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전주남성교회 > 대한예수교장로회 남성교회 > 한 사람의 불순종, 한 사람의 순종 <3월 13일

작성일 : 2011-03-13 10:49

한 사람의 불순종, 한 사람의 순종 <3월 13일 - 사순절1>

글쓴이 : 안효관

제목 - 한 사람의 불순종, 한 사람의 순종
본문 - 로마서 5:12-19

하나님께서 세상을 만드시고, 우리 인간을 위해서 에덴동산을 만들어주셨습니다. 처음 인간 아담과 하와는 그 에덴동산에 살게 됩니다. 그 에덴동산은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는 곳입니다. 아무런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에덴동산을 포현하는데 흔히 3H를 말합니다. 첫 번째 H는 Harmony(조화로움)입니다. 에덴동산은 모든 것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곳입니다. 하나님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고, 아담과 하와가 조화를 이루고, 인간과 자연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던 곳이 에덴동산입니다. 두 번째 H는 Happy(행복)입니다. 에덴동산은 행복한 곳입니다. 행복을 가로막는 그 어떤 것도 없었습니다. 모든 것이 갖추어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아담과 하와가 벌거벗었지만 부끄러워하지도 않았습니다. 서로의 마음을 가로막는 그 어떤 것도 없었다는 말씀입니다. 세 번째 H는 Holy(거룩)입니다. 에덴동산은 거룩함이 가득한 곳이었습니다. 여러분, 거룩이 무엇입니까? 거룩함이란 하나님과 바른 관계에 있는 것입니다. 에덴동산은 하나님께서 산책하시는 곳이었고, 그곳에 아담과 하와가 늘 동행하던 곳입니다. 하나님 앞에 두려움도 없고, 부끄러움도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기쁨으로 함께 하셨던 곳이 에덴동산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그렇게 아름답고 좋은 에덴동산을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에게 전세로 주셨습니까? 거져 주셨습니까? 거져 주셨습니다. 임대료를 내라고 하신 것도 아니고, 월세를 내라고 하신 것도 아닙니다. 단 한 가지만 지키면 됩니다. 에덴동산 중앙에 있는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만 먹지 않으면 됩니다.
만약 여러분에게 그런 조건으로 에덴동산에 살라고 하시면 여러분은 거기에 사시겠습니까? 아니면 조건이 너무 까다롭다고 거절하시겠습니까?

모든 것이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는 에덴동산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 아담과 하와를 바라보면서 배 아파하는 존재가 있었습니다. 사탄입니다. 사탄이 뱀의 모습으로 아담과 하와를 찾아와서 유혹을 합니다. 하나님께서 먹지 말라고 말씀하신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게 만듭니다. 뱀이 먼저 하와에게 이렇게 접근합니다. “이봐 하와! 하나님께서 이 에덴동산에 있는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고 하셨냐?” 분명 하나님께서는 동산 중앙에 있는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만 먹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뱀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만 먹지 말라고 하시데?’ 그렇게 묻지 않았습니다. ‘에덴동산에 있는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고 하시더냐?’라고 묻습니다. 그렇게 묻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렇게 물으면 하와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꺼낼 것입니다. 요즘으로 말하면 낚시밥을 던져 놓고 하와가 그것을 물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뱀의 계획대로 하와가 낚이고 말았습니다. “에덴동산에 있는 모든 나무의 열매는 다 먹을 수 있지만,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고 하셨어.” 그러자 낚시 걸린 하와를 뱀이 낚아챕니다. “왜 다른 것은 다 먹어도 된다고 하시면서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만 먹지 못하게 하셨는지 아느냐?” 그렇게 묻습니다. 하와가 가만히 생각해 봅니다. ‘정말 왜 그러지? 왜 하나님께서는 다 먹어도 된다고 하시면서 그것만은 안 된다고 하셨지?’ 그렇게 의심을 품고 생각합니다. 그 때 뱀이 유혹의 핵심을 말합니다. ‘그건 네가 그것을 먹으면 눈이 밝아져 하나님 같이 될 것이기 때문이야. 하나님은 너희가 하나님처럼 되는 것을 싫어하셔. 그래서 먹지 말라고 하신 거야.’

