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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1-10-02 10:35

우리 시대의 구원투수 <10월 2일>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우리 시대의 구원투수
본문 - 열왕기상 19:9-18

야구에 구원투수라는 게 있습니다. 구원투수는 ‘앞서 던지던 투수가 위기에 몰렸을 때, 대신 나가서 던지는 투수’를 말합니다. 선발투수가 경기가 끝날 때까지 공을 잘 던져준다면 구원투수는 없어도 됩니다. 그런데 선발투수가 공을 너무 많이 던져 체력적으로 약해진다거나 상대방에게 점수를 많이 줘서 팀이 위기에 처하면 구원투수를 투입합니다. 요즘 우리나라 프로야구에서는 삼성 오승환 선수가 최고의 구원투수입니다. 구원투수가 확실하면 그 팀은 성적이 좋아집니다. 앞에서 아무리 투수가 잘 던지고 타자들이 공을 잘 쳐서 많은 점수를 냈다 하더라도 구원투수로 나온 사람이 잘못 던져서 많은 점수를 줘버리면 팀은 패하고 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2011년도 우리나라 프로야구에서 삼성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데에는 구원투수인 오승환 선수의 공헌도가 큰 몫을 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야구경기에서 구원투수는 그만큼 중요합니다. 때로 우리 시대를 바라보면서 여러 가지 힘들고 복잡한 이 시대에 정말 좋은 구원투수가 나타나서 우리에게 희망을 주고, 우리 시대를 새롭게 만들어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에 나오는 엘리야는 그 시대에 구원투수와 같았습니다. 엘리야 시대의 북 이스라엘은 아합 왕이 통치하고 있었습니다. 아합 왕은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악한 왕입니다. 성경은 아합 왕을 이렇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오므리의 아들 아합이 그의 이전의 모든 사람보다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더욱 행하여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죄를 따라 행하는 것을 오히려 가볍게 여기며 시돈 사람의 왕 엣바알의 딸 이세벨을 아내로 삼고 가서 바알을 섬겨 예배하고... 그는 그 이전의 이스라엘의 모든 왕보다 심히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를 노하시게 하였더라.”(열왕기상 16:30-33)
북 이스라엘을 통치하던 아합 왕의 타락은 북 이스라엘 전체에 확산되었고, 이는 곧 이스라엘 사회에 큰 위기로 작용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대부분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호와 하나님을 버리고, 이세벨이 들여온 바알과 아세라 우상을 섬겼습니다. 종교적인 타락이며 위기입니다.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땅이기에 포도원을 팔 수 없다고 주장하는 나봇을 이세벨이 왕비라는 권력의 힘을 이용해서 죽이고 포도원을 강제로 탈취했습니다. 윤리적인 타락이요 위기입니다. 3년 이상 비가 내리지 않아 극심한 가뭄을 겪어야 했습니다. 경제적인 위기입니다. 아합 왕 시대에 북 이스라엘은 아람 연합군의 공격을 두 차례나 받아야 했고, 나중에는 이스라엘이 아람을 공격하는 등 세 번에 걸친 큰 전쟁을 치러야 했습니다. 국가적인 위기입니다.

