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고한 중에 부르는 찬양 ②

< 본문 - 시편 34:1-10 >

2001년 9.11테러로 미국 뉴욕의 110층짜리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 빌딩이 붕괴되었습니다. 이 사고로 약 3천여 명이 희생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쌍둥이 빌딩이 무너진 후에 잔해 속에서 생존자를 찾는 작업이 오랫동안 계속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이 TV를 통해서 방영되기도 했습니다. 1995년 우리나라 삼풍백화점이 붕괴될 때에도 그랬던 것처럼, 무너진 건물 속에서 생존자를 찾는 작업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무너진 건물 속에서 생존자를 찾는 작업을 할 때 구조대원들이 가장 먼저 하는 것이 소리를 찾는 것입니다. 무너진 건물 속에 생존자가 있다면, 그가 비록 다리가 부러지거나 심한 상처를 받았을지라도 뭔가 소리를 내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구조대원이 가까이 왔다는 것을 소리를 통해서 신호를 보내면 생존자 역시 자신이 살아 있다는 것을 소리를 통해서 알려줍니다. 그래서 무너진 건물에서 생존자를 찾을 때에는 소리를 치거나 건물 잔해물을 두드립니다. 건물 더미에 갇혀 있던 생존자는 그 소리를 듣고 자신도 소리를 지르거나 뭔가를 두드려서 자신이 살아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그러면 구조대원들은 그곳을 집중적으로 파서 생존자를 찾아내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실 때에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종종 우리의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911테러로 세계무역센터가 무너진 것과 같은 상황처럼 보일 때도 있습니다. 사방이 모두 꽉 막혀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솟아날 구멍조차 보이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처한 환경이 우리를 낙담시키고 절망 가운데로 몰아가는 상황처럼 보인다 하더라도, 우리에게는 우리를 도우실 우리 하나님이 계십니다. 그 하나님을 기억하고 하나님께 도우심을 요청하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소리를 들으시고 우리를 그 꽉 막힌 상황에서 건져주십니다. 그래서 다윗은 시편 40:1-2절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여호와를 기다리고 기다렸더니 귀를 기울이사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셨도다. 나를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끌어올리시고 내 발을 반석 위에 두사 내 걸음을 견고하게 하셨도다.”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이라는 말은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는 상황을 말합니다. 모든 희망이 사라지고 절망만 가득할 때 하나님께 기도하고 기다렸더니 하나님께서 그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건져주셨다는 고백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 기도한다는 것은 내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건물들이 무너져 건물의 잔해 속에 파묻혀 있는 것과 같은 상황에서 하나님의 노크소리를 듣고 소리를 내어 응답한다는 뜻입니다.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 빠져 있을 때 하나님을 향하여 소리를 내어 도움을 요청한다는 뜻입니다. 내가 그렇게 소리를 내어 하나님을 찾았더니 하나님께서 구원해 주시고 건져주셨다고 다윗은 고백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은 그런 다윗의 경험이 만들어낸 고백입니다. 지난주에 말씀을 나눴던 것처럼, 다윗은 아주 절박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블레셋 장수 골리앗을 죽임으로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게 해준 사람이 다윗입니다. 그런데 그 일로 인해서 다윗이 백성들로부터 인기를 얻게 되자 사울은 다윗을 죽이려고 합니다. 더 이상 사울 왕이 통치하고 있던 유다 땅에 머물 수 없다고 생각한 다윗은 블레셋 땅 가드로 도망을 갑니다. 그런데 그곳도 안전한 곳이 아니었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이 다윗을 알아보고는 자기들의 영웅 골리앗을 죽인 원수라고 해서 다윗을 죽이려 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다윗은 블레셋 땅에서 도망쳐 나와야 했는데, 그곳에서 잡히지 않고 도망쳐 나오기 위해서 미친 사람처럼 행동해야 했습니다. 정상적인 사람이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미친 사람 흉내를 내야 한다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지만,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은 그렇게 미친 사람처럼 행동하면서 블레셋을 빠져나온 후에 지은 시입니다. 이 시는 그런 위급한 상황에서 빠져 나온 것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도우심이었다는 고백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녀인 우리가 위기 상황에 처하게 될 때 우리를 결코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우리가 기가 막힐 웅덩이와 깊은 수렁에서 빠졌을 때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우리를 건져주십니다. 그런데 우리가 하나님을 향하여 소리를 내어 우리의 상황을 아뢸 때까지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그 상황 속에 그대로 놔두십니다. 그래서 우리가 곤고한 상황에 빠졌을 때 하나님께 ‘나를 건져 주시라’고 소리를 내러 도우심을 요청해야 합니다. 그 방법 중 하나가 바로 기도하는 것입니다.

