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을 경험하셨습니까?

< 본문 - 요한복음 11:31-44 >

여러분, 어렸을 때 들었던 ‘선녀와 나무꾼’이라는 동화를 기억하고 계시지요? 그 동화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마음씨 착한 나무꾼이 숲에서 나무를 하다가 사냥꾼에게 쫓긴 사슴을 만나게 됩니다. 쫓기는 사슴을 불쌍히 여긴 나무꾼은 사슴을 숨겨주게 되고, 목숨을 건진 사슴은 ‘은혜를 갚겠다.’며 아직 결혼도 하지 못한 나무꾼에게 선녀들이 내려와서 목욕을 하는 샘을 가르쳐줍니다. 그리고는 선녀가 벗어놓은 날개옷을 감추어놓으면 선녀가 하늘로 못 올라가고 그 선녀를 아내로 맞아들일 수 있다고 알려 줍니다. 나무꾼은 사슴의 말대로 선녀탕에 가서 선녀의 옷을 하나 감추었고, 결국 그 선녀를 아내로 맞아들이게 됩니다.

그런데 여러분, 이 이야기의 결말이 어떻게 되는지 아십니까? 선녀와 나무꾼의 이야기는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펴져 있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나라마다 등장인물이나 배경은 조금씩 다르지만, 이야기의 맥락은 거의 비슷합니다. 그런데 결론은 약간씩 차이가 납니다. 나무꾼의 아내가 된 선녀는 아이를 낳고 나무꾼의 아내가 되어 살다가, 자신이 살던 하늘나라를 그리워하여 ‘날개옷을 한 번만 입어보면 좋겠다’고 나무꾼에게 애원을 합니다. 아내의 애원에 나무꾼은 ‘한 번만 입어보겠다’는 약속을 받고 날개옷을 아내에게 줍니다. 그런데 선녀는 그 옷을 입고 하늘로 올라가버립니다. 그 때서야 나무꾼은 ‘절대로 날개옷을 꺼내주면 안 된다.’는 사슴의 말을 떠올리고는 눈물을 흘리게 됩니다. 이것이 주로 서양식 버전입니다.

동양의 이야기는 조금 다릅니다. 나무꾼인 남편으로부터 날개옷을 돌려받은 선녀는 아이들을 양 옆구리에 끼고 하늘로 올라가버립니다. 나무꾼은 다시 한 번 사슴을 만나게 되고, 사슴으로부터 선녀가 물을 길어가기 위해서 두레박을 내려 물을 퍼간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다시금 선녀탕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물을 퍼가는 그 두레박에 몸을 싣고 하늘로 올라간 나무꾼은 아내인 선녀와 자녀들과 재회하여 행복하게 삽니다. 이것이 동양식 버전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한국 버전은 다릅니다. 두레박을 타고 하늘로 간 나무꾼은 홀로 남겨진 어머님을 잊지 못해서 옥황상제에게 ‘어머니를 한번만 보고 오게 해 달라’고 간청합니다. 옥황상제는 그 효성에 감동해서 천마를 타고 지상에 다녀오게 배려를 해 줍니다. 단 천마가 세 번 울기 전에 반드시 하늘로 돌아와야 한다는 단서를 붙입니다. 천마를 타고 지상에 내려온 나무꾼은 어머니를 만나게 되는데, 어머니는 오랜만에 만난 아들에게 호박죽이라도 먹고 가라며 호박죽을 끓여 줍니다. 어머니가 해 주신 호박죽을 먹던 나무꾼은 천마가 두 번째 울음소리를 내자 다급하게 호박죽을 먹다가 뜨거운 호박죽을 말 등에 흘리고 맙니다. 말은 놀라서 날뛰게 되고, 나무꾼은 말 등에서 떨어집니다. 그 사이에 천마는 세 번째 울음소리를 내고는 하늘로 날아가버리고, 지상에 남게 된 나무꾼은 다시금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게 됩니다. 이것이 한국식 버전입니다.