그런 위기에서 하나님께서 북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위해 보내신 구원투수가 있었습니다. 바로 엘리야입니다. 엘리야는 정말 위대한 구원투수였습니다. 야구에서 훌륭한 구원투수는 거져 되는 것이 아닙니다. 고된 훈련을 통해서 훌륭한 구원투수가 탄생하게 됩니다. 모든 선수가 그런 것처럼 고된 훈련을 통하지 않고는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구원투수로 내보내신 엘리야도 그랬습니다. 극심한 가뭄이 들었을 때 하나님께서는 엘리야를 그릿 시냇가로 보내셨습니다. 그릿 시냇가에 숨어서 시냇물을 마시고 까마귀가 물어다 주는 떡과 고기로 끼니를 때워야 했습니다. 이것은 어떤 극심한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면서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책임져 주신다는 것을 믿도록 하는 믿음의 훈련이었습니다. 여러분, 상상해 보십시오. 까마귀가 엘리야의 말을 알아듣고 매일 아침과 저녁으로 시간을 맞춰 떡과 고기를 가져다 줄 수 있습니까? 까마귀가 물어다 준 떡과 고기를 먹으면서 처음에는 엘리야도 늘 마음 졸여야 했을 것입니다. 아침을 먹고 나면 저녁 먹을 것이 걱정됩니다. ‘정말 저녁에도 까마귀가 먹을 것을 가져다줄까?’ 하고 말입니다. 더구나 극심한 가뭄으로 먹을 것이 없던 시대에 까마귀가 어디에서 떡을 구해오며 고기를 구해올 수 있습니까?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정말로 하나님께서는 정확한 시간에 까마귀를 통해서 먹을 것을 해결해 주셨습니다. 그러면서 엘리야는 오늘도 살아계신 하나님을 더욱 신뢰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살아 계시지 않는다면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났고, 경험할 수 없는 일들을 그가 경험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 훈련의 과정을 통해서 엘리야는 하나님께서 살아계심을 확신하게 되었고, 갈멜산 위에서 바알 선지자 450명을 불러놓고 대결할 때에도 확신에 찬 모습으로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주장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그릿 시냇가의 훈련이 없었다면 하나님께서 하늘에서 불을 내려 당신의 살아 계심을 확실하게 보여주실 것이라고 믿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런 믿음의 확신을 가지고 바알 선지자들을 갈멜산에 부른 것은 어두운 시대를 끝내보려는 구원투수와 같은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왕비인 이세벨이 가지고 들어온 바알과 아세라를 섬기는데 정신을 빼앗기고 있었습니다. 왕비의 비호 아래 바알과 아세라 우상이 전국적으로 독버섯처럼 퍼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시대에 엘리야는 진정으로 살아 계신 참 하나님은 오직 여호와 하나님 한 분뿐임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각인시켜줄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바알 선지자 450명과 아세라 선지자 400명을 갈멜산으로 불렀습니다. 백성들이 보는 앞에서 누가 참 신인지 분명하게 가리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는 몰라도, 아세라 선지자들은 갈멜산에 하나도 나타나지 않았고, 바알 선지자 450명만이 갈멜산에 올라왔습니다.
이제 바알 선지자 450명과 여호와 하나님의 선지자 엘리야가 맞대결을 펼칩니다. 숫자로 본다면 게임이 되지 않는 대결입니다. 450:1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숫자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엘리야는 비록 혼자인지만 엘리야 뒤에는 살아 계신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결국 450:1의 대결에서 엘리야가 당당하게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엘리야가 쌓아놓은 번제단에 불을 내려주신 것입니다. 바알이 참 신인지 여호와 하나님이 참 신인지 선택하지 못해 둘 사이에서 머뭇거리고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제서야 여호와 하나님이 참 신임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엘리야는 백성들과 함께 갈멜산에 올라온 450명의 바알 선지자들을 다 죽이게 됩니다.