결국 하와는 뱀이 의도한 대로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따먹게 되고, 남편인 아담에게도 주어 먹게 합니다. 그 결과 하나님과의 계약을 깨뜨린 아담과 하와는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고 맙니다. 너무너무 좋은 에덴동산을 잃게 되고, 인간은 에덴동산 밖에서 땀을 흘리며 노동을 해야 하는 고된 삶을 살게 됩니다. 그것만이 아니라 죄를 지은 인간은 하나님을 만날 수 없게 되었고, 죽음에 지배된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예수님도 시험을 받으셨습니다. 공생에를 시작하시기 전에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신 후에 예수님은 광야에 가서 40일 동안 금식하셨습니다. 그 때 마귀가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그리고는 유혹합니다. 40일 동안 금식을 하셨기에 무척 배가 고픈 상태에 계셨던 예수님에게 먹을 것으로 먼저 유혹합니다. ‘당신 하나님 아들 맞지? 하나님의 아들이면서 왜 그렇게 초라하게 있어. 하나님의 아들의 권능으로 돌로 떡을 만들어 먹으면 되잖아? 그러면 당신도 허기짐에 고통당할 필요가 없고, 굶주리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나눠줄 수도 있잖아?’ 여러분, 맞는 말이지요? 마귀는 기가 막히게 정확한 타이밍에 우리의 약점을 정확하게 찔러 시험하고 유혹합니다. 마귀의 시험과 유혹은 절대로 어설프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그런 절박한 유혹에 넘어가지 않으셨습니다.
마귀가 두 번째 시험을 합니다. 예수님을 성전 꼭대기에 세워놓고 ‘여기에서 뛰어내려봐. 당신 하나님의 아들이잖아? 하나님께서 당신의 아들을 다치게 놔두시겠어? 당신이 이 성전 꼭대기 높은 데서 뛰어내렸는데도 하나님께서 지켜주셔서 발톱 하나 상하지 않는다면 사람들이 당신을 얼마나 위대한 분으로 추앙하겠어?’ 그렇게 유혹합니다. 메시야의 길은 십자가의 길입니다. 고난을 당해야 하고, 처절하게 몸부림치며 십자가에 못 박혀 죽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고생하지 않고도 수많은 사람에게 인기를 얻을 수 있고, ‘내가 메시야다’라고 외칠 수 있는 쉬운 길이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 유혹도 물리치셨습니다.
두 번째 시험에서도 실패하자 마귀는 세 번째 시험을 합니다. 높은 산으로 예수님을 데리고 가서는 천하의 영광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내게 엎드려 경배하면 보이는 모든 것을 주겠다.’고 말합니다. 뭐하러 고생스럽게 십자가의 길을 가려고 하느냐는 것입니다. 딱 한 번만, 잠깐 눈을 감고 내게 절하기만 하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주겠다는 것입니다. 얼마나 달콤한 유혹입니까? 예수님은 그런 유혹도 단호하게 거절하십니다. “사탄아 물러가라.” 외치시며, 경배를 받으실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뿐이시라고 선언하십니다.

예수님은 쉬운 길을 택하지 않으셨습니다. 마귀가 유혹한대로 돌로 떡을 만들고, 높은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려 사람들에게 쉽게 인기를 얻고, 눈 한 번 딱 감고 절하면 천하만국의 영광이 주어지는 그런 쉬운 방법 -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십자가의 길을 가셨습니다. 묵묵히 고난의 길을 가셨습니다.

여러분,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뱀에게 유혹을 받은 것과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마귀에게 유혹을 받은 것과 그 차이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유혹의 본질은 똑같습니다. 마귀가 우리를 유혹하는 이유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에게서 멀어지고, 하나님의 방법이 아닌 인간의 방법을 따름으로 해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단절시키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유혹은 우리 인간이라면 누구나 쉽게 마음을 빼앗길 수 있는 것들입니다. 잠시 방심하면 아담과 하와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도 유혹에 넘어가기 쉽습니다.
그런데 두 유혹에서 근본적인 차이점이 있다면, 아담과 하와는 유혹을 이기지 못해 죄를 범하고 말았고 예수님은 시험과 유혹을 이기심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셨다는 것입니다. 아담과 하와는 죄를 범함으로 우리 인류에게 사망을 가져다주었고, 예수님은 십자가를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심으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가져다 주셨습니다.