지난주에 말씀 드린 것처럼, 곤고한 중에 부르짖는 기도는 내 어깨에 있는 인생의 무거운 짐을 하나님께 맡겨드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부르고, 하나님께 내 짐을 대신 져 달라고 기도하면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우리의 짐을 대신 져 주십니다. 그래서 다윗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날마다 우리 짐을 지시는 주 곧 우리의 구원이신 하나님을 찬송할지로다.”(시편 68:19) 만일 우리가 우리의 짐을 대신 져 달라고 기도함에도 여전히 우리의 어깨와 등에 무거운 짐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가 그 짐을 지고 가야할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 짐을 짊어짐으로 해서 우리는 인생을 허투루 살지 않게 되고, 보다 겸손하게 살게 됩니다. 때로 우리 어깨에 있는 그 짐이 우리로 하여금 거센 세상의 물결에 휩쓸려 살지 않고 세상을 거스려 살게 만드는 힘이 되기도 합니다. 기도는 우리로 하여금 그것을 깨닫게 해 줍니다.

오늘 본문은 우리가 곤고한 중에 처하게 되었을 때 그 곤고함에서 벗어나게 만들어 주는 또 하나의 방법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곤고한 중에서 하나님께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서 내는 또 하나의 소리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찬송하는 것입니다. 찬송은 우리의 삶에 기쁨이 가득할 때에만 부르는 것이 아닙니다. 옛날 뱃사공들은 거센 파도가 몰아쳐 온 힘을 다해 그 파도와 맞서 싸워야 할 때, 노래를 부르며 노를 저어 파도를 이겨나갔습니다. 어렸을 때 그런 기억이 납니다. 논에 모내기를 할 때가 되면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서 논에 줄을 대고 모내기를 했습니다. 뜨거운 태양 아래서 하루 종일 허리를 굽혔다 폈다를 반복하며 모내기를 해야 하는데 그 일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그럴 때 우리 부모님들은 노래를 부르며 모내기를 하셨습니다.

여러분, 그렇습니다. 삶이 힘들고 지쳐서 쓰러질 것만 같을 때 노래를 부름으로 힘을 얻게 되었고, 고통을 이기기도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삶이 곤고함에 처했을 때 우리는 찬송을 부름으로 그 힘든 상황을 이겨나가게 됩니다. 세상의 노래를 부르면서도 힘든 상황을 이겨냈는데,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며 힘든 상황을 이겨나가는 것은 더욱 아름다운 일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힘들 때 찬양하면 그 찬양소리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찾아오시고, 우리를 도와주신다는 것입니다.

기도도 하나님의 도우심을 끌어내는 통로가 되지만, 찬양 역시 하나님의 도우심을 얻는 분명한 방법입니다.

역대하 20장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남 유다 네 번째 왕인 여호사밧 왕이 통치하고 있을 때 모압과 암몬 자손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연합군이 남 유다를 침공해 들어왔습니다. 그 때 여호사밧의 남 유다는 그 연합군과 맞서 싸울 힘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여호사밧이 한 일은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바라는 것밖에 달리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여호사밧 왕은 온 유다 백성들에게 금식을 공포하고 하나님께 기도하라고 명령을 내립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야하시엘이라는 선지자들을 통해서 응답해 주십니다. ‘연합군과 맞서 싸우러 가라’는 것입니다. ‘이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기에 하나님의 도우심을 의지하고 나가 싸우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그 말씀에 힘을 얻고 여호사밧은 자기 군사를 모아 연합군과 싸우러 갑니다. 전쟁을 하러 가면서 여호사밧 왕은 백성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신뢰하라. 그리하면 견고히 서리라. 그의 선지자들을 신뢰하라. 그리하면 형통하리라.” 그리고는 백성들을 이끌고 전쟁에 나가는데, 전쟁터에 나가는 군대의 전열이 다른 전쟁과 달랐습니다. 여호사밧 왕은 노래하는 자들을 택하여 거룩한 예복을 입히고 군대 맨 앞에 서게 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찬송하며 전쟁터로 향하여 갑니다. “여호와께 감사하세.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도다.” 찬양대원들이 이 노래를 계속해서 부르면서 앞서 가고, 그 뒤에 군사들이 따라갑니다. 이것은 결코 전쟁하러 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닙니다. 전쟁에 능한 장수들이나 전략가들이 보면 코웃음을 칠 일입니다.

