖다 바쳤습니다.(열왕기상 16:7-8) 그러나 앗수르의 도움을 받아 아람의 동맹군이 유다를 침공하지 못하도록 막기는 했지만, 그 일로 인해서 앗수르가 유다를 괴롭히는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이렇게 결론을 내립니다. “아하스가 여호와의 전과 왕궁과 방백들의 집에서 재물을 가져다가 앗수르 왕에게 주었으나 그에게 유익이 없었더라.”(역대하 28:21) 아하스 왕이 아무 유익도 없는 헛된 짓을 하고 말았다는 말씀입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유다를 긍휼히 여기셨습니다.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했던 아하스 왕은 그렇게 끝내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고 곤고한 일만 겪다가 왕이 된지 16년 만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뒤를 이어 왕이 된 히스기야는 전적으로 하나님을 신뢰한 왕이었습니다. 그 모든 과정에서 하나님께서는 유다와 당신의 백성들을 사랑하셔서 아람의 연합군으로부터, 그리고 앗수르로부터 당신의 백성들을 보호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하스 왕의 불신앙 중에서도 이스라엘을 보호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임마누엘의 징조를 보여주셨습니다. 신약성경 맨 첫 부분인 마태복음 1장에서는 하나님께서 때가 되어 이 땅에 보내주신 메시야 아기 예수님의 이름이 임마누엘이라고 가르쳐줍니다. 그리고 그 이름이 임마누엘인 이유를 바로 오늘 본문인 이사야 7:14절의 말씀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왜 마태는 복음서를 기록하면서 태어나실 아기 예수님의 또 다른 이름으로 ‘임마누엘’이라는 오늘 본문의 말씀을 인용하였을까요?
그 첫 번째 이유는 하나님의 절대적인 사랑을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하나님께서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서 임마누엘의 징조를 보여주신 것은 하나님의 절대적인 사랑의 증표입니다. 아하스 왕은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았습니다. 주변 나라의 침략의 위협으로부터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유다의 대적들이 ‘연기 나는 부지깽이 그루터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씀해 주시는데도, 아하스 왕은 여전히 두려워하며 앗수르로부터 도움을 받으려 했습니다. 하나님을 신뢰하고 하나님께 징조를 구하라고 권면하는데도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유다를 사랑하셨습니다. 그들을 도와주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하는데도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끝까지 사랑해 주셨습니다. 그 하나님의 사랑을 우리 인간 세상에 오셔서 친히 보여주신 분이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은 평생 사랑에 이끌려 사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까지 사랑을 베풀어주셨습니다. 요한복음 13:1절에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 여기에서 말씀하고 있는 ‘자기 사람들’은 좁게는 제자들입니다. 그 제자들은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칠 사람들입니다. 그 제자 가운데는 스승이신 예수님을 은 30에 팔아먹을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그들을 끝까지 사랑하셨고, 그들의 발을 씻겨 주셨습니다.
그렇게 어떤 순간에도 사랑 베푸시기를 멈추지 않으신 분이 예수님이십니다. 그리고 그 사랑의 결정체가 바로 십자가입니다. 로마서 5장에서 말씀하신 대로 ‘우리가 아직 연약할 때에’(로마서 5:6)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5:8) 그리고 ‘우리가 하나님과 원수 되었을 때에’(5:10)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죽게 하심으로 우리를 향한 당신의 사랑을 확증해 주셨습니다. 십자가만큼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분명한 징표는 없습니다.
그런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구체적으로 보여주시고 친히 실천해 주신 분이 바로 예수님이셨습니다. 그래서 마태는 복음서를 기록하면서 태어나실 그 아기 예수님이 바로 ‘임마누엘’이라고 부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임마누엘이신 또 하나의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그 사랑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죽음에서 부활하신 후에 하늘로 올라가셨습니다. 그런데 당신이 친히 약속하신 것처럼 ‘보혜사 성령님’을 우리에게 보내주셨습니다. 그 보혜사 성령님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시는 분입니다. 오늘도 우리 곁에 계시면서 우리를 도와주시고,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우리의 가슴으로 느끼며 살도록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예수님은 지상에서의 삶을 모두 마치시고 하늘로 올라가셨지만, 예수님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신 하나님의 그 사랑은 오늘도 성령님을 통해서 우리에게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임마누엘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늘로 승천하시기 직전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태복음 28:20) 이 말씀이 마태복음의 마지막 구절입니다. 마태는 복음서를 기록하면서 예수님께서 임마누엘로 우리에게 오셨다는 사실을 맨 앞에 기록했고, 비록 하나님 보좌 우편으로 올라가셨지만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시겠다고 약속하셨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증거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세상 끝날까지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우리와 함께 하시기 위해서 하늘 보좌를 버리시고 낮고 천한 이 땅에 오셨습니다. 아기 예수님은 그래서 임마누엘이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알지 못하던 지난날에도 우리와 함께 하셨고, 지금도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영원한 나라에 이를 때까지 임마누엘이신 예수님은 단 한 순간도 우리 곁을 떠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 이보다 더 귀한 사실은 세상에 없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낙심되고 곤고한 일을 당한다 하더라도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하신다면 세상에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걱정할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예수님은 그래서 이 땅에 오셨습니다. 우리와 함께 하시기 위해서 말입니다. 임마누엘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은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고 약속하셨고, 그 약속대로 지금도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앞으로도 영원토록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여러분!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라.’ 약속하신 임마누엘의 하나님, 임마누엘로 우리 곁에 오신 예수님의 손을 꼭 붙잡고 사십시다. 우리의 삶이 아무리 절망적일지라도, 때로는 우리의 삶에 어떤 힘든 문제가 닥칠지라도, 임마누엘이신 주님의 손을 꼭 붙잡으십시다. 유다 왕 아하스는 임마누엘의 징조를 믿지 못했기에 아람의 동맹군으로 인해 두려움에 떨어야 했습니다. 우린 그런 불신앙으로 살지 마십시다. 임마누엘이신 예수님께서는 오늘도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2013년 12월 22일 주일낮예배 - 대림절 넷째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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