오늘 본문은 이 두 사건을 아주 분명하게 말씀해 주십니다. 본문 12절에 말씀합니다.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들어왔나니.” 여기서 말하는 한 사람은 아담을 가리킵니다. 먼저 선악과를 따 먹은 사람은 하와입니다. 하와가 먼저 선악과를 따먹고 그 다음에 아담에게 주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는 계속해서 ‘한 사람’이라고 말하고, 그 한 사람이 아담이라고 말합니다. 아담은 인류의 대표성을 가진 이름입니다. 아담이라는 말 자체가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처음 만드신 아담은 하와의 남편으로서의 아담 - 고유명사인 아담이기도 하지만, 모든 인간을 대표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보통명사 아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성경에서는 종종 아담이라는 말을 에덴동산에서 죄를 지은 인간을 대표하는 말로 사용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본문의 아담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 아담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왔고, 세상에 들어온 죄가 사망을 가져왔습니다. 이제 아담 이후의 모든 사람은 죄의 지배를 받게 되고, 죄가 왕 노릇함으로 사망에 매여 사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율법이 죄를 죄로 정죄하기 전에 이미 죄는 세상에 있었습니다. 우리가 죄를 죄로 깨닫기 전부터 우리의 마음과 생각과 삶에 죄가 존재했던 것과 같습니다.
여러분, 오늘 우리의 삶에도 아담과 하와를 유혹했던 마귀의 유혹이 여전히 존재합니다.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하와에게 다가가 선악과를 따먹도록 유혹했던 그 마귀가 오늘은 우리를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멀어지게 만들기 위해서 은밀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달콤한 말로 유혹합니다. 결코 거절하기 힘든 조건을 제시하며 우리의 영혼을 죄에 매여 죄의 종노릇하도록 유혹합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마귀가 한 청년에게 열 개의 병을 보이면서 “이 중 아홉 개의 병에는 꿀물이 들어 있고, 하나에는 독약이 들어 있다. 이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서 마시면 엄청난 돈을 주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청년은 많은 돈을 준다는 말에 혹해서 “딱 한 번만 마시자.” 그리고는 병을 하나 골라 마셨습니다. 청년은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야, 내가 살았구나!” 꿀물이 든 병을 고른 것입니다. 마귀는 약속한대로 청년에게 엄청난 돈을 주면서, 다음번에 언제라도 남은 아홉 개 중의 하나를 마시면 돈을 갑절로 주겠다는 말합니다. 청년은 마귀가 준 돈으로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돈이 떨어지자 마귀를 찾아왔습니다. 이번에도 청년은 나머지 9개 병에서 꿀물이 들어있는 병을 골랐고, 전보다 갑절이나 많은 돈을 받아 갔습니다.
그렇게 방탕한 삶을 즐기다가 돈이 떨어지기만 하면 청년은 마귀를 찾아와 꿀물이 든 병을 마시곤 했습니다. 어느덧 청년은 백발노인이 되었습니다. 이제 딱 두 병이 남았습니다. 노인은 떨리는 손으로 그 둘 중에 하나를 골라 마셨습니다. 마지막으로 고른 병도 꿀물이 든 병이었습니다. 노인은 너무 기뻤습니다. 그러자 마귀는 남은 마지막 한 병을 자신이 들이마셨습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합니다. “처음부터 독약이 든 병은 없었다. 그러나 너는 돈이라는 나의 독약을 마시고 이미 죽어가고 있는 거야.” 그리고는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유유히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여러분, 마귀의 유혹은 달콤합니다. 그러나 그 유혹에 넘어가는 순간 우리의 영혼은 피폐해지고 맙니다. 사망이 우리의 생명을 집어삼켜버리기 때문입니다.
마귀가 사람을 유혹할 때 즐겨 사용하는 네 마디 말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말입니다. 작은 실수, 작은 죄악 하나쯤은 별거 아닌 것처럼 생각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작은 구멍 하나가 거대한 댐을 무너뜨리고 맙니다. 작은 유혹 하나를 덥석 입에 물었다가 내 인생 전체가 망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딱 한 번인데 뭘”이라는 말입니다. 마귀는 항상 ‘딱 한번’이라는 말을 유혹의 무기로 사용합니다. 그러나 앞의 이야기에서 보듯이, ‘딱 한 번’은 결코 딱 한 번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한번 미끼를 무는 물고기를 마귀가 놔둘 리가 없습니다.
세 번째는 “너는 아직 젊어”라는 말입니다. 시간이 많다는 것입니다. 이제 신앙생활을 시작하고 교회에 나오는 사람에게 마귀는 이렇게 속삭입니다. “네가 교회에 출석하기는 너무 젊어. 조금만 더 나이 들면...” 이 유혹의 말에 속아 넘어가 젊은 시절을 허송하고 나중에 후회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아직은 시간이 많아. 천천히 나중에 해”라는 말을 조심해야 합니다.
네 번째는 “다들 그렇게 사는데 뭘”이라는 말입니다. 남이 독약을 마신다고 따라마실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마귀는 그렇게 유혹합니다. ‘다들 그렇게 사는데, 너라고 남다르게 살 필요 없잖아?’ 우리가 이 유혹에 얼마나 자주 넘어지는지 모릅니다.