이것으로 구원투수로서의 엘리야의 사명은 끝난 줄 알았습니다. 이제 이스라엘 백성들은 분명히 여호와 하나님이 참 신이심을 알게 되었고, 거짓 종교인 바알과 아세라를 따르던 자리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자리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합 왕과 왕비 이세벨의 후원으로 전국에 깊숙이 뿌리박혀 있던 바알과 아세라의 우상들이 다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더구나 갈멜산의 승리가 있은 후에 하나님께서는 3년 반 동안이나 비가 오지 않은 오랜 가뭄을 끝내고 그 땅에 비를 내려 주셨습니다. 완벽한 엘리야의 승리와 하나님의 승리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바알 선지자 450명이 모두 기손 시냇가에서 엘리야에게 죽임을 당했다는 소식을 접한 이세벨이 엘리야를 죽이겠다고 선언하게 된 것입니다. 새로운 제2라운드가 시작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승리로 끝났다고 생각했던 엘리야는 그게 끝이 아님을 알고는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자신을 죽이겠다고 선언한 이세벨의 분노가 두려워서 광야로 도망을 칩니다. 그리고 이렇게 하나님께 호소합니다. ‘하나님, 이제 내 생명을 거두어 가십시오. 나는 내 할 일을 다 했습니다.’ 이세벨이 선언한 제2라운드의 싸움을 싸울 힘이 없다고 말합니다. 바알 선지자 450명과는 싸워 이겼지만, 이세벨과의 싸움에서는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엘리야는 제2라운드의 싸움을 포기해버렸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엘리야를 호렙산으로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세미한 음성 가운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아직도 네가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 오늘 본문에서 말씀하고 있는 것처럼, 엘리야가 해야 할 일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다메섹으로 가서 하사엘에게 기름을 부어 아람의 왕으로 세우라는 것이고, 둘째는 예후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왕이 되게 하라는 것이고, 셋째는 엘리사에게 기름을 부어 너를 대신할 선지자로 세우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라신 이유가 있습니다. 본문 17절입니다. “하사엘의 칼을 피하는 자는 예후가 죽일 것이요, 예후의 칼을 피하는 자는 엘리사가 죽이리라.” 제2라운드의 싸움을 싸울 다음 투수를 세우라는 말씀입니다. 엘리야는 자신의 힘으로는 이세벨이 선포한 제2라운드의 싸움을 싸울 힘이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내 할 일 다 했으니 내 생명 거두어 가시라’고 말했는데, 하나님께서는 다른 사람을 세워 그 싸움을 계속하시겠다는 것입니다.
엘리야는 자신이 마지막 구원투수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자신은 중간계투였습니다. 아합을 심판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계획은 엘리야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또 다른 구원투수를 준비시켜 놓으셨습니다. 그들을 엘리야의 뒤를 이은 구원투수로 쓰시겠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여기에 중요한 진리가 하나 있습니다. 우리는 무언가를 할 때에 내가 끝장을 내려고 합니다. 내가 뭔가를 완성시키려고 합니다. 그런 생각 때문에 일을 무리하게 추진하다가 오히려 망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대통령을 비롯한 지방자치 단체장들이 자기의 임기 중에 뭔가를 이루어놓아야 한다는 강박감 때문에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다가 나중에는 부실공사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엄청난 빚을 떠안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야구를 비롯한 운동경기에서도 그렇습니다. 여럿이 함께 하는 경기에서 내가 내 실력으로 끝장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무리하게 하다가는 오히려 역습을 당하거나 실수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야구에서 구원투수가 내가 끝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던지면 굉장한 부담감 때문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내가 어느 정도 던지다가 힘이 들면 다른 사람이 바쳐줄 거야’ 그렇게 생각하면 마음 편안하게 공을 던질 수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오히려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너무 힘이 듭니다. 나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 좋은 결과를 낳기보다는 부작용이 훨씬 더 많습니다. 일을 끝낼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 후에 더 안 좋은 결과가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오늘 우리에게도 그렇게 하십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맡았을 때 내가 모든 것을 다 하기를 원하지 않으십니다. 내 뒤에 또 다른 구원투수를 예비해 놓으셨습니다. 어쩌면 내 뒤에 있는 구원투수가 나보다 더 실력이 있고, 더 일을 잘 해결할 수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기에 어떤 일을 할 때에 내가 다 해야 한다고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십시다. 나 아니면 안 된다는 강박감을 버리십시다. 그러면 우리는 좀 더 여유롭고, 좀 더 마음 편안하게 우리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엘리야가 더 이상 구원투수로서의 사명을 이어갈 수 없다고 하소연할 때, 하나님께서는 엘리야에게 좌절하지 말라고 말씀하시면서 이렇게 덧붙이십니다. “내가 이스라엘 가운데에 칠천 명을 남기리니 다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아니하고 다 바알에게 입 맞추지 아니한 자니라.”(18절) 엘리야는 자신 홀로 외로이 이 싸움을 싸웠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신을 응원해 주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치 자신을 대신할 다른 구원투수가 없다고 생각한 것처럼, 자신이 힘써 싸울 때에 자신 편에서 자신을 응원해 주는 사람도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신앙의 순결을 지킨 사람을 칠천 명이나 남겨두셨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칠천 명은 대단한 숫자입니다. 바알과 아세라 우상이 판을 치고 있고, 아합와 이세벨이 무서운 권력의 힘으로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을 죽이는 시대에 목숨을 걸고 신앙을 지켜낸 사람이 칠천 명이나 된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을 믿는 신앙을 지킨 사람이 오직 자신 혼자였다고 생각한 - 그래서 외롭게 바알 선지자와 싸웠던 엘리야에게는 엄청난 응원부대가 아닐 수 없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유일한 구원투수가 아니듯, 우리 시대에 바른 믿음을 지키며 사는 사람 역시 나 혼자가 아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세상이라는 경기장에서 세상과 맞서 싸우는 우리의 영적인 싸움에서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아무도 내 편 되어주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하나님께서는 나와 같은 편에 있는 사람을 구석구석에 숨겨놓으셨습니다.
그래서 히브리서에서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러므로 우리에게 구름 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 있으니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하자.”(히브리서 12:1) 이것은 고대 원형경기장에서 경기하던 모습을 상상하게 하신 말씀입니다. 수만 명이 모여 있는 원형경기장 안에서 어떤 사람이 사자와 싸웁니다. 그럴 때 어떤 경우에는 경기장에 모여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사자와 싸우는 그 사람이 사자밥이 되기를 바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경우에는 사람이 사자를 죽이고 승리하기를 바라며 열심히 응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히브리서의 말씀은 후자의 경우입니다. 경기장에 모인 모든 사람이 사자와 싸우는 사람을 응원합니다. 힘을 내라고 고함을 칩니다. 용기를 내라고 박수를 보냅니다. 그러면 사자와 싸우는 사람은 더욱 힘을 내서 경기에 임하게 됩니다.
만일 전자와 같이 아무도 자신을 응원해 주는 사람이 없다면, 그리고 자신이 이겼는데도 아무도 박수를 쳐주지 않는다면 아마 싸우는 사람은 쉽게 낙심하고 말 것입니다. 어쩌면 싸울 용기가 나지 않을지 모릅니다.