이렇게 서로 각각 다른 결말이 나는 것은 문화에 따라서 강조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서양에서는 약속과 말의 신용을 강조합니다. 사슴이 해 준 말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에 결국 나무꾼은 아내를 잃게 되었음을 교훈하고 있고, 동양에서는 가족의 중요성과 가족의 행복을 교훈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부모님을 모셔야 한다는 효성을 강조한 이야기로 전해져 내려오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이 이야기를 기독교식 버전으로 바꾸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아마도 결말이 이렇게 될 것입니다. 어머니가 그리워 지상으로 내려온 나무꾼은 늙으신 어머니까지 천마에 태우고 하늘로 올라가서, 온 가족이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게 영생을 누리며 살았다고 말입니다. 해피엔딩입니다.

여러분, 그렇습니다. 기독교의 복음은 해피엔딩입니다. 모든 것이 행복으로 끝을 맺습니다. 우리는 로마서 8장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로마서 8:28)는 사실을 믿습니다. 그러기에 때로 우리에게 고난이 있어도, 그 고난 저편에 우리에게 주실 하나님의 약속이 있음을 압니다. 현실은 우리에게 암담하고 절망적이라 하더라도, 그 안개가 걷히고 나면 우리에게 희망 가득한 날이 반드시 올 것임을 압니다. 인생에 아무리 거센 풍랑이 일더라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신앙하는 주님께서 우리 앞에 놓인 풍랑을 잔잔케 하시고 우리로 그 길을 건너게 인도해 주실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내 삶의 주변이 온통 절벽과 같이 꽉 막혀 있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낙망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하늘은 열려 있고, 우리를 지켜보시는 하나님께서 그 하늘에 계심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우리가 사방으로 욱여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아니하며,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아니하며, 박해를 받아도 버린 바 되지 아니하며, 거꾸러뜨림을 당하여도 망하지 아니하고 우리가 항상 예수의 죽음을 몸에 짊어짐은 예수의 생명이 또한 우리 몸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라.”(고린도후서 4:8-10) 그렇습니다. 그것이 우리의 믿음입니다. 그 믿음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의 내 상황이나 형편이 어떠하든지 간에 우리의 삶의 결과는 언제나 해피엔딩일 것이라고 믿습니다.

예수님의 생애도 그랬습니다. 예수님께서 사셨던 33년의 삶이 언제나 기쁘고 행복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특별히 십자가에 죽으시기까지의 일주일은 인류 어느 누구도 체험하지 못했던 엄청난 고통을 겪으셔야 했습니다. 겟세마네 동산에 기도하러 가실 때의 모습을 마가는 이렇게 증언해 주고 있습니다. ‘심히 놀라시며 슬퍼하셨다.’(마가복음 15:33) ‘심히 놀라셨다.’는 말은 혼비백산할 정도로 놀란 감정상태를 말합니다. ‘슬퍼하셨다.’는 말은 안정을 취하지 못하고 느끼는 극심한 불안상태를 말합니다. 마가가 전해준 겟세마네 동산으로 기도하러 가시는 예수님의 모습은 어디로 가야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마음이 안정이 안 된 극심한 불안 상태였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흔히 쓰는 표현으로 한다면 완전히 멘붕상태였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그 때의 예수님을 지켜보고 있던 베드로의 느낌이었고, 베드로는 그런 느낌을 그대로 마가에게 전해주어서 마가가 자신의 복음서인 마가복음에 그렇게 기록한 것입니다. 그런데 제자인 베드로가 느끼기에만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고 기도하러 가실 때에 때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깨어 있으라.”(마가복음 15:34) ‘심히 고민되어 죽게 생겼다!’ 이것이 십자가를 앞에 두고 예수님께서 느끼셨던 감정 상태입니다. 성경에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지만, 이렇게 극도로 불안하고 슬픈 상황에 놓인 사람의 모습을 기록하고 있는 곳은 없습니다.