예수님은 달콤한 유혹에 현혹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단호하게 유혹을 뿌리치셨습니다. 유혹을 뿌리친 결과 예수님의 삶에 영광으로 가득 찬 것이 아닙니다. 유혹을 뿌리친 결과 십자가의 길을 가셔야 했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마귀의 유혹을 뿌리쳤다고 당장 하나님께서 내게 엄청난 보상을 해 주실 것이라고 착각해서는 안 됩니다. 마귀의 유혹을 뿌리친 대가가 때로는 큰 시련일 수 있습니다. 요셉이 그랬지 않습니까? 요셉은 주인아주머니의 유혹을 뿌리친 대가로 큰 상급을 받은 것이 아니라, 감옥에 갇히는 수모를 겪어야 했습니다. 나중에 하나님께서 요셉을 높혀 주시기는 하지만 우선 당장은 유혹의 손길을 뿌리친 결과는 험난한 길이었습니다.

그것 때문에 우리는 우리에게 다가오는 유혹을 쉽게 뿌리치지 못합니다. 유혹에 잠시 눈을 감아버리면 우리 손에 큰 뭔가가 생겨납니다. 그런데 바르게 살겠노라고, 죄를 짓지 않겠노라고 마음을 가다듬고 큰 용기를 내어 유혹을 뿌리친 결과는 우리의 삶에 주어진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아무것도 얻어지는 것이 없을뿐더러, 때로는 더 큰 시련을 겪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유혹을 뿌리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유혹을 이겨야 합니다. 그것을 이기지 못하면 우리는 죄의 종노릇하는 존재로 전락하고 말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유혹을 뿌리치셨습니다. 단호하게 마귀의 시험을 물리치셨습니다. 그 결과 예수님은 십자가의 길을 가셔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오늘 본문에 말씀합니다. “한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말미암은 선물은 많은 사람에게 넘쳤느니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시험을 이기시고 십자가의 길을 가신 결과 많은 사람에게 풍성한 은혜가 임하게 되었다는 말씀입니다. 또 이렇게 말씀합니다. “더욱 은혜와 의의 선물을 넘치게 받는 자들은 한 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생명 안에서 왕 노릇하리로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풍성한 은혜와 의를 선물로 받은 우리는 그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생명을 얻게 되었고, 그 생명 안에서 영원히 왕 노릇하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그렇습니다. 마귀의 유혹을 이기신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가져다 주셨습니다. 한 사람 아담으로 말미암아 죄가 이 땅에 들어와 온 인류를 사망 가운데 몰아넣었다면, 한 사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이 땅에 생명이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그 생명 안에서 우리는 풍성한 은혜를 누리며 영원히 왕 노릇하며 살 수 있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마귀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유혹에 넘어간 아담의 행위를 오늘 본문 19절에서는 ‘불순종’이라고 말씀합니다. 그리고 마귀의 시험을 이기시고 십자가의 길을 가신 예수님의 삶을 ‘순종’이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뜻에 순종하는 사람은 내게 손해가 된다 할지라도 유혹을 물리치게 되고, 하나님의 말씀과 뜻에 순종하지 않는 사람은 당장 내 앞에 놓은 달콤함에 넘어가고 말기 때문입니다.