여러분, 우리의 선한 싸움에서도 우리를 응원해 주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숨겨놓으신 칠천 명처럼 비록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을지라도 하나님께서는 우리 편이 되어줄 의로운 사람들을 구석구석에 숨겨놓으셨습니다. 정직하게 살려할 때에 사람들이 ‘너만 의로운 체 하려느냐’고 놀릴 수도 있습니다. 바른 믿음을 지키려 할 때에 ‘너만 잘난 체 하느냐’고 노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기억하십시다. 결코 나 홀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나만 놀림 받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주변에는 놀림 받는다 하더라도 진실하게 살려고 하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손해 보더라도 정직하게 살려는 사람이 우리 주변에는 많이 있습니다. 아무리 사회 구석구석이 썩은 것처럼 보일지라도 의롭게 사는 사람들이 더 많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중요한 경기일수록 감독은 더 많은 투수를 투입해서라도 그 경기를 반드시 이기려고 합니다. 그럴 때에는 구원투수가 많이 필요합니다. 또 경기가 패하게 될 위기를 맞게 되면 좋은 구원투수가 나타나기를 간절히 바랄 것입니다.
오늘 우리 시대는 엘리야의 시대처럼 여러 가지 위기들이 겹쳐 있습니다. 미국발 경제위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이젠 유럽발 경제위기가 우리에게도 밀려올 태세입니다. 대단한 경제위기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신천지를 비롯한 이단 사이비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활개를 치며 신앙인들을 넘어뜨리려 하고 있고, 교회와 신앙인들이 세상으로부터 조롱을 당하고 있습니다. 신앙의 위기입니다. ‘도가니’라는 영화가 시사해 주듯이 우리사회 구석구석에 윤리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윤리와 도덕의 위기입니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세계1위라고 합니다. 2009년 통계의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자살로 생명을 잃은 사람이 한해에만 15,413명입니다. 하루에 42명, 한 시간에 두 명꼴로 자살한다는 것입니다. 생명의 위기입니다. 우리나라 이혼율은 미국과 스웨덴에 이어 세계 3위라고 합니다. 2007년 통계에 의하면 하루 평균 결혼한 사람이 840쌍인데 비해, 이혼한 가정은 398쌍입니다. 이혼율이 47%가 넘습니다. 가정의 위기입니다. 자녀교육을 위해서 엄청난 사교육비가 투입되지만, 우리나라 대학들의 수준은 형편없이 낮습니다. 공부벌레는 만들어낼지 모르지만, 참된 사람이 되는 교육은 무시되고 있습니다. 교육의 위기입니다. 학문을 연마해야 할 대학들이 취업전문학교로 전락해버렸고, 정부가 그것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학문의 위기입니다.

우리 사회 어느 구석이든 깊이 들여다보면 위기가 아닌 곳이 없습니다. 그러나 위기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한탄만 하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최대의 위기 시대였던 엘리야 시대에 하나님께서 하나님을 진실하게 신뢰했던 엘리야를 구원투수로 세우셨던 것처럼, 오늘 우리시대를 위해서는 우리를 구원투수로 부르십니다. 위기가 끝날 때까지 다 책임져야 하는 구원투수가 아니라, 내게 맡겨주신 일에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성실하게 감당하는 구원투수이면 됩니다. 나 혼자라고 생각하지 마십시다. 우리의 삶을 성실하게 살아갈 때 비록 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를 응원해 주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음을 기억하며 구원투수로서의 삶을 살면 됩니다.
나 한 사람이 하나님 앞에 바로 서면 우리 사회는 조금씩 변화될 것입니다. 나 한 사람이 바른 신앙으로 살면 우리 사회는 바른 사회가 됩니다. 나 한 사람이 정직하게 살면 우리 사회는 머지않아 정직한 사회가 됩니다. 나 한 사람이 구원투수로서의 삶을 살면 위기에 처한 우리 사회는 곧 회복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엘리야와 같이 우리 시대에 구원투수가 될 사람을 찾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믿음으로 훈련된 한 사람을 찾고 계십니다. 그를 통해서 위기에 빠진 우리 사회를 회복시키시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 한 사람이 누구입니까? 평범하지만 하나님을 신뢰하며 믿음으로 사는 바로 우리 아닙니까? 나 아닙니까?

<2011년 10월 2일 주일낮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