그리고 주님은 군병들에게 붙잡혀 온갖 조롱과 멸시를 받으셨고, 채찍질을 당하심으로 심리적으로, 육체적으로 큰 고통을 겪으셔야만 했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십자가에 못 박히셨고, 6시간 동안 십자가 위에서 고통당하시다가 결국 숨을 거두시고 말았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못 박혀 죽으셨다는 사실은 제자들에게는 엄청난 충격적인 일이었습니다. 자기들의 모든 것을 다 걸고 예수님을 따라다닌 제자들에게 예수님의 십자가 처형은 모든 것의 실패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다니시는 곳마다 외치셨던 하나님 나라 운동도 실패로 돌아갔고, 자신들의 꿈과 욕망도 다 물거품이 된 것처럼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군병들에게 체포되어 가실 때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면서 친히 하신 말씀처럼 죽으시고 삼 일만에 부활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죽음에서 부활하셨다는 소식은 모든 희망을 포기해버린 제자들에게 다시 희망을 갖게 만들어주었을 뿐만 아니라, 이전에 갖고 있던 희망과 전혀 다른 것을 꿈꾸게 만들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가 실패라고 생각했던 제자들에게 예수님의 부활은 모든 것의 승리였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을 해피엔딩으로 바꾸는 사건입니다. 예수님의 생애 자체를 해피엔딩으로 만드는 사건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모든 것을 새롭게 하는 사건이었습니다. 절망 가운데 있던 제자들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사건이었고, 낙심하여 주저앉아 있을 때에 다시금 일어나 뛸 수 있게 해 준 사건이었습니다. 그래서 부활을 경험한 사람들은 모두가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됩니다. 낙심한 자리에서 일어서게 만들어주었고, 절망 가운데 있던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었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여러분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셨습니까? 여러분의 삶의 자리에 찾아오신 부활의 주님을 만나보셨습니까?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는 경험을 통해서 우리는 담대하게 세상을 살아갈 용기를 갖게 됩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는 경험을 한 사람은 모든 것을 놔버리고 자포자기하고 싶을 때에도 결코 그렇게 할 수 없음을 압니다. 그 안에서 부활하신 주님에 대한 증거가 분명하다면, 결코 좌절과 절망의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없습니다. 그 안에 찾아온 부활의 생명이 그를 그 자리에 내버려두지 않기 때문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는 경험이 우리의 삶을 해피엔딩으로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시기 전에 그 부활을 경험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나사로와 그의 가족들입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시던 길에 베다니라는 마을에 들어가셨습니다. 성경에는 베다니라는 마을이 두 곳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하나는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셨던 요단강 건너편에 있는 작은 마을입니다. 이곳은 엘리야가 승천한 곳으로 알려진 마을이곧 합니다. 두 번째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베다니는 예루살렘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예루살렘 동쪽에 감람산이 있는데, 그 감람산 너머에 베다니라는 작은 마을이 있습니다. 예루살렘과 베다니의 거리는 오늘 본문 바로 앞인 18절에 기록된 것처럼 약 5리 쯤(약 3km) 됩니다. 그 베다니가 오늘 본문에 나오는 사건의 현장입니다.

이 베다니에는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남매가 살고 있었습니다. 마리아와 마르다, 그리고 나사로입니다. 그런데 나사로가 병이 들었습니다. 나사로가 병이 들자 마리아와 마르다가 예수님께 급하게 사람을 보내 빨리 와 주시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나사로가 병이 들자 예수님께 빨리 와 달라고 전갈을 보낸 것으로 보건대 나사로의 병은 중병이었던 모양입니다. 큰 병이 아니라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으면 될텐데, 예수님께 빨리 오시라고 전갈을 보냈다는 것은 병원에 가서도 치료를 받을 수 없을 지경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예수님은 빨리 베다니로 오시지 않았고, 그러는 사이에 나사로가 결국 죽고 말았습니다.