그런데 그 전쟁에서 여호사밧의 군대가 어마어마한 숫자의 모압 연합군을 격파하고 승리를 거둡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그 노래와 찬송이 시작될 때에 여호와께서 복병을 두어 유다를 치러 온 암몬 자손과 모압과 세일산 주민들을 치게 하시므로 그들이 패하였으니.” 찬양대원들이 찬송을 부르기 시작할 때 하나님의 군대가 연합군을 직접 치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연합군이 서로 자기들끼리 싸우면서 자멸하게 되고, 여호사밧의 군대는 적진으로 들어가 전리품을 거둬들이기만 했습니다.

여러분, 찬송을 부르자 하나님께서 역사하셨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이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우리의 삶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힘으로 도저히 이겨낼 수 없는 힘든 문제가 우리 앞에 가로막혀 있을 때, 찬송하며 나간다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도와주심으로 이겨낼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다윗도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1절에서 이렇게 노래합니다. “내가 여호와를 항상 송축함이여! 내 입술로 항상 주를 찬양하리이다.” 이 말씀에서 우리가 주의 깊에 보아야 할 단어가 있습니다. 그것은 ‘항상’이라는 말입니다. 다윗은 위기에서 벗어났을 때에만 하나님을 찬양한 것이 아닙니다. 다윗은 항상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기쁘고 행복할 때에만 하나님을 찬양한 것이 아닙니다. 고난과 고통 중에 있을 때에도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어쩌면 고난의 골짜기가 더욱 깊어질수록 다윗은 더 힘껏 하나님을 찬양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늘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으며 살게 됩니다.

찬양하면 하나님께서 도와주시지 않을 수 없습니다. 찬양은 하나님의 이름을 높여드리는 것입니다. 내가 낮은 자리에 내려갔을 때 부르는 찬양은 하나님의 이름을 더욱 높여드리는 것이 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낮은 자리에서 부르는 찬양을 기뻐하십니다. 산을 정복하고 산 정상에서 부르는 찬양도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지만, 깊은 골짜기에서 부르는 찬양을 하나님께서는 더 기뻐하십니다. 인생의 길목에서 승리했을 때, 또는 기쁨과 감사가 넘쳐났을 때 부르는 찬양도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지만, 인생의 깊은 고난의 골짜기에서 부르는 찬양을 하나님께서는 더 기뻐 받으십니다.

찬양은 우리의 입술에서 원망을 몰아냅니다. 불평을 사라지게 만듭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이 찬양입니다. 우리가 어려움에 처하게 되면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느냐’고 불평하기 쉽습니다. 설혹 우리가 잘못해서 어려운 일을 겪을지라도 ‘아무개 때문에 이런 일을 당하게 되었다’고 불평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하나님을 향하여 원망하고 불평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 불평과 원망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하여 광야생활할 때 그들은 자주 원망하고 불평했습니다. 먹을 것이 없다는 것 때문에 불평했고, 마실 물이 없다고 불평했습니다. 홍해가 가로막히자 원망했고, 심지어 자기들의 잘못 때문에 당한 징벌 때문에도 원망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원망하고 불평한 그 어떤 순간에도 하나님께서 그들의 그런 모습을 기뻐하신 적이 없습니다.

우리의 입술에서 원망과 불명을 몰아내는 방법은 우리의 입술에서 찬송이 떠나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남들 앞에서 자랑할 정도로 노래를 잘 해야만 찬양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마땅히 영광을 받으실 하나님을 신뢰하고 바라보면 우리는 늘 찬양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살아계신 하나님, 오늘도 나를 위해서 일하시는 하나님, 오늘도 나를 사랑하신 하나님을 기억한다면 항상 찬송하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찬양을 들으시고 마음에 기뻐하시며 당신의 능력을 우리에게 베풀어주십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는 찬송을 부르는 당신의 자녀들에게 어찌 은혜를 베풀지 않으시겠습니까?

그래서 찬송을 부르며 사는 사람들은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합니다. 놀랍게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기적을 경험하며 살게 됩니다.