십자가의 길을 가로막는 시험과 유혹의 손길은 예수님의 공생애 내내 있었습니다. 공생애를 시작하실 때 세 가지 시험을 통해 십자가의 길을 가로막으려 했던 마귀는 수제자 베드로를 통해서 예수님의 길을 가로막으려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올라가 고난당하고 죽어야 한다’고 처음으로 말씀하실 때 베드로가 예수님의 말씀을 가로막았습니다. ‘예수님, 그런 말씀 하지 마십시오. 어떻게 예수님께서 죽으신다고 하십니까? 예수님 절대로 그럴 수 없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베드로를 책망하셨습니다.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시는 것을 좋아할 제자가 어디 있겠습니까? 스승이 죽임당할 것을 뻔히 알면서 죽음의 골짜기로 들어가는데 박수 치며 응원해 줄 제자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런데 예수님은 그 길을 가셔야만 합니다. 그게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생각으로는 예수님께서 죽지 않으시는 것이 좋지만, 하나님의 뜻을 따르자면 예수님은 십자가에 죽으셔야 합니다. 베드로는 인간적인 생각으로 예수님의 십자가 길을 가로막은 것입니다. 그래서 책망 받았습니다. 그것이 바로 마귀가 노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외적인 시험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의 마음속에도 시험이 찾아왔습니다. 십자가를 지셔야 한다는 것을 예수님은 분명히 아셨습니다. 그래서 예루살렘에 올라가셨습니다. 그럼에도 마음 한 구석에는 십자가를 지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겟세마네 동산에 올라가 예수님은 기도하셨습니다. 십자가를 질 수 있는 용기를 달라고 말입니다. 내 마음의 욕구를 따르지 않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말입니다. 그렇게 기도하신 후에 예수님께서는 군병들에 잡혀 심문을 당하셨고, 십자가를 지셔야 했습니다.

여러분, 기억하십시다.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하와를 유혹했던 마귀, 예수님의 생애 전반에 걸쳐 예수님을 시험했던 마귀가 오늘은 우리를 유혹합니다. 온갖 방법을 다해서 우리를 유혹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못하도록, 죄에 빠져 죄의 종노릇하도록 만들려고 틈만 나면 우리를 유혹하고 시험합니다.
그 마귀의 유혹과 시험 앞에서 우리는 선택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할 것인가? 아니면 유혹의 손길에 눈 감음으로 하나님의 뜻에 불순종할 것인가? 우리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길을 선택한다면, 우리의 삶에 고난이 있을 것입니다. 우선 당장은 내 손에 쥐어질 이익이 사라진다는 것 때문에 마음 아픔을 견뎌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함으로 때로는 오해를 살 수도 있고, 때로는 사람들로부터 미움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그리하셨던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의 뜻에 순종해야 합니다. 그 길이 바른 길이기 때문입니다. 그 길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마귀의 유혹에 넘어가 하나님의 뜻에 불순종한다면, 우리는 세상적인 이익을 손에 쥘 수 있습니다. 남들보다 더 빨리 출세할 수 있고, 남들보다 더 쉽게 돈을 벌 수 있습니다. 잠간만 눈 감고 유혹의 손길에 내 손을 내밀면 참으로 많은 것들이 우리에게 주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 마지막은 죄의 종노릇하는 자리로 끌려간다는 것입니다.

시험을 이기는 자에게는 생명의 면류관을 주십니다. “시험을 참는 자는 복이 있나니 이는 시련을 견디어 낸 자가 주께서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생명의 면류관을 얻을 것이기 때문이라.”(야고보서 1:12) 여러분, 눈앞에 주어진 이익 때문에 하나님의 뜻에 불순종하는 삶이 아니라, 어떤 시험과 유혹의 손길 앞에서도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심으로 생명의 면류관을 받으시는 믿음의 삶을 사십시다. 하나님께서 반드시 우리를 도와주실 것입니다.

<2011년 3월 13일 주일낮예배 - 사순절1>