예수님께서 베다니에 도착했을 때에는 나사로가 죽어 무덤에 묻힌 지 나흘이나 지난 후였습니다. 유대인의 전통에 의하면, 사람이 죽으면 3일 이내에 장례를 치러야 합니다. 3일이 넘어가면 무더운 날씨에 시체가 부패해서 장례를 치르는데 어려움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오신다는 말을 듣고 마르다가 동네 어귀에까지 나가서 예수님을 맞으며 하소연을 합니다. ‘예수님께서 여기 계셨다면 우리 오라버니 나사로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 말은 예수님께서 너무 늦게 오신 것에 대한 서운한 마음에서 한 말입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뜻밖의 말씀을 하십니다. “네 오라비가 다시 살아나리라.” 마르다는 예수님의 그 말씀이 마지막 날 부활에 대한 이야기인 줄 알고 ‘마지막 날 부활 때에는 다시 살아날 줄을 내가 압니다.’라고 대답합니다. 뒤늦게 예수님을 맞으러 나온 마리아까지 눈물을 흘리자 예수님의 마음이 너무 아프셨습니다. 그래서 나사로의 무덤에 찾아가십니다. 물론 마리아와 마르다 그리고 거기에 함께 있던 모든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나사로의 무덤에 찾아가신 것이 단순히 나사로를 사랑하시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너무너무 사랑하던 사람이었는데, 병들었을 때에도 찾아오지 못했고 장례를 치룰 때에도 찾아오지 못해서 안타까운 마음에 나사로가 묻혀 있는 무덤을 찾아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무덤에 찾아오신 예수님께서는 ‘동굴 무덤 앞에 가로막아 놓은 돌을 옮겨놓으라’고 말씀하십니다. 마르다는 나사로가 죽은 지 벌써 4일이나 지나 썩은 냄새가 날 것이라고 말하지만, 예수님은 그래도 돌을 옮기라고 하십니다. 무덤을 가로막고 있던 돌이 옮겨지자 예수님께서는 하나님께 기도하신 후에 무덤을 향하여 이렇게 외치십니다. “나사로야 나오라!” 그러자 죽은 지 4일이나 지난 나사로가 무덤에서 걸어 나옵니다. 죽은 나사로가 살아난 것입니다.

여러분, 여러분이 그 현장에 있었다면, 그리고 그 광경이 직접 목격하셨다면 어떠셨겠습니까? 죽은 지 4일이나 지난 사람입니다. 장례를 다 끝내고 무덤에 묻혀 있던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 예수님께서 ‘나오라!’고 외치신 그 말씀 한 마디에 걸어 나옵니다. 얼굴에는 여전히 수건이 가려져 있고, 손과 발은 베로 묶여 있습니다. 우리나라 표현으로 한다면 염을 해서 수의를 입혀 꽁꽁 묶어놓았는데, 그 수의를 입고 꽁꽁 묶인 채 그대로 그런 모습으로 무덤 밖으로 나옵니다. 그것을 보지 못한 사람들은 그 이야기를 들으면 누군가가 지어낸 거짓말일 것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어쩌면 지금 여기에 모여 예배를 드리는 우리들 가운데도 ‘성경에 쓰여진 나사로의 이야기는 지어낸 것이야!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어?’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 바로 이어 나오는 45-46절의 말씀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마리아에게 와서 예수께서 하신 일을 본 많은 유대인이 그를 믿었으나, 그 중에 어떤 자는 바리새인들에게 가서 예수께서 하신 일을 알리니라.” 무슨 말씀입니까? 나사로가 살아나오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 예수님을 믿지 않을 수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겠습니까? 그런 놀라운 일이 눈앞에서 일어났고, 자신이 직접 눈으로 그 사실을 확인했는데 어찌 믿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그들 중에 어떤 사람은 바리새인들에게 가서 예수님께서 행하신 일을 그대로 일러바치기도 했습니다. 그들이 바리새인들에게 가서 예수님의 일을 일러바쳤다는 것은 눈에 보고도 믿지 않는 사람이 있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믿지 않았다는 말은 나사로가 다시 살아났다는 것을 믿지 못한 것이 아니라, 나사로를 살리신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뜻입니다. 나사로가 다시 살아난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 사실이 무엇을 말해주는 것인지를 깨닫지 못한 사람들도 있었다는 뜻입니다.