미국의 유명한 부흥사였던 D. L. 무디(Dwight Lyman Moody, 1837-1899)가 부흥회를 할 때 찬송을 인도했던 유명한 찬송 인도자가 있습니다. 아이라 생키(Ira Sankey)입니다. 생키는 무디가 한 집회에 참석했다가 영혼을 울리는 찬양을 부르는 그의 찬송에 감동을 받고 끈질긴 설득을 통해 무디 전도단에 합류하게 됩니다. 그 생키에게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생키가 여객선을 타고 여행을 하고 있을 때, 그를 알아본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찬송을 불러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거절하다가 마지못해 그가 자주 불렀던 ‘선한 목자 되신 우리 주 항상 인도하시고.’라는 찬송을 불렀습니다. 찬송을 마치자 한 사람이 다가와 이렇게 묻습니다. “생키 선생님, 남북전쟁에 때에 북군으로 참전한 일이 있으시지요?” 생키가 그렇다고 대답하자 그는 이런 이야기를 전해 줍니다. “저는 그 때 남군으로 참전했었는데, 당신을 본적이 있습니다. 당시 북군은 파란 군복을 입고 있었지요. 하늘에 보름달이 떠 있는 어느 날 저녁 당신은 저의 사정거리 안에 있었습니다. 제가 당신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려는 순간 당신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밤에 부른 바로 그 찬송이었지요. 그 찬송은 저의 어머니께서 늘 부르시던 찬송이었습니다. 당신이 예수를 믿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 이상 저는 도저히 당신을 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보름달이 떠 있는 전쟁터의 한 밤중에 한 군사가 찬송을 불렀는데, 그 찬송이 그를 살린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의 찬송이 우리의 영혼을 살립니다. 찬송은 우리를 향해 달려드는 영적 대적을 이기게 만들어줍니다. 찬송을 부르는 그를 하나님께서 기뻐하셔서 당신의 손을 펴 보살펴 주시기 때문입니다.

사람도 자신을 칭찬하는 사람을 좋아하게 되어 있습니다. 아무리 좋고 훌륭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자신을 향해 원망하고 불평만 하면 그를 좋아할 수가 없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이 퇴근하고 집에 돌아온 아빠에게 말합니다. “아빠! 나 지금 숙제를 하고 있는 중인데, 선생님이 인류 역사상 유명한 악처 3명의 이름을 써오래요. 그래서 소크라테스의 아내와 성경에 나오는 욥의 아내, 이 두 사람은 알겠는데 나머지 한 명은 모르겠어요.” 그러자 아빠가 말합니다. “야 이놈아! 넌 니 엄마 이름도 모르냐?”

며칠 후 이 아들이 엄마와 함께 식당에 가서 밥을 먹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람도 많은 식당에서 이 아들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떠듭니다. 그러자 엄마가 아들을 조용히 시키기 위해서 꾸짖듯이 말합니다. “엄마가 어떤 사람이 제일 싫다고 그랬지?” 엄마는 아이가 ‘공공장소에서 떠드는 사람이요.’라고 대답할 것을 기대하고 그렇게 물었는데, 아이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이렇게 대답합니다. “아빠요!”

서로 미워하고 서로를 향해 불평하는 이런 집안이 잘 될 리가 있겠습니까? 부족한 것이 있어도 감싸주고 칭찬해 줄 때 가정에 행복이 넘쳐납니다. 그런데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부족한 것이 없으신 분입니다. 약속하신 것은 반드시 지키시는 분입니다. 우리에게 모든 것을 해 주실 수 있는 능력을 갖고 계신 분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세상에 모든 좋은 것을 가득 채워 주시길 기뻐하시는 우리의 아버지이십니다. 그런 하나님을 향하여 찬양하지 못할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독일을 가로질러 흐르는 라인강(Rhine River)이 있습니다. 스위스에서 발원하고 독일과 네덜란드를 거쳐 북해로 흐르는 길이 약 1400km나 되는 제법 긴 강입니다. 이 라인강 옆에 ‘로렐라이 언덕’이라는 유명한 관광지가 있습니다. 이 로렐라이 언덕에는 전해져 오는 전설이 있습니다. 전설의 내용이 약간씩 다르긴 하지만 이런 내용입니다.