여러분, 나사로가 죽은 지 4일 만에 다시 살아난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것은 그곳에 있던 사람들이 분명하게 자신들의 눈으로 확인한 일입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안 것도 아니고, 나사로가 살아나서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고나서 믿은 것도 아닙니다. 자신들의 눈으로 무덤에 묻혀 있던 나사로가 살아나는 장면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이것보다 더 분명한 사실은 없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보고도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또 하나 주의 깊게 보아야 할 구절이 있습니다. 요한복음 12:11절입니다.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나사로 때문에 많은 유대인들이 가서 예수를 믿음이러라.” 나사로가 무덤에서 걸어 나오는 장면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살아난 나사로를 보고 또는 나사로가 죽은 지 4일 만에 살아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예수 믿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예수님께서 3일 만에 부활하셨다는 사실을 믿으십니까? 우리의 눈으로 확인하지 않아서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씀하실 분들도 계시지 않습니까?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가 직접 눈으로 보아야만 믿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직접 본 사람들은 더욱 확실하게 믿을 수도 있겠지만, 보지 못했다고 해서 믿어지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분, 무덤에 묻혀 있던 나사로, 죽은 지 4일이나 지난 나사로가 살아서 무덤 밖으로 걸어 나올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예수님께서는 나사로의 무덤에 가시기 앞서 마르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한다.’(요한복음 11:24-25) 예수님은 부활이요 생명이십니다. 예수님 안에는 생명이 있습니다. 그 생명이신 예수님께서 당신 안에 있는 생명을 나사로에게 불어넣어주신 것입니다. 마치 하나님께서 처음 사람을 만드실 때 흙으로 사람을 빚으시고는 그 코에 생기를 불어넣으신 것처럼, 죽은 나사로의 영혼 속에 생명을 불어넣으신 것입니다. 그래서 생명을 잃어버린 나사로에게 생명이 들어가서 살아나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부활입니다.

그것을 믿는 것이 부활신앙입니다. 우리가 죽는다 하더라도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우리 안에 있으면 우리 안에 있는 그 예수님의 생명으로 인해 우리는 죽지 않고 영원히 살게 됩니다.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않는다.’고 말씀하신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예수님을 내 안에 영접하는 것입니다. 내 안에 들어오신 예수님의 생명이 내 안에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 예수님의 생명(영원한 생명)으로 인해 죽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됩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예수님을 영접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영접하면 예수님의 생명이 우리 안에 들어옵니다. 내 안에 들어온 그 예수님의 생명으로 인해 우리는 영원히 살고 부활하게 됩니다. 그것을 믿고 사는 것이 부활신앙입니다.

그러기에 여러분, 부활은 무덤 앞에서만 경험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 내 안에 예수님이 계시면 바로 그 자리가 부활의 자리입니다. 내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고백하고 예수님을 내 마음에 영접하는 순간 예수님의 생명이 우리 안에 들어옵니다. 바로 그 순간이 우리가 부활을 경험하는 순간입니다. 그리고 부활을 경험한 사람들은 어떤 위협 앞에서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낙심하거나 좌절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내 삶이 힘들고 어려워도 포기하지 않습니다. 왜요? 내 안에 영원한 생명이 있기 때문입니다. 영원히 죽지 않는 생명이 내 안에 있는데 뭐가 두렵습니까? 영원한 생명이 내 안에 있는데 왜 다시 일어서지 못하겠습니까? 그래서 예수님을 영접하고 부활을 경험한 사람들은 이 세상에서의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죽이겠다는 협박을 받아도 두렵지 않습니다. 부활의 확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우리 그런 믿음으로 사십시다. 그런 부활신앙으로 사십시다. 세상의 위협 앞에 굴복하며 비굴하게 살지 말고, 부활신앙으로 담대하게 세상을 이기며 사십시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가장 큰 선물 가운데 하나가 바로 그것입니다.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한복음 16:33) 부활이요 생명의 주이신 우리 주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우리의 삶을 해피엔딩이 되게 해 주시겠다는 말씀입니다. 그렇습니다. 부활신앙은 언제나 우리의 삶이 해피엔딩임을 가르쳐줍니다.

< 2014년 4월 20일 주일낮예배-부활주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