옛날 라인 강변의 어느 마을에 ‘로렐라이’라는 아름다운 아가씨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얼굴도 예뻤지만 그녀의 황금색 긴 머리카락은 아주 곱고 탐스러웠습니다.<사진1> 그리고 목소리도 고와서 노래도 굉장히 잘했습니다. 로렐라이가 사는 마을 옆을 지나는 강은 그 물살이 아주 빠르고, 강의 여기저기에 소용돌이와 바위가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배들이 그곳에서 침몰하는 일들이 자주 있었습니다.<사진2>

이 예쁜 로렐라이가 한 기사를 사랑하게 되었는데, 그녀는 그에게 사랑을 고백하지 못하고 짝사랑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그녀가 짝사랑하던 그 기사가 배를 타고 먼 곳으로 전쟁을 하러 가게 되었습니다. 로렐라이는 매일 강가에 나가 그 기사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면서 노래도 부르고 그 아름다운 머리를 빗기도 했습니다.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과 고운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에 그 앞을 지나는 뱃사람들은 정신을 빼앗기곤 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물살이 세고 소용돌이가 많이 일어나 배들이 지나가기 어려운 곳인데, 뱃사람들이 로렐라이가 노래 부르는 모습에 정신을 빼앗기면서 침몰하는 배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로렐라이는 그 배들의 사고가 자신 때문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하고 매일 강가에 나가 짝사랑하던 기사를 기다리면서 노래를 부르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기다리고 기다리던 기사가 오랜 전쟁을 끝내고 배를 타고 라인강의 협곡에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로렐라이는 너무너무 기뻐하며 어서 배가 마을에 도착하기만을 바라며 노래를 불었는데, 배에 탔던 사람들이 그 노래에 정신을 빼앗겨 그만 그 배가 소용돌이에 휘말려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습니다. 강변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는 로렐라이는 너무 슬퍼서 강물에 뛰어들어 죽고 말았다고 합니다. 그래 지금 로렐라이 언덕 근처 라인 강변에는 로렐라이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사진3>

여러분, 세상의 노래는 때로 이런 비극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세상의 노래에서 힘을 얻고 용기를 얻는 경우도 있지만, 어떤 노래들은 사람의 생명을 파괴하고 앗아가는 노래도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는 어떤 경우에도 생명을 해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는 기적을 일으킵니다. 하나님께서 그 찬양을 들으시고 기뻐하셔서 당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우리에게 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찬양하는 일에 게으르지 말아야 합니다. 찬양하는 것을 습관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특별히 내 삶이 힘들 때, 내 삶이 곤고함으로 인해 고통스러울 때 하나님을 향하여 찬양해야 합니다. 그러면 내 삶에 밀려들어오던 곤고함은 사라지고 기쁨과 행복의 날이 찾아오게 됩니다.

다윗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젊은 사자는 궁핍하여 주릴지라도 여호와를 찾는 자는 모든 좋은 것에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본문 10절) ‘젊은 사자가 궁핍하여 주린다’는 말은 상황이 아주 힘들고 어렵다는 것을 말합니다. 가장 활동성이 강하고 먹잇감을 얻는데 조금도 거칠 것이 없는 젊은 사자가 먹을 것을 찾지 못해 굶주린다는 것은 큰 흉년과 같은 어려운 때를 말합니다. 그러나 젊은 사자가 먹을 것을 찾지 못해서 궁핍하여 주릴 상황이라 하더라도,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을 신뢰하며 하나님께 기쁨이 되는 사람은 모든 좋은 것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을 찾고 신뢰하며 당신을 기뻐하는 사람에게 능력을 베푸시고 모든 좋은 것을 풍성히 베풀어 주시기 때문입니다.

기도는 곤고한 중에 하나님을 찾아 하나님께 내 인생의 무거운 짐을 맡겨드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왜 나를 곤고함 가운데로 인도하셨는지를 깨닫게 해 줍니다. 그리고 곤고한 중에 부르는 찬양은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여 우리의 삶에 기적을 만들어냅니다. 당신을 향하여 찬양하는 사랑하는 자녀들을 하나님께서는 결코 외면하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삶이 힘들 때일수록 더욱 하나님을 찬양하십시다. 우리의 삶이 고통스러울 때일수록 불평과 원망보다 하나님의 이름을 찬양하십시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당신의 이름에 찬양을 드리는 우리를 결코 외면하지 않으시고, 우리의 삶에 기적을 베풀어 주십니다. 승리할 때 부르는 찬양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만, 곤고한 중에 부르는 찬양은 하나님께서 더욱 기뻐하십니다. 그리고 우리의 삶에 모든 좋은 것들로 풍성히 채워 주십니다.

< 2014년 6월 29일 주일낮예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